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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현봉식, 극장가 ‘흥행요정’ 하반기도 이어간다 [RE스타]

여기서 봤다 싶으면 저기서도 눈에 띈다. 상반기 한국 영화 개근상을 준다면 단연 현봉식이다. 올해 데뷔 10년을 앞둔 현봉식이 극장가 ‘흥행 요정’ 행보를 펼치고 있다. 11일 영진위 집계 기준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영화 ‘하이파이브’ 특별출연에 이어 다음달 개봉하는 ‘괴기열차’부터 하반기 작품 공개도 기다리고 있어 작품의 ‘킥’ 같은 신스틸러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현봉식은 ‘하이파이브’ 초반부에 스며들 듯 관객의 긴장된 입꼬리를 푼다. 초능력자의 장기 이식이라는 세계관을 설명하는 오프닝 시퀀스가 지난 후 주인공 완서(이재인)의 주치의로 등장한다. 완서의 심장 이식 예후가 일반적인 사례와 다르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의사를 현봉식이 맡으니 일반적인 진료실 풍경보단 코미디 영화로서 느낌이 살아났다.앞서 지난 3월부터 현봉식은 매달 극장에 가면 만날 수 있었다. 이병헌 주연 ‘승부’에 출연했으며 이어진 하정우 연출·주연 ‘로비’와 이혜영 주연 ‘파과’에도 힘을 보탰다. 다음달 2일 개봉하는 공포영화 ‘괴기열차’에도 등장한다. 작품 측에 따르면 전작 ‘괴기맨숀’(2021)에서 연기했던 박주오 형사를 이어받아 이번 극중에선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주인공 다경(주현영)을 찾아가며 세계관의 연결다리로 활약할 예정이다.장르와 배역도 겹치지 않는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바둑기사 조훈현의 실화 모티브 ‘승부’에선 이창호의 ‘나이 많은 조카’ 이용각 역으로 적당히 웃음 구멍을 틔웠고, ‘로비’에선 스님 출신 신부 가르시니로 분해 블랙코미디의 풍미를 살렸다. 킬러 소재 ‘파과’에선 주특기인 악역을 선보였는데 싸움 상대인 주인공 투우(김성철)의 잔혹성을 부각하는 리액션이 돋보였다. 현봉식은 드라마와 OTT에서도 활약했다. 지난 4일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나인 퍼즐’에선 그가 가진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긴장감과 코믹 모두 챙겼다고 평가된다. 앞서 넷플릭스 ‘D.P.’에서 함께한 손석구, 김성균 중 이번엔 가장 계급이 낮은 ‘MZ 막내’ 최산 역을 소화해 색다른 재미를 줬다. 극중 “사고야 사고”라는 푸념을 입에 달고 CCTV 대조 업무를 도맡는가 하면 현봉식 특유 빌런 이미지에 기대 시청자의 범인 용의선상에 올랐다. 다작 배우로서 눈도장을 찍기까지 현봉식은 매체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부단히 지난 10년을 보냈다. 2014년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아수라’ ‘1987’, 넷플릭스 ‘수리남’ ‘경성크리처’ 등 조단역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지난해 ‘범죄도시4’의 빌런 중간 보스 권태운 역으로는 천만 관객을 맛봤으며 ‘파일럿’ ‘베테랑2’ 등 여러 흥행작들과 함께했다.유도선수 출신의 이력과 1984년생인 실제 나이 대비 특유의 노안도 그의 캐릭터에 상당한 도움을 주면서 액션이나 코미디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들어 쿠팡플레이 ‘직장인들’ 예능에서도 활약해 ‘현봉식’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의 ‘열일’ 행보에 누리꾼은 “‘미션 임파서블’ 빼고 최근 본 작품에서 모두 출연한 것 같은데 쉬는 날은 있는 건가”라며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현봉식은 소속사를 통해 일간스포츠에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 오면 감사한 마음에 쉽게 거절하지 않는 편”이라며 “간혹 촬영 시기와 여건이 맞지 않아 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캐스팅 관계자들은 미리 연락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역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예능은 새내기인 만큼 아직은 어렵게 느껴진다는 추신도 덧붙였다.전반적으로 극장 관객이 감소한 가운데 ‘승부’는 214만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올해 개봉 한국영화 흥행 3위에 등극했고,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하이파이브’의 기세도 상당해 현봉식의 ‘흥행 요정’ 매직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괴기열차’ 이후엔 하반기 개봉을 목표하는 영화 ‘오디션 109’과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공개도 앞두고 있다.일복 많은 10주년을 맞은 현봉식은 “소속사와 함께 한 시간이 10년, 배우를 시작한 건 12년이 됐다”며 “장황한 포부라기보다 지금처럼 작품에 필요한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하면서 연기로 밥 벌어먹으며 살고 싶다”고 담백한 바람을 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2 05:42
예능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어느 케이블TV 운영사의 묘한 잡음

케이블 방송계 2인자로 통하는 티캐스트가 최근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자체 제작 중단 소식이 방송 종사자들을 뒤숭숭하게 만들더니 한 달 사이 제작 PD들에 대한 과격한 인사권 행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기까지 했다. 인사의 당사자도, 이를 지켜보는 외부인도 경영진의 지나친 스텝을 지적하고 있다.베테랑 예능 PD가 채널 로고 삽입 등 후반제작 업무 담당자로 변경을, 다른 PD는 방송 시간표를 시스템에 입력하는 편성 운행을 맡으라고 통보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주로 방송사들에서는 저연차 직원 혹은 외부 인력에게 맡겼던 일이다. 그 업무를 15~30년 경력의 예능 PD들에게 강제 배치하는 식이다. 사실상 퇴사를 유도하는 수법이다. 앞서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던 직원은 갑자기 편성 업무로 보직이 변경되자 결국 퇴사하고 말았다. 이러한 방법으로 극심한 정신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제작팀 절반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는 이야기가 방송가에서 퍼지고 있다. 티캐스트는 태광그룹 계열사로 예능 전문 채널 E채널과 스크린, 채널뷰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000억 원 이상 투입하겠다며 톱클래스 예능 PD들을 대거 영입했다.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등 인기 예능에서 호흡을 맞췄던 MBC 출신 PD들과 JTBC, TV조선 등을 거친 PD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노는 언니’, ‘토요일은 밥이 좋아’, ‘용감한 형사들’ 등 다양한 흥행작을 만들어내며 번듯한 성과도 냈다. 재방송 채널에 그쳤던 채널 인지도를 가파르게 상승시키며 고유의 브랜드를 키웠다.그러나 2025년의 풍경은 씁쓸하고 기이하다. 자체 제작 중단을 선언한 시점만 해도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로 해석됐다. 티캐스트는 CJ ENM 계열 다음으로 케이블 시장에서 큰 규모라 방송업계에 불어닥칠 공포감에 초점이 쏠렸다. 굵직한 기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관련 외주 제작사나 하청업체들은 더 가혹한 후폭풍을 맞기 때문이다.반전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다. 미디어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티캐스트와 E채널은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오히려 최근 대부분 직원에게 평균 수백만 원에 이르는 특별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상에서는 이익잉여금액이 1000억 원에 달한다. 산업 내 규모와 안정성은 최상위급으로 분류됐다. 또 자체 제작 중단 선언 이후에도 ‘용감한 형사들’이 여전히 지속되고, 한 발 나아가 신규 프로그램 ‘류학생 어남선’도 내놓는다. 5월 중에만 10건에 가까운 신규 제작에 대한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얘기도 있다. 기존 제작팀 해체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사업국을 설치해 제작을 이어가는 그림이다. 무엇 하나 앞뒤가 맞는 게 없다. 경영악화를 전면에 앞세우며 동종 업계의 긴장감만 부추긴 셈이다. 어느 회사나 사내 정치가 존재하지만 그 파장을 업계에 확장시키고, 시장을 교란시키면서 내부적으로 명분을 쌓겠다면 안 될 일이다.비싼 몸값으로 대기업의 스타 PD를 영입해놓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인건비 부담을 탓하며 표정을 바꾸는 일도 민망스럽다. 나영석, 김태호 PD를 시작으로 방송사 중견 PD들의 몸값이 연예인을 능가할 정도였던 전성시대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갈수록 영상 콘텐츠가 사회문화 전반을 점령하는 시대에 홀대를 받는 모순의 풍경이다. 경쟁사이자 후발주자였던 채널S가 올해 더욱 전투적으로 신규 콘텐츠를 제작하고 IP 확장 계획을 세운 것과도 대비되는 상황이다. 자판기 음료를 뽑듯 단기적 이해득실만 바라보며 성공하는 비즈니스는 찾아보기 어려울 터다. 더구나 방송제작업은 채널, 플랫폼의 인지도를 쌓기까지 장기간 투자가 지속돼야 하고 그렇게 인지도가 확보된 상태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하더라도 그게 곧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게 적자가 쌓일 때 인원 감축, 인건비 축소가 가장 쉽게 빠질 수 있는 숫자놀음이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생계를 담보로 하는 과격한 방식이면 반작용이 일어나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그 과정에서 퇴사자, 퇴사 예정자 대부분이 20~30대 청년 인력이라면 더욱 뼈아프다. 이번에는 눈속임에 불과했더라도, 방송업계 전반을 흔들 만한 사안이 아니었다고 해도, 이러한 기조가 계속된다면 티캐스트발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가 실제 현실화될 수 있다. 2025.05.14 05:40
영화

나이듦, 액션으로 풀어낸 ‘파과’…민규동 감독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이야기”

‘허스토리’, ‘내 아내의 모든 것’ 민규동 감독이 액션 영화 ‘파과’로 돌아왔다.민규동 감독의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민규동 감독은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장르를 섭렵하며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장르적 재미를 창조해 왔다. 데뷔작인 공포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를 비롯해 로맨스 코미디 ‘내 아내의 모든 것’, 가슴 울리는 실화를 다룬 ‘허스토리’ 이외에도 드라마, 사극, SF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매번 한계 없는 도전을 해 온 민규동 감독은 이번 ‘파과’를 통해 액션 드라마까지 장악, 장르의 고정관념을 탈피하며 본인만의 장르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민규동 감독은 ‘파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들의 연이은 초청 러쉬를 받으며 연출력을 입증했다. ‘파과’엔 60대 킬러 ‘조각’과 30대 킬러 ‘투우’ 두 킬러의 대립 구도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의 경계를 살아온 인간의 이야기가 담겼다. 민 감독은 “살면서 처음 마주하는, 하지만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베를린에서 첫 공개 이후 해외 언론들은 “모든 장르를 정복한 베테랑 민규동 감독의 작품, 나이 듦의 외로움에 대한 명상을 그린 액션 영화”​(The Hollywood Reporter) 등 색다른 감정적 체험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이렇듯 민규동 감독은 ‘파과’를 통해 60대 킬러라는 유례없는 캐릭터와 세월의 흐름이 녹아든 독창적인 액션으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5월 1일 극장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6 17:34
예능

화사, 여은파 많이 섭섭했나…“한혜진 배신감·박나래 짜증” (내편하자4)

가수 화사가 절친 ‘여은파’ 멤버 한혜진과 박나래에게 서운함을 표했다.18일 자정 공개된 U+ 오리지널 예능 ‘내편하자4’ 2회에서는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화사와 한혜진, 박나래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찐친 케미스트리가 폭발했다.이날 방송에서는 ‘남친이 그 여자랑 못 헤어지겠대요’ 고민이 소개됐다. 아래층 여자가 시도때도 없이 남친 집을 찾아오는데 알고보니 바퀴벌레를 무서워하는 남친이 여자에게 대신 잡아달라고 부탁한다는 황당한 내용이었다.해당 사연을 두고 한혜진은 죽은 바퀴벌레와 3일 동안이나 함께한 공포 실화를 언급하는가 하면 바퀴벌레가 두렵지 않다는 화사는 돌연 “바퀴벌레 리스펙이다”라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이에 한혜진이 화사에게 “너는 인간계의 바퀴벌레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박나래는 “내 인생의 화양연화 중 하나가 ‘여은파’였다”고 회상했다. 이에 화사는 “혜진 언니에게 배신당한 느낌”, “나래 언니, 그때 솔직히 짜증 났어요”라며 한혜진과 박나래를 향해 서운했던 속마음을 털어놓아 언니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한편 ‘내편하자4’는 U+tv와 U+모바일tv를 통해 매주 월·화요일 0시에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8 07:32
영화

“기교보다 진정성”…‘소방관’ 곽도원 논란보다 뜨거운 실화의 감동 [종합]

일상의 영웅들의 뜨거운 숭고함이 빛났다. 촬영 4년 만 관객과 만나게 된 영화 ‘소방관’이 실화의 감동을 묵직하게 스크린에 담아냈다.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소방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곽경택 감독,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장영남이 참석했다.‘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했다.이날 곽경택 감독은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누군가의 희생을 기리는 이야기인 만큼 재주나 테크닉보단 치열함과 진지함으로 승부하자고 생각하고 연출했다”라고 밝혔다.다른 작품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제가 소방관분들께 실제로 들은 화재 현장의 가장 무서운 점은 연기였다.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연기 때문에 제일 고생하신다는데 그 연기를 다른 작품에서 표현 왜 안 했는지 알겠더라”라며 “공포감은 어떻게든 전하되 배우 얼굴과 사물이 어느 정도 보일 수 있는 농도의 연기를 매 컷마다 조절해 내는 게 딜레마였다. 그래도 현장은 다른 영화에 비해 열심히 잘 표현한 것 같다”라고 꼽았다.곽도원의 분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곽 감독은 “솔직히 곽도원 배우의 분량을 빼기 위해서 편집하진 않았다. 영화가 오래 있다가 개봉하다 보니 요즘 트렌드에 비해 속도감이 늦은 감이 있어서 그걸 젊은 세대들이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초반부에 스피드 올리는데 주로 편집을 많이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소방관’은 지난 2020년 크랭크업하고 개봉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주연 배우 곽도원이 2022년 9월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으며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곽도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58%로 면허 취소 수치(0.08)를 넘어섰다.개봉 전 출연자 리스크를 떠안게 됐으나, 베일을 벗은 작품은 소방관의 고군분투와 그들이 지키려 하는 소중한 일상을 배우들이 호연으로 그려냈다. 극중 주원은 첫 발령지에서 배우며 성장하는 신입 소방관 철웅을, 유재명은 누구보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팀원들을 위하는 따스한 구조대장 인기 역을 맡았다. 주원은 “실화 베이스 작품이다 보니 현장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하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소방관 분들을 생각하면서 임했다”라면서 “연기가 많아서 앞이 안 보이는 상황도 실제로 있었다. 불이 생각보다 너무 뜨겁고, 앞에서 살아있는 큰불을 보니 두려움이 컸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곽 감독님이 다른 기교보다는 소방관들의 그때 그 당시의 환경과 노고, 그리고 일상을 정말 깔끔하게 표현해주셨다. 소방관님들에게 존경심이 더 커졌다”라고 감사를 표했다.유재명은 “연기를 분석하고 해석하고, 복잡하게 구현하는 게 아니라 본능과 감각, 사명감을 오롯이 풀어내는 작품이었다”라면서 “소방관을 영웅으로 묘사하기 위해 굉장히 화려한 영화적 기법을 쓰지 않은게 놀랍다. 있는 그대로 이분들의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는 영화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소방대원 용태 역의 김민재, 효종 역의 오대환과 구급대원 서희 역 이유영도 현장의 영웅의 얼굴을 자연스레 그렸다. 특히 이유영은 “실화라고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팠고, 사이렌 소리가 울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다. 너무 존경스럽고 감사드린다. 부디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라며 “이런 영화에 출연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무사 귀환을 바라는 소방대원 가족 도순 역 장영남은 “어느 순간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잊게 됐다. 인물 한명 한명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아팠고, 조금 울었다”라며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존경스럽다”라고 소방관들의 노고도 언급했다. 이날 오후 서울 경기지역의 1200여 명의 소방관 가족 시사도 앞두고 있다. 곽 감독은 “이 영화를 각색할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머릿속 가장 큰 물음표는 과연 소방관들이 이 영화를 보시고, 본인들의 이야기라고 인정 해주실지다”라며 “소방관 분들이 ‘우리 이야기를 잘해줬구나, 실제 현장과 비슷하다’는 말만 해주시면 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끝으로 주원은 “우리 영화의 관전 포인트가 많지만, 오늘 시사를 보며 가장 느낀 것은 배우분들이 정말 연기를 잘하신다는 거다. 훌륭한 배우들이 나와서 진심 어린, 좋은 연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12월 겨울, ‘소방관’을 선택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5 17:38
영화

[IS리뷰] 웬만해선 고3을 막을 수 없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입시가 생긴 이래 고통 안받고 두려워하지 않은 한국 청소년이 있을까. 귀신보다 무서운 입시를 귀엽고 사랑스럽게 풀어낸 호러 코미디가 탄생했다. 개성 뚜렷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다.어디에나 있는 그럴싸한 학교 괴담으로 이야기는 출발한다. 1998년 세강여고의 세 학생은 개교기념일 밤, 귀신과 숨바꼭질에서 살아남으면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다는 괴담을 실행에 옮긴다.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와 정체불명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공포의 하룻밤이 생생히 담긴 비디오테이프는 시간이 흐른 2024년, 우연히 방송부장 지연(김도연)의 손에 들어간다. 수능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모의고사 성적표에 찍힌 야속한 7, 8등급에 한숨짓는 고3 학생 지연은 영화감독이 꿈인 시네필이다. 호기심을 참지 못해 영상을 본 지연은 이것이 영화가 아닌 실화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의 친구들, 촬영감독이 꿈인 현주(강신희)와 배우지망생 은별(손주연)은 귀신보다 성적표의 숫자 8이 더 무섭다. 이러다 꿈을 이루긴커녕 대학은 갈 수 있을까. 공부 대신 눈 딱 감고 귀신 숨바꼭질을 택한 방송반 친구들은 교내 유일한 종교부 후배 민주(정하담)를 용병으로 영입하며 계획에 돌입한다. 단세포 ‘아메바’ 소녀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분명 정석 공포영화처럼 시작했는데 어딘가 묘하게 웃기다. 오싹함과 코믹함 사이에서 눈치를 보던 영화는 중반부부터 본색을 드러낸다. 엉뚱한 소녀들의 엉성한 계획이 B급 코미디로 액셀을 밟기 시작한다. 과감하게 날것을 지향하는 것 같지만 정교한 계산 위에 쌓였다는 인상이 동시에 찾아오는 대사나 연출은 예기치 못한 웃음 버튼을 ‘피식’ 누른다.어릴 적 공포영화 ‘주온’을 본 후 한의원을 다니고 목사님 기도를 받았다는 김민하 감독은 연출 데뷔작을 찍기 위해 그토록 싫어하는 호러를 섭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출발점이 장르 마니아와는 다른 매력으로 이 영화에 반영됐다. 호러 클리셰를 세련되게 회피하기보단 제4의 벽을 뛰어넘어 관객에게 ‘이건 클리셰고, 오마주’라고 직접 짚어주며 웃음으로 돌파하는 식이다. 여기에 캐릭터들의 사랑스러움에 흐뭇한 미소도 번진다. 위키미키 출신 김도연과 ‘우주소녀 은서’ 손주연은 물론, 독립영화계 스타 정하담과 신예 강신희까지, 겹치지 않는 개성 강한 4인 4색을 연기했다. 귀신에게 쫓기는 건지 쫓아내는 건지 책임감 있는 걸크러시 리더부터 해맑은 푼수 공주님, 취향 별난 오타쿠와 성실한 4차원이 한바탕 교내를 쏘다니는 풍경은 추억을 자극한다.서로 조금 못나도 다독여 주고 이끌어 주는 우정 서사도 작품의 별미다. “신파는 안 되지”라고 선언하며 웃음 노선을 고수하긴 해도 김 감독이 대사와 내레이션으로 심어둔 메시지는 이 땅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모두에게 은근한 감동을 건넨다. 경쟁사회를 향한 위로 메시지가 제법 진심인지라 코미디 또는 호러 영화의 정석을 기대한 관객은 취향이 갈릴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곧 김민하 감독 스타일로 엿보이는 지점이기도 하다.작품의 진가는 올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으로 증명됐으니 시리즈 화도 기대해 볼 만하다. 한국 입시에 어느 공포영화 클리셰보다도, 괴담 전설보다도 무서운 실화가 얼마나 많던가. 그래도 지나고 보면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함께했던 그 소중한 한 시절을 나눈 공간이 학교이기도 하다. 달고 짠 새로운 ‘여고 괴담’을 김 감독이 재밌게 버무려 줄 훗날에 기대가 모인다. 90분. 15세 관람가. 오는 6일 CGV 단독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04 05:44
영화

주현영, MZ공포 새 장 연다…‘괴기열차’ 부국제 초청 [공식]

주현영 주연 영화 ‘괴기열차’의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소식을 4일 제작사 MAP, 디믹스스튜디오가 알렸다.‘괴기열차’는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얻기 위해 괴기한 소문의 근원지인 지하철 광림역을 취재하며 맞닥뜨리게 된 섬뜩한 이야기를 담은 호러 미스터리. 지난 2023 부천판타스틱영화제(BIFAN)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 한국의 발견상을 수상한데 이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괴기열차’는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매년 오픈과 동시에 일찌감치 매진되는 대표 인기 부문으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한편 ‘괴기열차’는 탁세웅 감독만의 독보적 연출과 함께 과몰입을 유발하는 현실 밀착 공포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섬세한 관찰력으로 캐릭터를 집어 삼키는 대세 배우 주현영이 실화 베이스 공포 소재를 찾기 위해 광림역에 취재를 나선 다경으로 분해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전배수는 광림역의 ‘역장’ 역을 맡아 베테랑 배우의 진가를 보여줄 전망이다.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공포 속에서 다정하고 따뜻한 매력을 통해 다경의 짝사랑 상대이자 유튜브 회사 PD 우진 역을 완벽히 소화한 배우 최보민 또한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호러 미스터리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이처럼 참신한 소재와 핫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괴기열차’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과의 첫 만남을 가진 후 내년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4 16:52
연예일반

[정진영의 독설] ‘치악산’ 불난 데 부채질한 노이즈마케팅

독설(讀說). 읽고 말한다는 의미입니다. ‘정진영의 독설’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안을 한 번 더 깊게 들여다보고 기사로 푸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대학 시절 술을 진탕 마시고 들어온 자취방에서 평소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영화 한 편을 봤다. 정확하게는 틀어둔 TV에서 그 영화가 나오고 있었다고 해야겠다. 그 영화는 할리우드 고어 영화계의 클래식으로 분류되는 일라이 로스 감독의 ‘호스텔’이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렀지만, 아쉽게도 슬로바키아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건 여전히 ‘호스텔’ 속 그것뿐이다.영화는 슬로바키아로 여행을 떠난 관광객들이 살인을 취미 삼는 집단에 납치를 당해 잔혹한 고문 끝에 죽임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인기에 힘입어 후속편까지 제작됐으니 영화를 향한 관심을 짐작할만하다. 문제는 이 영화 때문에 슬로바키아라는 나라의 이미지가 적잖이 훼손됐다는 점이다. 슬로바키아를 실제로 가본 적이 없고 뚜렷한 이미지도 없는 관객들에게 ‘호스텔’은 슬로바키아, 나아가 동유럽 국가들의 치안에 대한 불신을 심어줬다. 실제 당시 슬로바키아 정부는 제작사 측에 관련한 항의를 하기도 했으나 영화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비슷한 일이 최근 국내에서도 일어났다. 18토막이 난 시체 10구가 시간 간격을 두고 발견됐다는 허구의 괴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치악산’이 그것이다. 원주시가 정식으로 영화 제작사에 제목 및 영화에 등장하는 ‘치악산’이라는 지명 삭제 및 묵음 처리 등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시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법적 대응 카드까지 빼들었다. 사실 처음부터 원주시가 강경 대응 입장을 보인 건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양측의 신경전에 불을 붙인 건 지난 17일 김선웅 감독이 자신의 SNS에 게재했던 비공식 포스터다. 이 포스터는 한 산에 토막 난 사체가 널브러진 이미지를 담고 있었다.김 감독은 “논란이 됐던 포스터는 공식 포스터가 아닌 해외 슬래셔 및 공포 장르의 영화제를 겨냥해 개인적으로 제작한 시안이었다. 개인 SNS에 공식 포스터가 아님을 공지해 게시했지만 몇몇 커뮤니티에 게시물이 공유, 확산되는 과정에서 공식 포스터로 인식됐다”고 사과하면서 포스터를 황급히 삭제했다. 논란은 쉽게 식지 않았다.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려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었느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치악산’ 측은 원주시와 협상 관련 내용과 대응을 보도자료로 배포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이에 원주시 측은 “회의 석상에서는 시의 제안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뒤돌아서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행태를 보면 협상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비슷한 논란은 영화 ‘곡성’과 ‘곤지암’ 때도 있었다. 곡성시는 다른 지역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곡성’의 한자 표기를 병기하도록 하는 것으로 영화사 측과 합의를 봤고, 유근기 당시 곡성군수가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의 순간이 온다. 영화 ‘곡성’의 개봉을 막을 수 없다면 곡성을 모르는 분들에게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여 곡성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역발상으로 영화 ‘곡성’을 지역 인지도 상승에 활용했다. 인터넷에 널리 퍼진 곤지암 남양정신병원 괴담을 소재로 한 ‘곤지암’은 실제 토지 소유주가 매각에 어려움이 있다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에서 이를 기각해 결국 개봉됐다. 여전히 일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곤지암’이 지역에 흉흉한 이미지를 덧씌운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무대를 해외로 넓히면 베트남으로 향한 한국인 범죄자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납치, 살인 등 중범죄를 저지른다는 내용의 ‘범죄도시2’는 베트남에서 상영금지 됐고,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마약왕’이라 불렸던 조봉행의 실화를 다룬 작품 ‘수리남’은 수리남 정부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국내에서만 주로 콘텐츠가 유통되고 소비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콘텐츠가 넘을 수 있는 국경의 벽이 한층 낮아졌다. 이는 창작자들이 어떠한 지역과 문화를 표현함에 있어 더욱 섬세하고 예민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다만 수많은 나라의 수많은 대중에게 전송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은 필요하다. 창작을 위해 부득이하게 특정 지역의 이미지가 훼손되거나 대중의 불안심리가 커질 우려가 있다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대중문화 창작자로서의 의무다. 최근 사회적으로 칼부림 등 흉흉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산에 토막 시신이 널브러져 있는 포스터를 감독이 직접 SNS에 게재한 것이 과연 적절했을까. 괴담이 이미 많이 퍼졌던 ‘곤지암’과 달리 ‘치악산’은 괴담이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이번 논란으로 처음 알게 됐다는 사람이 많다. 실제 사건이 아닌 것은 물론이다. 논란과 불안을 잠재우긴 커녕 오히려 부추긴 ‘치악산’이 안타깝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29 06:15
영화

‘비공식작전’ 하정우 “이젠 액션신 찍으면 마사지 받아..세월 흘렀다 체감” [IS인터뷰]

‘수리남’ 촬영지 도미니카공화국부터 ‘비공식작전’ 촬영지 모로코까지. 해외 촬영의 달인이 된 배우 하정우가 영화 ‘비공식작전’으로 돌아왔다. 마치 “군대를 다녀온 기분”이라는 하정우는 모든 촬영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비공식작전’으로 만난 하정우는 해외에서 반년 넘는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힘들었다기보단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해외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집과 사람, 친구들이 그리운 건 당연해요. 특히 모로코에서는 주지훈과 저밖에 없었죠. 촬영 초반 두 달은 같은 숙소에 살았어요. 한국처럼 편의 시설, 집의 컨디션이 좋지는 못해서 전기를 조금만 써도 두꺼비집이 내려가요. 또 모로코는 이슬람 국가라 돼지고기를 안 파는데 저는 돼지고기를 좋아해서 힘들었어요.(웃음)”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 영화. 하정우는 메가폰을 잡은 김성훈 감독과는 ‘터널’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김성훈 감독님은 엄청 집요하고 노력하는 분이세요. ‘터널’ 때 너무 재밌게 작업했는데 결과도 좋아서 기억에 남아요. ‘비공식작전’에 참여하게 된 건 2018년 추석 때 김성훈 감독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시나리오를 봐달라고 했고 그때부터 시작된 거죠. 2020년 3월 초 크랭크인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가 터져서 연기가 됐어요. 그러다 2022년 2월에 기회를 얻어서 그때 촬영이 시작됐어요.”‘비공식작전’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국 대사관의 한 외교관이 납치된 실화 사건을 각색해 영화화한 작품이다. 하정우는 비공식적으로 동료를 구출하는 임무에 자원한 외교관 민준 역을 맡았다. 실제 이야기를 모티프로 제작된 작품이기에 고민이 많았다는 하정우. 촬영 일주일 전까지도 김성훈 감독과 어느 선까지 표현해도 될지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랬기 때문일까, 김성훈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정우와 주지훈에 대해 “아내보다도 내 마음을 더 잘 아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들은 하정우는 “촬영을 하다 보면 집과 촬영장의 경계가 사라진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감독님은 이런 성격이구나’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며 “영양제를 몇십 알씩 드신다. 먹어야 하는 이유와 끊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자주 말씀하신다”며 웃었다.하정우는 ‘비공식작전’ 촬영 중 있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현지 치안보다도 들개와 함께 촬영했던 장면이 제일 무서웠다는 하정우는 “물렸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이어 “영화에서 필사적으로 뛰는데 그게 실제 내 마음이었다. 촬영 내내 개를 만나고 쫓기고 도망치는 장면이 가장 공포스러웠다”며 “촬영팀은 물릴 것에 대비해 보호장비를 입지만 나는 못 입으니 필사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김성훈 감독은 이번 달 초 열린 ‘비공식작전’ 제작보고회에서 하정우와 주지훈의 호흡을 라틴댄스에 비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배우와 리허설을 해보면 ‘몸을 던지고, 마음을 던져서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마치 경계심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주지훈과는 그런 순간들이 많았다. 사석에서 관계가 잘 다져져서 카메라 앞에서도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에 이어 ‘비공식작전’으로 만난 주지훈과는 절친한 사이다. 두 사람은 뛰어난 케미를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취향을 가지고 있다.“지훈이는 놀이기구를 잘 타고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데 저는 전혀 못 해요. 건물 매달리는 장면도 너무 무서웠어요. 사실 전 걱정이 많아서 남들 와이어 2개 맬 때 3개 매거든요.(웃음) 세월이 흐른 걸 체감 중이에요. 예전에는 액션신 찍고 일어나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다음날 마사지 받는 상황이 생겨요. 무대인사 끝나도 ‘내일은 몰라’ 그러고 술을 마셨는데 이젠 내일을 모르는 척했다가는 큰일 나는 상황이 생기죠. 절제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앞서 하정우는 주지훈과 해외 촬영 중 반찬을 직접 만들었다고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서 “지훈이랑은 추구하는 요리의 방향이 다르다. 지훈이는 매운 걸 엄청나게 잘 먹고 양념을 좋아한다. 김치시즈닝처럼 듣도 보도 못한 MSG를 챙겨 다닌다”고 말했다.또 “마라탕을 좋아하는데 난 신라면도 잘 못 먹는다. 난 곰탕에 소금 안 넣는데 그 친구는 청양고추 넣는다”며 “지훈이는 다운타운 쪽 나는 도심과는 먼 식성을 가지고 있다. 누가 요리를 더 잘하는지 묻는다면 평가할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하정우와 주지훈이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는 ‘비공식작전’은 8월2일 관객과 만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26 05:55
영화

옷장 속 상상의 공포가 현실화된다..‘부기맨’ 메인포스터 공개

공포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 원작과 로튼토마토 100%로 화제를 모은 ‘호스트: 접속금지’의 롭 새비지 감독 연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영화 ‘부기맨’이 공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영화 ‘부기맨’은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가족에게 손님이 다녀간 뒤 벌어지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각본부터 감독, 제작 총괄까지, 전세계 공포 스릴러 열풍을 일으킨 장르의 대가들이 총집합해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다.공포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로튼토마토 100% ‘호스트: 접속금지’ 롭 새비지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제작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스콧 벡 & 브라이언 우즈와 ‘블랙 스완’의 마크 헤이만이 각본을, ‘기묘한 이야기’의 숀 레비와 덴 코헨이 제작에 참여해 명실공히 공포 스릴러 장르의 대가들이 모여 완성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부기맨’ 메인 포스터는 공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희미한 빛이 계단을 비추는 가운데, 끝없이 펼쳐지는 어둠이 가득한 공간은 알 수 없는 긴장감과 공포감을 안겨준다. 여기에 “모든 건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다”라는 카피는 관객들에게 지금 상상하고 있는 공포와 두려움의 존재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어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세계적인 공포 괴담 중 하나인 ‘부기맨’ 괴담을 서스펜스 속에 녹여내 공포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영화 ‘부기맨’은 오는 6월 6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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