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23건
영화

[오! 뜨뜨] 백종원부터 조르지나까지…‘핫’ 셀럽 몰려온다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는 백종원을 선두에 내세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다. 요리 서바이벌 예능으로,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다.최현석, 여경래, 정지선, 최강록, 파브리, 이영숙, 장호준, 에드워드 리 등 스타 셰프들의 수준급 요리 실력을 보는 재미에 중식 여신,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트리플 스타, 급식대가, 만찢남, 승우아빠 등 ‘흑수저’ 셰프들의 선전과 반전 결과가 더해져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넷플릭스: 왓츠 넥스트: 빌 게이츠의 미래 탐구‘왓츠 넥스트: 빌 게이츠의 미래 탐구’는 테크업계의 선구자이자 세계 보건 및 기술 분야에서 자선사업가로 활동하는 빌 게이츠가 현대 사회가 직면한 긴급한 현안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총 5부작으로, 인공지능의 전망과 위험, 소셜미디어 시대에 쏟아지는 잘못된 정보의 문제, 범지구적인 기후 위기, 소득 불평등의 부당성과 빈곤 퇴치의 기회, 치명적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가져다줄 과학과 혁신 등을 주제로 다룬다. 오스카상을 받은 모건 네빌이 총괄 제작을 맡았으며, 앤서니 파우치, 보노, 그레그 브록먼, 제임스 카메론, 레이디 가가, 마크 큐번, 피비 게이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밋 롬니 상원의원 등이 초대 손님으로 출연해 깊이 있는 통찰과 견해를 들려준다. #넷플릭스: 아이 앰 조르지나 시즌3‘아이 앰 조르지나’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아이 앰 조르지나’는 엄마이자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 그리고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여자친구인 조르지나 로드리게스의 일상을 담은 넷플릭스 리얼리티다.세 번째 시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지는 조르지아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앞서 조르지나는 크리스티아누가 알나스르와 계약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정착했다. ‘아이 앰 조르지나 시즌3’는 조르지나의 첫 해변 별장 비야 페를라 공개 등 화려한 일상부터 유명 의류 브랜드의 글로벌 홍보 행사 참여, 파리 패션 위크 데뷔 등 조르지나의 새로운 경험까지 모두 담아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0 06:05
스포츠일반

100년 전 파리에서 보여준 'Flying Scotsman’의 위대한 질주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24 파리 올림픽은 정확히 100년 만에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다시 열리는 하계올림픽이었다. 그렇다면 2024 대회에 사용했던 총 35개의 스타디움 중 100년 전 올림픽 때 썼던 경기장도 있을까? 하나 있다. 1924 대회 개막식과 육상 경기가 열린 이브 뒤 마누아르 스타디움이 리모델링을 거쳐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필드하키 경기가 열렸다. 스코틀랜드인 에릭 리델은 100년 전 이브 뒤 마누아르에서 개인의 성공과 국가의 영광보다 더 큰 의무를 지키기 위해 달렸다. 영화 같은 삶을 살다 간 리델의 이야기로 여러분을 초대한다.1902년 리델은 선교사 부부의 둘째 아들로 중국에서 태어났다. 6살이 된 리델은 형 로버트와 함께 모국인 영국으로 건너가 선교사의 자제들을 위한 기숙학교 엘툼 칼리지(Eltham College)에 입학했다. 런던의 차링크로스 기차역에서 남동쪽으로 20여 분 떨어진 엘툼은 공원, 들판, 삼림지대 등 다양한 형태의 넓은 녹지 공간을 가진 멋진 동네다. 이곳에서 어린 리델은 뛰어난 운동 실력을 뽐내며, 럭비와 크리켓 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1920년 리델은 스코틀랜드의 명문 대학교인 에든버러에 입학, 순수 과학을 전공한다. 그의 대학 생활에서 육상과 럭비는 큰 역할을 했다. 리델은 단거리 종목인 100, 200m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글래스고의 한 신문사는 그를 미래의 영국 챔피언으로 꼽았다. 스코틀랜드 럭비 국가대표팀에도 뽑혔던 리델은 프랑스, 아일랜드, 웨일스를 상대로 연속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하지만 육상과 럭비 모두에서 최고가 될 수는 없었다. 이에 리델은 이미 영국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육상에 집중하기로 결정한다. 리델은 1924 파리 올림픽 영국 대표팀에 선발됐고, 자신의 주 종목인 100m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다.올림픽 몇 달 전 대회 시간표가 공개됐다. 공교롭게도 100m 예선은 안식일인 일요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리델은 출전을 기권했다. 리델은 400m 계주 팀의 일원으로도 뽑혔지만, 결승전이 일요일에 열리기 때문에 이 역시 거부했다.리델의 이러한 결정을 그의 지인들은 이해했지만, 대중과 언론사는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다. 기자들은 리델이 묵고 있는 대학교 기숙사의 문을 두들기며 그의 해명을 요구했다. 흥분한 기자들 사이에서 ”리델은 조국의 반역자다”라는 외침까지 들렸다고 한다.리델은 이런 상황에서도 신념을 꺾지 않았다. 주 종목을 기권한 리델은 400m 달리기로 목표를 바꿔 훈련했다. 애당초 100m와 400m는 결이 다른 종목이다. 결승선을 향해 직진으로만 달리는 100m와 달리 트랙을 한 바퀴 도는 400m는 코너와 직진을 연달아 달려야 한다. 또한 400m는 뛰어난 심폐지구력을 요구한다. 1924년 7월 9일 열린 파리 올림픽 200m 결승에서 21.9초를 기록한 리델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리델의 400m 결승 경기는 이틀 후인 7월 11일 열렸으나, 그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승전 당일 아침 리델은 팀의 안마사 중 한 사람으로부터 접힌 종이 한 장을 받았다. 쪽지에는 사무엘상 2장 30절의 “He that honors me I will honor(나를 공경하는 자를 내가 공경하리라)”와 함께 항상 최고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출발 총성이 울리자 리델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해 200m를 22.2초에 통과했다. 고개를 뒤로 젖히는 특유의 스타일로 그는 2등 그룹보다 5m 앞섰다. 그의 최종 기록은 47.6초. 리델이 올림픽 기록이자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달리는 리델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달리는 유대계 영국인 해롤드 아브라함(1924 파리 올림픽 육상 100m 우승자)의 이야기는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로 제작돼 1981년 개봉했다. 작품상을 포함해 4개의 아카데미를 수상한 불의 전차는 영화 중 육상 선수들이 해변가에서 맨발로 뛰는 훈련 장면과 당시 연주된 사운드트랙(OST)으로 특히 유명하다. 한편 영화 불의 전차의 총괄 프로듀서는 1997년 8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연인으로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같이 사망한 도디 파예드이다. 리델은 영웅이 되어 스코틀랜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챔피언으로의 명성과 영광보다 종교 생활의 소명을 더 강하게 느꼈다. 부모님처럼 선교사로 봉사하기로 결심한 리델은 에든버러 대학교를 졸업한 후 1925년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가르쳤고,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도 일조했다.1941년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영국 정부는 자국 국민에게 중국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이에 리델은 셋째 딸을 임신한 부인, 두 딸과는 이별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에 남았다. 당시 선교지에는 일손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1943년 리델은 일본군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 당시 수용소의 동료 선교사들은 파벌을 형성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지만, 그는 노약자를 돕고, 과학과 성경 수업에 매진했다. 리델은 일요일에도 수감자들을 위해 스포츠를 가르쳤다. 수용소 내의 취약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는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했고, 일요일이 유일하게 노동이 없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리델은 자신이 ‘율법주의자(legalist)’가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헌신한 덕분에 리델은 수용소에서 ‘에릭 삼촌(Uncle Eric)’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그의 건강은 서서히 나빠졌다. 뇌종양에 걸린 그는 수용소가 해방되기 불과 몇 달 전인 1945년 2월 세상을 떠났다. 리델은 끝내 자신의 셋째 딸 모린을 생전에 보지 못했다.리델은 1925년 중국에 돌아 간 후 수용소에서 사망할 때까지 고향 스코틀랜드로 휴가를 간 적은 두 번에 불과했다. 리델은 육상 스타로서의 영광을 뒤로하고 중국으로 간 것을 후회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상(prize)을 바라보고 있었죠. 우리 모두는 파리에서 달렸던 그 어떤 레이스보다 위대한 경주를 하고 있으며, 이 경주는 하나님께서 메달을 주시면 끝납니다.”리델의 특별한 삶은 승리와 성공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세속적인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8.09 13:00
연예일반

코드쿤스트, 슈퍼 블루문에 빈 소원 “14년 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혼산)

가수 코드쿤스트가 슈퍼 블루문에 소원을 빌었다.지난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과학과 우주의 매력에 푹 빠진 코드 쿤스트의 일상이 공개됐다.이날 코드 쿤스트는 과학실험에 빠져있다고 밝히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실험 장비와 과학 완구들이 있는 과학 도구 거리로 향했다. 그는 과거 추억을 소환하는 신기한 과학 완구들을 보고 눈을 떼지 못했다.과학 완구들을 구매한 코드 쿤스트는 생애 첫 혼밥에도 도전해 눈길을 모았다. ‘소식좌’인 코드 쿤스트가 혼밥을 하며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은 묘한 어색함과 공감을 동시에 유발했다.집에 돌아온 코드 쿤스트는 반려묘들과 함께 ‘코코 사이언스’를 오픈해 지문 채취부터 스마트폰 현미경, 천둥번개 소리 실험, 스마트폰 홀로그램, 오렌지 전기 등 과학실험에 빠져들었다. 그가 스마트폰 홀로그램 실험에 성공한 모습에 박나래는 “이걸로 애인 만들 수 있겠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우주에도 관심이 많은 코드 쿤스트는 UFO 모형을 공중 부양시키는 데 성공해 스튜디오 멤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미스터리한 실험에는 숨은 트릭이 있었고, 코드 쿤스트가 던진 떡밥을 덥석 문 전현무가 자신만의 ‘양력학개론(?)’을 펼쳐 웃음을 유발했다.또한 그는 5년 만에 뜨는 슈퍼 블루문을 보기 위해 천문대로 향했다. 천문대 옥상에서 슈퍼 블루문과 교과서에서만 보던 토성, 목성을 실제로 본 그는 “경이로웠다”라며 감동했다. 코드 쿤스트는 14년 뒤 다시 뜰 슈퍼 블루문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천문대에 오고 싶다”라며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미래를 기대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23 12:58
드라마

[정덕현의 요즘 뭐 봐?]‘아라문의 검’, 단순한 선악대결? 문명이 만드는 욕망의 대결!

권선징악의 서사는 여전히 유효할까? 선과 악이 분명히 나뉘어 싸우고, 우여곡절 끝에 선이 이긴다는 권선징악은 그 많은 대결과 갈등을 다루는 드라마의 단골 메시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단순한 선악구도와 권선징악의 이야기는 점점 공감대를 잃어가고 있다. 너무 단순한 서사에 대한 싫증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실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는 현 대중의 변화된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새로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은 2019년 방송됐던 ‘아스달 연대기’의 시즌2에 해당하는 후속작이다. 시즌1이 생각만큼 대중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시즌2가 가능할까 여겨졌지만, 4년의 시간을 거쳐 돌아왔다. 대신 배우가 바뀌었다. 송중기와 김지원이 각각 연기했던 은섬과 탄야 역할을 이준기와 신세경이 연기한다. 그만큼 시즌제 제작이 쉽지 않은 한국드라마의 현실이 담겨있는 선택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시청자들은 그다지 이물감을 토로하고 있지는 않다. 그만큼 이준기와 신세경이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 ‘아스달 연대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분명한 선악구도를 보여줬다. 선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던 와한족 사람들과 그를 이끄는 은섬이었다면, 악은 일찍 문명을 세워 정복전쟁에 나선 아스달 사람들과 그를 이끄는 타곤(장동건)이었다. 타곤의 부대에 의해 와한족 사람들의 평화는 끝장나고, 그들은 아스달로 끌려와 노예의 삶을 살아간다. 은섬은 이들을 해방시키려 다른 씨족들을 규합하면서 아고족의 수장이자 재림 이나이신기로 불리며 세력을 불려 나가고 조금씩 아스달과 타곤을 압박해 들어온다. ‘아라문의 검’은 바로 이 아스달과 아고족의 대결이 전쟁으로 비화되는 벌판 전투로 시작한다.은섬과 타곤의 대결구도는 분명한 선악구도를 이루지만 ‘아라문의 검’은 그렇게 단순한 서사를 깨는 새로운 요소를 심어 놓았다. 그것은 바로 ‘문명’이다. 자연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가던 와한족 사람들은 아스달에 끌려와 힘겨운 노예의 삶을 살았지만, 그 속에서 조금씩 문명에 동화되어 간다. 그리고 문명은 그들에게 부와 권력 같은 욕망을 깨워 놓는다. 이를 상징하듯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탄야의 아버지인 열손(정석용)이다. 이름에 담겨있는 것처럼 남다른 손재주를 타고난 이 인물은 청동기술은 물론이고 해족이 가진 철기기술까지 섭렵하는 격물사(과학자)로 성장한다. 철로 된 무기를 가진다는 건 세상을 정복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는 의미라는 걸 타곤도 또 열손도 알고 있다. “철검의 무서움은 강한 게 아니라 값싸고 흔한 것입니다. 청동으로 무장시킬 수 있는 병사가 천 명이라면 철은 만 명입니다. 철의 시대엔 만 명, 10만 명이 전장에서 싸울 겁니다. 저밖에 못 합니다. 뭘 해주시겠습니까? 왕이시여.” 열손은 부와 권력을 원하게 되고 타곤은 기꺼이 과학과 기술을 담당하는 궁리방의 총괄관리자인 좌솔 자리를 내준다. 게다가 그는 재림 이나이신기가 되어 아스달로 진격해오고 있는 은섬을 위협으로 생각한다. 과거의 인연이 드러나면 자칫 아스달에 적응해 살아가는 자신 같은 와한족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여기는 것. 하지만 그건 자신들이 겪고 욕망하면서 갖게 된 문명의 달콤함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에서 생겨난 보호본능이다. 그래서 열손은 은섬이 은밀히 보낸 사람들을 죽인다. 그 말을 들은 탄야는 깜짝 놀라지만, 탄야 역시 과거의 그가 아니다. 아사신의 직계 혈통으로서 흰산족 사람들을 밀어내고 대제관의 자리에 앉은 탄야는 이제 종교를 통해 막강한 부와 권력을 갖게 된다. 타곤과 대적하기 위해 가진 부와 권력이지만, 어디 욕망이 초심을 생각할까. 타곤과 맞서는 탄야의 모습은 어딘가 닮아있다. 문명의 세계에서 국가권력과 종교권력으로 대립하는 두 사람은 정치 싸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아라문의 검’이 선사에서 역사로 넘어가는 국가의 탄생기를 그리고 있으면서도, 지금의 대중에게 흥미롭게 느껴지는 건 바로 이 ‘문명’이 야기하는 욕망의 문제를 담음으로써 단순한 선악 대결 구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건 수천 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문제다. 어찌 보면 현 지구촌이 마주한 위기의 첫 발자국이 바로 그 때 시작된 것이니 말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2023.09.18 05:37
연예일반

[IS리뷰] ‘잠’ N차를 유발하는 웰메이드 스릴러 ①

한 번으론 부족하다. 영화 ‘잠’은 놓친 부분을 찾기 위해, 또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바라보기 위해 N차를 하고 싶게 만드는 웰메이드 장르물이다.‘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을 소재로 한 영화다.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벌써 네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선균과 정유미인 만큼 이질감없는 연기로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몰입시킨다. 수면 중 이상행동을 대체 왜 하는 것일까가 영화의 주요 궁금증.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노력하면서 변해가는 현수와 수진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공포가 스멀스멀 몰려온다. 특히 밤마다 이상하다못해 과격하고 괴기스럽기까지 한 행동을 하는 남편과 함께 침대에 누워야 하는 수진의 감정에서 보면 더 그렇다. 두렵고 피하고 싶은 존재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의지해야 할 남편이라는 아이러니. ‘둘이 함께하면 극복 못할 것이 없다’는 가훈이 카메라에 걸릴 때면 이 같은 아이러니가 더욱 날카롭게 다가온다.두 사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수의 이상행동 증세는 더욱 심해져만 가고. 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진에게는 현수의 모든 것이 위협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영화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감상될 수 있다. 현수의 이상행동을 풀어가려는 두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미스터리가 될 것이고, 임신과 출산을 겪는 여성, 혹은 부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 은유가 가득한 한편의 우화처럼 보일 수도 있다. 현수의 이상행동 자체만 보면 호러 같기도, 과학과 비과학이 섞여 들어가며 벌어지는 촌극을 보고 있으면 ‘이게 코미디인가’ 싶기도 하다.유재선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어쨌든 미스터리 스릴러를 주장르로 하고 있는 영화인만큼 관객들의 궁금증을 영화 엔딩까지 긴장감 있게 끌고가는 솜씨가 일품이다. 눈, 발 등 신체부위를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하는 식으로 긴장감을 높이는 기법 역시 도발적이다. 수면장애를 겪은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머리가 멍해지는 와중에도 모든 신경이 예민해진다. 평소라면 거슬리지 않을 것들이 거슬리고,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진다. 남편의 이상행동이 시작된 이후 수진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 한다. 영화에 삽입된 째지고 날카로운 소음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런 수진의 심경에 조금이나마 이입해 볼 수 있게 한다.배우들의 연기 역시 흠잡을 데가 없다. 이선균은 몽유병 증세를 표현하기 위해 생고기를 입에 넣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고,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만 했다”는 정유미는 수면 부족과 남편에 대한 두려움으로 점차 쇠약해져가는 수진의 드라마틱한 심리 변화를 매끄럽게 표현해냈다. 다음 달 6일 개봉. 15세 관람가. 94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19 11:33
연예일반

‘욘더’ 충무로 거장 이준익 감독이 말하는 좋은 영화란 [일문일답]

“좋은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 ‘욘더’가 끝날 때 이야기가 시작됐으면 했습니다.” 충무로 대가 이준익 감독이 자신의 첫 OTT 작품이자 드라마이기도 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소개하며 꺼낸 말이다. ‘황산벌’,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 ‘사도’, ‘동주’, ‘박열’ 등 이준익 감독은 그동안 대중성, 작품성을 모두 잡은 작품으로 대한민국 영화계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다. 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 이후(한지민 분)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 재현(신하균 분)이 아내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32년 근미래를 배경으로 SF와 멜로를 결합한 이준익 감독의 새로운 시도는 그만의 견고한 연출력과 만나 다시 한번 독보적인 장르를 탄생시켰다. 이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과 죽음을 되새기게 하고 진일보한 과학과 죽은 자의 기억으로 설계된 욘더를 통해 ‘영원한 행복이 진정한 행복인가?’ 자문하게 했다. SF보다는 인물의 내면과 심리에 집중했다는 이 감독은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전 세계에 공개됐을 때 망신만 당하지 말자는 마인드였다”고 작품의 기획의도와 의미를 조목조목 짚었다. -첫 OTT 작품으로 글로벌 팬들을 만나게 된 소감이 궁금한데. “티빙과 파라마운트+가 공동제작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연출을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에 해외에서도 공개 예정이 되어있다고 한다. 살짝 걱정도 된다. 전 세계에 공개됐을 때 ‘적어도 망신만 당하지 말자’는 마인드였다.” -첫 드라마 연출 도전인데 영화와 다른 점이 있었나. “OTT, 드라마는 처음이다. 함께 영화를 찍던 사람들이 스태프라 그런지 현장에서 차이를 못 느꼈다. 인풋은 같았고 아웃풋인 플랫폼만 달랐다. 시청자가 불편해하지 않도록 현실에 있는 공간을 그대로 옮겨 기억과 감정의 연장선이 이격되지 않게끔 했다. 두 주인공의 감정이 더 밀도 있고 깊이 들어갈 수 있게 연출에 중점을 뒀다.” -미드 폼 형식의 드라마를 연출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 “다양한 플랫폼이 관객에게 더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러닝타임이 점점 짧아진다는 게 추세라는 걸 들었다. 좀 더 과감하게 시도해서 새로운 길을 찾고 싶은 의지가 있었다. 러닝타임과 회차에 구애받지 않았다. 영화가 가진 위대함도 있지만 한정성도 있는데 그게 러닝타임이다. 압축 스트레스가 심했다.” -SF라는 장르에 처음 도전했는데. “SF라는 그릇만 서양 것이지 ‘욘더’의 내용은 우리 것이다. SF, 즉 근미래에 대한 설정은 그들이 개발한 세계관이다. 흉내만 내면 분명히 조롱당할 것이지만 SF의 근거성을 배제하면 황당할 것이다. 애매한 경계선이 있다. 무리하지 않게 수용할 수 있는 경계는 어디인지 조심했다. 취향, 개인차도 많아서 아주 면밀히 고민해 결과를 냈다.” -후반부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데. “이 시는 재현의 이상, 낭만주의적 성향을 나타낸 것이다. 재현은 세상을 바라보는 이상주의적 자세가 있다. 이 시가 나오는 장면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재현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결정적인 순간이다. ‘동주’를 하면서 안도현 시인의 ‘백석평전’을 좋게 읽었다. 이후의 아픔을 같이하려는 재현의 낭만주의적 표현을 하고자 백석 시를 빌렸다. 백석에 죄송하고 감사하다.” -존재론과 인식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매트릭스’를 의식하진 않았다. 의식했으면 그렇게 안 했을 것이다. 모든 창작자는 선행된 결과물을 가능하면 피하려고 한다.” -재현과 이후의 이름에도 의미가 있나.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에 원작을 봤을 때 이런 과격한 설정을 소설의 소재로 다룬 게 신선했다. 원작에서 주인공의 이름은 김홀인데 작년에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주인공 이름이 뭔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현재를 재현으로 바꾸면 의미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변경했다.” -기획 의도는 무엇이었나. “맨 마지막 대사가 ‘아름다운 기억이 소중한 것은 그 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다. 수천 년 전부터 종교에서 영생을 꿈꾸듯 인간은 불멸은 꿈꿔왔다. 차곡차곡 (이야기를) 밟아가다 보니 ‘불멸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 오히려 누군가의 소멸이 있어 우리는 존재한다면 누군가의 생성을 위해서 내가 소멸하는 것이 올바른 세상이 아닌가’ 생각했다. 이기심 때문에 인간은 더 불행해지고 불행을 끝내는 방법은 유한성에 기인한다는 어법을 작품에 펼쳤다.” -‘영원은 과연 아름다운가’, ‘소멸의 소중함’ 등의 이야기로 어떤 공명을 주고 싶었나. “최근에 OTT 작품이 대중에 많이 소개된다. 극장에서 보지 못했던 다른 이야기의 세계를 폭넓게 보고 있는 시대다.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좋은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 ‘욘더’가 끝날 때 이야기가 시작됐으면 했다.” -안락사 소재를 다루는데 조심스러운 부분은 없었나. “외국에서는 이미 안락사가 합법화되고 있다. 10년 후에는 내 문제로 다가올 것이다. 공포 영화라고 하는 사람들 반응도 기억에 남는다.” -CG 작업에 있어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다. “CG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잠수교 장면도 CG다. 만약 그 장면을 실제로 찍었다면 뉴스에 나왔을 것이다. SF라고 하면 긴 촬영 기간, 엄청난 볼거리, 큰 예산을 대게 떠올리는 데 ‘욘더’는 그런 걸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제와 일치하는 CG가 정교하게 드러나야 한다. 인물의 감정을 CG가 방해하면 안 된다.” -이전에 ‘욘더’ 제작을 시도했을 때와 최종본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이었나. “7~8년 전에 작가와 함께 시나리오를 썼다. 그때는 완전히 SF, 판타지로 썼다. 망할 것 같아서 다 덮었다. ‘자산어보’를 찍고 난 이후 사극에서 멀어지고 싶어서 ‘욘더’를 다시 꺼내봤다. 초반의 시나리오와 지금의 ‘욘더’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욕심을 덜고 본질에 충실히 하는 것, 가장 작은 이야기 안에서 가장 깊은 것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가장 공들인 캐릭터는 누구인가. “당연히 첫 번째 주인공 신하균이다. 메인 주인공의 배역을 먼저 고민하는 게 감독으로서 가장 정직한 태도다. 시나리오를 쓸 때 재현이 나오지 않는 장면은 ‘욘더’에 없어야 한다고 기획했다. 실제로 신하균이 나오지 않는 신이 없다. 재현의 역할은 관찰자, 주체로 계속 변하지만 시청자가 그의 시선을 계속 따라가야 한다.” -공개된 이후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영화의 피드백과는 확실히 달랐다. 영화는 시사회, 제작보고회도 가니까 개봉 전날 감독이 탈진할 정도다. ‘욘더’는 영화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 -신하균, 한지민과 함께한 소감은. “가장 애정하는 장면이 바닷가 캠핑장에서 재현이 이후에게 ‘네 뒷모습이 제일 좋아’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신하균, 이거 멜로가 되네’ 싶었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남매 같았다. 애정 어린 눈빛이 각자의 독립된 존재로서 빛났다. 내가 생각하는 멜로는 우회적으로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후의 “나 여기 있어”라는 대사가 반복되는데 이를 심어둔 의도가 있나. “모든 생명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살아간다. 존재 증명의 방식은 다 다르다. 그 존재가 사라졌을 때 부재가 온다. 과거 오프라인 시대에는 존재가 사라지면 부재였지만 지금 세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쪼개졌다. 이제는 스스로 기억 못 하는 것도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욘더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27 09:33
경제

휠라 X 과학과 사람들 콜라보레이션 실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는 과학 콘텐츠 전문 제작사인 ‘과학과 사람들’과 함께 ‘휠라X과학과 사람들(MADE IN SPACE) 콜라보레이션’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과학과 사람들은 과학을 보다 가깝고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과학 콘텐츠 전문 제작사다. 과학 분야 청취율 1위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를 비롯 전시, 공연, 행사 등을 개최 중이며 굿즈 브랜드 ‘메이드 인 스페이스(MADE IN SPACE)’를 전개하며 일상에서 과학을 친숙하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휠라는 과학과 사람들의 굿즈 브랜드 ‘메이드 인 스페이스’와 손잡고 패션과 과학이라는 이종 간 협업이라는 이색 만남을 실현했다. 과학을 보다 친근하게 이해하도록 ‘우주’와 ‘달’을 중심으로, 인류 최초 달 착륙자인 닐 암스트롱의 명언인 ‘I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한 사람의 작은 한 발자국이 인류에게는 비약적 발전이 될 수 있다)’를 키 메시지로 활용했다. 암스트롱의 말처럼 누군가의 한 발자국이 과학을 넘어 세상을 바꿔 놓았듯 두려움이 깃든 새로움 앞에 내딛는 용기있는 한 걸음의 가치를 MZ세대와 공유하고 이를 매개로 소통하고자 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구현한 콜라보 아이템인 슬리퍼 ‘드리프터 문 랜딩’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인류의 첫 달 착륙에서 포착한 여러 요소를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했다. 우선 닐 암스트롱의 명언을 슬라이드 발등에 새겨 넣었다. 또한 달 표면에 새겨진 인류의 첫 발자국과 동일한 모양을 신발 밑창 문양으로 제작했다. 인류가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디뎠을 당시 느껴졌던 신비와 환희, 도전의 감동을 되새겨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휠라(FILA)와 휠라 키즈(FILA KIDS) 두 브랜드에서 각각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컬러로 성인용, 아동용으로 출시해 패밀리룩으로 연출하기에도 좋다. 구매 시 콜라보를 기념해 굿즈로 제작한 양말과 스티커팩도 함께 제공해 우주와 과학, 그리고 휠라를 사랑하는 이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성인용 제품은 3만 9000원, 아동용은 3만 5000원이며 휠라 공식 온라인몰, 무신사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다. 한편, 휠라와 과학과 사람들은 제품 외에도 과학과 스포츠 마케팅을 주제로 한 협업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다. 인류 최초의 달 탐사 에피소드와 스포츠 마케팅의 시초를 일궜다고 평가받는 휠라의 ‘첫걸음’에 관한 공통점을 담아 총 2편의 영상을 제작, 조만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휠라 관계자는 “패션과 과학의 만남으로 탄생한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패션 아이템 뿐만 아니라 콘텐츠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보다 큰 의미의 협업으로 진행됐다”라며, “이색적인 패션을 제안하는 한편 과학을 어렵고 멀게만 느꼈던 분들도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 과학의 대중화에 조금이나마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02 20:45
경제

"우한 폐렴, 中발표보다 훨씬 심각···2003년 사스 악몽 온다"

중국 우한 폐렴이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인 홍콩대 위안궈융(袁國勇) 교수는 우한 폐렴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같은 전면적 확산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스는 2002년 말 중국 남부 지역에서 발병한 뒤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해 37개국에서 8000여 명을 감염시키고 774명의 사망자를 냈다. 위안 교수는 "우한 폐렴은 사스 때처럼 지역사회에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는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빈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이번 우한 폐렴이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향후 더욱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우한 폐렴은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22일 오후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441명, 사망자는 9명이다. 하루 사이 확진자는 100여명 이상 급증했다. 외부에서는 중국 보건당국이 보는 것보다 더 심각한 수치를 내놨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우한 내 감염자 1343명과 다른 도시 감염자 116명을 포함해 중국 내 감염자가 이미 1459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이번 폐렴의 확산을 실제보다 축소 발표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03년 사스 대응에 참여했던 싱가포르의 전염병 전문가 피오트르 클레비키는 "(정부)공식 발표 수치를 믿기 힘들다"며 "중국은 실제보다 상황을 축소해 보고한 전력이 있어 실제 상황은 (공식 발표와) 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스가 유행할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 지역 대변인을 지낸 피터 코딩리도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해 초기부터 거짓말을 했다"며 "사스 때 보였던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스는 2002년 11월 16일 광둥성 포산(佛山) 지역에서 처음 발병했지만, 발병 사실이 처음 중국 언론에 보도된 것은 45일 후인 2003년 1월 말이었다. 중국 당국이 사스 발생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도 발병 5개월 만인 2003년 4월 10일이었다.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 내 거주자들은 떠도는 이야기들로 불안에 떨었다. 어떤 약을 써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김치와 마늘이 '사스 특효약'이라는 소문이 돌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번 우한 폐렴을 성공적으로 잡기 위해선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수적이다. 홍콩대 전염병 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교수는 "과학과 전염병 통제가 정치와 연결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스 때 상황을 은폐하다 '골든타임'을 놓쳤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경고다. 사스와 마찬가지로 우한 폐렴에서도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진 채 대규모 인파와 접하는 '슈퍼 전파자'를 통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슈퍼 전파자는 10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감염자다. 사스가 널리 퍼졌을 당시 슈퍼 전파자 중에는 1명이 100명이 넘는 사람을 감염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감염을 막으려면 이동 제한이 필수적이다. 사스 대응에 참여했고 이번 우한 폐렴 대응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저명한 과학자 중난산(鐘南山)도 "우한 폐렴 확산 저지의 핵심 관건은 '슈퍼 전파자'의 출현을 막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한 폐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우한을 떠나지 못 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연인원 30억 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이다. 우한에서는 발병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출입국이 금지됐으며 사람들이 밀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 문화 활동이나 행사도 제한했다. 우한에서 반출입되는 가금류·야생 동물에 대해선 무작위 검역을 실시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야생 동물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한 보건 당국자는 "확진 시 치료비가 의료보험 범위를 넘어서면 정부가 부담할 것이다"면서 아플 경우 즉각 병원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2020.01.22 16:11
무비위크

[현장IS] "부패권력 한판승" 박해수X서예지 '양자물리학' 新장르 파동 맞을까(종합)

관객과의 파동은 제대로 맞아 떨어질까.1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양자물리학(이성태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성태 감독과 함께 박해수·서예지·김상호·김응수·이창훈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양자물리학'은 정의로운 클럽 사장 이찬우(박해수)가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업계 에이스들을 모아 대한민국의 썩은 권력에게 빅엿을 날리는 대리만족 범죄오락극이다.이성태 감독은 '양자물리학'이라는 제목에 대해 양자물리학의 성질부터 언급하며 간단하지만 디테일하게 설명했다.이성태 감독은 "물리학이라는 자체가 자연계 에너지다. 그중 양자물리학은 원자보다 작은 미립자를 설명하는 순수 과학이다. 순수 과학의 핵심 이론이 불확정성의 원리다. '작은 입자들은 입자로 존재하고 파동의 성질을 갖고 있다. 때로는 존재를 하는 것 같으면서 하지 않는다' 즉 예측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유사 과학과 철학 쪽에서 인용해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세상은 무언가 고정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생각 또한 에너지이기 때문에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범주가 있다"며 "주인공은 순수 과학인 양자물리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되는 철학, 어떠한 신념을 모토로 가지면서 늘상 '양자물리학에 의하면 생각이 현실을 바꾼다고 말하고 있어요'라고 떠벌린다. 그러한 긍정적 에너지로 실제 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제목을 '양자물리학'으로 택했다"고 말했다.'양자물리학'은 최근 연예계를 강타한 마약사건이 주요 소재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개봉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성태 감독은 이에 대해 "시나리오 초고를 썼을 땐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실제 발생한 사건들도 이 영화를 다 찍고 편집을 하면서 뉴스로 접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당혹스러운 느낌도 있었다"며 "사실 그 부분을 많이 다루지도 않는다. 주인공이 생각으로 현실을 바꾸는, 긍정적 마인드로 위기와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캐스팅에 대해서느 200% 만족감을 표했다. 이성태 감독은 "이 모든 캐스팅을 완성했을 땐 파동과 에너지들이 만나서 거대한 에너지장이 형성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심을 드러냈다.이번 영화에서 박해수는 죽어가는 업소도 살린다는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 역을 맡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전망이다.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양자물리학적 신념 하나로 업계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이찬우는 압도적인 대사량과 능청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인물이다."'슬기로운 감빵생활'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로 도전을 감행했다"고 밝힌 박해수는 "찬우는 말이 많고, 늘 습관처럼 중얼거리는 말들이 있다. '세상은 고정돼 있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파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각은 현실을 만든다' 같은 이야기를 꾸준히 한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구강액션이 아니라 익살스러운 이빨액션을 하는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남은 손을 쓸 때 나는 입을 쓰는 정도다"고 털어놨다.서예지는 명석한 두뇌와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정재계를 아우르는 황금인맥을 구축한 최고의 매니저 '업계 퀸' 성은영을 연기했다. 김상호는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윗선의 압박에도 꿋꿋이 부패 권력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청렴 경찰 박기헌으로 분해 속을 알 수 없는 면모를 뽐낸다.서예지는 "성은영은 사법고시를 패스할 만큼 명석한 두뇌를 갖고 있다. 언변도 뛰어나고 굉장히 강한 카리스마가 있는 캐릭터라 찬우 입장에서는 히든카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직접 소화한 액션신에 대해 "대역이 상주해 있었지만 내가 직접 해야할 것 같더라. 그래서 정면으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김상호는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이 범죄정보과라고 많은 정보들을 수집하는 곳이다. 힘 있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고 들어가기 때문에 그들이 반격을 하는데 절대 꼬투리를 잡히지 않는다. 청렴하려고 살다 보니까 진짜 청렴해진 인물이다. 하지만 반전도 있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돈에 의에 움직이는 조폭 역을 맡은 김응수는 "조폭의 움직이는 기본 원리가 태세전환이다. 물불 가리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 남는다. 이유는 돈 때문이다"며 "이번 캐릭터를 위해 세계 최대 마피아 조직원들을 사진·동영상 등으로 나 혼자 만났다. 현장에서 '오늘 잘 집중이 안 된다' 싶으면 그 분들 얼굴을 떠올렸다. 그럼 집중이 되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검사 역의 이창훈은 "드라마 '봄밤'을 보신 분들이라면 '공시 포기하고 사시 붙어서 검사 됐구나' 하실 것 같기도 하다"며 "검사라고 해서 어떤 검사의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하기 보다는, 누가봐도 저 직업을 갖고 있는 일상을 사는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다. 그래야 그 욕망이 입체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배우들의 자신감과 만족도가 넘치는, 유쾌하고 통쾌하고 신선한 범죄오락영화 '양자물리학'은 내달 19일 개봉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김진경 기자 2019.08.13 12:00
연예

[편파레이더]'신과의 약속'·'프리스트', 막장 오해·'손' 뛰어넘을까

주말극은 무조건 막장이라는 오해를 극복해야 한다. 왜 죽어가는 자식을 위해 비도덕적인 일을 하는지 개연성 있게 그려내지 못한다면 바로 막장으로 낙인찍힌다. 전작 '숨바꼭질'은 막장이었지만 이유리의 하드캐리가 있었다. '신과의 약속' 한채영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또 엑소시즘이다. '손 더 게스트'와 하나부터 열까지 비교될 게 뻔하다. 대신 엑소시즘이라는 소재 자체가 가진 힘이 있다. 의학과 엑소시즘을 어떻게 결합시킬지도 궁금하다. 연출을 맡은 김종현 PD는 "구마사제가 나온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나머지는 많이 다르다. 서양의 원래 엑소시즘에 가까운 것을 많이 다루려고 한다"고 차별점을 이야기했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MBC '신과의 약속' 줄거리 :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등장인물 : 한채영·배수빈·오윤아·이천희 등. 김진석(●●○○○)볼거리 : 오윤아의 미친 연기가 기대된다. 가만히 있어도 뿜어져 나오는 포스가 어마어마. 이번엔 또 어떤 역할로 몰입도를 높일지 기대된다.뺄거리 : MBC 주말극의 매번 비슷한 패턴. 이번에도 걱정이다. 기획의도만 봐도 '막장력'이 상당하다. 아무리 죽어가는 살리기 위함이라지만 어떤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행동을 할까. 4년만에 돌아온 한채영의 연기력, 글쎄다. 황소영(●●◐○○)볼거리 : 한채영이 안방극장에 4년 만에 돌아온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처럼 모성애 열연이 기대 포인트다. 실제 엄마이기도 한 한채영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 외에 다른 면도 있다면서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오윤아는 극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엄마다. 독기 서린 모습으로 과도한 집착을 보여줄 예정이다. 얼마나 더 독해진 악역 연기를 선보일지 주목된다.뺄거리 : 백혈병, 불륜 등 자극적인 요인들이 등장한다. 진정성 있게 풀어낸다면, 막장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그것은 담당 PD의 생각.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하지만 수위 조절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아영(●●○○○)볼거리 : 한채영이 화려함을 벗고 모성애를 입었다. 외모도 다르지만 목소리도 힘을 많이 빼 연기 변신에 기대를 모은다. 아픈 아이를 위해 윤리적 잣대에 어긋나는 일을 하는 엄마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다.뺄거리 : 아픈 아이를 위해 비도덕적인 선택을 하는 부모의 감정을 섬세하기 그리지 않으면 막장으로 빠질 확률이 높다. 외도로 인해 이혼했지만 아이를 위해 전 남편과 다시 만난다는 전개는 불륜이라고 욕먹기 딱 좋다.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게 그릴지 관건이다. ▶OCN '프리스트' 줄거리 : 2018년 남부가톨릭병원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현상들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친 의사와 엑소시스트의 메디컬 엑소시즘 드라마.등장인물 : 연우진·정유미·박용우 등. 김진석(●◐○○○)볼거리 : 엑소시즘에 대한 관심이 확 높아졌으니 이때가 기회다. 강동원·김재욱만큼 연우진의 사제복 또한 기대된다. 전작인 '플레이어' 시청률이 높았으니 잘만 이어받으면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순 있다.뺄거리 :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어찌됐든 '손 더 게스트'의 존재감이 너무 컸고 성공했기에 엑소시즘이라면 비교가 되는게 당연. 예고편을 보고 흠칫했고 대본을 보고 '글쎄'가 먼저 나왔다. 첫방송 후 기사에 '손 더 게스트 미만 잡'이라는 베스트 댓글, 눈에 너무 선하다. 황소영(●●○○○)볼거리 : OCN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나오고 있고 채널의 색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손 더 게스트'가 흥행에 성공했기에 또 하나의 엑소시즘 드라마가 어떻게 탄생할지 호기심이 생긴다.뺄거리 : 캐스팅이 주말 동 시간대 경쟁작들과 비교하면 약하다. 결국은 캐릭터와의 싱크로율과 완성도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데 비교 대상이 '손 더 게스트'가 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장르이고 같은 채널에서 만든 작품이기 때문. 얼마나 차별적인 요소를 살리면서 웰메이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까. 그것이 숙제다. 이아영(●●◐○○)볼거리 : 의학이라는 과학과 엑소시즘이라는 비과학을 어떻게 결합시킬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구마사제 두 명이 주인공으로 나서 구마 의식에 더 집중한 연출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OCN 토일극은 장르물계의 주말극. 고정 시청자가 있기 때문에 시청률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뺄거리 : '손 더 게스트'가 끝난 지 한 달도 안 됐다는 점이 마이너스다. '프리스트'는 메디컬과 엑소시즘을 결합했다는 게 차별점이긴 하지만 '손 더 게스트'가 한국 엑소시즘 드라마의 개척자이고, 수작으로 평가되는 만큼 비교는 피할 수 없다. 김진석·황소영·이아영 기자 2018.11.24 13: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