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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머리 자른 '고드리치' 김천 상무 고승범 일병

머리는 짧게 잘랐지만 지치지 않는 체력은 여전하다. K리그2(2부) 김천상무 고승범(27)이 입대 후 첫 골을 터트려 승리에 기여했다. 고승범은 13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29라운드 충남아산전 후반 11분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 6월 입대한 고승범이 상무에서 3경기 만에 넣은 마수걸이 골이다. 김천은 박동진의 추가골을 더해 2-0으로 승리했다. 김천(승점54)은 2위 안양(승점51)과 격차를 벌렸다. 리그2 우승을 통해 1부로 승격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 더 가까이 갔다. 고승범의 별명은 '고드리치'다. 2018년 크로아티아를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끌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루카 모드리치(36)처럼 긴 머리에 헤어밴드를 한 스타일 덕분이었다. 머리만 닮은 게 아니다. 중앙 미드필더 모드리치는 체구가 크지 않지만, 체력이 좋아 그라운드 전체를 커버할 수 있다. 월드컵에선 3경기 연속 연장전을 풀타임으로 소화하기도 했다. 고승범도 지구력과 체력으로는 K리그 전체에서 최고를 다툰다. 경기당 12~13㎞를 가볍게 뛴다. 입대전엔 고승범이 원소속팀 수원 삼성의 전반기 상승세를 이끈 '엔진'이었다.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면서 고승범은 당연히 머리를 잘랐다. 짧게 자른 머리가 어색하지만 특유의 왕성함은 여전하다. 김천에서의 마수걸이 골도 부지런함이 만들었다. 박동진의 슛이 골키퍼에 맞고 튕겨 나오자 어느새 달려와 머리로 밀어넣었다. 골을 넣은 뒤엔 곽합 국군체육부대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팬들에게 멋진 거수경례를 했다. 경기 뒤 만난 '고승범 일병'은 각 잡힌 자세로 인터뷰했다. 함께 골을 넣은 '박동진 병장'과 나란히 앉아서인지 더욱 조심스러웠다. 그는 "감독님께서 빠르게 기용해주셔서 뛰면서 찬스를 많이 만들려고 했다. 박동진 병장님이 때린 게 맞고 나와서 넣을 수 있었다"며 선임에게 공을 돌렸다. 고승범은 "새로운 팀에 와서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좋은 선수들이 많아 좋은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김태완 감독님이 제 장점(활동량)을 많이 살리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달라진 헤어스타일에 대해선 "입대 전(2019년)에도 한 번 삭발을 한 적이 있다. 어색하진 않다"고 답했다. 고승범은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주전을 꿰찼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3골 4도움을 올렸고, 입대 전에도 15경기에서 1골 4도움을 올렸다. 절정에 오른 경기력을 보여주다 입대해 수원 팬들이 크게 아쉬워했다. 고승범 입대 전까지 수원은 3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고승범 입대 이후 수원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3무 6패. 순위는 6위까지 내려갔다. 부상자까지 속출하면서 이제는 파이널A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고승범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는 "상황은 안 좋지만 좋은 선수들이 있다. 걱정스럽지만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수원 선수들과 자주 연락하는데 좋은 말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천이 1부로 승격해 수원과 맞대결하는 상상을 하고있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김천=김효경 기자 2021.09.14 13:41
연예

라디오헤드 프론트맨 톰 요크, 7월 첫 내한 공연

영국 록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프론트맨인 톰 요크(Thom Yorke)가 한국을 찾는다.톰 요크는 7월 28일 일요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공연을 확정했다. 학창시절 지금의 라디오헤드 멤버인 에드 오브라이언(EdO’Brien), 필 셀웨이(Phil Selway), 콜린 그린우드(Colin Greenwood), 조니 그린우드(JonnyGreenwood)와 함께 밴드활동을 시작한 톰 요크는 1992년 라디오헤드의 이름을 걸고 EP앨범 'Drill'과 첫번째 싱글 'Creep'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정규 1집 'Pablo Honey' 발매와 동시에 서서히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Creep'이 뒤늦게 US 모던 록 차트 2위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솔로 활동은 2006년 1집 'The Eraser'로 시작됐다. 기존의 락 스타일에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미니멀리즘을 접목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고, 미국과 영국에서 모두 차트 10위권에 안착, 2006년 머큐리 어워드와 2007년 제 50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얼터너티브 앨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알렸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의 3대 호러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Dario Argento)의 원작 '서스페리아'의 리메이크 작을 통해 영화 음악감독으로서 첫 데뷔를 치뤘다. 강렬한 영화에 걸맞는 톰 요크만의 매혹적이고 감각적인 음악은 오스카 시상식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톰 요크는 7월 독일 쾰른을 시작으로, 스위스의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파리 데이오프 페스티벌, 포르투갈의 노스 어라이브 페스티벌, 이탈리아 로마 썸머 페스티벌 등 유럽 각지를 대표하는 음악 페스티벌에 연이어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는 단독공연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내한은 지난 2012년 라디오헤드로 페스티벌에 오른 이후 7년 만 이다. 공연엔 프로듀서 나이젤 고드리치와 비주얼 아티스트 타릭 바리(Tarik Barri)가 함께한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5.14 09:29
축구

‘형님’ 부터 ‘스페인 할멈’까지…함께 만들 블루타카 시즌2

'형님이 앞에서 끌고, 스페인 할멈이 뒤에서 밀고'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베테랑 멀티 플레이어 홍순학(34)의 별명은 '형님'이다. '선수단 내 최고참'이라는 본연의 뜻 이외에 항상 음지에서 후배들을 다독이고 챙기는 모습에 대한 존경의 의미도 있다. 서정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홍순학을 호출할 땐 이름 대신 '형님'이라 부른다.올해 매탄고 졸업과 함께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막내 고민성(19)은 '스페인 할멈'이다. 매탄고 시절 꼼꼼하고 얌전한 성격 탓에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수원 입단 이후 간결하고 깔끔한 볼 처리를 상징하는 '스페인'이라는 수식어가 추가됐다. 비슷한 의미로 '리틀 김두현'과 '고드리치(고민성+모드리치의 합성어)'도 있다. 수원의 '형님'과 '스페인 할멈'을 7일 수원 삼성이 전지훈련 중인 터키의 휴양지 벨렉에서 만났다. 띠동갑을 훨씬 넘는 15년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스스럼 없이 어울렸다.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를 위해 조언하는 과정에도 격의가 없었다. '형님' 홍순학은 후배 고민성에 대해 "긴 호흡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설계하되, 기회의 순간에는 무섭게 집중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어린 나이에 프로무대에 뛰어든 선수의 성공 여부는 결국 '시간 관리'에서 결정된다"고 언급한 그는 "19살 젊은이에게 어울리는 대학생으로서의 인생 경험을 포기하고 프로에 진출한 만큼 1년, 한 달, 일주일, 하루 등에 대해 명확한 비전과 계획 아래 생활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K리그 클래식의 인건비 감축 태풍과 수원의 성적 부진이 겹친 지난 해에 대해 "선수단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웠다"고 회고한 그는 "팀 내 최고참으로서 어깨가 무거웠다. (김)두현이, (염)기훈이, (최)재수 등 고참급 선수들과 함께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자. 후배들이 스스로 실천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동료 선수들과 힘을 모아 극복할 것"이라면서 "수원 선수단의 방문은 모두 열려 있다. 감독도, 선배도, 후배도 열린 마음으로 똘똘 뭉쳐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새내기 고민성은 프로 무대 도전의 설렘과 두려움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직접 겪어보니 프로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 템포가 고교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고 언급한 그는 "축구인생의 롤 모델로 삼은 (김)두현이 형과 함께 그라운드에 오른다는 게 꿈 같지만, 팀을 위해 나 자신을 더욱 성장시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프로에 와서 가장 놀란 건 몸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는 형들의 모습이었다. (홍)순학이 형의 생활을 유심히 살펴보며 프로의 길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여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에둘러 표현했다.수원 구단 관계자는 "올해도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최고참 홍순학에서부터 가장 어린 고민성까지 팀의 철학과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간다는 사실만큼은 긍정적"이라면서 "수원 구단 관계자들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선보일 '블루타카 시즌2'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벨렉(터키)=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사진설명 - 터키의 세계적인 휴양지 벨렉에서 수원 삼성 선수단과 함께 전지훈련 중인 팀 내 최고참 홍순학(오른쪽)과 막내 고민성이 어깨동무를 하며 포즈를 취했다. 사진=송지훈 기자 2014.02.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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