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황희찬(29·울버햄프턴)이 컵대회에서 부진에 빠지자, 일부 팬들은 즉시 그를 판매해야 한다며 비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프턴 소식을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12일(한국시간) “팬들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향해 1군 선수를 즉시 팔아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여기서 주목된 선수가 다름 아닌 황희찬이다.
문제가 된 경기는 지난 11일 영국 브리스톨의 애쉬튼 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리스톨 시티와 울버햄프턴의 2024~25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 3라운드(64강)였다. 울버햄프턴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브리스톨에 2-1로 진땀승 했다. 브리스톨은 챔피언십 8위의 팀이다.
페레이라 감독 부임 후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는 황희찬은 이날도 선발 출전했다. 곤살루 게드스,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과 함께 전방을 맡았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10분 라얀 아이트누리, 21부 주앙 고메스의 연속 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만회 골을 내준 건 옥의 티였다.
후반으로 향한 울버햄프턴은 이후 점유율 싸움에서 밀리며 흔들렸다. 그 와중 황희찬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3분 속공 상황, 그리고 26분 박스 안에서였다. 하지만 황희찬의 오른발 슈팅은 모두 골대와 거리가 멀었다. 황희찬은 결국 팀이 2-1로 앞선 후반 30분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그는 당시 패스 성공률 75%(18/24)·슈팅 2회·드리블 성공 0회·빅 찬스 미스 1회·볼 경합 승리 3회 등에 그쳤다. 턴오버는 7회나 범했다.
현지 매체에서도 황희찬의 부진에 주목했다. 매체는 “황희찬은 기대를 모았지만, 그의 경기력은 큰 실망을 안겨줬다. 경기 종료를 확정 지을 두 차례의 절호의 기회를 얻었으나, 모두 골대 위로 날려버렸다. 결국 파블로 사라비아와 교체됐고, 팬들은 그에게 분노를 표출했다”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황희찬을 매각하라는 일부 팬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매체는 “팬들은 SNS를 통해 1월 이적시장 전 그를 매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황희찬은 과거 웨스트햄의 영입 타깃이었으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되기 전의 일이었다. 이제 웨스트햄이 그를 영입하려는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평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인해 더딘 출발을 했다. 시즌 공식전 기록은 17경기 2골이다. 그와 울버햄프턴의 계약은 2028년 6월까지고, 별도의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