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 IPO 최대어로 떠오른 쿠팡, 직원들도 대박 터트릴까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주식 공모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IPO(기업공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덩달아 스톡옵션 주식을 가진 직원들의 대박도 예상된다. 쿠팡은 11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는 주식 공모가가 35달러(약 3만9862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쿠팡이 전날 제시했던 공모 희망가 32∼34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쿠팡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1000만 주 많은 1억3000만 주를 공모한다. 이로써 쿠팡은 이번 IPO에서 45억5000만달러(약 5조1678억원)를 조달하게 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기업 중에서는 지난 2014년 217억 달러를 조달한 알리바바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쿠팡의 기업가치는 630억달러(약 71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약 100조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재 3위인 LG화학의 시총은 66조4000억원, 4위인 네이버는 61조3000억원 수준이다. 또 이마트(4조9000억원), 롯데쇼핑(3조5000억원), BGF리테일(2조9000억원), GS리테일(2조8000억원)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다. 쿠팡은 이날 밤부터 종목코드 'CPNG'로 거래를 시작한다. 4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쿠팡은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쿠팡이 올해 미국 증시의 최대어로 떠오르면서 임직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대박’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스톡옵션은 회사 주식을 시가와 상관없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한이다. 임직원들은 6570만3982주의 스톡옵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행사가는 1.95달러(약 2200원)다. 공모가 35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18배가량 이득을 보게 된다. 쿠팡은 직원들을 채용하면서 스톡옵션을 주거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스톡옵션과 현금 중 선택하도록 했다. 지난해 영입된 우버 출신의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의 경우 2744만달러 규모 스톡옵션을 받았다.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터트릴 임직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입사자 중 현재 남아있는 인원이 많지 않고, 최근 입사한 직원들도 부여받은 주식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상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스톡옵션 대신 현금을 받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마다 스톡옵션 주식 수나 행사 시기 등에 차이가 있어 상장하자마자 대박이 나는 사례는 드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3.11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