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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미국·중국·일본으로 이재용과 총수들 '관세 대응' 글로벌 움직임 분주

트럼프 행정부의 25%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관세 전쟁’이 현실화되자 총수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대응책 마련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총수들은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가까운 중국·일본서 협력 도모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중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최근 일주일 행보는 총수 중 가장 분주했다. 지난달 말 중국을 다녀온 이 회장은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의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전략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뒤 2일 곧바로 일본으로 떠났다. 이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자신의 일정에 대해 “지난주는 중국에 있었고, 5~6일 정도 일본에 간다”며 “일본이 회계연도가 3월 31일에 끝나서 항상 4월 첫째 주를 인사하는 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에게는 중국과 일본은 최대 협력국으로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가까운 이웃이다. 중국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자리에 참석했고, 중국발전포럼 2025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 보아오 포럼 이후 10년 만이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삼성의 입장에서 중국 시장이 매우 중요해진 시점이다. 미국이 중국에 34% 상호관세를 매기자 중국도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애플은 전 세계 90% 이상의 아이폰 물량을 대만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주사위가 던져진 미중의 관세 전쟁으로 아이폰의 가격이 상승하면 삼성전자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노려볼 수도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또 중국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64조9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 시장이기도 하다. 삼성은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세트 제품 판매·생산법인 등 29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일본은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시절부터 두터운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도 2023년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이 일본 내 소재·부품 협력사 등과 만나 협력 관계를 다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 행보에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 확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회장은 중국 출장에서 샤오미 전기차 공장과 BYD(비야디) 본사를 찾으며 전장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일본에서도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과 회동이 점쳐지는 등 전장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 취임 2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 이 회장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방문한 아키오 회장과 만나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깝고 가장 우군이 많다고 볼 수 있는 중국과 일본의 인맥과 공급망 등을 다지는 행보라고 볼 수 있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대응책 모색하기 위해 유럽과 중동 등으로 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정의선, 트럼프 행정부와 교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관세 전쟁’의 근원지인 미국과의 교류를 더욱 긴밀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수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한국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2월 말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20대 기업 CEO로 구성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의 수장을 맡았던 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났다. 최 회장은 러트닉 장관 외에도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 재무부 관계자 등을 만나 조선과 에너지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간 전략적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한미가 흔들림 없이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SK그룹 차원에서도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SK는 복잡해진 미국 정세 대응을 위해 북미지역 통합 대외협력 법인인 SK아메리카스를 신설한 바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대미 투자에 대해서는 “이미 계획된 투자가 있는데 그건 그대로 갈 것이다. 보조금과 정책 등 여러가지 상황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 관세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의 경우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5조6600억원)를 투자해 AI(인공지능)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가장 먼저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적극적인 관세 대응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을 찾은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 회장이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지만 ‘관세의 무풍지대’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101만500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향후 현지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더라도 50만∼70만대는 관세 영향권에 남는다.정 회장은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그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향후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을 늘려 미국 관세 폭탄의 충격을 완화해 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석해 현재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로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분야는 지난 2일 발표된 상호관세는 피했지만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등은 5월3일 이전에 발효될 예정이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4.07 06:30
자동차

선택지 넓어진 픽업 시장, 비주류에서 주류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때아닌 ‘픽업트럭 전쟁’이 불붙었다. 기아 ‘타스만’을 시작으로 KG모빌리티(이하 KGM) ‘무쏘 EV’까지 완성차 업체들이 연이어 신차를 선보이면서, 기존 픽업 마니아는 물론 다양한 목적성을 가진 소비자들의 실구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화상태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안으로 픽업트럭이 새 바람을 불고 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박 난 무쏘 EV3일 업계에 따르면 KGM이 지난달 5일 출시한 도심형 전기 픽업 무쏘 EV는 본계약 2주 만에 누적 계약 3200대를 돌파했다. 전기차 캐즘 현상(일시적인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전기 픽업 모델에 대한 기대감에 용도성까지 더해지면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실제 무쏘 EV는 MX와 블랙 엣지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는데 기본 가격을 각각 4800만원, 5050만원으로 책정했다. 서울시 기준으로 국고 보조금(652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186만원)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3900만원대까지 떨어진다. 소상공인은 부가가치세 환급 등을 받아 3300만원대에 살 수 있어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경제성도 탁월하다.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는 2만8500원에 불과하고, 일반 승용차에 붙는 개별 소비세와 교육세도 면제되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취득세도 5%라 승용차(7%)보다 적다.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SUV보다 활용성도 좋다. 전기 SUV에 화물 적재함을 추가해 패밀리카와 레저용 차량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달리기 성능도 나쁘지 않다. 80.6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한 무쏘 EV의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400㎞로 장거리 주행도 가능하다.KGM은 국내 시장서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은 대표 픽업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 모델도 ‘무쏘’로 통합했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춘 픽업 통합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서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타스만도 흥행 돌풍기아의 최초 픽업 타스만 역시 초반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은 지난 2월 13일 국내 출시 이후 영업일 기준 17일 만인 지난달 7일 누적 계약 건수 4000대를 돌파했다.앞서 타스만은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당시 혁신적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국내 픽업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의 동력성능과 8.6㎞/ℓ의 복합연비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견인 중량에 따라 변속 패턴을 차별화하는 토우(tow) 모드로 승차감 및 변속감, 연료 소비 효율을 최적화했다. 가격도 3750만~5240만원으로 국산 중형 SUV와 비슷하게 형성돼 부담이 낮아졌다. 무쏘 EV와 마찬가지로 연간 자동차세가 저렴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기아 측은 “타스만이 안정적인 주행, 캠핑·차박 등에 활용 가능한 넓은 적재 공간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SUV 경쟁자로 승승장구할까KGM과 기아의 신형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픽업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완성차 5사의 픽업 판매량은 4만2619대에 달했다. 그러나 2020년 3만8117대, 2021년 2만9567대, 2022년 2만8753대, 2023년 1만7455대, 2024년 1만3475대로 매년 감소해왔다.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픽업트럭을 다소 불편한 차량으로 여겨왔다. 대부분의 모델이 상용차 개념에서 출발해 SUV 대비 승차감과 편의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이 같은 상황 속에서 무쏘 EV와 타스만이 SUV 못지않은 승차감과 첨단 기능을 갖추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SUV와 픽업트럭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픽업트럭을 단순한 화물차가 아니라 일상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4.04 07:00
자동차

시작부터 '삐걱'대는 BYD, 신차 출고 지연에 소비자 '분노'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한국 시장 공략이 지연되고 있다. 첫 모델로 내세운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의 출시가 보조금 미확정 등으로 지연되고 있어서다. 중국차가 국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결국 가격 경쟁력과 입소문 마케팅을 통한 신뢰 향상이 중요한데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다. BYD를 믿고 사전 예약을 한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출 자료 부실, 보조금 퇴짜2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올해 1분기 내 소형 전기 SUV 아토3의 고객 인도가 어려울 전망이다.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평가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고객 인도가 당초 계획했던 지난 2월 중순에서 무기한 미뤄진 탓이다. 아토3는 지난 1월 12일 국내 전기차 출시를 위한 인증 절차(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효율 인증, 국토교통부 제원 통보, 환경부 배출가스·소음 인증)를 모두 마무리했지만 산업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신고와 한국환경공단의 보급평가(전기차 구매보조금 확정 절차)를 마치지 못해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BYD코리아는 지난달 28일 뒤늦게 보조금 확정 절차를 위해 필요한 기초정보를 환경부에 제출했지만 미비한 자료가 있어 환경부가 현재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환경부 관계자는 “BYD코리아가 전기차 국고 보조금 평가와 관련된 기초 자료를 내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며 “하지만 자료의 내용이 부실해 보완해서 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보조금 책정과 산업부 고시까지 약 한 달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출고 시기는 내달 중순까지 말릴 가능성이 있다.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더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점도 복병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배터리 안전을 강조하며 배터리상태정보제공,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알림 기능 장착 여부에 따라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한다.특히 안전계수 항목이 신설돼 올해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차량 충전량 정보(SOC)를 제공하지 않는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차 보조금을 단 한푼도 받지 못한다.BYD코리아는 “아토3는 산업부, 환경부, 국토부 3개 행정기관에서 적법한 인증 절차를 통과했고, 출고 전 마지막 단계인 전기차 보조금 산정 및 환경친화적자동차 고시 등재 신청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속하게 차량이 인도될 수 있도록 각 행정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받기도 전에 '구형'된 아토3문제는 BYD가 아토3 사전계약을 1000대 넘게 받았다는 부분이다. 출고 지연으로 인한 계약 취소 등 후폭풍이 우려되는 지점이다.여기에 BYD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외관과 실내 디자인,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아토3의 부분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신형 아토3는 출시 3년 만에 부분 변경한 모델로 새로운 발광다이오드(LED) 패턴을 넣은 테일램프를 장착하는 등 외관 디자인을 세련되게 다듬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신의 눈’(God‘s Eye)을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중국 내 판매가도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가격은 11만5800위안(약 2300만원)부터로, 기존 출시된 아토3 출고가 11만9800위안(약 2400만원)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이 때문에 BYD코리아를 통해 아토3를 계약한 국내 소비자들은 인도가 지연되는 것에 더해 "신차를 받기도 전에 구형으로 전락해버렸다"는 불만이 나온다. 실제로 전기차 동호회 카페에는 “(BYD의)신차 출시 주기가 빠르다는 것은 들었지만 차를 받기도 전에 구형 모델이 되어 기분이 좋지는 않다" "중국 기업은 어쩔 수 없다”는 반발 글이 여럿 올라왔다. BYD코리아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30만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을 보상안으로 제시했지만, 일부 고객은 경쟁 모델로 이동하는 분위기다.업계에서는 BYD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출이 막히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무리하게 진출을 밀어붙였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BYD는 한국보다 먼저 진출했던 일본에서 인증 문제로 출시 시기가 1년 가까이 지연된 사례가 있다.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가 불공정한 보조금을 이유로 최고 35.3%의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도 대중국 관세(10%+ 추가10% 부과 예정)에 더해 자동차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불신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성급한 출시는 오히려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아토3의 1000건 사전계약은 중국산 브랜드 우려가 있지만, 가성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확실히 보여주는 숫자"라면서 "BYD 스스로가 준비 부족으로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분명한 실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신뢰 하락은 향후 출시할 씰, 씨라이언 7 등 차종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시장 지키기 나선 국내 완성차출고가 지연되면서 BYD가 국내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풀 꺾인 상황이다. 현대차, 기아, 테슬라 등은 이미 보조금 산정을 끝내고 지난달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보통 보조금 산정이 2월에 완료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한 달 빠른 1월에 산정돼 보조금 규모가 확정됐다.기아는 지난달 EV3와 EV6를 각각 2045대, 859대씩 판매했다. 현대차도 아토3의 경쟁 모델인 아이오닉 5를 1357대 팔았다.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Y(2040대)를 앞세워 지난달에 총 222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국내 완성차 업계는 BYD가 주춤하는 사이 ’전기차 할인‘을 내세우며 시장 지키기에 돌입했다.현대차는 이달 전기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구매 시 각각 1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코나 EV와 GV60에는 300만원, 수소전기차 넥쏘 구매 고객에게는 500만원의 할인을 적용한다. 기아는 생애 첫 전기차를 구매하는 19~34세 고객이 레이 EV·니로 EV·EV3를 구매할 경우 50만원을 할인해 준다.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통상 보조금 확정 직후 판매량이 많아 1분기 실적이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BYD가 뒤늦게 보조금 산정을 받아 판매를 시작해도 해당 시점에는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 지급 예산도 상당 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25 07:00
자동차

[단독] 잘 팔리는 르노 그랑 콜레오스...콧대 높은 수입차 딜러사도 '군침'

콧대 높은 수입차 판매(딜러)사들이 앞다퉈 국내 완성차인 르노코리아의 신차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수입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국산차에도 시선을 돌려 활로를 찾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판매 목표량 달성을 위해 과도한 찻값 할인을 요구하는 수입차 본사와 달리 르노코리아가 시행 중인 가격 정찰제 역시 대형 딜러사들의 사업 합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너도나도 르노 전시장 오픈1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극동유화는 오는 4월 서울 마포와 영등포에 각각 르노 대리점을 신설, 오픈할 예정이다. 신규 대리점들은 르노 그룹의 최신 쇼룸 콘셉트인 ‘rnlt’(renault·르노 약자) 매장으로 마련된다. rnlt 전시장은 르노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 도입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장 콘셉트다. 도심, 복합 쇼핑몰 등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위치해 방문 고객들이 일상에서 르노 브랜드를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극동유화는 이번 2곳의 전시장이 위치할 서울 강서 권역을 기점으로 향후 경기권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위본모터스는 이달 초 별도 별인 '위본 오토'를 설립하고 르노 분당 오리점을 인수, 영업을 시작했다. 위본 오토 관계자는 “3월 1일부로 르노 분당 오리점의 영업을 시작했다”며 “향후 르노 매장을 더욱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주목을 끄는 것은 이들 딜러사가 아우디, 포드, 랜드로버, 포르쉐 등의 공식 딜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극동유화 수입차 딜러 계열사로는 고진모터스(아우디), 선인자동차(포드·링컨), 세영모빌리티(포르쉐) 3곳이 존재한다. 위본모터스는 아우디와 랜드로버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즉 수입차를 수입하는 대형 딜러사가 다른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르노 자동차를 판매하고 나선 것이다. 르노와 손잡는 이유는대형 수입차 딜러사들이 르노의 딜러사로 나선 데는 출혈 경쟁에 따른 마진폭 축소 등으로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실제 아우디 딜러사들의 경우 지난해 최대 20% 넘는 파격 할인을 해온 탓에 많게는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딜러사들은 전시장을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고진모터스는 충북 지역의 청주전시장을 폐점했고, 위본모터스도 판교 IT 밸리 부근 분당구 대왕판교로에 위치한 아우디 판교전시장의 문을 닫았다.익명을 요구한 한 수입 딜러사 관계자는 “수입차 본사의 과도한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울며 겨자 먹기로 큰 폭의 할인을 진행했지만 결국 돌아온 건 적자였다”고 토로했다.설상가상 최근들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마저 꺾인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만3288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등록된 27만1034대 대비 2.9% 줄어든 수치다.수입차 시장은 2022년 28만3435대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량이 2년 연속 줄어든 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7~1998년 이후 26년 만의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는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그먼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르노코리아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초반인 지난해 9월 1912대, 10월 4404대를 팔았고 11월(6582대)과 12월(6122대)엔 판매량 증가세가 본궤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6249대)를 근소한 차이까지 따라잡는 등 기세를 올렸다. 올해도 지난 2월에 4106대가 팔리면서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이끌었다.국내 언론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2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선정한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및 ‘올해의 내연기관 SUV’를 동시 수상했으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SUV’까지 거머쥐며 2025년 ‘올해의 SUV’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더욱이 르노코리아는 판매량 목표 달성을 위해 딜러사들에 할인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전국 어느 매장이든 같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원 프라이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수입 딜러사 입장에서는 ‘제살 깎아먹기식’의 할인 등 출혈 경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여기에 르노코리아는 향후 굵직한 신차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 먹거리가 보장돼 있다는 얘기다. 당장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된 오로라 프로젝트에 따라 내년 준대형 쿠페 스타일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오로라2’가 대기 중이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순수 전기 SUV ‘오로라 3’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르노그룹의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수입한다.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새롭게 문을 연 전시장들도 타 매장과 동일하게 르노코리아의 원 프라이스 정책을 적용하되, 기존 수입차 브랜드에서 쌓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적인 출시 이후 많은 수입 딜러사들로부터 비즈니스 합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14 07:00
자동차

벤츠 딜러 한성자동차, 3월‘국산차 트레이드-인 프로모션’ 진행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는 3월 한 달간 ‘국산차 트레이드-인(Trade-in)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이 프로모션은 벤츠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 차량 보유 고객에게 메르세데스-벤츠 구매 여정에 대한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국산 브랜드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기존 차량을 한성자동차에 매각 후, 메르세데스-벤츠 신차로 ‘트레이드-인’ 구매하면 기존 ISP(Integrated Service Package) 3년/10만 km 보증 기간에 1년/3만 km를 추가 연장하여 최대 4년/13만 km까지(선도래 기준) 보증을 제공한다. 백화점 상품권 30만원도 추가로 준다.프로모션은 국내 브랜드 차량의 세단, SUV, 전기차 등 일부 차종 한정으로 혜택이 적용되며, 대상 차량은 전국 가까운 한성자동차 전시장 또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성자동차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국산차 보유 고객들의 매각부터 구매까지 모든 여정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잠재적 한성자동차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2025.03.11 17:22
자동차

BYD 공습에...몸값 낮추는 전기차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산 저가 전기차 비야디(BYD)의 국내 진출에 맞춰 앞다퉈 몸값을 낮추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부터 전기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상 차종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 포터2 일렉트릭, ST1(전기 상용차), 아이오닉5 N, 캐스퍼 일렉트릭 등이다. 제네시스는 GV60, G80 전동화 모델이 할인된다.이에 따라 서울에서 국고·지자체 보조금에 더해 현대차의 할인을 최대로 적용받을 경우 아이오닉5과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 등은 최대 1000만원까지 실구매가가 줄어든다. 여기에다 제조사 할인 비례 보조금과 현대차의 ‘EV 에브리 케어’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80만원 상당의 충전 크레디트를 더하면 구매자들의 부담은 더욱 줄어든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제조사 할인 비례 보조금은 환경부가 제조사의 차량 가격 할인 규모에 비례해 추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다.기아도 할인 경쟁에 동참했다. 기아는 ‘EV 페스타’를 통해 니로 EV와 EV6, EV9의 가격을 150∼250만원 낮춰 판매한다. 상용차인 봉고EV도 350만원이 할인된다. 기아는 지난해 생산분에 대해서는 추가 할인의 혜택도 제공한다. 만약 서울에서 기아의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국고·지자체 보조금에다 이러한 할인까지 더해져 EV6, EV9, 니로EV 등은 실구매가가 원래 가격보다 800만∼1000만원가량 낮아진다. 또 봉고EV는 1900만원가량이나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할 수 있다. KG모빌리티(KGM)도 자체적인 보조금 지원을 내걸었다. 올해 말까지 토레스 EVX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75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수입 브랜드 역시 가격 인하 경쟁에 돌입했다. 볼보는 주력 전기차인 EX30 보급형 트림의 판매가를 기존보다 190만원 저렴한 4755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유럽과 미국보다 저렴하다. 벤츠, BMW, 아우디 역시 전기차에 대해 내연기관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기존 구매 고객이 지인을 추천할 경우 두 명 모두에게 전기차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스텔란티스는 지프의 전기차 어벤저와 푸조의 e-2008에 예상 보조금만큼 가격 할인을 제공 중이다.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예상해 차값을 미리 할인하겠다는 것이다.이처럼 너나할 것 없는 전기차 판매 할인은 중국 전기차의 한국 시장 진출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한국에 진출한 BYD는 아토3를 첫 모델로 내세웠는데, 아토3는 보조금 수령 기준 2000만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그 어떤 전기차보다 싸다. ㅋ BYD 외에도 또 다른 전기차 브랜드 지커와 샤오펑 등도 한국 지사나 법인을 설립했다. 전자제품으로 잘 알려진 샤오미와 립모터 등도 국내 전기차 시장 진출 시기를 조율 중이다. 가격 전쟁이 본격화하기 전 자사의 전기차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할인판매 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가 지난달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전기차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2.14 11:42
산업

[IS시선] 우리는 이미 트럼프를 겪어봤다

내년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산업계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핵심 산업인 반도체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까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기업들은 곧장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지원 정책에 비판적인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현지 생산 시설 구축을 조건으로 약속한 각각 6조9000억원, 6600억원의 보조금을 확정지었다. 서둘러 계약을 매듭지었지만 실제 지급은 결국 트럼프 행정부 기간 이뤄질 예정이라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기 위해 북미 투자를 확대한 배터리 업계도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을 확 낮추고 관세를 높이면 국산 배터리의 경쟁력이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이것도 모자라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가 야기한 탄핵 정국은 수조원대 잭팟을 노릴 수 있는 방산 산업의 발목을 잡았다. K방산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등의 사업장 방문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며 허탈한 장면을 연출했다. 장바구니 들고 온 손님을 집안 난리통에 쫓아낸 셈이다.이렇게 한숨 나오는 소식만 가득하지만 아직 희망적인 대목이 있다. 한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태풍의 소용돌이 속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이미 가지고 있다.최강국 수장 이름 옆에 '리스크'라는 이례적인 표현이 붙을 정도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예측 불가능했다. '자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선포했고,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무기처럼 들고 다니며 다른 국가들을 압박했다. 수입차 쿼터제에 가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철강 반덤핑 관세 논의까지 제조업이 근간인 한국은 마음 편히 발 뻗을 날이 없었다.우리 정부는 기업 대신 직접 발로 뛰는 '아웃리치'(대외접촉) 전략을 펼쳤다. 김현종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공화당 의원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근거 삼아 관세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그 결과 대다수 국내 산업은 미국의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업계가 한숨을 돌렸다. 동시에 그간 중국에 의존했던 한국의 수출 구조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런 교과서를 가지고도 현재 정치권은 차기 정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에 혈안이다. 통상 환경을 살펴봐야 할 시기에 국무위원들은 검찰의 비상계엄 조사에 출석하는 등 정부가 사실상 가동 중단된 상태다.어쨌거나 내년 상반기 대선이 끝나면 한국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다. 윤 대통령이 극적으로 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짜인 만큼, 지금은 당장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 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때다. 언제까지 허겁지겁 홀로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기업 총수들의 뒷모습에 기대를 걸 텐가.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24 07:00
자동차

BYD에 지리까지…한국 전기차 시장 침투하는 '왕서방'

중국 전기차가 내년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침투한다. 가격 경쟁력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를 압도하는 안전성까지 보장하면서 현대차·기아와의 정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내년 1월 국내 브랜드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돌핀, 씰, 아토 3 등의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현재 환경부의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지난 17일에는 삼천리EV와 공식 딜러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 양천구 목동, 인천 연수구 송도, 경기 안양시 등 수도권 지역에 BYD 신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업계는 BYD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만 위안(약 1900만원) 이하 모델이 5종에 달한다. 중형 세단 씰과 소형 SUV 아토가 해당 가격대에서 영업을 펼칠 전망이다.BYD는 '수직 통합' 전략으로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기존 자동차 산업의 관행인 하도급 생산에서 벗어나 전기차 부품을 직접 만드는 내재화 방식을 택했다.전기차 개발부터 생산, 판매, 운송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품질을 끌어올리면서 생산 비용도 아꼈다.1995년 이차전지와 휴대전화 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설립된 BYD는 2000년대 초반 모토로라와 노키아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지금은 배터리, 모터, 센서 등 거의 모든 부품을 생산하는 '전기차 공룡'으로 거듭났다. 중국 지리그룹도 2026년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다. 프리미엄 전기차 지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출시가 유력한 왜건 모델 지커 001은 가격이 30만 위안(약 6000만원)에 가까워 BYD와 타깃 시장이 다르다.한 번 충전으로 최대 620㎞를 주행할 수 있으며, 30분 안에 최대 80%를 충전할 수 있다. 스웨덴 디자인 조직의 손을 거쳐 고급스럽고 매끄러운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제로백은 3.8초다.두 전기차 메이커들은 가격과 속도뿐 아니라 안전에도 공을 들였다. '중국산은 불안하다'는 인식을 단번에 깼다.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앤캡의 2024년 통계에서 지커 001을 비롯해 소형 SUV 지커 X는 포르셰 마칸, 아우디 Q6 e-트론, 볼보 EX30 등과 함께 나란히 별점 5점(만점)을 받았다.작년 통계에서는 별점 5점을 받은 13개 모델 가운데 BYD 차량이 4개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아의 EV9이 별점 5점을 획득했고, 현대차 코나는 4점에 만족해야 했다.이처럼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에 노크를 하면서 현대차·기아의 경쟁 환경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장재룡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 팀장은 지난 16일 열린 네트워킹 행사 '자산어보'에서 "내년에도 중국 자동차는 수출 증가세와 해외 현지 투자에 따른 글로벌 판매 기반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에도 난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24 07:00
산업

트럼프 2기 배터리 소재 관세 부가 검토, 배터리 업계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에 국내 배터리 업계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화 강화를 비롯해 소재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세계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고, 이후 동맹국들과는 개별적 협상을 통해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은 미국과 동맹국으로 개별 협상을 할 것으로 보여 ‘탄핵 정국’ 속 외교력 강화 방안이 중대 과제로 떠올랐다. 배터리 소재 관세 부과 소식에 이차전지주들 '된서리'를 맞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이 52주 신저가를 적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19일 15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지난 17일 각각 11만8200원, 3만2850원 신저가로 장을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기 위해 북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업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 수출을 위해 북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전기차의 보조금은 깎이고 관세 부담이 커지면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당장 포스코퓨처엠은 북미 공장 완공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북미 IRA 투자 적격을 받기 위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합작 공장 건설을 추진했고,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연산 3만t 규모로 건설하는 이 합작 공장은 지난 9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현지 여건을 이유로 완공이 다소 미뤄지고 있다.포스코퓨처엠은 올해 4월에는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와 캐나다에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북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인해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내부 문건을 토대로 인수팀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배터리와 핵심 광물, 충전부품 등 '전기차 공급망'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양극재(MTI 228 기준) 수출은 올해 11월까지 17만2500t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1% 증가했다.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배터리 소재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국내 소재 기업들의 미국 수출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공장에서 배터리를 만드는 국내 기업들도 한국에서 생산된 소재를 수입하는 데 드는 비용 증가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전 세계 공급량의 75%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콩고의 코발트 광산 중 90%를 중국이 소유하고 있다. 미국은 코발트 수요의 6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일부 소재에 대한 관세 유예 방안도 검토될 전망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 음극재의 주원료인 흑연 역시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중국이 작년 세계 흑연 공급량의 약 77% 차지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중국산 흑연으로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도 IRA에 따른 보조금을 2년간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변수가 많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미국 현지화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20 07:00
자동차

'노 재팬'은 옛날 얘기…일본차, 할인 없이도 흥행 질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한동안 외면받던 일본 완성차 업계가 올해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인 ‘노 재팬’ 영향에서 벗어난 데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업계 부진 속 나홀로 선전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1~11월) 렉서스·토요타·혼다 등 일본 브랜드 차량 판매량이 총 2만3608대로 집계됐다.이는 전년 동기보다 12.3%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차(테슬라 제외) 내 비중도 11.2%로 4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국가별 등록 대수로 보면 일본차를 제외한 미국(-32.0%), 유럽(-14.6%) 브랜드 차종이 모두 감소했다. 수입차 전체가 판매량 감소한 상황에서 일본차만 유독 수입차로서 승승장구하는 셈이다.특히 일본차 중에서도 렉서스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올해 렉서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만2849대를 기록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아직 한 달이 남았지만, 수입차 판매 호조 지표인 ‘1만대’ 판매도 이미 달성했다.같은 뿌리인 토요타 역시 한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11월까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8614대를 팔아, 1만대 클럽을 눈앞에 뒀다. 혼다의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올해 2145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73.7% 증가한 수치다.올해부터 수입차 판매량 수치에 포함된 테슬라를 제외하면 수입차 탑10 브랜드 중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렉서스,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유일하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일본차 판매 1위는 렉서스 ‘ES’로 집계됐다. 판매 대수는 6469대였다. 렉서스 ‘NX’는 3547대, 토요타 ‘라브4’는 2613대, 렉서스 ‘RX’는 1593대, 토요타 ‘캠리’는 1586대로 일본차 ‘톱5’에 포함됐다. 하이브리드 공략 통했다주목할 만한 점은 수입차 업체들이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본차들은 별도의 할인 프로모션 없이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늘리며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차는 2010년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 1만8936대던 판매 대수가 2018년 4만5253대로 2.3배 증가했다. 2018년 당시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18.7%를 일본산 차량이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점차 독일 브랜드 차량에 밀리면서 점유율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2019년 노 재팬 운동이 불거진 이후 판매량은 추락했다. 2020년 2만564대, 2021년 2만548대 판매에 그쳤다.하지만 지난해부터 노 재팬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경제·산업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일본 극우세력과 혐한 정치인 등 한국에 피해를 주는 일본인과 일본 기업·제품을 구별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줬다.여기에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를 겪으며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폭발했고,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뛰어난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실제 올해 1~11월 하이브리드 차량은 11만9905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보다 50.8%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만 56.8%에 달하며 유일한 성장세를 나타냈다.국산 하이브리드차보다 상대적으로 출고기간이 짧은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산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은 계약부터 신차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인 출고기간이 평균 6개월 이상 걸린다. 반면 토요타나 혼다 등 일본차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수요가 일본차로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도 일본차 ‘엄지척’일본차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품질 만족도가 타 브랜드 대비 압도적이기 때문이다.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판매 서비스 만족도(SSI) 1위는 토요타였고 2위는 렉서스다. 두 브랜드 모두 3년 연속 해당 순위를 이어갔다. 자동차 품질(TGW) 관련 소비자 체험 평가에서도 토요타가 초기품질(TGW-i), 내구품질(TGW-d) 양대 분야를 석권했으며 렉서스는 각각 2위에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01년부터 매년 약 10만 명의 자동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획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7월 전국 자동차 보유자 및 2년 이내 차량 구입 의향자 총 9만538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판매 서비스 만족도(SSI) 부문에서 토요타가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6회 1위를 차지했으며, 렉서스 브랜드는 2016년부터 총 4회에 걸쳐 1위를 차지하며 10년간 양 브랜드가 판매 서비스 만족도(SSI) 부문의 1위 자리를 지켰다.AS 만족도(CSI)는 최근 1년간 공식 서비스 센터를 이용한 소비자의 애프터 서비스 이용에 대한 평가로 토요타 브랜드는 851점으로 2위를, 렉서스 브랜드는 849점으로 3위를 차지하는 등 전체 브랜드 평균 점수인 804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혼다는 두 부문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품질이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있다.이에 일본차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HEV)는 4430만원, 혼다 CR-V HEV는 5240만원에 판매된다. 체급이 좀 더 큰 쏘렌토 HEV의 가격은 3885만~4929만원이다.2025년형 토요타 캠리 HEV는 4800만원, 혼다 어코드 HEV는 5340만원에 팔린다. 크기가 좀 더 큰 현대차 그랜저 HEV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다. 그랜저 HEV는 프리미어가 4291만원, 익스클루시브가 4781만원, 캘리그래피가 5244만원 판매되고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는 국산차와 독일 프리미엄 수입차 틈새에 해당하는 가격대로 경쟁차종도 많지 않다”며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높은 일본차에 유리하다”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2024.1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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