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59건
국가대표

“이렇게 무능·무책임한 축구협회 본 적 없다” 지도자협회도 정몽규 회장 사퇴 촉구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모든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회장직에서 사퇴하기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도자협회는 출범 당시 국내 감독이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서 뒷전으로 밀린 현실에 아쉬움을 밝혔던 바 있지만,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해서만큼은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축구지도자협회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축구협회는 8일 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신임 국가대표 감독으로 발표했다. 지난 5개월 간의 무능과 반복되던 시행착오를 종결짓는 매듭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더 심한 혼돈과 또 다른 기만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며 “이번 대표팀 감독 선임과 발표 과정은 역대 감독 발표와는 모든 것이 이상하고 비정상적이었다. 보안이라는 이유로 규정과 절차적 시스템을 모두 내팽개쳤다. 축구협회는 스스로 규정과 절차를 어기는 이런 졸속행정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와 지도자에게는 규정과 규칙을 준수하라며 휘슬을 불 수 있는 권위가 있는가”라고 직격 했다.지도자협회는 “(이임생) 기술위원장이 ‘정몽규 회장은 저에게 모든 기술 파트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줬다’고 하면서 ‘그래서 홍명보 감독으로 정해졌다. 부회장에게만 보고했고, 아직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무엇인가 숨겨야 할 일이 없다면 모든 권한과 책임을 준 회장에게 과정과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상식적”이라며 “만약 그의 말대로 회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중차대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고 기자회견까지 했다면 월권이다. 반면, 회장이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감독선임 문제를 보고도 받지 않고 기술위원장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하게 했다면 그런 회장은 있으나 마나해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몽규 회장은 2013년 취임 이후 국가대표 감독 선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변경해 왔다. 기술위원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전력강화위원회 다시 기술위원회로 바꾼 것이다. 이는 정몽규 회장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협회를 운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그간 대표팀 감독 선임 업무를 관장해 온 전력강화위원 11명 중 절반 이상이 빠져 5명만 남았다. 그렇다면 당연히 위원장을 다시 선임하고, 위원 역시 추가해 해당 위원회가 이 일을 매듭짓게 하는 것이 상식이다. 만약 기술위원회로 이관하려 했다면 남아있는 전력강화위원의 동의를 얻어 이사회를 거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런 절차는 철저히 무시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은 지난 7월 5일 ‘절차적 정당성보다 감독에게 필요한 덕목이 중요하다’고 했다. 상식적인 국민과 많은 축구인들은 이 말에 귀를 의심했다. 이제야 우리 축구인들은 제대로 알게 됐다. 작금의 한국축구가 겪고 있는 숱한 위기와 혼돈이 축구협회 회장의 이런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음을”이라며 “절차적 정당성은 내부의사 결정권자들에게는 예측 가능한 시스템 속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하게 하고 외부적으로는 국 내·외 지원자들에게 공정하고 균등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축구지도자협회는 대한축구협회 및 정몽규 회장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며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지도자협회는 “일부 외국인 지원자는 면접에서 무려 50여 쪽에 달하는 PPT 자료를 발표했다고 한다. 그러한 PPT 발표 및 두 외국인 감독과의 면접 결과를 선임 과정에서 누구와 공유하고 결과에 어떻게 반영하였는가”라며 “둘째, 모두에게 공평해야 할 할 면접기준이 특정 후보 앞에서만 왜 갑자기 주관적이고 자의적 해석으로 바뀌어야 했는가. 한국축구발전을 위한 선한 의도로 그러했다면, 그럴수록 선한 의도를 증명할 길은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는 것 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축구협회는 무엇이 그리 다급해 비정상적 절차로 ‘밤 11시경 후보자 자택인근 카페’에서 면접 대신 ‘감독을 맡아 달라’고 부탁해야 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이어 “비록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현재 아마추어, 학원, 프로축구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축구지도자들은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을 목표로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유럽에서 명장 반열에 오른 유수한 지도자들 역시 그러했다. 우리 지도자들에게는 협회 행정의 절차적 정당성이야말로 그나마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사다리다. 그럼에도 정몽규 회장은 여전히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지 않은가”라고도 덧붙였다. 축구협회 관계자가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의 내부 폭로에 ‘법적대응’을 운운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지도자협회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축구협회의 무능한 행태를 비판한 특정 축구인에게 ‘법적 대응’ 하겠다고 한 대한축구협회에 실망스러움을 넘어 분노를 표한다. 이번 사태는 대한축구협회가 평소 축구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 즉 선수와 지도자에게는 존중(Respect)을 강요하면서 정작 협회는 전혀 선수와 축구인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조그마한 비판 도 들으려 하지 않고 견디지 못하는 협회는 발전하지 못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축구협회의 무능과 잘못을 비판하는 축구인에게 법적대응 운운하는 일이 향후 다시 재발한다면 우리 지도자협회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축구지도자 그리고 축구인과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많은 축구인들이 개탄한다. 역대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축구협회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이런 총체적 난국을 조장하고 더 큰 혼란만 가중시키는 책임이 전적으로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에게 있음을 명백히 밝힌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 모든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회장직에서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석 기자 2024.07.13 09:14
축구일반

“정몽규 회장, 위선적 행태…축구인 들러리 세우지 마라” 지도자협회 작심 비판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또 한 번 개탄의 목소리를 냈다.지도자협회는 1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냈다.지도자협회는 대한축구협회(KFA)의 전력강화위원회 운영 방식과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들을 나열하며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의사결정은 모두 정몽규 회장이 실질적이고, 공식적 최종 결정권자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우리 축구 팬들과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이 축구인들에게 책임만 지우고 회장 명의의 어떠한 입장 표명도 들을 수 없었다”며 한탄했다.이어 “이에 한국축구지도자협회와 축구인들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이 같은 위선적 행태를 지적하고 더 이상 축구인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치적과 4선 연임을 위해 축구인을 소모품으로 활용하고 폐기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KFA는 넉 달 넘게 감독을 구하지 못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필두로 축구계 인사들이 감독 선임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 위원장은 새 사령탑 선임을 목전에 두고 사퇴했다. 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지도자협회는 “회장 본인의 입맛에 맞는 감독이 (후보로) 올라오지 않자, 이 업무를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거의 해체 수준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두 달이나 늦게 임명된 이임생 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총괄이사로 임명하고 그 업무를 다른 위원회에 모두 넘겨 버렸다”면서 “우리는 이 과정에서 그간 불리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해온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이 느꼈을 심한 모멸감과 자괴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런 식으로 축구인들을 쓰고, 버리고, 나아가 모욕하는 일을 더 이상 삼가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험한 일에만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고 성과와 치적을 내세울 때만 나서는 리더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면서 “우리 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향후 축구협회를 이끌어갈 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축구인들과 더불어 심한 우려와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지도자협회는 지난 5월에도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냈다. 지도자협회는 당시에도 “2013년 취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체제는 그간 선배, 후배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한국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그의 재임 기간 모두 무너뜨렸다”면서 “정 회장은 몇몇 대표팀의 성과를 본인의 명예와 치적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하고 시급한 한국축구의 본질적 문제는 덮어두고 외면해 왔음을 우리 국민과 축구지도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음은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입장문.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드리는 고언 - 한국 축구지도자들을 더 이상 들러리로 활용하지 말라! -○ 지난 2월 선임돼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선임업무를 이끌어온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6월 28일 돌연 대한축구협회에 사의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전력강화위원장을 경질한 것이나 다름 없다. 즉,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원하는 감독을 사실상 내정해 두었으나 전력강화위원회가 정 회장의 의중과 다른 감독을 추천하자 결국, 정 회장이 정해성 위원장 뿐만 아니라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를 불신하고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 정해성 전력강화 위원장 선임부터 사실상 경질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이미 많은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의 협회운영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고 땜질식인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축구지도자협회는 많은 축구인들을 대신하여 이런 후진적 협회운영 행태에 대해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수차에 걸쳐 언론을 통해 전달한 바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우리 한국 국가대표팀이 요르단에 완패를 당한 후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대표팀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하였다. 이후 독일인 마이클 뮐러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당시 협회 대회위원장을 맡고 있던 정해성 위원장을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국가대표 감독 선임 작업을 맡겼다. ○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임명될 무렵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극도로 악화되어 있었다. 즉,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했던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준결승에서 탈락하여 '종이호랑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이어 이러한 참패의 원인을 선수단 내 내분과 갈등으로 몰고가려다 세계적 망신을 자초하였다. ○ 정해성 위원장은 이런 어수선한 와중에 지난 2월 임명되었고, 한국축구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낼 때 현장 축구인으로 구성된 전력강화위원들과 고비, 고비마다 전면에 나서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 기자회견 등 부담스런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또한 촉박한 일정 탓에 궁여지책으로 월드컵 예선경기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겸직하게 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자 당시 정해성 위원장과 황선홍 감독이 이 모든 비난의 화살을 오롯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 이후 대표팀 선임 과정을 보면, 전임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 충당 등으로 충분치 못한 예산으로 한껏 높아진 수준의 세계적 명장 감독 선임이란 막중한 임무를 받아든 전력강화위원회는 후보군 감독들이 협회의 낮은 연봉을 잇달아 거절하자 예산에 적합한 외국인 감독과 국내 감독을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그런데 외국인 감독중 협상 후보군에 들었다가 이미 다른 나라 대표팀이나 클럽팀을 선택한 감독은 우리가 제시한 연봉으로는 수락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것은 이미 축구협회도 알고 있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의사결정은 모두 정몽규 회장이 실질적이고 공식적 최종 결정권자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우리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이 축구인들에게 책임만 지우고 회장 명의의 어떠한 입장표명도 들을 수 없었다. ○ 이에 한국축구지도자협회와 축구인들은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이 같은 위선적 행태를 지적하고 더 이상 축구인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치적과 4선 연임을 위해 축구인을 소모품으로 활용하고 폐기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정몽규 회장은 유명 축구지도자 및 축구인을 더 이상 이용하지 말라. -정몽규 회장은 지난 4개월간의 감독선임 경과와 2013년 취임 후 국면이 불리하면 축구인 출신을 온갖 비난 여론에 내세워 방패막이로 삼고, 국면이 조금 유리해지면 험지에서 일하던 축구인 위원장 및 위원들의 노고를 내팽개치는 행태를 보였다. 이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2. 대한축구협회 시스템을 사유화하거나 농단하지 말라.- ‘전력강화위원회’, ‘외국인 감독’ 등이 주요 키워드로 대두되는 것은 그간 대한축구협회 행정의 고질적 악습이었던 학연, 지연, 인맥 등으로 대표되는 부정적 요인을 근절하고 시스템에 의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주된 취지였다. 그러나 정작 회장 본인은 감독이 외국인이면 실력과 인성 그리고 평판과 상관없이 인맥과 친분을 활용하여 선임하여도 된다는 기이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임 클린스만 감독 내정 때를 돌아보면 협회 전략강화위원회는 유명무실했고 회장과의 친분에 따라 결정되었다는 것은 클린스만 감독 본인이 스스로 진술한 바 있다. - 지금까지 드러난 이번 대표팀 선임과정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즉,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매우 공정한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것으로 포장하였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 또한 정몽규 회장이 얼마나 비 정상적으로 협회를 운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는 협회내 시스템이 얼마나 자주, 누구에 의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즉, 2013년 정몽규 회장이 처음 취임한 때에는 그 업무가 기술위원회 소관이었다. 이어 그는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김판곤)를 만들었고, 다시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마이클뮐러 → 정해성)를 만들고 이어 이제는 그 임무를 다시 기술위원회(위원장 및 총괄이사- 이임생)로 넘겨버렸다. 같은 업무를 관장하는 위원회를 협회 내에서 이렇게 자주 바꾸는 것은 모두 정회장이 재임한 그의 임기중에 이루어지고 잇다.역대 어떤 회장이 동일 성격의 업무를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 따라 이렇게 자주 바꾼 적이 있었던가? 3. 정몽규 회장은 축구인들의 명예를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 - 클리스만 감독 경질 이후 대표팀 감독 선임 및 일시적 임시감독 체제로 운영 등 전임 전력강화위원회가 비록 몇 가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위원장 및 분과 위원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찾으려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뜬금없이 지난 20일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이사는 ‘한국축구 기술철학 발표회’를 열었다. 협회는 2022년 중반 협회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공론화됐다’고 하면서 결코 이번에 선임될 대표팀 감독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 기술 철학을 왜 전임 클린스만 감독과는 공유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왜 하필 이 시점에 발표하고 그 해당 분과 위원장이 때 맞추어 전력강화위원장을 밀어내고 그 임무를 대신하는지 상식적인 한국 국민이라면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회장 본인의 입맛에 맞는 감독이 올라오지 않자 이 업무를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거의 해체 수준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두달이나 늦게 임명된 이임생 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총괄이사로 임명하고 그 업무를 다른 위원회에 모두 넘겨 버렸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그간 불리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해온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은 느꼈을 심한 모멸감과 자괴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런 식으로 축구인들을 쓰고, 버리고, 나아가 모욕하는 일을 더 이상 삼가하기를 촉구한다. 4. 끝으로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4선 연임을 위한 도구로 축구인들을 활용하지 말라.- 한국축구지도자협회와 축구인들은 전력강화위원회에 권한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전력강화위원회가 후보를 압축하면 정작 위원장은 협상장에 참석도 못한 채 협상하는 협회 직원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무릇 협상을 하려면 권한과 책임을 주고 뒷받침하여야 한다. 낮은 연봉을 제시하고 높은 수준의 감독을 데려오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 측면에서 정몽규 회장은 더 이상 험한 일에만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고 성과와 치적을 내세울 때만 나서는 리더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 - 따라서 우리 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향후 축구협회를 이끌어갈 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우리 축구인들과 더불어 심한 우려와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7.02 06:02
프로축구

프로축구연맹 신임 기술위원장에 전경준 전 감독…올해 연맹 예산은 약 430억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임 기술위원장에 전경준 전 전남드래곤즈 감독이 위촉됐다.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잡은 박태하 감독의 후임이다. 연맹 올해 예산은 약 430억원이 편성됐다.연맹은 지난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2024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전경준 신임 기술위원장 위촉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이날 이사회를 통해 위촉된 전경준 신임 기술위원장은 1992년부터 2005년까지 포항 스틸러스와 부천SK, 전북 현대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2017년 7월부터 2018년까지 국가대표팀 코치도 역임했다.이후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전남 지휘봉을 잡아 2부리그 소속 구단으로는 최초로 FA컵 우승을 이끄는 등 성과를 냈다. 전경준 신임 위원장은 TSG(기술연구그룹) MCG(경기감독관그룹( FDG(시설개선그룹)으로 구성된 연맹 기술위원회 업무를 총괄한다.연맹의 2024년도 사업계획과 예산도 심의 및 승인됐다. 연맹은 ‘팬 퍼스트’의 자세로 지난 시즌 300만 유료관중의 흥행 열기를 지속할 것을 2024년 사업계획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목표 달성을 위한 중점추진과제로서 ‘디지털 생태계 구축’, ‘K리그 역사와 기록 체계화’, ‘재정건전성 및 사회적 책임 강화’, ‘K리그 펀더멘탈 강화’ 네 가지 분야에서 다양한 신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2024년도 예산은 약 429억 3000만원이 편성됐다.2023년도 사업결산도 승인됐다. 수입은 약 434억 3000만원, 지출은 약 416억 9000만원이다. 사업결산 세부 내역은 추후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될 예정이다. 각 구단이 임직원의 가족을 채용할 경우 연맹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정도 바뀌었다. 구단이 현직 임직원의 가족을 임원으로 선임하거나 직원으로 채용하고자 할 경우 연맹의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하고, 연맹은 이해충돌 가능성과 직무 공정성을 해할 우려 등을 심사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같은 내용은 K리그 윤리강력에 포함될 예정이다. 최근 채용 공정성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리그 전반의 도덕의식을 제고하기 위함이라는 취지를 밝혔다.이밖에 재정건전화 규정의 첫 해 시행 결과를 반영해 미비사항들을 보완하는 개정안이 통과됐다. 기존에는 구단의 추가예산 제출이 연중 상시 가능했으나 이번 개정을 통해 추가예산 제출은 연 1회 추가등록기간 전에만 가능하도록 변경됐고, 다른 예산을 전용하여 선수단 인건비로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또한 연맹 재무위원회가 구단 예산을 심사할 때에는 재무위원회의 판단으로 수정 요구 등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선수비용 상한선을 계산할 때에는 영업 외 수익이나 전기 잉여금을 제외한 당해 연도 영업수익의 70%만을 반영하도록 했고, 선수비용 상한선 초과 시에는 선수 등록 불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구단의 재무개선안 제출을 예산심사과정에 통합하여 구단의 행정 부담을 덜도록 했다.김명석 기자 2024.01.16 10:16
프로야구

좌타자 일색...AG 대표팀, 오른손 장타자를 찾아라

이대호(은퇴) 박병호(KT 위즈)의 뒤를 이어줄 오른손 장타자가 필요하다. 국가대표팀의 숙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달 2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예비 명단 198명을 발표했다. KBO는 “금메달 획득과 세대교체 두 가지 목표를 아우를 수 있는 선수 선발이 목적”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은 대표팀 승선이 확실하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 좌타자라는 것이다. 외야 한자리를 맡을 게 확실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주전 유격수 1순위 박성한(SSG 랜더스)과 2루수 김혜성이 대표적이다. 4월 롯데 자이언츠 돌풍을 이끈 외야수 안권수·황성빈·고승민도 모두 좌타자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해까지 기술위원회(현재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 맡아 WBC를 준비할 때도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를 선발하는 게 고민이었다”라고 했다. 실제로 WBC 대표팀에서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우타자는 최정(SSG)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뿐이었다. 이대호·김태균·박병호·최정 등 지난 십수 년 동안 대표팀 중심 타선에는 오른손 타자가 많았다. 젊은 선수에게 국제 대회 경험을 부여하기 위해 ‘우타 기대주’를 의도적으로 많이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시즌부터 성장세를 보인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한동희(롯데) 내야수로 전향한 이재원(LG)이 대표팀 승선 후보로 꼽힌다. 키움 2년 차 외야수 박찬혁, 이적 뒤 장타 본능을 보여준 변우혁(KIA 타이거즈)도 있다. 취약 포지션 보강 차원에서 뽑는 와일드카드 후보 중에는 황대인(KIA)이 있다. 주전 경합이 예상되는 1·3루는 우타자가 자리할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3 07:00
프로야구

[IS 포커스] 안우진도 배지환도 없다…198명 예비 엔트리가 말하는 태극마크 자격

한국 야구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주와 일본에 패하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06·2009년 대회 선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쾌거를 잊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화두가 던져졌다.WBC는 선수 선발 과정에서 많은 말이 나왔다. 실력은 KBO리그 정상급이지만, 리그에서 가장 폼이 좋은 투수 안우진의 발탁 여부로 시끄러웠다. 메이저리그 추신수가 관련 논쟁에 전한 소신이 방향성을 이유로 뭇매를 맞았고, 그가 함께 짚은 세대교체 여부로도 의견이 분분했다.한국야구위원회(WBC)는 지난 10일 기존 기술위원회를 전력강화위원회로 명명, 국가대표팀의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행보를 위해 움직였다. 조계현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고, 1주일 뒤엔 폭력·음주운전 등 과거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는 방침을 명확하게 정했다.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28일 발표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 명단(198명)에서도 그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18년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실상 A대표팀이 구성됐지만, 이번 항저우 대회는 이미 발표된 선발 기준에 의거,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데뷔 4년 차 이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마저도 코로나 이슈로 대회가 1년 미뤄지며 1년씩 기준을 높인 것이다.이미 김현수, 김광현 등 십수 년 동안 대표팀을 이끈 선수들이 공식·비공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상황.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항저우 대회 대표팀 와일드카드 예비 엔트리가 그런 의지를 대변한다. 양의지와 강민호, 리그 최고 포수들이 이름을 올렸던 지난해(대회 연기 전)과 달리,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1994년생 장승현과 김준태일 만큼 연령 대가 낮아졌다. 투수도 김광현과 양현종이 없다. WBC에 합류한 선수 중엔 박세웅과 구창모만 이름을 올렸다.클린 엔트리 구성도 실현됐다. 안우진은 항저우 대회 엔트리에서도 탈락했다. 그의 승선 여부는 이미 KBSA의 징계로 인해 이미 예고된 부분. 하지만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까지 빠졌다. 배지환은 2018년 데이트 폭력 관련 혐의로 대구지검으로부터 약식 기소된 이력이 있고, MLB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여전히 병역 혜택 관련 논란은 있지만, 세대 교체 실현과 ‘응원받는 대표팀’을 구성하려는 의도는 분명히 엿보인다. 특히 유독 눈길을 끄는 ‘예비 스타’가 많은 올 시즌 KBO리그 1~2년 차 유망주들의 승선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0.1㎞/h) 기록을 다시 쓴 2년 차 우완 투수 문동주,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입단 첫 시즌부터 KIA 타이거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윤영철, 키움 히어로즈 차기 주전 포수를 예약한 김동헌, 지난 26일 LG 트윈스전에서 신인 투수 올 시즌 1호 퀄리티스타트를 해낸 송영진(SSG 랜더스)가 이름을 올렸다. 최종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도 있다.KBO리그 간판타자 이정후는 WBC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뒤 “우리도 국제 대회가 있을 때만 소집돼 운영하는 대표팀이 아닌 정기적으로 실전 경기를 치를 필요가 있다. 경험을 하고 실전을 치르는 것과 그게 아닌 것은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무려 198명이나 이름을 올린 예비 엔트리. 이전 대회들과 달리 유독 주목을 받은 이유는 명확하다. 변화를 바란 야구팬의 의지가 조금은 반영됐기 때문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9 08:50
프로야구

KBO,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위원장 조계현 전 KIA 단장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기존 기술위원회를 재편한 전력강화위원회를 띄웠다.KBO는 10일 조계현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을 위원장으로 한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수·심재학·정민철·이종열·박용택 위원이 전력강화위원회에 포함됐고 KBO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에서 감독으로 활약한 장종훈 전 한화 이글스 수석코치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위원장 1명과 6명의 위원이 전력강화위원회를 이끈다.KBO는 "전력강화위원회는 야구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정하고 투명하게 대표 선수를 선발하고, 국가대표팀의 발전과 선수 육성 방향을 함께 총괄하게 된다"며 "오늘 첫 모임을 갖고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석을 다진다"고 밝혔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11월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까지 선수 선발 기본 자격 및 선발 기준 등을 정립한다. 엔트리를 구성하는 업무 또한 맡게 된다. 기존 기술위원회가 담당하던 선수 선발 외에도 국가대표팀의 비전과 중·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아마추어 발전 및 유망주 선수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전력 분석과 더불어 해외 정보망 구축 등 전력 향상을 위한 시스템 도입을 연구해 향후 국가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0 14:17
프로야구

2008년 강민호처럼...'백업 포수' 이지영의 가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안방은 양의지(36)와 이지영(37) ‘베테랑 듀오’가 지키고 있다. KBO리그 넘버원 포수인 양의지의 발탁은 당연했다. 이지영이 승선한 건 의외였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흔든 박동원(LG 트윈스)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등 다른 포수들이 더 주목받은 게 사실이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2022) 포스트시즌(PS)을 보니 (이지영이) 나이는 많은 편이지만, 정말 잘 움직이더라. 성실하고 실력도 빠지지 않는 선수다. 진갑용 (대표팀) 배터리 코치와 상의했고, 백업 포수로 제격이라고 생각해 선발했다”고 했다. 포수 출신인 조범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도 “이강철 감독의 추천이 있었고, PS 15경기를 보며 대표팀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지영은 지난 시즌(2022) 80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포수 중 두 번째로 높은 도루저지율(33%)을 기록했다. 도루 저지(33개)도 2위였다. 포일(4개)은 가장 적었다. 무엇보다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선발진의 평균자책점 1위(3.41)를 이끌었다. 30대 후반이지만 여전히 순발력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은 만큼 투수 리드 능력도 좋다. 이강철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현재 가장 뛰어난 포수’ 2명으로 대표팀 안방을 구성했다. 한국야구는 금메달을 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안방 뎁스의 힘을 보여줬다. 당시 베테랑이었던 진갑용이 주전, 스물세 살이었던 강민호가 백업을 맡았다. 류현진·김광현 등 젊은 투수들을 이끌었던 진갑용이 대만과의 예선 5차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는 변수가 생겼지만, 강민호가 주전 포수의 이탈 공백을 잘 메웠다. 강민호는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활약했다. 선발 투수 김광현의 호투를 지원했고, 쐐기 적시타까지 치며 한국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쿠바와의 결승전 9회 말 수비에선 강민호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았던 진갑용이 포수 마스크를 썼고, 투수 정대현과 호흡을 맞춰 율리 구리엘의 병살타를 유도해 3-2 승리를 마무리했다. 국제대회 같은 단기전에는 변수가 많다. 2~3명뿐인 포수, 특히 주전이 부상을 당하면 치명적이다. 한국은 4강 진입을 노리고 있다. '주전' 양의지의 체력 안배도 필요하다. 전력이 약한 팀과의 예선전에선 이지영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할일이 많다. 투수들의 공인구(롤링스사) 적응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예년보다 빨리 실전을 준비하고 있는 탓에 좋은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 불펜에서 공을 받은 백업 포수가 투수, 지도자와 잘 소통 해야 한다. 포수는 다른 포지션보다 '백업' 선수의 기량이 중요하다.이지영은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는 "야구 인생 목표 한 가지를 이뤘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선 강민호가 '슈퍼백업' 임무를 잘 해냈다. 2023 WBC엔 이지영이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3.02 13:00
프로야구

추신수 논란에 말 아낀 양현종 "대표팀, 뽑힌 것 만으로 영광"

최근 양현종(35)은 야구팬과 매체에 자주 소환됐다. 설 연휴를 강타한 추신수(SSG 랜더스)의 발언에 동갑내기 김광현과 함께 언급됐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선발 구성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학폭(학교폭력) 전력이 있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발탁될 필요가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공분을 샀고, 대표팀 기술위원회가 고심 끝에 결정한 투수진 명단을 두고 "언제까지 양현종과 김광현인가"라는 말로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거 같다"라는 말은 국민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고, 젊은 선수 발탁을 강조한 점도 타이밍과 메신저 문제가 제기됐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은 지난 27일 미국 애리조나(투산) 출국을 앞두고 추신수의 발언에 관해 묻는 말에 "개인 소견이고 선수마다 생각이 있지 않겠나"라고 감쌌다. 안우진도 "나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 생겨 죄송스럽다"라고 했다. 30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 스프링캠프(투산)로 출국한 양현종도 출국 수속을 밟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세대 교체와 관련한 의견을 전했다. 양현종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지금 중요한 시기다. 제가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를 하는 건 조심스럽다. 여러 가지로 그렇다. 말을 아끼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에 뽑힌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양현종은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책임감이 더 크다. 이제는 대표팀에서 최고참이다. 이전에는 '선배들을 따라가면 된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어린 선수들 앞에서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 지 보여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철 감독은 양현종에게 대표팀 투수조 조장을 맡겼다. 양현종은 KIA 소속팀 후배 이의리뿐 아니라 소형준(KT 위즈), 김윤식(LG 트윈스) 등 젊은 투수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양현종은 "이강철 감독님께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라'라는 당부를 하시더라. 내가 투수 중에 나이가 가장 많아서 중책을 맡기셨다. 젊은 투수들이 많이 뽑혔다. 대표팀 합류 뒤 선수들끼리 잘 호흡하겠다"라는 각오도 전했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2023.01.30 21:00
프로야구

[IS 포커스] WBC 양의지 다음?…안방 백업 경쟁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짝을 이룰 안방마님은 누가될까.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최종 엔트리(30명) 제출 마감 기한은 2월 7일이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데 가장 눈길을 끄는 포지션 중 하나가 포수다. 지난해 11월 KBO가 WBC 조직위원회(WBCI)에 제출한 50인 관심 명단 중 포수는 총 4명이다. 양의지를 비롯해 이지영(키움 히어로즈) 박동원(LG 트윈스) 박세혁(NC 다이노스)이 포함됐다. 베테랑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빠지면서 일찌감치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됐다. 세 선수가 양의지의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형국이다. 관심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장성우(KT 위즈)도 추후 발탁이 가능하지만, 큰 틀에선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야구는 수년째 국제대회마다 '양의지+@'로 포수 엔트리를 꾸렸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선 양의지와 강민호가 안방을 책임졌고, 2017년 WBC에서는 양의지와 김태군이 포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양의지와 이재원,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양의지와 박세혁이 대표팀에 발탁됐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선 양의지와 강민호가 6년 만에 대표팀에서 재회했다. 최근 열린 6번의 국제대회에서 양의지가 빠진 건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유일하다. APBC는 젊은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대만의 만 24세 이하 선수가 출전해 기량을 겨루는 국제대회다. 나이와 상관없는 와일드카드를 최대 3명까지 기용할 수 있지만, 당시 한국은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대회를 치렀다. 나이 제한이 없는 대회에선 양의지는 '애니콜'에 가까웠다. 이번 WBC에서도 '주전 양의지'는 변함없을 전망이다. 흥미로운 건 양의지의 뒤를 받치는 백업이다. 이지영과 박동원의 성인 국가대표 경험은 전무하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에서 1000경기 이상 뛴 베테랑이지만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박세혁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해 국가대표로 나선 건 2019년 프리미어12가 유일하다. 관심 명단에서 후보를 꼽는다면 "이지영과 박동원의 2파전"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지영은 지난 시즌 가을야구를 통해 주가를 높였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부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 최종 6차전까지 키움이 치른 PS 1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플레이오프(PO)와 KS에선 10경기를 전부 '풀타임'으로 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동원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장타가 트레이드마크. 지난해 도루 저지율이 36.1%로 양의지(42.2%)에 이은 2위였다. 박세혁에겐 왼손 타자라는 차별점이 있지만, 개인 성적이 큰 폭으로 하락해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이 떨어진다. 한 구단 관계자는 "2022년 개인 성적만 보면 박세혁보다 유강남이나 장성우가 낫다. 세 선수 중에선 확률이 가장 낮은 거 같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포수는 세대교체가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 탓에 1년 연기되기 전 KBO 기술위원회가 양의지를 발탁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기도 했다. 당시 양의지는 KBO가 자체 설정한 나이 제한에 걸렸지만, 와일드카드로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세대교체 흐름 속에 그를 대체할 선수로 박동원과 박세혁 그리고 유강남이 후보로 거론됐다. WBC는 오는 9월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린다. 포수 엔트리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2 12:31
프로야구

이강철 감독 "목표는 미국행...투구수 제한 잘 활용할 것"

이강철(57) 감독이 본격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 임무를 수행한다. 이강철 감독은 오는 5일 대표팀 기술위원들과 호주로 출국한다. WBC 1라운드(B조) 첫 경기 상대인 호주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현재 호주에서는 자국 리그(ABL)가 진행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 출국 전인 4일, 대표팀 예비 엔트리(35명) 구성을 확정한다. 이날 코칭 스태프와 미팅도 진행한다. 1월 내내 전력 분석과 내부 평가에 매진한 뒤 내달 9일 최종 엔트리(30명)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1년 소속팀 KT 위즈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7월 WBC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당시 기술위원회는 "선수 분석 및 효율적인 기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운드 전력 운영 능력이 중요한 단기전의 특성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0월 KT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탄탄한 마운드 전력을 구축하며 KT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한국은 일본·호주·중국·체코와 B조에 편성, 3월 9일부터 닷새 동안 일본 도쿄돔에서 본선 1라운드를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면, 15·16일 쿠바·네덜란드·대만·이탈리아·파나마가 속한 A조 1·2위와 같은 장소(도쿄돔)에서 2라운드를 소화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끝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WBC를 향한 야구팬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일본 등 야구 강국은 초호화 멤버를 구성해 이번 대회에 나선다. 한국은 2013년 3회, 2017년 4회 대회에서 예선에 탈락했다. 사령탑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이강철 감독은 "일본이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한국도 국제대회에서 저력을 발휘해왔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미국행"이라고 말했다. 2라운드를 통과한 4팀은 3월 20·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4강전을 치른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 등 자국 리그(NPB) 최고 투수들이 WBC에 나선다. 선발진 전력은 한국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이강철 감독은 마운드 운영으로 일본에 맞설 생각이다. 이번 대회는 라운드별 투구 수 제한이 있다. 투수 1명 기준으로 1라운드는 65구, 8강전은 80구, 4강전과 결승전은 95구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 수 제한은 우리(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승부처에서 등판하는 투수의 임무가 크다. 코치진과 머리를 맞대서 방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국은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회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 오타니에게 7이닝 동안 1안타·11삼진으로 침묵하며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 초 공격에서 일본 불펜진을 상대로 4득점하며 역전한 뒤 리드를 지켜내며 4-3으로 승리했다. 4회 말 1사부터 투입된 구원진인 6명(차우찬·심창민·정우람·임창민·정대현·이현승)이 5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번 WBC는 3월 초 열린다. 대표팀 선수들은 예년보다 몸을 빨리 만들 필요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국가대표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준비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3.01.01 15:1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