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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검찰청, 기술유출 사범 226명 입건 범죄수익 환수 1238억

대검찰청이 기술유출범죄 수사지원센터를 설치해 수사한 결과 2년 8개월간 1000억원이 넘는 범죄수익을 환수하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검에 따르면 검찰은 2022년 9월부터 이달까지 2년 8개월 동안 직접 수사로 기술유출 사범 226명을 입건하고 73명을 구속기소했다. 이들로부터 환수한 범죄수익은 약 1238억원에 달한다.앞서 대검은 2022년 9월 대검 과학수사부 산하에 기술유출범죄 수사지원센터를 설치했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국가 핵심 기술이 중국 등 외국에 유출되는 범죄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다.검찰은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 수원지검, 대전지검 등에 전담 수사 부서를 설치하고 변리자 자격자나 이공계 전공 검사 등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아울러 검찰의 구속·구형에 관한 사건처리 기준을 강화하고 대법원 양형 기준 상향을 추진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해 3월 검찰과 특허청 등 유관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선고 형량 기준을 높였다. 그 결과 피의자가 구속되거나 피고인이 실형을 선고받는 비율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2023년 11월에는 범정부 기술유출 합동대응단이 출범했고, 대검은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을 위해 기술유출범죄 합동수사단을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지난 8일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일본 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한미일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기술유출 범죄 관련 국제공조 네트워크를 강화했다.지난 2일에는 핵심 반도체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직 삼성전자 연구원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에서 중국 CXMT(창신메모리반도체테크놀로지)로 이직한 전직 연구원 전모씨를 산업기술보호법 위반(국가 핵심기술 국외 유출)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전씨는 삼성전자가 약 1조6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D램 공정 국가 핵심기술을 부정하게 취득하고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CXMT는 중국 지방정부가 2조6천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중국 최초의 D램 반도체 회사다. 전씨는 CXMT로부터 계약 인센티브 3억원, 스톡옵션 3억원 등을 포함해 6년간 29억원을 받았다.전씨와 함께 범행한 김씨는 지난해 1월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7년과 벌금 2억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삼성전자 내부 자료를 유출한 공범을 국제형사경찰기구(ICAO·인터폴)를 통해 계속 추적 중이다.대검은 "기술유출 범죄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중대범죄이고 장기간의 대규모 투자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며 피해회복이 어려워 강력한 처벌과 경제적 이익 박탈을 통해 사전 차단이 필수"라며 "범행으로 취득한 불법 수익을 철저히 환수해 기술유출 범죄로는 어떠한 이익도 얻을 수 없음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2025.05.25 15:33
산업

SK 주식 최태원 형제는 매수, 사촌은 매도 이유는

SK그룹의 지주사 SK㈜에 대한 최대주주의 지분율 변동이 주목받고 있다. 1대 주주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형제는 지분을 매수하고 있고, 사촌들은 매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맏형’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SK㈜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SK㈜는 전날 최신원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 1만주(0.01%) 전량을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SK 지분율 0.03%, 약 30억원대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전 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이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친형이다. 최 전 회장의 장남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다.최성환 사장도 지난해 SK 지분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지난해 SK㈜ 주식 10만주 가량을 전량 매도하며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됐다. SK㈜는 최신원 전 회장 부자와는 다른 ‘집안’이다. 최태원 회장의 친척이긴 하지만 최신원 전 회장 부자는 SK네트웍스 지분만 챙기면 되는 입장이다. 최신원 전 회장은 20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1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됐다. 대법원 판결은 이달 15일 내려질 전망이다. 최신원 부자 입장에서는 SK㈜ 지분 소유보다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가 더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입장은 다르다.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이사장은 올해 SK 지분을 매입하며 최대주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지분 0.01%를 추가 매수하며 SK㈜ 지분율을 6.66%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최태원 회장 17.90%, 국민연금 7.75%에 이은 SK㈜의 3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최기원 이사장은 SK그룹의 경영에는 아직까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의 남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는 정반대 행보다. 최 수석부회장은 SK㈜ 주식 1815주만을 보유하고 있다. SK㈜ 지분율 0.01%도 되지 않을 만큼 적다. 최 수석부회장은 증여세 납부 등을 위해 SK㈜를 꾸준히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의 올해 SK㈜ 매수는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12만원대에 매수한 주식은 13만원대 후반대로 1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식 매수·매도는 오너가의 개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최태원 회장의 친형제 지분이 증가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5.14 06:30
프로야구

구속 향상 기대...'역대 홀드 8위' 구승민, 1군 엔트리 복귀→정철원 어깨 짐 덜었다 [IS 고척]

KBO리그 역대 홀드 8위(121개) 구승민(35·롯데 자이언츠)이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롯데는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구속 증가로 기대감을 모았던 불펜 투수 박진형이 제외됐고, FA 재계약 투수 구승민이 콜업됐다. 구승민은 통산 121홀드를 기록한 리그 대표 셋업맨이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지난겨울 FA 자격을 얻은 뒤 2+2년, 최대 21억원에 계약하며 롯데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구승민은 원래 슬로 스타터다.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 시리즈 2차전 등판해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4실점하며 부진한 뒤 나흘 뒤 1군에서 말소됐다. 구승민은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를 소화했다. 첫 등판 이후 무실점을 이어갔다. 불펜 투수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이날 1군 무대에 복귀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좋았을 때는 150㎞/h 던진 투수다. 일단 140㎞/h 후반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1군 무대) 실전에서 확인할 게 많다. 포크볼 각도도 그렇고, 여러 가지를 판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당장 원래 등판하던 8회를 맡진 않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따로 어떤 역할을 한정하지 않는다. 정철원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만 정해 놓았다. 다른 투수들은 상황에 맞춰 나선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롯데는 지켜야 할 경기가 많았다. 정철원과 정현수가 많이 등판하며 지키는 야구를 잘 실현했다. 그사이 두 투수 어깨 피로가 누적된 게 사실. 이런 상황에서 홀드를 생산할 줄 아는 구승민의 합류는 단비다. 구승민이 29일 키움전에서 홀드를 추가하면, '철인' 류택현과 함께 역대 홀드 공동 7위(122개)에 오른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9 18:18
프로야구

'압도적' 이게 ML 88홈런 타자 클래스→3G 연속 '대전 폭격'...KIA, 4연패 끊고 '빅이닝' 역전승 [IS 대전]

패트릭 위즈덤(34)의 한 방이 침체되던 KIA 타이거즈의 분위기를 바꿨다.KIA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를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최근 4연패에서 탈출, 시즌 3승 5패를 기록했다. 반면 주중 3연전까지 4연패를 당하다 KIA에 2연승을 거뒀던 한화는 주말 시리즈 스윕승의 기회를 놓치고 시즌 5패(3승)를 당했다.승부가 갈린 건 6회 그리고 7회였다. 한화는 5회까지 리드를 가져갔다. 선발 류현진이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타선은 3회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밀어내기 볼넷, 4회 심우준의 1타점 적시타로 2-1 리드를 만들었다. 한화의 1점 차 살얼음 리드는 위즈덤의 한 방에 사라졌다. 이날 2번 타자·1루수로 출전한 위즈덤은 첫 두 타석은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에게 세 번은 당하지 않았다. 그는 6회 다시 만난 류현진이 2구 연속 던진 131㎞/h 커터를 통타해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말 그대로 괴력의 행진이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88홈런을 기록,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20홈런을 때렸던 위즈덤은 올해 높은 기대감을 받고 KIA로 향했다. 지난주 열린 개막 2연전에선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이후 한 주 동안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데뷔 안타를 데뷔 홈런으로 때린 그는 대전을 찾은 28일부터 이날(30일)까지 3일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려 거포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위즈덤의 한 방으로 기세를 잡은 KIA는 류현진이 내려간 7회 결국 경기를 뒤집고 연패를 끊었다. KIA는 7회 구원 등판한 이태양을 상대로 앞서 적시타를 때린 선두 타자 변우혁이 안타로 출루했다. 희생 번트로 득점 기회를 잡은 KIA는 김선빈의 1타점 2루타로 마침내 역전까지 성공했고, 바뀐 투수 조동욱을 상대로 김규성이 1타점 2루타, 위즈덤이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앞선 2경기 불안했던 불펜진은 이날도 흔들렸다. KIA는 6회를 황동하에게 맡겼고, 7회 말 왼손 투수 최지민을 올렸다. 그러나 그가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한화는 황영묵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았고,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땅볼 타구 때 심우준이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을 만들었다. 불안은 오래 가지 않았다. KIA는 전날 구속이 떨어지며 패전 투수가 됐던 조상우를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는 이날도 최고 146㎞/h에 그쳤지만,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 잡은 후 채은성까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위기를 막은 조상우는 8회 말에도 최고 148㎞/h를 찍고 리드를 지켜냈다.KIA는 올러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으나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사사구가 발목을 잡은 게 투구 수 증가로 이어졌다. 마운드는 불안했지만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위즈덤,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변우혁과 김규성 등 타선에 힘입어 최근 4연패를 끊어냈다. 한화는 류현진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등판을 마쳤다. 지난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을 출발했던 그는 2경기 평균자책점 1.50으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으나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9번 타자 심우준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도루와 공격적 주루로 팀 득점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팀 타선이 단 3안타에 그치며 승리를 KIA에 내줬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30 17:05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KBO의 트랙맨 구속 일원화 방침, 트래킹 시스템 통합도 생각해보자

오는 22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KBO리그는 한 가지 변화가 예고됐다. 이달 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리그 공식 구속 측정 장비로 '트랙맨'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것. 지난 시즌 기준 트랙맨 구속이 표출된 건 KBO리그 10개 구장 중 7개였다. 이번 결정에 따라 구장마다 구속이 다른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2000년대 후반까지 KBO리그에서 구속은 스피드건으로 측정됐다. 당시 구단 스카우트·전력분석원은 A사와 B사의 제품을 혼용해 사용했다. 그런데 A사 스피드건이 B사 스피드건보다 3~5㎞/h 정도 더 빠르게 측정된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투수들은 A사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B사 스피드건을 사용하는 구단은 줄어들었다. 구속에 대한 시각은 2009년 전후 중계 방송사들이 트래킹 시스템 사업자로부터 구속 데이터를 제공받아 중계 화면에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홈구장에 '트랙맨'을 설치한 구단도 점차 증가했는데 '트랙맨'으로 측정한 구속이 스카우트·전력분석원의 스피드건 구속보다 조금 더 빨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및 마이너리그 '트랙맨'의 데이터를 구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활용한 구단이 해당 선수의 실제 스피드를 보고 당황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트랙맨과 스피드건의 차이가 유의미했다. 어떤 기준을 적용하냐에 따라 같은 투수라도 최고 구속과 평균 구속이 달라졌다. 투수들의 구속은 피칭 기술의 향상에 따른 구속 혁명도 있지만, 트래킹 시스템에 따른 '구속 인플레이션'도 있다. KBO리그의 구속 일원화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속을 본인의 '스펙'으로 인식하는 투수들은 환영 일색이다. 투수 코치도 마찬가지. 무엇보다 평가 기준이 달라 구단의 자체 기록에 머물렀던 구속이 리그 차원의 공식 기록으로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BO는 일일, 주간, 월간 단위로 전 구장의 구속을 집계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구단 투수의 구속 비교도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마다 구속을 수작업으로 작업한 전력분석원들은 트랙맨 데이터의 전산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필자는 이번 KBO의 결정을 보면서 2022년 무산된 트래킹 시스템 통합 사업이 떠올랐다. 당시 KBO는 여러 분야의 통합 마케팅 사업을 추진했지만, 구단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트래킹 시스템 통합 사업이 성사됐으면 천만 관중 시대와 맞물려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번 구속 일원화를 계기로 트래킹 시스템 통합을 재추진하는 건 어떤가.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KBO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이른바 KBO닷컴 운영의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거다. MLB닷컴(베이스볼서번트)처럼 다양한 자료를 제공, 야구의 볼거리를 늘리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트래킹 시스템 통합은 야구팬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KBO의 팬 퍼스트 정신에도 부합할 수 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 말이 있다. 야구가 흥행할 때 야구 콘텐츠를 늘리고, 비즈니스 통합을 통해 팬서비스와 프로야구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3.18 08:57
메이저리그

'전광판 찢었다' 162.5㎞ 마크+3이닝 7K 압도한 보스턴 '뉴 에이스'←이래서 다저스가 노렸구나

보스턴 레드삭스가 공들여 영입한 '귀한 몸' 개럿 크로셰(26)가 시범경기에서 절정의 구위를 과시했다. 최고 구속이 벌써 시속 101마일(162.5㎞)을 찍었다는 소식이다.크로셰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젯블루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번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이던 이날 그는 3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탈삼진이 무려 7개에 달했다.아직 개막까지 한 달 가까이 시간이 남았는데, 구위는 벌써 절정에 달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전광판에 시속 1010마일이 여러 차례 찍혔다"고 전했다.구속 증가 페이스에 크로셰도 만족했다. 그는 경기 후 "잘못 나온 게 아닐까"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기분이야 좋고, 잘 나왔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렇게 (컨디션이) 좋았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크로셰가 지난해 시속 100마일을 넘긴 건 딱 4구뿐이었다. 올해 페이스가 기대되는 이유다. 크로셰는 명실상부한 보스턴의 에이스다. 지난해엔 아니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2020년 데뷔한 크로셰는 지난해에야 풀타임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강속구 왼손 투수인 그가 변화구 구위와 제구까지 갖추면서 가치가 급증했다. 6승 12패 평균자책점 3.58, 146이닝 동안 탈삼진 209개를 잡으면서 아메리칸리그 대표 에이스로 떠올랐다.하지만 화이트삭스는 크로셰가 머무를 자리가 아니었다. 지난해 MLB 최저 승률로 추락한 화이트삭스는 크로셰를 유망주와 맞바꾸려 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다승 팀이고,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룬 LA 다저스가 시즌 중 크로셰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1시간 전까지 대화를 이어갔으나 끝내 크로셰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못했다.시즌이 끝난 뒤엔 크로셰 영입을 바란 팀이 더 많아졌다. 다저스뿐 아니라 보스턴 등 유망주를 여럿 보유한 팀들이 화이트삭스와 대화했다. 결국 가장 유망주가 많은 보스턴이 크로셰를 손에 넣었다. 보스턴은 최고 포수 유망주였던 카일 틸(당시 기준 팀 내 4위, 리그 전체 14위)을 중심으로 외야수 브레이든 몽고메리(전체 54위), 내야수 체이스 메이드로스(팀 11위), 우완 투수 위켈만 곤잘레스(팀 14위)를 내주고 크로셰를 차지했다. 출혈이 컸지만, 크로셰는 이미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 중이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크로셰는 계속 나아지기 위해 투수 파트와 열심히 연구 중이다. 그는 (활약했던) 지난 시즌은 지난 시즌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빅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뛴다는 게 어떤건지 막 느꼈을 뿐이다. 그는 30번의 선발 투수에서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한다"고 전했다.크로셰는 보스턴에서 새로운 '진화'도 노린다. MLB닷컴에 따르면 크로셰는 "오늘 자이로 슬라이더를 몇 개 던졌는데,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크로셰가 기존에 던지던 주 변화구는 커터였다. 횡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슬라이더처럼 크게 달아나지 못한다. 보스턴과 크로셰는 자이로 슬라이더가 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크로셰는 "일반적인 슬라이더라고 생각한다. 스위퍼와는 다른 공이라 자이로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보스턴은 크로셰와 연장 계약도 희망하는 중이다. 크로셰 역시 새 팀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그는 "팀에 소속감이 느껴진다. 선수들과 소통도 하고, 잘 어울리는 중"이라고 했다. 코라 감독도 "그에게 '팀이 네게 필요한 걸 모두 제공하고 있는가'라고 물으니 '그래요. 정말 좋습니다'라더라. 투수 파트, 스카우트 파트와도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며 연장 계약 가능성을 높게 봤다. 베테랑 투수들과 호흡하는 것도 크로셰가 보스턴에서 느끼는 매력이다. 보스턴은 지난해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워커 뷸러, 그리고 지난해 재활로 쉬어간 루카스 지올리토가 크로셰와 시너지를 일으키길 기대한다.크로셰는 "뷸러는 구종 배합 이야기를 정말 훌륭하게 나눠준다. 정교하면서도 힘으로 누르는 투수가 되고 싶었다. 뷸러에게 배합을 배울수 있어 기쁘다. 정말 유익한 경험"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6 14:44
프로야구

170IP 이상·3점 대 ERA...'에이스 귀환' 노리는 박세웅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국내 에이스' 박세웅(30)은 지난 시즌(2024)이 기복이 있었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너무 신중한 투구를 하다가 위기를 자초하는 승부가 많았다. 2024시즌 박세웅이 남긴 가장 큰 수확은 이닝이다. 총 17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커리어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7시즌 이후 7시즌 만에 170이닝을 넘겼다. 리그 전체 투수 중 공동 3위였고, 국내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1위였다. 박세웅은 지난해 말 일간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024시즌 부족했던 성적과 팀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책했다. 박세웅은 비활동기간 가동성을 확장하는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이수, 재도약을 노렸다. 현재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박세웅은 이미 두 차례 실전 투구를 했다. 12일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1차 연습경기에선 선발 투수로 나서 2이닝을 소화하며 1점을 내줬고, 18일 대만 프로야구(CPBL) 중심 브라더스전에는 1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두 경기 모두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 147㎞/h를 찍었다.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구속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이미 140㎞/h 대 후반까지 찍어 기대감을 높였다. 박세웅은 26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미야자키 구춘 리그 중 한 경기에 등판, 본격적으로 시즌 대비에 들어간다. 박세웅이 2025시즌을 앞두고 내세운 목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다시 한번 170이닝을 넘어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2024시즌 4.78이었던 평균자책점을 3점 대로 낮추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투구를 선보여,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에 빠져 있는 롯데를 재건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어느덧 30대가 된 박세웅은 투수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설 적기로 2025시즌을 꼽기도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박세웅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직 4·5선발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롯데의 외국인 투수 2명(찰리 반스·터커 데이비스)는 10승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박세웅이 롯데가 리그 상위권 1~3선발 구축에 기여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4 12:10
메이저리그

스위퍼 시대 연 다저스, 스플리터 트렌드도 여나 "세계 최고 스플리터 3명 있어, 리그 지배할지도"

스위퍼 시대 문을 열었던 LA 다저스가 또 한 번 메이저리그(MLB) 트렌드를 이끌게 될까. 일본발(發) 스플리터 투수를 모은 다저스가 올 시즌 리그를 지배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다저스가 MLB에서 증가하고 있는 스플리터 투수들을 독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2024시즌 빅리그 투수들은 피치 트래킹이 도입된 2008년 이래 가장 많은 스플리터를 던졌다.재밌는 건 다저스의 행보다. 스플리터가 중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스플리터 구사율이 높은 일본인 투수들이 다저스에 모여서다. MLB닷컴은 "다저스는 세계 최강의 스플리터 투수 3명을 보유한 것일지도 모른다"며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다저스 투수진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MLB엔 이들 외에도 이마나가 쇼타, 센가 코다이, 케빈 가우스먼 등 스플리터 투수들이 있지만, 다저스처럼 여러 투수를 보유한 경우는 많지 않다. MLB닷컴은 "스플리터는 지난 시즌 투구된 구종 중 가장 낮은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인 0.201, 0.314를 남겼다"며 현 시점에서 가장 선도적인 구종이라고 소개했다. MLB닷컴은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공통점이 많다. 스플리터는 보통 오프스피드(직구와 구속 차이가 큰 구종)인데, 이들은 모두 평균 시속 90마일(145㎞) 이상의 고속 스플리터를 던진다. 또 공의 움직임도 날카롭다. 이들의 스플리터는 모두 헛스윙 및 삼진을 훌륭하게 유도하는 공으로, 아주 빠른 구속으로 헛스윙과 탈삼진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다저스가 특정 구종을 선도한 건 처음이 아니다. MLB에서 이제는 '상식'이 된 신구종 스위퍼를 유행시킨 것도 다저스였다. 뉴욕 양키스에서 개발되기 시작했지만, 다저스가 2020년대 들어 마무리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에반 필립스 등에게 장착시킨 게 리그에 퍼지게 된 계기였다. 선수 개발에 능한 다저스인 만큼 다저스와 일본인 투수들이 스플리터 유행을 새로 퍼뜨릴 가능성도 작지 않은 셈이다. 구속과 각도 외에도 강점이 있다. MLB닷컴은 "오타니의 경우 2025년 복귀한다면 스플리터를 다시 던질 것이다.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스플리터를 꾸준히 던진 투수 중 그의 공이 가장 높은 헛스윙(49.5%) 및 탈삼진(57.4%) 비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매체는 이에 대해 "오타니의 스플리터는 빠른 속도로 날아와 거의 수직으로 떨어진다. 이는 그의 직구와 파괴적인 조합을 이룬다. 수평으로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타자를 향해 날아간다"고 묘사했다. 야마모토의 경우엔 사용법이 다르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썼지만, 야마모토는 더 다양한 카운트와 상황에서 던진다. 그는 이른 카운트에서 스플리터를 공격적으로 던진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2구 안에 던진 비율이 17%였는데, 오타니는 같은 상황에서 8%만 구사했다. 또 그는 스트라이크와 볼 카운트가 같을 때에도 스플리터를 19%(오타니 8%)만큼 구사했다.야마모토는 정규시즌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엔 점차 살아나는 모양을 보여준 바 있다. MLB닷컴은 그 이유를 팔 각도 변화에서 찾았다. 매체는 "야마모토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 팔 각도를 최고 46도(6월)까지 기록했느데, 포스트시즌에선 최저치인 41도까지 내려갔다. 그 덕분에 그는 스플리터의 수평 움직임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스플리터로 한정한다면, MLB닷컴은 사사키가 최고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지난해 일본에서 헛스윙 비율 57%를 기록했다. 3시즌 연속 50%를 넘겼다"고 소개했다. 각이 큰데 제구도 된다는 평가다. MLB닷컴은 "사사키는 스플리터를 유인구로 던질 필요는 없었다. 그는 WBC 때 심지어 스트라이크존에 넣기도 했다. 스트라이크존 내에 던진 스플리터로 13개의 헛스윙과 5개 탈삼진을 얻었다. 단기 토너먼트인데 엄청난 기록"이라고 전했다.MLB닷컴은 "사사키, 야마모토, 오타니의 스플리터를 나란히 볼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이라며 "다저스의 스플리터가 2025년 야구를 지배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30 20:01
프로야구

괴물이 나선 ‘황준서 벌크업’…누텔라까지 먹는다고?

황준서(20·한화 이글스)를 살찌우기 대선배 류현진(38)이 나섰다.올해 프로 2년 차를 맞이하는 황준서는 류현진 등 선배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이다. 전설적인 투수 류현진의 훈련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후배들에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기회다.그런데 황준서에겐 훈련 노하우 외에도 '진짜 피와 살'이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황준서의 2024시즌 프로필 상 체중은 78㎏이다. 1m85㎝ 신장에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라는 걸 고려하면 마른 편이다. 정민혁 한화 스카우트 팀장은 2023년 황준서를 지명한 후 "연초만 해도 구속이 잘 나왔다. 시즌 중 구속이 떨어진 건 체중이 8㎏ 정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늘어난 경기 수, 적은 식사량 탓에 황준서는 프로 첫 해 체중을 늘리지 못했고 성적(평균자책점 5.38)도 부진했다.황준서를 키우기 위해 류현진이 고칼로리 식단을 준비했다. 류현진 소속사 '99 코퍼레이션'이 소셜네트워크(SNS)에 공개한 식단에 따르면 고기·해산물 등 고단백 음식을 마련했다. 그러나 평소 식사량이 적은 황준서는 충분히 증량하지 못했다. 이에 류현진은 바나나, 초콜릿 바에 '악마의 잼'으로 불리는 누텔라까지 간식으로 준비했다.시카고 컵스,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등을 거친 허재혁 트레이닝 코치는 증량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누텔라가 장기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벌크업에 가장 좋은 건 땅콩버터나 치즈피자다. 미국 선수들도 많이 쓰는 방법"이라며 "누텔라의 경우 당이 많다. 운동 후엔 당이 부족하니 그때 먹는 용도로 쓰는 건 괜찮다. 다만 체중을 늘리기 위해 운동을 하지 않을 때도 꾸준히 챙겨 먹을 정도로 필요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허재혁 코치도 '입 짧은' 선수들을 여럿 만나봤다. 허 코치는 적게라도 자주 먹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는 "최근엔 체중 증가제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증량이 고민인 선수들에게는 자주 먹으라고 했다. 입에 맞는 프로틴 바, 프로틴 칩 등을 3~4시간마다 수시로 섭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허재혁 코치는 "근육량을 늘리면 구속 증가, 장타 증가 등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 체지방을 늘리면 안 된다. 너무 근육을 키워도 신체 불균형이 일어나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노아 신더가드는 30파운드(13.6㎏)를 증량했다가 광배근 등 부상이 늘어났다"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좋은 사례다. 10여 년 동안 단계적으로 몸집을 키웠다. 하재훈(SSG 랜더스)도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지켜본 선수다. 차근차근 몸을 키워 현재의 좋은 체격을 완성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8 08:51
예능

탄핵 정국 장기화→고환율에 가요계 타격…컴백 연기 고육책도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12.3 비상계엄 사태 후 한 달이 흘렀다.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판 준비기일을 거쳐 1월 셋째주부터 관련 심리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라 밝혔고, 계엄 관련자들이 속속 재판에 넘겨지는 등 계엄 사태 해결 및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가요계는 울상이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이르면 2월 안에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탄핵 여부와 별개로 내란수괴에 대한 조사는 물론, 형사재판이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라 관련 이슈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모든 이슈를 잠식하는 탄핵 이슈가 계속될 경우 수개월 이상 공들여 준비한 앨범이나 음원 소식이 대중에게까지 닿기 어려워지는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연말 뜻하지 않게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졌다. 이에 1월 컴백을 준비해 온 가수들의 프로모션 콘텐츠 공개 일정도 올스톱됐고 서이브 등 몇몇 가수들은 컴백 일정을 아예 미뤘다. 한창 활력 넘쳐야 할 정초 가요계는 어느 해보다 침체된 분위기다. ◇ 컴백 미뤄도, 강행해도 노답…탄핵정국에 가요계도 진퇴양난연초 컴백을 준비해 온 가수들의 컴백 러시는 6일부터 시작된다. 보이넥스트도어, 온유, CIX, 권은비, 세븐틴 유닛 부석순, 여자친구, 브브걸, 위아이, 갓세븐, 아이브 등이 일찌감치 1월 컴백 주자로 꼽혀왔다. 이들만 해도 적지 않은 라인업이지만, 당초 1월 컴백을 계획했던 팀들이 더 있었으나 탄핵 이슈 직격탄을 피하기 위해 아예 2~3월 이후로 컴백 플랜을 변경하는 팀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가요 관계자는 “작년에는 하이브-민희진 이슈가 가요계 이슈를 모두 잠식했고, 뉴진스 전속계약 소송까지 더해져 관련 이슈가 이어질 것이라 마음을 비워 왔는데, 비상계엄 후 이어지고 있는 탄핵 정국에 어지간한 연예 이슈는 전혀 화제가 되지 않아 진짜 비상”이라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내란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시작조차 되지 않은 탓에 탄핵 및 파면 이슈가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분위기가 관측된다는 점이다. 1월 컴백을 목표로 준비해 온 가수와 기획사들이 컴백 일정을 2월 이후로 변경하는 것도 그래서다. 반면 이슈 잠식 가능성에도 컴백을 강행하는 데는 ‘고육지책’이라는 속사정도 깔려 있다. 한 관계자는 “이슈를 피해 컴백을 준비하면 꼭 다른 이슈가 나오기도 하더라”면서 “이 시국의 컴백이 화제가 되기 힘든 건 알지만 뒤로 미룰수록 컴백 라인업이 더 치열해져 음악 방송 출연 기회조차 얻기 힘들어질 수 있어 그냥 예정대로 컴백한다”고 전했다. ◇고환율 장기화에 비용 증가…중소기획사 비명 정국 불안정 장기화에 따라 환율 악재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원·달러 환율이 1476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지난 일주일간 1480원 전후의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 탄핵, 체포영장 청구 및 집행 등의 정치 이슈 현황에 따라 환율 변동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환율을 극적으로 떨어지게 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 고환율 장기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 가요계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환율이 높아짐에 따라 종전과 동일한 달러 금액이라도 보다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한다”며 “인건비 및 공연 제작 비용 상승이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문제다. 해외 일정 파견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해도 한계가 있어 결국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해외 작곡가들의 참여도가 높은 현 K팝 시장에선, 곡비 상승 효과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해외 브랜드 의상을 사용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 중소기획사 관계자는 “대형기획사의 경우 환율 상승 여파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으나 중소기획사는 비용 하나하나의 집행이 민감한 만큼 실질적인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불황과 탄핵 이슈에 여객기 참사라는 안타까운 사건까지 겹쳐 컴백이 화제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소비심리도 위축돼 전반적으로 우울한 상황”이라면서도 “음악의 치유의 힘을 믿고 음악을 통해 힐링을 얻으셨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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