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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메디웨일, 망막 통해 심혈관 질환 예측 '신의료기술'로 미국 시장 겨냥

망막 촬영을 통해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의료 AI(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인 메디웨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노크하고 있다. 메디웨일은 4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망막 촬영을 통해 1분 내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닥터눈 CVD’와 관련해 “FDA와 2차례 사전질의 시간을 가졌고, 임상실험 자료들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FDA의 신기술 승인에 해당하는 드 노보(De Novo)를 목표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2016년 설립된 메디웨일은 닥터눈 CVD를 개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닥터눈 CVD는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지정돼 비급여로 처방되기 시작했다. 지난 8월까지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을 포함해 국내 57개 의료기관에서 도입, 7200건이 누적 사용됐다. 최태근 메디웨일 대표는 “신의료기술이고 비급여 처방에도 1년 동안 7200명이 사용했다는 건 의미가 있는 수치”라며 “내년 FDA의 승인을 받는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메디웨일의 닥터눈 CVD는 빛으로 하는 검사라 심장CT 등 다른 심혈관 질환 검사와 비교하면 접근성과 비용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이 솔루션을 통한다면 망막을 촬영하고 결과를 받는 데까지 3분이면 충분하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대형병원에 가서 심장CT를 찍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디웨일의 임형택 최고의학책임자는 “외관상으로 사람의 혈관을 볼 수 있는 곳은 망막이 유일하다. 망막 혈관은 전신 혈관과 같은 형태를 지닌다”며 “망막을 통해 누적된 혈관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당뇨와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 질환 예측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근 대표는 “닥터눈은 방사선 노출이 없어 안전하고, 접근성이 높은 검사 방법이라 여러 번 반복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며 기존 검사 대비 경쟁력을 역설했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는 당뇨 조절을 위해 내원한 60대 환자가 닥터눈 CVD 검사 결과,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아 추가 심장 검사를 진행했고, 심근경색 의심 소견이 발견돼 심장내과로 전원한 사례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2025년 FDA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는 닥터눈 CVD는 현재 영국과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의료기기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2023년에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태근 대표는 "가까운 미래에는 간편한 눈 검사만으로 누구나 쉽게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고, 그 여정에 메디웨일이 함께 해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닥터눈 CVD가 심혈관-대사질환 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04 15:59
금융·보험·재테크

김주현 위원장, 은행들 고위험 상품 판매 금지 방향 언급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은행에서 고위험 상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민·소상공인 신속 신용회복지원 시행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과 별개로 불완전판매 상품에 대해 말했다.그는 ELS 불완전판매 등과 관련해 "소비자 보호, 영업 관행, 내부통제 등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제정됐음에도 불완전판매와 같은 문제가 나오는데 조사 후 원인에 맞는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은행의 고위험상품 판매 금지와 관련해 "판매 채널 문제는 또 다른 이슈로 따로 검토할 상황"이라며 "그런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의견수렴 후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전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ELS 분쟁조정 기준안에 대해 판매사와 투자자 모두 불이익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서는 "투자자 입장에서 불만 있을 수 있고, 투자 안 하는 사람도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기준안은 양자의 이익을 조화롭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이 밖에 배임 우려로 판매사가 자율배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은행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금감원에서 합리적인 기준 만들어 효율적으로 처리하자는 취지인데 왜 배임 이슈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자율배상 시 과징금 경감에 관해서는 "제도 상으로 참작이 가능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선도 돌파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국내 승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입장 변화가 없다"고만 답했다.금융위는 지난 1월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그러나 대통령실이 "금융위에 방향성을 갖지 말도록 얘기한 상태"라고 밝힌 이후 금융위는 "방향성을 정해 놓지 않고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한 바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2 14:17
IT

SKT AI 스피커가 노인 치매 시기 늦췄다

SK텔레콤은 자사 인공지능(AI) 스피커 기반 기억 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이 노인 치매 이환율을 낮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SK텔레콤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부여군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사회성과보상(SIB) 사업을 진행했다.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자를 대상으로 인지 치료와 두뇌톡톡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경도인지장애는 동일한 연령대에 비해 기억력이나 기타 인지 기능 중 한 가지 영역 이상에서 저하가 있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돼 아직은 치매가 아닌 상태의 장애를 의미한다.사업 평가 기관인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에 따르면, 2년의 사업 기간 동안 경도인지장애 노인 30명 중 약 1명만 치매가 진행됐다.조사 대상의 치매 이환율은 3.24%로 집계됐다. 치매 이환율은 경도인지장애 단계였다가 치매를 확진 받은 비율이다.이는 연간 치매 이환율이 약 15%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치라는 설명이다.SK텔레콤은 두뇌톡톡 기반 사회성과보상 사업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자체가 인적·물적 부담을 덜고 노령화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방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성과보상사업은 복지·보건·교육·고용·주거·문화·환경 등 공공사업에 대한 초기 사업비를 민간 투자로 충당하고, 목표가 달성되면 약정 기준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집행하는 방식이다.박정현 부여군수는 "사회적 난제로 떠오른 치매를 개선하기 위해 부여군민이 참여해 AI 기반 인지 능력 강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1 15:28
산업

SK 최태원이 '국가투자지주사' 개념 제안한 이유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가투자지주회사’ 개념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대한상의·한은 공동 세미나에서 고위험·고성장 첨단기술 분야 육성을 위해 국가투자지주사 설립을 제안했다.그는 "고위험·고성장 첨단기술 분야의 고통을 참을 수 있는 인내 자본 형성을 위해 국가투자지주회사를 설립해야 한다"며 "민간 투자가 안 되는 부분을 국가지주회사가 투자하고, 투자된 것을 민간에 위탁 운영시키는 '리버스 BTL'(역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형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최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자체가 무역장벽이 되는 상황"이라며 "수출을 크게 하는 대한민국 경제에 큰 도전과제가 될 것이며 변화를 한발 앞서서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있던 하나의 세계 시장이 다 쪼개지는 상황"이라며 "이 쪼개진 공급망 시장에서는 수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업이 직접 투자를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직접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면서도 정부가 직접 투자하는 모양새를 보이면 WTO 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아이디어는 받아들이되, 어떤 형태로 갈 것인지는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최 회장은 기존에는 전 세계 시장에 통용되는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제품을 대량으로 싸게 만들어 수출했다면 앞으로는 다른 각도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하는 의견이다. 에너지 문제와 관련해서 "그동안 에너지 수입국이기만 했는데 이제는 장기적으로 에너지를 새롭게 만들고 수출할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며 "청정에너지를 값싸게 갖고 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미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우리 경제의 자원과 자본을 재배치하는 '대규모 재배치'(Great-Reallocation) 필요성도 강조했다.최 회장은 "새로운 산업, 통상, 금융정책을 통해 기존의 산업과 무역구조에 쏠린 자원과 자본을 저탄소 친환경 제품으로, 새로운 수출 지역으로 재배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런 새로운 수출 지역을 통해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글로벌 무역 파고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01 18:00
금융·보험·재테크

BNK경남은행 횡령사고 역대 최대 3000억 '충격'

BNK경남은행 횡령 사고 규모가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역대로 가장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역대 최대는 지난해 우리은행 횡령 사고(668억원)였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경남은행 횡령 사고 검사 결과, 투자금융부 직원 이모 씨의 횡령 규모가 2988억원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허위 대출 취급을 통해 횡령액이 1023억원, 서류 위조 등을 통해 대출 원리금 상환 자금을 빼돌린 규모가 196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씨는 PF대출 차주들이 대출 취급을 요청한 사실이 없는데도 허위 대출 서류를 만들어 거액의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허위 대출금은 무단 개설한 계좌나 가족·지인 명의 계좌 등에 이체했다. PF대출 차주(16개 시행사)가 정상 납입한 대출 원리금 상환자금도 지인·가족 명의 법인에 빼돌렸다. 자신의 횡령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다른 시행사 대출 계좌로 송금시킨 경우도 있었다.이 씨는 거액의 횡령 자금을 골드바나 부동산 매입, 골프·피트니스 회원 구매, 자녀 유학비,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횡령에 따른 경남은행의 순손실 규모는 595억원으로 집계됐다.15년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해온 이 씨는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본인이 관리하던 17개 PF 사업장에서 총 2988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 모두 이씨와 관련한 금융 사고 정황을 지난 4월 초 인지했지만 자체 조사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 보고는 지연됐다.금감원은 지난 7월 21일부터 긴급 현장검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달 초까지 500억원대의 횡령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검사를 통해 횡령 혐의를 추가로 포착했다.금감원은 "이번 거액 횡령 사고는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기능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진단했다.BNK금융지주는 자회사인 경남은행의 위험 관리 및 업무실태 점검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에 대한 내부통제 관련 테마 점검을 실시하면서도 고위험 업무인 PF대출 취급 및 관리에 대해서는 점검을 실시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경남은행은 2020년께부터 PF 대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이었다. 경남은행은 이 씨가 15년간 동일 부서에서 PF대출 업무를 담당했음에도 장기 근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명령 휴가를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 씨에게 자신이 취급한 PF 대출에 대해 사후관리 업무까지 수행하게 하는 등 직무 분리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금감원은 "횡령 금액 사용처를 추가 확인하고 검사 결과 확인된 사고자 및 관련 임직원의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0 15:39
금융·보험·재테크

신한은행,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가입 이벤트 진행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잠자는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깨워주세요' 이벤트를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로 노후소득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가입자가 별도로 지시하지 않으면 사전에 선택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디폴트옵션 제도를 먼저 도입한 미국과 호주 등 국가의 가입자들은 퇴직연금을 운용해 연평균 6~8%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신한은행은 10월 31일까지 디폴트옵션 투자 상품(고위험·중위험·저위험)을 최초 등록하고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면 추첨으로 '갤럭시Z 폴드4' '애플워치SE' '신세계 상품권' '스타벅스 교환권' 등 경품을 총 3306명에게 제공한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안정적으로 수익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품으로 구성한 디폴트옵션으로 앞으로도 많은 고객이 선택하는 대표 퇴직연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1 16:43
금융·보험·재테크

금융지주사 순이익 2년 연속 '20조'…은행 이자수익 확대 탓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은행 계열사의 이자수익 확대로 2년 연속 2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국투자·메리츠)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21조4722억원으로, 전년(21조1890억원) 대비 2832억원(1.3%) 증가했다.자회사의 권역별 순이익을 살펴보면 은행이 14조6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8571억원(14.6%) 늘어 지주사 전체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보험사 순이익은 2조3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3억원(14.9%) 늘었고, 여신전문금융회사(저축은행 포함)는 순이익이 3조6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762억원(2.1%) 늘었다.반면 증권사 등 금융투자 자회사는 전년 대비 5439억원(-10.8%) 감소한 4조4762억원을 나타냈다. 증시 부진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10개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도 늘었다. 작년 말 기준 3418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4조9000억원(6.7%) 늘어난 수치다.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 총자산이 177조4000억원(7.4%) 늘었고, 금융투자는 1조7000억원(0.5%), 여전사 등은 28조5000억원(14.0%) 각각 증가했다. 보험은 총자산이 2조원(-0.8%) 감소했다.은행의 자산 비중은 75.0%로 1년 전 대비 0.5%포인트 커졌다.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침체로 금융투자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으나 은행 부문의 이자수익이 크게 확대되면서 금융지주사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들은 순이익 확대에도 신용손실 증가에 유의해야 한다.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취약차주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 등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강화를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외투자·부동산 PF 등 고위험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계열사 간 공동투자 등 그룹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09 15:01
금융·보험·재테크

잇단 '반대표' 속 열리는 금융지주 주총…회장·사외이사 통과될까

4대 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이번 주 줄줄이 열린다. 지주 회장 선임과 사외이사 재편 등 주요 안건들이 상정돼 있는데, 예년과 달리 찬반 의견이 갈리면서 지주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오는 23일,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이 24일 주총을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주총에는 정부의 금융권 지배구조 개편 의지에 따라 지주 회장 절반이 교체되고 사외이사 구성도 대폭 변경되는 등의 굵직한 안건이 상정돼 있다. 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 신한금융에는 새 회장에 오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올라 있다. 신한금융은 정부와 부딪히지 않는 선에서 물 흐르듯 회장 교체 수순을 밟으며,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 대해 주총 통과까지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진 내정자의 선임에 반대 의사를 드러내면서 혼란스럽게 됐다.지난 16일 국민연금은 주주권 행사 내역을 공시하고 오는 23일 신한지주 주총에서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반대 사유는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는 내용이다.이외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금융권에서는 라임펀드 사태 등에 따른 징계로 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 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해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이 '라임펀드 사태'다. 이 때 신한은행이 라임 관련 펀드를 판매했고, 당시 신한은행장이던 진 내정자는 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국민연금은 또 같은 이유에서 신한금융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윤재 전 대통령실 재정경제비서관에 대한 반대표도 던졌다. 반면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참고하는 의결권 자문사 ISS에서는 진옥동 내정자의 이사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ISS 측은 "진 후보자는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KPI(핵심성과지표) 개편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이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장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찬성을 권한다"고도 했다.하지만 8명의 사외이사(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는 재선임 안건에는 반대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반대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건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ISS 측은 "신한금융지주의 현 사외이사진은 지배구조와 위험 관리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 ISS는 최근 발표한 4대 금융지주 주총 안건 관련한 보고서에서 신한·하나·우리금융의 사외이사 연임 후보들에 대해 반대할 것도 권고했다. 라임·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채용 비리, 대규모 횡령 사태 등 금융지주의 대형 사고가 잇따랐지만 이사회가 별도의 대응 없이 넘어가 연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특히 ISS는 KB금융에 대해 노동조합협의회가 추천한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유했다. ISS는 이제껏 KB금융의 노동이사제에 줄기차게 반대의견을 내왔고, 이에 KB금융 노조 또는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낸 다섯 차례의 사외이사 선임이 모두 무산된 바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ISS 자문 의견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이 73.23%, 하나금융 70.15%, 신한금융 62.27%, 우리금융 39.8% 등이다. 하지만 금융권은 이 같은 반대 의견에도 주총 안건이 통과된 전례는 있어 주총 결과가 크게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도 마찬가지로 주총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안건을 그대로 통과시킨 전례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금융지주 특성상 주총 결과에 대해서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0 07:00
경제

[기고] “지방도로 안전강화” 교통안전 선진국 도약의‘첫 단추’

정부는 교통안전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2018년 ‘교통안전 종합대책(2018~2022, 관계 부처 합동)’을 시작으로 매년 관계기관별 적극적인 교통사고 감소 대책을 수립·추진해오고 있다. 그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16년 4,292명에서 2020년 3,081명으로 5년간 무려 28.2%(1,211명) 감소했으며, 조만간 집계가 완료될 2021년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 통계상 처음으로 2천명 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 인구 10만 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5.6명)에 근접한 수치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영국, 일본, 스위스, 노르웨이 등 이른바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지방도로의 안전 강화가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국내 도로 중 고속국도(고속도로), 일반국도는 중앙관리 도로에 해당하며, 이를 제외한 지방도, 특별광역시도, 시도, 군도 등은 각 지자체에서 관리한다. 이 중 지자체 관리 도로의 연장은 국내 전체 도로의 90%에 육박하고, 발생 사고 건수, 사망 및 중상사고 건수 역시 중앙관리 도로 대비 상당히 높다. 2020년 전체 교통사고의 84% 이상이 지자체 관리 도로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정부에서는 교통사고 취약지에 대한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인데, 그중 하나가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방도로 중 급커브, 급경사, 도로 폭 협소 구간 등 구조적으로 개선이 시급한 도로를 대상으로 선형개량, 경사완화 등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효과는 뚜렷했다. 도로교통공단에서는 지난 2021년 행정안전부 위탁으로 추진 중인‘제2차(2014~2023년)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에 대한 변경계획 연구를 진행했다. 본 연구에서는 전국 사고위험 지방도로를 대상으로 공단이 보유 중인 교통안전점검차량(TSCV; Traffic Safety Checking Vehicle)으로 도로구조를 조사·분석하여 사업대상지별 투자우선순위를 제시하는 한편, 과거에 완료된 대상지에 대한 효과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효과 분석 결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사업이 완료된 전국 88개 도로에서 교통사고 발생건수 69.4%(137.4→42건) 감소, 사망자 수 90.6%(10.6→1명) 감소, 부상자 수 72.1%(165.1→46명)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도로 개선으로 인한 통행시간과 차량운행비용 절감 등 매년 101.2억원 규모의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에서는 작년에도 총 636억원을 투입하여 전국 96개 도로에 대한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국내에서 지자체 관리도로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본 사업과 같이 효과가 높은 사업에 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교통안전대책에는 동일한 지점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한 사후대책 사업이 있고, 위험요인이 있는 도로의 사고예방을 위한 사전대책 사업도 있는데,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은 대표적인 사전대책 사업에 해당된다. “Prevention is betther than cure!” 영국의 도로교통협회(IHT; Institute of Highway & Transportation)의 교통안전진단 지침서에서 밝힌 안전진단의 기본 개념이다. 말 그대로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오래전 고속성장 이후, 최근에는 지방의 도로 인프라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교통사고에 취약한 구간 또한 상당하다. 도로 신설도 중요하지만 기존 도로의 안전을 강화하는 정책적 패러다임도 중요하다.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국가 교통안전 목표 달성과 교통안전 선진국 도약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관리 도로의 교통안전에 대한 투자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처 양정훈 연구원 2022.02.14 16:19
경제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김선영 대표 해임안' 다시 꺼낸 이유는

헬릭스미스의 소액주주들이 또 다시 김선영 대표이사 해임을 위해 봉기하고 있다. 2세 경영 승계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가 지난 7월에 이어 내년 3월에도 대표 해임안을 놓고 소액주주들과 충돌할 전망이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연합은 지난달 말부터 김선영 대표 해임을 위한 위임장을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소액주주 연합은 ‘12월 28일 기준 정기주총 의결에서 50% 이상 지분이 모이면 3월 정기주총 때 김선영 대표 해임 안건을 올려서 해임시키겠다’는 주주 제안을 하며 힘을 뭉치고 있다. 특히 김선영 대표의 아들 김홍근 헬릭스미스 팀장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2세 경영 승계를 반대하고 나섰다. 내년 3월 사내이사 1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는 지난 11일 “회사와 김선영 대표도 김홍근 씨를 이사로 추천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며 “현재 헬릭스미스 경영진은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1명을 제외하고도 총 7명의 이사가 있으므로 신규 이사를 선임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헬릭스미스는 “최근 일부 주주들이 '회사에서 내년 3월에 신규 이사로 김홍근을 추천하려고 한다"는 등의 헛소문을 퍼뜨려 주주와 회사를 이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 그와 같은 허위 사실의 유포가 계속되면 엄중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7월에도 소액주주 연합으로 인해 상정했던 김선영 대표의 해임안은 부결된 바 있다. 당시 주주의 전체 70%가 참석했지만 소액주주 비대위가 확보한 의결권은 43.43%에 그쳤다. 출석한 주주의결권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특별결의가 가능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해 소액주주의 봉기는 경영진 교체로 연결되지 못했다. 당시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들과 회사의 발전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상생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소액주주들이 다시 대표 해임안을 들고 일어섰다. 소액주주 연합은 “12월 말까지 50% 지분을 모으고, 나머지 3개월 동안 신규주주 10% 지분 더 모아서 60%로 압도적인 지분으로 김선영 대표를 정기주총에서 해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선영 대표는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임상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게 소액주주의 의견이다.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3상 초기 단계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데다 고위험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일부 손실을 보는 등 악재의 연속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오너인 김선영 대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의 임상 성공 기대감으로 31만22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며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13일 현재 주가는 2만4350원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헬릭스미스는 주식발행초과금을 재원으로 1주당 0.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김선영 대표도 적절한 시기에 경영에서 손을 놓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2022년 10월 31일까지 엔젠시스 임상 3-2상 성공, 주가 10만원 달성을 성취하지 못한다면 헬릭스미스 주식 전부를 회사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소액주주가 약속이 여전히 유효한지 묻는 질문에 헬릭스미스는 “DPN 3-2상 성공 혹은 주가 10만원 도달에 실패할 시의 주식 출연을 공약한 것은 그만큼 저희가 임상 성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도 공약 이행 여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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