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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피플] 홈런왕 대체한 '4번 타자'여도...고개 저은 문상철 "난 주전이 아니다"

홈런왕이 떠났지만, KT 위즈는 4번 타자 걱정이 없다. 그런데 정작 문상철(33)은 "난 주전이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문상철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5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팀이 12-3으로 대승을 거두게 하는 일등공신이었다.5타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기도 했다. 앞서 2021년 5월 9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2023년 5월 10일 수원 NC전, 2023년 10월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만든 4타점 경기 기록을 경신했다.팀 4연승을 이루는 중요한 승리였다. 최근 상승세를 탔던 두산이라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우려를 표시했으나 문상철의 방망이는 그 기세를 꺾을 만큼 강했다. 시즌 초 최하위였던 팀 순위는 현재 7위. 잠시 정체기인 것 같아도 6위 SSG 랜더스와 승차는 단 1경기다. 5연패에 빠진 5위 NC 다이노스도 3경기 차로 충분히 사정권에 있다.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문상철은 "원정 6연전 첫 경기부터 투수진의 큰 출혈 없이 승리할 수 있게 됐다. 그 점이 가장 좋다"며 타점 기록이 아닌 팀에 보탬이 된 데 기뻐했다. 문상철은 이날 6이닝 1실점 7탈삼진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윌리엄 쿠에바스에 대해서도 "그동안 너무 잘 던져주고 있었는데도 승운이 잘 안 따랐다. 동료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다. 쿠에바스도 계속 승수를 쌓으면 되지 않을까. 오늘 승리로 미안함을 조금은 덜었다"고 전했다. 문상철은 '스타'와는 거리가 멀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KT에 입단해 대형 유망주로 기대 받았으나 꽃피우지 못했다. 2017년 상무 입대 후에는 퓨처스(2군)리그를 평정해 화려한 복귀를 꿈꿨으나 이번에도 1군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그러던 중 지난해 드디어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생애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112경기) 출전한 문상철은 타율 0.260 9홈런으로 KT 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에서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을 상대로 결승타를 때리는 등 존재감도 확실히 남겼다.그리고 올해 드디어 한 계단을 더 올랐다. 이번에도 백업으로 출발했으나 빼어난 성적을 이어간 끝에 주전 1루수, 그리고 4번 타자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28일 기준 문상철은 타율 0.322 9홈런 26타점 2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출루율이 0.413, 장타율도 0.531에 달한다.문상철은 묵묵히 활약했지만 본의 아니게 주목을 끌었다. 그가 성장하면서 4번 타자 자리와 주전 1루수 자리를 내놓게 된 박병호가 있어서다. 통산 383홈런을 쳤던 박병호는 팀에 방출을 요청했고, 결국 28일 경기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문상철은 "(박)병호 형에겐 따로 연락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걸 분명히 했다. 박병호의 상대 급부로 KT에 오는 이도 문상철과 같은 1루수인 오재일이다. 커리어는 오재일이 문상철에 앞서지만, 올 시즌 성적은 문상철이 우위다.그래도 문상철은 "사실 지금도 내가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경기만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한 번도 주전이었던 적이 없다. (오재일 선배가 왔다고) '아 또 경쟁해야 하나'라는 마음은 전혀 없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돌아봤을 때 '그때 내가 주전이었지' 정도로만 떠올릴 것 같다"고 답했다. 문상철은 최근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다. 24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후 방송 인터뷰에서 중계진에게 "늦게 꽃피웠다. (과거 문상철처럼) 퓨처스팀에서 버티며 1군을 꿈꾸는 서른 살의 타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질문을 들었다.문상철은 그에 대해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내가 1군에서 이렇게 야구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선수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어느 날 올지 모르는 그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했으면 한다"고 답했다.문상철에게 이에 대해 다시 묻자 "사실 지금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됐을 때 그런 말을 꼭 전해주고 싶었다. 아직 그런 말을 할 시기는 아닌데 먼저 물어주셨다"고 조금 부끄럽다는 듯 말했다. 그는 "프로 유니폼을 입었으면 다 똑같은 선수다. 그러새 누구나 다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한 명씩 유니폼을 벗을 때마다 안타까웠다. 나도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다른 팀 선수라도 2군에 오래 머물던 선수가 1군에 올라와 경기하는 걸 보면 뿌듯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고 설명했다.결국 기회는 오고, 기회를 잡으면 더 큰 꽃을 피우는 법이다. 문상철은 타격감에 대해서도 결국 기회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게 가장 크다. 10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이 한 번도 없었는데 지난 시즌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타석 수도 늘었고 여러 상황도 마주하다 보니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경험이 같이 생겼다. 그래서 타석에서 한결 수월해졌다"고 전했다.지난해에도 최하위에서 2위까지 비상한 KT는 올해도 최하위를 넘어 5위 이내가 가시권이다. 당시 백업 1루수였던 문상철이 이제는 팀의 4번 타자로 중심에 섰다. 문상철은 "지금 우리는 완전체가 아니다. 그럼에도 잘 버티고 있다"며 "빠졌던 선발 투수들이 돌아오기 시작하면 더 올라갈 수 있다. 선수들 모두 그걸 알고 있다. 순위가 처져 있을 때도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고 말했다.문상철은 홈런왕, 타점왕 같은 화려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생존을 꿈꾼다. 문상철은 "부상 없이 시즌 끝날 때까지다. 1군에서 계속 팀과 함께 경기하는 게 내 유일한 목표"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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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대표 “’잇츠더쉽코리아’ 성공적... 내년엔 2번 항해 목표로” [IS인터뷰]

“한국에서 축제, 페스티벌 경험만 25년이에요. 조금 더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게 없을까 하면서 해외를 다니다 찾은 게 ‘잇츠더쉽’이에요. 한국 고객들에게 차별화를 주겠다는 목표로 ‘잇츠더쉽’과 5년을 계약했죠. 이번에 반응을 보니까 다행히 성공적인 것 같네요. (웃음)” 세계적인 테마 크루즈 뮤직페스티벌 ‘잇츠더쉽코리아 2024’ (이하 ‘잇츠더쉽코리아’)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총 3박 4일간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됐다. ‘잇츠더쉽코리아’ 주최사인 라이브엑트 이정호 대표는 크루즈 선상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2박3일 형태로 1년에 2번 이상의 항해를 목표로 한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CJ ENM에서 사업팀장으로 씨엔블루, 빅스, 블락비, 워너원, BTS 등 아티스트들의 월트 투어 및 전 세계 K콘, MAMA 어워즈에 이르기까지 각종 라이브 IP 사업을 경험했다. 그는 과거의 경험이 이번 ‘잇츠더쉽코리아’의 성공적인 개최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잇츠더쉽코리아’는 숙박부터 뷔페, 휴가, 음악, 액티비티, 파티까지 모든 것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페스티벌이다. 비용이 꽤 나간다. 머무르는 캐빈 종류에 따라 최소 100만 원대부터 최대 1000만 원대까지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이 대표는 “지상에서 개최되는 페스티벌에 비해 객단가는 높지만, 올인클루시브 혜택을 고려할 때 경쟁력 있는 수준의 가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번에 개최한 ‘잇츠더쉽코리아’는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특이한 점은 크루즈 내 직원들이 모두 영어권 외국인들이며 현금도 오직 미국 달러만 사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크루즈 내에 외국인들이 있고 달러를 사용해야 해외여행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겠냐”고 웃었다.이어 “크루즈 내 직원 뿐만이 아니라 ‘잇츠더쉽코리아’ 크루들 역시 외국인 승객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 가능자를 채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잇츠더쉽코리아의 참여자들은 계속 내국인과 외국인 비율이 반반 정도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잇츠더쉽코리아’ 항해는 길이 290m, 수용 가능 인원 3780명의 11만 톤급 초대형 선박인 이탈리아의 ‘코스타 세레나’에서 진행됐다. 내년에도 코스타 세레나에서 ‘잇츠더쉽코리아’를 개최할 계획인지를 묻자 이 대표는 “현재 코스타 세레나 말고 계약을 생각 중인 크루즈가 하나 더 있는데, 이탈리아를 표방한 코스타 세레나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다”면서 “확실한 정보는 추후에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번 ‘잇츠더쉽코리아’ 3박 4일 여정을 ‘성공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부산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했다. 이번 ‘잇츠더쉽코리아’에 참여한 승객들은 2000여 명인데 이들이 배를 타기 위해 부산에서 미리 보내는 시간이 쇼핑, 숙박, 요식업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남이 하는 걸 쫓아가지 않는 게 저의 철칙이다. ‘잇츠더쉽코리아’를 기점으로 그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의 ‘잇츠더쉽코리아’를 개최하기 위해 벌써 콘셉트 구상에 들어갔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부산/나가사키(일본)=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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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빅뱅 18주년? ‘오버하지 말자’고 생각해” [화보]

빅뱅 대성이 올해 데뷔 18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27일 패션 매거진 얼루어 코리아는 대성의 화보를 공개했다. 최근 솔로 아티스트로서 우뚝 선 대성은 지난 4일 카와사키를 시작으로 고베, 삿포로, 오사카 등 일본 투어를 비롯해 비롯 MBN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심사위원, ‘한일톱텐쇼’ MC로 발탁되어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화보 속 대성은 모던하면서도 강렬한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랜만에 진행된 촬영 현장에서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포즈와 눈빛, 높은 집중력으로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대성은 7년 만에 진행하는 라이브 투어에 대한 소회를 꺼냈다. 그는 “공연은 가수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준비할 때 스트레스는 엄청난데 막상 시작하고 무대에 올릴 때의 행복은 대체할 수 있는 게 없다. 결국 공연이 모든 활동의 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소신을 드러냈다.공연을 향한 애정의 뿌리를 묻는 질문에 대성은 “빅뱅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현장감과 공연의 생동감을 접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이 저를 매료시킨 것 같아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MC를 비롯해 유튜브 채널 ‘집대성’을 론칭한 그는 우려했던 시작과 달리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그는“처음 제안을 받고는 걱정했다. 이미 유튜브 시장이 포화 상태인 것 같고 기라성 같은 채널도 많다. 그래도 요즘은 하길 잘했다 싶다”면서 “무엇보다 팬분들도 좋아해 주시고, 태양이 형이랑 지용이 형도 엄청 좋아해주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2006년 그룹 빅뱅으로 데뷔한 대성은 올해 데뷔 18주년을 맞았다. 묵묵히 걸어온 지난 시간을 실감하냐는 질문에 대성은 “요즘 현장에 가면 ‘VIP였어요!’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때 활동해 온 시간이 실감 난다”고 답했다.이어 “그런 순간을 마주할 때면 감격스럽다. 다만 그 기분에 취하면 안 된다. 오버하지 말자 싶다. 과거는 과거이고, 앞으로의 미래가 있다. 이렇게 오래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라고 단단한 마음가짐을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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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남편 순한 사람으로 골랐나봐”…이효리, 가정사 고백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가수 이효리가 힘들었던 가정사를 고백했다.26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 1화에는 이효리가 엄마와 함께 경주 여행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이효리는 엄마에게 어렸을 적 상처를 넌지시 털어놨다. 이효리는 “(지금도)친정 집에 가면 마음이 편치 않아서 잘 안 먹힌다. 엄마, 아빠가 같이 있으면 긴장이 된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봐”라며 “하도 일이 벌어지니까. 둘이 따로 있으면 괜찮은데 같이만 있으면 긴장했다”고 이야기했다.이에 엄마는 “너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효리는 "“엄마가 사과할 게 뭐가 있어. 아빠가 늘 먼저 시작하는데”라며 “그래서 내가 신랑을 순한 사람으로 골랐나봐 싸우는 게 너무 싫어서”라고 말했다.이후 엄마는 “좋은 얘기만 하자”며 과거 얘기는 하지 말자고 했다. 그러나 이효리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 과거잖아. 나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며 쉽게 과거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후 이효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와의 여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나도 상처가 있었고 엄마도 있고 상처를 서로 부딪치고 치료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어릴 때 엄마가 힘든 걸 볼 때 내가 어려서 무력감을 많이 느꼈다. 너무 사랑하는 엄마가 힘들 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시간이 나에게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으로 평생 가슴에 남아 있다. 그래서 더 잘해야 됐는데 역설적으로 그것 때문에 더 엄마를 피하게 됐다”고 고백했다.이어 “상처가 싫었는지 무기력한 나의 모습을 확인하는 게 두려워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그런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엄마하고 나의 사랑을 확인하는 데 그런 마음이 방해되지 않도록 용감하게 물리쳐 보고 싶었다”고 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2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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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 강동원, 연기도 얼굴도 짜릿하지 [무비로그②]

강동원이 필모그래피 역사상 가장 차가운 얼굴로 스크린 한복판에 섰다. 온도를 낮춘 그의 연기는 새롭고, 세월을 거스르는 비현실적 얼굴은 여전히 빛난다. 강동원이 신작 ‘설계자’를 선보인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강동원은 타이틀롤 영일을 연기했다. 영일은 청부 살인 조직 삼광보안 팀의 리더이자 설계자다. 이름, 나이, 출신 그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아 일명 ‘깡통’으로 불리는 인물로, 늘상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력, 한 치의 오차 없는 철저한 플랜으로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하게 조작한다. 하지만 그런 영일에게도 트라우마가 존재한다. 가장 믿고 의지했던 동료 짝눈(이종석)이 떠난 사고다. 짝눈의 죽음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됐다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던 영일은 오래지 않아 또 한 명의 팀원을 잃게 되고, 완벽주의자 모습 이면에 자리했던 그의 불안은 점점 커진다.탄탄하게 극을 이끌고 나가던 강동원의 진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지점도 여기서부터다. 강동원은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영일이 외로움과 불안감에 옥죄며 변해가는 모습, 그의 내적 혼란을 소란스럽지 않게 빈틈없이 표현한다.이중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소란스럽지 않게’에 있다. 강동원은 커다란 움직임이나 별다른 대사 없이 오직 순간순간의 눈빛만으로 영일의 복잡한 내면을 전달한다. 특히 극 후반 영일의 의심이 휘몰아칠수록 섬세하게 세공한 감정 연기는 빛을 발한다.예고됐던 대로 강동원의 가장 차갑고 어두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전작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작품들과 최근 출연한 각종 예능을 통해 보여줬던 따뜻하고 어딘가 능청스러운 면모는 흔적 없이 지웠다. 강동원은 시종일관 낮은 음성과 날카로운 눈빛을 유지하는데 그 신선함에서 오는 흡인력이 상당하다. 물론 이 모든 것에는 그의 수려한 얼굴이 기반이 됐다. 강동원은 얼굴 자체로 서사를 만들고 극의 분위기를 지배한다. 그의 잘생김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를 활용하는 능숙함이 더해지며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했다. 다시 말해 과거의 강동원은 잘생김을 스스로 어쩌지 못하는 듯 보였다면, 근래의 강동원은 자신의 잘생김을 쓰는 방법을 완벽하게 터득한 느낌이다. ‘설계자’는 그 방증이자 수혜작이다. 강동원은 러닝타임 내내 얼굴이란 자신의 무기를 거부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활용해 관객을 매료시킨다. “완벽한 얼굴에 만화같이 어두운 매력이 있다. 흑미남의 매력을 카메라로 보고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요섭 감독의 말처럼 ‘설계자’와 영일은 일정부분 강동원의 비주얼 자체에 기대고 있다. 강동원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외모가 (이름 앞에) 먼저 따라 나오는 게 신경 쓰이거나 부담스럽진 않다. 굳이 또 안 따라오게 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털어놓으며 “영화를 보고 우리끼리도 ‘이런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얼굴도 생겼구나’ 했다. 제 표정도 좋았다. 아쉬운 지점이야 늘 있지만, (연기가) 늘고 좋아진 점도 보여 다행”이라고 평했다.특별출연한 영화 ‘1987’ 이후 거듭된 부진을 겪으며 내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왔던 강동원이 스스로도 만족한 본 적 없는 얼굴, 변치 않은 미모로 자신의 필모그래피 흥행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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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안 “명나라 황제복 입고 경복궁 방문… 속국시찰 느낌날 것”

중국 출신 방송인 장위안은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련 소식을 전하는 유튜버 ‘쉬는시간’은 지난 24일 장위안의 틱톡 방송 내용을 다룬 영상을 올렸다. 해당 유튜버에 따르면 장위안은 지난 15일 자신의 채널에 해시태크 ‘한국행’, ‘장위안(외국인)참교육’와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장위안은 “많은 분들이 댓글과 SNS 메시지를 통해 ‘한국엔 언제 다시 가냐’, ‘외국인 참교육 하는 게 참 좋더라’고 하신다”며 “한국이 더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에 한국 가서 (참교육) 수업 한번 해줘야겠다. 한국인들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3일 방송에서는 “아주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번 달 말 진정한 한국을 보여드리겠다”고 한국 방문을 예고하며 “한국인들에게 중국을, 중국인들에게 한국이 어떤지 보여주고 싶다. (문화를) 훔치는 것도 포함이다. 한국이 우리의 것을 훔쳤는지, 나도 엄청 알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길거리 인터뷰로 묻고 싶다. 단오절, 공자, 한자, 절기 등이 모두 한국 것으로 생각하는지 직접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 중국 전통 복장을 하고 싶다. 명나라, 송나라 황제 옷 같은 걸 입은 채 한국의 궁 같은 데 가서 한번 돌아보는 거다. 마치 시찰을 나온 것 같은 느낌으로”라고 했다. 장위안은 과거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25 16:47
프로야구

"선배, 보셨어요?" 원태인 바라기, 원상현이 삼성 더그아웃 기웃거린 이유 [IS 인터뷰]

"선배가 보셨을지 모르겠네요."경기 후 수훈선수(MVP) 인터뷰를 진행하던 원상현(KT 위즈)이 문득 반대편 삼성 라이온즈 더그아웃을 기웃거렸다. 23일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승리를 이끈 원상현은 '우상' 원태인이 자신의 호투를 눈여겨 봐주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한동안 삼성 더그아웃 쪽을 바라봤다. 삼성과 KT, 같은 원 씨인 것을 제외하면 접점이 없었던 그들에겐 특별한 사연이 있다. 지난 3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개막 2연전이었다. 원상현이 이전까지 인연이 없었던 원태인에게 먼저 공을 들고 찾아가 체인지업을 가르쳐달라고 했던 것. 이에 원태인은 그립부터 폼까지 자세히 알려줬고, 이후 소셜 미디어(SNS) 계정까지 공유해 틈날 때마다 조언을 주고 받으며 인연을 이어왔다는 후문이다. 사실 이번 대구 3연전에서도 원상현이 원태인을 찾아가려고 했다. 과거 박영현이 자신의 롤모델인 오승환을 찾아 커피를 선물했던 것처럼, 자신도 커피를 선물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3연전 첫날(21일)은 원태인의 선발 등판일이었고, 23일은 원상현이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었다. 선배의 루틴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 22일엔 전날(21일) 원태인이 허리 통증을 호소한 것이 생각나 혹시나 민폐가 될까 찾아가지 못했다. 결국 이번 3연전에서 이들의 커피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신인' 원상현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난 에피소드였다. 대신 원상현은 23일 호투로 원태인의 가르침에 보답했다. 이날 그는 123~130km/h를 가는 체인지업 17개를 던져 삼성 타선의 스윙을 유도했다. 초구(6개)로 카운트를 올리기도 하고, 최종구(3개)로 아웃카운트를 올리기도 했다. 원태인이 가르쳐준 체인지업이 효과를 본 것이다. "체인지업 완성도는 80%"라고 말한 원상현은 "원태인 선배가 직접 보셨을지 모르겠다.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원태인은 이날 경기 전 다음 등판이 예정된 부산으로 이동해 원상현의 공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다만 연락은 계속 하는 사이라 원태인의 영상 시청 및 피드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상현의 이날 호투로 KT는 2승 1패로 삼성 3연전을 마무리한 뒤 홈으로 이동했다. 21일 원태인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육청명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원상현이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확정짓는 호투를 했다. 신인 듀오가 팀의 승리를 책임진 것이다. 원상현은 "(육)청명이가 삼성 타자들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줬다.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됐다. 함께 승리를 합작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5 13:04
프로농구

선수를 저격했네?...이대성 비난 목소리 거세지며 이례적인 농구팬 트럭 시위까지 등장했다

프로농구에서 유례 없는 논란의 주인공이 된 이대성(서울 삼성)을 향해 팬들의 트럭 시위까지 벌어졌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 앞에는 '한국농구와 농구팬을 우롱하는 이대성과 삼성은 반성하라'는 문구를 적은 트럭이 등장, 농구팬들의 트럭 시위가 한동안 진행됐다. 트럭 전광판에는 '지금까지 이런 선수는 없었다. 이것은 탬퍼링인가 이중계약인가' 같은 문구도 등장했다. 프로 스포츠에서 특정 구단 혹은 구단의 수뇌부와 코칭스태프를 비난하는 트럭 시위를 여는 건 트렌드처럼 됐지만, 특정 선수를 비난하는 트럭 시위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번 트럭 시위를 주최한 팬들은 이대성의 행보에 대한 팬들의 분노를 전달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자 시위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는 이기적인 선수가 '투지', '열정', '도전'이라는 좋은 키워드로 포장해 다른 선수와 팀을 무너뜨리고 한국 농구 발전을 저해하는 걸 다시는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전했다. 이대성은 지난 21일 삼성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2년간 보수총액 6억원의 조건이었다. 해외 진출 단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유턴이었다. FA 계약에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이대성이 구단의 신뢰와 KBL의 규정을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악용하고 전 소속팀인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팬을 저버렸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과거 미국 대학팀에 도전하고, 미국 하부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등 꾸준히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왔다. 그런 그는 한국가스공사에서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는데, KBL 팀으로 이적이 아닌 해외 리그에 진출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다. KBL의 FA 규정을 보면, 단순히 FA 자격을 얻은 선수 개인이 해외 진출을 원한다고 해서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만일 선수가 해외에서 뛰길 원한다고 하더라도 그를 원한다는 영입의향서를 낸 KBL의 구단이 있을 경우 이를 거절하고 해외에 진출하면 향후 5년간 KBL에서 뛸 수 없는 제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대성의 해외 진출 뜻을 존중한 가스공사는 그와 계약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이대성의 해외 진출 선언을 보도자료로 내면서 사실상 다른 팀이 그의 영입의향서를 내서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돕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대성을 완전한 자유의 신분(계약 미체결 무보상 FA)이 되도록 해줬다. 이대성이 최소한 2년 이상 해외에서 뛸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최악의 경우 타팀 영입제안서를 받는다고 해도 5년간 KBL에 오지 않을 각오를 하고 있고, 만일 돌아온다면 가스공사에서 뛸 것이라는 그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대성은 호주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당초 공언과 달리 호주 팀을 찾지 못해 일본으로 갔다. 그리고 일본 소속팀인던 시호시스 미카에선 자신의 원하는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주지 않았다면서 1년 만에 일본 도전을 포기하고 가드로 뛸 수 있는 삼성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구단은 이대성이 약속을 어겼다고 분노하고 있다. 나아가 이대성의 탬퍼링(사전접촉) 논란도 불이 붙었다. 그의 인터뷰 등 여러 정황상 일본팀 소속으로 있을 때 이미 삼성에 입단하기로 사전교감이 있었다고 해석할 만한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대성과 삼성 측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김효범 감독과 사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가스공사 구단은 탬퍼링 의혹을 밝히는 재정위원회를 개최해달라는 공문을 KBL에 접수했다. 그러나 KBL이 수사기관이 아닌 이상 삼성과 이대성의 의심스러운 지점에 대해 낱낱이 조사하고 명백한 증거를 밝혀내기는 사실상 어려우며, 재정위원회가 실제로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은경 기자 2024.05.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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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1958’ 최우성 “캐릭터 위해 100kg 이상 찌워…5끼 이상 먹어” [인터뷰②]

‘수사반장 1958’ 배우 최우성이 조경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100kg 넘게 살을 찌웠다고 밝혔다.23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배우 최우성과 MBC 금토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사반장 1958’은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형사 박영한(이제훈)이 종남서 동료 3인방 김상순(이동휘), 조경환(최우성), 서호정(윤현수)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과 비상식을 깨부수며 민중의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다.1970~1980년대 방영한 원작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최우성은 극 중 쌀가게 일꾼이자 훗날 종남서 3인방으로 뭉치게 되는 ‘괴력의 사나이’ 조경환 형사를 연기했다.최우성은 원작 ‘수사반장’ 속에 등장하는 조경환 형사의 외형을 표현하기 위해 100kg 넘게 증량을 했다고. 최우성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과거 영상을 찾아보니 단지 체중을 조금 증량하는 것만으로는 안 될 것 같더라. 또 감독님 역시 조경환 형사는 100kg에 투턱도 보여야 한다고 하셨다”며 “초반에는 소화제도 먹으면서 조금 힘들게 살을 찌웠다”고 이야기했다.이어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위도 늘어나고 입이 터지다 보니까 많이 먹게 되더라”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뭐 먹을까 생각하고, 점심, 간식, 저녁, 야식까지 하루에 5개끼 이상 먹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만큼 다 먹자는 마음으로 했다”고 밝혔다.‘수사반장 1958’은 최고 시청률 10.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며, 지난 18일 10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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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목화솜 피는 날’ 신경수 감독·박원상·우미화의 ‘진심’

마음. 신작 개봉을 앞두고 한 자리 모인 세 사람이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되풀이한 단어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과거를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진심’이 모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영화 ‘목화솜 피는 날’ 개봉을 하루 앞두고 신경수 감독과 배우 박원상, 우미화가 일간스포츠를 찾았다. 22일 개봉한 ‘목화솜 피는 날’은 다큐멘터리 ‘세 가지 안부’, ‘바람의 세월’을 잇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영화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10년의 세월 동안 남겨진 이들의 삶을 이야기한다.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 ‘소방서 옆 경찰서’ 시리즈 등 인기작을 배출한 PD이자 ‘목화솜 피는 날’로 영화 연출 데뷔를 앞둔 신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세월호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이 이야기를 주변에 했고 그걸 들은 이지윤 PD가 제안해 주며 시작됐다”고 말했다.“사실 한창 ‘소방서 옆 경찰서’를 할 때라 처음엔 고민이 됐어요. 근데 (세월호) 선체 내부를 찍을 수 있다는 말에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죠. 물론 극영화에서 처음 담는다는 기록의 의미도 있었지만, 한 번도 들여다본 적 없는 선체 내부가 마치 우리가 겉에서 보고 ‘외롭겠지, 슬프겠지’라고만 생각한 유가족 마음 같기도 했죠.”(신경수 감독)두 배우는 합류 과정은 이보다 더 간단했다.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부부 병호와 수현으로 각각 분한 박원상과 우미화는 “출연은 그냥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감독님과는 드라마, (각본가) 구두리 작가와는 연극 작업을 시작할 때였어요. 우연히 프로젝트 이야기를 들었고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하고 싶었죠. 그렇게 함께하게 된 건데 지금은 정말 잘했다 싶어요. 사실 우리의 첫 번째 관객은 유가족이거든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먼저 보셨는데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죠.”(우미화)“저 또한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그때 이런저런 핑계로 밀어냈으면 굉장히 오래 크게 후회했을 거예요.”(박원상) 영화를 만들면서 세 사람이 지양한 건 슬픔을 토로하는 거였다. 우미화는 당시를 떠올리며 “수현을 만나고 제일 경계한 게 눈물이었다. 우미화가 흘리는 눈물이 돼서는 절대 안됐다”고 말했다.“우리가 먼저 슬퍼져 버리면 보는 사람이 지쳐요. 그래서 저 또한 연출을 하면서 슬픔을 우리가 다 가져가지 말고 이걸 최대한 좀 담백하게 담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신경수 감독)‘목화솜 피는 날’을 채운 특별한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가족 극단 ‘노란리본’ 단원들을 비롯해 목포 촬영 도중 우연히 만난 배우 이준혁과 주민들까지 망설임 없이 카메라 앞에 섰다. 박원상은 “이게 바로 우리 영화의 힘”이라고 자신했다. “‘목화솜 피는 날’은 정말 마음들이 모인 거예요. 제가 리딩하러 갔을 때 느낀 게 ‘아 저 친구들 다 나랑 같은 마음이구나, 우리 비슷한 마음으로 모였구나’ 였죠. 그렇게 여기저기서 보태준 마음이 모여서 결국 이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해요.”(박원상)1년 반 가량 이어진 드라마 촬영 후 바로 합류한 신 감독을 일으킨 것도 바로 함께한 이들의 진심이었다. 신 감독은 “작품을 하다 보면 스태프들 눈빛이 읽힌다. 하기 싫다는 게 다 보이는 데 오랜만에 스태프들을 보면서 제가 힘이 생기고 용기가 솟았던 현장이었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 진심이 관객에게까지 닿기를 간절히 바랐다. “웃기고 재밌는 이야기는 부추기지 않아도 떠벌리는데 슬픔은 뱉지 않고 가슴에 묻잖아요. 근데 그러면 병이 되고 화가 되거든요. 그래서 전 이 슬픈 이야기를 자꾸 꺼내서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나눴으면 해요. 우리 영화가 그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어요.”(신경수 감독)박원상 역시 “영화의 중요한 속성 중 하나가 기록과 기억이라고 생각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내 일이 아니니까 사람들은 쉽게 고개를 돌려요. 물론 매일 안고 살 순 없죠. 그래서 저희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보여주는 거예요. 그러니 부디 많은 분이 극장에 찾아와서 봐주시고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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