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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계절밥상 1호점 판교서 방 뺀다

국내 한식 뷔페 붐을 일으켰던 1호점이 사라진다. CJ푸드빌이 국내에 처음 문을 열었던 한식 뷔페 '계절밥상' 1호점(판교점)이 문을 닫는다. 외식 트렌드 변화로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규 출점 없이 폐점만 속출하면서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계절밥상 철수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절밥상 1호점 31일 문 닫아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오는 31일을 마지막으로 계절밥상 판교점의 영업을 종료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직원들은 희망자에 한해 다른 브랜드 매장으로 전환 배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한식 뷔페의 시작을 알린 판교점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CJ푸드빌은 2013년 7월 계절밥상 브랜드를 선보이며, 판교에 위치한 아브뉴프랑에 1호점을 열었다. 당시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좌석 200여 곳 매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1000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이에 고무된 CJ푸드빌은 빠르게 매장을 늘려갔다. 2017년 기준 매장은 전국에 50여 개에 달했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 2018년 이후 계절밥상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혼밥 문화가 퍼지면서 양 많고, 값비싼 외식에 대한 선호 자체가 줄면서다. 사업 시장 4년여 만에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셈이다. 자연스레 실적도 나빠졌다. CJ푸드빌은 2018년 영업적자 45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CJ푸드빌은 부랴부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매년 10여 개의 매장을 정리하며 실적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또 한 번 발목을 잡았다. 감염 우려로 외식 매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뷔페 업종이 '고위험시설'로 지정되면서 매출이 다시 고꾸라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CJ푸드빌은 27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결국 올해도 상징과도 같은 1호점의 문을 닫으면서 계절밥상은 2곳(여의도IFC몰점·코엑스몰점)만 남게 됐다. 잇따른 폐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사실상 '계절밥상 철수'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한식 뷔페의 식문화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전망도 어두워 사실상 철수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철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식생활 및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가정간편식(HMR)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자연별곡, 올반도 폐점 '속출' 한식 뷔페의 몰락은 비단 CJ푸드빌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3년 계절밥상의 인기에 자극받은 외식 대기업들은 너나없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랜드이츠가 2014년 4월 '자연별곡'을, 신세계푸드는 그해 10월 '올반'을 각각 론칭했다. 이후 매장은 우후죽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7년 기준 자연별곡은 47개, 올반 15개의 매장을 보유했다. 하지만 남은 매장은 채 10곳이 안 된다. 자연별곡은 이날 현재 6개로 줄었다. 올반은 단 한 곳만 남았다. 이들 기업의 실적 역시 악화일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22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1% 감소했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40% 급감했다. 급기야 김완식 이랜드이츠 대표 지난해 7월 '비용 통제' '신규 투자 자제'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 돌입을 선언했다. 존폐 위기에 몰린 가운데 HMR 사업 강화에 나선 것은 CJ푸드빌과 '판박이'다. 신세계푸드는 HMR 대표 상품인 '올반 HMR'의 종류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탕·찌개, 안주류 등 200여 종의 제품을 HMR 제품으로 출시해 판매 중"이라며 "HMR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접적인 구애를 안 받다 보니 앞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 역시 "특화매장, HMR 강화, 배달 등에 나서고 있다"며 "철수는 없다"고 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은 어둡다. 앞서 CJ푸드빌·이랜드이츠·신세계푸드와 함께 한식 뷔페 '빅4'로 불리던 풀잎채는 지난해 10월 서울회생법원 제11부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기업회생이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이 파산하지 않도록 이해관계인의 권리와 채무를 조정해 기업 파산으로 발생하는 금융기관의 동반 부실화와 대량 실업 등을 막는 조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HMR 한식들이 워낙 잘 나오다 보니 소비자들이 굳이 외식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등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결국 한식 뷔페 콘셉트의 매장은 사라지고 브랜드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30 07:00
경제

위기의 외식 프랜차이즈…M&A 매물 신세 전락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외식수요가 줄면서 매출 감소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어서다. 부랴부랴 매장 수를 줄이고 급여를 반납했지만,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매출 타격을 이기지 못하고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코로나에 맥 못 추는 외식 프랜차이즈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이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폐점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먼저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한식 뷔페 '자연별곡' 강남역점이 지난달 13일 문을 닫았다. 15일에는 NC 전주점이, 27일에는 홈플러스 잠실점이 영업을 종료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불광역점과 한식 뷔페 '계절밥상' 동대문점은 지난 8월 31일 영업을 종료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 뷔페 '올반'도 지난 3월 대구점과 킨텍스점 등의 문을 닫았다. 삼양그룹의삼양F&B는 지난 4월 세븐스프링스 영업을 종료하고 14년 만에 외식업에서 철수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외식 사업은 손을 떼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폐점을 두고,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증가로 경영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소비가 끝나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하면서 견딜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손 털고 나갑니다" 발 빼는 대기업들 급기야 외식 프랜차이즈 M&A 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하고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를 매물로 내놓았다. TS푸드앤시스템은 미국에서 들여온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파이스'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TS푸드앤시스템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125억7837만원, 12억9427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각 대상은 국내 파파이스 경영권으로 인수자는 해외 본부에 로열티를 내고 국내 파파이스 영업을 이어가게 된다. 파파이스는 수년 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인수자를 찾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에서는 매각 실패 시 철수까지 가능할 것이란 분위기다. 최근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주목받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매각설도 돌고 있다. 아웃백은 2016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됐다. 예상 매각금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도 매각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근 할리스커피의 최대 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할리스커피 우선협상 대상자로 KG그룹을 선정했다. KG그룹은 별도의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여기에 롯데그룹의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TGI프라이데이스'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외식 프랜차이즈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주인을 찾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인수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며 "코로나19 종식이 늦어질수록 매각작업도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잇따른 매각 실패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매각을 고려하는 사모펀드 차원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해 알짜배기 영업점을 남기고 영업점 감축 등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청년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0.05 07:00
경제

CJ그룹, 큰 꿈 품었던 외식사업 ‘진퇴양난’

CJ그룹의 외식 사업이 연이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야심차게 시작했던 브랜드 일부를 차례로 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한식브랜드를 표방한 '비비고' 1호 매장까지 건물주와 임대 조건을 맞추지 못해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외식사업의 강화와 글로벌화를 꾀하던 이재현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경영 차질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피셔스마켓·로코커리 차례로 접어처음으로 문을 닫은 브랜드는 2006년 론칭한 씨푸드 오션이다. 한 떄 점포수를 15개까지 늘렸던 씨푸드오션은 지난해 12월 31일을 끝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당시 녹번점과 대림점, 구월점, 천안점 등 4개만이 남은 상태였다. 또다른 해물 뷔페 '피셔스마켓'은 차별성을 강화해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이것도 실패했다. 운영 중이던 피셔스마켓 매장 2개도 지난달 말 폐정됐다. 기대와 달리 시푸드 음식점 매출이 늘지 않는 데다 일본 방사능 수산물 우려 등으로 인해 최근 실적이 더욱 악화된 탓이다. 악재는 그치지 않았다. 캐주얼 중식당을 표방한 차이나팩토리 일부 매장도 문을 닫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차이나 팩토리 인천예술회관점이 우선적으로 폐점 확정된 상황이다. 복합외식공간을 모토로 운영했던 CJ가로수타운도 빛을 보지 못했다. 이곳 2층과 3층에 입점했던 비비고와 로코커리는 지난해 말 폐점됐다. 로코커리 서울 건대점도 문을 닫기로 하면서 이 브랜드는 CJ건물 지하에 단 하나의 매장만 남게 됐다. 당시 CJ푸드빌측은 "최근 문을 닫은 브랜드의 매출 비중은 워낙 낮아 전체적으로 영향이 없다"며 "'비비고' '계절밥상' 등 선전하는 브랜드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비비고 1호 매장…스타벅스에 내줘그러나 이 역시 뜻처럼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비비고' 1호점으로 '대표 매장' 격인 광화문점은 올해를 끝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 매장은 하반기 임대 기간 만료로 업체측과 건물주가 재계약 관련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대조건이 맞지 않아 이전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이후 스타벅스가 들어갈 전망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좋은 매물이 나와 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며 "계약은 거의 성사 단계"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CJ그룹의 대표 외식 브랜드 빕스 역시 최근 경쟁 브랜드 이랜드 애슐리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빕스 매장은 전국 90여개로 애슐리(140여개)의 10분의 6정도 수준이다. 베이커리전문점 뚜레쥬르 역시 국내에서 파리바게뜨에 크게 뒤지고 있으며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도 21억7700여만원(2012년 기준)의 적자를 냈다. 설상가상으로 대기업에 대한 외식업 신규 출점 제한으로 빕스·뚜레쥬르 등 주요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의 확장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이재현 CJ 회장 경영 공백 현실화?"잇달아 점포들이 문을 닫는 이유는 외식부문의 누저된 적자때문이다. 실제로 CJ그룹의 외식사업을 총괄하는 계열사 CJ푸드빌은 2011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37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해외에서만 200억원의 영업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맥쿼리자산운용펀드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의 정문목 현 대표가 수익이 안나는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빠르게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CJ그룹의 잇따른 외식점포 철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평소 외식업의 글로벌화와 외식문화 정착을 강조해 온 이 회장이 있었더라면, 이렇게 쉽게 브랜드 철수가 이뤄졌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4.03.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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