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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애마人 ‘그때 그 순간’ 승마 장애물 국가대표 주정현
금안회와 홀스&드림에서 개인운동과 후진 양성을 병행하고 있는 주정현(38)은 한국 승마 장애물 종목의 에이스다. 국내 선수중 올림픽과 세계선수권(WEG)·아시안 게임을 경험한 몇 안 되는 선수중 하나다. 주정현으로 부터 사진 속 스토리를 들었다. -어떤 사진인가. “2003년 겨울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저먼클래식이다. '라이더스 투어'에 속한 대회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사진 속 장애물의 높이가 205㎝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장애물은 벽돌로 된 피에상스(단일고도장애물)로 이때 공동 3등을 했다. 나와 호흡을 맞춘 말은 ‘파다고’로 당시 나이는 승용마로 전성기에 들어선 13살이었다. 파다고는 내게 잊을 수 없는 말이다. 2003년 아헨 대회에서는 능력을 100% 발휘해 삼성승마단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본선에 진출을 할 수 있도록 견인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말은 올림픽까지 함께 가지는 못했다. 파다고는 이후 삼성승마단에 있었는데 2011년 남원축산고에 기증됐다. 아마 편한 여생을 보낼 것 같다.” -이사진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경기가 열린 하노버에서는 사진을 구하지 못했는데 2004년 스페인 ‘선샤인 투어’에 갔을 때 구했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내 사진을 디스플레이 해놓은 것을 보고 바로 구입했다. 이 사진이 내게 소중한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피에상스 경기 사진이기 때문이다. 피에상스의 매력은 뛰어넘었을 때의 만족감과 뛰어넘기 전의 두려움이다. 당시 내가 피에상승에 도전한 것은 강심장이 되기 위한 트레이닝의 일부였다.”-피에상스는 어떻게 진행되나. “기본적으로 녹아웃(knock out)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승마에서는 낙하를 하면 바로 탈락 하고 마지막 한명까지 가리는 방법이다. 보통 180㎝에서 경기를 시작하는데 선수가 클리어를 하면 200㎝까지는 10㎝ 단위로 올라가고 200㎝가 넘으면 5㎝ 정도씩 올린다. 하지만 주최 측의 결정에 따라 올리는 높이는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높이 뛴 것은 210㎝다. 유럽 기록은 250㎝로 알고 있는데 내 눈으로 직접 확인 한 것은 215㎝ 정도다. 현재는 말 보호 차원에서 어느 정도 수준이 넘으면 끝까지 승부를 하지 않고 공동수상을 하고 있다. 피에상스는 상당히 인기 있는 경기로 가장 박진감 넘치고 말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 관중들의 흥미와 호응도를 끌어낼 수 있다. 그래서 주로 토요일 밤에 많이 열린다.” -목표가 있다면. “아시안게임·승마세계선수권·올림픽도 뛰어봤다. 최고의 대회를 대부분 경험해봤지만 아쉬운 것은 국가대표 장애물 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못한 것이다. 아직 장애물 선수를 계속 할지 후진을 양성할지 정하지는 않았다. 어떤 자격이든 한국 승마 장애물 팀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 쉽진 않겠지만 향후 여건이 된다면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에 도전해 보는 것이다.”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사진=주정현 제공
2012.03.02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