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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LG 일가, ‘집단해고' 청소용역업체 지분 매각에 '꼬리 자르기’ 비판

LG가 최근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논란과 관련해 해당 업체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하자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가 위생관리용역업, 용역경비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인 지수아이앤씨의 인수 기업을 빠르게 물색하고 있다. 지수아이앤씨는 LG그룹 대기업집단에는 빠져있지만 총수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인 구휜미 씨와 구미정 씨가 지분 50%씩 갖고 있다. LG 오너가는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사각지대를 활용해 '잇속'을 챙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 회장의 고모들은 지난 10여 년간 207억원 이상의 배당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19년에는 지수아이앤씨의 당기순이익 44억5000만원보다 훨씬 더 많은 50억원의 배당금을 챙기도 했다. LG의 일감 몰아주기로 수익을 내는 회사여서 총수일가의 자산을 불렸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로 논란이 일고 있다. LG그룹의 자회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청소용역 계약을 종료하고 다른 업체와 계약했다. 이로 인해 하루 아침에 LG트윈타워에서 일하던 청소노동자들이 해고됐다. LG 측은 지난 8일 “대주주 특수관계인 본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미화 및 시설관리 용역회사 지수아이앤씨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각지대를 활용한 LG 오너가는 논란이 일자 뒤늦게 일감 몰아주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매각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30여 명의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 조합원들은 기록적인 한파에도 LG트윈타워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합원들은 "사측이 청소노동자들이 세운 노조를 와해할 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다"며 “지분을 매각한다는 건 본인들 스스로가 일감 몰아주기였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다. 배당액은 청소노동자 착취의 결과다”고 주장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과 지수아이앤씨는 지난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주관한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고,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고용 유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6일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해당 업체들을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고소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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