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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50대 그룹 계열사 중 '자사주 지분율 1위' 이유는

롯데지주가 50대 그룹 계열사 중 자사주 지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2022∼2024년 3년간 비교 가능한 2265개 상장사의 자사주 보유·소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자사주를 보유한 곳은 총 1666개사로 전체의 73.6%에 달했다. 자사주를 보유한 상장사 중 자산 기준 50대 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64곳 중에서는 2곳을 제외한 62곳(96.9%)이 자사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50대 그룹 핵심 계열사 중 자사주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지주로 32.5%를 기록했다.롯데지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02%로 개인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호텔롯데가 11.06%로 개인 2대 주주로 있다.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0.02%만 보유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자사주 비중이 많은 것과 관련해 “롯데지주가 과거 롯데제과 중심으로 대표 회사들의 분할 합병 통해 만들어 졌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며 “경영권 방어 목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40.45%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도 24.8%도 자사주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가 29.8%,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26.3%, 24.9%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이후 50대 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중 자사주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영풍그룹이다.영풍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으로 자사주 비중을 0%에서 12.3%까지 끌어올렸다. 지주사격인 영풍은 자사주 비중을 6.6%로 유지하고 있다.이어 신세계그룹에서 지주사인 신세계의 자사주 비중이 2022년 0.1%에서 2024년 10.9%로 증가했다.이 기간 셀트리온(2.1%→5.5%), ㈜LG(1.4%→3.9%), 미래에셋증권(23.7%→24.9%) 등이 자사주 비중을 늘렸다.하지만 50대 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3년간 자사주 보유량을 꾸준히 늘렸으나 소각률은 10%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자사주 소각률은 2024년 기준 10.1%에 그쳤다. 이들 계열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총 가치는 작년 말 기준 34조9658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자사주 가치의 54.2%에 해당한다. 김두용 기자 2025.06.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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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1위...그룹 중 LG 1위

포스코홀딩스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의 핵심지표 준수율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룹 중에서는 LG그룹이 최근 5년 동안의 준수율이 가장 높았다. 1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자산 5000억원 이상의 비금융 상장사 501개의 '2024 사업연도 지배구조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포스코홀딩스가 2021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제도는 각 기업의 지배구조 현황을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기업별 특성에 맞는 체계를 구축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도입됐다.올해 기업들의 평균 핵심지표 준수율은 54.4%에 그쳤다. 주주(5개), 이사회(6개), 감사기구(4개) 등 3대 항목 아래 15개 세부원칙으로 구성되는 보고서의 핵심지표 중 평균 8.1개를 준수한 셈이다.기업별로 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5년(2021∼2025년) 동안 2021년과 2023년을 제외한 3개 연도에서 15개 전 지표를 모두 충족해 100% 준수율을 달성했다.KT&G는 2021년 86.7%, 2022년과 2023년에는 93.3%의 준수율을 보이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100%를 기록하며 포스코홀딩스 뒤를 이었다.지표 14개를 준수한 기업은 LG이노텍, HD현대건설기계, 카카오, 현대중공업, LG헬로비전, HD현대마린솔루션 등 6곳이었다.또 13개 지표를 준수한 기업은 삼성전자, LG, SK텔레콤, 네이버 등 28개사로 지난해(9곳)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최근 5년 핵심지표 준수율의 상위 20개사를 보면 LG그룹 계열사가 가장 많았다. LG이노텍을 비롯해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6개사가 포함됐다. 여기에 올해는 LG헬로비전까지 높은 준수율을 보였다. 이어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전기 3개사로 뒤를 이었다. 조사 기업 중 1년 새 준수율이 가장 크게 개선된 기업은 일동제약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동제약은 2024년 13.3%(2개)에서 2025년 73.3%(11개)로 상승했다.50% 미만 준수율을 나타낸 기업은 전체의 42%인 210개사에 달했다. 이 중 삼양홀딩스, 하이트진로홀딩스, LS네트웍스, 고려제강, 사조대림, 디와이덕양, 아이마켓코리아, 솔루엠, 이수화학 등의 준수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항목별로는 감사기구 지표의 준수율은 평균 74.8%였지만, 주주와 이사회 관련 지표는 각각 55.7%, 39.9%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사회 항목 중 '집중투표제'는 가장 낮은 준수율을 보였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501개) 가운데 3%(15개)에 불과했다.김두용 기자 2025.06.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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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렉카' 일벌백계 외치는 정용진·최태원

연예인에 이어 기업 총수들을 향한 근거 없는 비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악성 유튜버로 알려진 ‘사이버렉카’들이 퍼뜨리는 허위 사실에 명예훼손은 물론이고 기업들의 이미지마저 실추되고 있는 형국이다. 기업들은 ‘사이버렉카’들이 익명과 해외 IP·계정 등으로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고 있어 법적 대응이 쉽지 않고, 징계 수위마저 미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칼 빼든 정용진 ‘일벌백계’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 총수들을 향한 ‘사이버렉카’의 악의적인 비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총수들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칼을 뽑아들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유튜브 등에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허위 사실이 유포되는 것과 관련해 민형사상 소송제기 등의 법적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에는 정용진 회장과 관련해 ‘배우자 한지희와 이혼설’, ‘전 부인 고현정과 재회설’ 등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들이 끊임없이 유통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들은 단 한 글자도 맞는 게 없다. ‘일벌백계’ 차원에서 해당 유튜버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버렉카들은 유명인에 대해 검증 없이 자극적 콘텐츠를 제작·유포하며 수익을 창출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주로 연예인과 유명인이 사이버렉카의 표적이 되지만 최근에는 기업 총수들도 일반인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공인이라는 이유로 ‘사냥감’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칼을 빼든 정 회장은 유튜버의 신상 파악 등을 위해 한국뿐 아니라 해외 법원에도 정보공개 요청이나 소송 제기 등을 할 예정이다. 국내외 어디든 끝까지 쫓아 법적인 책임을 묻고 최대한의 징계를 이끌어내겠다며 ‘사이버렉카와의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이처럼 개인뿐 아니라 가족, 기업의 피해로까지 확대되자 국내 그룹들도 법무팀과 머리를 맞대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추세다.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1월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라는 지라시(정보지) 작성·유포자에 대해 명예훼손, 신용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롯데그룹의 고소로 인해 이와 관련한 내용으로 올라온 유튜브의 게시물들은 모두 삭제됐다. 현재 지라시 작성·유포자에 대한 수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 루머는 전혀 사실무근이었지만 그로 인해 계열사 주가가 흔들렸고, 금융·증권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며 “현재 수사가 마무리 국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소극적인 대처가 사이버렉카들이 활개 칠 수 있는 환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관련된 루머는 3년 전부터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소극적인 대응 등으로 급증한 면이 있다”며 “최근에는 기업들도 사이버렉카 등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해 법무팀과 협의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익명 신원 확보, 징계 수위 미미 한계 기업 총수 등은 가해자의 신원 확보의 어려움과 법적인 절차적 장벽으로 인해 ‘사이버렉카’에 대한 대응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신뢰 하락 등으로 크나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처벌 수위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익명의 네티즌을 상대로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한 총수로 꼽힌다. 최 회장은 지난 2023년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와 관련해 비방 글을 쓴 누리꾼들을 명예훼손 혐의으로 고소한 바 있다. 또 2019년과 2021년에도 동거인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뜨린 악플러와 유튜버를 고소하기도 했다. 2019년 김 대표에게 악플을 단 51명을 경찰에 고소했고, 이중 20여명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 회장에게 선처를 호소한 3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유죄로 법적인 처벌을 받았다. 또 최 회장은 이들 중 9명에 대해서 민사소송도 제기해 법원의 1억7300만원의 배상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의 경우 ‘가수 홍진영과 가짜 결혼설’이 유포되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또 유튜브와 SNS에서 ‘이재용 코인’을 내건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르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의 가짜 결혼설과 관련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의하기도 했다. 총수와 기업들은 사이버렉카들이 퍼뜨리는 허위 사실과 악성댓글 등으로 피해가 막심하다.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에 따르면 악성댓글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 35조34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허위 사실로 판명이 됐음에도 콘텐츠가 남아있고, 이로 인해 루머가 재생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고통이 커지고 있다. 법적 처벌도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악성댓글이 적발되면 1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을 받게 된다. 정보통신망법상 사이버 명예훼손죄가 인정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명예훼손죄는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기 때문에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법적 처벌 강화를 위한 ‘사이버렉카 정보공개법’에 대한 입법도 추진되고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월 ‘사이버렉카 정보공개법’과 관련해 “해외 플랫폼을 악용하는 가해자의 신원을 확보하려면 미국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등 과도한 절차적 장벽이 존재했다. 온라인상에서 허위 정보 유포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방치되지 않도록 신속한 논의를 거쳐 입법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유튜버에 대한 가장 강한 징계는 계정 정지나 삭제였다. 하지만 계정을 다시 만들어 유사한 행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실적인 징계 수위는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2025.06.17 06:30
산업

'신용위험 경고등' 한화 940개사로 1위, 차입금 최대는 SK그룹

현대백화점,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등이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되면서 차입금이 많아 채권은행으로부터 관리받는 기업집단이 10년 만에 최다인 41개를 기록했다.금융감독원은 29일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4012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4063억원 이상인 41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엠디엠, 애경, 글로벌세아, 세아 등 9개 계열이 올해 명단에 신규 편입됐고 금호아시아나, SM, 한온시스템, 호반건설 등 4개 계열은 제외됐다.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그룹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맺어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고 신용위험을 관리하는 제도다.은행업 감독규정은 총차입금이 전전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한다.올해 명단에 오른 그룹 가운데서는 SK, 현대차, 삼성, 롯데, LG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지난해와 순위는 같다.현대백화점,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등의 계열이 신규사업·설비 투자와 계열사 합병 등으로 총차입금과 신용공여가 증가해 주채무계열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금호아시아나와 한온시스템은 주기업체와 계열이 타계열로 인수되면서, 호반건설과 SM은 총차입금이나 신용공여 선정기준에 미달해 제외됐다. 올해 4월말 현재 41개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체수는 6928개사로 전년보다 507곳(7.9%) 증가했다. 계열별 소속기업체수는 한화(940개사), SK(846개사), 삼성(634개사), 현대차(505개사), CJ(399개사), LG(341개사), 롯데(295개사) 순으로 많았다.주채무계열 41곳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7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주채무계열 36곳의 신용공여액(338조9000억원)보다 32조9000억원(9.7%) 많았다총차입금은 708조8000억원으로 전년 641조6000억원보다 67조2000억원(10.5%) 늘었다.SK, 현대차, 삼성, 롯데, LG 등 상위 5대 계열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392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조9000억원(6.2%) 늘었다.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16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0.2%) 감소했다.각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1개 계열을 대상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할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2025.05.29 13:48
금융·보험·재테크

'10년 숙원' 보험 품은 우리금융, 금융지주 순위 바뀔까

우리금융지주가 10년 만에 보험사를 품에 안는다. 8개월 동안의 기다림에 금융당국이 ‘인수 승인’으로 응답하면서, 숙원 사업에 빛을 보게 됐다. 타 금융사의 ‘효자’ 노릇을 하던 보험사를 갖게된 우리금융은 앞으로 한 발짝 전진해 3위를 굳히는 듯 보이던 하나금융지주와 본격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7월 ‘보험사 인수’ 마무리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 2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 신청을 승인했다. 지난해 8월 28일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동양생명 지분 75.34%(1조2840억원), ABL생명 지분 100%(2654억원)를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SPA)을 맺은 바 있다.과거 우리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현 iM생명)을 자회사로 갖고 있었다. 하지만 자회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2014년 농협금융지주로 넘어가면서, 10년간 보험사를 포트폴리오 내에 두지 못했다.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생명보험사를 갖지 못하면서 우리금융에게는 무거운 숙제로 남아있었다. 이에 매번 자리에 오른 우리금융 회장들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해 왔고, 마침내 임종룡 현 우리금융 회장이 보험사 추가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인수 과정이 물 흐르듯 흘러가지는 않았다. 계약 당시만 해도 인수 승인에 문제가 없었지만 이후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부당대출 사건 등으로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지며 차질을 빚었다. 또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지면서 심사가 미뤄졌다. 현행 감독규정상 원칙적으로 금융사가 자회사를 편입하기 위해서는 2등급 이상이 필요하다. 다만 금융위가 자본 확충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 재무 개선 노력을 감안해 조건부로 승인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최종 승인이 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그 시행 실태를 2027년 말까지 반기별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할 것을 부대 조건으로 달았다.이에 우리금융은 당국이 제시한 요구사항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5년간 1000억원을 투입해 내부통제 관련 시스템과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주사의 준법 관련 조직을 확대 및 유휴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안정화도 나선다는 방침이다.이후 우리금융은 98%에 달하는 우리은행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 3조860억원 가운데 우리은행이 3조394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순이익 3143억원, ABL생명 1051억원을 단순 대입해 보면 우리은행 의존도는 86.7%로 크게 낮아진다. 다른 금융지주의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KB 60.5% 신한 75.8% 하나 88.0% 등이었다. 임 회장은 서한을 통해 “자회사 편입 이후 협업 체계가 본격 가동될 수 있도록 미리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ABL생명의 전반적인 규정체계, 재무‧회계, 전산시스템 등에 우리금융의 경영관리체계를 적용해 그룹 자회사로서의 시스템 전반을 정비할 계획”이라며 “7월 초 동양·ABL생명 양사의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향후 동양·ABL생명은 은행을 통해 보험상품 판로를 넓히고, 유휴 은행점포 등을 활용해 요양 및 헬스케어 사업도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또 보험사 운용자산은 그룹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에 위탁하는 등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한다. 추격하는 우리금융우리금융이 보험사를 인수해 몸집을 키우면서, 금융지주 순위에 변동이 생길지도 관심사다. 우리금융의 신탁자산을 제외한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25조7533억원으로, 하나금융그룹(637조8475억원)과 비교하면 약 112조원 차이를 보인다.여기에 지난해 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총자산 각각 34조5472억원과 18조7643억원을 합해 53조2427억원을 더하면 우리금융 총 자산이 600조원에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다.순이익에서도 격차를 좁히게 됐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순이익 3조7388억원을 기록하며 우리금융과 6528억원 차이를 보였다. 여기에 작년 동양·ABL생명 순이익 합산 4194억원을 흡수했다면, 차이는 2334억원으로 대폭 줄게 된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는 우리은행을 통해 방카슈랑스(금융기관보험대리점) 채널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시너지를 내면 순이익 확대에도 확실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지난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각각 4684억원, 8645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주요 수익성 지표에서는 하나금융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최근 “인수가 완료되면 최종 재무 역량은 여러 금융환경 변화나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순이익에서 약 10%가 오르고 약 1%포인트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단순 계산시 ROE가 1%포인트 개선되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4분기 기준 9.34%에서 10.34%로 뛰면서, 하나금융(9.12%)과 크게 격차를 내게 된다. 같은 기간 ROE는 KB금융이 9.72%, 신한금융이 8.4%였다.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 그룹 순이익 성장에 보험사의 역할이 컸다”면서 “동양·ABL생명 순이익이 적지 않아 우리금융 비은행 역할을 상당히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보 2개사가 우리금융의 재무제표에 연결될 경우 염가매수차익 발생화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이 증가한다”며 “지분율을 감안한 2개사의 합산 순이익은 지난해 3385억원으로, 같은 기간 우리금융 지배 순익의 11%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권지예 기자 2025.05.12 07:39
산업

미국과 일본 비해 한국 사외이사 '경영인 출신 비중' 떨어지는 이유는

국내 상장사의 사외이사가 미국과 일본에 비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상장기업 사외이사 160명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활동 현황 및 제도 개선 과제'를 조사한 결과, 경영인 출신 비중이 떨어진다고 밝혔다.작년 기준 국내 상장기업 사외이사 직군은 학계 36%, 공공 부문 14% 등 교수·전직 관료가 절반에 달했고, 경영인 출신은 15%였다. 이와 달리 미국 S&P 500과 일본 닛케이225 기업은 경영인이 각각 72%, 52%로 절반을 상회했고, 학계는 각각 8%, 12%에 그쳤다.상의는 국내 상장사의 사외이사가 특정 직군에 집중된 배경에 한국에만 있는 공정거래법상 계열 편입 규제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 편입 규제란 독립경영이 승인된 경우를 제외하고 사외이사의 개인 회사가 대기업집단의 계열사로 원칙적으로 자동 편입되는 제도다.경영인 출신의 경우 교수·전직 관료에 비해 창업 연관성이 큰 만큼 기업 현장에서 경영·산업 전문가 선임에 어려움이 있다고 상의는 전했다.설문 결과 사외이사 160명 중 33.1%는 재직 기간에 개인회사 창업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이 중 37.7%는 계열 편입 규제를 고려해 사외이사직을 사임할 계획이라고 했다.상의는 "외국에는 공정거래법상 계열 편입 규제가 없어 다른 기업을 운영하거나 별도 창업 계획이 있는 경영인 출신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경영·산업에 대한 전문성 부족은 사외이사의 독립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사외이사의 안건 찬성률이 매우 높아 거수기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사전 의견 반영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반박이 나왔다.사외이사 84.4%는 이사회 안건에 대해 의견 수렴, 토론 등 사전 의견 반영 과정을 거친다고 답했고, 55.6%는 안건에 찬성한 경우에도 안건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해 조건부 의견을 개진한 적 있다고 했다.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대기업집단 소속 사외이사의 독립성 지표인 해당 회사·계열사 재직 경력, 거래처, 학연 등 '이해관계 유무'는 2006년 37.5%에서 2024년 16.4%로 감소해 독립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외이사 제도·운영 관련 필요한 정책 과제로는 사외이사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45.0%), 이사의 책임 강화 논의에 대한 신중한 접근(28.8%), 공정거래법상 계열 편입 규제 및 상법상 재직 기간 규제 완화(26.2%) 순으로 나타났다.김두용 기자 2025.05.07 08:40
산업

대기업 러브콜 쇄도했던 전기차 충전소 사업 ‘계륵’ 전락

한때 대기업의 신사업으로 각광받았던 전기차 충전 사업이 ‘계륵’으로 전락했다. 전기차 붐을 타고 러브콜이 쇄도한 지 불과 3~4년 만에 사업 성패의 기로에 선 분위기다. 지속된 적자와 사업 정체 속 불확실성 확대로 대기업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사업 정리하거나 희망퇴직 칼바람 28일 업계에 따르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등 이차전지의 큰 축들이 흔들리면서 전기차 인프라 사업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이 인프라 구축의 대표적인 신사업인데 위기에 직면했다. LG전자는 투자 실패를 빠르게 인정하며 사업을 접었다. 지난 2022년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하이비차저(구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했고, 3년간 41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른 철수를 결정했다. LG전자는 지난 22일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리밸런싱(사업 재편)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청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담당했던 자회사 하이비차저도 전날 해산을 결의했다. 하이비차저는 2023년 70억원, 2024년 72억원 등 2년 연속 적자를 냈고, 매출은 1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LG전자는 2022년 신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선택하며 의욕을 드러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3년 매출 100조원의 비전을 밝히면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조 단위 사업으로 빠르게 육성하겠다는 공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의 첫 해외 생산 거점인 미국 텍사스 공장이 가동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의 리밸런싱 차원으로 보면 되고, 많은 고민 끝에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접기로 했다”며 “사업 종료 후에도 공급처 대상 유지보수 서비스는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빠르게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제외시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는 등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신 새 먹거리로 부상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주완 CEO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신사업은 다소 불확실성이 높아도 과감하게 추진했지만, 시장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힘들다”며 태세 전환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SK그룹의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SK시그넷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 2021년 8월 SK그룹의 지주사 SK㈜가 시그넷을 인수한 뒤 처음이다. SK는 당시 시그넷 EV 지분 55.5%를 2930억원에 인수하며 사명을 SK시그넷으로 변경했다. SK시그넷은 SK그룹 성장동력의 큰 축인 ‘배터리 사업군’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업체다.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인데 미국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초급속 충전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즘 여파로 충전기 사업이 정체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년 연속 적자를 냈고, 2024년 영업손실이 2452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매출은 838억원 수준인데 영업손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고강도 리밸런싱 작업을 펼치고 있는데 배터리 사업군 SK온과 SK시그넷 역시 예외가 아니다. SK 관계자는 “업황 부진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주춤한 상황이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직접 챙기는 신사업 SK그룹처럼 롯데그룹도 오너 일가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그룹의 4대 신성장 동력(바이오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 중 하나로 정해 적극 육성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로 충전기 사업을 하고 있는 이브이시스의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준공된 청주 신공장은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완속부터 중급속, 급속, 초급속 등 단계별 충전기 생산이 가능한 곳이고, 연간 생산능력이 2만기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생산 환경을 직접 챙기면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안정성 등 품질에 기반해 국내를 넘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브이시스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현지 법인인 ‘이브이시스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1월에는 전기차 충전기 파워 모듈 제조사인 솔루엠과 업무협약을 맺고 북미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 부사장이 현장을 찾아 이브이시스 사업에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브이시스의 미국 판매 판트너사인 삼성물산 관계자 등과도 인사를 나누면서 “글로벌 확산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일본 등으로 빠르게 확대하려는 글로벌 확산 움직임은 캐즘으로 인해 지체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2023년 804억원이었던 매출이 2024년 886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6억원에서 133억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사업 진행 속도도 더딘 편이다.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일본 진출을 겨냥했지만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전기차 시장 진출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여 계획이 다소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전기 서비스 확대도 정체 전기차 충전기 제조 업체뿐 아니라 충전 플랫폼을 운영하는 서비스 업체들의 사업도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와 신세계 I&C 등이 충전기 서비스를 관리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의 경영권을 확보해 충전기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초고속 충전기 서비스 이피트(E-pit) 50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내 전기차 사용자의 충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충전기의 양적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캐즘 여파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 I&C도 이마트와 스타필드,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파로스 EV’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충전소에 스마트 화재 감지 솔루션을 구축했고, 상시 모니터링하며 비상 상황 발생 시 통합 관제센터 및 현장 관리자를 통해 즉시 대응하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 I&C는 현재 7500기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양적 확대보다 품질 관리에 신경 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I&C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에 공급한 충전 인프라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품질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서비스 강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의 경우 전기차 충전기가 마트 등 주요 계열사 충전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업을 중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며 “전기차 충전 시장의 성장세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에 단기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접근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29 06:30
프로야구

크보빵 아성에 도전하는 '롯데빵'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 띠부실 120종 포함

'크보빵(KBO 빵)'의 아성에 도전할 '롯데빵'이 출시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다음달 2일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세븐셀렉트 마!거인단팥빵'을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세븐일레븐이 롯데웰푸드와 손잡고 출시하는 단팥빵에는 롯데 자이언츠 관련 띠부실(스티커) 120종 가운데 하나가 랜덤으로 들어있다. 가격은 1900원이다. 지난달 SPC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크보빵'(KBO빵)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롯데 구단을 제외한 9개 구단 제품만 나왔다. 롯데 구단이 KBO와 삼립SPC의 협업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제빵 사업을 하는 계열사(롯데웰푸드)를 고려, 경쟁사의 이윤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웠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홈런볼(해태제과), 올해 하늘보리(웅진식품)와의 컬래버에도 함께하지 않았다. 크보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롯데 팬들의 아쉬움도 이어졌다. 이에 롯데는 이번 '롯데빵'을 독자적으로 출시하면서 크보빵의 아성에 도전한다. 윤승재 기자 2025.04.18 16:39
산업

돈 안 되는 사업 위해 '알짜 계열사' 파는 SK그룹

SK그룹이 돈 되는 ‘알짜 계열사’를 계속 정리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 계열사들이 매각 우선 대상이 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SK그룹은 리밸런싱(사업 재편)을 통해 배터리 등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향성을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SK실트론 최태원 지분 포함되나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지주사 SK㈜는 한앤컴퍼니 등의 사모펀드와 접촉하며 SK실트론 경영권 매각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SK㈜의 보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묶인 19.6%를 합친 70.6%가 매각 대상이라는 의견이 유력하다. 하지만 여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29.4%도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SK실트론의 몸값은 5조원 안팎이다. 만약 SK가 70.6%를 매각한다면 현금 3조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지분만 따져도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기업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할 만큼 알짜 회사로 꼽힌다.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 2조1268억원에 영업이익 315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SK실트론은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인수한 LG실트론이 모태인데 당시 최태원 회장이 개인적으로 우리은행 등 보고펀드 채권단 보유 지분 29.4%를 확보한 바 있다. 이 같은 과정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는 SK㈜가 최 회장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단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각 8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공정위의 과징금이 부당하다며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했고, 2024년 1월 법원은 최 회장을 손을 들어줬다. 이에 공정위가 상고하면서 ‘SK실트론 사익편취 의혹’은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법적 리스크가 있다지만 경영권 매각은 별개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입을 시도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 지분까지 포함하는 협상을 원할 수도 있다. 대법원의 선고가 나더라도 지분 매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12월 공정위에 직접 출석해 SK실트론의 사익편취 의혹과 관련해 “그룹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을 뿐이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은 ‘이혼소송 재산분할’ 지급을 위한 ‘종잣돈’으로 종종 연결되기도 한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 2심에서 1조3800억원이라는 재산분할 판결 금액이 선고됐다. 이에 최 회장이 해당 자금 마련을 위해 SK실트론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곤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는 대표적인 사업기회 제공 행위로 인식되고 있는 바, 이번 기회에 SK실트론 지분 29.4%를 SK㈜에 증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SK실트론 노동조합은 매각을 원천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안정, 근로조건 완전 승계, 인수자의 책임 검증, 공식적이고 구속력 있는 약속과 이행 등 이 모든 게 보장되지 않는 매각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 리밸런싱 작업 언제까지 SK는 SK스페셜티에 이어 SK실트론까지 반도체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SK는 지난해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100% 자회사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약 2조7000억원을 확보했다. SK그룹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하고 있다.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등 고강도 쇄신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적극적인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굵직한 매각이 성사되고 있다. SK스퀘어는 크래프톤 지분 2.2%를 처분해 2660억원을 챙겼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100%를 팔아 8200억원을 확보했다. SK㈜는 베트남의 마산그룹과 빈그룹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지분을 팔아서 현금화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함이다. 그룹 차원의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을 낮춰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만약 SK실트론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SK(주)는 순차입금을 10조원에서 5조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SK㈜는 2017년 이후 순차입금이 10조원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부채비율 감소도 리밸런싱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SK그룹은 부채비율 100% 미만을 리밸런싱의 쟁점으로 꼽고 자산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3년 145% 수준이던 SK의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SK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부 매각 등을 추진하며 슬림화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리밸런싱 차원에서 계열사 매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성장동력 SK온 살리기 안간힘 SK는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자금을 인공지능(AI)과 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의 큰 축으로 꼽히는 배터리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실적 개선과 부채비율 감소가 핵심 과제다. SK온은 북미 공장 등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투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까지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에도 설비투자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캐즘 이후의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SK온은 2021년 설립 이후 적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영업손실 5818억원에서 2024년 1조86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기도 했다. 2022년 영업손실도 1조727억원 수준이었다. 심각한 건 SK온의 부채비율이다. 2023년 190% 부채비율이 2024년 198%로 확대되는 등 200%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로선 SK그룹의 부채비율 100% 미만 목표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돈 먹는 계열사’인 셈이다. SK는 SK온이 캐즘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올해도 연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계열사 매각 등으로 확보한 유동성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입장이다. 배터리업 불황으로 힘들어지자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SK시그넷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희망퇴직을 받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SK그룹이 SK시그넷을 재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계속해서 리밸런싱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돈이 되는 반도체 계열사도 미래 성장성이 큰 AI 관련 업체를 제외하곤 과감히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16 06:30
산업

'랜쇼페' '온쇼페' '네쇼페' …소비자들 "도대체 어디 행사죠?"

이커머스 및 유통 업계가 일제히 봄맞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저마다 그룹 계열사까지 동원해 큰 폭의 혜택을 마련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천편일률적인 행사명 탓에 오히려 홍보 효과를 깎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유통가에 따르면 롯데온은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의 통합 온라인 쇼핑 행사인 ‘롯데 온라인 쇼핑 페스타’를 진행한다. 이른바 ‘온쇼페’로 불리는 이 행사에는 롯데 그룹 내 주요 온라인 계열사들이 함께한다. 롯데렌터카, 롯데호텔, 롯데자이언츠 등 비유통 계열사는 물론 경품으로 2025년 롯데자이언츠 1년짜리 VIP석까지 마련하며 공을 들였다.신세계그룹은 오는 13일까지 상반기 최대 규모 행사인 ‘랜더스 쇼핑페스타’를 진행한다. 랜더스 쇼핑페스타는 신세계그룹의 랜더스 데이를 한층 강화한 버전이다. 줄여서 ‘랜쇼페’로 불리는 이번 세일 행사에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외에도 G마켓, SSG닷컴 등 온·오프라인 주요 계열사가 모두 참여한다. 다채로운 세일을 준비했지만 정작 가장 잘 지어야 할 행사명은 모두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온과 신세계그룹은 ‘쇼핑페스타’를 넣어 행사명을 지었다. 네이버쇼핑이 최대 할인 행사인 네이버 쇼핑페스타를 줄인 ‘네쇼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주요 이커머스가 같은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마저도 각 플랫폼마다 온쇼페, 랜쇼페, 네쇼페로 줄여 부르면서 더욱 비슷하게 느껴진다. 매년 하반기에 열리는 네이버 쇼핑페스타를 제외하면, 세일 행사 기간까지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배경이다.김연진(회사원)씨는 “할인 행사를 연다는 기사를 보고 ‘뭐 살것이 있을까’ 싶어 온라인 몰에 접속했는데, 내가 알던 그 이벤트가 아니었다”며 “행사명 안에 ‘쇼페’가 들어가는 건 기억나는데 도대체 이게 랜쇼페였는지, 네쇼페인지, 온쇼페인지 헷갈리더라”고 했다. 이커머스 플랫폼이 워낙 많은데, 세일 행사까지 비슷한 명칭으로 짓자 혼동이 온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런 현상을 행사의 본질을 고민하지 않은 안일한 작명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11번가의 ‘십일절’이 대히트하고, 십일절이 하나의 대규모 세일 브랜드화하면서 다른 플랫폼에서도 특정 날을 세일 이벤트에 넣는 ‘00데이’ 행사가 크게 늘었던 적이 있다”며 “최근에는 페스타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사실 플랫폼마다 크고 작은 할인 행사가 워낙 많다 보니 명칭 짓는 것도 일”이라면서도 “십일절이야 나름대로 독특한 행사명과 11월 11일이라는 플랫폼과 연결되는 정체성이 있었지만, 페스타는 최소한의 고민도 하지 않은 단어”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네이버쇼핑은 몇 해 전부터 네이버 쇼핑페스타를 크게 시작했다. 각 플랫폼이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비슷한 작명을 이어갈 것이라는 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할인 행사의 가장 큰 핵심은 내용과 포장의 차별화로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통한 각인이 있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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