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6건
예능

싱어게인3, TV 비드라마 화제성 1위...자체 최고시청률 경신도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 ‘질풍가도’를 달리고 있다.매주 목요일 밤 10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필수 시청 프로그램으로 떠오른 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3’)이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에 이어 화제성까지 접수, 예능 대세의 인기를 증명했다.지난 9일 1라운드 조별 생존전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된 ‘싱어게인3’ 3회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7.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1회 방송을 시작으로 계속된 상승 그래프를 그려가고 있는 것.특히 K콘텐츠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 조사 결과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 1위, TV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1위(2023.11.14. 기준)를 차지했다. 또한 애니메이션 ‘쾌걸 근육맨 2세’의 OST ‘질풍가도’를 열창하며 올(All)어게인으로 2라운드에 진출한 74호 가수가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3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더불어 JTBC Voyage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 조회 수 역시 ‘싱어게인3’와 참가자들을 향한 폭발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74호 가수의 무대 영상 조회 수는 약 510만 회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60호 가수 ‘백만송이 장미’는 약 497만 회, 46호 가수 ‘골목길’은 약 317만 회의 조회 수를 보였다.‘싱어게인3’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국민 온라인 사전투표 1차 투표를 진행 중이다. 2라운드 진출 팀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1차 투표는 16일 밤 10시까지로 한 번 더 보고 싶은 가수 6팀을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2차 투표는 4회 방송이 종료된 후인 1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14 15:13
연예일반

김진용·장우성PD “‘놀면 뭐하니’ 위기? 재밌게만 만들면, 성공할 잠재력 있죠” [IS인터뷰]

“‘놀면 뭐하니?’를 보시는 분들이 ‘재밌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기는 게임을 하는 야구 팀처럼, 자부심도 포함돼 있으면 더 좋고요. 팀을 아무리 좋아해도 패배하면 흥이 안나잖아요? 결국 이기는 게 중요한 거죠.”MBC 대표 예능 ‘무한도전’에 이어 4년째 토요일 저녁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놀면 뭐하니?’가 2주 간의 개편 기간을 거쳐 다시 돌아왔다. 짧은 방학과도 같은 이 기간엔 기존 박창훈PD 대신 김진용·장우성PD가 메인 연출을 맡고 방송인 주우재가 새 멤버로 합류했다. 지속된 시청률 하락과 시청자의 따끔한 지적 속에 ‘놀면 뭐하니?’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11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PD와 장PD는 2주 동안 쉬지 않고 콘텐츠 회의를 했다며 그동안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가장 많았던 비판은 ‘멤버십이 약하다’, ‘편집이 늘어진다’, ‘이런 아이템을 왜 하냐’는 내용이었어요.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을 많이했죠. 앞으로 새 멤버들과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지 얘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김PD)김PD와 장PD가 ‘놀면 뭐하니?’의 변화를 위해 내놓은 방안 중 하나는 바로 주우재라는 카드였다. 최근 방송가의 새 얼굴로 떠오르고 있는 그는 ‘허약체질’, ‘무기력 끝판왕’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의외의 예능캐로 활약 중이다. ‘놀면 뭐하니?’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했다. 개편 후 1일 방송된 190화부터 고된 일정을 소화한 주우재는 자신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면서도 다른 멤버들과 남다른 합을 자랑했다. 김PD와 장PD는 주우재와의 촬영 첫 날부터 “이거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우재 씨가 처음 촬영장에 들어오고 5분 만에 ‘제대로 모셨다’고 생각했죠. 유재석 형이 놀리는 말에 바로 받아치고, 거의 초면인 박진주 씨도 2회 만에 ‘야, 주우재!’라고 부를 정도 였으니까요. 감독인 저희들은 멤버들의 케미가 어떻게 잘 맞을까 항상 생각하는데, 우재 씨가 너무 잘해주니까 그저 흐뭇할 뿐이에요.”(장PD) 김PD와 장PD는 톱스타를 초대한다거나 중장기의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보다 ‘소소한 웃음’을 회복하는 것에 우선적으로 중점을 뒀다. 지난 8일 방송된 191회에서도 원조 버라이어티 예능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하고 신박한 게임들이 다수 등장했다. 멤버들은 ‘각자 다른 교통수단 타고 모이기’ ‘골목길 이어달리기’ ‘17톤 우등버스 끌기’ 등 갑작스러운 미션에 당황하면서도 이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단합력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웃음은 덤이었다.“지금 ‘놀면 뭐하니?’에 당장 필요한 건 웃음의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거예요. 한 회 분량인 70분 안에서 멤버들 간의 케미와 좋은 콘텐츠를 넣으며 시청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단계죠.”(장PD) 2000년대 방송가를 호령했던 버라이어티 예능은 이제 관찰 예능, 여행 예능 등 색다른 콘텐츠 속에서 ‘대세 예능’의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반면 ‘놀면 뭐하니?’는 아직도 버라이어티 예능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PD와 장PD는 ‘놀면 뭐하니?’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장르 자체가 장점”이라며 버라이어티의 희소성을 강조했다.“버라이어티 예능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그 장르를 지켜내는 게 강점 아닐까요? 요즘 시청자분들은 호흡이 짧은 예능을 선호하는데, 버라이어티는 반대로 꾸준함이 생명이니까요. ‘놀면 뭐하니?’는 몇 남지 않은 버라이어티의 연장선인 셈이죠.”(김PD)“‘놀면 뭐하니?’가 가진 브랜드의 인지도도 한몫 한다고 생각해요. ‘무한도전’부터 이어온 토요일 저녁의 버라이어티 예능은 전 국민이 아는 흐름이잖아요. 저희가 재밌게만 만들면,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거죠.”(장PD) 김PD와 장PD는 시청률 반등과 함께 ‘놀면 뭐하니?’가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만나는 장수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는 염원을 전달했다.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싶은 이유에서였다.“90년대 황금기를 누리던 문구점이 요즘은 1년에 500개씩 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살아남는 문구점은 옛날 물건과 함께 최신 물건도 취급하면서 모든 손님을 대상으로 해요. 지상파도 이제는 옛날의 영광은 지났고 경쟁을 해야 하잖아요. 생존법을 찾아서 살아남는 ‘놀면 뭐하니?’가 되고 싶어요.”(김PD)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12 06:10
연예

전 세계 1억 가구가 함께 봤다..K드라마 성공공식 오징어게임 [2021 리뷰]

이 간단한 기호가 적힌 카드 한 장이 2021년 하반기 전 세계를 휩쓸었다. 지난 9월 17일 공개돼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얘기다.‘오징어 게임’은 삶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살벌한 생존 경쟁을 그린 드라마 시리즈로, 영화 ‘남한산성’ ‘도가니’ 등을 만든 황동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동네 골목길 어린이들의 놀이를 목숨 건 서바이벌 게임으로 불러내, 양극화와 불평등이 고착화된 사회를 정면으로 풍자한다.‘오징어 게임’은 공개 1주일 만인 9월 23일부터 무려 46일 연속 전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차트 1위(플릭스패트롤 집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190여 개국 중 94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콘텐트 공개 후 28일 동안의 시청기록을 집계·발표한 넷플릭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청 가구는 1억1100만 가구에 이른다. 기존 1위였던 ‘브리저튼’의 8600만 가구를 가뿐히 넘긴, 넷플릭스 사상 최다 기록이다. ‘오징어 게임’은 현재 넷플릭스 공식 주간 차트 4위로, 공개 이후 15주 내내 ‘톱5’를 유지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돌풍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미국이다. 공개 첫 날인 9월 17일부터 미국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가 미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처음이다. 정민아 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는 “미국 시장이 선호하는 빠른 전개에다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오락적으로 풀어낸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오징어 게임’이 불평등을 다루는 방식은 영화 ‘기생충’과도 사뭇 다르다. 기생충이 지상-지하로 나뉘는 1차원 구조로 계급 차이와 그로 인한 절망을 그려냈다면, ‘오징어 게임’은 수직 구조로 계급 갈등을 그리면서 동시에 수평 구조로 협력과 연대를 그려 수직적 구조를 깨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 교수는 “‘오징어 게임’은 자본주의의 한계와 붕괴를 단순한 시청각적 모델로 보여주면서 극복과 희망의 단서를 인간에게서 찾았다”며 “그런 점에서 ‘기생충’보다 훨씬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2년째 이어진 코로나19의 확산도 ‘오징어 게임’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코로나19가 더 가속화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행복감이 낮아져 있는 상태에서 극한의 불행으로 공감대를 산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한국인들이 ‘불평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다른 나라에서는 그냥 넘어갔을 문제도 심각하게 여기고 짚어낸다”며 “한국 콘텐트의 장점은 사회의 가장 부끄러운 치부를 세련되게 잘 드러내는 것이고, 앞으로도 글로벌하게 통하는 작품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 비결로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모든 게임을 CG가 아닌 실물 세트로 촬영하면서 ‘친숙해서 오히려 낯선’ 장치를 빼곡하게 채워넣었다. 심광현 한예종 교수는 “가장 섬뜩한 건 ‘처음 보는 가상의 괴물’이 아니라, 가장 익숙하고 친근한 인형이나 집이 낯설게 느껴질 때”라며 “체육복과 놀이터가 결국 ‘악몽’이 되는 역설적 시각표현에서 공포와 흡인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해외 언론도 호평을 쏟아냈다. 미국 CNN 방송은 “정말 끝내준다”고 극찬했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디스토피아적 히트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잔혹한 게임 속에서도 등장인물이 관계를 맺는 과정이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영국 가디언), “자본주의와 초특급부자~극빈층 사이 경제적 격차에 대한 논평”(미국 폭스뉴스) 등의 분석이 이어졌다.따라하기 쉬운 단순한 의상과 소품들은 오프라인에서 재생산되며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증명했다.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3분기 실적 발표회에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타난 데 이어, 헐리우드 배우 사이먼 페그도 초록색 체육복을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핼러윈 시즌에는 ‘오징어 게임’의 분홍옷 의상과 초록색 체육복, 영희 인형 분장 등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 세계에 팔렸다. 소품으로 쓰인 ‘달고나’도 인기였다. 로이터 통신은 “‘오징어 게임’은 유년 시절의 놀이를 끔직한 결말과 연결해 히트했다”며 ‘오징어 게임’의 달고나를 만든 서울 혜화동 ‘달고나 장인’의 가게 앞에 늘어선 줄을 기사로 전하기도 했다.배우들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극중 탈북자 ‘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40만명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384만명까지 늘며 글로벌 스타덤에 올랐고,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알렸다. 이정재·박해수·위하준·정호연은 미국 NBC 토크쇼 ‘더 투나잇 쇼(지미 팰런 쇼)’에 출연해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이정재는 미국 CBS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 단독으로 출연하고,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와 만나기도 했다.수상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콘텐트 최초로 ‘오징어 게임’이 미국 ‘고담 어워즈’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배우 이정재는 호주 영화·예술아카데미(AACTA) 어워즈 남우주연상과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음악감독 정재일도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에서 ‘TV쇼-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또 내년 1월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후보에 올라 3관왕에 도전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2021.12.29 07:52
연예

'정글의 법칙' 라이머X박군, 셰프 활약에 '최고의 1분'

‘정글의 법칙-생존의 달인’의 최고의 1분 주인공은 라이머와 박군이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생존의 달인’은 평균 시청률 1부 5.4%, 2부 8.1%(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 교양 프로그램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SBS 주요 타깃인 ‘2049 시청률’은 2.5%(2부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은 8.9%까지 치솟았다. 방송에서는 생존의 달인들의 험난한 마지막 생존이 그려졌다. 병만족은 ‘낙버지’ 라이머가 잡아온 낙지로 야식 만찬을 즐기며 첫날밤 생존을 마쳤지만, 취침 직후부터 찾아온 폭우로 인해 위기가 찾아왔다. 비는 그칠 줄 몰랐고, 결국 병만족은 폐가에서의 취침을 포기한 채 직접 지은 하우스를 긴급 보수해 멤버 전원이 함께 취침했다. 최악의 기상 상황 속에서도 병만족은 생존을 포기하지 않았다. 무사히 밤을 보낸 병만족은 다음날 아침, 굴국과 망둥어 구이로 아침을 준비했다. 비가 멈추지 않았지만, 김병만의 진두지휘 아래 ‘골목길 생존’을 이어갔고, 라이머와 ‘특전사 남매’의 요리활약이 더해지며 ‘아침 만찬’을 즐겼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8.9%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4.11 17:24
연예

'청춘시대2'의 공감, 약간의 거리를 둔다

‘청춘시대2’가 살기 위해 늘 거리를 두는 한예리, 각각 두려움과 하메들에게 거리를 좁히는 한승연, 최아라의 일상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금토극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제작 드라마하우스, 테이크투) 4회에서는 회사 생활에서도 거리를 두는 한예리(윤진명)와 데이트폭력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는 한승연(정예은),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박은빈(송지원), 신현수(윤종열)와의 실연 후 감정 정리 중인 지우(유은재), 하메들에게 거리를 좁히는 최아라(조은)의 이야기가 담겼다.제법 직장인 티가 나지만, 회사에서는 1년 전 벨에포크에서도 그랬듯 늘 무표정인 한예리. 옆에 앉은 선배가 무슨 일인지 물어봐 주길 바라며 “나쁜 놈”이라고 씩씩대도 그저 노트북만 바라볼 뿐이었다. “나는 늘 거리를 잰다. 필요 이상 다가오지 못하도록. 이것이 나의 생존전략이다. 나는 그렇게 살아남았다”는 내레이션처럼 그렇게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한승연은 최아라를 데이트폭력의 피해자로 오해하고 “제가 어떻게 해야 되나 싶어서요. 인사 정도는 해도 되는 건지”라며 고민하는 벨에포크 대리인 김민석(서장훈)의 말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음을 알았다. 덕분에 용기를 내 제 손을 잡고 뛰었던 이유진(권호창)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고, 우중충한 옷을 버리며 “이제부터 버스정거장까지 나 데리러 오지 마”라고 선언했다.하지만 한승연은 집으로 돌아오던 골목길에서 전 남친 지일주(고두영)와 비슷한 사람을 보자 더는 진전하지 못한 채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갔고, 최아라는 두려움에 가득 찬 한승연을 직접 데리러 갔다. 윤선배, 송선배, 은재 선배라는 호칭으로 하메들과 부쩍 가까워진 거리감을 보이더니, 야근 중인 한예리와 학교인 박은빈, 술에 취한 지우를 대신해 한승연에게 간 것. 느린 듯하지만, 벨에포크와 하메들에게 서서히 스며드는 최아라의 변화가 돋보인 대목이었다.'청춘시대2'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7.09.03 09:37
연예

[승마] 그림 속 말 이야기 21. 관중석 앞에서

▲오현미(40)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파리에서 경마가 유행하기 시작한 때는 19세기 중반이다. 당시 나폴레옹 3세는 파리를 근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대규모 개발 사업을 벌였다. 좁은 골목길을 밀어버리고 거대한 대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지금의 격자 무늬식 도시구획을 실행했다. 이를 통해 황제는 파리를 근대 도시로 새로이 성형했다. 볼로뉴 숲 또한 그 대상이 됐는데 넓고 아름다운 공원으로 새로 꾸민 숲 안에 파리 사람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레져 시설들을 갖추었다. 나폴레옹 3세는 영국의 인기 스포츠였던 경마를 들여오기 위해 이 숲 안에 대규모 관중석을 갖춘 롱샹경마장을 조성했다. 경마에 대한 나폴레옹 3세의 열정은 경마 규칙을 정하는데도 관여할 정도로 열렬했다. 황제의 주도로 조성된 근대적이고 세련된 롱샹경마장은 1857년에 개장한다. 인상주의의 거장인 에드가 드가가 경마를 그림의 주제로 삼기 시작한 때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롱샹경마장이 조성된 지 8년 뒤인 1865년 프랑스 경주마가 영국에서 열린 중요한 경마대회에서 우승하는 사건을 계기로 파리의 경마산업은 수천 명의 관중을 끌어 모으며 대도시 파리의 주요한 볼거리로 부상한다. '관중석 앞에서'는 드가 특유의 화면 구성이 돋보인다. 오른쪽 전경에 있는 말머리를 과감하게 잘라낸 구성이 마치 무심코 찍은 스냅샷처럼 보이지만 이는 드가가 세심하게 고려하고 계산하여 구성한 화면이다. 그림 속 화면은 늘씬한 다리를 가진 경주마들을 탄 기수들이 색색의 파라솔을 든 관중들 앞을 행진하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멀리 긴장한 말이 신경질적으로 날뛰는 모습을 지나 더 멀리에 있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공장굴뚝으로 시선이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구성되었다. 드가는 사실 경마장과 경마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경마가 아닌 다른 것들에 주목했다. 드가에게 경마는 파리인의 새로운 여가활동으로 부상한 스포츠로 새로운 동작과 장면을 관찰할 수 있는 무대였다. 그는 항상 과거지향적인 역사화가 아닌 자기 시대를 보여주고자 했다. 드가는 “근대의 작품은 ‘작은 구석, 한 순간, 파편’을 그릴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드가의 눈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 지는 근대인은 항상 고립된 개인들이다. 이 그림에서 보이는 기수들 또한 서로 기수들이라는 동일한 정체성을 지닌 집단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서로 시선조차 교환하지 않는 개인들로 그려졌다. 그들이 탄 말들 또한 향하고 있는 방향이 제각각이다. 왼편에 그려진 관중들도 한 무리의 집단이라기보다 각자의 세계를 가진 도드라지고 고립된 주체들로 그려져 있다. 드가는 몰입되지 않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의외의 곳에서 자기 시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근대의 본질적인 면을 발견했고 사실주의자처럼 그림으로 기록했다. 드가의 시선으로 그려진 경기 전 긴장한 기수들과 말들, 그리고 경마경주를 보기 위해 모여든 파리인들의 모습은 개인들로 파편화된 근대인의 초상으로, 이 하나의 장면에서 파편화된 우리의 모습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양희원(34) KRA한국마사회 교관드가는 이 작품 외에도 많은 수의 경마 관련 작품을 그렸다. 덕분에 우리는 드가를 통해 19세기 중~후반의 유럽 경마를 볼 수 있는데과거 유럽의 경마와 현재의 경마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도 있다. 현재의 경마와 당시 경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등자로 볼 수 있다. 그림속 경마기수의 등자는 현재의 승마선수들이 사용하는 길이로 등자가 맞춰져 있다. 하지만 현재 경마 기수의 등자 기르는 극한적으로 짧다. 경마가 발전하면서 몽키 스타일의 승마법이 개발 됐기 때문이다. 그림 속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기수들이다. 기수들은 하나 같이 안전장구(헬멧·프로텍터) 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경주마의 장비도 심플하다. 기본적으로 복잡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인데 말에 되도록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하지만 현재라면 그림 속 말이 경주에 출전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기수는 무조건 출전 불가다. 안전장비 착용 의무를 위반 했기 때문이다.드가가 생존한 시기에는 지금처럼 까다롭게 경주 운영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까다로운 규정을 모두 통과해야 경주에 참가할 수 있다.말들은 품종은 모두 서러브렛이다. 전형적인 서러브렛으로 어린말들이다. 말들은 상당히 날씬하고 군살이 없는 체형을 가지고 있는데 경주를 위해 탄생한 서러브렛의 체형적 특징이다. 어린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가장 뛰쪽에 위치한 말이 한쪽으로 튀는데 이런 행태는 어린말들의 특징이다. 또 꼬리를 가위로 자른 것 처럼 잘랐는데 현 경주마와는 다른 관리법이다. 한편 유럽에서 경마가 활성화된 곳은 영국이고 나머지 유럽국가들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유럽 말산업의 대표격인 독일에서 경마는 크게 쇠퇴했다. 이들이 경마를 하지 않는 이유는 생산자 입장에서 승용마 생산 육성을 통해 얻는 수익이 경주마 생산보다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정리=채준 기자 2012.06.01 14:3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