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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귀궁’, 오싹한데 달달하고 따뜻한 육성재의 빙의 퇴마 판타지

한 발로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외다리 귀신, 우물에서 섬뜩한 얼굴을 드러내는 물귀신 그리고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아마도 과거 ‘전설의 고향’을 봤던 세대라면 SBS 금토드라마 ‘귀궁’에 등장하는 귀신들을 보며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있을 게다. “내 다리 내놔” 하며 한 다리로 맹렬히 달려오던 귀신이 등장하던 덕대골 설화, 우물이 나올 때마다 고개를 내밀고 억울한 사연을 늘어놓던 처녀귀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용이 되지 못한 원한으로 마을사람들을 해코지하던 ‘용마루골 이무기’ 같은 ‘전설의 고향’이 소개한 설화들이 그것이다. ‘귀궁’은 이처럼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전설의 고향’ 귀신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스타일이나 장르적 색깔 그리고 서사 자체도 ‘귀궁’은 어딘가 다르다. 외다리귀와 싸우는 여리(김지연)라는 영매는 퇴마사처럼 스타일리시하게 그려지고, 궁궐에서 여리가 우물에서 발견한 수살귀(물귀신)는 처음에는 살벌한 공포를 불러일으키지만 여리와 가까워지면서는 코믹한 면모까지 드러낸다. 팔척귀 같은 귀물을 끌어들여 왕실을 저주하는 술사 풍산(김상호)에 맞서 여리가 싸우는 과정도 살과 역살을 날리는 판타지 액션처럼 그려진다. ‘귀궁’은 한마디로 ‘전설의 고향’에서 새롭게 진화한 퇴마 판타지처럼 보인다.하지만 무엇보다 ‘귀궁’의 신박한 차별점은 이무기 강철이(김영광)가 여리가 연모하는 윤갑(육성재)에게 빙의되면서 생겨나는 관계의 변화다. 보통 이런 경우 인간이 본성을 잃어버리고 귀신 들린 광증을 보이는 게 대부분이다. 실제로 ‘귀궁’에도 팔척귀가 빙의된 원자(박재준)는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궁인들을 괴롭히는 광증을 보인다. 하지만 강철이가 빙의된 윤갑은 다르다. 이 이무기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인간의 감각을 알게 되면서 그 세계에 빠져든다. 죽 한 그릇을 먹고도 신세계를 경험하고, 뜨끈한 온돌에서 등을 지지는 즐거움에 빠진다. 이 지점은 강철이 여타의 귀물들과는 다르게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갖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물론 강철이 역시 다른 귀물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로 등장했다. ‘맑은 영혼에 큰 그릇’을 가진 여리의 몸주신이 되려는 열망 때문에 그녀의 외할머니인 만신 넙덕(길해연)을 죽게 만들고, 마을 사람들도 괴롭혔던 귀물이다. 그런데 13년 간이나 여리를 따라다니면서 강철이는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주기도 하는 그런 존재가 된다. 그리고 칼에 맞아 죽은 윤갑의 몸에 빙의해 들어오면서, 인간의 감각을 경험하게 된 강철이는 자꾸만 여리 앞에서 가슴이 뛰고 얼굴이 빨개진다. 즉 여리에 대한 애착과 윤갑의 몸을 빌려 이 귀물은 점점 인간적인 존재가 되어간다. 처음에는 강철이가 윤갑의 몸을 빼앗은 것처럼 보이지만, 갈수록 윤갑의 몸이 강철이를 인간적인 세상에 가둬놓은 것 같은 반전이 일어난다. 당연히 이 과정에는 여리와 강철이의 ‘혐관 로맨스’가 들어가고, 이 둘이 힘을 합쳐 왕가에 내려진 저주와 그 뒤에 존재하는 팔척귀 같은 귀물들, 그리고 그 귀물을 움직이는 사악한 술사와의 대결이 펼쳐진다. 퇴마에 로맨스가 겹쳐진 판타지 사극의 묘미들이, ‘빙의’라는 설정 하나로 꿰어진다. 그래서 ‘귀궁’을 보다 보면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한 공포물의 오싹함과 더불어, 귀물들과의 대결이 보여주는 스릴러 액션의 흥미진진함과, 강철이와 여리가 그려내는 기막힌 혐관 로맨스의 달달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귀궁’의 이 다양하게 얽힌 복합장르들과, 빙의를 통해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되는 1인 2역의 요소들을 생각해보면, 이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오가며 구현해내고 있는 육성재의 존재감이 새삼 느껴진다. 물론 상대역인 김지연과의 연기 앙상블이 그 든든한 밑그림을 그려주고 있지만, 이 작품에서 윤갑 본래의 진중한 모습과, 강철이가 빙의돼 깨발랄하게 보이는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육성재는 단연 이 작품의 중심축이 아닐 수 없다.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된 귀신이야기지만, ‘귀궁’의 주제의식은 저 ‘전설의 고향’이 늘 그려왔던 따뜻한 휴머니즘과 맞닿아 있다. 인간적인 귀물 강철과 그를 그렇게 변화시키는 따뜻한 인간들의 이야기. 퇴마 로맨스 판타지의 경쾌함에 빠져들다가 문득문득 느껴지는 따뜻함의 정체는 바로 여기서 나온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5.12 05:40
예능

데프콘♥유정, 핑크빛 분위기… “천천히 알아가고파” (‘탐비’)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 유부녀 대표가 데려온 ‘완벽한 男비서’의 정체가 ‘박수무당’이었다는 충격 실화가 공개됐다. 그리고 MC 데프콘과 게스트로 함께한 ‘꼬북좌’ 유정의 ‘현커 탄생’ 분위기가 설렘을 자극했다.지난 28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사건 추적기 ‘탐정 24시’ 코너에서는 외도 오해를 받고 40여 년 전 쫓겨난 어머니를 찾는 딸의 의뢰가 종결됐다. 백호 탐정단은 의뢰인 어머니의 본적지에서 만난 사촌, 과거 의뢰인의 외할머니와 함께 일했던 지인을 통해 어머니의 근황에 관한 결정적인 정보를 얻었다. 의뢰인의 어머니는 힘든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는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었다. 백호 탐정단은 의뢰인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동네를 샅샅이 탐문한 끝에 마침내 전화 통화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의뢰인의 어머니는 “아니요. 저는 보고 싶지 않아요. 잊고 산지가 언제인데”라며 끝끝내 딸과의 만남을 거절했다.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의뢰인은 “저도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기 때문에 어머니를 이해한다”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백호 탐정단이 건넨 어머니의 SNS 속 사진을 보고 “여태 아빠를 닮은 줄 알았는데, 엄마한테 제 얼굴이 있다”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마지막으로 “엄마를 보고 싶다는 제 욕심 때문에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데프콘은 “어머니의 현재 삶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공감했고, 유인나와 김풍도 눈물을 보였다.실화 재구성 코너인 ‘사건 수첩’에서는 회사 대표인 유부녀 언니와 잘생긴 남자 비서의 관계가 수상하다는 여동생의 의뢰 내용이 다뤄졌다. 이 남자 비서는 연예인 뺨치는 외모에 명문대 학벌, 화려한 스펙까지 갖춘 그야말로 ‘완벽한 비서’였다. 특히 대표인 언니가 비서에게 아양을 떨고, 주종 관계처럼 보일 정도로 꼼짝을 못한다는 점에서 그의 정체에 대한 추측이 쏟아졌다. 가장 유력했던 건 ‘호스트바 선수’ 출신일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이에 백호 탐정단은 “실제로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유흥업소 출신인 사람을 취직시키고, 후원까지 해주는 일이 번번이 일어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그런데 이 남자 비서의 정체는 다름 아닌 ‘박수무당’이었다. 경영 능력이 없었지만 맏이라는 이유로 회사를 물려받은 언니가 그를 비서로 앉히고 ‘무당 경영’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언니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동생을 견제하기 위해 무당을 사주해 성추행 누명을 씌우기까지 했다. 남성태 변호사는 “어떤 대표는 회사 운영에 관한 전반을 무속인에게 의지하다가 16억 원을 편취 당한 경우도 있었다”며 무당 맹신 실화를 덧붙였다.한편, 이번 방송에서는 러블리한 미소로 대한민국 남심을 저격한 유정이 일일 탐정으로 함께 했다. 유정은 사실 ‘탐정들의 영업비밀’에 사심을 채우러 나왔다며, 데프콘을 향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에 데프콘과 유정의 ‘갑분 소개팅’ 분위기가 형성됐다. 유정이 맥주를 좋아한다고 말하자 데프콘은 “괜찮네요”라고 화답한 뒤, “천천히 알아가겠습니다”라고 선언해 두 사람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29 13:31
연예일반

“임신 6개월에 남친 증발, 트라우마 심각”…‘고딩엄빠4’ 신여진 눈물

고딩엄마 신여진이 “남자친구가 임신 6개월 차에 잠적한 뒤 분신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3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4’)’ 23회에서는 17세에 엄마가 된 신여진이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가족 전체가 깊은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먼저 신여진이 17세에 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신여진은 중학교 2학년 때 절친의 남자친구에게 고백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고, 이후 이혼한 어머니를 따라 강원도로 전학을 갔다. 낯선 환경에 힘들어한 신여진은 고등학교 입학 일주일 만에 자퇴를 선택했는데, 과거 자신에게 ‘고백’했던 오빠가 2년 만에 연락해 매일 같이 만나며 가까워졌다. 그러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오래됐다”며 또다시 고백하는 오빠에게 마음이 열려, 신여진은 절친에게 허락을 받은 뒤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했다.또한 신여진은 “남자친구가 부모님의 이혼 후 외할머니와 외롭게 살고 있다는 사정을 알게 된 엄마가 우리 집에서 함께 살 것을 제안했고, 나와 같은 방을 쓰게끔 허락해 줬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얼마 후, 신여진은 임신했고, 친정엄마는 결국 이를 받아들이며 출산을 허락했다. 하지만 신여진은 “다정했던 남자친구가 점점 ‘자신이 못난 것 같다’고 탓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웃으며 출근했는데 갑자기 증발해 버렸다”고 밝혀 2차 충격을 안겼다.며칠 뒤 우편함에 도착한 편지에는 “우리 아기 잘 부탁해, 내가 많이 미안해, 잘 지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당시 임신 6개월 차였던 신여진은 망연자실해 오열했다. 직후 스튜디오에 등장한 신여진은 “2023년 7월에 남자친구 없이 홀로 아이를 낳았다”고 근황을 전한 뒤, “편지 하나만 남기고 떠난 아이 아빠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 뒤, 현재의 일상을 공개했다.신여진은 올해 42세인 친정엄마와 중학교 2학년인 여동생, 6개월 된 딸과 함께 오순도순 지내고 있었다. 엄마와 여동생이 외출하자 신여진은 ‘2005년생 맘카페’에서 만난 동갑내기 고딩엄마를 집에 초대해 ‘공동 육아’를 하며 고민을 나눴다. 고딩엄마 친구가 돌아가자, 신여진은 유독 TV 소리를 크게 틀어놓으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와 관련해 신여진은 “집에 혼자 있으면 무섭다”며 남자친구의 ‘증발’로 인한 후유증을 고백했다.더욱이 신여진은 복층으로 된 집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살던 2층을 전혀 올라가지 못했고, 1층에서만 생활하고 있어 예상보다 심각한 트라우마를 드러냈다. 모두가 “저 정도라고?”라며 놀란 가운데, 신여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남자친구가 떠난 날 경찰이 집으로 찾아왔다. 화재로 인해 남자친구가 사망해 곧장 안치실로 옮겨졌다고 하더라”며 가슴 속에 감춰둔 진실을 꺼냈다. 그러면서 “알고 보니 남자친구에게 3천만 원의 빚이 있었고, 현장 CCTV를 확인한 결과 몸에 스스로 불을 지르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밝혔다. 남자친구의 이상 징후를 몰라봤던 신여진은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무기력증에 시달리게 됐고 , 이에 가족은 신여진을 도와주려 했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서 힘들어했다.이에 ‘고딩엄빠’ 전문가 패널인 조영은 심리상담사가 신여진을 돕기 위해 집을 방문했다. 사고 후 처음으로 상담을 받은 신여진의 사연을 들은 조영은은 “(아이 아빠의 죽음이) 절대로 (신)여진 씨의 탓이 아니다”라고 다독여줬다. 이후 신여진은 ‘행동 치료법’의 일환으로 조영은 심리상담사와 함께 2층으로 올라가, 아이 아빠와의 추억이 담긴 방을 둘러봤다. 그러다 “(아이 아빠가) 보고 싶다”며 굵은 눈물을 흘렸고, 아이 아빠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손 편지로 적었다. 이어 “언젠가 아이를 볼 수 있다면 그때 못 본 만큼 많이 봐, 혼자 심심해도 잘 지내고 나도 잘 지낼게”라는 편지를 읽어내려가 먹먹함을 안겼다. 신여진은 심리 상담 후, “마음의 정리가 많이 됐다”고 밝힌 뒤, 가족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앞으로 아이를 더 잘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앞으로 많이 바뀌도록 노력할게”라고 다짐했다. 신여진의 친정엄마는 “지금부터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라며 딸의 결심을 지지해줬다. 3MC 박미선, 인교진, 서장훈 역시, “어린 나이에 커다란 시련을 겪어낸 모습이 대견하다. 애도의 기간이 지나면 충분히 행복해질 것”이라고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2층 공간을 새롭게 바꾸길 권유한다.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가족사진으로 방을 꾸며보며 트라우마를 극복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고딩엄빠4’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04 07:26
드라마

“백미경 작가면 OK”...‘힘쎈여자 강남순’ 김정은의 선택 ‘여성 중심 서사’ [IS인터뷰]

“백미경 작가 작품이라고 해서 대본 보지도 않고 한다고 했어요.”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에 출연한 배우 김정은이 극본을 맡은 백미경 작가에 대해 이 같이 신뢰를 드러냈다. 김정은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드라마 처음 들어갈 때 백 작가의 작품이라는 말에 관심을 가졌다. 백 작가의 이전 작품들을 재밌게 봐 왔고 관심이 컸다”며 “실제 가족을 비롯해 주변 지인들이 드라마에 대해 많이 재밌어 하고 좋아해준다”고 말했다.김정은은 “백 작가의 여성 중심 서사를 좋아했다. 그 안에 항상 여자들의 여러 군상이 나오는데 공조하는 모습이 나온다”며 “이번 작품도 힘쎈 여자인 동시에 삼모녀 얘기고 엄마라고 하니까 관심이 갔다”고 작품 서사에 만족해했다. 앞서 백 작가는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tvN 드라마 ‘마인’ 등 여러 작품들을 통해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담아냈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초능력을 쓰는 비현실적인 모습들을 배우 한명 한명을 통해 잘 풀어냈다는 평이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의 6촌 ‘강남순’과 엄마 ‘황금주’, 외할머니 ‘길중간’이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내용의 드라마다. 극 중 김정은은 황금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황금주는 강남 전당포 ‘골드블루’ 대표. 자존감 드높은 한강이남 최고 현금 졸부 캐릭터였다. 김정은은 “캐릭터 자체가 재밌고 내용 전개가 빠르다보니 촬영 현장에서 지루할 틈 없이 모든 게 빨리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드라마들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귀여운 느낌이 강했다”며 “하지만 황금주라는 캐릭터는 내용 상 민폐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필요성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황금주는 미모, 재력 등 조건은 부족한 게 없지만 공부머리가 없어 구구단을 1년 동안 외우는 등 의외의 모습도 지녔다. 김정은은 “작가가 써놓은 캐릭터 특징을 보면 재밌다. 구구단을 못외운다는 설정 역시 캐릭터에 다소 엉뚱한 매력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였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어 “힘 세고 정의롭고, 돈도 많은 사람이 정말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고 완벽했다면 시청자들이 애정있게 좋아해주셨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기 전 잠시 가졌던 혼자만의 시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무언가 연기 욕망은 들끓는데,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예전만큼 크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 연기 슬럼프, 혹은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 중에도 스스로 피폐해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런 와중에 백 작가의 작품 캐스팅은 내게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힘쎈여자 강남순’은 25일 방송한 15회가 시청률 9.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높은 성적을 보였다. 김정은은 “재밌겠다 하는 생각으로 이 드라마에 참여하기로 했고 그렇게 촬영 중이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좋다”며 “‘힘쎈여자’ 시리즈가 미국의 마블처럼 하나의 브랜드화가 됐으면 좋겠다. 백 작가가 이후의 스핀오프 드라마를 또 한다면 나도 같이 하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백 작가가 B급 코미디의 이상한 가족 이야기를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나는 그것을 연기화시켜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27 05:36
연예일반

‘고소한 남녀’, 며느리와 시아버지 불륜..상상초월 사연 ‘경악’

‘고소한 남녀’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혈투, 기막힌 황혼 로맨스 이야기가 펼쳐졌다. 지난 25일 방송된 ENA·SBS Plus ‘리얼 Law맨스 고소한 남녀(이하 고소한 남녀)’ 첫 번째 이야기 '내 사랑 안나' 편은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불륜이라는 상상 초월 '발암 스토리'로 충격에 빠뜨렸다. 사건의 주인공인 시어머니는 자신의 아들과 결혼한 며느리가 알고 보니 과거 ‘업소녀’였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남편과 따로 살림을 차려 스폰서 관계까지 가졌던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살벌한 난투극이 벌어졌다. 시어머니는 “이혼하지 않으면 과거를 까발리겠다, 상간녀로 고소하겠다”고 선언했고 며느리는 "어머니를 상해죄, 협박죄로 고소하겠다"고 팽팽하게 맞섰다.드라마 시청 후 김용명은 김지민과 이지현에게 “내가 시어머니라면 며느리와 불륜 관계였던 남편을 용서할 수 있어요? 없어요?”라고 질문했다. “만약에 준호 형이..."라고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김지민은 “이혼각이죠! 무조건 이혼이지"라며 단호박 대답으로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반면 이지현은 불륜을 저지른 남편에 대해서는 "돈이 많고, 자주 안 보고 사는데 따박따박 생활비는 들어오니까 바람 피우는 것도 괜찮다"라고 화통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아들의 여자를 만난 건 용서가 안 된다"며 또 다른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이 사건에 대해 특검 출신 형사 전문 이언 변호사는 "민법상 불법 행위에 해당하는 손해 배상이므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상대로 한 상간녀 소송이 성립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간과 만남의 정도에 따라 위자료 금액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이 사건의 경우 스폰서 관계라는 법 감정이 반발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므로 높은 위자료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시어머니는 남편과 상간녀의 공동 불법 행위에 대해 두 사람 모두에게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으며, 반대로 며느리에게 상해와 공포심을 일으킬만한 해악을 고지한 행위에 대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두 번째 이야기 '불타는 황혼' 편은 사돈 간의 황혼 로맨스라는 초난감 '족보 파괴' 스토리로 MC들은 물론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첨예한 찬반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아들 부부를 사고로 한 번에 잃은 뒤 남겨진 손자를 돌보기 위해 동거를 시작한 사돈 사이에 동병상련의 감정이 사랑으로 이어지게 되고, 자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인 신고까지 감행하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이에 대해 김준현은 "사돈만 아니라면 아무 상관없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고 김지민도 "저 사돈 지간의 자제들이 살아있다고 생각해 보면 저 관계가 가능하냐. 죽었다고 가능한 거냐"며 반대 의견을 표했다. 그러나 김용명은 "인생이란 상황에 따라 대처해 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찬성 쪽에 힘을 보탰고, 이지현 또한 "저는 대찬성이다. 두 분이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지현은 "아이 엄마로서 저 상황을 봤을 때 아이가 기관이나 시설에 보내지는 것보다 친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사는 게 더 사랑받고, 결핍이 덜 될 것 같다. 요즘은 조부모 육아도 많고, 나라에서 육아조력자 돌봄수당도 나온다"며 법률 사무장 버금가는 현실 솔루션으로 놀라움을 안겼다.가사 전문 손정혜 변호사는 "실제 사돈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있습니까?"라는 김준현의 질문에 "이 사안도 실제 사례이고, 실제로 이런 일이 종종 있다"고 대답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드라마 속 아들이 주장하는 혼인 무효 소송 성립 여부에 관해서는 "사돈은 혈족의 배우자의 혈족이므로 근친 결혼 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더불어 "스토커가 몰래 혼인 신고를 한다거나, 8촌 이내 혈족끼리의 결혼 등이 명백한 혼인 무효 사유에 해당하며, 사기 또는 강박으로 혼인을 한 경우가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며 혼인 무효와 취소 요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소한 남녀’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26 18:49
영화

‘빈틈없는 사이’ 이지훈 “친구들 공부할 때 신문 배달..불안감 컸다” [IS인터뷰]

배우 이지훈이 스크린 첫 주연작 ‘빈틈없는 사이’ 로 돌아왔다. 지난 2021년 스태프 갑질 논란에 휩싸인 이후 오랜만에 관객 앞에 나섰다.이지훈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빈틈없는 사이’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 3개월 동안 빈틈없이 매일 찍었다. 스태프들, 배우들 모두 고생했고 가족같이 찍었다”며 “분위기도 좋았는데 결과도 좋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밝혔다.지난 5일 개봉한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이승진(이지훈)과 피규어 디자이너 홍라니(한승연)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이지훈은 극중 뮤지션 지망생 승진 역을 맡았다.“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고 자신 있어요. 큰삼촌이 외할머니댁에 있는 컨테이너에 노래방을 만들어 놓으셨는데 거기서 혼자 두 시간 넘게 노래 부른 적도 있어요. 고음을 한다고 해서 노래를 잘하는 게 아니라 진심을 담아 부르면 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평소에도 코인노래방 가서 많이 불러요.(웃음)” 승진은 라니와 벽을 사이에 두고 싸움을 벌인다. 오디션을 준비하는 승진과 조용히 작업해야 하는 라니의 갈등은 전개될수록 극에 달한다. 이 장면을 위해선 상대방의 눈이 아닌 벽을 보고 연기해야 했는데 이지훈 역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처음 해보는 거라 어려움은 있었어요. 그래도 소리는 들리니까 믿고 했죠. 대본을 분석할 때부터 집에서 혼잣말을 많이 했어요. 벽이라는 것에 친밀감을 많이 키우려고 했죠. 집에서 손을 벽에 대고 상황극도 많이 했어요.(웃음) 캐릭터에 대한 일기도 쓰고 주어진 환경과 배우들을 믿고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이지훈은 승진 캐릭터를 통해 과거를 많이 떠올렸다고 했다. 지난 2011년 JTBC ‘메이드 인 유’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밝힌 그는 “소녀시대 노래랑 춤을 췄다. 3차에서 탈락했는데 굉장히 떨면서 불렀던 기억이 난다”며 “승진이도 딱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꿈은 크지만 실력은 그렇지 못하는 마음을 나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배우라는 직업을 운 좋게 하게 됐어요. 만약 배우가 안 됐더라면 승진이처럼 꿈은 꿈대로 뒀을 것 같아요. 영화에서 승진이가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장면이 많이 와닿았어요. 제가 23살 때부터 27살 때까지 많이 불안했거든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모두 자기 발전을 위해 학교에 가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르바이트하러 압구정역을 갔어요. 카페 알바와 연기 수업, 신문 배달을 하면서 8개월을 살았는데 ‘내 인생 어떻게 되려고 이러나’ 싶더라고요. 알바가 창피한 게 아니지만 전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지키려는 모습이 승진이와 많이 닮았다고 느꼈어요.”이지훈은 극중 카라 출신 배우 한승연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1988년생 동갑내기 친구로 한때 같은 소속사에 속해 있기도 했다. 이지훈은 “승연이랑은 지방 커피숍에서 대본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때부터 가까워졌다고 생각했고 연락도 자주 했다. 승연이는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난 낯 가리다가 바로 직진”이라며 “또 웃음도 많고 밝은 친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지훈은 극중 구지우 역의 고규필과는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 이후로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이지훈은 고규필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이 많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이지훈은 “형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통했다. 감독님이 지우 역할에 형을 언급하길래 너무 좋았다. 형이 진짜 아이디어뱅크다. 현장에서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정말 최고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사실 계산된 연기를 싫어하는데 형도 나랑 비슷해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끝으로 이지훈은 소소한 소망을 드러냈다. 마음 아픈 일 없이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지훈은 “엄청난 꿈은 없다. 각자 맡은 일 하다가 50살 정도 됐을 때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여행을 다니고 싶다”며 “토, 일요일만큼은 마음 편하게 가족들끼리, 친구들끼리 여행 다닐 수 있는 심적인 여유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11 06:00
스타

‘편스토랑’ 이찬원이 지지고 볶은 빨간맛 ‘빨간잡채 그라탱’

가수 이찬원이 2연승을 위해 빨간 맛을 선보인다. 이찬원은 10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하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편스토랑’)에서 브런치를 주제로 한 ‘6월의 메뉴’ 출시를 위한 새 요리에 도전한다. 이찬원은 앞서 5월의 메뉴’ 대결에서 맵싹한 맛의 진또갈비를 선보이며, 편셰프 첫 도전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찬원의 진또갈비는 방송 직후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이 메뉴는 ‘편스토랑’ 최초로 삼각김밥으로 출시돼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이찬원이 ‘6월의 메뉴’ 대결에 어떤 브런치 메뉴를 선보일지 많은 기대가 쏠리는 상황. 이찬원이 이번에는 브런치 메뉴로 고민을 거듭한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가 정말 많이 만들어 주신 음식”이라며 외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다. 또 과거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24세 이찬원이 무대 위에서 “외할머니의 칠순을 축하드립니다. 외할머니의 자랑, 이찬원입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돼 흐뭇함을 자아낸다. 이찬원은 외할머니의 추억을 떠올리며 원팬으로 만드는 ‘빨간잡채’를 선택한다. 경상도식 강렬한 매운 맛을 더한 새빨간 비주얼은 VCR을 보는 ‘편스토랑’ 식구들의 군침을 유발한다. 이찬원은 외할머니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빨간잡채 위에 치즈를 듬뿍 올리고 오븐에 구워 ‘빨간잡채그라탱’을 완성한다. 과연 이찬원이 진또갈비에 이어 ‘빨간잡채 그라탱’으로 2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10일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6.09 10:38
드라마

'링크' 여진구·문가영, 선차단 후 고백 로맨스 예고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 하이라이트 영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vN 새 월화드라마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이하 링크)’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해 오는 6월 6일 첫 방송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링크 현상으로 인한 은계훈(여진구)과 노다현(문가영)의 설레는 감정 서사를 예고함은 물론 그동안 티저 영상에서 궁금증을 자극했던 18년 전 은계훈(여진구) 가족에게 벌어진 일을 드러내며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주방에서는 어떠한 사적인 감정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셰프 은계훈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시작된 영상은 뜬금없이 주방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은계훈의 언행불일치 상황으로 눈길을 끈다. 누군가의 감정이 공유되는 링크 현상이 18년 만에 은계훈을 다시 찾아온 것. 이에 은계훈이 과거에는 쌍둥이 여동생과 링크 현상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재 그 동생은 18년 전 지화동에서 실종됐음을 짐작게 한다. 하지만 링크 현상이 낯선 여자로부터 재개되자 ‘혹시 이 여자가 잃어버린 동생은 아닐지’, 아니면 무언가의 신호일지 은계훈의 머릿속을 마구 헤집는다. 이어 ‘어느 날 낯선 남자가 내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라는 문구와 함께 노다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낯선 존재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넋이 나간 채 “정당방위”를 내뱉는 노다현에게서 앞으로 심상치 않은 위험과 직면할 것임을 예감케 한다. 여기에 “엄마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넌 시키는 대로만 해”라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엄마 홍복희(김지영)와 외할머니 나춘옥(예수정)의 수상쩍은 행동은 지구대 경찰인 지원탁(송덕호)과 황민조(이봄소리)의 시야에 포착되면서 긴장감까지 돋우고 있다. 이에 지원탁과 황민조는 세 모녀를 의심하며 주변을 맴돌고 있는 상황. 그런가 하면 링크 현상을 통해 노다현의 감정들을 오롯이 느끼고 있던 은계훈은 설사 자신이 노다현을 동생이라 착각해 잘해주더라도 “절대 좋아하지 말아요, 절대”라며 철벽을 긋는다. 하지만 절로 전해지는 감정들은 상대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게 하는 터. 결국 은계훈은 자신에게 설렘을 느끼는 노다현의 감정을 먼저 감지, 이미 마음을 들켜버린 남자 앞에 노다현은 “좋아해요”라고 고백해버린다. 과연 은계훈과 노다현의 감정이 어떻게 흐를지, 쌍둥이 동생에게 한정됐던 링크 현상이 노다현에게 시작된 이유는 무엇일지, 오는 6월 6일 오후 10시 30분 공개된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6.01 18:34
연예

[피플IS] 패션계도 윤여정 천하

만 73세의 배우 윤여정이 패션계도 접수했다. 영화 '미나리'로 영화계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윤여정은 패셔니스타로서도 전성기를 맞았다. 젊은이들이 부러워하는 패션 센스를 가진 그는 최근 다시 우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풍스러운 블랙 드레스를 입은 윤여정이 "근데 나한테 이런 역할이 들어왔다. 젊고 예쁜 얘들도 많은데. 근데 잘못 들어온 거 아니니?"라고 말한다. 한 여성복 쇼핑앱 광고 속에서다. 아직 본격적인 광고가 공개되기 전 티저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MZ 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삼고 있는 쇼핑앱의 광고를 73세의 여배우가 꿰찼다. 쉰 살은 어린 여성들로부터 선망하는 '워너비'로 떠올랐다는 이야기다. 경쟁사 여성복 쇼핑앱의 모델은 만 30세 김태리다. 김태리보다 연기 경력만 40여년 더 긴 윤여정은 세대를 뛰어넘으며 젊은 여성들의 선망을 받고 있다. 광고에서 입고 나온 블랙 드레스 브랜드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여러 네티즌의 댓글은 이같은 분위기를 방증한다. 윤여정이 입고 신고 착용한 모든 것이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은 일도 있었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12일 열린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화상 연결로 참석한 그가 남다른 패션 센스를 자랑했기 때문. '미나리'에서 외할머니 순자 역할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그는 영화 속 순자는 떠올리지 못할 만큼 우아한 패션으로 등장했다. 이후 럭셔리 브랜드 디올은 '윤여정이 입은 옷, 바로 우리 옷'이라며 자랑에 나섰다. 그가 입고 신은 드레스와 신발을 적극 홍보했다. 이날 착용한 73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귀걸이도 화제였다.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윤여정의 수상 영상에 귀걸이 브랜드를 묻는 댓글을 남겼다. 올 초부터 많은 패션지들이 윤여정 모시기에 나서기도 했다. 보그 코리아는 지난 3월호에서 무려 12페이지를 할애해 윤여정의 우아한 모습을 담아냈다. 사실 윤여정은 꽤 오랫동안 패셔니스타로 불렸다. 젊음의 상징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60대 배우였고, 예능프로그램에서 메고 나온 에코백을 윤여정 에코백으로 유행시켰다. 안경과 귀걸이 등 여럿의 액세서리도 잘 팔리게 만든 장본인이다. 과거 윤여정은 "사람들이 패셔니스타라고 하니까 사실 부담이 되기도 한다. 밖에 나갈 때 신경이 쓰이더라"며 "후배들이 사는 아이템을 따라서 산다. 안경은 IMF 시절 구입한 걸 여전히 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럭셔리 브랜드가 애타게 찾는, 세대를 뛰어넘는 2030의 '워너비'다. 본래 가지고 있던 패션 센스에 세계적 배우로서의 기품을 더욱 배가시켰다. 최근 SBS '문명특급'에 출연한 그는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에 대해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그냥 (옷을) 입고 우기면 된다. 뭘 소화를 하나"라며 "작품에서도 내 옷을 많이 입었다. 다 내가 사입는다. 그래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15 08:00
연예

[리뷰IS] '아는 형님', 최양락·팽현숙 부부, "광고 매일 들어와" 대세 입증..입담 과시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형님들의 기를 제대로 꺾었다. 10일 방송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 최근 '1호가 될 순 없어'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최양락, 팽현숙 커플이 출연해 대선배 개그맨다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최양락은 강호동과의 악연 아닌 악연을 소개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과거 SBS 예능 '야심만만2'에서 강호동을 만났는데 진행 방식이 자신과 너무 달라 힘들었다고 고백한 것. 대본은 안중에 없고 오직 그날 웃긴 게스트에만 집중하는 강호동의 진행 방식을 도저히 종 잡을 수 없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난 방송에서 조금씩 소외됐고 점차 앵글 밖으로 빠지게 됐다"며 강호동을 당황시켜 형님들을 크게 웃겼다. 최영락은 신동엽과 강호동을 비교하기도 했다. 개그맨 이경규를 가장 따르는 강호동을 나무라며 시상식에서 자신에게 존경을 표했던 신동엽을 치켜세웠다. "내 마음 속 영원한 최고의 후배는 신동엽"이라며 항상 방송에서 부담만 주는 강호동을 장난스럽게 타박했다. 강호동은 "제 마음 속 영웅은 최양락 선배다" 크게 소리쳤지만 최양락은 "늦었어"라며 단칼에 강호동의 마음을 거부해 또 한번 웃음을 줬다. 팽현숙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광고가 매일 들어온다"며 '1호가 될 순 없어'로 대세가 된 근황을 밝혔다. 최양락도 자신의 인기를 실감한다며 한 초등학생이 "나보다 용돈이 적다니 너무 불쌍해"라며 머리를 쓰다듬고 간 에피소드를 말했다. 씁쓸한 표정으로 "그만큼 젊은 친구들이 나를 많이 사랑해 주는 것 같다"고 말해 복잡미묘한 심정을 드러냈다. 최양락, 팽현숙의 결혼 얘기도 흥미로웠다. 프러포즈한 최양락에게 팽현숙은 "난 늙으신 외할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결혼 조건을 내세웠고 최양락은 이를 냉큼 수락, 결혼이 성사됐다. 팽현숙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함께 살았다"고 말하며 남편 최양락의 효심을 은근히 자랑했다. 이에 최양락은 "혼수를 받아야 했는데 외할머니를 받아서 당황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미담을 애써 농담으로 승화시켰다. '살면서 들은 가장 황당한 사건'으로 최양락은 하루 아침에 방송국 TBC가 없어진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느날 스케줄을 갔는데 강부자를 비롯한 선배들이 대성통곡하며 눈물의 고별 방송을 하고 있던 것. 최양락은 좌절도 잠시 MBC에서 1기 개그맨을 뽑는다는 소식에 바로 지원, 1등으로 공채 개그맨이 된 사연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1등, 당시 이경규는 8등 꼴찌였다"라며 강호동을 또 한 번 은근히 놀렸다. "7명 뽑았으면 지금 이경규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농담해 강호동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아는 형님' 2부는 26년 전 전국민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알뜰살림 장만퀴즈'로 꾸며졌다. 게임 중 김희철이 "최근 뽀뽀가 언제냐"고 묻자 최양락이 "아들 혁이 돌 때니까..."라며 30년 넘게 스킨십을 자제해 온 둘 부부의 웃픈 금실을 공개해 큰 웃음을 줬다. '아는 형님'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방송.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tbc.co.kr 2021.04.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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