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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축구 팬들은 왜 영구 결번을 반대할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6번, 42번, 99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영구 결번이다. 또한 이 번호들은 특정 팀의 영구 결번을 넘어 리그 전 구단의 영구 결번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6번은 미국프로농구(NBA)의 빌 러셀, 42번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재키 로빈슨, 99번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웨인 그레츠키가 선수 시절 사용했던 등번호다.영어로 영구 결번은 ‘리타이어드 넘버(retired number)’다. 말 그대로 은퇴한 번호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는 이 번호를 사용할 수 없다. 영구 결번은 보통 팀에 크게 기여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선수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정해진다. 또한 뛰어난 경력을 갖은 선수가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으로 유망한 커리어를 마감한 경우에도 영구 결번이 주어질 수 있다.프로스포츠에서 최초의 영구결번은 1934년에 나왔다. 토론토 메이플 리프스와 보스턴 브루인스와의 NHL 경기에서 토론토의 에이스 베일리는 빙판에 머리를 부딪혀 두개골이 골절되었다. 의사들의 회의적인 전망에도 베일리는 가까스로 살아났지만, 다시는 프로아이스하키 선수로 뛰지 못했다. 이에 토론토는 베일리의 등번호 6번을 영구히 은퇴시켰다.이후 선수의 등번호를 은퇴시키는 관행은 미국과 캐나다의 프로스포츠에 빠르게 확산되었다. 북미스포츠를 대표하는 아이스하키, 농구, 야구, 미식축구 등에서 많은 영구 결번이 나왔다. 뛰어난 선수를 많이 보유했던 MLB의 뉴욕 양키스의 경우 1번부터 10번까지의 모든 번호가 영구 결번이다.북미 프로스포츠의 영구 결번 문화는 전 세계의 다른 스포츠로도 확산되었다. 축구계도 영향을 받게 되지만, 영구 결번의 역사는 축구에서 그리 길지 않다. 이유가 있다.1930년대부터 축구 선수들은 등번호를 달고 뛰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번호가 없었다. 선발로 나가는 선수들은 1번부터 11번을 부여받았고, 교체 선수들은 12번 이후의 넘버를 달고 뛰었기 때문이다.포지션에 따라 1~11번이 정해졌다. 따라서 예를 들어 A란 선수가 왼쪽 윙어로 뛸 때는 11번을 달지만, 전술적인 이유로 다음 경기에서 포지션이 오른쪽 윙어로 바뀌면 7번을 달고 뛰어야 했다. 물론 A가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에 들어올 때 그의 번호는 12번 이후가 된다. 이렇게 유럽의 축구 선수들은 한 클럽에 소속된 기간 동안, 심지어 같은 시즌 동안에도 다양한 등번호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스타 축구 선수들은 (북미 스포츠 선수들처럼) 특정 등번호와 연관되었다. 조지 베스트가 대표적인 예다. 1993년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선발 라인업에 1~11번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포기하고, 지정된 셔츠 넘버로 전환했다. 셔츠 번호는 포지션에 따라 부여될 수도 있고, 선수가 선호하는 번호 등으로 정해지게 된다. 이렇게 셔츠 번호가 보편화되면서 일부 클럽은 등번호를 은퇴시켰다.선수들의 번호만 영구 결번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 많은 축구 구단은 팬들이 팀의 '12번째 선수'라는 생각에 셔츠 번호 12번을 은퇴시켜 팬들을 기리기도 한다. 또한 본머스와 레스터 시티는 그들의 마스코트인 체리 베어와 필버트 폭스를 위해 각각 99번과 50번을 남겨뒀다.흥미로운 점은 이탈리아 축구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월등히 많은 영구 결번을 배출해 냈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잉글랜드는 웨스트 햄의 보비 무어(6번), 독일은 바이에른 뮌헨의 프란츠 베켄바워(5번), 네덜란드는 아약스의 요한 크루이프(14번) 정도가 세계 축구팬에게 널리 알려진 영구 결번이다. 영구 결번이 축구에 전파된 지 수십 년이 지났다. 하지만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이런 미국의 스포츠 문화가 축구에 스며드는 것에 아직도 예민하게 반응한다.팬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전설적인 선수를 기리기 위해 이들의 셔츠 번호를 은퇴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전설의 동상을 만들어 줄 수도 있고, 스탠드와 경기장 일부에 이들의 이름을 붙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의를 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선수들의 번호를 계속 은퇴시키면 축구의 고유한 번호는 다 사라질 것입니다.” 따라서 팬들은 특히 1번에서 11번 사이의 숫자를 영구 결번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팬들은 또한 (예를 들어) 9번을 은퇴 시킨다는 것은 그 클럽에 다시는 그만한 스트라이커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팬들은 20년 후에 또 다른 해리 케인이나 혹은 더 뛰어난 선수가 나오기를 원한다. 조지 베스트의 예를 드는 팬들도 있다. 맨유가 만약 베스트의 셔츠 번호를 은퇴시켰다면 베컴과 호날두는 7번을 달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말은 즉 맨유의 전설적인 7번이 주는 많은 영감이나 동기를 후배 선수들이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아약스는 요한 크루이프의 14번을 은퇴시켰다. 하지만 당사자인 크루이프의 생각은 좀 달랐다고 한다. 그는 “매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셔츠 번호 14번을 주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축구의 재미 중 하나가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 클럽의 상징적인 번호를 성공적으로 차지하는 것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축구에도 과연 영구 결번이 필요할까? 독자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하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5.02.22 11:00
해외축구

‘첫 선발’ 양민혁, 1호 도움→팀은 4-0 완승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양민혁(18)이 마침내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첫 번째 공격 포인트까지 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QPR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24~25 EFL 챔피언십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더비 카운티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QPR은 11승 11무 11패(승점 44)가 돼 리그 24개 팀 중 11위로 올라섰다.이날 양민혁은 4-2-3-1 전형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토트넘을 떠나 QPR로 임대된 뒤 4번째 경기 만에 잡은 선발 기회. 그는 이날 63분을 뛰면서 왕성한 활동량을 뽐냈다. 2-0으로 앞선 후반 12분에는 일리아스 셰이르의 추가골을 도왔다.QPR은 전반 21분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터진 셰이르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문에 빨려 들어가 선제 결승 골을 뽑았다. 전반 35분에는 일본의 사이토 고키가 추가 골로 책임졌다.양민혁도 전반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벗겨내고, 마이클 프레이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반대편의 사이토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사이토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게 막혔다.QPR이 2-0으로 맞이한 후반전, 양민혁은 시작하자마자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는 후반 1분 다시 프레이와 패스를 주고받은 후 골대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를 강타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오프사이드 판정이 선언됐다.데뷔 골 무산의 아쉬움은 1호 도움으로 털어냈다. 그는 후반 12분 감각적인 터치로 공을 트래핑한 뒤, 낮고 빠르게 중앙으로 내준 공을 내줬다. 이를 셰이르가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3-0으로 리드를 벌렸다. 이후 양민혁은 6분 뒤 박수를 받으며 폴 스미스와 교체됐다.QPR은 후반 21분 상대 왼쪽 코너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로니 에드워즈의 헤더로 쐐기를 박았다.김우중 기자 2025.02.15 07:55
해외축구

꾸준히 뛰는 양민혁, 3G 연속 교체 출전·공격P는 아직…QPR은 코번트리에 0-1 패

한국 축구의 기대주 양민혁(19)이 소속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QPR은 12일(한국시간) 영국 코번트리의 코번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코번트리에 0-1로 졌다.시즌 11패(10승 11무)째를 기록한 QPR(승점 41)은 리그 24개 팀 중 13위에 머물렀다.이날 양민혁은 두 팀이 0-0으로 맞선 후반 26분, 오른쪽 윙어 폴 스미스를 대신해 피치를 누볐다.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9분을 소화했다.QPR은 후반 추가시간 코번트리의 코너킥 상황에서 바비 토마스에게 헤더골을 내주며 패했다. 비록 팀은 아쉽게 졌지만,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은 양민혁에게 호재다. 지난달 말, 토트넘에서 QPR로 임대 이적한 양민혁은 코번트리전까지 3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했다.아직 영국 무대에서 선발 출전하진 못했고,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QPR의 교체 요원으로 후반에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번트리전에서도 과감한 드리블 돌파 후 크로스를 올리는 등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QPR은 오는 15일 더비 카운티와 맞붙는다.김희웅 기자 2025.02.12 08:57
프로농구

KCC 부상 윌리엄스 대신 2m07㎝ 빅맨 스미스 영입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가 외국인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KCC는 27일 "부상으로 이탈한 리온 윌리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도노반 스미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신장 2m07㎝의 스미스는 스페인,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리그뿐 아니라 필리핀 리그도 경험한 베테랑이다.2024~25시즌 14승 17패로 7위에 처진 KCC는 최준용과 송교창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어려움을 맞고 있다. 에이스로 낙점했던 디온테 버튼을 안양 정관장으로 보내고 센터 캐디 라렌을 데려와 선수단 구성에 변화를 줬다.KCC는 스미스 영입에 대해 "골 밑에서 높이를 보강하고, 공수 균형 측면에서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5.01.27 14:33
해외축구

‘김민재가 이걸 놓치다니’ 뮌헨, 페예노르트에 0-3 충격패…슈팅 30개 때리고 무득점

바이에른 뮌헨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뮌헨은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차전 페예노르트와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졌다.리그 페이즈 4승 3패를 기록한 뮌헨(승점 12)은 15위까지 처졌다. 1경기만 남겨둔 상황이라 16강 직행(1~8위)은 꿈꾸기 어렵다. 16강행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9~24위)을 노리는 게 현실적이다.반면 리그 페이즈에서 4승 1무 2패를 기록한 페예노르트(승점 13)는 11위로 뛰어올랐다. 페예노르트는 16강 직행 마지노선인 8위 바이엘 레버쿠젠과 승점이 같다. 오는 30일 열리는 릴(프랑스)전에서 이기면, 때에 따라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이날 센터백으로 선발 출격한 김민재는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뤘다. 하지만 상대 결승골 장면에서 미스가 나오면서 고개를 떨궜다. 김민재는 62분 활약하고 알렉산다르와 교체됐다.페예노르트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은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황인범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뮌헨은 전반 21분 실점했다. 상대 역습에 당했다.페예노르트 헤이스 스말이 자기 진영 왼쪽에서 전방으로 길게 찌른 볼을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받아 왼발 슈팅으로 뮌헨 골문을 열었다. 김민재는 스말의 패스를 끊기 위해 오른 다리를 뻗었지만, 볼에 닿지 않았다. 뮌헨은 전반 54분 히메네스에게 페널티킥 골까지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앞서 라파엘 게헤이루가 상대 공격수를 강하게 막아서며 페널티킥을 내줬다.뮌헨은 파상공세를 퍼붓고도 페예노르트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4분 역습을 내주고 일본인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에게 한 골을 더 헌납했다.이날 뮌헨은 슈팅 30개를 때리고도 단 한 골을 만들지 못했다.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뮌헨은 오는 30일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와 리그 페이즈 최종 8차전을 치른다.김희웅 기자 2025.01.23 08:53
해외축구

크바라츠헬리아는 PSG로…대체자는 토트넘 ‘0골’ 공격수?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이탈리아)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티모 베르너를 원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5일 “콘테 감독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대체자로 베르너를 잠재적 후보로 선정했다”고 전했다.매체는 “세리에 A 거물 나폴리는 독일 국가대표 출신 베르너를 콘테의 공격진을 강화할 옵션으로 고려 중이다.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도 영입 후보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크바라츠헬리아는 과거 황인범,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은 윙어다. 빼어난 득점력을 갖추며 매 시즌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기록은 공식전 19경기 5골 3도움. 팀은 리그 선두(승점 47)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결별설이 이어졌고, 최근에는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크바라츠헬리아의 PSG 이적설을 전한 바 있다.크라바츠헬리아의 최우선 대체자로는 가르나초가 먼저 언급됐다. 다만 가르나초 역시 맨유와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막대한 이적료가 발생한다. 결국 막대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베르너에게 시선을 돌리는 모양새다. 매체 역시 “나폴리는 향후 몇 주 안에 가르나초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에만 베르너의 영입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베르너의 올 시즌 성적은 좋지 못하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26경기서 1골 3도움을 올렸다. 그런데 리그에선 17경기에 나서 득점 없이 3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출전 시간은 단 500분에 불과하다. 매체는 “베르너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이후 이적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계획에서 핵심 선수로 여겨지지 않는 듯하다. 토트넘은 시즌 종료 후 그를 영구 영입할 옵션을 가지고 있으나, 다음 여름에도 북런던에 남을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최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 중 선수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토트넘이 올 시즌 많은 부상자로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최근 랑달 콜로 무아니(PSG)를 노린다는 주장이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으나, 선수는 유벤투스(이탈리아) 이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5.01.15 16:24
해외축구

‘턴오버 7회’→팬들은 분노 “즉시 황희찬 팔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황희찬(29·울버햄프턴)이 컵대회에서 부진에 빠지자, 일부 팬들은 즉시 그를 판매해야 한다며 비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울버햄프턴 소식을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12일(한국시간) “팬들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향해 1군 선수를 즉시 팔아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여기서 주목된 선수가 다름 아닌 황희찬이다.문제가 된 경기는 지난 11일 영국 브리스톨의 애쉬튼 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리스톨 시티와 울버햄프턴의 2024~25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 3라운드(64강)였다. 울버햄프턴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브리스톨에 2-1로 진땀승 했다. 브리스톨은 챔피언십 8위의 팀이다.페레이라 감독 부임 후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는 황희찬은 이날도 선발 출전했다. 곤살루 게드스,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과 함께 전방을 맡았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10분 라얀 아이트누리, 21부 주앙 고메스의 연속 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만회 골을 내준 건 옥의 티였다.후반으로 향한 울버햄프턴은 이후 점유율 싸움에서 밀리며 흔들렸다. 그 와중 황희찬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3분 속공 상황, 그리고 26분 박스 안에서였다. 하지만 황희찬의 오른발 슈팅은 모두 골대와 거리가 멀었다. 황희찬은 결국 팀이 2-1로 앞선 후반 30분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그는 당시 패스 성공률 75%(18/24)·슈팅 2회·드리블 성공 0회·빅 찬스 미스 1회·볼 경합 승리 3회 등에 그쳤다. 턴오버는 7회나 범했다.현지 매체에서도 황희찬의 부진에 주목했다. 매체는 “황희찬은 기대를 모았지만, 그의 경기력은 큰 실망을 안겨줬다. 경기 종료를 확정 지을 두 차례의 절호의 기회를 얻었으나, 모두 골대 위로 날려버렸다. 결국 파블로 사라비아와 교체됐고, 팬들은 그에게 분노를 표출했다”라고 조명했다.매체는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황희찬을 매각하라는 일부 팬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매체는 “팬들은 SNS를 통해 1월 이적시장 전 그를 매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황희찬은 과거 웨스트햄의 영입 타깃이었으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되기 전의 일이었다. 이제 웨스트햄이 그를 영입하려는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평했다.황희찬은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인해 더딘 출발을 했다. 시즌 공식전 기록은 17경기 2골이다. 그와 울버햄프턴의 계약은 2028년 6월까지고, 별도의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5.01.12 09:30
국가대표

신태용 경질 ‘51시간’ 만에 새 감독 선임…인도네시아 최악의 각본, 팬들도 비판 세례

불과 51시간 만에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바뀌었다. 돌연 신태용(55) 감독을 내친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가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9·네덜란드)를 데려왔다.PSSI는 지난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도네시아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클라위버르트를 공식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클라위버르트 신임 감독은 2027년까지 2년 임기에 연장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맺었다.미리 짜인 각본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PSSI는 지난 6일 신태용 감독 경질을 알린 지 불과 이틀 만에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결별과 선임을 발표한 글 작성 시간은 불과 51시간 차이다.대개 대표팀을 이끄는 사령탑 선임은 후보군을 추리고 면접을 본 뒤 적합자를 낙점, 협상까지 거쳐야 한다. 한 국가 축구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모든 과정이 매우 신중하게 진행된다.이번 감독 교체를 감행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은 비판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거듭 새로 쓴 신태용 감독을 대번에 내보낸 뒤부터 현지에서는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후임이 되리란 보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계획된 경질이라는 시선이 짙은 배경이다. 결별 조짐도 없었다. 국내에서는 PSSI와 토히르 회장이 신태용 감독의 뒤통수를 쳤다는 반응이 주를 이룰 정도다. 실제 신 감독의 장남인 신재원(성남FC)은 인스타그램에 분노가 담긴 글을 올렸다. 신 감독 가족들은 자주 인도네시아로 향해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이번 일로 배신감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토히르 회장은 2025년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합의한 전략을 더 잘 실행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대표팀 전체에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가져올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인도네시아 대표팀은 근래 들어 네덜란드 귀화 선수들이 늘어나며 전력이 상승했다. 이에 선수들과 소통이 비교적 원활할 네덜란드 축구 전설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데려온 것으로 여겨진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쥔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사상 최초 16강행을 일궜다. 같은 해 4월 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는 한국을 꺾고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썼다. 5년 만에 인도네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173위에서 127위까지 올려놨다.아울러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과 함께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진출했다. 심지어 인도네시아는 현재 C조 6개 팀 중 일본, 호주에 이어 3위를 달리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가시권에 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선수 시절 아약스, AC밀란, FC바르셀로나 등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 사령탑이다. 다만 그는 2023년 튀르키예 클럽 아다마 데미스포를 지휘했지만, 6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은 #STYSTAY(신태용 스테이) 해시태그를 달며 분노를 표했고, 클라위버르트 감독 선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5.01.09 15:56
해외축구

‘손흥민 72분 OUT·또 침묵’ 토트넘, 18세 베리발이 살렸다…리버풀에 1-0 승→결승행 성큼

토트넘이 2024~25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행에 한발 다가섰다.토트넘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4~25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승전고를 울린 토트넘은 내달 7일 열리는 리버풀과 준결승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진출한다.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72분간 피치를 누비고 교체 아웃됐다. 이날도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공식전 5경기 침묵. 토트넘을 살린 건 ‘18세’ 루카스 베리발이었다. 베리발은 두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41분, 오른발 슈팅으로 리버풀 골망을 가르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입단한 그의 첫 골이었다.‘슈퍼 루키’ 양민혁은 등번호 18번을 배정받고, 토트넘 이적 후 처음으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데뷔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토트넘은 손흥민,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디오구 조타, 코디 학포, 모하메드 살라가 선발로 나서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토트넘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 이후 흐른 볼을 손흥민이 왼발로 강하게 문전으로 연결, 라구 드라구신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리버풀 수문장 알리송 베케르에게 막혔다.하지만 악재가 발생했다.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코너킥 경합 상황 이후 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는데, 이후 뛰지 못했다. 브레넌 존슨이 그를 대신해 피치를 밟았다.리버풀과 토트넘 모두 전반 내내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최근 흔들리던 토트넘 수비는 이날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추가시간 11분 동안 몰아붙였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토트넘은 역습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무위에 그쳤다.전반전 점유율은 리버풀이 57%, 토트넘이 43%를 기록했을 정도로 나름 대등했다. 토트넘은 후반 11분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빅찬스를 따냈다. 베리발이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에게 빠르게 달려가 압박했고, 알리송의 패스 미스가 나왔다. 이어진 상황에서 베리발이 아크 부근에서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으로 내준 볼을 페드로 포로가 칩샷으로 연결했는데, 골대 왼쪽으로 빠졌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머리를 감싸 쥔 뒤 주먹으로 땅을 쳤다.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리버풀은 후반 15분 조타, 코너 브래들리, 학포를 빼고 다르윈 누녜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루이스 디아스를 투입했다.리버풀은 후반 26분 코스타스 치미카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 있던 아놀드가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문 앞에 있던 수비수 드라구신이 발로 막았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손흥민을 빼고 티모 베르너를 넣었다.토트넘은 후반 31분 솔란케가 알리송과 1대1 찬스에서 골망을 가르며 0의 균형을 깼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을 거친 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41분 베리발의 골이 터졌다. 솔란케가 리버풀 수비수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볼을 따냈고,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던 베리발에게 꺾어줬다. 베리발은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리버풀 골네트를 흔들었다.이후 토트넘은 리버풀의 강공을 막아내고 기어이 승리를 따냈다.김희웅 기자 2025.01.09 07:05
프로축구

박항서 이어 김상식도 해냈다! 베트남, 미쓰비시컵 ‘무패 우승’…‘동남아 왕’ 태국 꺾고 정상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우승을 차지했다.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앞선 1차전에서 태국을 2-1로 꺾은 베트남은 합산 스코어 5-3으로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2008년, 2018년 이 대회 정상에 선 베트남은 미쓰비시컵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베트남은 2018년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이 대회를 제패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베트남 지휘봉을 쥔 김상식 감독은 불과 부임 8개월 만에 팀에 ‘동남아 최강팀’ 지위를 안겼다.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쓴맛을 본 김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지도자 생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동남아 왕’인 태국을 꺾고 정상을 차지한 터라 이번 우승은 더욱 값지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미쓰비시컵 최다 우승(7회) 팀이며 지난 두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아울러 베트남은 이 대회 ‘무패 우승’을 일궜다. 베트남은 약 한 달간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총 8경기에서 7승 1무를 기록했다.이날 베트남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골 맛을 봤다. 후방에서 공격 지역으로 길게 보낸 프리킥이 태국 페널티 박스까지 흘렀고, 팜뚜언하이가 돌아 들어가면서 왼발을 갖다 대 선제골을 넣었다. 태국은 이후 긴 시간 볼을 점유하고도 뾰족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베트남은 빠른 역습으로 거듭 태국의 골문을 노렸다.좀체 베트남 후방을 뚫지 못한 태국은 전반 28분 벤 데이비스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베트남 미드필더 도안 응옥 탄이 패스 미스를 범했고, 데이비스가 곧장 오른발로 감아 찬 볼이 골문 오른쪽 하단으로 빨려 들어갔다.베트남은 설상가상으로 전반 32분 응우옌쑤언손이 부상을 당하며 교체 카드를 썼다. 이 대회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공격수 응우옌쑤언손은 드리블을 하다가 킥을 올린 뒤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응우옌띠엔린이 그 대신 피치를 밟았다. 베트남은 전반 37분 부반타인의 왼발 슈팅이 골대 위로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0분에는 태국 수파낫 무에안타의 슈팅이 나왔는데, 골키퍼 응우옌딘찌에우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태국의 공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졌다. 베트남은 후반 11분 응우옌타이충이 상대 슈팅을 문전에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후반 19분 태국 수파촉 사라차트의 중거리포는 막을 수 없었다. 사라차트가 비교적 먼 거리에서 오른발로 찬 슈팅이 베트남 골망을 갈랐다. 합산 스코어는 3-3.이후 경기는 과열 양상을 보였고, 태국 미드필더 위라텝 뽐판이 후반 29분 퇴장당했다. 뽐판은 응우옌꽝하이를 잡아끌어 넘어뜨리고, 이어진 장면에서 부반타인에게 백태클을 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일찍이 경기장에서 물러났다. 수적 우위를 점한 베트남은 후반 37분 한 골을 추가하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팜뚜언하이가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을 막으려던 태국 수비수 판사 헴비분 발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물러설 곳 없는 태국은 후반 45분 수파난 부리낫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추가시간은 15분이 주어졌는데, 베트남은 경기 종료 직전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상황에 응우옌하이롱이 때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며 7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섰다.김희웅 기자 2025.01.0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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