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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뒤 최고 활약' 오재일 "적응 마쳤다...구단주님 한우 특식 제공·응원 덕분 승리" [IS 스타]

'마법사 군단' 일원이 된 오재일(38·KT 위즈)이 이적 뒤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오재일은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T는 오재일의 활약 속에 6-4로 승리했다. 최하위(10위) 추락 위기를 벗어났다. 오재일은 1회 말, 1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 앞까지 뻗는 타구를 쳤다. 타구는 상대 중견수 황성빈에게 잡혔지만, 그사이 3루 주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을 밟았다. 오재일은 1-1 동점이었던 4회 말 무사 1루에서는 중전 2루타를 치며 1루 주자 강백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타점째. 오재일은 7회 우전 안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KT 이적 뒤 두 번째이자, 지난 7일 수원 LG 트윈스전 이후 9경기 만이다. 비로소 위즈 유니폼에 적응한 모양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고 있던 오재일은 지난달 28일 박병호와 일 대 일 트레이드되며 KT 일원이 됐다. 올 시즌 내내 타격감이 좋은 편이 아니었고, 이적 뒤에도 17경기에서 타율 0.122에 그쳤다. 이적 뒤에만 5홈런을 치며 펄펄 난 박병호와 비교된 게 사실이다. 경기 뒤 오재일은 "팀이 4연패 중이었는데, 팀원 사이 '꼭 연패를 끊자'라고 하며 똘똘 뭉친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한동안 새 팀, 낯선 지역 생활에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적응했다"라고도 전했다. 이강철 감독과 유한준 코치 등 KT 지도자들의 배려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동안 다른 경기를 결과나 기사를 보지 않고 새 팀 적응에만 집중한 그는 비로소 기대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재일은 "오늘 김영섭 구단주님께서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한우 특식을 제공해 주시고, 야구장에 오셔서 응원도 해주셨다.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내고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8 21:53
배구

[오피셜] 한선수, 대한항공과 4번째 FA 계약...3년 최대 32억4000만원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 주역 '주전 세터' 한선수(39)와 3년 더 동행한다. 대한항공은 18일 자유계약선수(FA) 한선수와 계약 성사를 발표했다. 기간은 3년, 연봉은 7억5000만원, 인센티브 3억3000만원이다. 한선수와 대한한공은 4번째 동행이다. 한선수는 2007년 전체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 지난 시즌까지 총 17시즌 동안 뛰며 소속팀의 코보컵 우승 5회, 정규리그 1위 7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5회를 이끌었다. 2023~24시즌 통합 우승으로 프로배구 출범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데 기여했다. 한선수는 현재 V리그 최고 선수다. 한선수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한 뒤 마흔두 살까지 뛰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여전히 실력도 인기도 건재한 그에게 대한항공은 최고 대우를 선사했다. 한선수는 "배구단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시는 구단주님 그리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특히 힘들었던 지난 시즌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건 모든 동료 선수들 덕분이다" 라는 말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울러 "앞으로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를 넘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가는 데 함께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8 18:24
프로축구

[공식발표] 부천 새 역사 써내려 가는 이영민 감독, 2026년까지 깜짝 계약 연장

이영민 부천FC 감독이 구단과 2년 더 계약을 연장했다. 올해 구단 최초로 네 시즌 연속 지휘봉을 잡는 가운데, 오는 2026년까지 구단 새 역사를 이어간다.부천 구단은 25일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진행된 2024시즌 출정식에서 이영민 감독의 계약 연장을 깜짝 발표했다. 올해까지였던 이영민 감독과 부천의 동행은 2026년까지 이어지게 됐다.부천 구단 역사상 네 시즌 연속 팀을 지휘하는 건 이영민 감독이 처음이다. 지난 2021년 취임한 이 감독 체제에서 부천은 42승 30무 42패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22시즌과 2023시즌엔 2년 연속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구단에 따르면 이영민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뛰고 공을 차며 직접 시범을 보이는 지도 방식 덕분에 훈련 때마다 이 감독을 찾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고.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적극적이고 섬세한 지도를 바탕으로 지난 시즌 K리그2 영플레이어 수상자(안재준)를 배출하는 등 이른바 유망주 맛집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이영민 감독은 또 팬들에 대한 사랑과 소통의 중요성 또한 강조하는 스타일이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 11일 천안시티전 직후 진행된 팬미팅 ‘랄랄라 연장전’은 이 감독의 의견으로 시작됐고, 이날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이 감독은 계약 연장 직후 “먼저 구단주님과 대표님, 단장님, 구단 그리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부천이라는 팀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철학을 가지고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감사하다. 부천에 부임한 이후 처음 했던 다짐이 '부천이라는 팀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항상 노력해 왔다. 짧지 않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노력해 온 것들을 바탕으로 이제는 부천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김성남 부천 단장은 “이영민 감독에 대한 신뢰가 크다. 구단 역시 이영민 감독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이 감독이 ‘부천 축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화답했다.한편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오는 3월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천안과의 맞대결로 새 시즌 여정을 시작한다.김명석 기자 2024.02.25 15:35
프로야구

[2023 GG] 홍창기·구자욱·박건우, 외야 황금장갑 주인공…박건우 생애 첫 수상

홍창기(LG 트윈스)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박건우(NC 다이노스)가 2023시즌 KBO리그 외야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홍창기와 구자욱, 박건우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홍창기는 유효득표수 291표 중 258표를 받으며 득표율 88.7%를 기록하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구자욱이 185표(63.6%), 박건우가 139표(47.8%)로 뒤를 이었다. 에레디아(SSG 랜더스)가 101표로 4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황금장갑을 품지 못했다. 홍창기는 올 시즌 141경기에 나서 타율 0.332, 174안타, 1홈런, 23도루, 65타점, 109득점에 이어 출루율 0.444, 장타율 0.412, OPS 0.856으로 맹활약했다. 홍창기는 득점 1위와 출루율 1위에 이어 안타 3위, 타율 4위의 호성적으로 LG의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홍창기는 2021년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GG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구자욱은 올 시즌 119경기에 나서 타율 0.336, 152안타, 11홈런, 71타점, 장타율(0.494)과 출루율(0.407)을 합한 OPS 0.901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타율 2위, 출루율 2위, 장타율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이러한 활약으로 구자욱은 2021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GG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건우는 130경기에서 타율 0.319, 146안타, 12홈런, 85타점, 70득점, 7도루, 출루율 0.397, 장타율 0.480, OPS 0.877로 맹활약했다. 출루율은 리그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09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올해로 15년차 시즌을 보낸 박건우는 생애 첫 GG를 받는 기쁨을 맛봤다. 시상대에 오른 홍창기는 "이 상을 받게 돼서 영광스럽다. 저를 뽑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야구만 집중할 수 있게 지원해주신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신 단장님, 선수들 편에서 믿어주시는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분들께도 감사하다.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고 저도 좋은 상 받게 됐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구자욱은 "1년 동안 열심히 응원해주신 삼성 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직접 먼걸음 하신 유정근 사장님과 이종열 단장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년 동안 야구만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 많은데 모두 감사하다. 항상 화이팅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건우는 "이 상을 받게 되기까지 오래 걸렸다. 믿어주신 구단주님, 사장님, 단장님, 감독님, 프런트, 트레이너 파트 모두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신 NC 팬분들께도 감사하다. GG를 받으면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항상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전해드리고 싶다. 남은 야구 인생은 부모님을 위해서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삼성동=윤승재 기자 2023.12.11 18:32
프로야구

[KS 승장] 염갈량→우승 감독...2연패 자신한 염경엽 "이제부터 시작이다"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이 마침내 '우승 감독'이 됐다. LG가 지속적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23년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염원을 이뤘다. 5차전에선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야수진은 적소에 득점과 호수비를 하며 그를 지원했다. 특히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내내 공을 들여서 만든 젊은 불펜진이 KT 추격을 뿌리치는 역할을 해줬다.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으로 KS에 도전했던 염경엽 감독은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었던 2019시즌엔 정규시즌 내내 지켰던 1위 자리를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자신이 이끌던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실패도 겪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이인자 꼬리표를 떼어냈다. LG에서 스카우트·운영팀장, 히어로즈에서 감독, SK에서 단장에 이어 감독까지 하며 역대 야구인 중 가장 많은 커리어를 쌓은 그가 비로소 정상에 올랐다. 염 감독은 인터뷰실에 착석하기 전 우승 메달을 깨무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기쁨을 만끽했다. 다음은 LG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을 전한다면. "KS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준 이강철 KT 위즈 감독님과 선수단에 감사드린다. LG팬분들이 정말 오래 기다려 주셨다. 변함없이 기다려 주신 덕분에 LG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질 수 있었다. 정규시즌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잘 이겨나갔다. 자신감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로 정규시즌 우승을 했고, KS에 진입했다. 1차전은 패했지만, 박동원의 홈런으로 2차전을 잡은 게 기가 죽지 않고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KS를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LG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1994년엔 상대 팀(태평양 돌핀스) 선수였다."당시 태평양은 지키는 야구를 했다. LG는 공수 모두 완벽한 팀이었다. 올가을 LG는 선발진이 고전했지만, 정규시즌처럼 필승조 선수들이 다시 한번 성장하면서 좋은 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다. 함덕주·유영찬·백승현·이정용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잘 해냈다. 가장 중요했던 5차전에서 케이시 켈리가 잘 해주면서 '지키는 야구'와 '공격적인 야구'를 모두 잘할 수 있었다."-앞선 실패가 이번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시련을 겪고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그동안 감독 생활뿐 아니라 (내가 이끈) 모든 시즌을 돌아보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봤다. 미국 연수를 갔을 때 시간이 많았다. 가족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만든 (야구) 노트들을 다시 정리했던 시간이다. 좋은 경험, 실패 경험이 자양분이 되면서 이번 시리즈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은 언제인가. 2차전에서 역전을 했을 때 그리고 3차전에서 이겼을 때다. 단기전이라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게 승운이다. 그 승운이 우리에게 있고, 우리 선수들이 그 두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을 봤다. 내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선수들의 모습이다. 절실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봤다. 이번 KS는 6차전이든, 7차전이든 끝까지 가도 우승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공약했던 1000만원(KS MVP 제외하고 다음 수훈 선수) 주인공은.내 생각은 500만원씩 나눠주고 싶다. 박동원과 유영찬이다. 유영찬이 마운드에서 많은 이닝을 끌고 갔다. 숨통을 틔워준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선수들에게 가장 첫 번째로 강조한 건 기본기와 차분함이다. 모든 플레이에서 그렇게 해주길 바랐다. 고참 선수들도 후배들에게 그런 얘기를 계속 해주면서 KS를 치렀다. 오늘 경기 전에도 선수들이 흥분된 상태였던 것 같다. 다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2014년에 우승을 놓친 기억을 돌아보면. "2014년도 전력에서는 삼성에 부족했지만, 승운은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 2개로 인해 결국 우승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겁 없이 덤비던 시절'이었다. 너무 우승을 하고 싶었다. 이번에 우승했을 때보다 그때 준우승했을 때 더 많이 울었다."-정규시즌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4~5월이다. 4·5선발이 붕괴됐을 때다. 정말 암담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버텨줬다. 그 시긴 타선이 터져줬고, 박명근과 유영찬 그리고 함덕주가 버텨준 덕분에 통합 우승까지 해냈다."-KS 고비는 꼽는다면."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1회를 못 넘겼을 때다. 1점을 더 줘서 2차전까지 가면, 이번 KS는 어려워질 것 같았다. 아무리 우리의 열정이 커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프런트와 코치를 거친 뒤 감독으로 다시 돌아와 우승을 했다."감회가 새롭다. 내가 LG에서 엄청 욕을 많이 먹었다. 그때는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고, 내가 그 대상이 됐어야 했다. 그때 구단에서도 못 나가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가 나가야 조용해질 수 있다고 봤다. 당시 구단주님에게 '나중에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우연치 않게 다시 기회가 왔다. 내게 LG 감독이라는 자리는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선수도 많았고, 그동안 사령탑으로 맡은 팀 중 우승 전력에 가장 가까운 팀이었다. 그래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 행운을 갖고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였다. 부담감은 컸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내게 힘을 줬고, 프런트는 믿음을 줬다. 현장에 신뢰를 보내준 덕분에 지금의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 -정규시즌 초반 추구하는 야구에 대해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공부한 것 중 하나가 '밖에 말에 흔들리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뛰는 야구에 대해 한참 말이 많았을 때,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뛰는 야구는 나의 절대적인 목표는 아니었다. 우리 팀에 가장 필요했던 건, 망설임과 초조함을 없애고 자신감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LG가 성공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 가족들도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같다."처음 감독이 됐을 떄는 기뻐하기보다는 반대를 많이 했다. 아내는 정규시즌 내내 절에 갔다. 딸은 원래 야구장에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올 때마다 LG가 이겨서 징크스가 생겼다. 이번 시리즈도 이 추운 날씨에 왔다.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됐다."- 2연패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면."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우승을 하면,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멘털적으로도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다. 젊은 선수 한두 명만 더 키워내면 LG가 더 명문구단이 될 수 있고, 항상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를 했다. (LG 우승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00:10
프로야구

"'팀 베어스' 덕분에 박수받고 떠난다" 장원준, 선수 은퇴 선언

왼손 투수 장원준(38·두산 베어스)이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두산 구단은 28일 장원준이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장원준은 구단을 통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는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를 그만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이러한 결심을 했다"며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해주시고, 부상으로 힘들 때 기회를 더 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이어 "개인적으로 세웠던 마지막 목표들을 이뤘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이다. 다만 후배들을 생각하면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우리 팀에는 유능한 후배들이 많으니 성실하게 훈련해 팀 도약을 이끌어 주길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승엽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마지막까지 박수받고 떠날 수 있는 것은 전부 '팀 베어스' 덕분"이라며 "부족했던 내게 엄청난 힘이 됐던 팬들의 함성을 평생 잊지 않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부산고 출신 장원준은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았다. 2015시즌에 앞서 FA 계약(4년, 총액 84억원)으로 정든 부산을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해 30경기에서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14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27경기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32로 활약하며 통합우승에 앞장섰다.장원준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9년간 188경기에서 47승 42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32승 119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8. 올해는 KBO리그 역대 11번째이자 역대 왼손 투수 최고령 130승(37세9개월22일)을 달성했으며, 역대 9번째 2000이닝을 채우기도 했다. 시즌 성적은 3승 5패 평균자책점 5.27. 한 시대를 풍미한 왼손 투수지만 크고 작은 부상이 시달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군 승리가 없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8 11:44
프로야구

1년 전 260억 투자한 롯데, 김태형 감독에게 취임 선물 안길까?

김태형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이 바쁘게 돌아간다. 코치 영입 및 재계약 포기 소식이 잇따르고 24일 취임식, 25일 선수단 상견례까지 이어진다. 롯데의 오프시즌 관심 중 하나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다. 내부 FA는 물론 외부 FA 계약을 통해 김태형 감독에게 취임 선물을 안길지 이목이 쏠린다. 자이언츠는 지난해 모 그룹의 유상증자를 통해 190억원을 지원받았다. '윈나우'를 외치며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박세웅과 5년 총 90억원의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포수 유강남(4년 총 80억원)과 유격수 노진혁(4년 총 50억원) 영입을 통해 약점 메우기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한현희(4년 총 40억원) 영입으로 외부 FA 영입 한도(3명)을 꽉 채웠다. 4명과의 계약에만 총 260억원을 투자했다. 분명 계약 첫 시즌에 이들의 활약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이번 오프시즌 롯데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만큼 추가 투자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최근 지휘봉을 잡은 스타급 감독은 두둑한 취임 선물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는 이승엽 감독의 요청에 따라 공수를 겸비한 포수 양의지(6+2년 총 152억) 계약을 선물했다. LG 트윈스는 유강남의 이적이 확실시되자, 박동원을 영입해 염경엽 감독의 부담을 덜어줬다.김태형 감독도 2015년 두산 사령탑 취임 때 롯데 출신 장원준(4년 총 84억원)의 FA 계약을 선물로 덕분에 '두산 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롯데는 FA 계약 등 투자에 인색한 구단이 아니다. 더군다나 김태형 감독 영입 과정에는 신동빈 구단주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김태형 감독의 선임에 구단주님이 중심에 있었다"고 귀띔했다. 즉 현장의 요청만 있다면 프런트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벌써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의사를 반영한 코치진 인선에 한창이다. 올 시즌 FA 시장에 대어급 자원은 거의 없다. 준척급 FA는 꽤 많다. 또한 김태형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는 함덕주(LG)와 양석환, 홍건희(이상 두산) 등도 FA 자격을 얻는다. 내년 시즌 뒤 FA가 되는 전준우와 안치홍을 롯데에 붙잡는 것도 중요하다. 30대 후반의 전준우는 올 시즌에도 팀 내 타율 (0.312) 홈런(17개) 타점(77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내야수 안치홍은 주장을 맡아 꾸준하게 활약했다. 이강훈 롯데 대표이사는 FA 계약과 관련한 물음에 "김태형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의 선택과 의지가 중요하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밝힌 김태형 감독이 3년 계약 가운데 언제 승부를 걸지도 관건이다.또한 성민규 단장과 작별을 알린 롯데의 신임 단장 인선도 FA 영입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단장은 FA 협상을 진두지휘하며 실질적인 책임을 맡는다. 김태형 감독이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며 선수단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전력 보강 계획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3.10.24 00:06
프로야구

부임 첫 시즌 LG의 29년 한을 푼 염경엽 감독 "두 번째 목표 KS가 남았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LG는 경기가 없던 3일 2위 KT 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모두 패하면서 우승 매직 넘버를 모두 지웠다. 정규시즌 82승 2무 51패(승률 0.617)를 기록, 잔여 9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이룬 LG는 지난 28년 동안 '무관'에 그쳤다. 올 시즌엔 달랐다. 투타 짜임새를 앞세워 지난 6월 27일 1위로 도약한 뒤 줄곧 선두를 지켜 대업을 이뤄냈다.지난겨울 LG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후임 사령탑으로 염경엽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선임되자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2013∼2016년)와 SK(현 SSG 랜더스·2019∼2020년)에서 1군 사령탑을 맡았지만, LG가 원하는 '우승 경력'이 없었다.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더라도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 2인자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도 있었다.LG는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 3년 계약((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인센티브 3억원)을 안겼다. 염 감독은 감독 취임식에서 '우승'이라는 단어를 10번이나 외칠 정도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빠르게 장악한 그는 이른바 '뛰는 야구'로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주전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첫 번째로 1년 동안 많은 원정도 와주시고, 홈에서도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29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한 것 같다, 감사드린다. 두 번째로는 한 시즌 힘들기도 했고, 우여곡절이 굉장히 많았지만 우리 선수들, 주장 오지환·김현수, 투수에서는 김진성·임찬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페넌트레이스 1등을 위해서 열심히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세 번째로는 1년 동안 내가 화도 많이 내고, 잔소리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을 잘 끌고 가 주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 준 코치진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 네 번째로 현장을 지지해 주고 믿어주신 구광모 구단주님, 구본능 구단주 대행님, 김인석 대표이사님, 차명석 단장님께 정말 뒤에서 그림자처럼 지원해 주신 것에 감사한다. 또 우리 프런트들 전체, 팀장들부터 시작해서 모두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함께 고생한 프런트들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며 "첫 번째 목표는 달성해서 너무 기쁘고, 가장 큰 두 번째 목표인 한국시리즈(KS)가 남아있다. 지금부터 휴식과 훈련 계획을 잘 짜고 준비 잘해서 마지막까지 우리가 웃을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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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백 양사장'....두산, 양의지 역대 최고 대우 '4+2년 152억원'으로 복귀시켰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양의지(35)를 역대 최고 대우로 복귀시켰다. 두산은 22일 "FA 포수 양의지(35)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2년이다. 첫 4년은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이고,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 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152억원은 올해 초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김광현이 SSG와 맺었던 다년계약 규모(151억원)를 넘기는 최고액이다. 양의지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베어스의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6시즌 통산 1585경기에서 타율 0.307, 228홈런, 944타점, OPS 0.89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과 선수 모두 프로 생활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야한다는 공감대를 가졌다.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팬들이 양의지의 복귀를 원했다. 그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한 결과 계약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양의지의 복귀는 이미 하루 전인 21일 화제에 올랐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박정원 구단주와 이승엽 두산 감독, 양의지가 함께 식사를 한 사진이 퍼져 나갔다. 박정원 구단주 본인의 SNS 계정으로 추정되는 해당 사진에는 '웰컴 백 양사장'이라는 문구로 양의지 복귀를 암시했다. 이어 영입 경쟁자였던 한화는 22일 채은성과 6년 총액 90억원 계약을 발표하면서 양의지 영입전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양의지가 내년 한국 나이로 서른 일곱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변함없는 기량 덕분이다. 2010년 신인왕 수상 이후 꾸준히 정상급 포수로 군림했고, NC와 계약 4년 동안 세 차례 골든글러브와 한 차례 팀 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 양의지는 “좋은 대우 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 이하 두산베어스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팬들의 염원에 보답하기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4년간 아낌없이 응원해주신 NC 다이노스 구단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는 하나다. 동료들과 힘을 합쳐 두산의 재도약을 위해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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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우승 김원형 감독 "승부욕 강했던 날 받아줘...선수들이 고맙다"

SSG 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7전 4승제)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끝난 KS 6차전에서 키움을 4-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4승 2패를 기록,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은 완벽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승장 김원형 감독은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데뷔, 2000년 SK 와이번스 창단부터 구단을 지켰던 원 클럽맨 출신이다. 은퇴 후 구단 코치 및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코치를 거쳐 지난 2021시즌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감독 부임 2년 만에 친정팀의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팀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및 시리즈 총평은. "오늘도 윌머 폰트가 또 '폰트'했다.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 3실점했지만, 8회까지 올라가서 2아웃 잡고나서야 내려올만큼 자기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오늘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경기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났는데 지금은 정신없어서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김)성현이가 (결승) 안타를 친 것만 생각난다. 올해 선수들이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의례적으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말하고 싶다. 감독을 2년 동안 하면서 선수 시절 때처럼 생각할 때가 있었다. 당시에는 내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이 강했다. 감독으로서도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다가갔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선수들에게 더 성숙한 어른이 되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끔 들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오늘 호수비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후안 라가레스도 30m를 전력질주해서 타구를 잡아냈고, (최)주환이도 그랬고 (박)성한이도 잘해줬다. 오늘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줘서 우승을 한 것 같다."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 기억나는지. "옆에서 다들 좋아하더라. 코치들이 다 좋아했고, 나도 좋았는데 왜 눈물이 안 나는지 모르겠다. (김)강민이가 울면서 오는데 나도 좀 울컥하긴 했다. 시즌을 치루면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감독이란 자리를 직접 해보니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마음을 굳게 갖다보니까 행복한 순간이 찾아와도 계속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오늘 9회 마지막 수비 때 1루수 오태곤이 파울 라인에 바싹 붙어있었다. 마지막 타자가 이지영인데, 그걸 보면서 좀 안쪽으로 빼자고 수비코치한테 이야기할까 생각하다 꾹 참았다. 그런데 공교롭게 그곳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갔다. 그 생각이 지금 떠오른다." -지난해 취임 후 많은 변수가 있었고, 올해 중압감이 많았을 텐데. 2년을 돌아본다면. "작년엔 좀 호기롭게 했다. 선발 투수 세 명이 빠져나갔지만, 선수가 없을 때도 뭔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 승부욕이 있었다. 그래서 작년에 강하게 마음을 먹고 했던 것 같다. 올해도 시즌을 치루는 과정은 똑같았다. 어쨌든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생각을 지니고 했다. 중요한 건 작년에 비해 확실히 선발이 좋아졌다. 그래서 올해 시작부터 끝까지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유섬이 호수비도 했고 주루에서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다 (부상으로) 경기장을 나갔다. 한 마디를 전한다면. "우승 후에도 펑펑 울더라. 덩치 큰 사람들이 마음이 좀 여리다. 오늘 주루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선수는 조금만 못하면 팬 여러분께 많이 혼나기도 하고, 잘했을 때는 많이 칭찬받기도 한다. 올해 유섬이가 주장을 맡으면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나한테 내색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주장을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김강민과 우승 후 포옹한다고 했다. 오늘 김강민과 포옹은. "강민이가 울면서 달려와서 했다. 그냥 울면서 뭐라고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생각났다. ‘해냈다’고 했다.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시리즈를 돌아보면서 가장 갈등이 됐던 순간이 있었다면. "솔직히 고민한 부분은 없었다. KS를 준비하는 3주 동안 주전 라인업은 어느 정도 생각해 놨다. 중요한 건 투수들 교체 타이밍이었다. 포스트시즌 동안 굉장한 화두가 됐다.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냥 정규시즌 때처럼 했다. 조금 더 중요한 포인트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바로 김택형이다. 시리즈 동안 너무 좋은 활약을 해줬다. 시리즈를 시작하기 앞서 팀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택형이가 채워준 것 같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다 역할을 해줬다. 택형이가 이제 좀 야구를 하는 것 같은데, 군대를 가서 아쉽다." -상대 팀 키움 히어로즈는 어땠나. "경기가 끝나고 홍원기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솔직하게 얘기한다면 내심 히어로즈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진심으로 우리 코치진에게 '키움을 상대할 때 조심해야 한다. 근성있게 하고 독기있게 한다고' 이야기했다. 막상 맞대결하니 매 경기마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그런 점에 있어서 상대 홍원기 감독 존경을 표한다. 결과는 우리가 우승을 했지만, 정말 시리즈 내내 대단한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감독 부임 2년 만에 바로 통합 우승을 이뤘다. 대단한 기록이고,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소감이 어떤가. 감독으로서 최단기 우승일텐데. "내가 정말 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하다. 이 우승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선수들도 좋겠지만, 제일 기분 좋은 사람은 나 아닐까. 어제 재계약이라는 큰 선물도 받았고, 오늘은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더 큰 선물도 해줬다. 구단 직원이 내가 매번 자아성찰을 한다고 하더라. 내가 가끔 화가 많아서 안 풀릴 때 하는 말들이에 내가 2년 동안 스트레스가 많고 화가 많은 사람으로 인식된 것 같아 마음 고생을 했다. 어쩔 수 없다. 경기가 안 풀리면 표현해야 했다. 그런 것들이 오늘 다 잊혀지는 것 같다. 내년에도 감독으로 있을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선수단, 코치들에게 때로는 냉철하게 이야기하겠지만, 내 스스로는 더 인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년 걱정도 하게 된다. (최)정이도 그 얘기를 하더라. 정이한테 '이렇게 좋은 날 왜 눈물이 안 날까'라고 했더니 '내년 걱정하시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 그래서 '넌 천재다'라고 해줬다. 정이의 말이 가슴에 와 닿더라." -정용진 구단주가 응원도 오고 우승에 관심이 컸다. "원래 구단주님이라면 감독도 특별한 날 아니면 못 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구단주께 인사하고 만나는 자리가 개인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구장에 많이 오시니까 (익숙해져서) ‘오셨나보다’ 그런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니 목표를 더 확고하게 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시즌 때 관중 1위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내내 매진이 이어졌다. 팬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 선수 때도 물론 팬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더 그렇다. 지난 2년 동안 팬들을 거의 못 뵈었다. 올 시즌 이렇게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팬 여러분들이 가득 채워주셨다. 그래서 '이게 정말 팬의 소중함이구나'를 느끼는 해가 된 것 같다. 진심으로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선수들도 그런 팬분들의 박수와 응원 덕분에 계속 힘내서 뛰는 것 같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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