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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현대엔지니어링·SSG닷컴 줄줄이 연기...올해 10대 그룹 IPO 전멸

불과 2년 전만 해도 ‘활화산’처럼 뜨거웠던 기업공개(IPO)가 올해는 차갑게 식었다. 10대 그룹 기업들의 IPO가 전멸할 만큼 역대급 한파가 이어졌다. 기관들의 수요예측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은 계열사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했지만 시장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LG CNS,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올해 상장 무산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대어 시장이 마감됐다. 17일 상장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끝으로 연말까지 공모가를 기준으로 조 단위의 가치를 지닌 IPO 기업은 없을 전망이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IPO 시장은 역대급 한파를 맞이했다. 10대 그룹 중 올해 IPO를 통한 상장 기업이 전무했다. 올해 상장을 예고했던 LG CNS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SK), SSG닷컴의 상장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냉랭한 IPO 시장이 분위기가 지속됐다. 불과 2, 3년 전 10대 그룹들이 IPO를 통해 신사업과 공장 증설 등의 투자금을 확보하는 모습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특히 SK그룹의 경우 2020년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SK아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연이어 IPO 대박을 터트리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에 현대차그룹을 밀어내는 등 시총 규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LG그룹의 경우 지난 2022년 단군 이래 최대 공모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SK그룹을 제치고 시총 규모 2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IT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LG CNS는 올해 초만 해도 연내 상장이 유력했지만 얼어붙어 IPO 시장 분위기에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또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용산세무서장을 상대로 한 상속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 비상장 주식인 LG CNS의 가격산정이 화두가 되면서 IPO에 영향을 받고 있다. 구 회장 일가는 구본무 전 회장에게 LG CNS 지분 1.12%를 상속받은 바 있다. LG CNS는 기업가치 5조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동종업계의 삼성SDS는 시총 11조원 규모다. SK의 경우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원스토어의 상장을 노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원스토어는 상장 철회 후 IPO 재도전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인 11번가도 주주 간 계약상 올해까지 상장해야 했지만 물 건너갔다. 시장 회복 불투명, IPO 한파 언제까지 지난 8월 상장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의 주가 폭락 사태’로 인해 안정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10대 그룹의 IPO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파두는 반도체 설계 분야의 첫 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3개월 만에 실적 부진으로 급락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난 15일 파두와 주관 증권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예고했다. 집단 소송법이 시행된 이래 IPO와 관련한 첫 증권 관련 집단 소송이다. 이 같은 여파로 IPO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여 한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상장을 준비 중인 대기업의 관계자는 “시장이 얼어붙은 올해 상장을 하는 것은 ‘자살 행위’와 비슷하다”며 “추세를 지켜보면서 상장 추진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년부터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고 침체가 풀리면 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에는 그동안 움츠렸던 10대 그룹의 계열사들이 대거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SSG닷컴, 원스토어, HD현대글로벌서비스, 올리브영(CJ), SK에코플랜트 등이 IPO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현신균 LG CNS 대표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이인영 SSG닷컴 대표 등이 2024년 상장 카드를 내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외 건설 인프라 업체인 SK에코플랜트는 LG CNS처럼 기업가치 5조~7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CJ그룹의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도 2조원 가량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언제 시장이 개선될지 불투명하지만 시장의 추세에 따라 대기업들이 상장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IPO 시장에 비해서는 대어급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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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의 없는 소통과 스킨십…직원과 동반 성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최고경영자(CEO)와의 직접 소통 채널인 ‘엔톡(Entalk)’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소통과 스킨십으로 구성원들과 함께 동반 성장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청주 지역 내 가장 큰 민간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한 직원이 엔톡에 사내 어린이집 확대를 요청한 글이 계기가 됐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는 직원의 요청에 “우수한 임직원들이 육아부담을 덜 수 있도록 안전하고 질 높은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 수준의 어린이집을 만들겠다”라고 직접 답변했다.이에 청주 오창 어린이집은 8개월 간의 준비기간 끝에 지난 6월 개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 에너지플랜트 내 ‘키즈&SOL어린이집’이라는 이름으로 신설됐고, 규모만 약 2000㎡에 달한다.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운영 등 수준 높은 보육 환경도 돋보인다. 임직원 자녀 160여명에 60여명의 교직원을 고용하며 교사 대 영유아 비율을 최소화했다. 또 원어민 교사를 상주시켜 외국어 교육도 가능하도록 했다. LG AI 로봇 클로이,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창의력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오창 에너지플랜트 사내 어린이집은 시설과 교육내용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어린이집 개원을 통해 영유아 자녀를 둔 임직원들이 육아부담 없이 업무에 더욱 집중하고, 나아가 회사에 더욱 큰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고의 고객인 임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20년 분사 이후 7500여명이던 임직원 수가 올해 1분기 1만2000여명으로 빠르게 확대됐다. 이 중 약 80%가 MZ세대인 ‘젊은 기업’으로 자유로운 근무 환경, 수평적 문화가 다른 기업들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욱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개인의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구성원들이 늘어나면서 단순 사내복지 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성장과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4월부터 매달 경력사원들을 위한 교류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력사원의 경우 신입사원과 다르게 바로 현업에 투입되어 입사동기들을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만들어지기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된 행사다. 서울 파크원 본사를 비롯해 마곡, 오창, 대전, 과천 등 전 사업장에서 생산, 기술,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는 경력사원이 참여하며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커리어 성장의 고민을 나누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성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임직원들의 성장경험을 공유하는 커리어 콘서트도 열렸다. 또 리더와의 1대 1 면담으로 체계적인 경력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성장코칭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직원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원하는 부서에 직접 지원할 수 있는 사내공모 프로그램 ‘커리어 플러스’도 확대 운영하는 등 ‘개인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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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20조 자금 수혈 SK이노베이션, 그린사업 전환 성공할까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이 그린사업 전환 가속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 방편으로 유상증자를 택했다가 주가 급락 등의 후폭풍이 거셌다. 그린사업 전환의 핵심으로 배터리 사업이 꼽히는 만큼 자회사 SK온의 성장과 흑자 전환 등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유상증자 후폭풍, 부채율 증가도 증가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발표로 자금 조달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주사인 SK의 투자심리까지 위축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총 1조18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4185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4092억원, 채무상환자금 3500억원 등이다. 이런 유상증자 안이 발표되자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당일 6% 넘게 빠졌다. 지주사인 SK도 이날 4% 이상 떨어지는 등 우려를 낳았다. SK이노베이션은 여기저기서 자금을 수혈하면서 그린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율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의 부채율은 152.5%였는데 2022년 189.2%까지 증가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193.4%를 기록했다. 부채율 200%까지는 보통 안정적인 재무상태로 평가해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조2300억원에 달한다. SK그룹 계열사 중 SK하이닉스(18조3800억원) 다음으로 차입금이 많다. 이중 SK온의 차입금 규모가 10조8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온의 부채율은 258.1%까지 치솟았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사업 전환의 속도전을 위해 거쳐야 하는 진통으로 여기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카본 투 그린’ 혁신을 위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김준 부회장은 “그린사업 전환 가속을 위한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개발 관련 연구개발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도 “미래에는 그린 에너지 사업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사주 매각 등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를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배터리 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준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관련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한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 생산성 개선 등으로 회사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온 20조 자금 확보, 수주 290조+α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압박 원흉으로 지목된 SK온은 글로벌 공장 증설 등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해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에너지부의 정책지원금 12조원(92억 달러)을 확보하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법인인 블루오벌SK는 지난 달 미국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정책자금 차입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블루오벌SK는 이번 자금 확보로 미국 내에서 더 탄탄한 생산 활동 기반을 갖출 전망이다.블루오벌SK는 계약 체결로 확보하게 될 자금을 미국 켄터키주 1·2 공장 및 테네시주 공장 등 총 3개의 공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블루오벌SK가 잠정 확보한 12조원은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 지원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25억 달러의 ATVM 대출을 확보한 바 있다. 블루오벌SK가 받는 ATVM 프로그램 차입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이 적용된다. 본 계약 체결 때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의 저리로 차입이 가능해진다.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얼티엄셀즈와 비교해 3배 이상의 차입금을 빌린 건 SK온의 재무상태 현주소를 보여준다”며 “갖고 있는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이 빌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셈”이라고 해석했다. 아무래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상장 여부가 재무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성공적인 상장으로 공장 증설 등에 대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측면이 있다. SK온은 2026년 상장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어 시기적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SK온은 상장 작업이 다소 지체되면서 자금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다행히 프리 IPO(기업공개)를 통해 4조8000억원을 수혈하면서 계획대로 공장 증설 등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SK온은 지난해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헝가리 3공장 등 유럽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자금 2조6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2조원 출자, 프리 IPO 4조8000억원, ATVM 정책자금 12조원 등이 추가되며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했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의 성장세가 이번 정책지원자금 확보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조달 방안을 활용해 SK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의 배터리 수율도 올라가고 있는 만큼 수익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 반영하지 않았던 AMPC(2200억원 추정)가 실적에 반영될 경우 SK온의 첫 흑자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4년 전 LG에너지솔루션도 저희와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며 “당시 증권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 안정화가 어려울 것'으로 의심을 했지만 지금은 안정기에 접어들어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SK온도 현재 수주잔고만 290조가 넘는다”며 “현대차와의 미국 합작법인까지 더한다면 수주잔고가 300조 중반대에 달한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07 07:00
산업

미리 보는 5대 그룹 총수들의 2023년 키워드

대기업 총수들의 2023년 ‘계모년’은 연말연시의 굵직한 글로벌 행보들로 이미 막이 올랐다. 2023년을 대비해 연말 인사를 앞당긴 그룹들은 ‘스피드 경영’을 통한 점진적 도약과 위기 극복을 다짐하고 있다. 2023년 총수들의 키워드를 미리 점쳐보고, 5대 그룹의 방향성을 들여다봤다. 이재용 ‘기술혁신’, 최태원 ‘탄소중립’ 돌파구 선언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과 SK는 2023년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반도체 한파가 몰아칠 예정이라 총수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총수로 승진하면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장이 생각하는 책임 경영은 과감한 투자로 인한 성장으로 요약된다. 투자로 기술혁신을 유지하고 초격차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글로벌 행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연말 법원 휴정기를 맞아 베트남 등 동남아를 방문해 글로벌 거점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인 만큼 이 회장이 R&D 센터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삼성은 글로벌 생산 기지인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 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면서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뒤 임직원들도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3년 삼성그룹의 중요 계열사를 꼽히는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 삼성SDI의 P5 배터리를 포함한 협력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은 삼성SDI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법인이기도 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새해 화두는 ‘탄소중립’이다. 세계적인 흐름인 탄소중립을 통해 미래를 선도해나갈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내년 1월 'CES 2023'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등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의 방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트렌드를 주도해온 SK는 CES에서 지속가능성과 연계된 비전과 기술,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SK는 제품과 기술을 내세운 다른 기업과는 달리 비전을 앞세워 탄소중립을 강조한 바 있다. 2023년에는 '투게더 인 액션(Together in Action),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8개 관계사와 미국 10개 협력사가 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 SK그룹의 볼륨을 키웠던 반도체는 2023년 고전이 예상된다. 최 회장도 짧아진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 걱정은 하지만 곧 좋아질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반도체 사이클이 아주 짧아졌다. 옛날에는 다운에서 업으로 올라가는 데 3년이 걸렸는데 요새는 1년 단위씩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며 “좋았다, 나빴다 반복하는 걸 연례행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많이 나빠지면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코로나로 반도체가 호황이었다. 앞에서 워낙 좋았다 보니 골이 깊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반도체 업계가 전체적으로 안 좋아질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오래 갈 일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 최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 세계를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포 유치와 함께 최 회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함께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의선 ‘디자인 경영’, 구광모 ‘고객감동’ 도약 준비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를 향해 달려가면서 ‘디자인 경영’을 가속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CES 2022에 참석해 그룹의 미래 핵심 기술인 로보틱스를 직접 공개한 바 있다. 로봇개 스팟을 소개하며 이슈몰이를 했다. 하지만 이번 CES 2023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비용 대비 사업적 효율이 낮고 새롭게 선보일 수 있는 결과물이 없어 CES 2023을 건너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모터쇼’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실질적으로 소비자들과 만나는 모터쇼들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과거 CES에서 현대차의 기술과 비전을 이미 충분히 소개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모빌리티 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컨트롤 타워인 ‘글로벌 전략 오피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 사업 본부에 퍼져있는 관련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하겠다는 취지다. 정 회장은 미국의 전기차 공장 착공 등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해 주기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발을 맞추는 등 유기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정부가 IR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미국의 정치적인 논리로 움직이고 있는 사안이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호조와 제네시스 고급화 전략이 적중하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추진했던 변화와 혁신을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디자인 경영’의 최전선에 있다. 푸조와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의 대표 디자이너였던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2015년 11월 슈라이어 고문에 의해 현대차에 영입돼 현대차 수석 디자이너와 제네시스의 디자인 부문 총책임자를 맡았다. 그는 '값싼 차'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했던 현대차가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를 쫓고 있는 현대차는 ‘디자인 경영’을 통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가치’를 통한 감동 실현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신년 인사를 통해 가장 먼저 2023년의 포문을 연 총수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2019년 취임 후 줄곧 LG그룹의 방향성을 고객으로 정하고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2023년에는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했다. LG의 주인공인 구성원이 '고객가치 크리에이터'가 고객 감동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디지털 영상 이메일을 통해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 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한 분 한 분이 고객 감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만드는 고객가치"라며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를 겨냥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폴란드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에는 다보스 포럼 참석 차 스위스에 방문할 예정이다. 신동빈 ‘변화와 쇄신’으로 체질 개선 롯데그룹은 지속적인 변화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황각규 부회장에 이어 올해는 송용덕 부회장이 퇴진하며 인적 쇄신이 단행되고 있다. 둘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었다는 점에서 함축된 메시지가 크다. 신동빈 회장은 ‘영구적 위기’ 시대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수혈하는 등 ‘새로운 롯데’를 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어진 연말 인사를 통해 신 회장은 지향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건설발 자금 경색 등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칼날을 뽑아 들었다. 혁신 가속화를 위한 젊은 리더십을 앞세우고,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경영 승계 수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신사업 분야에서 그룹 내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주축 계열사로 거듭난 롯데케미칼의 흑자 전환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화학 사업군뿐 아니라 차세대 핵심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숙청의 칼날 속에서도 롯데케미칼을 맡고 있는 수장 김교현 부회장은 살아남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30 07:00
산업

마켓컬리 예비상장심사 내주 통과 유력…상장 시기와 공모가는 '물음표'

리테일테크 기업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가 다음 주에 상장 예비심사를 받는다. 이커머스업계는 컬리가 무난하게 예비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공모가 산정 및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찍고 있다. 최근 국내외 증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컬리 측은 예비심사를 목전에 두고 공모가나 상장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16일 금융투자(IB)·유통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 주 중에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컬리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컬리는 지난 3월 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그러나 거래소는 FI가 상장 직후 주식을 되파는 '먹튀'를 막기 위해 최소 18개월간의 의무 보유 기간과 20% 이상 지분에 대한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요구했다. 창업자인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이 5.75%로 낮은 편이어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김 대표는 힐하우스캐피탈(11.89%)과 세콰이어캐피탈(10.19%), DST글로벌(10.17%), 아스펙스캐피탈(8.48%), 오일러캐피탈(6.73%)에 이어 6대 주주다. 이에 컬리는 한국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지난 6월 말 FI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고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는 의무보유 확약서를 거래소에 제출하면서 요건을 채웠다. 컬리의 경영과 재무 상황도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컬리의 매출은 2019년 4289억원, 2020년 9531억원, 지난해 1조5614억원까지 비약적인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는 등 적자 늪이 깊다. 현재 코스피 신규 상장 요건은 최근 사업 연도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이고, 상장 신청일 현재 기준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상, 상장 신청일 현재 기준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고 자기자본은 1500억원 이상, 상장 신청일 현재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등으로, 이 중 하나를 충족하면 된다. 컬리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1차 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문제는 2차 관문인 공모가 산정 및 상장 시기 결정이다. 올해 IPO를 추진했던 기업들이 청약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했거나, 공모 자체를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량 공유업체 쏘카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은 14.40대 1, 청약 증거금 1834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쏘카는 올해 3월 롯데그룹의 투자를 유치할 때에도 1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투자시장 상황이 악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2조~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청약 결과 쏘카는 기업 가치 1조원 사수에도 실패했다. 공모를 취소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수산인더스트리 2곳 뿐이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3월 신약 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가 상장 계획을 취소했다. 5월 들어서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3개 기업이 잇따라 같은 결정을 내렸다. 7월과 8월에도 현대오일뱅크 및 CJ올리브영이 포기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장이 급랭하면서 4조원을 모두 인정받기 어려운 분위기다. 컬리 측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지도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공모가 및 상장 시점 추측이 부담스럽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는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예비심사 통과 이후 6개월 이내에 상장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최적의 시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17 07:00
금융·보험·재테크

LG엔솔, 27일 보호예수 해제 '4조원'…카카오페이 꼴 날라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 보호예수(의무 보유 확약) 기간이 27일 끝난다. 기관 투자자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린다는 얘기다. 앞서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던 카카오페이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기관에 배정된 주식 중 6개월 의무 보유 확약이 걸린 996만365주의 보호예수가 오는 27일자로 해제된다. 이는 전체 상장 주식의 4.26% 규모다. 이날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전체 상장 주식의 86.09%에 해당하는 총 2억146만365주다.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당장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기관 투자자 보유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 보유 물량은 매도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30만원) 이상인 만큼 차익 시현 매물이 출회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이 상장 주식의 10% 수준이어서 이번에 락업에서 풀리는 기관 물량이 절대 적지 않다. 보호예수 물량이 대규모로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면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물량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남아 있어 주가에 부담을 주고, 기존 주주들의 물량 출회 가능성이 일반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카카오페이에서 투자자들은 이미 이런 상황을 예습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중국기업 알리페이가 보호예수 기간 6개월이 끝나자 보유 지분(당시 지분율 39.13%) 중 50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팔아치웠다. 4675억원을 회수한 것이다. 이 블록딜 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하루 만에 15% 넘게 폭락, 3거래일 만에 19% 넘게 떨어졌다. 이후 주가는 하락해 현재 6만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1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0.9% 상승한 38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 해제로 물량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해 “많은 국내외 펀드들이 아직 LG에너지솔루션을 시가총액 비중보다 적게 가지고 있어 이날 연금들을 포함한 많은 펀드의 매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26 07:00
산업

LG CNS, 올해 상장 구광모의 두 번째 기대작

LG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올해 두 번째 기업공개(IPO) 상장을 노리고 있다. LG그룹 계열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공급업체 LG CNS가 그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개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라 더욱 관심을 끈다. LG엔솔 이은 LG그룹의 '야심작' 27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가 전담팀을 꾸려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높은 성장성이 기대를 모으면서 올해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실적이 좋고 디지털 전환 사업 등으로 미래 가치도 크기 때문에 상장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룹에서도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올해 1월 LG이노텍 이후 14년 만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5200조원의 주문을 기록하는 등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상장 첫 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70% 가량 오른 LG에너지솔루션은 LG그룹 대장주가 됐다. 27일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시가총액 96조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은 2위에 올랐다. 구광모 회장은 2인자 권영수 부회장까지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임명하며 IPO 성공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LG그룹은 시가총액 규모에서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을 따돌리고 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LG CNS도 기업가치 7조원으로 평가받는 등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때처럼 LG CNS는 IPO 공동 대표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LG그룹은 KB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공 사례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올해 두 번째 기대작인 LG CNS가 LG에너지솔루션과 다른 점은 특수관계인 지분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계열사로 LG화학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1987년 설립된 LG CNS은 LG그룹의 오너가가 직접적인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LG CNS의 지분 1.12%를 갖고 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0.84%,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0.28%, 구본식 LT그룹 회장이 0.14%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LG CNS의 상장은 오너가의 입장에서도 중요한 이슈다. 구광모 회장의 경우 LG CNS 지분가치가 올라가면 향후 상속세 납부나 지주사 LG의 지분 매입 등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 CNS는 대기업의 주요 IT 서비스 기업 중 사실상 유일한 비상장 회사다. 상장이 늦은 편이다. LG CNS 관계자는 올해 상장 가능성에 대해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 등 제반 여건에 따라서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대 실적 경신, DX사업 호조 ‘7조원 가치’ LG CNS는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면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3년 매출 추이를 보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 4조14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286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호조세를 보였다. 매출 8850억원, 영업이익 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7%, 19% 증가했다.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IT 신기술 중심의 DX사업에 집중하며 고객경험 혁신을 지속한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 금융DX 영역에서도 지속적으로 외부 고객을 확보하며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라우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 CNS는 이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최상위 파트너 등급인 ‘AWS 프리미어 티어 파트너’ 자격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GS네오텍에 이은 두 번째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LG CNS는 대한항공, 한화생명, 엔씨소프트 등 금융사, 게임사를 포함한 다양한 외부 고객사의 클라우드를 운영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리더로 입지를 인정받았다. 국내 물류자동화 분야에서도 30%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섭 LG CNS 대표이사는 “AWS와의 협력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고객경험과 가치를 극대화하고, 기업들의 디지털 성장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8 07:01
금융·보험·재테크

꽁꽁 언 투심…거래량 40% 줄고 IPO 줄줄이 '공모철회'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국내외 증시는 연일 불안한 행보를 지속하면서 코스피 거래량은 추락했고, 올해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기업들은 위축된 투자 시장에 이내 발을 들이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9억4000만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4% 줄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LG에너지솔루션 및 우선주 제외)의 일평균 거래량은 평균 39.8% 줄어 감소 폭이 전체 유가증권시장 평균의 약 2.5배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 상장됐다. 이 기간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거래량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일평균 34만1000주에서 4만3000주로 무려 87.3% 떨어졌다. 이어 POSCO홀딩스 63.5%, 현대차 45.0%, 기아 40.1% SK하이닉스 35.6% 등이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도 일평균 2128만7000주에서 1410만8천주로 33.8%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주식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국의 통화 긴축과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줄줄이 대박을 친 IPO 시장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상장을 철회한 곳만 현대엔지니어링·보로노이·대명에너지·SK쉴더스에 이어 태림페이퍼·원스토어까지 총 6곳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코람코더원리츠 2개 기업만 유가증권에 상장할 뿐이었다. 지난해 수십조원의 공모청약 자금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던 대어들의 주가가 반 토막이 나는 것에 더해 공모가 밑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을 고대하며 IPO를 미루고 있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가 수익률 마이너스 50%를 넘기며 연일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사 크래프톤도 공모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기리에 IPO를 치른 기업들도 현재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심리 위축에 유동성은 악화됐고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5.18 07:00
경제

투자 열풍에 '주식 1인 2계좌' 시대 성큼

재태크와 주식·가상자산 등 부수입 창출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주식 투자용 계좌 수가 6000만 고지에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예탁자산 10만원 이상에 최근 6개월 동안 1회 이상 거래가 있었던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지난 17일 기준 5998만7839개다. 2022년 1월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가 5163만명을 것인 고려하면 국민 1명당 주식 거래 계좌 1개는 보유한 셈이다. 이제는 '1인 2계좌'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형)이 야기한 경기 침체에 더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경제적 독립 의지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2007년 7월 1000만개를 넘은 뒤 2012년 5월 2000만개를 돌파했다. 그로부터 8년 뒤인 2020년 3월 30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8월 처음 5000만개를 돌파한 이후 6개월 만에 6000만개에 육박했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2위를 기록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이 있었던 지난 1월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전월 대비 360만개 이상 급증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2.19 13:46
경제

연기금, 삼전·LG화학 팔고 LG엔솔 대량 매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을 향한 연기금의 관심이 뜨겁다. 상장일부터 2조5000억원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삼성전자와 LG화학 등 대형주는 대거 팔아치웠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주축인 연기금 등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9거래일간 이 종목을 2조5141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인 1조5459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많은 규모이다. 일자별로는 상장일인 지난달 27일 순매수액이 2조1085억원이었고 8거래일간 매수 우위를 유지하다가 지난 11일에 9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업공개(IPO) 역대 최대어인 LG엔솔은 상장일에 공모가 30만원보다 68.33% 높은 50만5000원에 마감하며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주가는 이후 40만∼50만원대에서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해 최근 거래일인 11일에는 48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현재까지 순매수 금액에서 수량(483만3793주)을 나눠 추산한 연기금의 LG엔솔 평균 매수 단가는 52만112원이다. 11일 종가인 48만2000원과 비교하면 현재 손실 규모는 약 7%가량인 셈이다. 반면 연기금은 LG엔솔이 증권신고서를 내고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 지난해 12월 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2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LG화학(4159억원), 카카오(3136억원), SK하이닉스(2992억원), 네이버(2227억원) 등도 2000억원 넘게 팔았다. 두 달여간 이들 대형주 5개를 순매도한 금액을 합산하면 2조4928억원으로 LG엔솔 순매수 금액과 맞먹는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은 국내 주식 운용 벤치마크인 코스피, 코스피200지수과 구성 종목 비중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을 담으려면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코스피 대형주를 팔 수밖에 없다. 코스피200은 신규 상장 종목의 15거래일 일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이내면 조기 편입이 가능해 LG에너지솔루션의 조기 편입이 유력하다. 연기금의 대형 공모주 매수 행진은 지난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의 상장 초기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제 지난해 연기금의 순매수 1위 종목은 크래프톤(1조1782억원)이었다. 연기금은 크래프톤 상장일부터 10월 27일까지 무려 51거래일간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2.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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