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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5·아이폰16 공짜" 진실은…'단통법 폐지' 신도림 성지 가보니

신도림 '성지'가 휴대전화 지원금 규제 일몰로 후끈 달아올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극적인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감시 체계가 사라져 판매자들의 영업 환경이 더 유연해진 만큼, 소비자들의 발품과 흥정 노력이 할인 폭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6개월 뒤 요금제 바꾸면 끝?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폐지된 후인 지난 28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휴대전화 판매점들을 둘러보며 시세를 살펴봤다.이달 22일 단통법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유통점(대리점·판매점)이 금액 제한 없이 휴대전화 구매 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이통사 공시지원금의 15%만 지급할 수 있었다. 이에 이통 3사가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유통점에 가입자 유치 비용을 풀어 가격이 확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고가의 요금제를 일정 기간 유지하면 단말기 비용을 크게 낮춰주는 영업 행태는 여전했다. 단통법이 없어졌어도 특정 상품 가입 및 유지 강요는 여전히 불법이다.알뜰폰에서 번호이동을 하려고 고민 중이라고 하자 A 판매점 직원은 "지금은 KT의 정책이 가장 안 좋다"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넘어가면 최신 스마트폰을 공짜로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올 초 출시한 출고가 115만5000원의 삼성전자 '갤럭시S25' 256GB 기본형의 경우 SK텔레콤 10만9000원(5GX 프리미엄) 6개월 납부 조건을 내걸었다. LG유플러스는 12만5000원(5G 프리미어 슈퍼+부가서비스) 3개월 이후 9만5000원(5G 프리미어 레귤러) 3개월을 유지해야 한다.두 곳 모두 6개월 뒤에 4만원 중반대 5G 요금제로 변경 가능하다. 초기 6개월의 요금제 차액으로 계산하면 40만원이 조금 안 되는 돈으로 100만원이 넘는 최신 스마트폰을 사는 셈이다. 또 125만원인 '아이폰16' 128GB 기본형에는 LG유플러스 기준 13만5000원(5G 시그니처+부가서비스) 3개월에 10만5000원(5G 프리미어 플러스) 3개월 납부 조건이 달렸다. 다른 판매점도 보고 오겠다고 하자 한 단계 낮은 요금제로 다시 제안하며 붙잡았다.해당 직원은 계산기를 보여주며 "이렇게 팔아서 1만7000원 남는다. 원래는 케이스(2만~3만원)를 팔아 더 남기는데 그것도 그냥 드리겠다"고 말했다.B 판매점에는 지난 25일 출시한 148만5000원의 '갤럭시Z 플립7'(갤Z플립7) 256GB 모델을 문의했다. 그러자 LG유플러스의 9만원대 요금제를 6개월간 유지하면 통신사 공시지원금 50만원에 자체적으로 63만원을 얹어 단말기 가격을 35만5000원으로 맞춰주겠다고 했다. 상담을 마치고 LG유플러스 홈페이지를 확인했더니 통신사 공시지원금은 60만원이었다.해당 직원은 "단통법 폐지 후 첫 주말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 '갤Z플립7'이 가격도 저렴하게 잘 나와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방문한 C 판매점은 SK텔레콤 10만9000원 요금제 6개월을 유지하면 B 판매점보다 저렴한 32만원에 '갤Z플립7'을 주겠다고 했다. '얼마에 샀는지' 알아둬야과거와 비교해 '단말기 0원'의 조건이 완화되기는 했다. 이들 판매점 모두 제휴카드 발급이나 IPTV·인터넷 교체를 적극 권유하지는 않았다. 물론 IPTV·인터넷을 교체하면 70만원의 현금을 즉시 지급하겠다는 곳도 있었다.C 판매점 직원은 "단통법이 폐지됐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다. 전과 똑같다"고 말했다.판매점들은 공통적으로 100만원 중반대를 넘지 않는 비교적 저렴한 플래그십을 추천했다. 마침 SK텔레콤 해킹 여파로 번호이동 시장이 요동을 쳐 이통 3사 모두 공시지원금을 이례적으로 높게 책정해 무리하지 않아도 공짜 스마트폰이 되는 착시 효과를 누리게 된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유통점이 1대를 개통했을 때 이통사로부터 받는 리베이트(보상금)는 60만~80만원 정도로 SK텔레콤 해킹 사고가 터지기 전과 거의 비슷하다"며 "개통량이 많아 박리다매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 집단 상가들은 웬만하면 리베이트를 본인들이 가져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지원을 받기 위해 가입한 부가서비스의 위약금 발생 기준이 무엇인지, 이런저런 할인을 받고 남은 단말기 할부금이 얼마인지, 다시 말해 '내가 얼마에 샀는지'를 분명히 기억해둬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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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위약금 면제 끝…이통 3사, 갤Z7 예판에 '올인'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종료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가 맞물리면서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 싸움에 불이 붙었다.15일 이통 3사는 삼성전자가 오는 25일 공식 출시하는 ‘갤럭시Z 폴드·플립7’의 사전 예약 프로모션에 일제히 돌입했다.특히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해킹 사고 여파로 업계 1위 SK텔레콤의 40% 점유율이 깨질 가능성이 커져서다.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점유율을 보면 SK텔레콤이 40%로 KT(23%), LG유플러스(19%)를 크게 앞질렀다.그런데 해킹 피해 보상으로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가 시행된 7월 5일부터 14일까지 SK텔레콤에서 16만6000여명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로 약 8만3000명씩 이동했다.번호이동 1차전에 이어 이통 3사가 서로 다른 혜택을 앞세워 오는 21일까지 사전 예약 수요를 공략하고 나섰다.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SK텔레콤은 사전 예약 후 개통 고객도 겨냥했다. 8월 31일까지 신제품을 개통하는 고객에게 OTT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3개월 이용 쿠폰을 준다. 온라인몰 구매 고객에게는 함께 출시한 ‘갤럭시워치8’ 시리즈 15만원 할인 쿠폰을 준다. KT는 할부금을 출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미리보상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4개월 뒤 반납·기기변경을 전제로 개통 시점에 출고가의 50%를 미리 보상한다.34세 이하 사전 예약자에게는 추첨으로 몽골 투어(32명) 기회를 제공한다. 온라인 KT닷컴은 5G 요금제 가입 시 월정액의 7%를 최대 24개월 할인하는 혜택을 마련했다. 이날 KT는 해킹 우려를 인식해 향후 5년간 정보보호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LG유플러스는 생성형 AI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사전 예약 고객에게 6개월간 AI 서비스 2종(라이너·캔바)을 무료로 뒷받침한다.라이너는 웹페이지나 문서에서 핵심 정보를 검색하고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 주며, 업무나 자료 조사에 적합한 답변과 출처를 제공하는 AI 검색 서비스다. 캔바는 PPT·포스터·SNS 이미지 등 다양한 템플릿을 활용해 디자인과 영상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유플러스닷컴에서 사전 예약을 신청하면 최대 20만원의 전용 쿠폰을 받을 수 있다.한편 이통 3사 모두 ‘갤럭시Z 폴드·플립7’의 최대 공시지원금을 50만원으로 책정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7.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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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위약금 면제 결정에 '번호이동 폭 다시 증가'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결정에 이동통신사의 번호이동 폭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 발표 후 첫날인 5일 SK텔레콤 가입자는 3865명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은 개통 전산이 운영되지 않아 이날 저녁 이후 순감 폭이 집계될 예정이다.SK텔레콤 가입자는 지난 4월 해킹 사고 이후 빠르게 이탈하다가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가 진행되면서 차츰 그 속도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지난달부터는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가 마무리되면서 순감 폭이 1만명 내외로 유지됐고 유심을 통한 정상 영업이 가능해진 25일 기점으로는 가입자 증가 폭이 감소 폭을 넘는 날도 있었다.발표 당일인 4일만 해도 SK텔레콤에서는 이탈보다 유입이 26명 더 많았다. 그런데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면서, 그간 위약금 면제 여부가 불확실해 번호 이동을 망설이던 가입자들이 다시 대규모로 번호 이동을 하는 분위기다.SK텔레콤이 위약금을 면제하는 대상은 지난 4월 18일 24시 기준 SK텔레콤 이용자 가운데, 같은 달 19일 00시부터 이달 14일 24시 사이 통신사를 변경했거나 변경하려는 가입자다.이 같은 추세는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5~6일이 주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이탈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KT와 LG유플러스는 위약금 면제 기간을 틈타 이탈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LG유플러스는 7월 유플투쁠 제휴사를 44곳 최다 규모로 구성하고 매일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히며 유인에 나섰다.SK텔레콤도 이탈을 방어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전날부터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갤럭시 S25(256GB 모델)는 통신 3사 모두 번호이동 조건으로 5만~15만원대에 판매됐다.출고가 135만3000원에서 공시지원금 50만원(10만9000원 요금제 기준)을 제외하면, 80만원 안팎의 불법 보조금이 붙은 셈이다.위약금이 면제되는 14일까지 불법 보조금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김두용 기자 2025.07.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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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영상, 악재 털고 다시 'AI 고속도로' 진입…점유율 회복 관건

해킹 사태로 진땀을 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기나긴 터널을 지나 다시 AI 신사업의 시동을 건다. 당장 투자 밑거름인 MNO(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의 해킹 사고 조사 결과를 30일 국회에 보고한다.지난 4월 18일 SK텔레콤이 이상 트래픽을 최초 인지한 지 74일 만이다. 최대 관심사인 번호이동 고객의 위약금 면제 관련 정부 입장은 내달 4일 공개될 예정이다.다행히 유심(가입자식별모듈) 정보 유출로 인한 고객 피해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신규 영업은 달이 바뀌기 전에 전면 재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이에 정부가 조사 결과를 대외에 공개하고 나면, 유영상 대표가 정보보호 투자 강화 등 약속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그렇게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 SK텔레콤은 크게 흔들린 업계 1위 위상부터 되찾아야 한다. 지난 5월에만 KT로 19만6685명, LG유플러스로 15만8625명, 알뜰폰으로 8만5180명이 빠져나갔다.MNO 사업은 SK텔레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70%로 추정될 정도로 핵심 재원이다. 영업 정지가 풀리자마자 중저가 요금제에 80만원을 웃도는 판매장려금을 지급하고 아이폰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한 이유다. 덕분에 지난 24일 SK텔레콤은 영업 정지 50여 일 만에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했다.시장은 SK텔레콤의 안정화를 좀 더 빠르게 예견한 모습이다. 회사가 해킹 사실을 처음 외부에 알린 4월 22일 이후 한 달 사이 14%가량 빠진 주가가 연초 수준인 5만원 중반대까지 올라왔다.이처럼 SK텔레콤의 앞날에 우려보다는 기대를 품은 기운이 감돌면서 그간 후순위로 밀려났던 AI 먹거리 발굴 작업에도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해킹이 있기 전까지 AI DC(AI 데이터센터)·GPUaaS(서비스형 GPU)·에지 AI를 3대 축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었다. 저변 확대에 시간이 걸리는 일반 소비자 서비스와 달리, 폭증하는 기업 수요에 발맞춰 빠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영역이다.작년 말 시범 운영을 마친 서울 가산 AI DC는 올해 'SKT GPUaaS'를 선보였다. 기업 고객이 비용을 들여 센터를 구축할 필요 없이, 규모나 목적에 따라 구독형 클라우드 방식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를 고객사로 보유한 AI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기업 람다와 손잡은 성과다.예열을 마친 SK텔레콤은 아시아·태평양을 아우르는 AI 허브를 목표로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하이퍼스케일(서버 10만대 이상) AI DC를 구축하기로 했다. SK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1위 클라우드 기업 AWS와 협력한다.글로벌 파트너십 기반의 서비스 개발과 함께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토종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에이닷 전화 통화 요약' 등 자사 AI 서비스에 적용하는 테스트에 돌입했다. 국산 LLM(대규모언어모델)에 국산 NPU를 결합해 소버린(국가 주권) AI를 실현하기 위해서다.유영상 대표는 지난 4월 CEO 메시지에서 "신속하게 필요한 고객을 타깃으로 한 모듈러 DC, 보안 등을 목적으로 싱글 클라이언트에 최적화된 전용 DC, 나아가 하이퍼스케일 AI DC까지 맞춤형 상품으로 고객의 모든 니즈를 충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6.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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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영업 재개 속도…현장 분위기는 '차분'

해킹 사고를 겪은 SK텔레콤이 이심(eSIM)을 시작으로 영업 재개에 나섰다. 유심(가입자 인증 모듈) 교체가 끝나는 이달 말을 기점으로 전국 대리점의 숨통이 트일 전망인데, 아직 공격적인 마케팅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SK텔레콤은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이심을 이용한 신규 가입을 받는다고 16일 밝혔다.이심은 물리적인 칩을 삽입하는 유심과 달리 스마트폰 내부에 디지털 형태로 내장돼 있어 간편하게 다운로드해 개통할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각각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출시한 ‘갤럭시Z 플립·폴드4’, ‘갤럭시S23’ 이후 모델부터 지원한다. 유심과 이심을 모두 개통하면 두 개의 번호를 쓸 수도 있다.SK텔레콤의 영업 정상화는 이심에 이어 유심 신규 가입까지 가능해야 한다. 유심 무상 교체는 오는 20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기준 유심 교체 고객은 807만명으로, 잔여 예약 고객은 182만명이다.SK텔레콤이 지난달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 지도를 받고 가입자 모집을 중단했던 이유가 유심 교체 물량 부족 해소였던 만큼, 조만간 유심을 활용한 영업 재개 시점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영업 재개의 물꼬를 텄지만 현장은 아직 차분하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의 SK텔레콤 공식 대리점에는 상담보다 유심을 교체하러 온 고객이 훨씬 많았다. 대리점 직원은 “이심과 유심의 차이는 없다. 오늘부터 영업을 다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다만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별도 프로모션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런 정책은 시행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답했다. 그리고는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 등 법으로 정한 혜택 범위 안에서 알맞은 요금제를 담백하게 추천했다온라인 채널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통 3사 상품을 모두 취급하는 서울 한 판매점은 SK텔레콤으로 번호 이동하면서 최신 ‘갤럭시S25’ 기본형을 월 10만원대 5G 요금제, 3개의 부가서비스와 함께 구매하면 20만원의 페이백을 약속했다. KT와 비슷한 수준의 혜택이다. 하지만 여전히 업계 3위 LG유플러스로 갈아탈 때의 지원금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SK텔레콤 측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유심 교체가 무엇보다 최우선이라는 자세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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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니?’ SKT 해킹이 촉발한 비수기 지원금 경쟁 활활

업계 1위의 해킹 사고 여파로 번호이동 수요가 몰리면서 이동통신 3사의 지원금 경쟁에 불이 붙었다. SK텔레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자 곳곳에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이통 3사가 삼성 갤럭시S25(이하 갤S25)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등 플래그십 라인업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상향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유통망에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까지 대폭 늘려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먼저 출고가가 115만5000원인 갤S25 기본형을 기준으로 KT가 지난 24일 5G 완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5G 베이직’(월 8만원) 공시지원금을 4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렸다.이에 SK텔레콤은 25일 ‘5GX 프라임’(월 8만9000원)의 공시지원금을 48만원에서 68만원으로 상향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5G 프리미어 에센셜’(월 8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조정하며 맞불을 놨다.아이폰16 가격도 덩달아 뚝 떨어졌다. SK텔레콤은 8만원대 요금제의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 공시지원금을 10만원대에서 60만원대로 확 늘렸다. KT는 상위 모델은 물론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의 공시지원금도 같은 수준으로 맞췄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하는 고객에게 1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얹어 차별화했다.고객들도 확인할 수 있는 공시지원금은 이통 3사 간 큰 차이가 없지만, 유통 채널이 따로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을 보면 SK텔레콤이 특히 공격적인 모습이다.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동통신 판매점은 KT 고객이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바꾸면서 아이폰16 프로 모델로 8만원대 5G 요금제에 가입하면 공시지원금 65만원과 추가지원금 9만7500원(공시지원금의 15%)에 34만2600원의 자체 할인을 약속했다.자체 할인은 이통사가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주는 판매 장려금으로 추정된다. 같은 조건에서 LG유플러스는 23만원의 자체 할인을 제시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지원금이 오르는 대표적인 성수기는 갤럭시 신제품 공개와 맞물리는 연말연시와 신형 아이폰 출시 전후인 9~10월이다. 5월은 신학기나 여름휴가 시즌도 아니어서 비수기로 분류되는데,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가입자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삼성전자가 지난 23일 국내 출시한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의 영향이라는 게 이통 3사의 표면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한 IT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판매 장려금은 SK텔레콤이 경쟁사보다 높게 책정됐다”며 “해킹으로 인한 고객 보상 및 유심(가입자식별모듈) 교체도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의문”이라고 말했다.바뀐 공시지원금 정책이 반영된 26일 통계에서 KT,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3033명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행정지도로 신규 모집이 중단된 지난 5일 이후 100명대를 유지하다 단숨에 크게 뛰었다. SK텔레콤의 전략이 먹힌 셈이다.임봉호 SK텔레콤 MNO(이동통신)사업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고 브리핑에서 “기존 고객의 이탈을 최대한 방어할 목적으로 판매점 신규 유치 장려금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의 유심 교체 작업에는 속도가 붙고 있다. 누적 459만명이 교체했고, 예약자는 444만명 남았다. 예약자 중 절반 이상이 교체했다.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유심 교체가 원활히 이뤄지는 여건이 갖춰지고 믿고 쓸 수 있는 서비스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만들어 제시하면 이탈 가입자도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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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6e 통신 3사 지원금 어디가 가장 많나

이동통신 3사가 애플의 새 보급형 모델 '아이폰 16e'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25만원으로 책정했다.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16e에 대한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4만5000∼25만원이다. 여기에 유통업체가 지원하는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더하면 소비자가 받는 지원금은 최대 28만7500원이다.KT는 요금제에 따라 6만∼25만원을 지원해 공시지원금 규모가 가장 컸다. SK텔레콤은 4만5000∼13만8000원, LG유플러스는 5만2000∼23만원이다.다만 이는 예고된 공시지원금으로, 변경될 수 있다.아이폰 16e는 오는 28일 공식 출시된다. 애플이 3년 만에 내놓은 보급형 모델이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으로, 저장 용량은 128GB·256GB·512GB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99만원부터다.김두용 기자 2025.02.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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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S25, 드디어 '갤노트10 고지' 넘을까

삼성전자가 '진정한 AI(인공지능)폰'을 자부하며 선보인 '갤럭시S25'(이하 갤S25) 시리즈의 사전판매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흥행에 성공하면 역대 S 시리즈는 물론 '갤럭시노트10'(이하 갤노트10)의 대기록도 넘볼 수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일까지 갤S25 사전판매를 하고 다음 날인 4일 성과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갤럭시S24(이하 갤S24) 역시 사전판매를 마친 익일 결과를 내놨다.갤S24는 일주일간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약 121만대가 계약되며 S 시리즈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기존 최고 기록인 갤럭시S23의 109만대보다 11% 이상 증가했다.하지만 지금껏 S 시리즈는 지난 2019년 138만대가 팔린 갤노트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사전판매 기간이 11일로 지금보다 3~4일가량 더 길었다. 삼성전자는 2020년 하반기부터 사전판매 기간을 7~8일로 정하고 있다.다만 지난해 갤S24가 '최초 AI폰'으로 이목을 끈 데 반해 갤S25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점, 소비 심리 악화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상황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삼성전자는 기본기에 충실하고 AI 기능을 고도화하면서도 가격을 동결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갤S24가 실시간 통·번역과 원을 그려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등 범용적인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갤S25는 일상을 혁신하는 개인 맞춤형 기능에 힘을 실었다.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비서처럼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한 문장의 음성명령으로 여러 앱을 실행해 일정을 등록하거나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는 '멀티모달 AI'가 대표적이다.갤S25 울트라 모델의 경우 초광각 카메라가 1200만 화소에서 50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가격은 기본형은 115만5000원부터, 플러스 모델은 135만3000원부터, 울트라 모델은 169만8400원부터로 유지했다. 이처럼 겉보다 속에 집중한 갤S25를 둘러싼 보조금 출혈 경쟁은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 핵심 유통 채널인 이동통신 3사는 신제품 가격이 동결된 만큼 지원금도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SK텔레콤은 갤S25 시리즈에 기종은 상관없이 8만~24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까지 합하면 전체 지원금은 9만2000~28만1750원으로 이통 3사 중 가장 많다.KT는 6만9000~27만6000원, LG유플러스는 5만9800~26만4500원을 뒷받침한다.삼성전자는 경기 회복 지연과 정세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갤S25의 성공을 확신했다. 전작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언팩 후 기자간담회에서 "갤S24 시리즈는 각각의 기능에 AI 역량이 적용돼 기능 하나가 똑똑해지는 것이었다"며 "갤S25는 AI가 앱을 넘나들며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물을 제공하고, 사람과 같이 자연스럽게 일상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손쉽게 해주는 AI 컴패니언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갤S25 시리즈는 전작보다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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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25 공시지원금 얼마나...어떤 이통사 유리할까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신작 갤럭시 S25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이 5만2000~24만50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전 마지막 공시지원금이다.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22일 공개한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해 SK텔레콤은 기종 상관 없이 8만~24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여기에 공시지원금의 15%에 해당하는 추가지원금을 합하면 전체 지원금은 9만2000~28만1750원이 될 예정이다.LG유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은 5만2000∼23만원이다.삼성전자가 신작의 가격을 동결한 만큼, 이통사들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다만 이는 예고된 지원금으로, 추후 변경될 수 있다.갤럭시 S25 일반모델 판매가는 115만5000원, S25 플러스 모델은 135만3000원부터 S25 울트라 모델은 169만8400원부터 시작한다.김두용 기자 2025.01.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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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1년 치 영업익 날아갈 판…방통위, 과징금 핵폭탄 막아줄까

이동통신 3사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과징금 폭탄을 눈앞에 두고 내심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업계의 편을 든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기폭 장치를 손에 쥔 '경제 검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를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최대 5.5조 과징금 폭탄 터지나17일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통 3사 담합 의혹과 관련해 3조4000억원에서 최대 5조5000억원의 과징금 조치 의견을 내부적으로 정하고 내년 초 1심 격인 전원회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공정위는 이통 3사가 지난 2015년부터 휴대전화 번호 이동 시장에서 판매 장려금과 거래 조건 거래량 등을 담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통사는 고객이 단말기를 구매할 때 가입 요금제에 따라 공시지원금을 뒷받침한다. 판매·대리점은 공시지원금의 15%를 추가지원금으로 책정해 영업을 펼치는데, 추가지원금은 이통사가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으로 마련한다.이통 3사가 출혈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판매 장려금을 유지하도록 서로 합의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과징금 부과 액수는 SK텔레콤 1조4091억~2조1960억원, KT 1조134억~1조6890억원, LG유플러스 9851억~1조6418억원으로 추정된다.이와 관련해 공정위 측은 "과징금 등 제재 수준은 담합으로 인한 경쟁 제한 효과, 통신 시장 상황, 부당 이득의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추후 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조 단위 과징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대 금액으로 확정되면 이통 3사의 영업이익 1년 치를 크게 웃도는 과징금 폭탄이 터지는 셈이다.이통 3사의 지난해 합산 연간 영업이익은 4조4010억원이다. 삼성전자 등을 상대로 한 이동통신 특허 갑질로 반도체 기업 퀄컴이 받은 역대 최대 과징금(1조311억원) 기록도 단숨에 갈아치우게 된다. 공정위 vs 방통위 기싸움 재현 우려이통 3사는 방통위의 행정지도를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방통위 역시 공정위에 이통 3사의 행위가 담합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방통위는 일부 유통점의 차별 지급 사례를 개선하기 위해 판매 장려금을 30만원 이내로 맞출 것을 권고했으며, 번호 이동 건수는 20~30분 간격으로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시스템에 공유할 것을 지시했다.조성은 방통위 사무처장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공정위의 담합 조사에 수차례 우려 의견을 개진했다. 조사관리관까지 만나 방통위 행정지도에 따른 것이라는 이야기를 직접 하기도 했다"며 "나름대로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2000년대 후반에도 공정위와 지금은 방통위로 흡수된 정보통신부 산하 규제·감독 기구 통신위원회가 각각 자율 경쟁과 보조금 한도 설정으로 맞선 적이 있어 실타래가 쉽게 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이중 규제 사례가 재현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며 "방통위가 역할을 해주면 해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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