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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부채 증가속도 세계 2위...가계 빚은 세계 1위

우리나라 기업들의 빚이 세계 35개 주요국(유로지역 단일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빨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은행 대출이 앞으로 더 늘어나면 기업 부채발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세계 35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 비금융 비금융 기업의 부채 비율이 117.9%로 홍콩(279.8%), 싱가포르(161.9%), 중국(157.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직전 1분기에는 116.8%로 7위였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세 단계나 뛰었다. 우리나라 기업 부채의 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6.2%(111.7→117.9%)나 올랐다. 베트남(+7.3%)에 이어 세계 2위 증가 폭을 기록했다. IIF는 보고서에서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시대가 끝나가면서 많은 기업이 이미 빚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낮은 금리 덕에 많은 기업이 싼값의 대출로 연명해왔으나 앞으로는 대출 비용(금리)이 오르면서 부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분기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한국이 102.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2분기 말 처음 '가계 빚 세계 1위' 타이틀을 얻은 뒤 1년째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우리나라에 이어 홍콩(94.5%), 태국(88.7%), 영국(83.2%), 미국(77.7%), 말레이시아(69.4%), 일본(64.0%), 중국(63.3%), 유로 지역(59.1%), 싱가포르(56.2%)가 10위 안에 들었다. 1년 전인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105.2%에서 102.2%로 3.0% 낮아졌다. 한국의 하락 폭은 영국(-5.1%), 말레이시아(-4.0%), 폴란드(-3.9%), 싱가포르(-3.5%)에 이어 다섯 번째로 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워낙 크게 불었던 탓에 금리 상승과 함께 감소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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