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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회장 체제' 출발 대한체육회, 선거제도·스포츠공정위부터 손 본다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이 체육회 혁신의 핵심인 선거제도 개선과 새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에 나선다.유승민 회장은 2월 28일 2025년도 정기 대의원총회를 주재하면서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총회 인사말을 통해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꾀하고자 했다"며 개혁 추진을 공언했다.공약 이행과 학교 체육 및 지방체육 개혁을 주도할 임시 기구로 '스포츠 개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한 유 회장은 선거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다.이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TF 조직인 '선거제도개선부'를 설치하고, 부장에 이상은 전 인재개발원운영지원TF팀장을 앉혔다.부장을 포함해 3명으로 꾸려질 선거제도개선부는 대한체육회는 물론 산하 경기단체의 회장 선거 제도 개선 방안을 연구해 제시할 예정이다.선거제도 개혁의 핵심은 회장 선거 출마 횟수의 제한 여부다.현행 체육회 정관상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임기를 한 차례 연임할 수 있고, 세 번째로 연임하려면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정관에선 연임으로 제한한 반면 스포츠공정위 심사 관문을 통과하면 3선 또는 4선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선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앞서 이기흥 전 회장은 3선 도전을 위해 스포츠공정위로부터 승인받고도 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반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한 뒤 4선에 성공했다.유 회장은 이를 의식해 자신이 먼저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행 규정상 연임까지는 하고 재연임은 스포츠공정위 평가를 받게 돼 있다. 나는 재선을 끝으로 재연임은 없애려고 한다. 재선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 지금 결정하기엔 너무 이르다. 내가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4년 하고 그만두는 것이다. 반대로 뭔가 이뤄질 것 같은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도전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재연임 포기 의지를 드러냈다.이와 관련해 체육회 관계자는 "선거제도개선TF는 체육회 및 회원단체의 선거 제도를 전면 개선하려는 시도"라면서 "체육개혁TF와 더불어 능동적으로 체육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선거제도 개선은 스포츠공정위 규정 개선 및 인적 구성 변화와 맞물려 있다.임기 만료된 제41대 스포츠공정위 하반기 위원회를 대체할 제42대 전반기 위원회 구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유 회장은 앞서 지난 달 3일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을 만난 자리에서 스포츠공정위를 새롭게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이에 따라 2년 임기로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3명 이하)을 포함해 15명 이내로 구성되는 새 스포츠공정위가 어떻게 꾸려질지 주목된다.유 회장은 총회에서 새 스포츠공정위 구성 권한을 위임받아 위원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스포츠공정위 운영 규정과 재연임 승인 때 적용할 평가기준표 문항도 상당 부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기존에 운영되던 스포츠공정위는 이기흥 전 회장이 3연임 도전에 대한 승인을 받을 때 위원 상당수가 이 전 회장에게 우호적인 인물로 구성됐으며 평가 항목에서 국제기구 진출 항목 점수가 매우 높게 배정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은경 기자 2025.03.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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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송야동, 前 ‘UFC 더블 챔프’ 세후도 꺾었다…승리 후 “미안하다” 이유는

아시아 최강 밴텀급(61.2kg) 파이터 송야동(27∙중국)이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8∙미국)를 넘었다. UFC 밴텀급 8위 송야동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클라이밋 플레지(기후서약)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세후도 vs 송야동’ 메인 이벤트에서 7위 세후도에게 3라운드 종료 후 테크니컬 판정승(29-28, 29-28, 30-27)을 거뒀다. 3라운드에 세후도가 펀치를 던지며 들어올 때 송야동의 손가락에 눈이 찔려 시야가 제한돼 경기 속행이 불가능해졌다. 세후도는 5분 휴식 후 3라운드까지는 마쳤지만 눈이 보이지 않아 경기 전담 의사가 경기를 중단시켰다. 송야동의 눈 찌르기 반칙은 고의적이지 않은 걸로 인정받아 실격패로 처리되지 않았다. 종합격투기(MMA) 통합룰 규정상 5라운드 경기의 과반인 3라운드까지 채웠기에 경기는 판정으로 넘어갔다. 두 선수는 모두 재대결을 요구했다. 송야동은 승자 인터뷰에서 눈 찌르기 반칙은 “전적으로 사고”였다며 “이런 결과를 원하지 않았다. 세후도에게 미안하다. 다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사과하며 “이번 경기에서 많은 걸 배웠다. 재대결에선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세후도는 “왼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며 “계속하고 싶었지만 내가 볼 수 없으면 송야동에게 얻어맞게 될 것이었다. 우린 100% 다시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이 경기를 또 보고 싶지 않다”며 재대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송야동은 좋아 보였다. 왜 그가 굳이 눈을 찔렀겠는가?”라며 반칙이 고의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송야동은 이번 경기를 통해 확실히 자신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전 챔피언 표트르 얀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던 송야동은 마침내 세후도를 꺾고 전 챔피언을 넘어섰다. 송야동은 타격 공방에서 앞서며 경기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레그킥이 주효해 세후도는 왼쪽 다리 대미지로 왼손잡이 자세로 전환하며 싸워야 했다. 또한 송야동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세후도의 레슬링도 전부 막아냈다. 세후도가 금메달을 따던 당시 생계를 위해 경기장 앞에서 기념품을 팔았던 10살 소년 송야동은 17년 후 그를 꺾었다. 송야동은 세후도와의 재대결이 아니라면 또 한 명의 전 UFC 챔피언인 션 오말리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내 목표는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라며 “또 한 번의 기회를 준다면 모두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승리로 송야동은 UFC 11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22승 1무 8패 1무효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미들급(83.9kg) 랭킹 12위 ‘플러피’ 앤서니 에르난데스(31∙미국)가 7년 만의 재대결에서 또다시 9위 ‘올인’ 브렌던 앨런(29∙미국)을 만장일치 판정(29-28, 29-28, 29-28)으로 제압했다. 에르난데스(14승 2패)는 1라운드 앨런을 테이크다운했지만 포지션이 뒤집히며 고전했다. 앨런은 일취월장한 그라운드 실력으로 에르난데스를 팔꿈치로 내리찍고, 서브미션으로 그의 목을 노렸다. 체력 괴물 에르난데스는 2라운드부터 승부를 뒤집었다. 그는 레슬링 싸움을 걸어 2라운드에 4분 4초, 3라운드에 3분 55초 컨트롤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에도 그를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걸 증명해야 했다”며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앨런은 터프한 상대”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누구든 나보다 랭킹이 높은 상대를 달라. 내가 타이틀에 도전할 준비가 됐단 걸 증명하기 위한 상대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페더급(65.8kg) 신성 제앙 실바(28∙브라질)는 승리 후 최두호(33)가 노렸던 브라이스 미첼을 원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실바는 1라운드 4분 15초 만에 킥복싱 챔피언 출신의 멜식 바그다사리안을 왼손 훅에 이은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로 쓰러뜨렸다. 심판이 말리지 않자 그라운드 수직 팔꿈치 공격으로 TKO를 이끌어냈다. UFC 3연승째다. 실바는 “헛소리를 많이 한 녀석이 있다”고 미첼이 히틀러를 ‘좋은 사람’이라고 발언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그를 내게 준다면 혼내주겠다”고 도발했다. 최두호는 지난 12월 UFC 311에서 네이트 랜드웨어를 엘보에 의한 TKO로 꺾고 3연승 제물로 미첼을 요구했다. 미첼이 이에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실바가 끼어들면서 셈이 복잡해졌다.김희웅 기자 2025.02.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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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체육회장 사임서 제출…유승민 당선인은 승인 절차 진행

3연임에 실패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사퇴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제42대 체육회장에 선출된 유승민 당선인은 취임에 필요한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4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은 지난 1월 31일 자로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 회장은 규정상 이달 27일까지 임기였으나, 사임서 제출과 함께 체육회장직이 종료됐다. 앞서 이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했고, 김오영 회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해왔다.이기흥 회장은 지난달 14일 열린 체육회장 선거에서 세 번째 임기 도전에 실패했다. 이후 임기가 남아 있음에도 '조기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IOC 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다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이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그리스에서 개최되는 제144회 IOC 총회에 초청함에 따라 개인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새 체육회장으로 뽑힌 유승민 당선인 측은 문체부에 체육회장 취임에 필요한 인준 절차를 진행 중이다.유 당선인 측은 관련 서류를 문체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의 결격 사유 여부에 대한 심사 과정을 거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최종 승인하는 결재를 하면 인준 절차가 마무리된다.유승민 당선인의 임기는 체육회 총회가 열리는 오는 28일부터다.김우중 기자 2025.02.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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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기흥’ 대신 유승민-강신욱 후보 신경전…대한체육회장 후보자 정책토론회 마무리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6명이 참가하는 정책 토론회가 4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현행 체육회장 선거 규정상 선거운영위원회가 주최하는 정책 토론회는 1회 이상 개최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이상 기호순) 등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6명이 참석해 체육 정책에 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진행은 김미량 한국체육학회 이사가 맡았다. 토론회는 사회자의 공통 질문, 개별 질문, 정책 검증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김용주 후보는 이기흥 후보에게 “공정성과 신뢰성을 언급했는데, 지난 8년 동안 체육계가 겪은 난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준비한 자료를 꺼내며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의혹이다. 경찰과 검찰 조사를 다 받았고,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라고 반박했다. 이외 후보들은 이기흥 후보에게 체육 정책에 대한 질문을 주로 던졌다.강태선 후보는 “과거 공약으로 스포츠토토에서 34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2016년 회장 취임 당시 2000억원이던 예산을 지금 5000억원대로 늘렸다”라고 했다.또 유승민 후보가 “체육 예산이 늘어도 현장 지도자들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비규환 상태”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정부의 간섭으로 사업이 제한되고 있다면서도 “많은 발전을 이뤘고, 기반을 착실히 다졌다”고 주장했다.한편 앞서 단일화를 시도했다가 무산된 강신욱 후보와 유승민 후보 간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강신욱 후보는 이기흥 후보에 대한 정책 검증 질문 순서에서는 “질문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그런데 유승민 후보에게는 “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을 페이백했다는 의혹과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를 바꿨다는 의혹이 SNS에 떠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강신욱 후보께서 저에게 질까 봐 두려운 듯하다. 나도 대회 시절 강한 상대를 만나면 요행을 바라도 했다.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충분히 답변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1분 안에 설명하기는 어렵다. 준비된 자료로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발언을 들은 강 후보 역시 “해명할 기회를 드린 건데, 네거티브로 받아들이니 유감이다”라고 맞섰다.체육계의 최대 화두인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방안에 대해 각 후보는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이기흥 후보는 체육 구성원 교육을 통해 사고 변화를 꾀하겠다고 했다. 김용주 후보는 대한체육회 내규 점검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유승민 후보는 체육계 현장의 불공정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태선 후보는 스포츠 조직 운영에 전문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주장했다.오주영 후보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권한 구조 개혁과 외부 추천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강신욱 후보는 지역 신문고 설치와 체육인 공제회를 통한 복지 지원을 주장했다.10일로 예정된 2차 토론회는 후보 6명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진행되고, 회장 선거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의원 2244명의 투표로 치러진다.김우중 기자 2025.01.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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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정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선 승인될까

대한체육회장 3선을 노리는 이기흥(69) 현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통보받은 가운데 이 회장의 연임 승인 여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병철)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어 이기흥 회장의 연임 승인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이기흥 회장으로선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제42대 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통과해야 할 첫 관문이다.현행 체육회 정관상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임기를 한 차례 연임할 수 있고, 세 번째로 연임하려면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스포츠공정위는 지난 4일 소위원회를 열어 사전 심의를 했고 1차 심사 내용을 토대로 이날 전체 회의에서 연임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공정위는 규정에 따라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3명 이내, 위원 15명 이하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징계를 제외한 안건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이날 심의의 최대 관심은 이 회장이 임원 연임 제한 예외 인정 심의를 통과할지 여부다.체육회 정관에는 공정위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예외' 조항으로 재정 기여 및 주요 국제대회 성적과 함께 국제스포츠기구 임원 진출 시 임원 경력이 필요한 경우를 규정하고 있다.공정위 평가 기준에서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50대 50 비율로 구성하고 있다.정량평가에서는 국제기구 임원 진출(10점), 재정 기여도(10점) 및 단체 운영 건전성(10점) 등 공통 지표(50점)로 나뉘어 있다.위원들이 자체 평가하는 정성평가에서는 ▲ 국제기구 임원 당선을 위한 노력 및 가능성(20점) ▲ 종목·지역체육 발전 비전 제시(10점) ▲ 재임 기간 중 공헌(10점) ▲ 임원으로서의 윤리성, 청렴도 제고 방안(10점) 등이 배점 항목으로 돼 있다.공정위 심의를 앞두고 이 회장은 문체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통보받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도 정년(70세)에 걸려 임기는 내년 말에 끝난다.문체부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이 회장의 비위 혐의에 대해 수사 기관에 수사 의뢰를 함에 따라 체육회장직 '직무 정지'를 통보했다.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주무 기관(문체부)의 장은 공공기관(체육회)의 임원이 금품 비위 및 채용 비위 등 비위 행위를 한 사실이 있거나 혐의가 있는 경우로서 윤리 경영을 저해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수사 또는 감사를 의뢰해야 하며, 해당 임원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수사 결과 발표 내용에 따르면 2022년 국가대표선수촌 직원 채용 과정에서 이 회장이 자녀의 대학 친구인 A씨가 부당하게 채용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에 대한 직무 정지는 평가 지표상의 '임원으로서의 윤리성 및 청렴성' 항목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정 정도 위원들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아울러 지난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으로 뽑힌 이 회장이 현행 규정상 내년 12월 31일로 임기가 종료된다는 점도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IOC는 정년에 이른 위원 중 최대 5명에 한해 최장 4년간 임기를 IOC 총회 투표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두고 있지만 정년 연장은 올림픽 개최를 앞둔 나라의 IOC 위원이거나 올림픽 정신 실현을 위해 특별히 기여한 위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이 회장이 내년 1월 14일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연임 도전의 첫 시험대를 통과할지 주목된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4.11.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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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목소리 닿았다...체육계가 변한다 [IS 이슈]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의 운영 실태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안세영(21·삼성생명)이 전달한 메시지에 문체부가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대표팀과 협회의 미진한 선수 관리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정치권 인사들도 사태를 두고 목소리를 냈고, 협회 내 구시대적 규정과 협회장의 횡령 의혹까지 불거지며 문체부가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 안세영은 폭로 당시 "스폰서나 계약 등의 규정을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한 바 있다. 대표팀 선수 전원이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규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세영이 "대표팀과 더는 함께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는 속내를 밝히면서, 비(非)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제한을 제한하는 협회 규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문체부는 "올림픽·아시안게임(AG) 종목 중 후원사 용품 사용을 강제하는 종목은 배드민턴과 복싱뿐이다. 선수의 결정권 존중이 필요하며, 제도 개선을 위해 협회 후원사(요넥스)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비국가대표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은 폐지를 추진한다. 현재 협회는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으로 국가대표 활동 기간(5년 이상)과 연령(남자 28세·여자 27세) 제한을 두고 있다. 문체부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은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라고 밝혔다.안세영은 부상 중에도 선배들의 빨래와 방 청소 등 잡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이라는 지침을 강요했다. 문체부는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 폐지된 규정이다. 협회에 즉각 폐지를 권고했다"라고 전했다. 분명한 건 안세영의 발언을 시작으로 체육계 전반에 걸쳐 구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구체화됐다.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했고, 지난 9일 중간 발표를 통해 "70여 건의 제보를 접수했다"라고 밝혔다. 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협회 직원들에게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문체부 조사를 통해 이미 알려진 김택규 협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의혹뿐 아니라, 다른 비위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일부 임원이 정관과 행동 강령에 위반되는 '성공 보수'를 수령했다. 협회는 또 감사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회계법인에 장부 작성·세무조정료 명목으로 약 16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협회 규정상 임직원이 운영하는 업체와 거래할 수 없다. 과거엔 전체 후원금의 20%를 '경기력 성과비' 명목으로 국가대표 선수단의 배분하는 규정이 있었지만, 협회가 2021년 6월, 해당 조항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김택규 회장의 횡령·배임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김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기관에 접수된 만큼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수사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의 국고보조금법 위반 행위에서도 교부 결정을 취소하는 등 후속 조처를 할 예정이다. 이어 이 국장은 "다른 협회도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진종오 의원을 통해 밝혀진 사격연맹 이슈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금이 체육계 정책을 개혁할 적기다. 대대적으로 새로운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문체부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약속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1 06:00
스포츠일반

서건우 구하러 ‘경기장 난입’ 택한 금메달리스트 출신 코치→“규정 어겼지만, 오심보다 낫다” 옹호 여론 [2024 파리]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서건우(한국체대)의 2024 파리 올림픽 여정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4위라는 성적표와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메달을 이루진 못했지만, 앞서 그의 토너먼트 진출을 이끈 오혜리 코치의 과감한 결단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서건우는 지난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을 라운드 점수 2-1(6-8 16-16 14-1)로 제압했다. 이 경기는 서건우의 올림픽 데뷔전이기도 했다.팬들의 이목을 끈 장면은 0-1로 뒤진 채 맞이한 2라운드에서 나왔다. 서건우는 1라운드를 내준 뒤, 2라운드에서도 종료 34초 전까지 6-15로 크게 밀렸다. 그는 이후 연이은 발차기 공격, 그리고 상대의 감점에 힘입어 거센 추격을 펼쳤다. 이어 종료 직전 뒤차기가 상대 몸통에 맞았고, 추르칠은 경기장 밖으로 나가며 감점까지 받았다. 14-16으로 끝난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거쳐, 16-16이라는 동점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때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최초 심판진의 결론은 추르칠의 승리였다. 이때 오혜리 코치가 곧장 코트로 뛰어 들어와 이의제기했다. 10초간 경기장에서 심판과 본부석을 향해 강한 항의를 내비쳤다.결국 재검토 끝에 서건우의 2라운드 승리가 선언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 측에 따르면 번복된 판정이 정확했다. 서건우가 두 차례 회전 공격을 성공했고, 추르칠은 1번에 그쳤다. 그런데 설정 오류가 정확히 집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건우는 3라운드를 14-1로 크게 이기며 기사회생했다. 서건우의 회생을 이끈 오혜리 코치의 결단은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 커뮤니티에선 “서건우의 목숨을 건져냈다” “서건우 선수의 8강을 이끈 일등 공신” “확신이 있었고, 이를 증명해 냈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오혜리 코치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 여자 67kg급 금메달을 차지한 실력자이기도 하다.공교롭게도 오혜리 코치는 당시 항의로 인해 WT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규정상 지도자는 심판이 아니라 기술 담당 대표에게 항의해야 한다. 하지만 오 코치는 양팔을 높게 치켜들며 억울함을 표현했고, 코트 위에서 꾸준히 항의했다. WT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 사과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징계 조치 중 ‘경고 및 공개 사과’가 적용된 것이라는 시선이다.오혜리 코치 역시 연합뉴스를 통해 사과 의사를 드러내면서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해야 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팬들 역시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규정은 어겼더라도, 오심보다 낫다”며 오 코치의 결단을 치켜세웠다.한편 서건우는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를 라운드 점수 2-0(4-4 2-2)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으나,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에게 1-2(4-2 9-13 8-12)로 졌다. 이어진 동메달 결정전에선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에게 0-2(2-15 8-11)로 지며 아쉽게 마침표를 찍었다.김우중 기자 2024.08.10 15:15
스포츠일반

‘150g’ 탓에 실격→허망하게 날아간 金…결승 올랐지만 뛰지도 못한 사연 [2024 파리]

허망하게 올림픽 금메달 획득 기회가 날아갔다. 인도 여자 레슬링 국가대표 비네시 포갓(29)의 이야기다.포갓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레슬링 여자 자유형 50㎏급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다.하지만 계체 실패로 결승전에 나서지도 못하고 실격당했다. 포갓의 몸무게가 기준 체중보다 150g 더 나갔기 때문이다.투기 종목은 계체가 엄격하다. 불과 1~2㎏만 더 나가도 매우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체급을 세분화해서 경기를 치르는 이유이기도 하다.53㎏급에서 뛰던 포갓은 최근 50㎏급으로 체급을 바꿨으며 평소 체중은 55∼56㎏였다고 한다. 급격히 감량하려던 포갓은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규정상 결승에서 기권하면 은메달을 받는데, 실격당한 포갓은 규정상 최하위 순위로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결국 인도 여자 레슬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승에 오른 포갓의 꿈은 허망하게 날아갔다.포갓에게 4강에서 진 유스네일리스 구스만(쿠바)이 대신 결승전을 치른다.김희웅 기자 2024.08.08 06:45
스포츠일반

1.5㎏도 아니고 0.15㎏ 때문에 실격? 래슬링 포갓, 과체중 탈락 [2024 파리]

여자 레슬링 세계 최강을 꺾으며 결승까지 올랐던 비네쉬 포갓(인도)이 기대받던 금메달 수상에 실패했다. 겨우 150g을 초과한 게 문제였다.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7일(한국시간) "포갓은 결승을 앞두고 과체중이 발견돼 실격 처리돼 목전에서 메달을 놓쳤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코치는 "오늘 아침에 체중 150g을 초과한 것이 발견됐다. 규정상 이 부분이 허가되지 않아 실격 처리됐다"고 말했다.앞서 '드라마'를 썼던 포갓이기에 더 아쉬움이 크다. 인도 레슬링 역사상 여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없었는데, 첫 금메달의 기회를 실격패로 날리게 됐다. 규정에 따르면 계체량에서 과체중으로 판명된 선수는 최하위로 기록된다.인도 올림픽 협회도 이를 확인했다. 협회는 "포갓의 실격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스럽다. 밤새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오늘 아침 체중이 50㎏을 몇 그램 초과했다"며 "현재로서 선수단에서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 인도 대표팀은 포갓의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포갓은 지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 53㎏에 출전했던 선수다. 2022 세계챔피언십에서도 자유형 53㎏급으로 나섰다.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체급을 낮췄다. 올림픽 출전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 50㎏급으로 체급을 낮췄다. 낮추고, 또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 포갓은 지난 4월 인도 매체와 인터뷰에서 "체중을 훨씬 더 잘 관리해야 한다. 근육량이 매우 높아서 체중이 늘지 않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포갓은 16강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도쿄 대회 우승자이자 시니어 레벨 국제 대회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최강자 스사카 유이를 3-2로 꺾었다. 스사카는 16강 경기 전까지 공식전 94연승을 이어갔으나 포갓에 패하며 기록 행진을 마감했다.포갓은 이후에도 순항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하지만 수상을 눈앞에 두고 몸무게 150g에 발목이 잡혔다. 경기 규칙에 따르면 레슬러는 토너먼트의 두 날 모두 자신의 체급을 유지해야 한다.인디언익스프레스는 "포갓은 밤새 조깅, 자전거 타기 등을 하며 필사적으로 체중을 줄이려고 했다. 하지만 아침에 체중을 측정했을 때 여전히 150g이 초과돼 있었다"고 전했다. 체중 감량을 위해 전력을 다했던 포갓은 현재 탈수 증세로 실신해 올림픽 선수촌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한편 당초 포갓이 오를 예정이던 레슬링 여자 자유형 50㎏급 결승에는 준결승에서 그에게 패한 쿠바 유스네일리 구스만이 나선다. 구스만은 미국 사라 앤 힐데브란트와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결승을 치른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7 22:44
스포츠일반

'활·총·검' 코리아? 좀비보다 끈질긴 투혼의 유도, 미래가 보인다 [2024 파리]

금메달의 영광은 없었다. 그래도 독하게 버텼다. 내일이 보였다.한국 유도대표팀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과 재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생긴 단체전에서 한국이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지의 승리였다. 한국은 6명이 나선 단체전에서 3승 3패를 기록했다. 최종 승리 팀을 가리기 위해 무작위로 체급을 결정해 재경기(7차전)를 치렀는데, 베테랑 안바울(30·남양주시청)이 나가는 73㎏급이 뽑혔다.단체전 규정상 73㎏ 선수로 출전했으나, 안바울의 개인전 체급은 66㎏급이었다. 맞상대 이고어 반트크는 한 체급 위인 데다, 불과 몇 분 전 정규 경기에서 만나 절반패한 상대였다.안바울은 반트크를 상대로 그저 버텨냈다. 힘과 공격에서 우위일 순 없었으나, 그렇다고 쓰러지지도 않았다. 결국 5분 25초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기술을 제대로 걸지 못한 반트크는 지도(반칙)를 하나둘 받더니 반칙패(지도 3개)를 당했다.안바울의 투지가 빛났던 건 재경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는 앞서 반트크를 상대할 때 총 9분 38초 동안 온힘을 소진하며 싸웠다. 그보다 앞서 16강(튀르키예) 8강(프랑스) 패자부활전(우즈베키스탄)전까지 합치면 총 35분 49초 동안 사력을 다했다. 유도 한 경기 정규 시간이 4분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는 상대보다 두 배 이상을 뛴 셈이다.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은메달, 2020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안바울은 파리 대회 혼성 단체전 동메달로 올림픽 3회 연속 수상 기록을 세웠다. 한국 유도 역사상 첫 기록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안바울은 "체력에는 문제없다"라고 웃으며 "우리가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베테랑답게 팀 전체도 생각했다. 혼성 단체전은 출전 선수 6명 외에도 후보 선수 5명도 메달을 받는다. 남자 60㎏ 개인전 탈락 후 은퇴를 선언한 맏형 김원진(32)도 올림픽 첫 메달을 목에 걸고 떠날 수 있게 됐다. 안바울은 "여기 있는 선수 말고도 후보 멤버로 함께한 선수들이 정말 많이 생각났다. 그래서 더 힘을 내야 하고,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동고동락하면서 보낸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혼성 단체전을 마지막으로 한국 유도는 파리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지만, 이번에도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양궁, 펜싱, 사격 등 '병장기 종목'들이 금밭이 된 것과 대조적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3회 연속 한국 유도의 '노골드'가 이어졌다. 김민종(24) 허미미(22) 등 기대주에게 바랐던 금메달이 끝내 나오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결승에 올랐지만, 테디 리네르(프랑스)와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 등 세계 정상급 강자들에게 각각 패했다.그동안 한국 유도는 이원희(73㎏급) 최민호(60㎏급) 왕기춘(73㎏급) 등 경량급 선수들이 주도했다. 힘의 열세를 스피드와 기술로 극복한 것이다. 파리 올림픽 경량급 메달리스트는 허미미(57㎏급)뿐이다. 81㎏급에서 이준환(22)이 동메달을 땄고, 김민종과 김하윤(24)이 최중량급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더 컸다. 한계는 분명히 있었다. 허미미는 일본에서 성장했지만, 한국 국적을 선택한 '선물'이다. 김민종과 김하윤은 뛰어난 체격을 타고난 선수들이다. 한국 유도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했다고 단정하긴 아직 이르다. 그러나 파리 대회를 통해 가능성만큼은 분명히 확인했다는 게 유도계의 시선이다. 안바울을 제외하면 20대 선수들이 대표팀 주축으로 올라섰다. 김민종, 허미미, 김하윤, 이준환은 2028년 LA 올림픽 때도 20대다. 한국 유도에서는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최중량급에서 메달이 2개나 나온 것도 값진 성과다.지금까지 올림픽 유도 메달은 주로 남자 선수들의 몫이었다. 최근에는 여성부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남녀 개인전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씩을 땄고, 고루 잘해야 이길 수 있는 혼성 단체전에서 치열한 패자 부활전과 동메달 결정전을 통과했다.이들은 벌써 LA를 바라본다. 김민종은 "(금메달을 따려면) 하늘을 감동하게 해야 하는데, (나는) 부모님만 감동시킨 것 같다"며 "결승전 패배가 LA 올림픽까지 가는 4년 동안 큰 힘이 될 것 같다. 다음엔 하늘을 감동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하윤은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지만, 동메달이라 조금 아쉽다. 다음 대회에서 더 올라갈 곳이 있으니 열심히 해 금메달을 따고 싶다. 아직은 내가 부족하니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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