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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송영진 감독 "선수들 열심히 뛰어줘...마지막 위기 관리 못한 내 탓" [IS 패장]

2옵션 외국인 선수도, 에이스도 없이 분전한 수원 KT가 막판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했다.KT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 원정 경기를 66-72로 패했다. 공동 3위를 노렸던 KT는 이날 패배로 4위에 머물렀다.14점 차를 뒤집고 리드를 잡았던 경기이기에 결과가 뼈아팠다. KT는 3쿼터 초반 14점 차 열세 상황에서 3점슛 4개를 연달아 꽂았고, 역전까지 이뤄냈다. 하지만 4쿼터 막판 4점 차를 앞설 때 이선 알바노에게 동점을 허락했고, 강상재에게 역전까지 내줬다. 이후에도 KT는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마무리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영진 KT 감독은 "선수들은 너무 열심히 뛰어줬다. 마지막에 감독인 내가 위기 관리를 못해서 진 것 같다"고 총평했다.송 감독은 3쿼터 역전을 만들었던 부분에 대해선 "상대 오펜스에 맞춰 디펜스를 정리했던 게 맞았다. 그 덕분에 선수들이 활발하게 뛰면서 경기가 풀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4쿼터 역전 원인 중 하나는 주축 선수 공백에 따른 체력 문제다. KT는 이날 에이스 허훈, 센터 이두원, 교체 외국인 선수 이스마엘 로메로가 부상과 미등록으로 자리를 비웠다. 자연히 센터 하윤기, 1옵션 외국인 레이션 해먼즈의 부담이 컸다. 송영진 감독은 "공격 옵션에서 (전력 공백 영향도) 분명 존재한다"며 "윤기도 아직 몸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체력 관리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은 있다"고 답했다.결국 남은 선수들이 빈자리를 채워줘야 한다. 송영진 감독은 "어쨌든 윤기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와야 할 것 같다. 슛 밸런스를 잡고 나아질 선수가 현재로서는 윤기가 유일하다. 윤기가 좀 더 안정적으로 슛을 해줘야 한다. 또 다른 선수들도 공격에 가담해줘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원주=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6 21:22
프로야구

롯데가 ‘성담장’을 무너뜨린 세 가지 이유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일부터 부산 사직구장 외야 보조 펜스를 철거하고 있다. 일명 '성담장'이 무너지는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원래 4.8m였던 사직구장 펜스는 성민규 전 롯데 단장이 재임하던 2021년 12월, 1.2m 보조 펜스를 증축하며 6m까지 높아졌다. 롯데는 이전 3시즌(2019~2021) 기준 팀 홈런(328개) 7위에 그쳤고, 투수진 피홈런(396개)은 세 번째로 많았다. 결국 롯데는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을 만들었다. 사직구장 펜스는 변화를 주도한 성민규 단장의 이름을 따 '성담장'으로 불렸다. 하지만 롯데는 3년 만에 펜스를 다시 낮췄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박준혁 현 단장이 2024시즌을 치르며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 주장 전준우, 투수조 조장 김원중 등으로부터 두루 의견을 듣고 내린 결론이었다. 일단 효과성에 의문을 가졌다. 펜스를 높여 기대한 효과를 얻긴 했다. 2021시즌 72개였던 롯데 투수진의 사직구장 피홈런은 2022시즌 40개로 줄었다. 2023시즌은 27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팀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2021시즌에 이어 2022시즌에도 8위였다. 2023·2024시즌은 7위. 젊은 타자들이 높아진 펜스 앞에 심리적 압박을 느낀다는 내부 평가도 나왔다. 이로 인해 타격 밸런스가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동희처럼 장타력 있는 유망주가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회복까지 긴 시간이 걸리게 됐다고 판단했다. 상대 장타를 억제한 만큼 공격력도 떨어진 것. 결국 롯데는 펜스를 높여 얻은 효과와 역효과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롯데는 현재 팀 전력에 부합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윤동희·고승민·손호영 등 풀타임 1·2년 차 타자들이 2024 정규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성장세를 보인 상황. 공격력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박준혁 단장은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팀 컬러에 변화를 줄 수 있게 됐다. 올라가고 있는 공격력을 활용하고자 했다. 그게 (펜스를 다시 낮춘)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올 시즌 롯데 야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손호영(18개)도 "전형적인 거포가 아니기 때문에 '강한 타구를 만들겠다'라는 내 지향점은 달라질 게 없다. 하지만 (낮아진 펜스 덕분에) 팀 타자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타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2023시즌이 끝난 뒤 투수 친화적인 홈 구장(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펜스 높이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야수진 의견을 들어 그대로 뒀다. 젊은 타자들이 급성장한 삼성은 2024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에 올랐다. 펜스가 낮아지면 투수들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강점 강화'를 선택한 게 맞아떨어졌다. 롯데가 펜스를 낮춘 세 번째 이유는 팬 요구에 대처하는 것이었다. 높은 펜스 탓에 관람에 어려움을 겪는 관중이 많았다. 박준혁 단장은 "올해 야구 붐이 일면서 많은 팬분들이 외야 관중석을 채워주셨다. 펜스 탓에 시야가 가려 관람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펜스 높이를 낮춰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6 08:00
프로축구

김두현 감독 “2차전 더 철저히 준비한다…냉철함 잃지 않아야” [IS 승장]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의 시선은 2차전으로 향했다.전북은 1일 오후 4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서울 이랜드와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첫판에서 승전고를 울린 전북은 8일 오후 2시 2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랜드와 승강 PO 2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잔류에 성공한다.경기 후 김두현 감독은 “심리적으로 많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원정이지만 많은 팬이 와주셔서 이긴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 이제 1차전이 끝났다. 이제 후반전에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경험해 보니 확실히 쉽지 않다.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전북은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김태환과 전진우가 결승골을 합작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지만,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비수 김하준을 투입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두현 감독은 “상대는 카운터 어택을 선호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반전에 보셨듯이 상당히 높이가 좋았다. 그런 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브루노, 변경준이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1차적으로 대응하면서 공격 포지셔닝을 가져가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겼지만, 이랜드도 강점이 있다는 것을 느낀 경기다.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이어 “(교체는) 이기려고 했다. 수비진을 넣어서 수비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상대를 봉쇄하고 숫자적으로 동대동으로 맞추면서 경기하는 게 유리할 것 같았다. 원정이며 PO는 처음이라 안정성을 가져가면서 경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상대 공격수인 브루노 실바는 전북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김두현 감독은 “(막을 방법을) 미리 말씀드릴 이유는 없다. 중요한 2차전이 남았다. 브루노와 변경준의 뒷공간 침투가 위협적이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잘한 것보다 우리 수비진이 끝까지 틀어막고 상대 강점을 봉쇄했다. 세트피스에서 상대 높이가 있어서 높이를 맞춰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방적으로 공격하다가도 카운터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서 신경 쓰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이날도 후반 33분에 교체 투입됐다. 김두현 감독은 “이유는 없다. 경기 상황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더 필요하면 먼저 넣을 수도 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짚었다.운명의 2차전이 남았다. 김두현 감독은 “선수들이 PO 첫 경기를 하면서 많은 걸 느꼈을 것 같다. 더 잘 준비해야 하고, 냉철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축구가 후반에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밸런스를 잘 잡고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걸 얘기할 것 같다”고 했다.목동=김희웅 기자 2024.12.01 18:33
프로야구

[오피셜] 푸이그 컴백...키움, 외국인 타자 2명 구성+투수는 로젠버그 영입

키움 히어로즈가 2024시즌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다.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구성한 조합도 눈길을 끈다. 키움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미 영입설이 무성했던 야시엘 푸이그가 다시 버건디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대체 선수로 뛰었던 루벤 가디네스도 합류했다. 리그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던 아리엘 후라도와도 결별했다. 새 외국인 투수는 케니 로젠버그다. 키움은 푸이그와 총액 100만 달러 전액 보장 조건으로 계약했다. 카디네스와는 연봉 4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60만 달러, 로젠버그와는 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80만불에 각각 계약했다.이번 계약으로 푸이그가 3년 만에 다시 키움으로 돌아온다. 푸이그는 2022시즌 큰 주목을 받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 해 131안타 21홈런 타율 0.277 OPS 0.841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윈터리그, 멕시칸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4시즌에는 멕시칸리그 아길라 데 베라크루스에서 64경기에 출전해 18홈런 43타점 타율 0.314 OPS 1.020의 성적을 거두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17경기에서 2홈런 12타점 타율 0.242 OPS 0.737을 기록했다. 카디네스는 지난 7월 삼성 대체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두 경기 만에 비거리 140m 초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파워히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이 발생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7경기에 출전해 8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333을 기록했다. 키움은 영입 과정에서 카디네스의 옆구리 부상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확인했고, 두 차례 화상면담을 진행해 선수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꼼꼼히 살폈다.로젠버그는 1995년생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좌완투수로 2016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 받았다. 이후 5시즌 동안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약했고, 2021년 LA 에인절스로 이적, 2022년 MLB에 데뷔했다. 최근까지 LA 에인절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만큼 기량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고 148km/h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며, 좋은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 구질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녔다. 마이너리그 통산 163경기에 나서 719 2/3이닝 52승 38패 ERA 4.06을 기록했다. MLB에서는 17경기에 등판, 67 2/3이닝 동안 2승 3패 ERA 4.66의 성적을 거뒀다.구단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위한 논의를 수차례 가졌다”며 “지난 시즌 팀의 약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들을 파악했고, 특히 공격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모였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라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번 외국인 선수 영입 결과는 팀의 방향성과 외국인 선수 영입 방침, 젊은 선수들의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다”고 외국인 선수 구성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이어 “장타력을 갖춘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합류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국내 타자들과 시너지를 낸다면 내년 시즌 더욱 강력한 공격 야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두 선수의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한 “푸이그의 개인적인 문제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 푸이그 측에서는 현재 법적 문제가 없음을 전달해 왔다. 푸이그는 2022시즌 종료 후 우리 팀을 떠난 뒤에도 미국이 아닌 다른 해외 리그에서 문제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푸이그가 키움에서 내년 시즌을 뛰는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카디네스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고, 건강한 몸으로 KBO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팀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 로젠버그 영입에 대해선 “로젠버그는 최근까지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선수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적임자다. 2024시즌 여러 국내 투수들이 선발로 투입되어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동시에 성장한 모습도 보여줬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국내 투수들 중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점검해 로젠버그를 중심으로 선발진을 구축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국내 투수들에게도 기회가 생긴 만큼, 동기부여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 이를 계기로 젊은 투수들이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팀을 위해 헌신한 후라도, 헤이수스, 도슨과 이별하게 돼 아쉽다. 세 선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세 선수 모두 충분히 KBO리그나 다른 리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우리 구단은 이들의 앞날을 열어주기 위해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모두 새로운 팀을 찾아 계속 좋은 모습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푸이그와 카디네스, 로젠버그는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스프링캠프 장소로 합류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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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전북과 단두대 매치…김도균·이장관 “급하게 NO” vs “실점하지 않아야” [IS 목동]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과 이장관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이랜드와 전남은 24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PO를 치른다.이랜드와 전남 모두 역사상 첫 승강 PO 진출을 노린다. 2014년 창단한 이랜드는 10시즌을 2부에서 보냈다. 전남은 2018년 K리그1 최하위(12위)에 머물러 창단 후 처음 K리그2로 강등된 뒤 올해까지 6시즌째 2부 생활을 하고 있다.두 팀 모두 서로를 넘어야 K리그1 승격을 꿈꿀 수 있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이랜드는 무승부만 거둬도 승격 PO에 진출하고, 4위로 끝낸 전남은 반드시 승리해야 다음 관문으로 향할 수 있다. 승격 PO 티켓을 거머쥐는 팀은 K리그1 10위 전북 현대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맞붙는다.경기 전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우리가 시즌 내내 비기자고 경기한 적이 거의 없다. 오늘 경기는 비겨도 올라갈 수 있지만, 알다시피 그건 너무 위험하다. 심리적으로 내려앉게 되고 상대는 이기고자 하니, 90분 내내 몰리는 경기를 하게 된다. 찬스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어 “핵심은 전반전 실점을 피하는 것이다. 후반에는 우리가 득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내려서자는 아니지만,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안정감 있게 경기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가져가야 한다고 주문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이랜드는 지난 9일 K리그2 최종전에서 전남에 0-4로 대패했다. 김도균 감독은 “지난 경기도 우리가 전방에서 압박하고, 그 경기에서 이겨서 2위로 (승강 PO에) 가려고 높은 위치에서 했다. 역습에 대한 대처, 실수, 골키퍼 위치 등이 겹쳤다. 그런 상황을 안 만드는 게 오늘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후반에 승부수를 띄울 예정인 김도균 감독은 “브루노 실바, 변경준 등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하려고 한다. 전반에 실점 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전반에 이준석, 정재민 등이 수비적으로 노력을 해줘야 한다. 후반에 변경준 브루노 실바 등 변화를 주면서 공격에 힘을 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계획대로 되려면 수비진의 버티는 힘이 중요하다. 김도균 감독은 “경험 있는 선수들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오규, 오스마르 등이 밑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컨트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장관 전남 감독은 “우리는 최대한 끌고 가야되지 않을까 싶다. 실점하지 않고 마지막 10분까지도 끌고 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 골 실점하는 순간 우리는 사실상 (승강 PO와) 멀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하지만 우리가 극단적으로 수비를 하는 상황은 아니다. 밸런스를 유지하자는 것이지, 극단적으로 내리자는 콘셉트는 절대 아니”라고 단언했다.K리그2 최종전 맞대결은 전남에 좋은 기억이다. 하지만 이장관 감독은 “이랜드도 사실 좀 조심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랜드가 스타일에 맞지 안게 내리면,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상대 실수가 더 유발될 것으로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다. 내린다면 우리에게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목동=김희웅 기자 2024.11.24 16:15
프로농구

‘3점슛 1-11’ 이현중의 반성 “이런 경기력, 내 자신에게 실망스러워” [IS 고양]

“팬들 앞에서 경기력이 저조해 내 자신에게 실망스럽다.”국가대표 이현중(24·일라와라 호크스)이 3년 만에 태극마크 복귀전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부진한 활약에 대해 반성한 그는 더욱 철저한 준비를 외쳤다.이현중은 2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3차전에서 선발 출전, 29분 51초 동안 12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6-78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A조 2승(1패)째를 거뒀다. 24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아시아컵 예선에선 각 조 1·2위가 오는 2025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이어 3위 팀 중 성적 좋은 4개 팀이 추가 진출권을 얻는 구조다.FIBA 랭킹 53위의 한국은 A조에서 호주(7위) 인도네시아(77위) 태국(88위)과 경쟁 중이다. 이날 안방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와의 3차전에서 우세가 점쳐진 배경이다.하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지역 방어를 택했는데, 인도네시아의 정확한 3점슛에 흔들렸다. 반대로 한국은 3점슛 침묵에 빠졌다. 이현중의 외곽슛도 연거푸 림을 외면했다. 한국은 이후 맨투맨 수비로 바꿔 맞섰고, 4쿼터 들어서야 외곽슛이 살아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현중은 3점슛 7개를 모두 놓친 뒤, 8번째 시도 끝에 림을 갈랐다. 이후 3개를 더 놓치며 3점슛 성공률 9%(1/11)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대신 그는 궂은일을 도맡으며 12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로 경기를 마쳤다. 이현중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팀의 슛이 전체적으로 안 들어갔다. 내가 팀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슛 쏠 때는 자신 있게, 과감하게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팀원, 감독님, 코치님,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반성했다.슛 밸런스가 좋지 못했던 이현중은 리바운드 등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분전했다. 이현중은 “(이)승현(KCC) 형이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우리가 외곽이 안 들어가는 데도 외곽을 고집했는데, 승현이 형이 정확한 중거리슛을 넣어주셨다. 또 공격 리바운드나 세컨 찬스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셨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인도네시아전 경기력이 우리의 베스트가 아니라는 걸 모두 알고 있다. 다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취재진이 이날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 묻자, 이현중은 “모든 게 다 핑계다. 내가 준비가 안 됐다. 스스로 경기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다 내 잘못”이라며 “팬들 앞에서 이런 경기력을 보여드려 내 자신에게 실망스럽다”고 했다.또 “팀원들은 모두 이타적이다.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나만 멘털을 다잡으면 큰 걱정이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이현중은 오는 24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A조 4차전에서 만회를 노린다. 호주리그에서 활약 중인 그는 누구보다 호주를 잘 알고 있다. 이현중은 “호주는 스킬도 뛰어나다. 헬프 디펜스에 신경 써야 한다. 심판 판정에 휘둘리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 호주의 모든 선수를 경계해야 한다.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다”며 “최고의 전력이 아니라곤 하지만, 여전히 좋은 팀이다. 스카우팅일 세세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현중은 믹스트존 인터뷰 뒤에도 체육관에 남아 3점슛 연습을 하기도 했다. 앞선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듯한 모습이었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1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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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준 대행 “내가 정신 차려야 한다”…김완수 감독 “수비 위치 등 잘 안된 것 이야기했다” [IS 인천]

이시준 인천 신한은행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끄는 마음가짐을 전했다.신한은행은 2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와 홈 경기를 치른다.구나단 전 감독의 건강 악화로 팀을 대신 이끌고 있는 이시준 대행은 “내가 좋은 상황에서 팀을 맡은 것도 아니고, 감독님이 아프셔서 마음이 아프다. 팀 상황도 마음이 아프다. 일주일 정도를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다”면서도 “내가 정신 차려야만 선수들이 비시즌 때 흘린 땀이 헛되지 않으므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신한은행은 지난 7일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이후 3연패 늪에 빠졌다. 반등이 절실하다.이시준 대행은 “마지막 접전 상황에서 지는 건 내가 미숙하기 때문에 내 책임이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지난 KB와 맞대결에서는 신한은행이 졌다. 그때를 떠올린 이시준 대행은 “KB랑 할 때 나카타 선수가 신이 나게 전반부터 놔줬다. 그런 부분에서 어렵게 경기한 것 같아서 초반부터 이두나 선수를 매치할 것”이라며 “KB는 3점슛을 가장 많이 넣는 팀이고, 가장 확률이 높은 팀이다. 그 부분을 적극적인 스위치 디펜스로 봉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베테랑 최이샘이 부상을 털고 코트에 돌아왔다. 이시준 대행은 “선발로 나갈 예정이다. 이샘이가 아직 밸런스가 완전하지는 않다. 그래도 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게 상대 디펜스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다독여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기 전 김완수 KB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신한은행의 이전 두 경기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열심히 하더라”라고 평가했다.이어 “수비 위치나 공격적인 부분에서 상대가 스위치 했을 때 잘 안됐던 부분 등 어떻게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일본인 선수 나가타 모에가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적으로 버거워하고 있다. 하지만 김완수 감독은 “큰 도움이 될 거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농구는 잘하지만, 디테일은 우리가 더 많다고 본다. 수비 변화라든지, 공격적인 옵션 등이 우리나라가 훨씬 낫다고 본다”며 값진 경험이 되리라 내다봤다.인천=김희웅 기자 2024.11.20 19:12
프로농구

[IS 승장] ‘진땀 역전승’ 조동현 감독의 진단 “기복이 너무 커…경기력 더 살리겠다”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3연승에 성공한 선수단을 두고 “경기력을 더 살려야 한다”라고 진단했다.현대모비스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80-78로 역전승했다. 현대모비스는 3연승을 질주, 시즌 7승(3패)째를 올리며 기분 좋게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사실 이날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긴 시점까지 패배가 더 가까웠다. 외국인 선수 숀 롱과 센터 장재석이 일찌감치 파울을 쌓아 코트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내주며 분위기가 흔들렸고, 젊은 가드들의 무리한 중거리슛도 모두 림을 외면했다.하지만 승부처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빛났다. 4쿼터 막바지 게이즈 프림, 서명진이 결정적인 스틸을 기록했다. 이는 이우석의 추격 3점슛, 그리고 김준일의 역전 득점까지 이어졌다. 박무빈의 자유투 득점으로 쐐기를 박은 현대모비스가 소노와의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조동현 감독은 “뒷심이 생긴 것 같아 좋다”면서도 “사실 이렇게 끌고 갈 게임은 아니었다. 휴식기 동안 체크를 해보겠다. 수비 디테일, 밸런스 등을 짚고 있다. 경기력을 더 살리려 한다”라고 말했다.또 조동현 감독은 “선수들의 상대성이 존재하는 것 같다. 상대편에 맞춰주는 농구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강팀이면 강하게, 약팀이면 약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혼나고 질책하면 다시 나아지는 건 있다. 본인들의 역할이 명확하지 않아서 그렇다. (내가) 잡아줘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이날 부정확한 중거리슛이 여러 차례 나온 부분에 대해선 “스페이싱 문제”라는 게 조동현 감독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장재석, 김준일 선수 등이 2대2 뒤 롤을 길게 해줘야 하는데, 공을 잡으려 하니 동선이 좀 꼬인다. 코트 밸런스가 중요하다. 스페이싱이 조금 아쉽다”라고 돌아봤다.한편 2경기 연속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린 이우석에 대해선 “필리핀 전지훈련 당시 나눈 얘기가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 쏘는 슛을 연습하길 요청했다. 선수는 갸우뚱하더라”라면서 “그래도 팀에 중심이 돼주고 있다. 깜빡깜빡할 때가 있지만, 팀에 에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먼저 운동하고, 앞서서 나선다. 멘털적인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호평했다.현대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서울 SK,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조동현 감독은 “끈끈함이 생긴 것 같다. 여름 훈련 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 것이 원인이다. 아직 기복이 큰 팀이다. 쿼터마다도 기복이 있다. 중심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을 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런 경기를 잡아가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니까, 부상 선수가 없다면 더 높이 올라갈 거라 본다. KBL에는 약팀이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4.11.13 22:30
프로농구

[IS 스타] ‘개막전 19점’ 허예은 “1승 이상의 가치, 최대한 높이 가고 싶어”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된 가드 허예은(23·청주 KB)이 개막전부터 펄펄 날았다. 그는 승리 뒤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승리였다”라고 활짝 웃었다.허예은은 27일 오후 2시 30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부천 하나은행을 상대로 선발 출전, 38분 25초를 뛰며 19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는 적지에서 하나은행을 64-56으로 제압했다.KB는 비시즌 ‘국보센터’ 박지수(갈라타사라이)를 잃으며 팀컬러의 변화를 택했다. 김완수 감독이 택한 건 외곽 중심의 빠른 농구였다. 팀의 1번(포인트 가드)을 맡는 허예은은 그 선봉장이었다.허예은은 이날 쿼터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며 KB의 빠른 공격을 이끌었다. 마침 하나은행에는 정통 1번이 부재한 터라, 허예은의 활약이 더욱 돋보였다. 물오른 경기력을 뽐낸 그는 4쿼터 당시 상대 센터 양인영을 상대로 적극적인 1대1 공격을 시도하는 등 에이스를 자처했다. 4쿼터 막바지 하나은행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던 시점, 경기에 쐐기를 박는 스틸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바로 허예은이다. 경기 수훈선수로 꼽힌 허예은은 “개막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 다 같이 뭔가를 해냈다는 기분이 들어 기쁘다”고 웃었다.허예은은 이날 15개의 야투를 시도해 8개를 꽂아 넣었다. 특히 3점슛만 9개를 던진 게 눈에 띄었다. 그는 “작년 비시즌에 더 많이 던진 것 같다. 올해는 대표팀 일정도 있어 개수는 줄어든 것 같다. 항상 슈팅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사실 밸런스가 아직 좋지 않은 거 같다. 더 잡히면 좋을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한편 KB는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강팀으로 분류되진 않았다. 전문가, 팬, 선수들도 KB를 4강 후보에서 제외했다. 이런 ‘저평가’에 대해 허예은은 “눈에 말하지 않아도 경기에 임하는 태도, 같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마음가짐이 많이 생겼다. 코치진과 함께 연구하며 여러 노력을 했고, 연습도 되게 많이 했다. 그 결과가 오늘 나왔다”라고 돌아봤다.허예은은 이날 4쿼터 중반까지 19점을 올리며 개인 단일 경기 커리어하이(20점)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억지로 공격을 시도하기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택했다. 그는 “그런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득점, 어시스트 이런 개인적인 부분보단 팀의 1승이 더 중요하다. 감독님께서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마음가짐’이라고 말씀하신다. 언젠가는 깨지 않을까”라고 의연하게 답했다.한편 취재진이 ‘공격 비중이 늘었는데, 체력 부담은 없는지’라 묻자, 허예은은 “(박)지수 언니가 없으면서 공격 옵션을 나눠 가졌다고 생각한다. 분업화를 어떻게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이제 스페이싱이 가능한 팀”이라고 답했다.4년간 함께한 김완수 감독을 향한 이해도도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허예은은 “뭔가 불호령이 떨어질 타이밍이 보인다. 지적이 나오기 전에 선수들과 얘기를 나눈다. 눈치가 는 것 같다”라고 농담하며 “감독님이 얼만큼의 기대치를 갖고 있는 지 알고 있다.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9개의 3점슛을 시도한 부분에 대해선 “내 찬스라고 생각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던진다”라며 “작년에는 그렇지 못했지만, 이제는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던진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허예은은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 “최대한 높게 올라가고 싶다”라고 웃었다.KB는 오는 31일 안방에서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한다.부천=김우중 기자 2024.10.27 18:10
프로야구

링거 맞고 전력 투구→충격의 부상 낙마, 삼성은 왜 원태인의 등판을 강행했을까 [KS 포커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어깨 부상을 입고 남은 한국시리즈(KS) 출격이 불가능해졌다. 원태인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하며 조기 강판됐다. 팀도 2-9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어깨 통증이 이유였다. 경기 내내 눈에 띄게 어깨의 불편함을 드러냈던 원태인은 결국 3회 만루 상황에서 교체를 자청해 마운드를 내려왔다. 포수 강민호가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고, 트레이닝 코치와 정대현 수석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원태인의 상태를 살핀 뒤 조기 강판을 결정했다. 예견된 부상이었다. 취재 결과 원태인은 경기 이틀 전 링거를 맞았다. 몸살 기운을 호소했다. 경기 등판 당일에도 몸살 기운이 남아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전력으로 투구한 결과 밸런스가 무너졌고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제구 난조로 이어졌다. 무너진 밸런스는 부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결국 원태인은 부상으로 아예 시리즈에서 낙마했다. 경기 후 원태인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은 결과,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았다.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다고 밝혀졌다. 병원에서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남은 KS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삼성이 원태인의 등판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등판 전 링거를 맞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경기 중간중간 세세하게 그의 몸 상태를 살펴야 했다. 하지만 트레이닝 파트와 벤치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트레이닝 코치도 그가 통증을 호소한 뒤에야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살폈다. 원태인의 통증을 감지하지 못하고 투구를 강행시키다 큰 탈이 났다.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구자욱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 부상을 입었을 때, 트레이닝 코치들이 구자욱에게 가서 상태를 살폈으나, 트레이닝 파트는 구자욱의 '괜찮다'는 말만 듣고 출전을 강행했다. 이후 구자욱이 절뚝거리는 모습이 분명 보였음에도 추가 치료나 교체의 움직임은 없었다. 중계 화면의 느린 그림에서도 구자욱이 더그아웃 쪽을 향해 '안 될 것 같아'라고 말한 것이 포착됐지만 여전했다. 결국 구자욱은 후속타자 적시타 때 다리를 절뚝이며 홈을 밟았다. 투혼의 모습으로 비춰졌지만, 무리하게 뛴 탓에 더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 내부 소통도 잘 안 이뤄지는 듯하다. 원태인이 강판 됐을 때 구단은 "병원 진료는 없다"고 공표했다.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이 운영팀에 이어 홍보팀을 통해 전달된 내용이다. 그러나 경기 후 갑작스럽게 병원 진료가 이어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병원 진료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경기 전에도 링거를 맞은 원태인을 두고 "최대 110구를 던질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현장 내에서도 선수의 몸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 교류가 안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은 후반기에 부상 선수 관련으로 잡음이 꽤 많았다.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태업 논란에 휩싸였고, 에이스 투수 코너 시볼드도 처음엔 가벼운 통증으로 발표했으나 결국 PS까지 한 달 이상 공 한 개도 던지지 못하고 낙마했다. 단순히 전력 누수 노출을 막기 위한 축소 발표 조치였던 걸까. 하지만 내부에서도 제대로 공유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무리한 선수 운용으로 부상 위험이 뒤따른다. 결국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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