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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야수 신인왕" 내야 빈 두산, 박준순 활력소 될까 [IS 피플]

"일단 목표는 야수 신인왕이에요. 목표는 높게 잡고 갑니다."고교 야구를 마무리하고 프로로 진입하는 박준순(18·덕수고)의 말엔 패기가 녹아 있었다.박준순은 올해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구 최대어로 꼽혔다. 4월 신세계 이마트배, 5월 황금사자기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주가를 올렸다. 고교 타자답지 않은 정교함이 스카우트 눈에 들었고, 결국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가장 빠른 1라운드 전체 6순위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박준순 본인만 잘한다면, 기회는 있다. 두산은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하고 3루수 허경민이 KT 위즈로 이적했다. 주전 내야수 4명 중 2명이 빠지면서 지난 23일 끝난 마무리 훈련에서 내야 경쟁이 뜨겁게 일었다. 두산이 기대하는 내부 자원은 박준영, 이유찬, 박계범, 여동건 그리고 군 복무 중인 안재석이다. 여기에 야수 최대어로 입단하는 박준순도 '조커'가 될 수 있다. 두산은 1년 차 선수를 퓨처스(2군)리그에서 육성하는 경우가 많은 팀이지만, 박준순이 가능성만 보여준다면 빠른 콜업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 25일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스타상을 수상한 박준순은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야 경쟁에 거론되는 데 대해 "조금 기분 좋다. 설레는 것도 있다"며 "주위에서 제 이름을 언급해주신다는 건 기대를 많이 해주신다는 것이니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전했다.박준순은 "수비 부담감은 없는 편이다. 어떤 타구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자신 있는 내 장점이다. 혹시 스프링캠프에 갈 수 있다면 그곳에서 또 경쟁하고, 선배들에게 배우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덕수고 시절 2루수였던 그는 "어디든 상관 없다. 그래도 2루수를 가장 많이 봐서 아직은 2루수가 편하다"고 했다. 현재 두산 주전 2루수는 강승호다. 강승호는 타격 성적이 빼어난 만큼 박준순이 1군을 노리려면 여러 포지션 소화는 필수다.롤 모델로는 최근 은퇴한 김재호를 꼽았다. 그는 "은퇴하신 김재호 선배님의 여유로운 수비, 송구 능력을 많이 닮고 싶다"며 "선배님과 함께 뛰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박준순이 경쟁하게 될 내야 후보 중엔 서울고 출신 여동건도 있다. 박준순보다 한 살 많은 여동건 역시 2라운드에 두산이 지명한 당해 주요 야수 자원이다. 박준순은 여동건에 대해 "동건이 형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 건 아니지만, 연락은 자주 한 편이다. 서울고 시절엔 모든 걸 완벽히 갖춘 선배님이었다"고 기억하면서 "함께 경쟁하면 그게 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박준순이 야수 최대어로 꼽혔던 건 역시 타격 때문이다. 박준순은 올해 34경기 타율 0.442 5홈런 33타점 49득점 22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콘택트 능력에선 동기 중 따라올 이가 없다는 평가다. 박준순은 "어떤 공에도 밀리지 않는 콘택트 능력이 제일 자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윤혁 두산 베어스 스카우트팀장은 박준순 지명 후 본지와 만나 "(파워에 대한 우려가 있다지만) 경기를 너무 많이 뛰어서 체력 문제가 있다고 본다. 4월에만 홈런 4개를 몰아친 선수"라며 높게 평가한 바 있다.박준순도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체력이 필수라는 걸 알고 있다. 그는 "비시즌 때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런닝도 많이 뛰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팬들께서도 내년 시즌을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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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던져도 겸손하다...정우주 "선발 투수 꿈이지만, 한화 선발진 가장 좋잖아요"

"선발 투수가 꿈이긴 하지만, 팀에서 맡겨주시는대로 하다 보면 나중에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구위는 이미 프로급이다. 욕심도 낼 법 하다. 하지만 정우주(18·전주고)는 겸손하게 프로무대를 준비하고 있다.정우주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야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정우주는 3학년인 올해 고교 무대에서 23경기에서 54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 1패 평균자책점 1.31에 31피안타 2피홈런 21볼넷 94탈삼진 14실점(8자책)으로 고교야구 최고 활약을 펼쳤다.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일찌감치 최대어로 분류된 그는 정현우(덕수고)에 이은 2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정우주의 강점은 최고 156㎞/h에 이르는 강속구다. 프로 무대에서도 최고속이라 할 구위지만, 정우주는 프로 무대를 결코 가벼이 보고 있지 않았다. 마무리 훈련에서 프로 선배들의 실력을 느꼈기 때문에 더 그랬다.25일 수상 후 취재진과 만난 정우주는 마무리 훈련 소감을 묻자 "최고 베테랑 선배들께서도 합류하신 만큼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내가 부족했던 게 변화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었다. 양상문 코치님, 윤규진 코치님께 배우면서, 앞으로 더 운동을 이어간다면 더 시너지를 낼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원래도 변화구를 몇 개 던지긴 했지만, 완성도가 좋지 않았다. 코치님께서 스플리터를 던지지 말고 커브와 슬라이더 위주로 확실하게 가자고 하셔서 그러기로 했다. 이제 변화구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을 정도로 감각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정우주는 "고교야구는 일주일에 한두 번 경기하지만, 프로야구는 매일 한다. 멘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선발 투수가 되면 일주일에 한 번만 던질 수 있지 않나"라는 농담 섞인 질문이 나오자 정우주는 "선발 투수가 꿈이긴 하지만, 팀에서 맡겨주시는 대로 하겠다"며 "나중에 연차가 쌓였을 때 기회가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한화 선발진이 빈틈이 줄어든 것도 정우주가 욕심을 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한화는 올해 스토브리그가 열리자 선발 최대어 엄상백을 4년 최대 78억원에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기존 류현진, 문동주에 엄상백이 더해진 한화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채우면 선발 투수 5명이 모두 꽉 차게 된다.정우주는 "아마 국내에서 가장 좋은 선발진이 아닐까"라며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1년 차부터 그 선발진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는 건 조금 거만한 말이고, 욕심 같다. 불펜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정우주가 아마추어 야구선수를 대표해 상을 받은 이날은 신인왕 시상이 열릴 KBO리그 시상식을 하루 앞둔 날이기도 했다. 정우주에게 이를 묻자 "물론 신인왕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그런 큰 목표보다는 내 눈앞의 하나 하나를 먼저 이루고 싶다. 우선은 한화 가을야구가 먼저다. 내 역할을 잘 한다면, 운이 좋다면 신인왕도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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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번 신인' 정현우, 고교 최동원상 받는다 "최동원 선배처럼, 팀에 헌신하는 선수 되겠다"

2025시즌 KBO리그 전체 1번 신인 정현우(덕수고·키움 히어로즈)가 한국 고교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는 고교 최동원상을 받는다.최동원상 시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25일 정현우를 올해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등판 경기 수 15경기 이상 ▲투구 이닝 50이닝 이상 ▲다승 4승 이상 ▲평균자책점 2.60 이하 ▲탈삼진 55개 이상 등 5개 항목으로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정현우는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16경기에 등판해 48⅓이닝 동안 8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에 삼진 70개를 뽑았다. 볼넷은 단 13개만 허용했다.정현우는 김태현(광주제일고), 이호민(전주고), 김현재(대전고), 정우주(전주고) 등 경쟁자를 뿌리치고 수상자로 뽑혔다. 강진수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최종 후보 5명 명단을 프로야구스카우트협의회에 보냈다. 협의회 소속 10개 구단 스카우트 투표 결과 정현우가 압도적인 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정현우는 "뜻깊은 상을 받아서 무척 영광스럽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동료를 챙기셨던 최동원 선배님을 존경해왔다.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작년 수상자 김택연(두산 베어스) 선배님처럼 프로에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대선 고교 최동원상' 상금은 1000만원이다. 수상자 정현우에게 장학금 500만원과 소속 학교 덕수고 야구부에 500만원이 지원된다.정현우는 올해 프로야구 최고 투수를 선정하는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이 열리는 다음달 11일 오후 2시 부산은행본점 2층 오션홀에서 상을 받는다. 2024.10.25 13:31
프로야구

연고대 드래프트 지명 0명-대학 야구 고사 직전, 이대로 안 된다 [김인식 클래식]

한국 대학 야구가 위기다. 9월 11일 열린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총 1197명이 지원해 고졸 선수 94명, 대졸 선수 16명(얼리드래프트 3명 포함) 등 총 110명이 프로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대졸 선수의 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그마저도 대졸 예정 선수를 최소 1명은 선발해야 한다는 규정 덕을 봤다.특히 대학 야구의 주축이었던 연세대와 고려대 선수 중 한 명도 지명을 받지 못한 건 충격적이다. 한양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건국대 등 오랫동안 대학야구를 이끈 4년제 대학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학 야구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처럼 고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육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대학 야구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대학별로 선수 선발 제도는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수도권 대학은 1차 서류전형, 2차 실기전형을 통해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서류 전형에서 내신 성적 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명문고 야구부일수록 내신 등급이 낮아 더 불리하다. 또한 2차 실기 전형도 야구 지도자가 아닌 체육학과 교수 등 비전문가가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애초부터 좋은 선수를 뽑지 못한다고 아우성친다.선발 과정에서 기량이 좋은 선수가 걸러지는 경우가 많다. 전국대회 4강 진출 팀의 A 선수가 있고, 전국 대회 본선을 밟은 적 없이 지방에서 예선전만 치르는 신생팀의 B 선수가 있다. 이 경우 개인 성적이 좋은 B 선수가 입시에서 합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실제로 기량은 A 선수가 더 낫지만, 전국대회에 많이 나갈수록 손해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클럽 성격의 고교 팀도 대회에 나와서 팀 간 전력차가 크다.갈수록 수도권 4년제 대학에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지방 대학은 선수 선발의 문턱이 낮다. 2년제 대학은 더 그렇다. 최근 고교 졸업 예정 선수들이 2년제 대학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23세 이하 야구 월드컵 대표팀은 프로 2군 선수들이 주축이다. 전체 24명 중 대학 선수는 6명인데, 그마저도 2년제 대학 선수가 2명이다. 예전에는 대학 야구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했다. 대학 야구가 이렇게 고사하면 학교 입장에서도 팀 운영에 회의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대학 입장에선 운동부 학생들은 취업률도 낮은데, 상황이 더 악화하면 야구부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교육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현 시스템으로는 마땅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답보 상태인 대학 야구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과거에 비하면 감독과 코치가 가진 선수 선발 권한이 많이 줄어들었다. 입시 비리를 막기 위한 차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감독·코치에게 자율성이 부여되지 않으면 대학 야구는 계속 위축될 수밖에 없다. 모 대학 감독은 "내야수가 필요한데 외야수가 대거 들어온다. 캐치볼부터 가르쳐야 하는 선수도 있다"라고 한탄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10.05 19:16
e스포츠(게임)

컴투스, 영월 상동고 야구부에 후원금 전달

컴투스는 청소년 야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영월군 상동고등학교에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컴투스는 올해 7월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서 수상자 명의로 야구용품을 기부하는 '컴프야존 최다 홈런상' 경기를 진행했다.경기 결과 LG 트윈스 오스틴과 한화 이글스 페라자 선수가 수상자에 올랐고, 두 선수의 이름으로 국내 아마추어 야구를 대상으로 후원하기로 결정했다.이에 컴투스는 KBO 사무국과 협의해 2곳의 고등학교 야구부를 수혜처로 선정했다. 하동 금남고에 이어 강원도 영월군 상동고등학교 야구부에 후원금을 전달했다.후원금은 야구부 선수들의 훈련에 필요한 각종 장비 구매와 운영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상동고 야구부는 지난해 8월 설립된 고교 야구팀이다.7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학교였지만 전교생이 3명에 불과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학교 동문과 지역 주민들이 뜻을 모아 어렵게 야구부를 창단했고, 현재 1~2학년을 합해 전교생 30여 명이 모두 야구부에서 활동하고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27 16:14
일본야구

열도를 달군 여름 고시엔의 인기, "꿈의 무대" 강타한 교토국제고 [IS 포커스]

"꿈의 무대."나카무라 타케시 KIA 타이거즈 1군 배터리 코치가 지난 23일 막을 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甲子園·여름 고시엔)를 두고 한 말이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의 창단 첫 우승으로 끝난 이번 제106회 여름 고시엔 결승전 관중은 무려 3만6000명이었다. 일본 열도가 들썩였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나카니시 카즈미 전 SK 와이번스 2군 매니저는 여름 고시엔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 '희소성'을 꼽았다. 추쿄대학교 부속 추쿄고등학교 3학년 재학 시절 여름 고시엔 8강까지 경험한 카즈미는 "일본은 지역 야구 대회가 많지만, 전국 대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대표적인 전국 대회가) 3월에 열리는 봄 고시엔과 최근 막을 내린 여름 고시엔이다. 이 중 각 지역의 1등만 참가하는 여름 고시엔의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올여름 고시엔은 일본 광역자치단체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의 1등(총 47개교)과 지역이 큰 홋카이도와 도쿄도의 경우 추가로 1개씩, 총 49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반면 봄 고시엔은 대회 출전 학교를 선정위원회에서 정하는 데다 본선 진출 팀도 도도부현 수보다 적은 32개에 불과했다. 지역 1위라도 본선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주목도가 여름 고시엔보다 떨어진다. 교토국제고는 결승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었다. 중·고교생 학생 수가 160명가량인 소규모 한국계 학교가 일궈낸 '기적'이었다. 일본 지역 매체 교토신문은 '교토국제고는 산기슭 근처에 위치해서 부지가 좁다. 야구부 운동장은 좌익수 67m 우익수 60m로 짧다. 외야 수비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연습 경기도 쉽지 않다. 이런 핸디캡을 최신 이론을 접목한 훈련과 실전을 가정한 훈련으로 극복했다'라고 조명했다.와타나베 마사토 SSG 랜더스 1군 수비 코치는 "일본에는 정말 많은 고등학교가 있다. 전통적인 강팀과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강팀이 갑자기 나타나 다양한 재미를 준다"며 "처음 보는 학교의 새로운 선수, 처음 듣는 교가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여름 고시엔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토 고지 두산 베어스 작전 코치는 "(여름 고시엔은) 실력이 있어도 우승하기 힘든 대회다. 교토국제고는 정말 큰 일을 해냈다"라고 축하했다.여름 고시엔의 의미는 상당하다. 다치바나 요시이에 삼성 라이온즈 1군 타격 코치는 "(중학생 선수는) 어느 고교로 진학해야 고시엔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한다. 진로를 고민할 정도로 큰 사안"이라며 "3400개 정도의 고등학교가 경쟁하는데 (대회 토너먼트 특성상) 1패만 해도 탈락한다. 일본 고교 야구는 봄 고시엔, 여름 고시엔, 진구 대회 이렇게 총 3개가 있다고 보면 되는데 여름 고시엔의 비중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두산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일본에서 야구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출전하고 싶어 하는 상징적인 대회"라며 "아마추어 대회임에도 일본 국민의 관심이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지난겨울 교토국제고는 위기에 빠졌다. 일본 매체 스포치니아넥스는 '투타 엇박자 속에 선수들의 유대가 끊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주장이었던 나카자키 루이가 야수진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고 야수들은 투수들의 불만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갈등의 골을 메운 건 결국 선수들이었다. 허심탄회한 선수단 미팅으로 서로의 마음을 열었다. 나카자키는 우승 확정 뒤 "동료들과 부딪히고 서로를 응원하며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와타나베 코치는 "(대회를 뛰면)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때문에 프로 지명을 받는 데 어필이 된다. 하지만 그것보다 어린 선수들이 고시엔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함께 땀 흘리고 성장하는 부분이 인생에서 큰 의미가 있는 거 같다"며 "사회적으로 이렇게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했다는 걸 인정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스즈키 후미히로 SSG 배터리 코치도 "고시엔 경험은 (선수들이) 대화할 때 공감대를 형성해 준다. 사회에서도 고시엔 경력을 인정해 준다. 인간관계에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6 05:30
일본야구

한국계 교토국제고, 마침내 새 역사 썼다...'1사 만루 위기 탈출', 창단 첫 우승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마침내 여름 코시엔 정상에 섰다. 창단 25년, 본선 진출 3년 만에 이룬 값진 기록이다.교토국제고는 23일 오전 10시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코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코시엔)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교에 연장 승부 끝에 2-1 승리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교토국제고는 선발 나카자키 루이가 9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연장 이닝 때는 나카자키와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니시무라 이키가 나서 10회 말 무사 만루를 막아내 최종 우승을 지켜냈다.선발 나카자키는 이틀 전 준결승전 4이닝 투구 후 다시 올랐으나 예리한 제구력으로 긴 이닝을 책임졌다. 힘으로 압도하진 않아도 내야 범타를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를 양산했다. 4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를 얻는 등 기세가 좋았다.마운드의 호투에도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교토국제고는 3회 초 2사 후 나카자키가 직접 안타를 치고 나갔고 후속 타자 가네모토 유고의 중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선취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4회 초에도 후지모토 하루키가 볼넷을 얻었으나 견제에 당해 득점까지 연결하지 못했다.6회 초에도 답답한 상황이 계속됐다. 교토국제고는 첫 타자 미타니 세야가 내야안타로 나간 뒤 후속 타자 번트 안타로 주자를 쌓았다. 이어 희생 번트로 타점 기회를 노렸지만, 후속 타자들이 희생 플라이도 쳐주지 못하면서 다시 무득점을 이어갔다. 이어 9회 초엔 선두 타자 안타와 희생 번트가 나왔으나 역시 무득점.오히려 9회 말 위기가 왔다. 나카자키가 나루이 사토시에게 사구를 허용하면서 끝내기 위기가 나왔다. 2사 후 고의4구를 선택한 나카자키는 후속 타자 때 유격수 실책이 나오며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간신히 우익수 뜬공을 얻어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결국 선취점은 10회 초에야, 교토국제고에서 나왔다. 무사 1·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교토국제고는 9이닝을 던진 나카자키 대신 대타를 선택했는데, 페이크 번트 슬래시가 성공하면서 만루 기회를 얻었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올린 교토국제고는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 정믈 더 달아났다.마지막까지 경기는 치열하게 흘러갔다. 2선발 니시무라가 올랐으나 번트 타구에 투수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어 유격수 땅볼로 1실점. 아웃 카운트는 얻었으나 후속 타자 볼넷으로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1루 땅볼 때 3루 주자를 아웃시켰고, 마지막 타자마저 니시무라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완성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이로써 창단 25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1947년 교토조선중학으로 개교한 교토국제고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산하 교토한국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 있는 학교임에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이라는 한국어 교가로도 한일 양국에서 화제를 모았다. 코시엔 본선마다 NHK 생중계로 교가가 방송된 덕에 일본 전역에 한국어 교가를 울리게 만들었다.야구부 역사는 길지 않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후 지역대회에만 출전했던 교토국제고는 최근 들어 전력을 강화시키며 2021년 봄 코시엔에서 처음으로 전국대회 본선에 올랐다. 그해 무려 4강까지 오르며 새 역사를 쓴 교토국제고는 3년이 지난 올해, 마침내 4강까지 넘어서며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까지 이루며 학교의 새 역사를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3 12:29
메이저리그

한·일 모두 흔드는 '화제의 팀' 교토국제고의 기적 [IS 이슈]

일본 야구 최대 축제 '여름 고시엔(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이 23일 오전 10시,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06회를 맞이한 이 대회에 총 3957개 학교가 출전했다. 이 가운데 본선에 오른 49개 학교가 지난 7일부터 토너먼트를 거쳐 최종 무대에 서는 두 팀만 남았다. 한국 야구팬의 시선도 고시엔구장을 향하고 있다. 결승전에 오른 학교가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이기 때문이다. 1999년 창단하며 상대적으로 야구부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이들은 103·104회 대회에서 본선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설립한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교토한국학원으로 재편해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다. 교가도 당연히 한국어다. 고시엔 대회에서는 경기 전 출전한 두 학교 차례로 교가를 부른다. 승리한 팀은 한 번 더 교가를 제창한다. 고시엔은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중계되는데, 이번 대회에서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수 차례 전파를 탄 것이다. 교토국제고의 '언더독' 스토리보다, 일본 야구 성지로 불리는 고시엔구장에 한국어가 울려 퍼진 게 더 큰 이슈가 된 게 사실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쏟아낸 일본인이 많았다. NHK가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사 가사를 일본어 자막으로 내보내면서 동해를 '동쪽의 바다', 한국의 학원을 '한일의 학원'으로 표기해 송출하며 한국인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사실 교토국제고 야구부에 '일본에서 홀로 투쟁하고 있는 한국 야구'라는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현재 야구부 선수뿐 아니라 소속 학생 대부분 일본인이기 때문이다. 중학생을 포함해 총 재적 학생 160명 중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약 30%다. 2003년부터는 일본 정부로부터 정식 일반 중·고교로 인가받았다. 현재 교토국제고 남학생 73명 중 61명이 야구부 소속인데, 순수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 그렇다고 교토국제고를 '일본인 학교'로 볼 수도 없다.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역사와 문화 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고, 한국 고교와 교류도 많다. 수학여행은 주로 서울로 간다. 학교엔 태극기가 게양돼 있다.여학생들은 대체로 한국 문화, 특히 케이팝(K-POP)에 매료돼 교토국제부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여학생이 댄스부 활동에 열성적이다. 한류 열풍 속에 한국어와 일본어를 모두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며 입학 희망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도 증가하는 추세다.재일교포들은 물론 교토 지역 일본인들도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결승 진출을 반기고 있다. 아오모리야마다고를 상대한 21일 4강전에서도 재일교포와 일본인이 어우러져 응원전을 펼쳤다. 예선전에서 교토국제고에 패한 세이쇼고, 인근 교토산업대부속고 학생들도 응원석을 채웠다고. 교토국제고의 선전으로 혐한(嫌韓, 한국을 혐오하는 일) 게시물이 퍼졌고, 이에 반일 감정도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더 많은 한국·일본인이 같은 마음으로 교토국제고를 응원하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와 만난다. 한일 화합을 끌어내며 이미 큰 기적을 이뤄낸 교토국제고가 첫 우승까지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3 00:15
일본야구

3년 전 '코시엔 4강 신화' 교토국제고...드디어 창단 첫 결승 진출 해냈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코시엔'에서 개교 이래 첫 결승 진출을 이뤘다.교토국제고는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코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본선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 고교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교토국제고는 이번 대회 본선 1차전에서 7-3, 2차전에서 4-0, 3차전에서 4-0, 8강전에서는 4-0으로 각각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교토국제고가 여름 코시엔 준결승에 도달한 건 3년 만의 일이다. 교토국제고는 앞서 2021년 대회 때도 준결승에 올라 화제를 모았지만, 결승 진출엔 실패했다. 2022엔 본선 1차전에서 석패했고, 지난해엔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결승에 오르며 2년의 아쉬움을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창단한지 25년에 불과한 '신흥 강호'이기에 주목할 만한 성과다. '명문'으로 꼽히는 강호가 아니라면 여름 코시엔은 한 번 올라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로 꼽힌다. 하지만 교토국제고는 지난 2021년 첫 4강 진출을 이룬 데 이어 최근 4년 중 3차례나 본선에 올랐고, 마침내 올해 결승 진출까지 이루면서 창단 후 첫 우승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교토국제고는 한국계 학교로도 잘 알려져있다.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현재는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고 있고, 올해 기준 중고교생 합쳐 전교생이 160명에 불과하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 수준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엔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도 받았다. 이에 따라 학교명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바꿨다.1999년 창단해 일본 고교야구연맹에 가입한 야구부의 교내 비중도 크다. 고교생 138명 중 야구부 소속이 절반에 가까운 61명에 달한다.교가를 제창하는 모습도 국내 야구 팬들의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코시엔에는 출전학교의 교가가 연주되는데,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올해 대회 때도 한국어 교가를 부른 바 있다. 이들은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고, 이는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1 13:37
프로야구

검찰, 상고장 제출 포기...'최종 무죄' 이영하, 등록일수 보상도 가능할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영하(27)가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났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영하의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검찰이 상고장 제출 기한인 지난 20일까지 상고장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판결 확정 증명원을 받은 뒤 형사 보상 청구도 진행할 계획이다.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이영하는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선린인터넷고 1년 후배 A씨가 온라인과 미디어를 통해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주장했다. 이영하는 즉각 반박했지만, A씨가 2022년 상반기 스포츠윤리센터에 이영하와 그의 동기 김대현을 신고 조치하면서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스포츠윤리센터는 A 씨의 신고를 접수한 뒤 용산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검찰은 이영하를 불구속기소 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 중이던 김대현은 군사재판 대상자가 됐다. 법적 절차를 밟으면서 야구인 이영하의 시간도 잠시 중단됐다. 2022년 8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이영하는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결심 공판에서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하지만 재판부는 이영하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 재판부는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사 과정에서 고소인 측 진술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들의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이 많고 증거도 불충분해 해당 혐의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1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영하는 두산과 연봉 계약을 맺고 지난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검찰은 항소를 진행했으나 지난 13일 항소심에서도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가 기각된 가운데 상고장 제출도 포기하면서 이영하의 무죄도 확정됐다. 이영하와 똑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김대현도 1, 2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뒤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함께 혐의를 벗어났다. 무죄의 몸이 된 이영하 측은 1년 동안 뛰지 못하면서 잃게 된 권리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판을 받는 동안 뛰지 못한 탓에 연봉 고과 산정에서 삭감 요인이 많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데 필요한 등록일수도 채우지 못해서다. KBO리그는 정규시즌 기간 1군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 FA 자격 요건에 필요한 연수 중 1년으로 인정한다. 이영하는 2018~2020년 3년 동안 등록일수를 채웠으나 2022년은 140일, 2023년은 121일밖에 채우지 못했다. 법적 분쟁이 없었다면 두 해 모두 등록일수를 채웠을 가능성이 크다.김선웅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를 통해 무차별적인 폭로로 피해를 본 선수들에 관한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규정이 미비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문제 제기를 통한 방법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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