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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내 가슴에 KIA의 소울이 있다” 모두가 놀란 조건과 네일 잔류

통 크게 잡았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과 재계약한 KIA 타이거즈의 얘기다.네일은 지난 27일 KIA와의 두 번째 동행을 결정했다. 올 시즌 통합 우승 주역인 에이스 네일의 잔류는 오프시즌 KIA의 숙제 중 하나였다. 외국인 선수 시장이 개장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관심을 보이면서 거취에 관심이 쏠렸는데 그의 최종 선택은 '호랑이 군단'이었다. 그런데 야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건 따로 있었다. 바로 크게 상향한 계약 조건이었다.네일의 이번 계약 총액은 최대 180만 달러(25억원)이다. 성적에 따른 옵션 20만 달러를 제외하더라도 보장 금액만 160만 달러(22억원·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 1월 KIA와 첫 계약 당시 네일의 계약 총액은 95만 달러(13억원). 이적료 25만 달러를 빼면 최대 70만 달러(10억원)였다. 옵션 15만 달러마저 제외하면 보장 금액은 55만 달러(8억원)에 불과했다. 보장 금액 규모만 보면 1년 만에 약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성적이 좋으니, 몸값이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네일의 계약 총액은 예상 범주를 뛰어넘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현행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의 계약 총액이 400만 달러(56억원)를 넘지 못한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연차에 따라 샐러리캡 한도가 10만 달러씩 증액되지만, 미미한 수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느 한 선수의 몸값이 높으면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KIA는 네일의 재계약 발표 당시 외국인 선수 계약이 전원 '미완'이었다. B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다른 외국인 선수 계약에도 영향이 있을 텐데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네일에게 전력을 쏟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금액이나 옵션을 맞춰야 해서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이전보다 확실히 보장 금액이 많아졌다"며 "올해 만약 한국시리즈(KS)에서 '네일이 없었다면'이라는 전제를 생각했다. 그런 투혼을 보여주면서 마음을 움직인 외국인 선수를 본 적 없다"고 말했다. 네일은 8월 말 경기 중 타구에 얼굴(턱 골절)을 맞고 수술대에 오르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KS에 복귀한 그는 2경기를 책임졌다. 특히 시리즈 분수령이 된 1·4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다. 개인 성적(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은 물론이고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도 뛰어나 팀 안팎의 신망이 두터웠다.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는 타자들이 알고도 속는 마구. 네일의 잔류는 이범호 KIA 감독의 2025시즌 전력 구성 중 핵심이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팀마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네일이 팀에 남아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KIA의 내년 전력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네일은 MLB 구단의 관심을 받으면서도 부상 당시 자신의 몸 상태를 극진하게 돌본 KIA의 진정성을 외면하지 않았다. 심재학 단장은 "(재계약을 하면서) 네일과 영상통화를 한 번 했는데, '자기 가슴안에 KIA의 소울이 있다'고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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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잊은 노경은과 가치를 인정한 SSG [IS 포커스]

"노경은의 계약이 우선이다."이번 겨울 김재현 SSG 랜더스 단장의 일관된 입장이었다.지난 6일 내야수 최정(37)과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한 김재현 단장은 필승조 노경은(40)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다. 일찌감치 선수 측과 만나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다년 계약을 전제로 한 조건을 건넸다. 계약 완료까진 시간이 다소 걸렸다. 이 과정에서 노경은의 이적과 SSG의 외부 FA 영입 가능성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김재현 단장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도 한결같이 "노경은 잔류"를 강조했다.계약 세부 조항을 고민한 노경은은 지난 22일 2+1년 최대 25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13억원, 옵션 9억)에 사인했다. 첫 FA 권리를 행사한 2019년 11월보다 더 좋은 조건이었다. 노경은 당시 롯데 자이언츠와 2년, 최대 11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4억원, 옵션 4억원) 계약한 바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마흔 살을 넘긴 투수와 최대 3년 계약을 한 것도 놀라운데 총액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라고 말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30홀드를 해낸 그는 데뷔 첫 홀드왕까지 차지했다. 2012시즌 박희수가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종전 34홀드)을 갈아치웠고 2007년 류택현(당시 LG 트윈스)이 세운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종전 36세)마저 경신했다. 선수단에 끼치는 영향력도 컸다. 이숭용 SSG 감독은 시즌 중 "경은이는 많은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자기 관리하는 부분은 후배들이 보고 배워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감독으로선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라고 극찬하기도 했다.2021시즌 뒤 롯데에서 방출된 노경은은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두 번째 FA 계약을 마친 그는 "좋은 조건으로 남을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선수로서 좋은 기억을 가진 구단에 남을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 시즌 준비 잘해서 항상 마운드 위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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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 가진 구단에 남아 기쁘다" 노경은, FA 2+1년 최대 25억원에 '인천 잔류'

SSG 랜더스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노경은(40)과 2+1년, 최대 25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종 13억원, 옵션 9억원) 계약했다'고 22일 발표했다. 2019년 11월 FA 권리를 처음으로 행사한 노경은은 당시 롯데 자이언츠와 2년, 최대 11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4억원, 옵션 4억원) 계약했는데 두 번째 FA 계약에서 훨씬 좋은 대우를 보장받았다.노경은은 올 시즌 77경기에 등판,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1984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지만 데뷔 첫 홀드왕에 오를 정도로 맹활약했다. 2012시즌 박희수가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종전 34홀드)을 갈아치웠고 2007년 류택현(당시 LG 트윈스)이 세운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종전 36세)마저 경신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시즌 중 "경은이는 많은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자기 관리하는 부분은 후배들이 보고 배워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감독으로선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SSG는 FA 시장이 열린 뒤 노경은 측에 계약 조건을 제시,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단은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팀의 베테랑으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많은 조언과 모범을 보여주는 등 선수단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2021시즌 뒤 롯데에서 방출된 노경은은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애초 2023시즌 뒤 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었지만 2021시즌 1군 등록 일수가 78일에 머물렀다. 현행 KBO리그는 1군 등록 일수 145일을 채워야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것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FA 자격 재취득이 1년 미뤄졌다. 노경은은 계약 후 "팬분들께서 계약 소식을 많이 기다리셨던 걸로 알고 있다. 협상 기간 많이 기다리셨을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전하고 싶다. 그리고 좋은 조건으로 팀에 남을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선수로서 좋은 기억을 가진 구단에 남을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 시즌 준비 잘해서 항상 마운드 위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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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 가깝다" 장현식의 파격적인 무옵션 52억원과 FA 시장의 나비 효과 [IS 포커스]

오른손 불펜 장현식(29)의 파격적인 계약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비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장현식은 지난 11일 LG 트윈스와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총연봉 36억원) FA 계약을 했다. 중간 계투가 FA 계약으로 50억원 이상 따낸 건 2014년 11월 안지만(당시 삼성 라이온즈 잔류·4년 65억원)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장현식은 성적에 따른 옵션 없이 전액을 보장받았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 주역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인데, 이후 FA 시장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됐다.애초 큰 틀에서 계약에 합의한 것처럼 보인 A 선수가 좀처럼 사인을 하지 않는 등 여기저기서 진통이 감지된다. SSG 랜더스에 잔류한 최정(37·4년 총액 110억원)뿐 아니라 장현식까지 '무옵션 전액 보장 계약'을 하면서 선수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옵션 금액을 낮추고 보장 금액을 높이려는 요구가 물밑에서 오간다. 한 구단 관계자는 "다른 선수들의 FA 계약이 발표되면 미계약 상태인 선수들은 그 조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조금이라도 더 올려받고 싶어 하는 게 사람 마음 아니겠나. (예상을 깬) 계약이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2025년 FA 시장의 변곡점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와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에 계약한 내야수 심우준과 나흘 뒤 발표된 장현식의 LG행이다. 특히 불펜 투수가 많은 이번 FA 시장의 특성과 맞물려 장현식의 계약이 작지 않은 파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 프로야구 공인대리인은 "나이(1987년생)를 고려하면 최정의 무옵션 계약이 놀랍고, 장현식의 무옵션 계약은 더 놀랍다. 불펜은 보직 특성상 계약 기간 내내 잘하기 어렵다. 옵션을 넣지 않은 건 도박에 가깝다"라며 "(미계약 상태인) 다른 선수의 눈높이가 올라갈 수 있어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흥미롭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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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 지금이 전성기, 파급 효과 클 것" 염경엽 감독의 예고

"파급 효과가 클 것이다."수화기 넘어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목소리에는 FA(자유계약선수) 장현식의 영입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LG는 지난 11일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에 FA 영입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등 파격적인 전액 보장 조건이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장현식 영입은 현장과 프런트가 머리를 맞댄 결과다. 염경엽 감독이 불펜 보강을 요청했고, 차명석 단장은 최소 3개 구단이 펼친 '장현식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이번 FA 시장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불펜 투수 아닌가"라며 "중간 계투는 구위를 갖춰야 연속성을 지닐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현식은 2015년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 65억원에 계약한 안지만 이후 중간 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좋은 대우를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은 1995년생으로 젊다"라며 "지금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라고 평가했다. 홀드왕 출신의 장현식은 이번 FA 시장에서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최대 54억원에 계약한 마무리 김원중과 함께 '불펜 빅2'로 분류됐다. 장현식은 2013년 데뷔 후 통산 437경기에서 32승 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91를 기록했다. 올 시즌 75경기에서는 5승 4패 16홀드 ERA 3.94,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핵심 멤버였다. 반면 2021~2023 구원 ERA 1위였던 LG는 올 시즌 불펜에 발목이 잡혀 왕조 건설에 실패했다.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으로 정규시즌 내내 버텼다. 새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 모두 부진한 탓이다. 포스트시즌(PS)에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5선발 손주영을 불펜 투수로 전환하는 고육지책을 썼다.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 탈락 후 "올 시즌 중간 투수들의 더딘 성장으로 정규시즌과 PS 모두 어려웠다"라고 짚었다. LG는 장현식의 합류로 필승조 구성에 고민을 덜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은 앞으로 (계약 기간) 4년은 전성기라고 본다"라고 기대했다. 장현식이 마무리 투수를 맡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전지훈련 출발 직전 코치진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한 계획이다. 장현식의 영입으로 불펜 안정을 이뤄 신예 육성도 보다 수월할 것으로 전망한다. 염 감독은 "불펜의 기둥 투수가 부족하니 올 시즌 육성도 힘들더라"라며 "불펜진에도 기둥이 3명(장현식, 김진성, 유영찬) 정도는 있어야 새 얼굴도 발굴할 수 있다. 장현식의 파급 효과가 굉장히 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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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양상" "에이전트 영향" 불펜에 불어닥친 FA 광풍 [IS 포커스]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불펜 시장에 광풍(狂風)이 불어닥쳤다.지난 6일 개장한 2025년 FA 시장 분위기를 불펜 투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발표된 중간계투 구승민(34)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31)의 롯데 자이언츠 잔류 계약이 시발점이었다. 두 선수는 각각 2+2년 최대 21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12억원, 옵션 6억원)과 4년 최대 54억원(계약금 12억원, 총연봉 32억원, 옵션 10억원)에 사인했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FA 등급(A)과 나이, 올 시즌 성적 등을 고려하면 시장이 열리기 전 예상보다 계약 규모가 크다"라고 입을 모았다.지난 11일에는 김원중과 함께 '불펜 빅2'로 분류된 장현식(29)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올해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 주역 장현식은 LG 트윈스와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총연봉 36억원)에 계약했다. 중간 계투가 FA 계약으로 50억원 이상 따낸 건 2014년 11월 안지만(당시 삼성 라이온즈 잔류·4년 65억원)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장현식은 성적에 따른 옵션 없이 전액을 보장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1984년생 노경은(40)은 원소속구단 SSG 랜더스로부터 다년 계약을 제안받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투수는 FA 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이다. 다만 선발 투수보다 불펜 투수를 향한 평가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관리가 어려운 포지션 특성상 '혹사'라는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다. FA 자격을 취득한 투수라면 이미 많은 공을 던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FA 불펜 투수가 롱런한 경우도 많지 않아 대형 계약을 안기는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선 다르다. 불펜 투수들이 연일 상한가를 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A 구단 단장은 "선수들의 계약 수준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과열 양상"이라며 "리그의 선수층이 얇고 선수 육성도 잘 안되는 영향 같다. 올해만 하더라도 김도영(KIA)과 김영웅(삼성) 등 주목할 타자들은 꽤 있었지만, 투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불펜 투수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검증된 선수를 구매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B 구단 관계자는 "에이전트(공인대리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는 장현식과 김원중의 에이전트가 같지 않았나"라며 "사실상 정보를 독식한 상황에서 선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판을 짜는 게 가능해졌다. 몸값을 올리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그게 결과로 나오는 거 같다"라고 밝혔다. 향후 FA 시장에서도 불펜 투수의 거취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마무리 투수 출신 김강률(두산 베어스)과 이용찬(NC 다이노스) 스윙맨 임기영(KIA) 왼손 스페셜리스트 임정호(NC) 등이 FA 미계약 상태. C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7월 20% 증액한 구단별 샐러리캡(경쟁균형세) 혜택을 불펜 투수들이 누리고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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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4개월 만에 입장 바꾼 허경민의 이적과 에이전트 [IS 이슈]

"앞으로도 계속 여기에 있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지난 7월 2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친 뒤 허경민(34)이 한 말이다. 당시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수훈선수 인터뷰에 응한 허경민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해달라'는 진행자 요청에 대뜸 잔류를 시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옵션 실행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 누가 부추긴 것도 아닌데 먼저 팀에 남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박수를 받았다.허경민은 2020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과 7년 최대 85억원을 받는 잔류 계약을 했다. 허경민의 7년 계약은 2022년 11월 박민우의 8년 계약이 나오기 전까지 KBO리그 역대 최장기 계약이었다. 7년의 세부 조건은 4+3년. 첫 4년 동안 계약금 25억원, 총연봉 40억원 등 총액 65억원을 받고 추가 3년에 대한 옵션(총액 20억원)을 선수가 가졌다. 올 시즌 4년 계약이 만료돼 '3년 20억원' 권리를 행사할지가 흥미로웠는데 7월만 하더라도 잔류가 유력해 보였다. 2009년 입단한 뒤 팀을 대표하는 '원클럽맨'인 만큼 그의 말 하나가 엄청난 무게를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경민은 두산을 떠났다. 그는 지난 8일 KT 위즈와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 총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 자발적으로 팀을 옮겼다. 두산은 '3년 20억원'이 아닌 새로운 조건(3+1년 최대 30억원 추정)으로 러브콜을 보냈으나 총액에서 KT에 밀렸다.몸값이 자존심인 프로 세계에서 더 낮은 금액으로 팀에 남아달라고 하는 건 욕심일 수 있다. 다만 원클럽맨이 갖는 상징성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다. 취재 결과, 두산 구단 안팎에선 허경민의 영구결번 제의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베어스 역대 영구결번은 김영신(54번)과 박철순(21번) 둘 뿐. 추모의 의미가 강한 김영신 사례를 제외하면 성적으로 등 번호가 영구결번된 건 '불사조' 박철순밖에 없다.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팀에서 그를 어느 정도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두산은 양의지·김재환·양석환·정수빈 등 내부 대형 FA 계약자가 즐비한 팀 사정상 샐러리캡(경쟁균형세) 저촉 위험성을 안고 있다. 3년 20억원의 기존 계약을 상향하는 것만으로도 결단이 필요했다. 구단이 기댈 수 있는 건 선수의 로열티였는데 '7월 잔류 의사'를 내비친 허경민은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다.현장에선 구단의 원클럽맨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2018년 2월 공식 시행된 공인대리인(에이전트) 제도가 선수 이적을 촉진하는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직접 계약에 관여할 때는 이적에 따른 부담이 작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니다. 공인대리인이 직접 계약을 진두지휘하니 이적과 잔류가 50대50"이라며 "협상에 참여해 보면 달라진 기류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에이전트는 계약 총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다. 구단 간 경쟁을 유발하고 더 좋은 계약을 끌어내기 위해 움직인다. 그들의 우선순위는 '로열티'가 아닐 수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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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충격' 16년 두산맨 허경민, KT로 FA 이적...4년·총액 40억원

프로야구 KT 위즈가 FA 내야수 허경민(34)을 영입했다. 충격적인 이적이다. KT는 8일 내야수 허경민과 FA 계약했다. 기간은 4년, 총액은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이다. 허경민은 2020년 12월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에 계약했다. 첫 4년 65억원을 받고, 5번째 시즌을 앞두고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그렇게 4시즌 더 두산에서 뛴 허경민은 FA 자격을 선언했고, 16년 동안 뛴 두산을 떠나 KT와 계약했다. 허경민은 올 시즌 타율 0.309를 기록했다. 부상 탓에 좋은 페이스가 끊기기 전까지 타율 1위를 지키기도 했다. PS 경험이 많고, 리더십을 갖췄다는 강점도 있다. 허경민이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두산에 잔류하면 향후 3년 총액 20억원을 받게 된다. 2009년 2차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1990년생으로 2012년부터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고, 2018년에는 3루수 부문 개인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KBO 3루수 부문 수비상을 받으며 베테랑의 건재함을 보여줬다.프로 통산 15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1483안타,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했고, 올시즌에는 타율 0.309, 129안타, 61타점, 69득점, OPS 0.811의 성적을 거뒀다. 그 외에도 프리미어12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0 도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나도현 KT 단장은 "베테랑 내야수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허경민은 뛰어난 컨택 능력과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다.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이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마법사 군단의 새 일원이 된 허경민은 구단을 통해 "제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KBO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에서 두번째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10년 이상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프로 선수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2024.11.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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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액, 6년 계약, 전액 보장 110억원…SSG는 3번 모두 최정에게 '진심'이었다 [IS 포커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때마다 남부럽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 KBO리그 사상 첫 FA 계약 총액 300억원을 돌파한 '원클럽맨' 오른손 타자 최정(37·SSG 랜더스)의 얘기다.최정은 6일 오후 SSG와 4년 총액 110억원(계약금 30억원, 총연봉 80억원)에 계약했다. 성적에 따른 옵션 없이 전액을 보장하는 조건. 이로써 개인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최정은 계약 누적 총액 300억원 돌파(302억원)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앞서 그는 2014년 11월과 2018년 12월, 각각 4년 최대 86억원과 6년 최대 106억원에 FA 계약한 바 있다. 두 번의 계약 총액은 192억원.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FA 계약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선수는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 누적 277억원)였다. 최정이 세 번째 FA 계약으로 이를 넘어섰다.SSG는 FA 권리를 행사할 때마다 최정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최정은 첫 FA 계약 당시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가 세운 역대 최고액인 75억원(현 류현진 170억원)을 뛰어넘는 고액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두 번째 계약에선 2004년 외야수 정수근(당시 롯데·6년 40억6000만원)에 이어 FA 역대 두 번째 '6년 장기 계약'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내야수 FA 6년 계약'은 사상 처음. 세 번째 FA 계약도 앞선 두 번의 계약 못지않았다. 30대 중반의 선수가 100억원대 계약을 따내는 건 리그 FA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다. 더욱이 SSG는 금액을 전액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덧붙였다. 김재현 SS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처음부터 전액을 보장하는 조건을 제시한 건 아니었다. 협상 과정에서 '선수에게 어떤 믿음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이게 가장 강한 메시지일 거라 생각했다"며 "FA라는 게 (그동안 기록을 쌓아 올린) 과정도 중요하지만 미래 가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 (최정이)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몸을 만드는 과정이나 신체적인 능력을 봤을 때 충분히 (계약기간 4년 동안)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2005년 데뷔한 최정의 20년 통산 성적은 타율 0.288(2269안타) 495홈런 1561타점이다. 지난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터트려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을 밀어내고 KBO리그 최다 홈런 1위에 올랐다. 이후 기록을 계속 경신한 그는 사상 첫 500홈런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는 계약 후 "(SSG는) 신인 때부터 계속 커왔던 팀이고, 가장 정이 많이 가는 팀이다. 협상하는 데 조금 오래 걸렸지만, 남고 싶은 생각이 컸다"며 "머리 아픈 일은 끝난 거 같다.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5개 차이로 근접한) 500홈런보다는 600홈런을 목표로 설정해서 열심히 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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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김광현 내년 연봉 30억원' 전례 찾기 힘든 예고 FA 계약 발표, 핵심은 '계약금'

전례를 찾기 힘든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예고 발표, 그 배경의 핵심은 '계약금'이다.SSG 랜더스 구단은 '오늘 최정(37)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해 FA 시장이 열리는 6일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FA 선수의 계약을 사전에 예고하는 건 초유의 일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최정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보니 계약 예고라는 전례 없는 발표를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2018년 12월, 6년 최대 106억원(계약금 32억원, 총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에 FA 잔류 계약을 한 최정은 올겨울 개인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다. 당초 SSG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 비(非)FA 다년계약으로 최정을 눌러 앉힐 계획이었다. 2005년 입단 후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KBO리그 통산 홈런 1위(495개)에 빛나는 그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구단 안팎에선 100억원대 계약을 제시했다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왔다. 하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선수 측 에이전트는 특정 매체를 통해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SSG와 최정 측은 4일 만남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 계약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 눈길을 끄는 구단 발표 대목은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한다'라는 부분이다. 계약금 없이 연봉 계약을 해야 하는 비FA 다년계약과 달리 FA 계약은 거액의 계약금을 포함할 수 있다. 총액 100억원 규모의 4년 계약을 비FA 다년계약으로 진행하면 연봉은 25억원 수준. 이를 FA 계약으로 전환하면 40억원 정도를 계약금으로 받고 나머지 60억원을 연봉으로 분할할 수 있다. 계약 초반 목돈이 필요한 선수라면 '계약금+연봉'이 가능한 FA 계약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데 최정도 이를 원한 셈이다.SSG로선 FA 계약 방식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2022년 3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에이스 김광현과 4년 최대 151억원(총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 계약을 한 상황. 김광현의 연봉은 2022년 81억원, 2023년 10억원, 2024년 10억원이었다. 추산하면 내년 시즌 연봉만 30억원이 될 전망이어서 샐러리캡(경쟁균형세) 부담이 작지 않다. 2025시즌 적용될 리그 샐러리캡이 137억1165만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김광현 연봉으로만 약 22%를 소진해야 한다. FA 계약의 계약금은 연평균으로 나뉘어 샐러리캡에 포함된다. 계약금 없이 연봉을 샐러리캡 상황에 따라 조율할 수 있는 비FA 다년계약보다 구단 운영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내년 시즌 샐러리캡이 꽉 찼다면 연봉을 계약 기간의 뒤로 미뤄 지급하는 방법이 있겠는데 FA 계약을 하게 되면 계약금이 고정비가 돼 구단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최정의 조건을 구단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해석했다.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최정은 사실상 '종신 SSG맨'으로 커리어를 마감할 예정이다. 최정의 이번 시즌 성적은 타율 0.291(468타수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출루율(0.384)과 장타율(0.594)을 합한 OPS가 0.978로 김도영(KIA·1.067) 구자욱(삼성 라이온즈·1.044)에 이어 국내 선수 중 3위였다. 풀타임으로 핫코너 수비까지 책임지며 공·수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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