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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SNS·먹방…달라진 총수들, 등 돌린 MZ세대 마음 잡을까

사내에서 핵심 구성원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존 사내 노동조합과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고 있는 MZ세대는 자신들의 의견에 부합하지 않으면 과감히 등을 돌리고 있다. 낮은 성과급에 반발하고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이제 총수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재드래곤’, 구내식당서 먹고 셀카 찍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사면을 받은 뒤 가장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수 지드래곤을 빗대어 MZ세대에게 ‘재드래곤’으로 불리는 이재용 부회장은 30일 열렬한 환호 속에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했다. 회사 로비에서 목 놓아 기다리던 직원들과 웃으며 일일이 셀카를 찍고,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소탈한 면모를 보여줬다. 처음으로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찾은 이 부회장은 이날도 MZ세대 직원들과의 ‘소규모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에는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삼성SDS 직원 10여명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MZ세대와 소통 행보는 지난 19일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과 화성캠퍼스를 시작으로 24일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30일 삼성SDS 잠실캠퍼스까지 3주간 이어지고 있다. 임직원과의 소통을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는 이 부회장은 직원 가족에게 직접 영상통화를 제안하는 등 격의 없이 다가가면서 거리감을 줄이고 있다. 이날 구내식당에는 환영 인파로 인해 이동이 힘들 정도였다. 이 부회장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 직원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파이팅'이라고 사인 내용을 써서 전해주자 해당 직원은 “가보로 남기고 싶다”며 기뻐했다. 이 같은 MZ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위한 변화의 일환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이후 귀국길에서 “시장의 혼동과 불확실성 속에 우리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 26일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만남에서는 회사 경영진이 아닌 MZ세대가 개발 중인 전략제품을 보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과 소규모 간담회를 갖고,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는 등의 격의 없는 소통은 부회장이 된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구성원의 50% 이상이 MZ세대로 이뤄진 만큼 주축인 이들과 더욱 밀착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각기 다른 소통법, 구성원 핵심 MZ세대 달래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소셜미디어(SNS)와 TV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인스타그램을 하는 최 회장은 게시물을 올리며 MZ세대들과 허심탄회한 댓글을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5일 폐막한 ‘SK 이천포럼 2022’에서는 ‘회장과의 찐솔대화’라는 주제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으로서 TV 토크쇼 ‘식자회담’ 진행자로 출연하며 ‘한식 산업화’에 앞장 서고 있기도 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 먹방을 자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들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막내딸의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를 초청해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MZ세대를 이해하고 세대 간의 간극의 좁히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글로벌 현안들이 많아 최근에는 못하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이들과 소통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3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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