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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펀치 장면? 그 입을 때리고 싶어서”

“자, 자 여러분, 우리 다시 정신 차리고 업무에 복귀해야죠. 더 이상은 안 돼” 따위의 말을 하며 박수를 쳐대는 영화 속 콜센터 팀장. 직장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욱할 만한 그 장면을 간신히 견디니 이번엔 “없이 살아서 그런가 돈을 왜 이렇게 밝혀”라는 인신모독이 들려온다. “아 이건 좀…” 싶은 찰나에 시원스레 주먹이 터졌다. 입을 퍽 맞고 쓰러진 팀장.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영화 ‘다음 소희’의 명장면 아닐까 싶다.최근 ‘다음 소희’ 개봉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마주 앉은 정주리 감독. 정 감독은 이 주먹질 장면에 대해 “말하는 그 입을 속 시원하게 때리고 싶어 넣었다”고 밝혔다.“영화니까 가능한 장면이겠죠. 저라면 절대 못 했을 거예요. (웃음) 말하는 그 입을 주먹으로라도 때려서 멈추게 하고 싶더라고요.” 그제야 알았다. 저 콜센터 팀장이 괜히 탄생한 게 아니라는 걸. 새로 온 팀장으로 상징되는 인물은 많은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견디며 살아가는 그 모든 부조리의 결정체다. 함께 일하던 사람이 세상을 떠났는데 애도할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고 오로지 ‘떨어진 실적’으로 몰아세우는 비정함. 다정한 척 하는 말투와 달리 오로지 사측의 입장만 대변하는 말들. 그럼에도 본인 역시 결국 언제든 갈아치워질 수 있는 회사의 부품이라는 데서 오는 슬픔. 고등학생 여자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인 ‘다음 소희’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되며 전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도희야’(2014) 이후 또 한 편의 작품을 ‘칸영화제’에 보내며 정주리 감독은 명실공히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막상 정 감독은 미처 다 완성되지 못 한 작품을 영화제에 보낸 것에 대해 퍽 민망해했지만.“너무 오래 전이지만 첫 작품을 초청해 준 것도 감사했는데 이번 작품까지 불러 줘서 감회가 남달랐어요. ‘기억해주고 있구나’ 싶기도 했고. 사실 후반작업이 다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눈 내리는 장면에 ‘눈 CG’라는 자막을 넣었을 정도거든요. 영화가 완성이 되면 어떻겠다고 예상하고 불러준 거니까 더 고맙죠.”‘도희야’로 이름을 크게 날린 후에도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진 작품으로 돌아온 정주리 감독. 쉬운 길 대신 어렵더라도 자신의 결을 계속 지켜나간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일 수 있다. 정주리 감독은 ‘다음 소희’의 시작이 절망감이었다고 했다. “분노라기보다는 절망감이었어요. 사실은 저조차도 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왜 나는 이 일이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 ‘왜 나랑 먼 이야기라고 느끼고 있었지’ 했고, 그 거리감의 정체는 뭘까 고민했어요. 그런 것들이 제게 소희가 세상을 떠난 뒤의 이야기, 즉 ‘다음 소희’의 후반부 이야기까지를 해보고 싶게 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안타까운 건 ‘다음 소희’의 이야기가 100% 허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소녀와 얼굴도 이름도 다르지만, 어른들의 방치 속에 죽음으로까지 내몰린 아이가 분명 있었다. 관련 사건을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기도 했다.어디 그 사건 하나가 끝이랴. 세상에는 여전히 수많은 ‘소희’가 산다.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사회에 떠밀려 나가 이면 계약서를 쓰고, 수습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성과급을 받지 못 하고, 비바람을 막아주는 어떠한 우산도 없이 온갖 모욕과 괴롭힘에 시달리는 사례는 찾으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이 ‘다음 소희’라는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정주리 감독은 “이 이야기가 나를 잡아끌었던 건 누군가의 죽음 그 자체는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그 전에도 비슷한 죽음들이 있었고,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다 비슷한 죽음이 아닐까 싶은 깨달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비극적인 죽음이죠. 저 역시도 오랫동안 몰랐던 죽음이고요. 그런데 한 번 눈치를 채고 나니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그 죽음들이 다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했는데 그것이 제대로 애도되지도 않았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반성하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더 비참한 기분이 들었고,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영화는 크게 2부로 구성돼 있다. 앞부분은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 겪는 일들을 그리며, 2부에선 형사 유진이 소희의 행적을 쫓으며 사건을 파헤쳐간다. 앞부분은 신예 김시은이, 뒷부분은 ‘도희야’에서 정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배두나가 연기했다.정주리 감독은 ‘도희야’ 때 “이 영화는 꼭 세상에 나와야 한다”고 했던 배두나의 말을 기억했다. 그래서 “‘다음 소희’가 꼭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던 김시은의 말을 듣고 냅다 캐스팅을 했다. 정주리 감독은 “사실 그날은 오디션 자리도 아니었다”면서 “‘다음에 만날 때는 이런 걸 해볼까?’ 따위의 말을 한 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지’ 뒤늦게 놀랐다”고 털어놨다. 배두나와 호흡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해외 촬영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배두나는 기꺼이 정주리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공감해줬고, 선뜻 내린 출연 결정으로 정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정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낼 때까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뒤 “사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쉽게 결정되지 않는 부분이 꽤 많이 있는데 배두나의 캐스팅만큼은 그런 점이 전혀 없었다. 내가 무슨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고, 덕분에 힘을 크게 받았다”고 이야기했다.‘칸영화제’를 달구고 온 ‘다음 소희’는 이제 국내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잘 모르는 사람과 함께 나란히 앉아 같은 작품을 보며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것의 기쁨. 정주리 감독은 관객들이 ‘다음 소희’를 통해 그런 체험을 하길 희망했다.“우리 영화는 스펙터클하지도 않고 다른 영화에 견줄 만한 시각적 볼거리가 있지도 않아요. 하지만 큰 스크린으로 보면 멈추지 않고 이야기를 쭉 따라가게 되는 게 있잖아요. 그 자체가 관객분들에게 어떠한 감흥을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결국 다함께 있다’는 것. 그런 체험을 하셨으면 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14 07:15
영화

[인터뷰①] 김시은 “‘다음 소희’ 보고 울어주던 칸 관객 보며 감동”

첫 장편영화로 ‘칸영화제’ 무대까지 섰다. 배우 김시은에게 영화 ‘다음 소희’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다음 소희’ 개봉을 일주일여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시은과 만났다. ‘제75회 칸영화제’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 ‘다음 소희’를 봤다는 그는 “솔직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기 어렵더라”며 웃었다.“처음에 칸에서 봤을 때는 특히 더 그랬어요. 일단은 제가 어떻게 연기했는지가 보이더라고요. 사실 정주리 감독님께 ‘먼저 미리 보여주시면 안 되냐’고 물었는데 안 된다고 하셨어요. ‘칸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니까 왜 감독님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는지 알겠더라고요. 영화관에서 영화에 온전히 집중해서 보다 보니 감정선이 더 잘 느껴졌어요. ‘소희가 이때는 이랬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다음 소희’는 콜센터에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 소희가 겪은 사건과 절망, 그리고 소희의 사건을 따라가는 형사 유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시은이 고등학생 소희를, 배두나가 형사 유진을 각각 연기했다.특히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이 사건은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다뤄졌다. 김시은은 “‘그것이 알고싶다’를 봤느냐”는 질문에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은 맞지만 너무 자세하게 보면 연기를 할 때 정답이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되면 소희의 감정을 유연하게 연기하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사건과 관련한 자료는 화자로 된 기사만 봤어요.” 여고생 소희가 겪은 현실에서의 절망감은 기사를 넘어 소희를 연기한 김시은에게 전해졌고, 또한 그것을 본 관객들에게까지 전달됐다. 한국의 정서라 생각했던 콜센터에서의 고충에 ‘제75회 칸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큰 공감을 보냈다. 영화가 끝난 후 수분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다는 게 그것을 방증한다.“관객들이 엄청 크게 웃어주셨고, 또 엄청 크게 울어주셨어요. 그걸 보면서 정말 감사했어요. ‘다음 소희’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했던 건 저의 편협했던 생각이었더라고요. 한 명의 관객이 웃으면 주위에서 따라 웃어주는 것. 그게 영화관의 묘미 아닐까요. 그 생생한 에너지에 뭉클했고, 감사했어요. 생생하게 전달받은 에너지가 아직도 떠올라요.”김시은이 주연을 맡은 영화 ‘다음 소희’는 오는 8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04 22:48
연예

김요한·김영대·조이현·황보름별, '학교 2021' 주인공

김요한·김영대·조이현·황보름별이 새로운 '학교' 시리즈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김요한·김영대·조이현·황보름별은 올 하반기 방송될 KBS 2TV 새 수목극 '학교 2021' 주연으로 캐스팅을 확정, 새로운 학원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1999년 처음 방영된 '학교'는 2017년까지 흥행 불패의 신화를 이루며 KBS를 대표하는 드라마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김요한·김영대·조이현·황보름별은 입시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들의 꿈·우정·설렘의 성장기를 그린다. 김요한은 부상으로 11년을 한 태권도라는 꿈을 잃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공기준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김영대는 남모를 사연을 지닌 전학생 정영주를 맡았다. 김요한과 비밀스러운 과거를 공유한 인물이다. 조이현은 확고한 꿈을 가진 당찬 여고생 진지원으로 활약한다. 진학과 관련해 엄마와 갈등 빚고 있음에도 당당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인물. 황보름별은 우리나라 톱5 대학교 진학을 위해 스스로 입시 준비를 해내는 똑순이 강서영으로 나선다. 역대 시리즈를 통해 장혁·배두나·조인성·임수정·공유·이종석·김우빈·이동욱·남주혁 등 많은 스타를 배출한 만큼 주인공 네 명이 이들의 계보를 잇는 스타덤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6.21 10:19
무비위크

KT 시즌, 30일까지 '2021 아카데미 특집관' 테마 편성

KT Seezn(시즌)이 오는 30일까지 '2021 아카데미 특집관'을 테마 편성한다. 이번 '아카데미 특집관'에서는 '미나리' 주연 배우들의 필모그래피 영화와 더불어 역대 아카데미 작품 및 수상·후보작들이 VOD로 제공된다. 또 유수한 글로벌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영화('밀양'(2007), '박쥐'(2009), '기생충'(2019) 등)와 윤여정,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전도연, 배두나 등 한국 영화를 빛낸 배우/감독 테마로 특별관을 구성하여 관련 작품들을 서비스한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4.28 10:08
연예

역시 아이유, 짧고 강렬하게 활동 마무리..식을 줄 모르는 화제성

앨범 활동을 종료한 아이유가 '라일락' 향을 깊고 진하게 남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유는 3일 인스타그램에 '라일락 활동 끝'이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달 25일 정규 5집 'LILAC(라일락)'을 발매하고 음악 프로그램, 예능 등 방송부터 각종 OTT 콘텐트에 출연한 아이유는 이로써 앨범 관련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2주도 안되는 짧은 앨범 활동기간이었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겨 활동 종료에도 반응은 좀 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음원 차트에선 강력한 음원 파워로 '줄세우기'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오후 2시 기준, 멜론 차트에는 1위에 '라일락'은 물론 10위 안에 아이유 노래가 무려 여섯 곡이 들어있다. 벅스도 1위를 포함해 10위 안에 다섯 곡이 아이유 곡이다. 플로도 10위 안의 여섯 곡을 아이유의 노래로 줄 세웠다. 지니에서는 15위 안에 수록곡 열 곡을 전부 집어 넣으며 기염을 토했다. 10년 전 발매한 '내 손을 잡아'는 최근 공연 실황이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은 뒤 역주행에 성공, 멜론 7위에 진입했다. 유튜브에 클립 영상으로 올라온 아이유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도 반응이 뜨겁다.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꾸민 아이유의 '라일락'과 '코인' 무대 영상과 무대 직캠 영상은 한 영상당 평균 50만~60만뷰(4일 오후 2시 기준)를 거뜬히 넘겼다. 2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선보인 무대 영상 클립도 통틀어 80만뷰를 넘어섰고, 빠른 속도로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다.tvN '유퀴즈 온 더 블럭' 100회 특집에 출연한 영상은 지난 1일 30분 풀버전이 올라온 뒤 사흘 만인 4일 244만뷰를 넘어섰다. 2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선보인 무대 영상 클립도 통틀어 80만뷰를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다. OTT 오리지널 콘텐트에 아이유가 등판한 것도 폭발적인 반응이다. 딩고 뮤직 '킬링 보이스' 아이유 편은 영상이 공개된지 사흘 만에 628만회를 기록했다. 아이유가 등장한 또 다른 OTT 콘텐트 ODG의 '아이유 모른척 하기 챌린지' 타이틀의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355만회를 찍었다. 그동안 댓글창에 아이유의 출연 요청이 쇄도할 만큼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리고 원했던 콘텐트라 아이유 영상이 나오자마자 반응이 바로 터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영상 캡처와 내용까지 올라오자, 더욱 빠른 속도로 영상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다. 아이유의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연기로 활동을 이어간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을 연출한 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영화 '브로커' 출연을 확정짓고 촬영을 앞두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제작진과 약 5년 간 영화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이유는 극 중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과 호흡을 맞출 예정. tvN '나의 아저씨' '호텔델루나'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아이유가 이번 영화에서 어떤 연기를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tbc.co.kr 2021.04.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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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넘보는 '미나리' 윤여정 "美진출 이유? 아들 보려고"

“제가 미국서 산 경험이 있잖아요. 제가 봤어요. (국제결혼한) 친구 어머니가 (미국에) 와서 손자한테 밤을. 친구 남편이 아이리시(아일랜드계)인데 너무 놀란 거예요. 멀쩡한 애, 이도 다 있는 애를 왜 밤을 깨물어서 스푼에 뱉어서 주냐. 너네 나라는 그래서 간염이 많다.” 영화 ‘미나리’(3일 개봉)에서 미국에 이민간 딸 모니카(한예리)를 찾아간 한국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배우 윤여정(74)이 극중 어린 손자 데이빗(앨런 김)에게 삶은 밤을 깨물어 주는 장면에 불어넣은 체험담이다. 재미교포 2세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각본을 겸해 1980년대 미국 아칸소 시골로 이주해 한국 야채 농장을 연 자전적 이민사를 그린 이 가족 영화는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관객상 등 지금껏 미국 안팎에서 90개 영화상 트로피를 받았다. 그 중 32개가 LA‧워싱턴DC‧보스턴‧샌프란시스코 비평가협회 등이 윤여정에게 선사한 여우조연상이다. 출연진 전원이 받은 뉴멕시코비평가협회‧미들버그영화제‧국제온라인시네마어워즈(INOCA)‧디트로이트비평가협회의 앙상블상은 따로 치고서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직접 뽑는 미국배우조합(SAG)상에선 한국인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인디와이어‧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다음달 시상식에 앞서 오는 15일 발표될 제93회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한국배우 최초 후보 선정 가능성을 높게 본다. 수상할 경우 ‘사요나라’(1957)의 일본 배우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계론 역대 두 번째다. ━ 한국에서 날아온 미나리 할머니 이런 화제 덕에 한국에선 개봉 11일 간 44만 관객이 들며 코로나19 극장가에 봄바람을 몰고 왔다. 가족 생각에 뭉클했단 호평이 우세한 가운데 기대보다 심심하단 반응도 있다. 미국에선 아메리칸 드림을 품은 지극히 미국적인 이민자 가족 영화이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가족애를 되새기게 해준 영화로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특히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어린 손자와 세대와 문화차를 뛰어넘는 한국 할머니 순자의 인기가 높다. 정 감독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백인 관객을 위해) 굳이 설명하지 말자는 게 의도였다”고 거듭 밝힌 영화는 영어 제목도 한국말을 그대로 옮긴 ‘Minari’다. 순자는 바로 그 미나리의 분신 같은 캐릭터다. 심장이 약한 손자 손을 이끌고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씨를 아칸소 깊은 숲속 개울가에 심으며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란다. 미나리는 원더풀(wonderful)” 노래를 부른다. 정 감독이 유년기 자신을 투영한 손자 데이빗에겐 “한국 냄새 나는(smells like Korea)” 할머니다. 한국서 딸이 좋아하는 고춧가루‧마른멸치를 바리바리 싸 오지만, 요리는 하지 않는다. 심장 약한 데이빗이 교회에서 사귄 백인 소년에게 훈수까지 두며 ‘이겨 먹는’ 화투도 순자의 특훈이다. 그런데 이 웃음기 어린 추억의 순간들이 가족을 지켜낸 든든한 보호막이었다는 걸 영화가 끝날 때쯤에야 깨닫게 된다. ━ "윤여정의 연기는 모든 걸 믿을 만하게 만든다" 이런 모든 의미를 땅에 발 붙인 할머니 캐릭터로 연기해낸 윤여정의 힘도 크다. 정 감독의 할머니를 흉내 내야 할까, 묻자 정 감독은 “선생님 마음대로 하시라” 했단다. 지난달 LA타임스와 영어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실제 모습과 다른 순자의 모델로 증조할머니를 들기도 했다. “증조할머니는 제가 열 살 때도 살아계셨는데 그때는 그녀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증조할머니는 한국전쟁 때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어릴 적 나는 그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전쟁 후 물이 부족해서 물을 아끼려고 몇 번이고 같은 물로 씻는 것이 더럽다고 생각했다. 정말 바보 같았고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돌이켰다. 결과적으로 “사랑 많고 입이 거친”(LA타임스) “신스틸러”(USA투데이) 역으로 윤여정은 “한국의 메릴 스트립”(굿모닝 아메리카)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는 윤여정을 지난해 최고 여성 배우 13인에 꼽으며 “윤여정의 연기는 모든 걸 믿을 만하게 만든다”고 극찬했다. ‘기생충’ 배우 최우식과 출연한 ‘윤스테이’(tvN) 등 최근 활발한 TV 예능 행보, 데뷔 초부터 배우 경력까지 꼼꼼이 되짚으면서다. ━ 70년대 흔든 '장희빈''화녀' 팜므파탈 사실 한국 관객 중엔 미국에서 극찬받는 ‘미나리’가 ‘윤여정 역대 최고 연기는 아닌데?’ 어리둥절할 이도 있을지 모른다. 한양대 국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6년 TBC TV 탤런트 공채에 합격하면서 데뷔해 올해로 56년차. 1967년 드라마 ‘미스터 곰’으로 신인탤런트상을 타며 개성 강한 외모와 말투로 스타덤에 올랐다. MBC로 이적해 71년 주연한 드라마 ‘장희빈’에선 장희빈의 표독스러움을 열연해 분노한 시청자들이 거리에 붙은 포스터 사진을 찢어버릴 정도였단다. 스크린 데뷔작은 같은 해 출연한 김기영 감독의 ‘화녀’다. 김 감독이 자신의 대표작인 흑백영화 ‘하녀’(1960)를 컬러로 재해석한 영화로 윤여정은 시골에서 상경한 순진한 명자를 맡았다. 식모살이 하던 집의 유부남과 외도하게 되며 광기에 휘말리는 스릴러를 빚어내 시체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신인상을 차지했다.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미국으로 떠나며 사실상 은퇴하는 듯했지만 이혼 후 13년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최근 LA타임스에 그는 당시를 “쿠키 굽는 법을 배우며 주부이자 어머니가 되는 데 전념했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공립학교에 보낸 어린 두 아이를 키우려 생계를 위해 최소 시급 2.75달러 슈퍼마켓 캐셔로 일해야 했던 고난의 시기로 기억했다. ━ 시급 2.75달러 美슈퍼 알바에서 칸의 배우로 그런 절박함 때문일까. 한국에 돌아와선 전보다 더 왕성하게 작품에 뛰어들었다. ‘사랑과 야망’ ‘모래성’ ‘원미동 사람들’ ‘작별’ ‘목욕탕집 남자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드라마에선 주로 시대에 질박하게 녹아든 여성을 연기했다. 영화론 ‘투 상수’ 임상수‧홍상수 감독을 만나며 ‘센 캐릭터’로 새 전기를 열었다. 임 감독과는 죽어가는 남편을 두고 늦바람 난 시어머니를 연기한 ‘바람난 가족’에 이어 김기영 감독의 동명 영화를 재해석해 늙은 하녀로 분한 ‘하녀’로 대종상‧춘사영화상‧대한민국영화대상‧시네마닐라영화제‧아시안필름어워드 등 2010년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했다. 그해 홍 감독과 작업한 ‘하하하’와 ‘하녀’로 그는 같은 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두 편의 영화로 초청됐다. 이런 ‘이변’은 2년 뒤 그가 돈으로 젊은 남자(김강우)를 탐하는 재벌가 안주인이 된 임 감독의 ‘돈의 맛’, 프랑스 배우 이자벨위페르와 함께한 홍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로 칸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되며 또다시 되풀이됐다. 2016년 소외된 목숨을 거두는 박카스 할머니를 연기한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론 캐나다 판타지아영화제 슈발누아경쟁-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문화예술계에의 그간 공로로 4년전 은관문화훈장도 받았지만, 전세계 영화산업의 이목이 쏠리는 미국에서 이처럼 주목받은 것은 처음이다. ━ 윤여정 미국 작품 잇따른 이유…재미교포 아들들 이미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8’에서 배두나와 영어 대사로 호흡 맞췄던 윤여정은 ‘미나리’를 잇는 차기작도 영어 작품이다.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애플TV 미국 드라마 ‘파칭코’로 새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에 포함된 임상수 감독의 영화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도 개봉을 기다린다. 오스카상은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진다고 말해온 그다. “제가 왜 자꾸 미국으로 돌아오는지, 왜 해외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지 얼마 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LA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운을 뗀 그는 “아마 제 아들들이 재미교포이고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이고 한번이라도 더 그 애들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정이삭 감독이 “자식의 미래를 위해 희망을 걸었던 세상 모든 부모를 향한 러브레터”라 칭한 ‘미나리’. “미나리는 가족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이 우리 가족과 닮았다”고 했던 정 감독의 설명은 배우 윤여정이 품어온 또 다른 삶의 모습이기도 했다. 관련기사 코로나 미국 껴안은 할머니…뉴요커가 본 '미나리' 현상 [배우 언니] 극장가 '미나리' 효과…111일 만에 하루 관객 20만 돌파 공유·박보검 160억대 SF영화 '서복' 극장·티빙서 동시 만난다 정이삭 감독 “학점 따려 들었던 영화수업이 삶을 바꿨다” 골든글로브 수상 순간 껴안은 딸…"내가 미나리 만든 이유" [영상] '미나리' 英아카데미서도 6개 부문 후보…윤여정은 조연상에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1.03.1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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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는 순간 실패" '비숲2' 뜨거운 울림…11% 자체 최고

'비밀의 숲2'가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는 뜨거운 울림을 전하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나아갔던 지난 8주간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청률도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4일 방송된 tvN 주말극 '비밀의 숲2' 최종회는 시청률 수도권 평균 11%, 최고 12%, 전국 평균 9.4%, 최고 10.1%를 나타냈다.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평균 5.8%, 최고 6.4%, 전국 평균 5.4%, 최고 5.8%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 시간대 1위에 올랐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침묵의 커넥션으로 얽혔던 전혜진(최빛)과 최무성(우태하)은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전혜진이 만난 사람은 배두나(한여진)의 예상과 달리 최무성이 아닌 조승우(황시목)였다. 그는 배두나와의 유대, 경찰로서 마지막 봉사의 기회라는 점을 들어 스스로 밝히고 자의로 내려오라 전혜진을 설득했다. "왜 스스로를 후려치냐"는 배두나의 뼈아픈 진심까지 들었던 그녀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 지검장 서진원(박광수) 죽음과 관련, 사체 유기와 증거 조작 등의 사실을 모두 밝히고 본청 정보부장직을 스스로 내려놨다. 반면 최무성은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되레 완벽했던 계획이 이준혁(서동재) 때문에 자신에게 옮겨 붙었다는 궤변만 이어갔다. 결국 파면과 기소가 결정됐다. 이들의 비리가 세상에 밝혀지면서 검경은 개혁의 주체가 아닌 개혁의 대상이란 인식만 더 심어준 채, 검경협의회는 무산됐다. 전혜진과 최무성의 커넥션 끝에 숨어 있던 한조 그룹 회장 윤세아(이연재) 역시 아버지 세대가 했던 대로 뇌물과 편법으로 그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조의 이름이 거론될 위기에 처하자, 먼저 동부지검장 박성근(강원철)에게 덫을 놨다. 경영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일전에 전관 변호사 김학선(오주선)을 통해 박성근에게 넘겼던 계열사 재무재표가 불법이라 협박한 것. 박성근은 자리를 지키는 대신 사임했고, 이연재를 찾아가 유재명(이창준)이 한조에 팔려가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뼈아픈 사실을 적시했다. 이와 함께 조승우와 이준혁은 건들지 말라며, 유재명이 이루려 했던 것을 윤세아가 완성하고 바꿀 수 있다고 설득도 했다. 그럼에도 윤세아는 변하지 않았다. 남양주 별장 불법 접대 수사를 맡은 중앙지검 주임검사를 알아내라 지시했고, 겨우 의식만 돌아온 이준혁에게 "죽은 변호사와 날 연결시킬 수 있는 건 당신 하나뿐"이라는 귓속말을 남겼다. 하지만 부정한 권력에 맞서 끝까지 싸워낸 조승우와 배두나의 발자취는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최무성의 개인 일탈로만 사건을 덮으라는 대검 차장검사의 압박에도, 검찰이 굴욕을 맛보더라도 최무성이 가짜 목격자의 배후라는 사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70년이나 지켜온 수사권을 흥정의 대상으로 만든 사람들, 이를 남용하고 오용해서 지키지 못한 사람들이 문제라는 날카로운 일침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앞으로도 변함없이 다르게 살아갈 것이란 믿음을 남긴 채 조승우는 원래 부임지였던 원주지청으로 돌아갔다. 배두나는 혁신단 해체 이후에도 용산서로 복귀하지 않고 정보국에 남았다. 옳은 일을 하고도 상사를 제 손으로 내친 검은 짐승이란 따돌림을 받으면서도 내린 결정이었다. 어디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자신에게 회식에 꼭 오라는 용산서 강력 3팀 식구들의 연락을 받고 남몰래 눈물도 흘렸지만, 시청자들이 그녀를 만났던 처음 그대로 단발로 머리를 자르고 마음을 다잡았다.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출발을 알리며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이는 두 진실추적자의 마지막에 이들이 앞으로도 여전히 정의롭게 잘 지낼 것이라는 믿음이 솟아났다. 지난 시즌의 반가운 얼굴 유재명, 신혜선(영은수), 이규형(윤세원) 과장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조승우의 꿈에 나타난 이들은 미래를 암시하는 듯했다. 이준혁은 의식을 회복했고, 다른 길로 간 박성근은 사임했다. 그런데 이규형이 유재명, 신혜선과 동행했다는 조승우의 설명에 무언가를 느낀 배두나는 교도소를 찾아갔다. 이규형에게 물품을 보냈던 사람이 박무성의 아들 경완임을 밝히며, 그가 살아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어떤 유가족에겐 의미가 있다는 점을 알렸다. 무엇보다 첫 회 오프닝을 장식했던 유재명의 내레이션은 최종회도 마무리하며 더 없는 전율을 선사했다. '진리를 좇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 이는 모두 끝이 없는 과정이다.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보이지 않는 실을 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라는 '비밀의 숲'을 관통하는 메시지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0.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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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 전혜진, 그 자리에 있었다..남은 건 선택 뿐

마지막 한 회만을 남겨 두고 전혜진의 선택만이 남았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비밀의 숲' 15회에서는 서동재(이준혁)을 구출하고 난 후 넥타이가 멀쩡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증거사진을 조작한 배후에 누가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증거사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경찰시계로, 범인이 경찰이거나 경찰과 관련된 인물들로 좁혀지며 세곡지구대 대원들까지 의심 받았던 상황. 그러나 이 사진이 조작이라는 것이 드러나며 경찰을 위협하는 조직, 바로 검찰에 그 화살이 돌아갔다. 신재용(이해영) 수사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들을 음해하고 위협하려는 배후가 있다며 형사법제단을 지목했다. 한여진(배두나)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했지만 최빛(전혜진)은 “우태하(최무성)든, 김사현(김영재)든 상관없이 배후에 있기만 하면 돼. 그럼 우리가 이겨”라며 여진의 말을 일축했다. 검찰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우태하는 금방 드러날 얕은 수를 쓸 리가 없다며 이를 반박했다. 검찰 쪽은 영장을 내주지 않은 것은 중요한 사안이라 보완수사가 더 필요해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가 난 신재용은 최빛에게 우태하나 김사현의 약점이 없는지 물었고 최빛은 남양주 사건을 떠올렸다. 최빛은 일전에 연재(윤세아)에게 남양주 별장에 자신은 없었고 다음날 아침 보고를 통해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장과는 반대되는 회상장면이 계속 나오면서 최빛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사실이었다. 태하의 지시와는 달리 계속해서 박광수 사건을 조사하던 시목(조승우)과 여진은 박광수에게 돈을 받은 여자들을 조사했다. 여자들은 파티 도우미였다. 그들이 털어놓은 남양주 별장사건의 진실은 추악했다. 한조의 지시를 받은 박광수 변호사가 우태하와 현재 복역 중인 정보국장 김명한을 접대했던 것. 그리고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박광수가 예상치 못하게 죽자 김명한이 이를 처리하기 위해 최빛을 호출했던 것이다. 여진에게 “진짜 끌어들인다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네가 겪은 건 아무 것도 아니야”라던 최빛의 말이 비로소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모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여진도, 시청자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진은 최빛에게 “왜 그러셨냐”며 원망 어린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충분히 능력 있었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그 자리에 올라간 것을 지적하며 여진은 “제 손으로 단장님을 끌어내리게 될 줄 몰랐다”며 울먹였지만 최빛은 “그럴 일은 없을 거야”라며 단호히 말했다. 그리고 다음 날 최빛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태하가 모든 것을 발표하겠다고 한 바로 그 시각이었다. 최빛이 과연 기자회견에서 어떤 고백을 하게 될 지 그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결국 모든 진실이 드러난 가운데 최빛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더하는 ‘비밀의 숲2’ 마지막 회는 4일 밤 9시 tvN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10.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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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 진실 알아낸 조승우 배두나..최무성 대반전

tvN ‘비밀의 숲2’ 조승우와 배두나는 모든 사건의 시작과 중심엔 최무성이 있다는 진실을 밝혀냈다. 3일 방송된 '비밀의 숲2'에서 우태하(최무성)가 숨기고 있던 커넥션의 비밀이 드러났다. 남양주 별장의 비밀 회동을 조직한 건 전 대전지검장 박광수(서진원)가 아닌, 우태하 본인이었다. 한조 그룹의 추징금 소송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물밑작업을 맡게 된 박광수가 당시 중앙지검 공정거래 조사부장 우태하를 끌어들인 것이 계기였다. 그러나 우태하의 목적은 돈이 아니었다. 검찰에 대한 부정적 여론 속에서 수사권 조정이라는 총대를 메게 됐고, 더 이상 검찰에서 버티지 못할 거라 판단한 그는 정계로 진출하기 위한 라인을 만들던 중이었다. 이연재(윤세아)와 손을 잡은 진짜 이유는 정치 후원이란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던 것. 하지만 술을 마시던 박광수가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별장에서 사망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그 자리에서 참석했던 제3의 인물, 전 정보국장 김명한(하성광)은 동기 박광수의 죽음보단 이 비밀 회동이 세상에 드러날까 두려웠다. 이에 파티 도우미로 참석했던 여성들을 멀리 떨어진 곳에 내려주겠다는 핑계로 현장을 떠났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는 정리를 부탁한다며 해당 관할서 서장이었던 최빛(전혜진)을 불러들였다. 박광수의 블랙박스가 꺼져있다는 사실 등 재빠르게 사태를 파악한 최빛은 시신을 국도로 옮겨 사고로 위장했다. 이를 계기로 지방 경찰 서장에서 본청 정보국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렇게 지난 1년간 최빛과 우태하가 묻었던 비밀은 서동재(이준혁)의 납치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황시목(조승우)과 한여진(배두나)은 박광수의 계좌, 파티 도우미, 그리고 수감중인 김명한을 추적한 결과 이 모든 사실을 알아냈다. 이 과정에서 관련자들은 잘못을 인정하기보단 다른 누군가에게 떠넘기기에 급급했고, 이를 또다시 숨기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우태하는 단호하게 정식 수사로 전환하겠다는 황시목에게 의도적으로 김명한의 존재를 밝혔고, 홀로 별장 지대를 벗어났던 ‘치사한 인간’ 김명한은 자신 대신 뒤처리를 해준 최빛을 숨겨주지도 않았다. 이들은 하나 같이 “그 상황이면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것”이란 변명만 늘어놓았다. 가짜 목격자 전기혁(류성록)을 사주한 배후가 우태하임을 알고 따져 묻는 김사현(김영재)에게 전부를 위해 나섰다며, “누군가 손을 더럽혔다면, 그 은인의 희생에 박수를 치겠다”던 우태하의 궤변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결국 궁지에 몰린 우태하는 황시목과 한여진을 법제단으로 호출했다. 그는 먼저 한여진에게 기소권이 있는 검찰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남재익(김귀선) 의원 아들의 마약 사건을 무마해준 사실로 기소를 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또한, 사체 유기 및 119 거짓 신고 역시 최빛의 결정이었다며, “나 지금 최부장 구제해주겠다는 거야”라는 빛 좋은 개살구로 두 사람에게 침묵할 것을 강요했다. 그가 경고한대로, 우태하에겐 이들을 작살낼 충분한 힘이 있었다. 그러나 황시목과 한여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미리 용산서 형사들을 붙여 우태하의 뒤를 밟았고, 그가 파티 도우미를 만나는 장면을 포착한 것. 통쾌한 반전이었다. 그리고 이 불미스러운 회동을 은폐하기 위해 저지른 비리는 다음날 언론에 보도됐다. 악에 받친 우태하는 자신은 남양주 별장은 알지도 못하며, 남재익 아들의 마약 투약혐의는 인지 수사 중이었다고 기자회견문을 준비했다. 경찰이라고 다를 바는 없었다. 수사국장 신재용(이해영)이 경찰과는 관계가 없음을 발표하겠다며 엄포를 놓은 것. 모든 사실을 알고 찾아온 한여진에게 “니가 날 모르는구나. 니 손으로 날 끝내는 일은 없어”라던 최빛 또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의 마지막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침묵하는 자들과의 대치가 만들어낸 극도의 긴장감이 ‘비밀의 숲’ 전체를 흔들었다. ‘비밀의 숲2’ 최종회는 4일 일요일 밤 9시 tvN 방송.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10.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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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 드러난 비밀..조승우X배두나 침묵하지 않았다

tvN 토일극 ‘비밀의 숲2’의 조승우와 배두나는 침묵에의 강요와 협박 속에서도 끝내 침묵하지 않았다. 전 지검장 사망 관련, 전혜진과 최무성이 얽힌 커넥션의 비밀을 세상에 공론화시킨 것. 하지만 침묵하는 자들이 반격에 나섰다. 지난 3일 방송된 ‘비밀의 숲2’ 15회는 수도권 평균 9.6%(닐슨 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최고 10.5%, 전국 평균 8.3%, 최고 9.4%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4.8%, 최고 5.4%, 전국 평균 4.6%, 최고 5.3%를 나타내며 포함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무성(우태하)이 숨기고 있던 커넥션의 비밀이 드러났다. 남양주 별장의 비밀 회동을 조직한 건 전 대전지검장 서진원(박광수)이 아닌, 최무성 본인이었다. 한조 그룹의 추징금 소송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물밑작업을 맡게 된 서진원이 당시 중앙지검 공정거래 조사부장 최무성을 끌어들인 것이 계기였다. 그러나 최무성의 목적은 돈이 아니었다. 검찰에 대한 부정적 여론 속에서 수사권 조정이라는 총대를 메게 됐고, 더 이상 검찰에서 버티지 못할 거라 판단한 그는 정계로 진출하기 위한 라인을 만들던 중이었다. 윤세아(이연재)와 손을 잡은 진짜 이유는 정치 후원이란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던 것. 하지만 술을 마시던 서진원이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별장에서 사망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그 자리에서 참석했던 제3의 인물, 전 정보국장 하성광(김명한)은 동기 서진원의 죽음보단 이 비밀 회동이 세상에 드러날까 두려웠다. 이에 파티 도우미로 참석했던 여성들을 멀리 떨어진 곳에 내려주겠다는 핑계로 현장을 떠났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는 정리를 부탁한다며 해당 관할서 서장이었던 전혜진(최빛)을 불러들였다. 서진원의 블랙박스가 꺼져있다는 사실 등 재빠르게 사태를 파악한 전혜진은 시신을 국도로 옮겨 사고로 위장했다. 이를 계기로 지방 경찰 서장에서 본청 정보국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렇게 지난 1년간 전혜진과 최무성이 묻었던 비밀은 이준혁(서동재)의 납치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조승우(황시목)와 배두나(한여진)는 서진원의 계좌, 파티 도우미, 그리고 수감중인 하성광을 추적한 결과 이 모든 사실을 알아냈다. 이 과정에서 관련자들은 잘못을 인정하기보단 다른 누군가에게 떠넘기기에 급급했고, 이를 또다시 숨기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최무성은 단호하게 정식 수사로 전환하겠다는 조승우에게 의도적으로 하성광의 존재를 밝혔고, 홀로 별장 지대를 벗어났던 ‘치사한 인간’ 하성광은 자신 대신 뒤처리를 해준 전혜진을 숨겨주지도 않았다. 이들은 하나 같이 “그 상황이면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것”이란 변명만 늘어놓았다. 가짜 목격자 류성록(전기혁)을 사주한 배후가 최무성임을 알고 따져 묻는 김영재(김사현)에게 전부를 위해 나섰다며, “누군가 손을 더럽혔다면, 그 은인의 희생에 박수를 치겠다”던 최무성의 궤변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결국 궁지에 몰린 최무성은 조승우와 배두나를 법제단으로 호출했다. 그는 먼저 배두나에게 기소권이 있는 검찰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김귀선(남재익) 의원 아들의 마약 사건을 무마해준 사실로 기소를 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또한, 사체 유기 및 119 거짓 신고 역시 전혜진의 결정이었다며, “나 지금 최부장 구제해주겠다는 거야”라는 빛 좋은 개살구로 두 사람에게 침묵할 것을 강요했다. 그가 경고한대로, 최무성에겐 이들을 작살낼 충분한 힘이 있었다. 그러나 조승우와 배두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미리 용산서 형사들을 붙여 최무성의 뒤를 밟았고, 그가 파티 도우미를 만나는 장면을 포착한 것. 통쾌한 반전이었다. 그리고 이 불미스러운 회동을 은폐하기 위해 저지른 비리는 다음날 언론에 보도됐다. 악에 받친 최무성은 자신은 남양주 별장은 알지도 못하며, 김귀선 아들의 마약 투약혐의는 인지 수사 중이었다고 기자회견문을 준비했다. 경찰이라고 다를 바는 없었다. 수사국장 이해영(신재용)이 경찰과는 관계가 없음을 발표하겠다며 엄포를 놓은 것. 모든 사실을 알고 찾아온 배두나에게 “니가 날 모르는구나. 네 손으로 날 끝내는 일은 없어”라던 전혜진 또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의 마지막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침묵하는 자들과의 대치가 만들어낸 극도의 긴장감이 ‘비밀의 숲’ 전체를 흔들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0.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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