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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 홍명보 뽑은 이임생 이사, “외국인 감독 후보보다 나았다…연봉도 동등하게 요구”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배경을 전했다.이임생 기술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감독 대표팀 감독직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외국 감독 후보자들과 비교해서 성과를 더 입증했다고 판단했다. 리그 2번 우승 ACL의 4강 진출, 2025년 클럽 월드컵 진출, 2022년과 23년 올해의 감독상, 언더 20세, 월드컵 8강 언더 23세 올림픽 동메달, 연령별 대표팀 성공 경험을 각급 대표팀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여러 이유를 나열한 이임생 기술이사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이 유럽 빅리그 경험이 있고 자신들의 확고한 철학이 있는 것은 존중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홍명보 감독님보다 더 뚜렷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웠으며, 그들의 철학을 우리 대표팀에 입히기 위해서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KFA)는 국내외 지도자 후보군을 추리고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필두로 진행됐는데, 넉 달 넘게 새 사령탑을 뽑지 못했다. 3월과 6월, 두 번의 A매치 기간을 임시 사령탑 체제로 보낸 한국축구는 지난달부터 다시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돌연 정해성 위원장이 최종 스텝을 남겨두고 사퇴했고, 이임생 기술이사가 마지막 작업을 진행했다.이달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 다비트 바그너(독일) 감독과 유럽에서 면접한 이임생 기술이사는 입국 후 홍명보 감독과 만났다. 이후 홍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뽑았다.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넘어 2027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한다.이임생 기술이사는 “우리 K리그 팬 분들, 울산 팬 분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래도 울산 구단에서 홍명보 감독을 보내주시기로 약속했기에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특히 울산 팬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나도 울산을 계속 응원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이임생 기술이사 일문일답.-감독 선임 과정.안녕하세요.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 이임생입니다. 협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님을 선임하였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입니다. 먼저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 구단에는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동시에 K리그와 울산 팬분들에게는 시즌 중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기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이후 약 5개월 동안 감독 선임 작업에 고생하신 전력강화위원회 정혜성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우선 그간의 전력강화위원회의 과정을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4월 30일 6차까지 논의를 거쳐 1순위와 2순위로 외국인 감독을 후보로 올리고 협상을 했습니다.제가 이 자리에 있어 공식적으로 누군지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으나 그간 언론에 계속적으로 언급되었던 분들이기 때문에 여기 계시는 미디어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두 분과의 협상은 무산되었습니다. 첫 번째 분은 결국 국내 체류 기간과 그에 따른 부과되는 부수적 비용이 문제였으며, 그분의 최종 답변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국내에 거주할 수 없다는 것이었으며, 협회는 협상을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었습니다.두 번째는 다른 국가대표팀 감독 현직에 있었던 분으로 본인 자신은 현재 계약된 집을 정리하고 우리와 협상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많았으나 소속 협회와의 관계에 따라 무산되었습니다. 그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는 7차부터 10차까지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고 나머지 절차는 정해성 위원장님께 위임한 것으로 종료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혜성 위원장님이 사퇴 의사를 표하게 되었고, 최종 후보로 결정된 5명을 이어받아 기술이사인 제가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최종 후보자 5명 중 국내 감독은 홍명보 감독님 1명이었고, 외국인 감독 4명 중 1명은 6차까지의 과정 중에 인터뷰를 진행했었고, 한 명은 인터뷰 자체가 무산되어 나머지 2명에 대해 제가 지난주 유럽에 가서 대면 인터뷰를 하고 돌아왔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선정한 최종 후보 중 홍명보 감독님을 선임하게 되었습니다. -홍명보 감독 발탁 배경.정해성 전력 강화위원장님의 사퇴 표명 이후 제가 위원장 역할을 이어받아 오늘 감독 선임 발표까지의 과정과 절차에 대한 질문이 많을 것 같아서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6월 21일 10차 회의까지 종료되고 인터뷰를 했거나 무산된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최종 후보 3명을 압축되었습니다. 이에 홍명보 감독님을 제외한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에 대해서 정혜성 위원장님이 화상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후 대면 인터뷰를 위해 출장 일정까지 잡은 상황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그 이후 기술총괄 이사인 제가 정해성 위원장님의 역할을 이어나갔는데, 최종 회의였던 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 그대로 제가 이어받아 후속 업무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잔여 과정에 대해 사퇴 의사를 밝힌 분들을 제외한 다섯 분의 위원분들께 화상 회의를 통해 동의를 얻었습니다.또한 협회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추후 이사회에서 추천을 받는다면 규정과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법률 검토도 거쳤습니다. 다음으로는 홍명보 감독님을 선임한 배경과 과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앞에 설명드린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을 대면 인터뷰하고 돌아왔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비행기를 타고 7월 5일 낮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어떤 결정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까 스스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다음 날 7월 5일 금요일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홍명보 감독님 집 앞에서 밤 11시경에 만났습니다. 홍명보 감독님은 최종적으로 압축된 후보 3인 중 전력 강화위원회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저는 홍명보 감독님에게 몇 차례 한국 축구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연결해서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속성과 발전을 위해서 헌신해 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나 드렸습니다.데이터를 근거로 울산이 K리그에서 기회 창출, 득점 1위, 빌드업 1위, 압박의 강도 1위, 활동량은 10위였지만, 이것을 해석하면 효과적으로 뛰면서 경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지만 활동량은 하위 그룹에 있었습니다. 이런 것이 우리 한국 축구의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홍명보 감독님은 이전 A대표팀 언더 23세 대표팀 언더 20세 대표팀 지도자로서의 경험과 협회 전무로서 기술, 행정 분야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계시고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우리가 KFA의 철학, 각급 연령별 대표과의 연속성 그리고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홍명보 감독님의 리더십입니다. 지난 홍명보 감독님의 원팀, 원스피릿, 원 골이 현재 시점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따라서 한국 축구가 유지해야 할 정신력, 조화, 원팀 정신을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감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명의 외국인 감독의 교훈을 삼아 팀 내 자유로움 속에 기강은 필요하고 대표팀의 창의성 유지 및 원칙 확립을 위한 적임자라 판단했습니다.세 번째, 외국 감독의 국내 거주 관련 이슈를 그은 삼아 k리그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국내외 선수 컨디션을 체크하고 연령별 대표와의 연계성과 지속성이 중요한 요소들이기에 국내 감독 선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네 번째 외국 감독 후보자들과 비교해서 성과를 더 입증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리그 2번 우승 ACL의 4강 진출, 2025년 클럽 월드컵 진출, 2022년과 23년 올해의 감독상, 언더 20세, 월드컵 8강 언더 23세 올림픽 동메달, 연령별 대표팀 성공 경험을 각급 대표팀과 공유할 수 있다.다섯 번째, 당장 9월부터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되는 시점에 외국인 감독이 한국 대표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여섯 번째, 대표팀 지도한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클럽과 대표팀 운영은 다르고 단기간 소집 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고 단합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지난 홍명보 감독님이 대표팀에서 실패한 경험도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일곱 번째,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이 유럽 빅리그 경험이 있고 자신들의 확고한 철학이 있는 것은 존중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홍명보 감독님보다 더 뚜렷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웠으며, 그들의 철학을 우리 대표팀에 입히기 위해서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여덟 번째 외국인 감독은 인터뷰 결과 각급 대표팀 연계에 필요한 충분한 체류 시간 확보에 대해서도 확신이 안 들었습니다. 물론 한 분은 체류가 문제가 없었지만 다른 감독은 이 부분이 까다로웠습니다. 이전 재택 논란 재연 리스크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마지막으로 저의 평가와 결정이 마음에 안 드는 팬들이 있더라도 우리 대한민국 축구 KFA의 홍명보호에 많은 사랑과 격려 또한 조언을 부탁드리면서 감사합니다. -감독 선임 일정.감독 선임 일정을 보고드리겠습니다. 5월 20일 7차 회의에 김도욱 임시 감독님이 선임 후 커리어 검증 작업이 시작되고 97명 후보자 중 38명이 1차 선정됐습니다. 6월 3일 8차 회의 조건 검증 작업 계약 여부 및 연봉 38명 후보자 중 12명 2차 선정되었습니다. 6월 18일 9차 회의 게임 모델 검증 기술적 전술적 부분 12명 후보자 중 추가 5명 17명 3차 선정이 되었습니다. 6월 21일 10차 회의 게임 모델 검증 기술적 전술적 부분 17명 후보자 중 9명 4차 선정 이후 정혜성 위원장님께 모든 권한 위임, 6월 20일부터 25일까지 정해성 위원장님이 과거 평가 및 조건 등 9명 후배자 중 4명 최종 선정하셨습니다.6월 25일 줌 미팅을 통해서 정해성 위원장님이 저와 함께 줌 미팅을 했습니다. 6월 28일 정혜성 위원장님이 사임을 하셨습니다. 협회는 저에게 감독 선임 미션을 주었습니다. 6월 30일 전력위원회 줌 미팅을 시작했습니다. 참석 인원은 5명이었습니다. 4명은 불참하셨습니다. 7월 2일 유럽으로 출국하였습니다. 7월 3일 마드리드 메리어트 호텔 9시부터 12시까지 한 분의 후보자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미팅 이후 프랑크푸르트 힐튼 호텔로 출발해서 7월 4일 9시부터 12시까지 또 한 번의 후보자와 미팅 후 바로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7월 5일 금요일 경기 후 밤 11시에 홍명보 감독님을 만났습니다. 다음 날 토요일 오전 9시에 홍명보 감독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7월 6일 토요일서부터 제가 울산 HD 김광국 대표이사님께 간곡한 부탁을 드렸었습니다. 이상입니다.-홍명보 감독은 언제부터 대표팀을 이끄는지. 홍명보 감독은 울산에서 우리 협회의 많은 협조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차후 울산과 협의 후 울산에서 원하는 계획대로 협회와 의논하겠다. 하지만 울산을 계속해서 이끄는 건 어려울 것 같다.-어떤 자격으로 감독 선임에 관여했는지. 협회의 일방적 결정이었는지.정해성 위원장 사임 이후 내가 협회의 기술위원장이지만, 총괄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협회에서는 최종 후보를 받은 상태에서 누군가는 절차대로 진행할 사람이 필요했다. 협회에서 이 일을 진행하라는 임무를 받고 절차에 맞게끔 일을 추진했다.-전력강화위원과는 해외 감독, 홍명보 감독에 관한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는지.내가 감독 결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재 전력위원회를 존중하기 때문에 줌 미팅을 했다. 그때 네 분이 불참했고, 다섯 분이 참석했다. 내가 전력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하고 일임했기 때문에 다섯 분에게 내가 끌고 갈 수 있게끔 동의를 받았다.홍명보 감독을 뵙고 내가 결정한 후에 현재 위원회 분들을 다시 소집해서 미팅해야 하지만, 이 부분을 내가 다시 미팅하게 되면 언론이나 외부로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다섯 분에게 내가 이렇게 왔고, 최종 후보 중 결정을 해도 되겠냐는 동의를 얻어내고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최근까지 고사했는데, 어떻게 설득했는가.나는 전력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주신 마지막 세 분에 대한 것을 공정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나를 만나주실까, 미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두려움도 있었다. 일단 두 분의 외국인 감독을 미팅했고, 그분들의 여러 철학을 듣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성실히 임해준 것에 감사했다. 홍명보 감독을 처음 뵀을 때, 절차상 온 거냐 그 안에서 나를 얼마나 평가한 거냐고 했다. 내가 평가하고 결정한 것을 설명했다. 왜 홍명보 감독이 헌신해 줘야 하는지 말씀드렸다. A대표팀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과 연계해서 홍 감독이 이끌어주십사 몇 차례나 부탁했다.-연봉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말하겠다. 내가 전력위원회 최종 후보자 리스트를 받고 이어가게 됐는데, 정몽규 회장께 보고드렸다. 나는 세 명의 후보자를 다 만나겠다고 했다. 회장님 말씀은 하나였다. 이 이사는 KFA의 픽이다. 모든 결정을 다 해나가라고 하셨다. 사실 홍명보 감독 마지막 결정도 회장님께 보고를 안했다. 김정배 부회장께 보고하고 추진해 달라고 했다. 연봉 차이도 당당하게 이제는 동등하게 요구했다. 액수를 밝힐 수 없지만, 나는 이제 한국 감독도 외국 감독 못지않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홍명보 감독 계약 기간을 2027년 1월까지 결정한 배경은.회장님은 내게 KFA의 모든 기술파트 권한과 책임을 주셨다. 나는 홍명보 감독을 단기간 결과에 대해 평가하기보다 가장 핵심인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관성을 갖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싶다. 홍명보 감독에게 전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최소 유럽 코치 2명을 요청했고, 홍 감독도 받아들였다.-선임 가능했던 외국인 감독은 있었는지.나는 기본 전력위원회를 존중하고 절차를 이어간다는 생각을 가졌다. 중간에 외부에서 외국 감독 추천도 받았다. 하지만 나 혼자 그런 분들을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마지막 최종 후보를 받았기에 그 안에서 해야 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했다.-전력강화위원회가 정상적인 역할을 했는지.위원회 다섯 분의 동의를 얻어서 잘못됐냐 아닌가는 언급하기 어렵다. 협회 실무자 법무팀의 조언을 받았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서 했다. 혹시 그 부분을 뭐라고 한다면, 나는 다시 법무팀에 물어보는 법밖에 없을 것 같다.-홍명보 감독이 2월부터 하마평에 올랐는데, 반대를 하다가 한 번 만나서 수락한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데. 어떻게 진행됐는지.정말 한국축구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나 스스로 좀 고민을 많이 했다. 후보자 분들이 너무나 열심히 한국을 오고 싶어 했고 연봉 문제도 다 받아들였다. 아무 문제 없었다. 그들이 가진 고유의 축구 철학이 확고했고 나는 존중했다.하지만 여기서 그분들을 어제는 두 분 중 한 명이 문자를 보냈다. 본인을 관심 있게 인터뷰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내가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당신은 정말 훌륭한 감독이기에 앞으로 팀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두 분을 아마 짐작하실 것이다. 나는 나 스스로 이분들의 축구 철학이 너무 강하고 확고하지만, 과연 현시점에서 우리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을까가 첫 번째였다. 한 분은 사실 우리가 벤투 감독 때처럼 빌드업을 통해서 미드필드에서 기회 창출을 하려고 이 대표팀이 아직까지 해오고 있지 않는가. 이 말은 뭐냐면 수비에서 롱볼을 사용해서 우리가 거기서 어떤 경쟁을 유도하면서 빠른 서포트를 해가지고 가는 부분은 아니지 않은가. 나는 이 부분이 잘못되고 나쁘다가 아니고 과연 이게 한국 축구 우리 선수들한테 맞을까 싶었다. 또 한 분은 굉장히 하이 프레싱에 대한 철학을 가졌다. 나는 그분들의 철학을 존중한다. 과연 지금 대표팀이 빌드업을 시작해서 미래로 가고 있는데, 하이 프레싱이나 프레싱에 대한 철학을 가진 분에게 맞는가. 과연 중동 국가에 가서 상대가 움츠렸을 때 많은 기회를 창출해야 하는데, 너무 많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다 보면 상대에게 카운터 어택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까를 고민했다. 이분들의 철학이 (보통) 10일 동안 대표팀이 소집하는데 완전한 경기력으로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맴돌았다.하지만 여러분은 울산 축구를 보시지 않았나. 빌드업, 기회 창출, K리그 1위다. 모든 게 홍명보 감독이 맞다는 게 아니다. 한국축구 대표 선수들이 해온 스타일을 어떻게 끌어올려서 3차 예선을 통과해서 월드컵을 나가느냐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보는 낮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우리 선수들이 어느 감독을 만났을 때 크게 변화 주지 않으면서 끌고 갈 수 있을까를 나 스스로 결정했다. 이런 부분이 잘못됐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겠다. 결정을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홍명보 감독을 내가 위원장으로 시작하고 바로 유럽 출장을 갔고 들어와서 홍 감독을 만났다. 그 전에 접촉할 위치도 아니었다. -5개월 간 100여 명의 외국인 지도자를 검토했는데, 이것에 대한 문제점 파악은 이뤄질 예정인지.이전 97명의 후보자를 통해 전력위원회 분들이 고생하셔서 최종 후보자를 압축했다. 그 전에 우리가 한국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 하지만 그분들도 최대한 노력했고,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부분이 이렇다, 저렇다 하기는 어렵다. 내가 선임 일정 보고를 전체적으로 드렸고, 가장 중요한 건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 이야기했을 때 뭔가 다른 게 있는 게 아니냐는 동의할 수 없다. 회장님이 내게 모든 권한을 주셨기에 투명하게 절차대로 스스로 결정했다.-주도하는 축구 어울리다고 판단했는데, 혼자 판단했는지. 이 기간 외국 감독은 시간이 짧다고 혼자 판단했는지.3명의 후보자 결정은 내 판단이다. 그분들의 축구 철학, 그분들의 강점, 약점 등 이런 부분에서 어느 분이 적합할까. 주도하는 축구는 모든 경기를 주도하자는 게 아니다. 감독님이 계획하신 건 매 경기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경기를 주도하는 게 아니고 감독님의 플랜을 어떻게 끌고 가냐가 주도의 개념이다.-울산 팬들에게 한 마디.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K리그 팬 분들, 울산 팬 분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래도 울산 구단에서 홍명보 감독을 보내주시기로 약속했기에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특히 울산 팬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나도 울산을 계속 응원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하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4.07.08 11:14
프로야구

지난해 6월부터 소속팀 없던 요키시, 두산 테스트…감각은 OK? [IS 이슈]

두산 베어스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테스트 중인 에릭 요키시(35)의 실전 감각 우려는 없을까.두산 구단은 30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앞서 "요키시가 전날 입국한 뒤 오늘 이천 두산 베어스파크에서 테스트를 거쳤다"고 밝혔다. 두산은 현재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 그의 빈자리를 채워줄 대체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이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계약 만료(기간 6주·7월 4일 종료)를 눈앞에 둔 시라카와 케이쇼(SSG)의 동향을 체크 중인데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할 수 있어서 여러 대비를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는 일본 프로야구(NPB) 도전 의사가 강한 상황이다.요키시는 이미 KBO리그에서 기량을 검증한 카드다. 2019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 통산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허벅지 부상으로 한국을 떠난 뒤 소속팀이 없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첫 테스트는 무리 없이 마쳤다는 후문. 이승엽 감독은 "팀은 없었지만, 본인이 준비했다고 하더라"며 "몸 상태도 문제없고 자신 있었기 때문에 (이적에 따른 바이아웃 금액이 발생하는) 팀에 있는 것보다 개인 운동을 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판단을 한 거 같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키움에서 성실한 선수였다. 그는 2022년 2월 아내 출산 문제로 1군 캠프(전남 고흥·강진) 합류가 불발돼 2군 훈련장(경기도 고양)과 실내 훈련장이 있는 고척 스카이돔을 오가며 몸을 따로 만들었다. 구단으로선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었지만 고형욱 키움 단장은 당시 "그만큼 선수를 믿는 것"이라고 신뢰했다. 요키시는 그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2.57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2년 연속 180이닝을 돌파했다.그뿐만이 아니라 변수가 많았던 2020시즌에도 프로페셔널하게 몸을 만들었다. 그해 키움은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 개막일이 미뤄지면서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향했다. 요키시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귀국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해 리그 평균자책점 1위(2.14)에 오를 정도로 맹활약했다. 두산에 따르면 요키시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부름 받을 걸 예상하고 공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준비는 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30 19:00
프로축구

10개월 중국 구금 충격 딛고…수원FC에서 '새 출발'하는 손준호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입니다.”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10개월 만에 풀려난 손준호(32)가 K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새 소속팀은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다. 1년 넘게 실전 경기에 뛰지 못한 만큼 몸 상태가 변수지만, 손준호는 “몸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빠른 복귀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수원FC는 지난 14일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기적을 쓸 손준호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3월 귀국한 손준호는 한 달 만에 K5리그 건융FC에 입단하며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했고, 이후 이번 수원FC와 계약을 통해 프로 신분을 되찾았다. 당초 친정팀인 전북 현대를 통한 프로 복귀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고, 실제 전북 구단의 도움을 받아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진행했으나 정작 중요한 계약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수원FC가 빠르게 손을 내밀면서 손준호의 K리그 복귀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이로써 손준호는 17일 팀 훈련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뒤, 20일 K리그 선수 추가 등록을 거쳐 복귀전 시기를 가늠할 예정이다. 가벼운 상견례 외에는 아직 본격적인 훈련을 하진 않아 김은중 감독도 손준호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진 못한 상태다. 이후 훈련이나 연습경기 등을 통해 손준호의 정확한 몸 상태를 점검한 뒤 K리그 출전 시기를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손준호가 K리그 무대를 누비면 지난 2020년 11월 전북 시절 이후 약 4년 만이다.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다시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전북을 떠나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했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연행됐다.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된 뒤 구속 수사로 전환된 손준호는 무려 10개월 동안이나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다 지난 3월에야 가까스로 석방돼 귀국했다. 다만 손준호가 정확히 어떤 이유로 재판을 받았는지, 재판의 종결 여부나 유·무죄 결과 등은 중국 당국도, 손준호 측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그나마 손준호는 10개월 간 이어진 구금 생활 동안 정신과 신체적으로 힘든 과정에서도 꾸준히 맨몸 운동을 하며 체중을 유지하는 등 그라운드 복귀 의지를 꿋꿋하게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귀국 후 꾸준히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몸을 끌어올렸고, 수원FC 입단을 통해 다시 K리그 무대에 서게 됐다.몸 상태가 빠르게 올라온다면 수원FC에서는 윤빛가람 등과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국가대표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건 물론 2020년엔 K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만큼 빠르게 컨디션을 되찾으면 수원FC 전력도 크게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온다.손준호는 구단을 통해 “신인 때 입단하는 느낌이 든다. 다시 잘 준비해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쉬지 않고 훈련을 해왔고, 부상 없이 지금까지 잘해왔다. 큰 문제는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수원FC를 위해 큰 도움이 되는 선수, 팀을 위해 희생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6.17 07:03
산업

이재용·최태원, ‘출장 보따리’ 풀어 미래전략 수립 나선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발맞춰 재계 총수들의 대외 행보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강화를 위해 해외로 직접 날아가 네트워크를 다졌기 때문에 이들의 ‘출장 보따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과 SK그룹은 총수들의 지원 사격을 발판 삼아 미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삼성, 전방위적 AI 적용 협력모델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18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사업부별 미래 준비 전략에 머리를 맞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온 시점에서 전략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 각 부문장 주재하에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지난 13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IT(정보기술)와 AI(인공지능), 반도체 분야 주요 빅테크 기업 CEO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미국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에서 서부의 실리콘밸리로 대륙을 가로지르며 30여건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5월에도 이 회장은 22일 간의 미국 출장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빅테크 거물들과 회동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저커버그와 단독 미팅을 가졌고, 아마존·퀄컴 CEO와 만남에서 심도 깊은 기술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젠슨 황과의 면담 여부가 관심사였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열심히 해야지요”라고 짧게 답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사업 등이 부진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문장까지 교체된 만큼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오는 25일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서 첫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글로벌 판매전략회의가 열린다. 전영현 부회장이 이 회장과 함께 해외 출장길에 올랐던 만큼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어떤 미래 전략 계획을 수립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에 전방위적인 AI 기술 적용이 최우선인 만큼 이에 대한 협력모델 구축이 핵심 과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하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 TSMC와 AI 반도체 협력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대만과 중앙아시아 3개국 출장을 마쳤다. 지난 6일 대만을 찾아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이사회 의장인 웨이저자 회장 등을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을 만나 파트너십 강화 등을 논의했다. 이 같은 ‘출장 보따리’를 바탕으로 28, 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SK그룹의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모두 참석에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이혼소송 2심 결과로 인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그룹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설’에 최 회장을 비롯한 SK 오너가는 경영에 한층 매진한다는 각오다. 특히 ‘AI 리더십’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TSMC와 회동에는 최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함께 자리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HBM4 개발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TSMC와 기술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SK는 현재 AI 반도체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HBM과 관련해 독점 체제를 갖추고 있다.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물량의 9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올해 SK하이닉스의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을 다 씹어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SK그룹 입장에서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AI 리더십’을 견고하게 구축 및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TSMC와 회동에서 “인류에 도움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고 제안했던 최 회장은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글로벌 협력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최 회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SK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그룹에서는 사업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기 위해 SKMS라는 기업문화 회복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7 07:00
국가대표

훈련복까지 선물한 손흥민, 사인 잊지 않은 이강인…분위기 확 바뀐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 [IS 고양]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훈련복 선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도 팬들을 지나치지 않고 팬 서비스에 여념이 없었다. 3개월 전엔 취소됐다 재개된 축구대표팀 ‘오픈 트레이닝’은 달라진 대표팀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파워에이드 오픈 트레이닝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6일 싱가포르전을 마친 뒤 귀국한 선수단은 전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재소집돼 중국전 대비 담금질을 시작했다. 회복 훈련을 겸한 이날은 팬들을 초청해 훈련을 공개하는 ‘오픈 트레이닝’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오픈 트레이닝이 개최된 건 7개월 만이었다. 대표팀 소집 기간마다 늘 열렸던 행사는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끌던 지난 3월에는 열리지 않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탈락과 대표팀 내분, 정식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비판 등이 맞물린 결과였다. 당시 황 감독은 “선수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했고, 대한축구협회(KFA)도 자숙의 의미로 오픈 트레이닝 등 팬들과 소통 일정을 모두 제외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마침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에서는 무려 7-0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돌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예선도 진출하면서 부담도 덜었다. 아직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최종전이 남아있고, 여전히 톱시드(포트1) 배정을 위한 FIFA 랭킹 아시아 3위 수성이라는 목표가 남았으나 적어도 아시안컵 직후였던 지난 3월과는 대표팀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재개된 오픈 트레이닝, 그리고 시종일관 밝았던 선수들의 표정은 대표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지난 싱가포르전 출전 여부나 출전 시간, 현재 컨디션 등에 따라 대표팀은 각 그룹으로 나뉘어 훈련을 진행했다. 1시간여 동안 선수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았고, 웃음도 끊이지 않았다. 가벼운 내기를 하는 과정에서는 이곳저곳에서 장난기 넘치는 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다. 300여명의 팬들도 응원하는 선수 이름을 외치거나 선수 이름을 새긴 응원판 등을 통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선수들도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하거나 손을 흔들어 주는 등 화답했다. 손흥민은 팬들과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공개훈련을 모두 마친 뒤엔 팬서비스도 이어졌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을 필두로 선수들의 추첨을 거쳐 이날 참석한 팬들에게 다양한 선물이 주어졌다. 선수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마스코트 백호 인형 등이 당첨된 팬들에게 선물로 돌아갔다. 대부분의 선수가 라커룸으로 향한 뒤에도 몇몇 선수들은 계속 팬들에게 팬 서비스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하이라이트는 모든 행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황희찬이 직접 사회자 마이크를 건네받아 팬들에게 손흥민의 훈련복을 원하는지 물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손흥민도 기꺼이 환하게 웃으며 훈련복을 벗어 팬들에게 선물했다. 이강인 등 다른 선수들도 유니폼 등에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 사인을 해주는 등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싱가포르전을 마친 뒤 하루 숨을 고르고, 팬들과 함께 한 오픈 트레이닝으로 몸을 끌어올린 김도훈호는 9일부터 본격적인 중국전 대비에 나선다. 이날 훈련엔 오세훈(마치다 젤비아)만 가벼운 통증으로 회복에 전념했을 뿐 다른 선수들은 부상 등 특별한 변수 없이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김도훈호의 마지막 항해가 될 중국전은 아시아 2차 예선 여정 역시 끝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을 이겨야 FIFA 랭킹 아시아 3위를 유지, 최종예선에서 톱시드를 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전 7-0 대승을 거둔 김도훈호의 마지막 미션이다. 고양=김명석 기자 2024.06.09 00:02
배구

곽명우 유죄 판결, 트레이드 무산···다가올 후폭풍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33)가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트레이드가 무산됐다.곽명우는 2023~24시즌 도중 법원으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런데 OK금융그룹은 지난달 현대캐피탈 미들 블로커 차영석과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이 트레이드는 최근 무산됐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곽명우가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확인 후 OK금융그룹에) 트레이드가 어렵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까지도 이 트레이드를 공시하지 않았다. OK금융그룹은 뒤늦게 KOVO에 트레이드 공시 철회를 요청했다. 트레이드가 공식 발표된 후 철회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선수 개인 신상 문제를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선수가 사법처리를 받았다는 걸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곽명우는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KOVO 상벌규정 3장 제10조 1항은 '성범죄(성희롱 포함), 폭력, 음주운전, 불법약물, 도박, 승부조작, 인종차별, 과거에 발생한 학교폭력, 인권침해 등 사회 중대한 범죄행위 및 이에 준하는 사유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구성원'을 징계 대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번 유죄 판결 외에도 곽명우를 둘러싼 여러 소문도 나돌고 있다. 곽명우는 2023~24시즌 34경기 126세트에 출전, OK금융그룹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끈 주전 세터였다. 곽명우는 판결이 난 뒤에도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했다. OK금융그룹은 선수 관리와 책임 등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KOVO 및 구단 주요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14일 귀국 후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형석 기자 2024.05.13 16:15
국가대표

불필요한 경고 탓 한일전 '징계 결장'…자칫 최악의 수 될라

일본전을 앞둔 황선홍호의 최대 고민은 단연 중앙 수비 조합이다. 가뜩이나 대회 엔트리에 전문 센터백 자원이 3명밖에 없었던 가운데, 부상과 징계로 인해 2명이나 이탈한 탓이다. 상대인 일본의 전력을 고려하면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불안 요소다.이번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나선 황선홍호 엔트리에 전문 센터백 자원은 서명관(부천FC)과 변준수(광주FC) 이재원(천안시티) 3명이다. 당초 김지수(브렌트포드)까지 더해 4명의 자원이 발탁됐지만, 소속팀 반대로 김지수의 차출이 무산되면서 결국 3명의 센터백 자원으로 대회에 임했다.이 가운데 서명관이 쓰러졌다. 지난 19일 중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회복까지 최대 8주의 시간이 필요해 결국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대회 도중 부상을 당한 상황이라 대체 선수 발탁은 불가능한 상황이다.문제는 변준수도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열리는 일본전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경고를 받아 누적 경고 2회 징계로 결장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가용한 전문 센터백 자원은 이재원이 유일하다. 조현택(김천 상무) 이강희(경남FC) 등을 센터백에 배치하는 임시방편은 존재하지만, 센터백으로서의 역할이나 수비 조직력 측면에선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부상 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징계로 결장하는 변준수의 공백은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크다. 특히 지난 중국전에서 받은 두 번째 경고는 사실상 불필요한 경고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당시 변준수는 팀이 2-0으로 앞서 있던 경기 막판, 측면에서 프리킥을 늦게 처리하다 경고를 받았다. 이미 주심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상황에서도 곧바로 킥을 처리하지 않고 주춤했고, 결국 경고를 피하지 못했다. 이미 승기가 기운 상황, 굳이 시간을 끌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받은 이 경고는 변준수의 일본전 징계 결장으로 이어졌다. 8강 토너먼트에 대비해 이른바 카드를 세탁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자칫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고를 받으면 가장 중요한 8강 토너먼트에 결장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와일드카드 박진섭(전북 현대)이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경고를 받아 조별리그 최종전에 징계로 결장한 뒤 토너먼트부터 합류한 바 있다. 당시엔 박진섭이 “준비된 시나리오였다”며 고의적으로 경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번엔 당시와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박진섭의 경우 당시 2차전을 이기면 이미 8강 진출과 조 1위까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변준수가 경고를 받았던 시점은 아니었다. 중국을 이기더라도, 이어진 경기에서 일본이 UAE에 졌다면 한국의 8강은 확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한국과 일본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8강 진출 여부를 놓고 다투는 벼랑 끝 승부가 될 수 있었다. 자칫 한일전에서 지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경우의 수가 남은 상황에서 변준수가 고의적으로 징계 결장하는 도박을 했을지는 미지수다.어쨌든 이어진 경기에서 일본이 UAE를 이기면서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8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 모두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모두 같은 상황이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지는 팀은 A조 1위 카타르와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만약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조 1위 결정을 위한 승부차기가 치러진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의 저력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더 껄끄러운 상대는 개최국 카타르다. 이미 개최국 이점과 맞물려 편파 판정 논란까지 일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도 인도네시아엔 5전 전승으로 한국이 강하지만, 카타르를 상대로는 오히려 1승 5무 2패로 열세다. 가능하면 개최국 카타르를 8강에서 피하는 것이, 이번 대회 첫 번째 목표인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3위 이내)을 위해 유리하다. 한국도, 일본도 마찬가지다.황선홍호 입장에선 센터백이 2명이나 빠진 악조건 속에서도 일본을 꺾고 조 1위로 8강에 오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변준수가 토너먼트부터는 경고 누적 부담 없이 나설 수 있는 만큼 중국전에 받은 경고도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끝내 수비진 전력 누수를 메우지 못해 일본에 진다면, 황선홍호는 8강 토너먼트부터 험난한 여정을 치를 수밖에 없다. 자칫 카타르와 8강에서 져 탈락하면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김명석 기자 2024.04.22 14:03
국가대표

황선홍호, 에이스 배준호까지 못 온다…양현준·김지수 불발 이은 악재의 연속

그야말로 악재다.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차출이 최종 불발됐다.대한축구협회(KFA)는 14일 오전 “올림픽 최종 예선 참가 엔트리 23명에 포함됐던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가 팀 사정으로 선수 차출 불가를 최종적으로 알려옴에 따라 협회는 최강민(울산 HD)을 대체 발탁했다”고 전했다. 배준호는 명실상부 황선홍호의 에이스다. 번뜩이는 드리블과 패스, 경기 조율 능력을 뽐내며 황선홍호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달 열린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배준호 차출 여부는 황선홍호에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그러나 우려하던 차출 문제가 터지면서 큰 고민을 안게 됐다.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의 최근 상황이 좋지 않았던 터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스토크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도 강등권에 머물면서 배준호를 쉽사리 놔줄 수 없는 실정이었다. 무엇보다 스토크 입장에서는 차출에 응하는 것이 의무가 아니라 팀 상황과 맞물려 에이스 노릇을 하는 배준호를 황선홍호에 보낼 수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2024 파리 올림픽 직행을 노리는 황선홍호에는 ‘악재’다. U-23 대표팀은 선수 차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앞서 양현준(셀틱)과 김지수(브렌트퍼드)의 차출이 불발,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와 김동진(포항 스틸러스)을 대체 발탁한 바 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U-23 아시안컵에 나서는 한국은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만약 4위로 대회를 마치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예선 4위 팀인 기니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치러 파리행 티켓의 주인을 가려야 한다. B조에 속한 황선홍호는 오는 17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19일에는 중국, 22일에는 일본과 차례로 조별리그 경기에 임한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겸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참가 선수(23명)GK : 김정훈(전북 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충남 아산)DF : 이태석(FC서울) 조현택(김천 상무) 서명관(부천FC) 김동진(포항 스틸러스) 변준수(광주FC) 이재원(천안시티) 황재원(대구FC) 장시영(울산 HD)MF : 이강희(경남FC) 강상윤(수원FC) 백상훈(FC서울) 엄지성(광주FC) 최강민(울산 HD) 김민우(뒤셀도르프·독일)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 홍윤상(포항 스틸러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 강성진(FC서울)FW : 안재준(부천FC) 이영준(김천 상무) 김희웅 기자 2024.04.14 09:27
스포츠일반

'벌써 4번째' 황대헌·박지원 또 충돌…박지원 결승 좌절, 국가대표 승선도 비상

이른바 ‘팀 킬’ 논란까지 일었던 쇼트트랙 황대헌(24·강원도청)과 박지원(27·서울시청)의 충돌이 또 일어났다. 지난달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1000m 결승 이후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이자, 이번 시즌에만 벌써 4번째 충돌이다.박지원은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 도중 밀려나 펜스에 부딪혔다. 공교롭게도 박지원이 밀려 넘어진 선수는 이번에도 황대헌이었다.박지원과 황대헌의 충돌은 첫 바퀴 곡선 주로에서 나왔다. 황대헌이 인코스를 통해 박지원을 추월하려는 과정에서 박지원이 휘청이며 밀려나 결국 펜스와 충돌했다. 박지원은 다시 레이스에 나섰으나 이미 크게 뒤처진 뒤였다. 결국 박지원은 1분 16초대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을 포함한 상위 4명의 선수들은 모두 41초대 기록이었다.이탈리아 출신 국제심판으로 이날 경기 주심을 맡은 알렉산드로 마우리 위원은 다만 황대원에게 페널티를 부여하지 않았다. 황대헌은 2위로 결승에 올랐고, 박지원은 그대로 준결승에서 탈락했다.이번 탈락으로 박지원은 국가대표 승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날 남자 1500m 2위에 올라 랭킹포인트 21점을 획득했던 박지원은 남자 500m 랭킹포인트 획득에는 실패하면서 종합 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차기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1, 2차 선발전 개인 6개 종목 합산 랭킹포인트로 결정된다. 만약 박지원이 다음 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하면 병역 의무로 인해 2026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진다. 반면 황대헌은 이미 병역 혜택을 받아 국가대표 선발 여부와 관계없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경기 도중 박지원이 황대헌과 충돌한 건 올 시즌에만 벌써 4번째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듭된 반칙으로 거센 논란이 제기된 뒤 또 한 번 같은 논란이 발생한 셈이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박지원을 뒤에서 미는 반칙으로 옐로카드까지 받아 모든 포인트가 몰수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17일 ISU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인코스를 비집고 들어가 추월하려다 박지원을 몸으로 밀어내 또 페널티를 받았다.그리고 바로 다음날 남자 1000m 결승에서 역시 박지원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황대헌이 손을 이용해 박지원을 밀치는 반칙을 범해 거센 논란으로 이어졌다. 박지원은 황대헌에게 반칙을 당했던 3경기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될 수 있었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기회도 모두 날아갔다.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귀국길에서 황대헌은 “서로 경쟁하던 상황이었다. 시합을 하다 보면 충분히 많은 상황과 변수가 생긴다.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니 너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하면서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충돌 여파로 목 보호대와 왼팔에 붕대에 감은 채 귀국한 박지원은 “속이 울렁거리는 현상이 계속돼 (목을) 고정했다”면서 황대헌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과 1000m 결승에서 발생한 박지원과 황대헌의 충돌과 관련해 조사를 펼쳤지만 고의성은 전혀 없었고 팀 킬을 하려는 의도도 전혀 없었다”며 “기록이 아닌 순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쇼트트랙의 특성상 성수 간의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소로,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약 열흘 만에 4번째 충돌이 또 발생하면서 또 다른 논란 역시 불가피해졌다.김명석 기자 2024.04.06 18:29
국가대표

'U-20 월드컵 4강 신화' 김은중의 아이들, 이제는 파리 올림픽 '도전장'

김은중의 아이들이 이제는 파리 올림픽에 도전한다.지난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던 배준호(21·스토크 시티) 김지수(20·브렌트포드) 등 5명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해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준비한다. 이들은 이번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2001년생들보다 두세 살 어리지만, 치열한 경쟁 끝에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최종예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U-20 월드컵 당시 김은중호 에이스로 활약한 뒤 잉글랜드 무대까지 진출한 배준호는 빠르게 황선홍호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통해 처음 U-23 대표팀에 승선해 공격의 중심에 서서 활약했고, 단번에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까지 올랐다. 황 감독이 직접 스토크 시티 구단을 찾아 차출 협의를 할 정도로 올림픽대표팀 내 활용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역시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센터백 김지수도 지난해 11월 프랑스 전지훈련부터 황 감독의 부름을 받기 시작해 어느덧 올림픽대표팀 주축 수비수가 됐다. 2004년생으로 주축보다 세 살이나 어리지만,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수비진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강성진(21·FC서울)은 U-20 월드컵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황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은 2선 공격 자원이다. 이미 2년 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부름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황선홍호의 2선 공격진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배준호와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거나 공존할 수 있다. 김은중호 최전방을 책임졌던 1m90㎝ 장신 공격수 이영준(21·김천 상무)도 강성진과 같은 기간 처음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당초 WAFF 챔피언십 명단에선 제외됐다가 다른 선수의 부상 낙마와 맞물려 대체 발탁됐는데, 이 대회에서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인정받아 최종예선 공격 자원으로까지 낙점 받았다. 안재준(23·부천FC)과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로서 경쟁 구도에 오를 전망이다.미드필더 강상윤(20·수원FC)은 깜짝 승선이다. 그동안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적이 없는데,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최종예선 엔트리에 전격 발탁됐다. 역시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중원과 2선을 넘나들며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던 자원이다.U-20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이들이 나란히 ‘월반’을 통해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만큼 한국축구의 미래 역시 그만큼 더 밝아진 분위기다. 앞서 강성진은 “U-20 멤버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친구로서, 선수로서 많이 배우고 서로 영향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황선홍 감독은 U-20 월드컵 멤버들뿐만 아니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안재준과 황재원(22·대구FC) 김정훈(23·전북 현대)도 선발하면서 병역 면제 여부와 상관 없이 가능한 한 최정예를 소집했다.5명의 해외파를 제외한 18명은 1일부터 사흘 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5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해 전지훈련에 나선다. 이후 10일 올림픽 최종예션을 겸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 열리는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2024 AFC U-23 아시안컵(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최종 엔트리- 골키퍼 : 김정훈(전북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충남아산)- 수비수 : 이태석(FC서울) 조현택(김천상무) 서명관(부천FC) 김지수(브렌트포드·잉글랜드) 변준수(광주FC) 이재원(천안시티) 황재원(대구FC) 장시영(울산HD)- 미드필더 : 이강희(경남FC) 강상윤(수원FC) 백상훈, 강성진(이상 FC서울) 엄지성(광주FC) 양현준(셀틱FC·스코틀랜드) 배준호(스토크시티·잉글랜드) 김민우(뒤셀도르프·독일) 홍윤상(포항스틸러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 공격수 : 안재준(부천FC) 이영준(김천상무)김명석 기자 2024.04.0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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