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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떠난 '청룡'의 해, '백호'도 날아오를까

좌청룡 우백호. 풍수지리에서 명당을 일컫는 말이이다. 일상에선 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듀오를 뜻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야구에도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이 어울리는 선수들이 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강백호(KT 위즈)는 프로 데뷔 때부터 ‘천재 타자’로 불리며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듀오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현재, 두 선수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정후가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를 맞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반면, 강백호는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져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강백호에게 2023년은 시련의 한해였다. 심리적 위축이 컸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타(14타수 7안타)를 휘두르고도 ‘세리머니 주루사’로 도마 위에 올랐고, 5월 18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안일한 ‘아리랑 송구’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며 질타를 받았다. 6월에는 몸살감기에 시달리면서 컨디션이 떨어졌고, 공황장애까지 겹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서 1군에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살아나는 듯했으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훈련 도중 오른쪽 옆구리(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강백호의 2023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71경기 타율 0.265 8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3.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규정타석 진입에 실패했고, 각종 기록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8시즌 신인상, 2021시즌 타율(0.347) 3위, 안타(179개)·타점(102개) 2위라는 활약과 비교한다면 초라한 성적표다. 새 시즌 반등이 필요하다. 강백호에게도 2024시즌은 기회다. 이정후처럼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강백호가 2024년을 무사히 마친다면 풀타임 7시즌 요건을 채우면서 포스팅(비공개 공개입찰) 자격이 생긴다. 강백호는 풀타임 등록일수 요건(145일)을 5시즌(2018~2021, 2023) 동안 채웠고, 2022년(114일)에 채우지 못한 등록일수는 네 번의 국제대회 출전으로 메웠다. 부상 없이 올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관건이다. 강백호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명예 회복은 물론, 빅리그 진출을 위해서라도 반등이 필요하다. 청룡의 해에 백호가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1.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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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LG 보며 독기 품은 '주장' 나성범 "2024년, KIA팬에 우승 선사할 것"

중계 화면을 통해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가을 축제와 LG 트윈스의 우승. KBO리그 대표 외야수 나성범(34·KIA 타이거즈) 자책했다. 그는 그 어느 해보다 독한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나성범에게 2023년은 악몽이었다. 정규시즌 개막 전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왼쪽 종아리 근막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6월 23일 KT 위즈전에서야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렀지만, 소속팀 KIA가 한창 5강 진입 경쟁을 하고 있었던 9월 19일 LG 트윈스전에서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남은 일정을 치르지 못했다. 나성범은 두 번째 부상을 당한 순간을 돌아보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열심히 경기 하다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상을 당해 너무 당황스러웠다"라고 했다. 당시 KIA는 120경기에서 60승 2무 58패를 기록, 5위였던 SSG 랜더스와의 1경기 밀린 6위였다. 하지만 나성범이 이탈한 뒤 공격력이 약화했고, 최형우·박찬호 등 다른 주축 타자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순위는 6위(73승 2무 69패)였다. 나성범은 "정규시즌 초반에도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다시 부상을 당해서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당시 팀 기세가 좋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그 위에 무대에서 PS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라고 자책했다. 건강한 나성범은 무서운 타자였다. 그는 출전한 58경기에서 타율 0.365(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446)에는 한참 모자랐지만, 홈런 부문 공동 10위에 올랐다. 타석당 홈런은 0.08개. 2013년 데뷔 뒤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나성범은 "지난겨울 2023시즌 준비를 정말 잘했다고 자부한다. 느낌도 좋았다.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부상도 내 탓"이라고 했다.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기로 했다. 2023년 PS는 나성범에게 큰 자극을 줬다. 그는 "우리 팀이 경기하는 것도 아닌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빠지지 않고 PS를 시청했다. 2년 전, KIA가 우승을 하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였던 나와 계약(6년 총액 150억원)했다. 가을 무대에 나가지 못해 KIA팬에게 너무 죄송했다. 내년에는 꼭 오래 야구를 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이를 악물었다.2024년 우승 도전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LG가 29년 만에 정상에 오른 모습을 보며 느낀 게 많았다. 나성범은 "나조차도 LG 우승 순간을 보면서 여러 감정이 생기더라. 소름이 끼쳤다. 29년 만이다. 정말 의미가 큰 성과였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이어 "그래서 더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우승이었다. 부러웠고, 나도 KIA팬에게 우승을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독기가 생기더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KIA는 지난 10월 28일 홈구장(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팬 페스트 '호랑이 가족 한마당'에서 나성범이 2024시즌 새 주장으로 선임된 사실을 알렸다. 나성범은 이적생이지만, 현재 KIA를 대표하는 타자이자 리더십을 인정받은 선수다. 나성범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김종국 감독님께서 직접 요청하셨다. KIA 같은 좋은 팀에서 주장을 맡는다는 건 정말 의미가 크다. (주전 내야수) 김도영이 부상을 당했지만, 마무리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이 정말 잘 준비했다고 들었다. '내가 끌고 가야 한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모두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 안팎에서 도움이 되는 주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19년에도 주장을 맡았지만, 정규시즌 초반 당한 오른쪽 무릎 부상 탓에 이탈하며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NC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에는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가 주장이었다. 나성범은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주장으로 우승까지 하면 더 큰 의미가 될 것 같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절대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이다. 2024년엔 KIA팬 성원에 꼭 보답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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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 완벽한 대타, KT의 '매직 카드' 김민혁

KT 위즈 '원년 멤버' 김민혁(27)이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이강철 KT 감독의 '매직 카드'가 되어주고 있다. KT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9회 초 2사 후 터진 문상철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7회 초 김민혁의 활약 속에 결정적인 찬스를 맞기도 했다. 2-2로 맞선 7회 초 2사 1, 2루 박경수 타석에서 이강철 감독은 대타 김민혁을 투입했다. 김민혁은 LG 불펜 이정용의 초구 포크볼을 받아쳐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 나가는 안타를 쳤다. 2루 주자가 충분히 홈을 노릴 수 있는 타구였지만, 걸음이 느린 장성우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KT가 리드 기회를 놓쳤으나, 이강철 감독의 김민혁 대타 카드는 또 적중했다. 김민혁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0구단' KT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KT가 1군에 진입한 이듬해 82경기(179타석)에 출전했고, 상무 야구단 전역 후인 2019년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이후에도 주전과 백업을 오가던 김민혁은 올해 113경기에서 타율 0.297 41타점 68득점으로 맹활약을 선보였다. 조용호를 대신해 주전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그러나 김민혁은 지난 9월 말 허벅지 근육을 다쳐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이강철 감독이 "강백호보다 김민혁의 부상이 더 뼈아프다"고 했을 정도였다. '대타 김민혁'의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6타석 4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이다. 10월 30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8회 말 대타 안타로 올해 가을 야구를 시작한 그는 다음날 2차전에선 0-3으로 뒤진 8회 말 1사 후 대타 볼넷으로 출루해 2-3으로 추격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3차전에선 외야 뜬공, 4차전에선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그리고 지난 5일 PO 5차전, 0-2로 뒤진 5회말 1사 1·3루에서 오윤석의 대타로 나서 이전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상대 선발 신민혁을 공략했다. 이강철 감독은 5회부터 김민혁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김민혁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KS 진출권이 걸린 마지막 경기에서 NC에 끌려가던 KT는 김민혁의 한방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성치 않은 몸으로 전력으로 달려 2루에 안착한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기쁨을 표현했다. KT는 6회 말 역전에 성공, KS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김민혁의 짧고 굵은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김민혁은 이번 PS 6타석에 나서 5번이나 출루했다. 아직 몸 상태가 성치 않아 누상에 진루하면 곧바로 대주자로 교체됐다. 여전히 선발 출장은 쉽지 않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김민혁은 (부상 때문에) PO 엔트리에도 넣지 않으려고 했는데, 타격 실력이 좋은 타자라 넣었다. 잘한 결정 같다"라며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의 든든한 활약에 계속 미소 짓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1.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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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MVP '상승세 KT' 3명 배출, 노시환 마틴 수아레즈도 경합

KBO리그 7월 최우수선수(MVP) 후보 6명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T 위즈 고영표·웨스 벤자민·김민혁, 한화 이글스 노시환, NC 다이노스 제이슨 마틴, 삼성 라이온즈 앨버트 수아레즈 등 7월 MVP 후보 6명의 명단을 3일 발표했다. 한때 승패 마진 -14까지 떨어졌던 KT는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2일 현재 46승 43패 2무를 기록하고 있다. 6월 이후 승률 1위를 달리는 만큼 세 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7월 총 4차례 등판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했다. 7월 평균자책점과 투구 이닝(27과 3분의 2이닝) 각각 2위를 기록했다. 컨트롤이 뛰어난 고영표는 월간 25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단 하나의 4사구도 허용하지 않은 역대 5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4경기 모두 100구 미만 투구 수로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KT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3시즌 연속 10승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벤자민은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승리요정으로 거듭났다. 7월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선발승을 기록했다. 월간 다승 1위(4승) 탈삼진 2위(31개) 평균자책점 3위(1.67) 투구 이닝 공동 3위(27이닝) 등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KT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한 김민혁은 월간 타율 깜짝 1위(0.387)를 기록했다. 최다 안타(29개) 2위, 득점 공동 2위(15개)에 올랐다. 7월에 치른 18경기 중 10차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2일 현재 타율은 0.308이다. 김민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 진입을 동반한 타율 3할 달성을 노리고 있다. 노시환은 6월에 이어 이달에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 휴식기가 포함된 7월 15경기에서 홈런 6개로 최다 1위를 기록했다. 거포 3루수로 통하는 노시환은 7월 장타율도 0.649로 1위였다. 다시 한번 데뷔 첫 월간 MVP 수상에 도전한다. NC 마틴은 해결사였다. 7월 NC가 기록한 70타점 가운데 약 30%인 20타점을 혼자 기록했다. 월간 타점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17경기 가운데 4타점 2차례, 5타점 1차례를 기록했다. 6월까지 5홈런이 전부였지만 7월에만 만루홈런 하나를 포함해 홈런 5개(공동 2위)를 몰아쳤다. 장타력과 함께 정교한 컨택트 능력으로 월간 최다 안타 공동 4위(23개) 타율 5위(0.359)타유 능력도 보여주며 안타 23개로 공동 4위, 타율 0.359로 5위에 올랐다. 삼성 수아레즈는 7월 세 차례 등판에서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면 평균자책점 0.00으로 월간 1위를 차지했다. 월간 2승. 수아레즈는 팀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10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 중 가장 적은 3개의 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선정된다. 오는 9일 발표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08.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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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창진→우성신, KIA 외야 올해도 히트상품 출시

이우성(29·KIA 타이거즈)은 지난 4월 1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2회 말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2년 차 ‘특급 기대주’ 문동주는 앞선 1회 말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160.1㎞/h)을 경신하며 강속구쇼를 펼쳤다. 이우성은 그런 문동주의 기세를 꺾었다. KIA는 이 경기에서 2-0으로 이겼고, 이우성은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튿날 김종국 KIA 감독은 “이우성이 공이 빠르고 처음 상대한 투수를 잘 공략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격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 능력도 두루 좋아진 것 같다”라며 이우성을 치켜세웠다. 현재 이우성은 KIA 타자 중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19일 기준으로 출전한 51경기에서 타율 0.322·5홈런·20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치른 6월 16경기에서 모두 선발 외야수로 나섰고, 6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며 3할대 중반 타율(0.356)을 남겼다. 6월 첫째 주까지는 하위 타선이었지만, 지난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시즌 초반까지 이우성을 백업 자원으로 여겼다. 실제로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간판타자 나성범, 군 복무 중이었던 최원준이 복귀하면 이우성의 출전 기회도 줄어들 것 같았다. 그러나 이우성은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결국 김종국 감독도 “현재 우리 팀 주전 우익수는 이우성”이라고 달라진 생각을 전했다. 지난 12일 팀에 복귀한 최원준을 우익수가 아닌 1루수로 쓰고 있다. 김 감독은 이우성의 좋은 컨디션을 믿고 있다. 이우성은 지난 4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 8회 초, 대타로 나서 투수 이정용으로부터 3-3 동점 홈런을 쳤다.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8-11로 지고 있던 8회 말 임정호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내며 13-1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우성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은 5월 이후 득점권 타율 0.333를 기록하며 베테랑 타자 최형우와 함께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KIA는 지난해, 백업이었던 이창진이 7월 이후 타율 0.312를 기록하며 주인이 없던 주전 좌익수를 맡아줬다. KIA팬은 그를 ‘빛창진’이라고 불렀다. 올 시즌 히트상품 이우성은 우성신(神)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우성은 “감독님이 시즌 초반부터 ‘결과를 의식하지 말고, 타석에서 후회 없이 승부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타격 페이스가 내 실력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교체로 출전하더라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우성은 나성범이 복귀해도 좌익수로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지난주까지 164타석을 기록한 그가 데뷔 처음으로 규정타석(446) 진입을 노린다. 현재 페이스가 이어지면 3할 타자가 될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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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서호철은 경기마다 '리셋' 버튼을 누른다

양의지(두산 베어스)도 앤서니 알포드(KT 위즈)도 아니었다. 지난주 KBO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는 서호철(27·NC 다이노스)이었다. 서호철은 주간 타율 5할(26타수 13안타)을 기록했다. 주간 타격 1위. 출루율(0.500)과 장타율(0.654)도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서호철을 6월 셋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주간 MVP로 선정될지 진짜 몰랐다. 얼떨떨한데 기분 좋다"며 웃었다.서호철은 선발 출전한 주간 5경기(1경기 대타)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주말에 열린 KIA 타이거즈 원정 3연전에선 16타수 9안타를 몰아쳤다. 3연전 첫날이었던 16일 개인 한 경기 최다 4안타, 18일에는 2루타 2개를 터트렸다. KIA 투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그는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한 거 같다. 잘 먹고 잘 쉬니까 이런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나 싶다"며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감각이 유지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호철은 지난 13일 규정타석에 진입했다. 19일 기준 타율이 0.330(179타수 59안타)으로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와 타율 1·2위를 다툰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백업 내야수 정도로 평가받았는데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서호철은 "기록이 계속 좋으니까,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계속 '리셋'을 하려고 한다"며 "오늘 잘 쳤으면 내일은 못 칠까 하는 생각보다 내일도 잘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지만, 새로운 타석, 새로운 경기라고 계속 각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기록을 최대한 의식하지 않는다. 타격왕 경쟁을 하면서 주위의 많은 관심을 받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는다. 서호철은 "결과를 생각하다 보면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준비한 걸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최대한 신경 안 쓰고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서호철은 득점권 타율(0.354)도 높다. 타점도 26개를 기록, 지난해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14타점)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찬스를 연결하기도 하고, 스스로 해결까지 하면서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얻고 있다. 그는 "주자가 득점권이라고 생각하면 소극적이고 조급할 수 있다. 주자가 없는 상황, 내가 첫 타자라는 마음으로 투수와 싸우는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고 했다. 효천고를 졸업한 서호철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았다. 동의대 졸업 후 재도전한 2019년 드래프트에선 2차 9라운드 전체 87순위에야 가까스로 이름이 불렸다. 상무야구단(국군체육부대) 소속이던 2021년 퓨처스리그(2군) 타격왕에 올랐지만, 많은 이들이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서호철은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다른 선수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내일 더 잘할 수 있고 체력이 빨리 회복될 수 있을지 그런 생각만 한다.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써주시는 트레이닝 파트에 정말 감사하다"며 "항상 좋게 봐주시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려면)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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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행 각오한 슈퍼 루키, 사직 아이돌과 신인상 후보로 껑충

롯데 자이언츠 신인 외야수 김민석(19)의 기세가 무섭다. 올해 입단한 야수로는 유일하게 신인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석은 23일까지 총 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2, 13타점, 18득점, 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롯데의 리드오프를 맡아 공격 선봉장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김민석은 입단 당시부터 '제2의 이정후'로 불린 대형 유망주다. 2017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정후와 같은 휘문고 출신인 데다, 프로 입단 후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점도 같다. 김민석은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타율 0.544를 기록, 이영민 타격상까지 수상했다. 2023 롯데 1라운드 전체 3순위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민석은 롯데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스프링캠프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했다. 그리고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은 "처음엔 개막 엔트리 진입이 목표였다. 운 좋게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개막 2주 차) 3~5선발 투수들이 차례로 엔트리에 등록되면, 당연히 내가 빠질 줄 알았다. '(개막 엔트리 진입) 목표를 달성했으니 2군 가서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김민석은 실력으로 당당히 1군 무대서 뛰고 있다. 황성빈의 부상 이탈과 안권수의 컨디션 난조 때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최근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지난주 타율 0.381(21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4월 타율 0.196에 그쳤으나 이달에는 0.333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올해 신인왕 후보는 풍년이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KIA 타이거즈 윤영철, SSG 랜더스 송영진, LG 트윈스 박명근 등 신인 투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입단 2년 차' 문동주는 국내 투수 최고 시속 160.1km를 기록하며 신인상 경쟁에 가세했다. 신인 야수가 입단 첫해부터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투수는 구위가 받쳐주면 얼마든지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투수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주루·작전 수행능력까지 갖춰야 출전할 수 있다. 올 시즌 신인 야수 가운데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는 김민석이 유일하다.김민석은 한 달 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신인상 도전을 묻는 말에 "윤영철, 문현빈(한화) 등 청소년 대표팀 친구들이 잘해서 나도 좋다"며 "(문)동주 형도 신인상 후보라고 하던데요"라고 물었다. 그리고선 "나도 신인왕이 목표"라면서 "(경쟁자가 많아 쉽진 않겠지만) 한번 도전해 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석은 '사직 아이돌'로 통한다. 잘생긴 외모에 실력까지 갖춰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벌써 팀 내 유니폼 판매 1위로 떠올랐다. 음식값을 대신 내주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팬레터와 선물이 쇄도한다. 그는 "기회가 왔을 때 후회 없이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안타를 많이 치고, 출루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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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강력한 '장외 타격왕 도전자' 박건우 "팀이 더 중요"

올 시즌 프로야구 타격왕 타이틀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선두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들어 앞서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규정타석 진입을 앞둔 '장외 도전자'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른손 타자 박건우(32·NC 다이노스)가 강력한 대항마 중 하나다. 박건우는 30일 기준으로 타율 0.344(294타수 101안타)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타격 1위 피렐라에 3리 뒤진 2위에 해당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6월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건우는 7월 12일 재등록됐다. 공백 기간 29경기에 결장한 탓에 규정타석에 진입하지 못했다. 시즌 프로야구 규정타석은 446타석으로 팀이 치른 경기 수(시즌 144경기)에 3.1을 곱한다. 박건우는 29일까지 330타석을 채웠다. 박건우의 규정타석 진입은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110경기를 치른 NC의 잔여 경기는 34경기. 매 경기 3.5타석 정도를 소화한다면 119타석을 추가, 449타석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장외 타격왕 경쟁자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문성주(LG 트윈스·0.336)와 박건우다. 두 선수가 규정타석에 진입하면 타격 순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하는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박건우는 타격에 일가견이 있다. 통산 타율이 0.327로 3000타석 기준 역대 3위다. 현역 선수 중에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340) 다음으로 높다. 데뷔 후 타격 톱10에 이름을 올린 게 네 차례. 2017년에는 타율 0.366으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인권 NC 감독 대행은 박건우에 대해 "좋은 선수다. 타석에서 부상만 없다면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박건우는 지난겨울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떠나 NC와 6년 최대 10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은 2022시즌. 4월과 5월 맹타를 휘두르며 "역시 박건우"라는 얘길 들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다. 민감할 수 있는 부상 부위여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7월 복귀 후 가파르게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년 대비 타율(0.325→0.344)은 물론이고 장타율(0.441→0.483)과 출루율(0.400→0.406)을 비롯한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상승했다. 박건우는 "타격왕에 관심은 없다. (타격왕은) 한 시즌을 꾸준하게 뛴 선수들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이어 그는 "만약 타격왕이 된다고 해도 팀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야 기쁘게 받을 수 있을 거 같다"며 "혼자 좋은 성적을 낸다고 마냥 기쁘지 않다"고 했다. NC는 전반기를 9위로 마쳤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가 9.5경기. 후반기 상승세를 타면서 승차를 5~7경기 안팎으로 줄였다. 양의지와 함께 팀 타선의 중심을 잡는 박건우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지금은 팀이 중요한 시기다. 나 자신보다 팀 승리에 도움되는 부분을 더 신경 쓰고 싶다. 몸 상태는 이상 없고 100%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3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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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된 공백기...100% 몸 상태로 돌아온 강백호

돌아온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3)가 팀 공격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강백호는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7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19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4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23일 두산전에선 1-1이던 연장 11회 초,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치며 KT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26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상대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복귀 뒤 첫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복귀 첫 10경기에서 강백호가 남긴 타율(0.244)은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 대신 타점(6개)과 득점권 타율(0.600)은 괜찮은 편이다. KT는 강백호가 복귀한 뒤 7승(3패)을 거뒀다. 강백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새끼발가락 피로 골절 진단을 받았다. 프로 데뷔 뒤 가장 긴 공백기를 보냈고, 6월 4일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이후 나쁘지 않은 타격으로 7위에 처져 있던 KT의 중위권 진입에 기여했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두 번째로 이탈한 직후 "개막 전 다친 발가락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충분히 재활 치료를 받고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강백호는 더 좋은 컨디션으로 복귀했다. 두 번째 복귀전(17일 키움전)을 앞둔 강백호는 "두 번이나 팀에서 이탈해 너무 죄송했다. 그동안 치료와 회복에 더 매진할 수 있었다. 체중도 감량했다. 이제 수비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몸 상태가) 100%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강백호는 부상 재발을 의식하느라, 정상적인 타격을 하지 못했다. 오른발에 큰 충격이 가해지는 걸 막기 위해 특유의 레그킥 대신 오른발을 지면에 한 차례 디딘 뒤 스윙했다. 스파이크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깔창을 깔기도 했다. 그러나 두 번째 복귀 뒤에는 이전처럼 오른발을 높이 드는 레그킥을 보여주고 있다. 26일 SSG전에서 때려낸 복귀 첫 홈런은 레그킥과 몸통 회전, 호쾌한 폴로 스루가 돋보인 타격이었다. 강백호의 복귀는 타이밍도 좋다. 8월 들어 KT 4번 타자 박병호의 홈런 생산이 줄었다. 5번 타자를 맡았던 주전 포수 장성우는 왼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7월보다 떨어진 상황에서 강백호가 복귀한 것. 그는 박병호가 휴식을 부여받은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4번 타자로 나섰고, 최근엔 3번 타자로 복귀했다. KT가 개막 전부터 구상했던 강백호-박병호-외국인 타자(앤서니 알포드)로 이뤄지는 중심타선을 가동하는 것이다. 공백기가 길었던 탓에 강백호는 규정타석을 채울 수 없다. 그래서 목표가 명확하다. 강백호는 "내가 없을 때도 팀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재활 훈련을 했다. 이제 내가 팀이 더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인 성적은 전혀 욕심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2022.08.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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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 노진혁의 후반기 대폭발, 마냥 웃기 힘든 NC

예비 FA(자유계약선수) 노진혁(33·NC 다이노스)의 타격이 '뒤늦게' 폭발하고 있다. 노진혁은 후반기 첫 14경기에서 타율 0.455(55타수 25안타)를 기록했다. 10일 기준 조용호(KT 위즈·0.415)와 박민우(NC·0.404)에 앞선 KBO리그 후반기 타격 1위. 장타율(0.655)과 출루율(0.492)을 합한 OPS가 1.147에 이를 정도로 후반기 타격감이 뜨겁다. 전반기 9개(208타석)밖에 없던 2루타를 후반기 11개(59타석)나 때려냈다. 노진혁의 전반기는 초라했다. 타격 슬럼프에 고질적인 허리 부상까지 겹쳐 55경기 타율이 0.243(181타수 44안타)에 머물렀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46명의 타자 중 40위권. 장타율(0.376)과 출루율(0.332) 모두 기대를 밑돌았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 4월에는 월간 타율 0.206(68타수 14안타)에 그쳤다. 선수단 주장으로 어깨가 무거웠지만,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진에 빠진 NC는 전반기를 9위(32승 2무 49패·승률 0.395)로 마쳤다. 4할 승률이 무너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가 9.5경기까지 벌어졌다. 강인권 NC 감독 대행은 전반기가 끝난 뒤 주장을 양의지로 바꿨다. 구단은 "노진혁이 팀과 개인 성적에 대한 마음의 짐을 가진 것 같아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면담했다"며 "팀 성적이나 개인 성적을 위해서라도 짐을 내려놓고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자 주장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노진혁은 주장 타이틀을 내려놓은 뒤 180도 다른 선수가 됐다. 개인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 시즌 타율을 어느새 0.292(232타수 6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몰아치기 능력이 되살아난 현재 페이스를 고려하면 3할 타율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노진혁은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만큼 준척급 FA로 분류된다. 시즌 초반 성적이라면 큰 계약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후반기 반등으로 시장 가치가 상승했다는 평가다. 한 복수의 다른 구단 관계자는 "NC에는 (양의지·박민우를 비롯해) 예비 FA 자원이 많다. 5강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해 외야수 이명기를 비롯한 몇몇 중복 포지션 자원을 트레이드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진혁도 그중 한 명이었는데 움직이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에서 개인 성적이 올라가는 게 팀에 무조건 반가운 일인지 모르겠다. 자칫 (팀 성적과 별개로) '뒷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FA 계약을 따내기 위한) 스탯 관리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팀 성적도 반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7~9위를 오가는 NC는 5위 KIA와 승차가 6경기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후반기 시작부터 전력을 쏟으며 전반기를 마쳤을 때보다 격차를 좁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노진혁의 개인 기록을 두고 "더 빠른 타이밍에 반등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그의 성적 향상이 더 큰 의미를 갖기 위해선 팀 성적도 함께 올라야 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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