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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박경림, 인후염으로 2주 재휴식…‘범죄도시4’ 제보회·‘야한 사진관’ 제발회 MC 교체

방송인 박경림이 인후염으로 2주간 재휴식에 들어간다.영화 ‘범죄도시4’ 관계자는 10일 일간스포츠에 “박경림이 최근 인후염으로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박경림 측과 신중히 논의한 끝에 ‘범죄도시4’ 제작보고회 진행자를 교체하기로 했다”며 “박경림 대신 하지영이 ‘범죄도시4’ 제작보고회 진행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지니TV ‘야한 사진관’ 관계자 역시 “박경림의 컨디션 이슈로 ‘야한 사진관’ 제작발표회 MC를 이승국으로 교체하게 됐다”고 알렸다.박경림은 2월 한 달간 지리산에서 안식월 휴가를 보냈다. 지난 4일 진행된 영화 ‘댓글부대’ 제작보고회를 통해 복귀했으나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 모습으로 걱정을 샀다. 당시 박경림은 “한 달 만에 보는 거라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인사하고 싶었는데 지리산 고라니 같은 목소리로 인사해 죄송하다. 평소에도 감기 걸린 목소리였는데 이번엔 진짜 감기다. 양해 부탁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박경림은 지난 7일 진행된 tvN ‘눈물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도 목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채 진행을 이어가는 투혼을 보였으나, 결국 재휴식에 들어갔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10 17:29
영화

손석구, 감기 걸린 박경림에게 “사회 대신 보겠다” 재치(댓글부대)

방송인 박경림이 감기 속에서도 투혼을 보였다.박경림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 제작 보고회에서 잠긴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박경림은 “꾀꼬리 같은 목소리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지리산 고라니 같은 목소리라 죄송하다. 평소에도 감기 걸린 목소리였는데 이번엔 진짜 감기”라고 털어놨다.이어 “양해 말씀 부탁드린다. 아무쪼록 모두 감기 조심하시라”고 당부했다.박경림에 이어 무대에 오른 배우 손석구는 “선배님 목이 너무 잠겼다. 그래서 메인 진행도 내가 좀 보려고 한다”는 재치 있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27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04 11:07
무비위크

'장르만로맨스' 명장면…고라니에 겁먹은 류승룡부터 '거실대첩'까지

큰 웃음 터지는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공감을 전하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가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폭소케 한 명장면 베스트3를 공개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1. 류승룡 식겁하게 한 고라니 울음소리 극장가를 터뜨린 첫 번째 명장면은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과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무진성)이 처음 만난 날에 등장한다. 늦은 밤 남진(오정세)의 집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려는 현에게 유진이 역까지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하지만 현은 "됐어요, 다 컸는데요"라며 철벽 모드를 가동한다. 그러나 예고 없이 고라니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호기롭게 어둠 속을 걸어가던 현이 겁에 질린 듯 멈칫하고 철벽 방어를 빠르게 해제, 결국 유진의 차를 타고 만다. 절묘한 타이밍의 고라니 소리와 빠르게 태세 전환하는 현의 귀여운 모습은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한다. #2. 땡땡이치다 딱 걸린 사춘기 아들 성경 두 번째 명장면은 학교를 땡땡이친 성경(성유빈)이 미애(오나라)에게 들켜 호러 영화급 공포에 떠는 장면이다. 미애가 여행을 떠난 동안 성경은 맹장이 터졌다는 거짓말로 학교를 빼먹고 이웃사촌 정원(이유영)과 천진난만하게 놀러 다니다 계획보다 일찍 돌아온 미애에게 들키고 만 것. 어두운 거실에서 오싹한 기운을 내뿜는 미애를 마주친 성경은 두 손을 떨며 공포 영화에나 나올 법한 비명을 내질러 관객들에게 현실 공감 가득한 웃음을 선사했다. #3. 4자대면 거실대첩 장면 마지막 명장면은 거실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막장 몸싸움을 담은 거실대첩 장면이다. 일명 '베지밀 가족'으로 불리는 콩가루 집안의 버라이어티한 케미가 대폭발하는 이 장면은 관객들의 웃음 포인트를 제대로 저격한다. 현을 포함해 현 몰래 비밀연애 중인 전 부인 미애와 절친 순모(김희원), 현과 미애의 사춘기 아들 성경 그리고 현의 현재 부인 혜진(류현경)까지 우연히 모인 자리에서 성경의 폭탄 발언이 버라이어티하게 치닫는 이들의 갈등 관계의 신호탄이 되었다. 서로 엉켜서 물고 뜯고 주먹을 날리는 격한 몸싸움의 현장은 관객들의 큰 웃음을 이끌어내며 '장르만 로맨스'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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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덮친 20㎏ 대형견···견주 김민교 SNS 열고 공식사과

배우 김민교가 자신의 반려견들이 80대 이웃 주민을 물어 중상을 입힌 사고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 사고 직후 응급실 동행…죄송합니다 10일 김민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죄송합니다” 사과부터 했다. “지난 4일 제 반려견들이 이웃집 할머니께 피해를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바로 할머니를 모시고 응급실에 동행했고, 이후 촬영이 끝난 후 소식을 들은 저도 바로 응급실로 찾아가 가족분들을 뵈었다. 평소에도 저희 부부를 아껴주었던 할머니 가족분들께서 오히려 저희를 염려해주셨고 더욱 죄송했다”고 했다. 또 “할머니께서는 현재 병원에서 상처들에 대한 입원 치료를 진행 중이시며 그럼에도 견주로서 저의 책임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면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를 일으킨 개들에 대해서는 향후 교육이나 위탁, 그 이상 필요한 조치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하고 있는 중이다. 또 할머니의 치료가 모두 완료될 때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하겠다. 앞으로는 견주로서 더욱 철저한 반려견 교육과 관리를 통해 위와 같은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20㎏ 넘는 대형견…전문가 상의 중 9일 YTN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 4일 경기도 광주 집 근처 텃밭에서 나물을 캐던 80대 여성이 이웃집 개 두 마리에게 습격당했다. 해당 반려견들은 몸무게가 20㎏ 넘는 대형견으로,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채 마당 울타리를 뛰어넘어 노인을 물었다. 10일 김민교에 따르면 “개 집 울타리 안에 있던 반려견들은 고라니를 보고 담장을 뛰어넘어나갔”고 “울타리 안에 있다 나간 터라 입마개와 목줄도 없는 상태”였다. 노인은 허벅지와 양팔 등을 다쳐 응급실로 옮겨졌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다섯 마리 키우는 '다견가족' 사고 보도 후 뒤늦게 견주로 지목된 김민교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10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해 책임 회피 등 논란이 일었지만 이날 오후 5시경 다시 연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냈다. tvN 예능 ‘SNL 코리아’ 등으로 알려진 그는 2017년 채널A의 반려견 양육 권장 예능 ‘개 밥주는남자2’에서 자신의 전원생활을 공개하며 이 반려견들을 비롯한 다섯 마리 개와 사는 ‘다견가족’으로 소개된 바 있다. 관련기사 비틀스·머큐리 우상…로큰롤 개척자 리틀 리처드 87세 타계 부처님오신날 10만, 어린이날 11만명…황금연휴 49만명 영화관 찾아 톰 크루즈, 우주서 영화 찍는다 “28일 전주국제영화제 사상 첫 무관객 행사…국제표준 만들 겁니다” 80대 노인 덮친 대형견…견주 배우 김민교, SNS 비공개전환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0.05.1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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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밌다..감독이 직접 전하는 인사이드 '클로젯'

영화 '클로젯'이 김광빈 감독이 직접 전하는 영화 속 숨은 이야기를 담은 ‘인사이드 클로젯 영상’ 파트 1이 공개됐다. '클로젯'이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인사이드 클로젯 영상’을 5일 공개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상에는 이야기의 시발점이 된 벽장부터 캐릭터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미술 콘셉트까지,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김광빈 감독이 풀어놓는 영화 속 숨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김광빈 감독은 잠결에 열려있던 벽장을 보게 되었고, 당시 느꼈던 서늘한 경험이 이 이야기를 시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벽장을 살아있는 인물처럼 보여주고 싶었던 감독은 벽장 디자인부터 벽장 문을 비추는 빛, 그 사이로 보이는 이미지까지 고심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서양적인 소재와 한국적인 정서가 결합된 미장센도 영화 '클로젯'의 큰 매력 요소다. 벽장으로 아이가 사라지는 집은 하정우의 제안으로 북유럽 스타일로 완성, 스산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상원의 방은 일반적인 크기보다 크게 만들어 외롭고 황폐한 감정을 증폭시켰고, 이나의 방은 한쪽에 쌓인 수많은 인형과 커다랗게 강조된 벽장이 상원과 이나의 심리적인 거리감과 모든 미스터리가 시작되는 곳임을 보여준다. 하정우가 직접 그린 그림도 영화에 등장한다. 하정우가 현장에서 완성한 이 그림은 이나가 사라진 이유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활용되어 흥미를 더한다. 그 외 사라진 아이를 찾는 상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고라니, 영화 초반 긴장감을 조성하는 까마귀 등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것은 김광빈 감독이 세심하게 연출해 놓은 장치들이었다. '클로젯'은 5일 개봉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2.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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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플레이어', 고라니부터 요절복통 영어 퀴즈까지 '웃음 사냥 성공'

'플레이어'가 웃음 사냥에 성공했다.4일 방송된 XtvN '플레이어'에서는 '플레이어101'을 통해 데뷔한 신인그룹 패기물들이 보컬 트레이닝과 영어 트레이닝을 받았다. 가수 김태우와 에일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보컬 트레이닝에서 일곱 멤버는 의외의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특히 김동현이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고 김태우 역시 때묻지 않은 창법을 칭찬했다. 일곱 멤버는 '라이언킹' OST 중 하나인 '라이언 슬립스 투나잇'을 아카펠라로 배워봤다.코미디언들은 본능적으로 동물 소리에 욕심을 부렸다. 고라니 소리, 매미 소리, 개 소리, 새 소리 등 각종 동물이 등장했다. 이수근의 낚시터 새 소리까지 합쳐져 시끄러운 동물음악대가 완성돼 웃음을 줬다. 김태우는 삭감 출연료 리셋을 걸고 미션을 줬다. 일곱 남자는 의외로 세 번 만에 도전, 삭감 출연료 중 절반을 리셋했다.해외 진출을 위한 영어 수업 트레이너로 에일리가 나왔다.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영어 스피드 퀴즈를 진행했다. 문제는 영화나 드라마에 나온 명대사들이었다. 그러자 특유의 센스와 재치를 발휘해 엄청난 속도로 정답을 맞혔다. 오히려 에일리보다 멤버들이 훨씬 잘했다. 기발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폭소를 유발했다.코미디언들의 숨길 수 없는 개그 본능과 이이경, 정혁의 뜻밖의 면모가 시너지를 발휘하며 이날 방송에서도 정신없이 웃겼다. 서로를 웃기고 서로를 보며 웃는 장면도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포인트였다. 스트레스 없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다음 방송 또한 기대하게 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8.0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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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회 백상상영제·부산행] "좀비전쟁, 수안의 꿈이었다면?" 위험한 가설들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 꼽은 작품 '부산행'이다. 25일 오후 9시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부티크 104호)에서는 '제53회 백상예술대상 후보작상영제(이하 '백상 후보작상영제')'가 열렸다. '백상 후보작상영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최되는 이벤트로, 이번 상영제는 평론가·칼럼리스트와 함께 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GV·Guest View)가 진행된다. 23일 김태훈 칼럼리스트가 이끄는 '아가씨' '아수라' 상영제가 진행됐고, 25일에는 정성일 평론가와 '부산행' 상영제가 열렸다. 26일에는 김태훈 칼럼리스트와 함께 '곡성' 상영제가, 27일에는 신기주 에스콰이어 편집장과 민용준 에스콰이어 에디터 진행으로 '밀정' 상영제가 개최된다. '백상 후보작상영제'가 소개한 세 번째 영화는 '부산행(연상호 감독)'. 지난해 7월20일 개봉한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 단 하나의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가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누적관객수 1156만5827명을 동원, 2016년 최고 흥행작이자 유일한 1000만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이 날 상영제는 앞서 '아가씨' '아수라'에 대해 관객들의 질문을 받고 자신의 생각을 전한 김태훈 칼럼리스트의 GV와 달리, 정성일 평론가가 해석한 '부산행'의 여러 포인트에 대해 짚어보는 과정으로 치러졌다. 무려 1시간50분 동안 이어진 정성일 평론가의 강의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단 한 명도 움직이지 않은 채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모든 행사가 끝난 후에는 추첨을 통해 4명(1인2매)의 관객에게 53회 백상예술대상 참석 티켓을 증정했다. # "개봉 후 10개월, 1152만명 선택" 정성일 평론가가 던진 '질문들' 정성일 평론가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이 자리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 같다. 특별한 까닭은 영화가 개봉한지 10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우리가 이 영화에 대한 해설이나 비평 대신 질문을 해 볼 시간적인 거리를 확보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에서 영화를 보고 난 다음 그 영화에서 어떤 대답을 찾는 대신 좋은 질문을 던지는 쪽이 훨씬 중요하다고 믿는 비평가다"고 판을 깔았다. 정성일 평론가는 "오늘 내 질문은 연상호 감독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부산행'이라는 영화에 반응한 대중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을 향해 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 쪽이 훨씬 더 흥미롭다고 생각한다"며 "'부산행'은 1156만5802명이 보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 숫자에 대해 약간 둔감해졌을 수 있다. 대선이 가까워지니까 비교하자면 이명박 대통령은 1149만2389명의 표를 받고 대통령이 됐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숫자보다 '부산행'을 더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부산행'은 애니메이션 '서울역'과 전 후편을 이루는 영화다. 일반적 관례에 따르면 전편이 개봉하고 후편이 개봉하는데 '부산행'은 그 반대로 후편인 '부산행'이 먼저 개봉하고 전편인 '서울역'이 개봉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부산행' 대성공 이후 '서울역'이 개봉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서울역을 본 관객 수는 14만72명이다. 부산행을 본 관객의 1%만 봤다. 99%는 그 영화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산행이 개봉되는 동안에는 아무도 이 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부산행'은 명백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 시대의 마지막 1000만 영화다. 당시 국민이 택한 마지막 뜻이다. 한 자리에 모여 이들이 촛불을 들기 전까지, 격노를 우회한 하나의 대답이다"고 덧붙였다. 정성일 평론가는 '부산행'을 가득 채우는 것은 '자포자기'라고 말했다. 분노의 감정 없이 오로지 자포자기의 감정만 있다고. 도피의 반복이고, 도피의 이어 달리기이며, 인물이 바뀌면서 그것이 끝없이 반복된다고 전했다. 그래서 '부산행'은 코미디 장르라는 것. 정성일 평론가는 "누가 ''부산행'은 무슨 장르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코미디입니다. 웃자고 찍은 영화입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공포영화로 찍었다면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다른 질문은 역시 '좀비'. 하지만 '부산행'은 여느 좀비 영화들처럼 '좀비는 무엇을 상징하나요?'가 아닌 '좀비는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해답은 '우리'다. 기차에 함께 올라 탄 사람들을 '우리'라고 말할 수 있다. 공동 운명체다. 그 우리가 좀비가 돼 가는 영화가 바로 '부산행'이다. 이에 대해 정성일 평론가는 "'부산행'은 뺄셈의 영화다"라고도 표현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숫자를 계속 줄여나가는 과정이라고. 공식의 과정은 우리라고 믿었던 우리가 적이 돼 간다는 것이다. 이는 헬조선의 법칙이기도 하다. # 공유·마동석·김의성의 관계, 2인1조 커플 정성일 평론가는 "디테일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몇 개를 건드리겠다"며 "'부산행'의 첫 시작은 방역이다. 트럭을 몰고 지나가는 남자는 방역 처리를 하고 있는 이의 말에 본능적으로 불신을 표한다. 이 불신은 공무원에 대한 불신이다. 국가기관에 대한 불신이라고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영화는 국가기관과 권력에 대한 불신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트럭은 고라니를 치고 지나간다. 좀비 고라니다. 고라니는 크게 자연으로 볼 수 있고 '부산행'은 대한민국을 덮친 좀비의 출발점이 자연의 복수라는 것처럼 장면을 이룬다. 공무원에 대한 불신, 자연의 복수. '부산행'은 4대강을 어떻게든 건드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KTX에 올라 탄 후에는 공유와 마동석이 한 팀을 이루고 악당 김의성과 선악대립 구조처럼 이뤄져 있다는 것을 영화 내내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정성일 평론가는 여기에 '아버지'의 관점을 넣었고, 공유는 화이트칼라에 소프트바디, 마동석은 블루칼라에 하드바디로 분석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공유는 남편 노릇은 실패했지만 아버지 노릇에는 성공하고 싶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마동석은 아버지 노릇을 통해서 성공적인 남편이 되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이 영화에 없는 것은 어머니의 자리이고, 영화 속 아버지들은 전멸한다. 더 나아가 요즘 말로 '한남'이 전멸한다. 야구부·군인 등 남성성을 대표하는 집단은 한꺼번에 좀비화 된다"고 꼬집었다. 아버지가 있다면 아들의 관점도 있다. 이 땐 공유와 김의성이 함께 묶인다. 정성일 평론가는 "손쉽게 선과 악으로 양분 시키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공유와 김의성은 아주 가까이 있다. 두 사람 모두 화이트 칼라다. 또 공유는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는 김의성이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부산에 내려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공유는 대전역에서 수안에게 지적 받는다. 수안은 '아빠는 아빠 생각만 하잖아요. 그래서 엄마와 헤어졌잖아요'라고 말한다. '너 공부 안하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는 김의성에게는 '우리 엄마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 나쁜 사람이랬어요'라고 한다. 수안은 공유에게도, 김의성에게도 똑같은 말을 한다. 수안의 눈에 두 인물은 같은 사람인 것이다.공유는 소프트한 김의성이고, 김의성은 하드한 공유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상 같은 인물의 더블링이다"고 분석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개인 뿐만 아니라 커플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부산행' 등장 인물은 기이할 정도로 어떤 형식으로든 커플을 이루고 있는 것. 공유는 딸 수안과 2인1조. 마동석은 아내 정유미, 뱃속 아이와 3인1조. 안소희는 남자친구 최우식과 2인1조. 할머니 자매도 2인1조다. 혼자는 김의성 뿐이다. 그리고 그는 유일한 악당이다. 정성일 평론가는 "커플을 이루지 못했을 때 사악해진다는 전제가 있다. '이들은 이기적이 될거야, 누구를 위해 희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기만 생각하게 될거야'라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다"며 "'영웅적 행위로 자기 희생을 할 것이냐, 카타르시스로 동반 자살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희생이라는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담고 있다"고 파악했다. # 세월호, 수안의 꿈, 그리고… '위험한 가설들' "조금 더 노골적이고 위험한 질문들, 가설들을 세워보겠다"고 작정한 정성일 평론가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10대 소년·소녀들은 다 죽었다.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리 사실 중 하나가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은 세월호에 관한 추모를 담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10대 아이들의 전멸에 대해 느껴야 될 죄책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그걸 이 사회는 그냥 즐겼다. '왜 노골적으로 세월호라 표현하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바보같은 반문이다. 극중 10대 소년·소녀 중 부모와 통화하는 아이들은 한 명도 없다. 모든 것이 두절된 상태로 그렇게 다 전멸했다."고 읊조렸다. 이와 함께 정성일 평론가는 "'왜 공유 수안으로 부산행의 이야기를 끌고 가도록 선택했을까?'라고 질문해 볼 수도 있다.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살아남은 사람들 사이에 리더가 없다. 주인공이 영웅이 되는 과정이 좀비 영화의 특징이다. 하지만 '부산행'에는 영웅 서사가 없다. 무엇보다 살아남은 수안은 영웅이 되기에 너무 어리다"며 "여기에서 위험한 가설을 제공하고 싶다. '부산행'에서 좀비를 맨 처음에 보는 사람이 있다. 수안이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창문으로 누군가 확 덮치는 순간을 본다. 아버지는 자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수안의 클로즈업으로 끝난다. 수안으로 시작해 수안으로 끝난다. 이 모든 이야기가 수안의 상상이라면 어쩌겠냐. 이 어린 아이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어른들?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하는 전멸의 상상에 관한 이야기라면? 20년 전 바로 옆 나라에서 '에반게리온'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난 그 상상력이 지금 '부산행'에 도착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성일 평론가는 막바기 '가장 위험한 가설' 하나를 던졌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영화인데 승객들 중 아무도 부산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디테일하게 들여다 봤다. 정성일 평론가는 "'부산행'에는 로컬리티가 없다. 도시1에서 도시2로 이동하는 영화로 보인다. 도시1은 좀비들이 창궐한 도시, 도시2는 깨끗한 도시다. 도시1은 자본으로 타락한 도시, 도시2는 군대가 장악해 깨끗한 도시다. 도시1에서 도시2로 이행하고 싶은 욕망이 담겨 있다면 어쩌겠냐. 자본주의에 타락한 국가보다 그 전…. 자본가들에게 모든 것을 허락했던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시기 1000만 영화라는 것을 환기 시켜주시길 바란다"고 재차 언급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난 이 모든 것을 연상호 감독이 개설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단 하나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생각한 것은 1000만이 들기 위해 대중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써 내려간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1000만 명이 읽어낸 것이라 생각한다"며 "박근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부산행'이라는 이 영화의 무언가 해석을 봉쇄시킨, 밑바닥에 있는, 대중들이 반응했었던 정치적 무의식에 대해 여러 분들의 지성으로 질문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 시작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고 마무리 지었다. 조연경 기자사진=김진경 기자 2017.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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