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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베이비몬스터, 日 카나가 4만석 매진... MD 상품 등 15억 원 매출 기록

베이비몬스터가 ‘괴물 신예’ 수식어에 걸맞은 규모의 공연장에서 완벽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쳤다.베이비몬스터는 일본 카나가와 K아레나 요코하마에서 ‘2025 베이비몬스터 첫 번째 월드 투어 ‘헬로 몬스터’ 인 재팬’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당초 예정됐던 12, 13일 공연은 시야 제한석을 포함한 총 4만 석이 매진을 기록했으며, 그 성원에 보답하고자 이벤트 성격으로 추가한 11일 1만 5천석 특별 공연까지 포함하면 한 장소에서만 3일간 총 5만 5000명 관객을 동원해 이들의 막강한 현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베이비몬스터의 무서운 인기는 완벽한 라이브 퍼포먼스에 대한 함성뿐만 아니라 공연장 밖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공연 후 MD 판매 부스가 길게 늘어선 줄로 인해 입장 하기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 것. 정규 1집 ‘드립’ 앨범뿐 아니라 많은 MD 상품들의 구매가 이루어져 15억원에 달하는 추가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 소니 관계자들 역시 그동안 찾아보기 힘든 매출 기록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베이비몬스터의 공연은 정규 1집 타이틀곡 ‘드립’으로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생동감 넘치는 밴드 사운드로 재탄생한 히트곡 메들리와 그 위에 펼쳐지는 멤버들의 유려한 보컬·랩이 매 순간 귀에 내려꽂히며 전율을 일게 만들었다.또한 7인 7색의 솔로 스테이지, 음악적 시너지가 돋보인 유닛곡 ‘워크 업 인 도쿄’는 특별한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여기에 선배 아티스트 투애니원의 ‘박수쳐’ ‘고 어웨이’ 커버 무대까지 변화무쌍한 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다. 카나가와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베이비몬스터는 총 4개 도시·12회차 데뷔 첫 일본 투어의 피날레가 될 후쿠오카 공연만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이들은 K팝 걸그룹 일본 투어 최단 기간 10만 관객 동원이라는 신기록을 쓰게 될 전망이며, 이후에는 아시아와 북미로 발걸음을 옮긴다.한편 이번 13일 공연은 더욱 많은 팬들과 호흡하고자 베이비몬스터 투어 최초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오는 26일과 29일 현지 OTT 플랫폼인 ‘훌루’서 딜레이 스트리밍을 통해 이날 공연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14 09:16
스타

연예계도 강타 ‘지브리 프사’ 열풍…‘공백’ 파고든 AI 이미지 대중화[IS포커스]

스타들도 챗GPT 활용 지브리 이미지 생성 유행에 탑승하며 AI이미지 대중화에 첫발을 뗐다. 이 가운데 저작권 침해와 미비한 이용자 인식을 겨냥한 ‘AI의 역습’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3일(현지시각) “챗GPT 이미지 출시 첫 주에 1억 3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7억 장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가 지난달 25일 GPT-4o 기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출시한 효과로 풀이된다. 기존과 달리 고도화된 이 기능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원하는 스타일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수정할 수 있다. 최근 챗GPT 이용자가 1시간에 100만 명이 이용하는 꼴로 집계되며 파급력을 방증했다.국내에서도 각종 애니메이션풍 AI사진 변환이 SNS와 메신저 프로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타고 유행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챗GPT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역대 최다치인 125만 2925명으로 집계될 정도다.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은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 풍이다. 채팅 한 줄에 ‘이웃집 토토로’나 ‘센과 치히로’ 같은 느낌의 사진을 간단히 얻을 수 있다. 전현무, 강재준, 박슬기, 한예슬, 윤종신을 비롯한 스타들이 자신의 SNS에 지브리풍 사진을 게시해 다양한 반응을 불러왔다. 그중에서도 가수 송지은의 남편인 유튜버 박위는 AI가 사진을 변환하며 자신이 탄 휠체어를 삭제한 것을 두고 “꼭 일어서서 다시 사진 찍기로 약속했습니다”라는 글을 적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코미디언 김영희와 신기루는 실제 나이나 체격보다 더 과장되게 표현됐다며 ‘챗GPT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신기루는 “기계도 나를 조롱하네”라고 자조했다.눈여겨볼 점은 이미지를 학습해 명령대로 도출하는 이 서비스에 윤리적·제도적 공백이 있다는 점이다. 일찍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지난 2016년 NHK 방영 특집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AI가 생성한 인간 형태의 괴물 이미지를 보며 “이걸 만든 사람은 고통을 전혀 모른다. 완전히 역겹다”면서 “이런 기술들은 나의 작품에 절대로 쓰지 않을 것이다. 이건 삶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이는 미야자키 감독이 실제로 신체장애를 지닌 친구의 움직임을 해당 이미지에서 연상해서 한 말이다. AI는 그 스스로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결과를 받아볼 사람의 반응도 고려하지 않은 채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생성한다는 점에 창작자로서 유감을 표한 셈이다.앞선 스타들 사례처럼 현실을 왜곡해 수정한 AI 이미지를 보고 누군가는 희망을 얻기도, 불쾌함을 느끼기도 하는 건 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인식이 합의되지 않은, 윤리적 공백 상태를 방증한다. 이보다 현실적인 문제도 따른다. 지브리풍 이미지를 광고에 사용하는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국내외 법조계에선 IP(지적재산권) 침해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AP통신은 로펌 ‘프라이어 캐시먼’의 파트너 변호사인 조시 와이겐스버그의 말을 빌려 “AI모델이 훈련을 시킬 수 있도록 스튜디오 지브리의 라이선스나 승인을 받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반면 일본 문화청은 지난해 3월 “작풍, 화풍 같은 아이디어가 유사할 뿐 기존 저작물과의 직접적인 유사성이 인정되지 않는 생성물은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해 창작자에 불리하게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이번 AI모델 관련 스튜디오 지브리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국내 현행법상으론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소지도 있다. 이철우 법률사무소 문화 대표 변호사는 “개인이 재미 삼아 프로필 사진에 활용하는 것은 문제 삼기 어렵지만 영리활동 차원에서 특정 화풍의 이미지를 거듭 활용할 경우 부정경쟁방지법상 타인 성과의 무단 도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콘텐츠 업계의 창작자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랜 시간 들여 연구하고 익힌 스타일을 무단으로 학습할 뿐더러 압도적으로 짧은 작업시간을 가진 AI가 일거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실질적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국내 대표 만화 ‘안녕 자두야’ 작가 이빈은 자신의 X 계정에 “사람들이 경쟁하듯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만들었다고 자랑하며 SNS에 올린다”며 “마음이 아프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논란이 불거진 후 GPT-4o 이미지 생성 모델에선 “지브리풍으로 바꿔줘”라는 단순 프롬프트는 콘텐츠 정책 위반 등 이유로 거부되고 있다. 그러나 명령어를 구체적으로 했을 땐 여전히 해당 스타일 이미지가 생성된다. AI 이미지 대중화 초읽기를 이룬 시점에서 오픈AI와 콘텐츠 업계 간 갈등은 뜨거워질 전망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9 05:40
영화

‘소년의 시간’ 내 아이는 어쩌다 여혐에 물들었나 [정시우 SEEN]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이전엔 ‘내 자식이 맞고 다니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내 자식이 가해자 입장에 놓이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 부모들도 많다는 얘기를. ‘보통의 가족’,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처럼 범죄에 연루된 자녀를 둔 부모를 그린 콘텐츠가 부쩍 많아진 것도 이런 현실의 반영일 것이다. 내 자식이 괴물이라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나. 여기,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공포물로 다가갈 드라마가 있다. 영국에서 날아든 넷플릭스 4부작 드라마 ‘소년의 시간’이다.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작품이 아님에도, 공개 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시리즈 1위에 올랐다. 자식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국경이 따로 없음을 보여준다. 드라마는 13살 소년 제이미(오언 쿠퍼)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시작된다. 같은 학교 여학생 케이티를 살해한 혐의다. 제이미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결백을 주장하는 아들 앞에서 아빠(스티븐 그레이엄)가 할 수 있는 건 일단 믿어주는 것. 그러나 그 믿음은 CCTV가 남긴 증거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진다. ‘소년의 시간’은 반전으로 관객 뒤통수를 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반전이라는 무기를 쓰지 않고도 연신 시청자를 얼얼하게 한다. 청소년을 가해자로 만든 사회적 환경을 현미경처럼 해부한 덕이다. 제이미는 왜 여학생을 죽였는가. 그 배경을 추적하다 보면 하나의 단어와 마주하게 된다. ‘인셀’(incel)이다. ‘비자발적 독신주의자’를 뜻하는 인셀은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는 남성을 지칭한다. 이들의 은거지는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 번식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좌절감을 공유하며 여성(특히 페미니즘) 혐오를 키운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2018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할 만큼 인셀은 이미 서구권에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의 분노가 오프라인 현실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흉악 범죄로 표출되고 있어서다. 제이미가 바로 그 사례다.비단 외국만의 문제일까.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 뉴스가 끊이지 않는 국내 상황이 오버랩된다. 가해자 절대다수가 1020 세대로 알려진 딥페이크 방도 떠오른다. ‘일베’는 말해 무엇하랴. 제이미와 범죄 심리학자의 핑퐁 대화만으로 한 회를 꽉 채운 3회 에피소드는 SNS 세계에서 청소년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어떻게 왜곡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범죄에 다다르는가에 대한 ‘해부학적 보고서’라 할 만큼 촘촘하다. 이때, 드라마가 전략적으로 쓴 ‘원테이크 촬영’(장면 전환 없이 이어가는 기법)이 인물들의 복잡 다단한 심리를 옆에서 지켜보게 하는 효과를 안긴다. ‘소년의 시간’이 충격을 넘어 무력감을 안기는 것은, 어른들이 아이들 정서를 전혀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2회에서 형사 루크(애슐리 월터스)는 피해자 케이티가 평소 제이미의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단 것을 증거로, 두 아이가 친구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시쳇말로 헛다리다. 보다 못한 형사의 아들(제이미 또래)이 나서서 온라인 세계의 문법을 풀어준다. 케이티가 제이미에게 보낸 (빨간색 아닌) 하트 이모지는, 호감이 아니라 조롱의 의미라고. 케이티가 제이미를 '인셀'이라고 몰아붙이며 사이버불링을 조장했다고. ‘상위 20% 남자가 80%의 여성을 차지한다’는 20:80법칙, 남성들은 여성이 남성을 이용하려고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빨간 약’ 이론도 튀어나온다.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가 싶어 ‘벙찐’ 표정이 되는 형사의 얼굴은 아마도, 이 장면을 시청하는 대다수 어른의 표정일 것이다. 청소년들의 문해력 논란이 있을 때마다 조롱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소년의 시간’을 보다 보면 진짜 심각한 것은 아이들 언어에 대한 어른들의 얕은 독해력이란 생각까지 든다. 이 언어의 간극은 무슨 수로 메울 것인가.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소년의 시간’은 그 의미를 정반대에서 고찰하게 한다. 한 아이를 침몰시키는 데에도 마을 전체가 가담할 수 있다고. 누가 이 아이를 무너뜨렸나? 사회, 학교, 부모, 시스템…그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제이미는) 근데 자기 방에 있었잖아. 우린 안전하다고 생각했어”라고 말하는 아빠의 한탄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우리 아이를 지켜낼 수 없는 냉혹한 현실도 알려준다. 혐오 범죄를 그저 개인의 일탈로 바라본다면, 상황은 개선될 수 없다는 사실도.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4.03 06:05
영화

연상호, ‘계시록’으로 견고한 ‘연니버스’ 증명 [IS포커스]

“아직 제 작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 ‘계시록’을 꼭 보시면 좋겠습니다.”연상호 감독이 신작 ‘계시록’으로 돌아온다. 오는 21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성민찬(류준열)과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 이연희(신현빈)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연니버스’의 초심이자 응축형으로, 연 감독만의 세계를 더욱 견고하게 다질 전망이다.◇‘연니버스’의 확장‘연니버스’는 연상호 감독과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연 감독의 작품 중 대한민국에 벌어진 좀비 아포칼립스 사태를 다루는 것들을 일컫는다. ‘서울역’(애니메이션)에서 출발해 ‘부산행’(영화), ‘집으로’(애니매이션), ‘631’(웹툰)을 거쳐 ‘반도’(영화)로 이어지는 구조로, 하나의 연결 선상에서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한다.하지만 이후 연 감독의 작품세계가 광활해지면서 ‘연니버스’(연출·각본작 기준)도 확장했다. 연상호란 이름을 처음 알린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 칸국제영화제 초청작)까지 거슬러 올라가 재정립된 새로운 ‘연니버스’는 애니메이션 ‘사이비’, 영화 ‘반도’, ‘방법: 재차의’, ‘정이’, 드라마(시리즈) ‘방법’, ‘지옥’, ‘선산’, ‘기생수: 더 그레이’ 등 연 감독의 대부분 작품을 총칭한다.얼핏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이 작품들은 핵심 코어가 동일하다. 한국 사회 현실을 은유하고 해독하는 방식이다. 연 감독은 매 작품 현 사회의 문제적 상황을 짚어낸다. 일례로 ‘돼지의 왕’과 ‘사이비’에서는 폭력과 종교로 망가진 인간의 쓸쓸함을 그렸고, 천만 영화 ‘부산행’을 통해서는 ‘헬조선’의 단면을 보여줬다. 가장 최근작인 ‘지옥’ 시리즈는 사회가 낳은 집단의 광기를 동력 삼은 작품이다. 연 감독은 혼란한 사회, 이성이 전복된 세상을 염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속에 놓인 인물들의 맹목적 믿음의 이면을 들춰냈다.이번 ‘계시록’ 역시 이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정확히는 ‘연니버스’ 중에서도 초기작 범주에 속한다. 영화는 종교, 사적 제재 등을 통해 신념과 믿음의 문제를 천착한다는 점에서 ‘사이비’를 연상케 한다. 현실에 완전히 발 붙였다는 지점에서는 ‘돼지의 왕’과도 맞닿아 있다. 연 감독 또한 ‘계시록’을 두고 “제가 인디 애니메이션 감독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제 색깔을 정리한, 응축한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연상호 감독 작품은 ‘지옥 같은 한국 사회’를 기본값으로 한다. 연 감독은 이 사회를 아귀다툼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하나의 지옥으로 본다. 세상을 바라보는 이러한 시선과 태도는 연 감독 작품에서 바뀌지 않는 것으로, ‘연니버스’를 관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지옥이란 세계를 다루는 방법론에 변화를 준다. 사이비 종교, 광신도에서 좀비, 괴물 등으로 옮겨가며 변화하고 있다”며 “이것이 연 감독의 작품을 찾는 이유”라고 부연했다.◇플랫폼의 확장연 감독은 쉼 없이 연출과 집필, 제작을 맡아온 ‘다작’ 감독이기도 하다. 신작 ‘계시록’을 비롯해 박정민 주연의 ‘얼굴’, 전지현 주연의 ‘군체’ 등 개봉 예정작까지 더하면 그가 연출, 각본, 제작으로 참여한 작품은 30편을 웃돈다. 여기에 그래픽 노블까지 창작 범위를 넓히면 그 수는 더 많다.눈에 띄는 점은 작품의 수보다 플랫폼에 있다. 1997년 애니메이션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풍경’으로 창작 세계에 발을 들인 그는 ‘부산행’으로 첫 실사 영화를 찍은 후 플랫폼을 다방면으로 확대해 가기 시작했다. 기존 애니메이션과 극장용 영화는 물론 TV 드라마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영화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종횡무진 넘나들었다. 이 모든 장르를 섭렵한 한국 감독은 연상호가 유일하다.더욱이 연 감독은 각 매체의 장점과 기능을 충실히 따르되 매몰되지는 않는다. 물론 영화, 드라마의 경우 대중성이란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선행돼야 하다 보니 애니메이션 대비 상업성이 짙지만, ‘연니버스’에서 통용되는 염세적인 시선과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는 언제나 유효하다. 연 감독은 장르는 물론, 플랫폼의 변주 안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색깔을 새겨 넣는다. 허 평론가는 “더이상 연출자에게 플랫폼의 확장은 부정적 요소가 아니다”며 “특히 연상호 감독에게 플랫폼의 확장은 필요한 조건이다. 다양한 플랫폼을 오갈 때 ‘연니버스’의 확장이 용이하다. 실제 연 감독은 내용적인 측면이 아닌 매체 확장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고, 이것이 대중의 공감을 얻는 데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0 06:00
사회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 K-POP 공연으로 하이라이트 장식 예정

2024년 1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3홀에서 개최되는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GIE 2024)’의 둘째 날인 12월 14일(토)에는 K-POP 콘서트가 펼쳐질 예정으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K-POP 콘서트는 브브걸(BBGIRLS), 노매드(NOMAD), 원어스(ONEUS), 유니스(UNIS), 러브원(LOVE ONE), 휘브(WHIB) 등 다채로운 라인업이 공개되어 K-콘텐츠와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브브걸은 2011년 브레이브걸스로 데뷔해, 역주행 히트곡 ‘롤린(Rollin')’으로 주목받았다. 팀명 변경 후에도 ‘ONE MORE TIME’ 등의 곡으로 꾸준히 활동 중이며,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노매드(NOMAD)는 2023년 데뷔한 5인조 보이그룹으로, 사랑과 청춘을 노래하며 감성적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신인임에도 탄탄한 음악성과 퍼포먼스를 갖춘 팀으로, 이번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원어스(ONEUS)는 2019년 데뷔해 독창적인 콘셉트와 퍼포먼스로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6인조 그룹으로 이번 엑스포 무대에서 폭발적인 에너지와 스토리텔링이 담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유니스(UNIS)는 올해 3월 데뷔해 다양한 표현력과 완성형 라이브로 강렬한 매력을 뽐내는 중이다. 특히 2024 KGMA에서 트렌드 오브 더 이어, IS루키 등 첫해부터 각종 시상식을 싹쓸이 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러브원(LOVE ONE)은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진 아티스트로, 감성적인 보컬과 감각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고 있다. 엑스포 공연에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휘브(WHIB)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으로, 독특한 콘셉트와 트렌디한 음악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데뷔 첫 주부터 '괴물 신인'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그룹이다.이번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GIE 2024)는 이러한 케이팝 공연 등 K-콘텐츠를 중심으로 기업과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며, 세계 120개국에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송출되어 글로벌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한다.특히, 둘째 날 K-POP 공연은 엑스포의 하이라이트로, 기업과 인플루언서, 팬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4.12.12 16:24
예능

전현무 “오디션 프로그램 비슷한 부분 많아… ‘대학가요제’는 달라”

방송인 전현무가 ‘TV조선 대학가요제’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전현무는 10일 오전에 진행된 ‘TV조선 대학가요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정말 많이 했다. 진행하다 보면 겹치는 부분도 많아서 ‘해봤던 느낌인데’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전현무는 “그런데 대학가요제는 정말 다르다. ‘연고전’처럼 대학 라이벌전도 있고 비전공자도 있다 보니까 완성도가 떨어지는 무대도 있다. 괴물이 탄생되는 놀라운 무대도 있다. 그만큼 예측이 안되는 오디션”이라고 ‘대학가요제’만의 차별점을 설명했다.이어 “상향 평준화된 무대들만 진행하다가 들쭉날쭉하고 에너지가 다양한 무대를 진행하다보니까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다. 정말 재미있다”고 덧붙였다.‘TV조선 대학가요제’는 무한 가능성을 노래하는 대학생들이 펼치는 꿈의 오디션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전현무가 진행을 맡고, 심사위원으로 김형석, 김현철, 윤상, 김태우, 하동균, 김이나, 임한별, 소유가 참여한다. ‘TV조선 대학가요제’는 이날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10 11:34
뮤직

'미스틱 신예' 아크 끼엔, 베트남 현지 매체와 인터뷰 “베트남 팬들 자랑스러움 느낄 것”

‘미스틱 신예’ 아크 멤버 끼엔이 베트남 매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끼엔은 최근 고향인 베트남을 방문한 가운데, kenh14, SAOSTAR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가졌다.먼저, 끼엔은 베트남 대표 온라인 뉴스 포털 사이트인 kenh14와 만났다. kenh14는 끼엔이 데뷔와 함께 베트남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었음을 언급하며, “베트남 팬들은 (끼엔을 보며) 자랑스러움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끼엔은 인터뷰를 통해 아크로 데뷔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끼엔은 무대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밤낮 없이 연습하며 멤버들과도 더욱 돈독해졌다며 “팬들이 곧 내가 매일 노력하는 이유”라고 힘줘 말했다.미디어 SAOSTAR는 아크를 ‘괴물 신인’이라고 칭한 데 이어 끼엔을 보기 위해 베트남 공항에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에 주목했다. 이에 끼엔은 데뷔곡 ‘S&S (sour and sweet)’가 베트남 등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끼엔은 “앞으로 더 노력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 아크가 베트남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아크는 지난달 19일 첫 EP ‘에이알스퀘어드씨’(AR^C)를 발매하며 가요계 데뷔한 가운데, 끼엔의 모국인 베트남에서 아크의 데뷔 소식을 집중 보도하며 높은 글로벌 관심도를 증명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아크는 불과 데뷔 2주 만에 주요 동영상 플랫폼 내 콘텐츠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달성하고, 중국 최대 SNS 플랫폼 웨이보 키워드 검색어 조회수 840만 뷰를 넘기며 인기를 입증했다. 구글 트렌드 지수 검색량 또한 베트남을 포함 브라질, 인도네시아,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한편, 다양한 웹 예능과 숏폼 콘텐츠에서 뛰어난 보컬과 춤 실력을 보여주며 두각을 보인 아크는 단독 웹 예능 ‘아크앤베이비’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아크의 좌충우돌 육아일기가 담긴 ‘아크앤베이비’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유튜브 채널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공개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9.26 12:05
스포츠일반

'XY 염색체' 금메달 여성 복서 온라인 괴롭힘 고소, 파리 검찰청 수사 시작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을 낳은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26)가 제기한 온란인 괴롭힘에 대해 파리 검찰청이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고 AP 통신이 15일(한국시간) 밝혔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지난주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칼리프가 파리 올림픽 66㎏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고국인 알제리에서 영웅이 되었고, 여성 복싱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동시에 여성 혐오, 인종 차별, 성 차별의 표적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15일 "성별에 따른 사이버 괴롭힘과 공개 모욕 등에 관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여자 복싱 경기에 출전한 칼리프와 린위팅(28·대만)의 성별 논란이 아주 뜨거웠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도중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자졌다며 실격 처분했다. 그러나 IBA는 판정 비리와 내부 부패 문제 등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경기를 관장할 권리를 빼앗긴 상황이다.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두 선수의 여자 복싱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16강전에서 이탈리아 여성 복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는 칼리프와 경기에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하고 링을 떠났다. 그러면서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더 뛸 수가 없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는 칼리프와 8강전을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날씬한 여성이 뿔이 달린 근육질의 괴물과 글러브를 끼고 노려보고 있는 그림을 올렸는데 이는 자신과 칼리프의 대결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칼리프와 맞대결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AP 통신은 15일 "켈리프가 트랜스젠더이거나 또는 남자라는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돼 퍼져나갔다"며 "IOC는 칼리프를 옹호하고 잘못된 정보를 퍼트린 이를 비난했다"고 전했다. 켈리프는 대회 기간 비난에 시달리자 "(잘못된 정보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며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도 켈리프를 남자라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마찬가지다. 칼리프측이 파리 검찰청에 온란인 괴롭힘 협의로 고소한 명단에는 머스크와 조앤 K. 롤링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파리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칼리프 논란'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칼리프는 지난 10일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폐회식에서는 알제리 기수로 나서기도 했다.이형석 기자 2024.08.15 15:00
해외축구

‘EPL 개봉박두’ 어차피 우승은 맨시티?…스포츠토토와 함께하면 보는 재미↑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드디어 개막한다. 올 시즌 역시 치열한 상위권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스포츠토토가 함께해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스포츠토토는 유럽 5대 리그 개막을 기념해 오는 16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웰컴백 유럽축구 5대 빅리그, 웰컴백 휴면회원’ 이벤트를 전개한다. 휴면 상태를 해제한 회원에게 5000원 상당의 벳머니를 지급하는 행사다. 일간스포츠와 스포츠토토가 공동 기획한 이번 프리뷰에서는 2024~25시즌 EPL 판도를 예측해 본다.최근 몇 시즌 간 EPL은 ‘맨시티 천하’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이 완전히 녹아든 맨시티는 최근 7시즌 동안 여섯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 EPL 출범 이래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한 맨시티가 5연패를 이룰지가 관심사다.맨시티는 이번 시즌에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맨시티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빅 네임’을 품지 못했고, 수준급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나보냈다. 그러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 필 포든, 케빈 더 브라위너 등이 건재하다. 지난 시즌 ‘3강’ 체제를 구축했던 아스널과 리버풀이 맨시티의 독주를 견제할 팀으로 꼽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등 2010년대 강호들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터라 이번에도 ‘3강’ 체제로 리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최종전까지 맨시티와 숨 막히는 레이스를 펼쳤다. 아스널은 승점 89를 쌓았지만, 맨시티에 2점 뒤져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2003~04시즌 이후 20년 만에 리그 제패를 노린다.어느덧 아스널 사령탑 6년 차에 접어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축구가 그라운드 위에서 발현하고 있다. 맨시티를 추격할 가능성도 엿봤다. 무엇보다 센터백 윌리엄 살리바, 미드필더 데클런 라이스, 공격수 부카요 사카 등 전 포지션에 톱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는 게 호재다. ‘펩시티(펩 과르디올라+맨시티)’의 우승을 한 차례 막은 리버풀도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비록 지난 시즌 막판 경쟁에서 미끄러지며 3위에 그쳤지만,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큰 변화를 이겨내는 게 리버풀의 최대 과제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과 9년 동행을 마쳤다. 페예노르트 로테르담(네덜란드)에서 성공 신화를 쓴 아르네 슬롯 신임 감독이 본인의 전술과 역량을 EPL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다시금 상위권 도약을 벼르는 맨유, 첼시, 토트넘 등도 상황에 따라 빅3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시즌 EPL은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맨유와 풀럼의 경기로 대장정의 서막을 연다. 1라운드에서는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과 레스터 시티의 맞대결, 황희찬의 소속팀인 울버햄프턴과 아스널의 경기를 주목할 만하다. 첼시와 맨시티의 빅매치도 기다리고 있다.스포츠토토는 EPL 개막과 함께 여러 이벤트를 실시한다. 유럽 5대 리그를 대상으로 한 축구토토 승무패 및 스페셜 상품 구매자 중 매주 1000명(상품별 500명)을 추첨, 베트맨 사이트에서 투표권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벳머니를 준다.유럽 축구를 대상 경기로 한 스포츠토토 상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발매되지만, 해당 이벤트는 베트맨 사이트를 통해 구매한 온라인 고객에 한해서만 적용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유럽 5대 리그 개막을 맞아 스포츠토토 상품 구매 혹은 휴면을 해제하는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가 약 5주간 전개된다”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이 베트맨 사이트에서 부담 없이 스포츠토토를 즐기고, 유럽 축구 리그 관전의 재미도 배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08.15 13:56
스포츠일반

[이석무 파이트클럽] '천재'라 불리는 무서운 10대, UFC 확 뒤집어엎을 기대주

전세계에서 날고 긴다는 파이터들이 모두 모이는 UFC에서 '천재'라고 불리는 사나이가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천재 소년'이라 부르는게 더 어울리겠다. 아직 만 20살이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주인공은 멕시코 국적의 종합격투기 파이터 라울 로사스 주니어(19)다. 통산 전적 9전 8승 1패를 기록 중인 로사스 주니어는 놀랍게도 2004년 10월 생으로 19살 소년이다.UFC는 기본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활약하는 것이 벅차다. 충분히 경력을 쌓고 실력이 검증된 선수만이 UFC의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다. 그런데 겨우 19살 선수가 UFC에서 활약한다고? 게다가 그가 UFC에 데뷔한 것은 2022년 12월 UFC 282 대회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17살. UFC 역사상 최연소 데뷔 기록이다.필자는 최근 온라인 화상인터뷰를 통해 로사스 주니어와 대화를 나눴다. 19살이라고는 하지만 앳된 티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나이는 아들뻘이지만 직접 만나면 왠지 고개가 먼저 숙여질 것 같은 매서운 인상이다.로사스 주니어의 부모는 멕시코시티에서 미국 뉴멕시코주로 이주한 뒤 그곳에 정착했다. 로사스 주니어도 뉴멕시코주에서 태어났다. 격투기를 시작한 것은 복싱코치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종합격투기는 4살 때 시작했다. 아버지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단다.로사스 주니어는 어릴 적부터 재능이 남달랐다. 14살 때 세계아마추어종합격투기(IMMAF)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들의 무시무시한 재능을 발견한 그의 부모는 가능성을 적극 열어주고자 했다. 아들의 격투기 및 레슬링 훈련을 위해 좋은 체육관이 많은 라스베이거스로 이사할 정도였다. 2021년 멕시코 단체 UWC에 데뷔한 로사스 주니어는 거의 한 두 달 간격으로 경기에 나서 5연승을 달렸다. 5승 모두 서브미션 또는 KO승이었다. 괴물 같은 재능을 가진 소년이 나타났다는 소문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귀에도 들어왔다. 화이트 대표는 그를 UFC 파이터 등용문인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에 초청했다. 시험 무대에서 승리를 따낸 뒤 곧바로 최연소 UFC 정식 계약 선수가 됐다.UFC에선 세 차례 경기를 치러 2승 1패를 기록했다. 두 번의 승리는 1라운드 초반에 압도적인 피니시였다. 로사스 주니어는 나이가 어림에도 월등한 그래플링 실력을 자랑한다. 체격조건과 파워도 동체급(밴텀급. 61kg이하) 선수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유일한 패배는 작년 4월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미국)에게 당한 판정패다. 경기가 길어지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경험 부족은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다.많은 이들은 로사스가 UFC 최연소 챔피언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참고로 현재 UFC 최연소 챔피언 기록은 2011년 마우리시오 쇼군(브라질)을 꺾고 만 23세 242일 만에 정상에 오른 존 존스(미국)가 보유하고 있다.로사스가 최연소 챔피언이라는 새 역사를 쓰기 위해선 한국시간으로 오는 9일 UFC 파이트나이트 대회에서 리키 터시오스(미국)를 이겨야 한다. 12승 3패 전적을 가진 터시오스와는 원래 올해 2월에 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로사스에게 건강 문제가 불거지면서 경기 시작 5분 전 경기가 전격 취소됐다. 결국 4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둘의 맞대결이 완성됐다.당시 경기가 갑작스레 취소되자 터시오스는 "로사스가 프로답지 못하고 전사의 규율을 깼다"고 비난했다. 이에 로사스는 이렇게 맞받아쳤다."경기 당일 아프긴 했지만 경기 취소는 UFC의 결정이었다. 내 통제 범위 밖의 일이다. 난 체중을 맞췄고, 훈련캠프를 다 소화했고, 준비가 다 된 상태였다. 그가 무슨 말을 하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무서운 10대는 이번에도 화끈한 피니시를 노린다. 탐색전이나 전략적인 움직임은 그에게 남 얘기다. "터시오스는 터프하고 맷집이 좋지만 난 그를 경기 시작부터 피니시시키려고 나설 것이다. 솔직히 내가 모든 분야에서 다 앞선다고 생각한다"옥타곤에선 살벌한 파이터지만 밖에 나오면 영락없는 10대다. 최근 UFC에서 받은 대전료를 모아 어머니에게 자동차를 선물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운전면허가 아직 없단다. 그래서 이동할때 어머니에게 신세를 지곤 한다. 운동을 쉴 때는 또래 친구들과 축구나 배구 등을 하거나 카드, 핀볼, 볼링 등도 즐긴다고 한다.목표는 당연히 챔피언이다. 최연소 챔피언 등극에 대한 꿈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언제든 기회가 주어지면 꽉 붙잡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자신감이 뿜뿜 터져 나온다."내가 너무 일찍 UFC에 왔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UFC에서 각종 기록을 깨고, 새 역사를 쓰는 것이 목표다. UFC 챔피언이 돼 계속 기록을 깨뜨릴 것이다. 아직 랭커와 싸우려면 더 두고봐야겠지만 금방 기회가 찾아올 것이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챔피언 벨트는 곧 내게 올 것이다"이석무 이데일리 기자 2024.06.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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