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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패배' 논란 고등축구 두 감독, 한 달 출전 정지 징계

'고의 패배' 논란을 일으킨 고교축구 감독들이 징계를 받았다. 지난 6일 경남 함안에서 열린 '제25회 무학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A팀과 B팀이 져주기 경기를 의혹이 불거졌다. 〈8월 18일자 일간스포츠 3면 단독 보도〉 두 팀은 전반에 슈팅을 전혀 하지 않았다. 후반에는 더욱 노골적으로 공격을 피했다. B팀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도 슈팅을 하지 않았고, A팀이 실점할 때는 수비수 위치, 골키퍼 헛발질 등이 문제였다. 경기 중 두 감독이 언쟁하기도 했다. 결국 B팀이 1-0으로 이겨 조 1위를 차지했다. 두 팀은 이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였다. 토너먼트 8강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된 C팀을 피하려고 선수들에게 '고의 패배'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지난 13일 끝난 대회에서 A팀의 8강, B팀은 4강까지 올랐다. 두 팀이 피하려 했던 C팀은 16강에서 탈락했다. 두 팀 감독은 '고의 패배'가 아니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대회를 주최한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는 조사팀을 꾸려 두 팀 감독의 조사를 마쳤다. 축구협회는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아니었다. 두 팀이 모의해 한 팀이 이익을 받는 '승부조작'이 아니라, (서로 짜지 않은) 언페어 플레이"라고 판단했다. 18일 공정위원회 소위원회가 열렸다. 소위원회는 두 팀 감독 모두에게 한 달 동안 공식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두 팀이 공식 경기에 출전하더라도 감독은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축구협회는 "공정위원회가 열리기 전 소위원회가 먼저 제재를 내린 것이다. 소위원회에서 내릴 수 있는 최고 징계"라고 설명했다. 이 건은 곧 공정위원회에 정식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공정위원회가 추가 심의한 뒤 추가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아직 공정위원회 개최일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관련기사 '지는 법 가르쳤다?'…고등축구 '고의 패배' 논란, 두 감독은 '억울' 1년 전 고등축구 승부조작에 중징계 2020.08.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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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최전방 공격수 ‘씨가 말랐다’…왜?

마르지 않을 것 같았던 한국축구의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끊겼다. 현장에서는 '씨가 말랐다'는 격한 표현까지 나온다.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3경기에서 1골만 넣는 빈공에 허덕였다. 홍명보(44) 감독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김신욱(25·울산)과 김동섭(24·성남), 서동현(28·제주)을 뽑았지만, 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모두 무기력했고 아시아 무대를 뚫을 예리함도 없었다. 급기야 홍 감독은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김동섭을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조영철(24·오미야)을 투입해 정통 공격수가 한 명도 뛰지 않는 제로톱(Zero Top)을 실험했다. 공격수 가뭄은 이번 대회에서만 나타난 문제가 아니다. 박주영(28·아스널)이 등장한 2004년 이후 눈에 띄는 젊은 공격수 자원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축구가 성적 부진에 빠졌던 2003년만 해도 김도훈과 우성용, 조재진 등 굵직한 스트라이커 자원이 넘쳤다. 10년 만에 이런 자원이 다 사라진 것이다. 전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과 박주영, 김신욱을 빼면 뽑을 만한 공격수가 어디에 있느냐. 추천해달라"며 되묻기도 했다. K리그도 공격수 품귀현상프로축구에서도 공격수 품귀현상이 두드러진다. 2013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현재 득점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토종 정통 공격수는 이동국(34·전북)과 김신욱 밖에 없다. 토종 공격수는 외국인 공격수에게 밀리고, 그나마 꾸준히 골을 넣는 한국 선수들의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6년째 K리그에서 감독을 하고 있는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공격에서 뽑을 자원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포항은 최근 34세의 공격수 김은중을 강원FC에서 임대로 영입했다. 황 감독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한국에서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K리그 역시 공격 자원이 많이 부족하다. 학원스포츠에서도 좋은 자원이 보이지 않은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정통 공격수는 기피한다학원축구 지도자들은 '어린 선수들이 정통 공격수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고 전했다. 한 고교축구 관계자는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최전방 공격수보다는 측면 미드필더를 선호한다. 측면에서 뛰던 박지성은 유럽에서 성공했지만, 정통 공격수들은 실패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K리그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는 외국인 선수를 쓰는 경우가 많아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공격수를 선택하는 것을 꺼린다"고 덧붙였다. 시대 흐름을 따르지 않는 유소년 육성시스템의 '성적 지상주의'도 문제다. 결과물이 없으면 대학 진학이 힘들기 때문에 학원축구 감독들은 '이기기 위한 축구'를 하고 있다. 키 큰 공격수 한 명을 세워놓고 포스트 플레이를 주문하는 투박한 축구가 주를 이룬다. 경남 통영에서 4년 전부터 유소년을 지도하고 있는 김호 일간스포츠 해설위원은 "학원 스포츠가 바뀌지 않으면 한국은 현대축구에 맞는 공격수는 배출할 수 없다. 중·고등학교 감독들이 승리에 집착해 포스트 플레이만 주문하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좋은 공격수를 육성할 방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3.07.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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