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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s] 이은결 “故 전유성 마술 문화 키워준 분… 운구 들고 싶었다” (같이 삽시다)

마술사 이은결이 고(故) 전유성과의 인연과 함께 운구를 들게 된 이유를 전했다.15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이은결이 출연해 고 전유성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배우 홍진희는 “전유성 선배가 카페에서 가끔 카드로 마술을 보여주곤 했다. 나는 이은결 씨를 직접 만난 적은 없었지만, TV로 전유성 선배의 운구를 이은결 씨가 들어주는 모습을 보고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그래서 꼭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에 이은결은 전유성과의 인연을 차분히 풀어냈다. 그는 “제가 고등학생 때 막 마술을 시작했을 무렵 매직바가 있었는데, 그곳에 오셔서 교류를 하셨다”며 “이후 한국 최초의 마술 대회를 후원해주셨고, 마술 문화가 발전하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하셨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대회에는 ‘전유성 상’이 있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이은결은 전유성에 대해 “선생님은 표현이 솔직하고 군더더기 없는 분이었다”며 “코미디언이라기보다는 코미디적 상황을 만들어내는 연출가에 가까웠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끝없이 나오는 분이었다”고 회상했다.이어 이은결은 “그래서 선생님의 마지막 길만큼은 꼭 모시고 싶었다”고 말하며 깊은 존경을 드러냈다. 홍진희 역시 “많은 연예계 후배들이 밤낮으로 선생님 곁을 지키는 걸 보며 ‘정말 훌륭하게 잘 사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이며 고인을 향한 애도를 전했다.한편 전유성은 지난 9월 25일 폐기흉으로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76세.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2.15 21:57
연예일반

더보이즈, 격변기 끝에 들어 올린 ‘최고 영예’...팀의 새 시대 열었다 [IS포커스]

그룹 더보이즈가 ‘그랜드 아너스 초이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격변의 시간을 성공적으로 극복했음을 증명했다. 이들에게 지난 1년은 IST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 소속사 원헌드레드 체제로 활동 기반을 옮기고, 멤버 주학년이 탈퇴하는 등 팀의 축이 흔들릴 수 있는 변화가 연속적으로 닥친 시기였다. 이적 과정에서 전 소속사와의 상표권 사용 협의 및 정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더보이즈는 이러한 외부 환경의 불리함 속에서도 이 시간을 멈춤이 아닌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단단한 재정비의 과정으로 삼았고, ‘어떤 팀으로 남을 것인가’에 대한 또렷한 해답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그 결실은 지난 14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 with iM뱅크(2025 KGMA)’ 그랜드 아너스 초이스 수상으로 증명됐다. 2025 KGMA 첫째 날 ‘아티스트 데이’ 무대에서 더보이즈는 특유의 퍼포먼스 합을 폭발시켰다. ‘스타일리시’에서는 선우의 확성기 인트로가 시작을 강렬히 열었고, 주연·큐가 이끄는 브레이크 구간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군무와 완성도 높은 시선 처리가 돋보였다. 특히 ‘유 앤 아이’에서는 팀의 상징적인 고난도 안무 전갈춤을 클라이맥스에 배치하여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더보이즈는 2025 KGMA의 최고 영예 중 하나인 ‘그랜드 아너스 초이스’를 수상하며 위엄을 드러냈다. 여기에 본상 격인 ‘베스트 아티스트 10’과 사전 팬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되는 ‘iM뱅크 스마트서포터상’까지 추가하며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더비(팬덤명) 덕분에 여기까지 잘 성장하고 버틸 수 있었다. 앞으로도 팬들을 바라보며 달려가겠다”는 소감에는 지난 1년을 관통한 팀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겼다.새 출발의 무게를 실제 성과로 연결한 건 정규 3집 ‘언익스펙티드’였다. 원헌드레드 이적 후 처음 낸 앨범으로, 기존의 속도감 있는 퍼포먼스 중심 음악에서 한발 나아가 멤버들의 톤과 감정을 적극 반영했다.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로고 디자인 등 제작 전반에 참여하며 내부 창작 비중을 크게 높인 점도 주목할 만했다. 이는 팀의 색깔을 더욱 선명히 하려는 전략이었으며, 결과는 초동 74만 3255장(한터차트 기준)이라는 팀 커리어 최고 성적으로 직결됐다. 상승 흐름은 미니 10집 ‘에이이펙트’로 이어지며 단발성 성공이 아님을 입증했다. 한터 집계 기준 첫 주 판매량 43만 216장을 기록, 지난 8월 첫째주 주간 음반차트 1위를 하는 등 이적 이후에도 팬덤의 체력이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타이틀곡 ‘스타일리시’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수록곡에서는 청취형 트랙을 함께 배치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전략을 이어갔다. 이러한 음악적 시도는 더보이즈가 단순하게 화려한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그룹을 넘어, 듣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키는 대중성까지 겸비한 종합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시사했다. 해외 활동 역시 한층 입체적이고 전략적이 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일본 팬콘 ‘더 비 랜드’와 네 번째 월드투어 ‘더 블레이즈’를 통해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미국 5개 지역과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타이베이 등 아시아 6개 지역을 순회하며 글로벌 팬덤과 접점을 확대하는 행보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전략적으로 중국 시장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특히 지난 22일 열린 ‘더보이즈 차이나 팬미팅 인 청두’는 데뷔 후 첫 중국 팬미팅으로, 현지 팬들과의 Q&A, 미션 게임, 포토 타임 등 적극적인 소통형 행사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2026년 1월 상하이 팬미팅까지 예고되면서, 더보이즈의 중국 활동이 지속적인 교류를 목표로 하는 본격적인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질 것임을 알렸다.또 하나의 긍정적 요소는 ‘완전체 기대감’이다. 건강 문제로 활동을 쉬고 있는 멤버 케빈이 최근 “곧 돌아가겠다”고 근황을 전하며 팀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더보이즈가 내년 어떤 서사와 콘셉트로 다음 챕터를 열지에 대한 궁궁즘을 한층 높인다.2017년 데뷔 이후 올해로 9년차를 맞은 더보이즈는 단단한 성장의 곡선을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데뷔 10년차를 앞둔 시점에 그 끝에서 그랜드 아너스 초이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들이 스스로 구축한 새로운 공식이 2026년 K팝 시장에서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기대해볼 이유는 충분하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25 06:00
스타

문가영, 첫 예능 MC 데뷔 ‘성공적’…’스틸하트클럽’으로 색다른 변신

배우 문가영이 ‘스틸하트클럽’을 통해 첫 예능 MC로 성공적인 변신을 선보였다.21일 첫 방송된 ‘스틸하트클럽’은 기타, 드럼, 베이스, 보컬, 키보드 각 포지션별 개인 참가자들이 청춘의 낭만과 날 것의 감성, 무대 위 본능을 무기로 ‘최후의 헤드라이너 밴드’를 결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글로벌 밴드 메이킹 프로젝트다.음악 서바이벌 예능의 단독 MC를 맡은 문가영은 첫 방송부터 안정적이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클럽을 모티브로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첫 대면식에서 문가영은 분위기에 어울리는 블랙 라이더 재킷과 스키니 팬츠, 감각적인 아이템 스타일링으로 등장해, 성숙한 아우라로 현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50명의 참가자들과 마주해 여유로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서바이벌의 진행 방식과 첫 번째 미션을 소개하며 프로그램의 서막을 힘차게 열었다.첫 번째 라운드 ‘클럽 오디션’에서는 라이브 공연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관객 앞에서 팀 대 팀 대결을 펼쳤다. 현장은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고, 문가영은 관객들의 호응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며 군더더기 없는 진행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무대와 객석, 그리고 브라운관을 자연스럽게 잇는 연결고리로서 첫 활약을 선보였다.문가영은 방송 전 “평소 밴드 음악을 매우 좋아했다. 라이브로 음악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MC 제안을 받았을 때 함께하고 싶었고 감사했다”고 전하며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공연 중간마다 참가자들과 디렉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호흡하며 진심 담긴 모습으로 현장의 몰입감을 한층 높였고 생생한 분위기를 전했다.이처럼 문가영은 자연스러운 호흡과 유연한 진행으로 무대 위 에너지를 끌어올리며 MC로서 새로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열정적인 참가자들의 무대와 함께 프로그램의 시작을 힘 있게 연 문가영이 앞으로 펼쳐질 여정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스틸하트클럽’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22 10:25
영화

정의구현엔 김남길…절제의 미덕 ‘트리거’ [IS포커스]

속 시원한 사이다는 없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경찰 제복을 입은 김남길이 ‘트리거’를 통해 진한 눈빛으로 ‘정의’란 무엇인지 빚었다.김남길이 출연한 넷플릭스 새 시리즈 ‘트리거’는 대한민국에 출처 미상 불법 총기가 배달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따라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 톱10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공개 후 3일 간 29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리즈(비영어) 4위에 올랐다. 한국 1위를 비롯해 20개국 10위권에 등극했다.K시리즈에 대한 높은 신뢰가 형성된 가운데 쏠린 이 같은 초반 관심도는 총기 재난 액션 스릴러를 표방한 ‘트리거’가 장르적 재미를 성취했음을 방증한다. 단연 극을 이끈 두 명의 주인공, 이도 역 김남길과 문백 역 김영광이 탄탄하게 극을 지탱했다. 특히 김남길은 ‘믿고 보는’ 액션에 캐릭터를 섬세하게 녹여 ‘비장미’를 완성해 냈다.극중 이도는 그를 연기한 김남길의 표현대로 “아이러니한” 인물이다. 어린아이와 어르신에게 따뜻한 파출소 순경이지만, 사실 위험 분쟁지역에서 99명을 저격했던 군 스나이퍼 출신이다. 심지어 유년 시절엔 총에 의해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도 지녔다. 법의 심판을 기다리지 않고 쉽게 복수할 수 있는 수단인 총의 유혹에 고뇌해 봤기 때문에 각 에피소드마다 저마다 이유로 방아쇠를 당기는 인물들을 안타까워하고, 막고자 한다.김남길은 전작 ‘열혈사제’ 시리즈의 김해일 역과는 다른 스타일로 ‘정의 구현’을 표현했다. 통쾌하고 유쾌하게 악인을 일망타진하기보단 통제할 수 없어 무력해질 법한 상황에 자주 놓이는데 그때마다 김남길은 눈빛으로 미세한 감정을 조절하며 굴하지 않는 심지를 포착했다. “복수를 한다고 내 인생이 망가지면, 그게 옳은 선택일까?”라고 담담히 말하는 그는 마치 지옥을 거쳐 깨달음을 얻은 선인처럼도 비친다. 실제로 김남길은 미세한 표현으로 설득력을 빚고자 했다. 김남길은 “심리와 판단, 감정의 진폭이 겉으로 드러나는 방식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어떤 장면에서는 오히려 말보다 정적과 시선, 숨소리와 같은 미세한 표현들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도드라졌고, 메시지를 선명하게 빛냈다. 자욱한 연기 속 울린 총성과 동시에 아수라장이 된 시위 현장에서 아이를 껴안고 “괜찮아”라고 다독이는 이도는 ‘왕도 주인공’답게 다소 뻔하면서도 약속된 울림을 줬다. 권오승 감독은 “김남길의 눈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은 그 자체로 서사가 느껴지고, 살짝씩 찌푸리는 미간은 캐릭터의 진정성과 설득력을 더해준다”고 치켜세웠다. 그런가 하면, 이미 역량이 검증된 액션에서 김남길은 총기가 주는 화려한 볼거리보단 절제의 미덕을 추구했다. 어쩔 수 없이 총을 다시 쥔 인물로서 그는 캐릭터의 서사를 살려 방어와 보호에 치중한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사건 현장에서 본의 아니게 얽힌 수상한 남자 문백과 함께 할 땐 상반된 에너지를 두른 김영광과 가치관 차이로 ‘브로맨스’ 케미까지 형성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남길은 이미지 고착을 피하는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열혈사제’로 가졌던 정의롭고 경쾌한 톤을 비슷하면서 다른 ‘트리거’로 묵직한 무게감을 잡아주면서, 홍보 예능에선 ‘수다쟁이’ 캐릭터 등으로 적당히 환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엔 언어적 표현이 아닌 눈빛 등 비언어적 표현으로 ‘정통파’ 정극배우임을 보여 줬다”며 “버디물 외피에 반전을 품은 이야기 속 김영광과도 캐릭터 대비를 이루며 윈윈(win-win) 효과를 거뒀다”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31 05:40
영화

이재욱, 물 올랐다…퍼스널컬러=사극 증명, ‘탄금’

“이 정도면 퍼스널컬러가 사극.” 무협 SF에서 미스터리 멜로까지, 이재욱과 한복이 ‘필승’ 조합으로 떠올랐다. 그가 ‘환혼’에 이어 선보이는 넷플릭스 새 사극 드라마 ‘탄금’을 통해서다.‘탄금’은 실종됐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온 뒤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으로, 장다혜 작가의 장편 소설 ‘탄금: 금을 삼키다’가 원작이다. 이재욱이 비밀을 품은 주인공 홍랑을 맡았다. 극중 민상단을 이을 적자인 홍랑은 유년기 시절 행방불명돼 이복누이 재이(조보아)를 애끓게 한다. 이재욱은 기억을 잃은 채 살수로 살아온 홍랑의 모습으로 민상단에 나타났다. 어머니인 민연의(엄지원)는 철석같이 아들이 돌아왔다고 믿지만, 재이는 그 정체에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이재욱은 그런 홍랑의 정체를 헷갈리도록 감정을 절제한 미묘한 톤으로 시청자 앞에 나섰다.극의 초반부에선 ‘찐 남매’라는 의혹을 벗지 않고 조보아와 ‘혐관’(혐오관계) 케미스트리를 빚었다. 재이를 향해 “기억은 없어도 느낌이란 게 있는데 적어도 이런 건 아니었어”라며 싸늘한 조소를 짓는 등 전개에 흥미진진함을 더하더니 회차가 거듭할수록 차곡차곡 다정함을 눈빛에 실어 설렘을 유발하며 애절한 멜로로 나아갔다. 이재욱은 ‘탄금’의 또 다른 축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와 그에 따른 액션에서도 힘 있게 이끌었다. 특히 그의 장신을 활용해 한복 자락을 휘날리는 검술 액션은 ‘탄금’의 백미다. 한옥의 좁은 복도부터 광활한 은행나무 숲까지, 한국적인 풍경 속에서 이재욱이 펼치는 액션은 아름다운 볼거리를 더했다.이재욱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환혼’을 찍고 나니 언젠가 시대적 배경이 있는 전통 사극도 찍고 싶었는데 ‘탄금’으로 그 꿈을 이뤘다. 또한 칼을 사용하는 액션에 호평받는 게 목표였는데 그것도 이룬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주제의식도 표현했다. 극의 후반부, 사랑하는 재이 앞에서 추악한 상흔이 드러나는 신에서 슬픔과 자괴감 등이 뒤섞인 감정표현과 타락한 권력자인 한평대군(김재욱) 앞에서 터트리는 분노는 몰입을 자아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탄금’은 단순한 멜로드라마가 아닌 구조적 문제 속 핍박받는 이들이 서로 기대는 ‘사람다움’을 다룬 작품으로 이재욱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며 “이재욱은 사랑하는 이에게 달라지는 눈빛과 스스로 괴물같이 느낄 때 오는 공포를 적확히 포착했다. 전작보다 확실히 깊이가 생겼다”고 짚었다. 앞서 이재욱이 두 시즌 연속 주인공을 맡은 ‘환혼’은 가상 국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술법을 소재로 한 판타지 색 짙은 이야기다. 당시 그는 첫 사극부터 공중 액션 등 쉽지 않은 도전을 펼쳤으며 시즌별로 정소민, 고윤정과 각기 다른 로맨스도 소화했다. 두 시즌 모두 9%대 시청률을 끌어내며 주연 배우로서 역량을 증명했다.긴 호흡을 거쳐 그의 대표 캐릭터로 거듭난 ‘환혼’의 장욱 역을 비롯해, 데뷔작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 그가 거쳐온 인물들의 모습과 경험이 녹은 집합체가 홍랑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재욱은 ‘탄금’ 작가로부터 그의 데뷔 초부터 출연작들과 홍랑의 싱크로율을 담은 장문의 편지에 설득돼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김성수 평론가는 “‘탄금’은 연출적으로 해외 시청자들이 감탄할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곳곳에 녹아있다. 이재욱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리얼 액션으로 소화한 액션 시퀀스도 확실한 매력 요소”라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9 05:55
영화

[IS리뷰] ‘60대 킬러’ 이혜영, 지독히 세련된 나이듦 ‘파과’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히 흐르고, 생기를 잃고 시들어 간다. 혈혈단신으로 수십 명을 쓰러뜨려 40여 년 세월 악명을 날린 킬러 조각에게도 마찬가지다. 같은 값이면 싱싱하고 흠집 없는 과일을 사 먹는다지만 흐른 세월만큼 훨씬 달게 여문 내실, 그 진가를 영화 ‘파과’는 세련되게 제시한다.‘파과’는 킬러 계 신구대결 액션물의 외피를 쓴 나이듦에 대한 단상이다. 이야기는 1975년 어느 눈 내리던 날, 갈 곳 없는 한 소녀(신시아)가 햄버거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부부에게 거둬지며 출발한다. 식모살이하던 소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손톱을 세워서나마 반격할 독기를 품고 있었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살인 청부업계에 입문한다.어느덧 60대 노인이 된 소녀, 조각(이혜영)은 ‘대모님’으로 업계 정점에 올랐지만, 자신의 신체와 정신이 전과 같지 않음에 고민한다. “밥벌레 소리 듣기 전에 떠난다”고 말할 수 있는 자존심도, 스승에게 배운 신념도 여전하지만 자신의 삶에 끼어든 신입 킬러 투우(김성철)와 수의사 강 선생(연우진)이 조각의 ‘존재 가치’를 흔든다.60대, 그것도 여성인 ‘레전드’ 킬러는 미디어에서 보기 드문 설정이자 이 작품의 화두 그 자체다. 조각은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 원작에서부터 사랑받은 캐릭터지만,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연출과 각색을 맡은 민규동 감독도 고백했다. 그러나 배우 이혜영은 활자에 구현된 존재감 그 이상의 카리스마로 그를 조각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62세인 이혜영은 특유의 고상한 이미지를 거친 킬러에 이식하며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군더더기 없는 단호한 표정과 움직임에 노화로 인해 잦아진 상념을 때때로 녹여내 작품의 중심을 잡았다. 그에게 도전한 젊은 킬러 투우 역 김성철은 훨씬 격양된 톤으로 젊은 혈기부터 과거에 얽힌 복잡한 감정까지 부딪치며 확실한 대비를 만들었다. 두 배우의 액션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이혜영은 시그니처 무기인 비녀부터 단검, 총기 심지어 와이어까지 데뷔 이래 최초로 난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며 전설적인 60대 킬러의 내공을 설득력 있게 빚었다. 김성철을 비롯해 그에게 덤벼드는 한창 때 남성들에게 힘으로 밀리더라도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로 위기를 타개할 때마다 작품이 말하는 연륜과 내공을 실감케 한다. 소설이 원작인 만큼 전반적으로 문학적 색채가 짙게 느껴진다. 주인공과 주변인들이 주고받는 함축적인 의미를 살린 대사 톤은 다소 어색하게 들리더라도 한번 더 곱씹게 한다. 액션 시퀀스 조차 치고받고 부서지는 스펙터클 이상의 드라마가 녹아있다. 이혜영이 처절히 전투하는 조각의 현재가 신시아가 연기한 어린 조각, 손톱의 과거 축과 수시로 교차하는 건 영상화만의 차별점이다. 다만 시간 순서대로 긴 호흡으로 흐른 소설에 익숙한 독자-팬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연기 앙상블도 준수하다. 특히 칼끝에 사정을 두지 말라는 킬러 철칙에 반하는 관계성이 오묘한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는데 연우진과 김무열의 존재감이 그렇다. 김무열이 스승 류 역할로 특별출연해 어린 조각의 흠모를, 그런 그를 연상시키는 수의사 강 선생은 연우진이 연기해 사랑과는 다른, 나이 든 킬러의 미묘한 감수성을 받아냈다. 큰 스크린에서 볼 의의는 충분하다. 주름도, 염색도 없이 세월이 빗겨가지 않은 노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 중년의 얼굴에 스치는 미세한 감정들이 주는 경탄이 있다. 30일 개봉. 122분. 15세 이상 관람가.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30 06:05
영화

‘구르는’ 김대명 위 ‘나는’ 박병은…‘더러운 돈’ 갖고 노는 법 [무비로그③]

김대명은 굴렀고, 박병은은 날았다. 새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서 두 배우는 상반된 행보로 타이틀롤 명득(정우)의 양옆을 지탱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뒷돈 받기를 부업으로 하는 두 형사가 더러운 돈에 손대며 벌인 사건을 스스로 직접 수사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범죄 액션물이다. 극중 김대명은 명득의 파트너 형사 동혁 역, 박병은은 수사망을 좁히는 광수대 팀장 승찬 역으로 열연했다. ◇10kg 감량 투혼, 김대명 김대명은 치기 어린 형사가 웃음기를 잃어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아픈 어린 딸을 위해 뒷돈에 손을 대야 했던 명득에 비하면 동혁은 철없는 이유다. 그가 갚아야 할 빚은 전부 여자친구와 도박장을 다니며 진 것이다. 만만하다 싶은 상대에게는 거침없던 동혁은 중국 조직으로 보내질 거액의 검은 돈을 가로챌 계획이 성대히 틀어지면서 겁을 먹는다.“형이 하면 나도 할게”라며 명득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애정을 가졌던 그는 돈,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인연들 앞에서 그 동료애를 시험받게 된다. 점입가경으로 동혁을 둘러싼 상황이 악화되고, 종국에는 중국 조직이 직접 그의 생명을 위협하게 되면서 조급해진다. 김대명은 특유의 동글한 앳된 모습이 점차 야위어 가며 속절없이 흔들리는 멘털을 그대로 표정으로 드러낸다.실제로 김대명은 이 작품을 위해 10kg가량 감량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김민수 감독님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동혁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변하는 모습을 주문했다. 그에 부합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동혁에 김대명이 가진 이미지가 녹아들기도 했다. 김 감독은 “김대명이 이 역할을 맡아준 것 자체가 동혁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동혁을 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설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 말대로 극중 동혁은 부패 형사의 면만 있는 것이 아닌, 명득의 딸에게 한없이 친절한 ‘꼴통 삼촌’이기도 하다. 김대명 또한 “제가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더 진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던 인물”이라고 동혁 역을 돌아봤다.◇반박 불가 섹시함, 박병은 도베르만과 하이에나, 그리고 비단구렁이. 박병은 그 자신이 광수대 팀장 승찬 역에 떠올렸다고 밝힌 이미지다. 공통점이라면 민첩하고, 목표물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것. 극중 승찬의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과 절제된 감정선은 이에 딱 들어맞는다.승찬은 명득과 동혁이 벌인 총격전에 팀원을 잃게 되며 등장한다. 수사 브리핑을 듣다가 본론부터 말하라고 딱 자르는 대목에서 불필요한 것을 굳이 취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게 느껴진다. 외골수인 명득에게 90년대 홍콩 액션물 같은 결이 있다면 그와 옛 인연인 승찬은 어딘가 세련된 요즘 스타일이다. 박병은이 가진 선악이 불분명한 마스크와 섬세함이 승찬의 얼굴에 완벽히 들어맞아 제법 섹시한 인상도 준다.적재적소, 신출귀몰, 동혁과 명득 위를 날며 카운터를 먹이는 승찬은 동요하지 않기에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승찬의 “어쩌지. 증거가 나와버렸네”라는 대사는 노래로 치면 킬링 파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두고 박병은은 “상대를 압박해 극에 긴장을 만드는 상황인데, 힘이나 큰 의미를 싣기보단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또한 박병은은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동시에 범인을 잡기 위한 집착, 집념을 표현해 다른 의미에서 악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김 감독은 “딕션과 눈빛이 흔들림 없이 정확하다. 평균치가 굉장히 높아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보약 같은 배우”라며 오차 없이 배역을 소화한 박병은을 극찬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4 05:50
프로야구

시즌 2G 출전으로 KS 엔트리 도전? 멀티 내야 수비에 OPS 1.334 '윤도현 돌풍' [IS 피플]

내야수 윤도현(21·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 엔트리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윤도현은 지난 17일 KIA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을 때만 하더라도 KS 엔트리 진입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승 나흘 뒤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등록, 정규시즌 우승 기여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과 며칠 만에 판이 바뀌었다.윤도현은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데뷔 첫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을 올렸다. 리드오프로 출전한 김도영(3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과 테이블 세터를 이뤄 6안타를 합작했다. 수비도 군더더기 없었다. 이튿날에는 선발 2루수로 포지션을 이동, 5타수 2안타(2루타 2개)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7회 초에는 수비 위치를 유격수로 바꿔 이닝을 소화했다. 윤도현은 삼성 2연전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556)과 장타율(0.778)을 합한 OPS가 1.334.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3루수와 2루수, 유격수를 다양하게 맡아 실책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24일 경기에 앞서 "퓨처스(2군)리그에서 있으면서 2루와 3루를 돌아가면서 했기 때문에 2루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체크하려고 한다"며 "KS에 가게 되면 오늘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타석에 많이 들어갈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수비와 주루는 다르기 때문에 어떤 선수를 좀 더 활용할 수 있을지 준비하고 있다"라며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는 걸 강조했다.KS KIA 내야진은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으로 꾸려질 게 유력하다. 관건은 세 선수를 뒷받침할 백업 자원. 이범호 감독은 시즌 내내 홍종표에게 이 역할을 맡겼지만 지난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 KS 엔트리 승선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내야 멀티 백업 자원이 필요한데 윤도현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숨통이 트인 모양새다. 2022년 입단한 뒤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기록이 한 타석에 불과했던 걸 고려하면 윤도현을 향한 기대와 평가가 하루아침에 확 달라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윤도현은 2022년 신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에 지명됐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2022년 신인 1차)과 함께 광주 지역 최고 내야수 자리를 다툰 유망주 출신.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김도영보다 더 낫다'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프로 입단 후 크고 작은 부상 탓에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KS를 앞두고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윤도현은 KS 엔트리 승선에 대해 "대주자, 대타, 대수비 모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25일 기준, 4경기)가 몇 경기 안 되지만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가진 걸 100% 보여줘야 가능성이 있을까 말까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몸을 낮췄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5 09:25
프로야구

'희비 엇갈린 두 투수' 부상 복귀 윤영철은 느낌표, 밸런스 문제 최지민은 물음표 [IS 광주]

결과적으로 '일희일비'했다.KIA 타이거즈는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5-3으로 승리했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상황이라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KS)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1군 엔트리를 폭넓게 활용, 테스트하는 의미가 더욱 컸다.이런 점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1피안타 무실점한 윤영철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윤영철은 허리 피로골절 문제로 지난 7월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두 달 넘게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긴 공백을 깨고 이날 복귀전을 치렀는데 투구 내용이 기대 이상이었다. "투구 수는 4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는 감독 계획에 따라 투구 수 37개를 기록한 뒤 교체됐는데 투구 내용은 군더더기 없었다. 직구(14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0㎞로 빠르지 않았지만, 완급조절이 돋보였다.스트라이크존을 넣고 빼는 제구로 배트를 유인했다. 체인지업(6개) 슬라이더(8개) 커브(2개) 컷 패스트볼(7개)을 다양하게 섞어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윤영철의 보직을 선발로 고정한 이범호 감독으로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재활 치료 중이어서 한 명의 선발 투수라도 더 확보하는 게 중요한 데 윤영철의 복귀로 숨통이 트였다. 반면 왼손 불펜 최지민의 투구 내용은 기대를 밑돌았다. 최지민은 지난해 12홀드를 따낸 필승조. 올 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11개)를 해냈지만,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높았다. 구위 조정을 이유로 2군에 다녀온 그는 1군 복귀전(1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 부진했다. 이범호 감독은 삼성전에 앞서 "1이닝 아니면 2이닝을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게 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밸런스를 잘 잡아야 옛날에 본인이 던졌던 느낌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홈런과 안타를 맞는 것보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구위가 얼마나 살아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최지민은 4-0으로 앞선 6회 초 마운드를 밟았다. 6회를 피안타 1개로 무실점 처리한 그는 7회 1사 후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2사 2루. 이성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전상현과 교체됐다. 투구 수 39개(스트라이크 23개). 경기 결과는 1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이었다.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는 감독 기준에 부합하기 애매한 결과였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왼손 계투 김기훈(1과 3분의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투구 내용과도 온도 차이가 느껴졌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3 21:48
프로야구

'천군만마가 왔다' KIA 윤영철, 허리 피로골절 1군 복귀전서 3이닝 무실점 [IS 광주]

1승만큼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윤영철은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투구 수 37개(스트라이크 24개).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투구 수는 4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 윤영철은 계획대로 투구를 마친 뒤 4회 초 김기훈과 교체됐다.이날 경기는 윤영철의 1군 복귀전이었다. 허리 피로골절 문제로 지난 7월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두 달 넘게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지난 17일 퓨처스(2군)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 3이닝 소화로 몸 상태를 체크한 뒤 1군 복귀전을 확정했다.당초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을 1군에 등록한 뒤 불펜으로 활용하면서 컨디션을 점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윤영철의 복귀전 보직을 선발로 바꿨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로 뛰었던 선수여서 선발로 출전시키고 뒤에 중단에 던지는 선수를 붙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윤영철이 1군에 연착륙하면 한국시리즈(KS)에서 선발로 활용할 카드가 늘어날 수 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어서 그의 복귀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군더더기 없는 피칭이었다. 직구(14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0㎞로 빠르지 않았지만, 완급조절이 돋보였다. 스트라이크존을 넣고 빼는 제구로 타자의 배트를 유인했다. 체인지업(6개) 슬라이더(8개) 커브(2개) 컷 패스트볼(7개)을 다양하게 섞어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1회 초 1사 1루에선 외국인 타자 디아스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 초에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3회 초도 투구 수 13개로 삼자범퇴 처리해 별다른 위기 없이 예정된 투구 수를 채웠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표정도 밝을 수밖에 없다.윤영철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올 시즌 부상 전까지 16경기에 등판, 7승 4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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