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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오!뜨뜨] 김희애·문소리·엄정화, 언니들이 온다!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퀸메이커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김희애)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김희애, 문소리, 서이숙 등 내로라하는 여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의상과 공간 역시 주목할 포인트. ‘퀸메이커’에서 그리는 세련된 쇼 비즈니스는 각 캐릭터의 특징을 고민한 의상과 미술 프로덕션을 통해 비주얼적으로 구현됐다. 황도희는 높은 하이힐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베이직하고 낮은 채도의 의상을 선택했고, 황도희와 함께 서울 시장 후보로 거듭나는 오경숙은 생활감 있는 스트릿룩에서 포멀한 슈트 차림으로 변한다.공간에도 각 캐릭터의 성격이 녹여졌다. 오경숙의 선거 캠프는 모든 공간을 통하게 만들어 소통이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꾸며졌고, 선한 얼굴에서 점차 본심을 드러내는 백재민(류수영)의 캠프는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레드 컬러와 벨벳의 질감, 직선으로 모든 것이 뻗어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배우들의 열연과 남다른 비주얼적 디테일이 돋보이는 ‘퀸메이커’는 14일 공개된다. #티빙: 닥터 차정숙넷플릭스에 김희애, 문소리가 있다면 티빙에는 엄정화가 있다. 엄정화 주연의 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엄정화가 주인공 차정숙을 연기한다.‘우리들의 블루스’ 이후 약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은 따뜻하면서 재미 요소가 많은 드라마다. 차정숙이 다시 의사가 되기 위해 하는 여러 가지 유의미한 선택들이 관전 포인트”라며 “시청자분들도 ‘닥터 차정숙’을 보면서 공감과 위로를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닥터 차정숙’은 15일부터 티빙에서 매주 새 회차가 공개된다. JTBC에서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에 본방송으로도 만날 수 있다. #애플TV: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결혼한 지 14개월 밖에 안 된 주인공 해나가 여느 때처럼 출근한 줄로만 알았던 남편이 남겼다는 쪽지를 누군가로부터 전달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해나가 남편의 비밀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통해 사랑, 신뢰, 헌신 등 관계 속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를 작품은 깊게 통찰한다.주인공 해나 역은 할리우드 유명 배우 제니퍼 가너가, 남편은 니콜라이 코스터가 맡았다. 아빠가 없어진 상태에서 의붓 엄마와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딸은 ‘아너 소사이어티’, ‘시니어 이어’ 등으로 유명한 앵거리 라이스가 연기했다. 14일 공개.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14 06:15
프로야구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오타니 쇼헤이의 스윙은 몇 가지일까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나는 결과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타격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어떤 코치는 선수를 붙들고 “이 영상을 좀 봐. 네가 홈런 칠 때 모습이야. 봐봐. 이렇게 치잖아? 바로 이거야. 이거”라며 호들갑을 떤다. 코치가 보여주는 영상을 보면 기가 막히다. 어디 선수뿐인까? 심지어 초등학생이 홈런을 치는 모습도 배리 본즈처럼 보인다.그렇다면 결과가 다른 타격을 보자. 헛스윙하는 타자의 영상은 죄다 이상하다. 투수의 손을 떠나 홈플레이트로 날아드는 투구의 속도와 구종, 궤적은 모두 다르다. 비슷한 게 있을지언정 똑같은 공은 없다.타격은 선제공격이 아니다. 투수가 던진 질문에 답하는 행위, 즉 대응이다. 그러니까 같은 폼으로 스윙할 수 없다. 80개 홈런은 80개 스윙에서 나왔다메이저리그(MLB)에서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타격 영상을 열심히 찾아봤다. 그는 2021년과 2022년 두 시즌 동안 80개의 홈런을 날렸다.왼손 타자인 그는 어떤 스윙을 가졌는가? 테드 윌리엄스처럼 치는가? 혹은 찰리 로의 이론대로 타격하는가? 히팅포인트가 오른발에 형성돼 있는가? 아니면 오른 골반 부근인가?완벽한 타격의 결과라는 홈런 치는 스윙만 봐도 폼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타니의 왼 다리가 축이 돼 뒤에서 회전하기도 했고, 무게중심이 앞으로 이동해서 체중이 오른 다리에 더 많이 실리기도 했다. 배트와 공이 만나는 지점은 하나도 같은 게 없다.‘좋은 타격’은 분명 존재한다. 개인의 신체조건에 잘 맞고, 기술적으로 완성도 있는 스윙이 있다. 나는 일간스포츠 ‘타격은 어쩔티비’ 시리즈를 통해 훌륭한 타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했는지 말할 것이다. 정답이 아니라 여러 해답이 있다는 걸 설명할 것이다. ‘좋은 타격’은 그걸 찾는 과정이지, 특정한 장면일 수는 없다.내 경우에는 타격 영상을 보는 게 항상 도움이 된 건 아니었다. 내가 부진에 빠진 이유를 명확하게 알 때가 있다. 그런 경우 과거 영상을 보면 슬럼프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알 수 있다.반대로 내가 왜 못 치는지 모를 땐 영상을 아무리 봐야 소용없다. 스스로 내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채 본다면 그 영상은 ‘잘 친 타격 모음’ 또는 ‘못 친 타격 모음’일 뿐이다.내가 왜 못 치는지 모를 땐 타격 타이밍을 점검했다. 투구가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시간은 0.01초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타이밍이 늦거나 빠른 건 정말 찰나의 차이다. 똑같은 스윙을 해도 0.01초 늦으면 홈런이 될 타구가 파울이나 헛스윙이 된다. 반대로 0.01초 빨라도 마찬가지다.물론 타자가 ‘0.01초 더 빠르게 타이밍을 잡아야지’라고 의식하지는 않는다. 그러려고 해도 가능하지 않다. 다만 투수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다.이 차이는 아주 짧은 시간이다. 미묘한 타이밍이다. 그래서 글로 설명하기는 참 어렵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투수에 따라 타격 타이밍을 잘 잡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건 타자라면 매년, 매일 해야 할 일이다.상대 투수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타격만 보는 건 그래서 효과적이지 않다. 타자는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문제의식 없이 영상만 본다면 ‘저 때는 잘 쳤네’ 또는 ‘저래서 못 쳤네’라고 생각하고 마는 것이다.좋은 스윙과 나쁜 스윙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영상에 있는 좋은 스윙을 따라 한다고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아니다. 영상에는 왜 나쁜 스윙이 나왔는지 그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어떤 선수는 “과거 영상을 봐야 현재의 나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의 의견도 물론 존중한다. 다만 방대한 데이터나 첨단화한 분석 장비도 과거의 ‘결과’를 설명하는 것이다. 현재의 ‘해법’을 제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과거 영상과 데이터를 통해 답을 찾는 건 결국 선수다. 직접 해봐야 한다. 그래도 난 ‘좋은 라떼’를 권한다앞서 말한 것처럼 난 ‘라떼’ 얘기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야구는 100년 넘도록 쉬지 않고 변했다. 선수의 능력과 특성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완벽한 단 하나의 야구 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선배들의 얘기가 정답이 아닌 이유다.그렇다고 선배의 말에 귀를 완전히 닫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단 들어봐라. 선배들이 수십 년 경험 끝에 얻은 노하우를 가장 쉽게 얻는 방법은 바로 경청일 것이다. 충분히 들은 다음에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면 된다.다들 어릴 때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얼마나 어려워 보이는가? 그러나 누군가로부터 중심을 잡고, 페달을 밟고, 용기를 얻는다면 대부분 거뜬히 해낼 것이다.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머리도 똑똑한 사람이라면 자전거 타는 법을 혼자 깨달을 수도 있다. 그래도 누가 도와주면 더 빨리, 더 정확하게 배울 수 있다. 도움이 될 만한 말이면 일단 받아들여라. 나와 맞지 않는 방법이라면 그때 버려도 된다. 내 얘기 중 후배들이 들을 만한 몇 마디라도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감사한 일이다.선배 중에는 ‘좋은 라떼’와 ‘나쁜 라떼’가 있다. 난 한때 야구를 잘했던 선배가 하는 말을 잘 믿지 않았다. 타고난 재능이 뛰어난 사람, 실패해보지 않은 것 같은 사람에게 타격은 너무 쉬울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반대로 선수 시절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한 코치의 말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분들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스타 출신보다 몇 배는 노력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오래 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좋은 라떼’를 결정하는 건 지도자가 선수 시절 야구를 잘했는지, 못했는지가 아니다. 어떤 생각과 이론을 가지고 있느냐다.프로에서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재능만으로 거기까지 갔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야구를 잘하는 사람들은 절대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잘하려고 하고, 더 오래 기량을 유지하려 하더라. 그래서 그들을, 그들이 하는 말을 절대로 무시하면 안 된다. 어떤 후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저 선배는 3할 타율을 쉽게 치잖아요. 저는 3할 근처에 가기까지 너무 힘들었는데, 저 선배는 3할에서 시작한 거 같아요.”나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 3할을 쉽게 치는 타자를 단 한 명도 못 봤기 때문이다. 만약 한 시즌 정도 3할에 성공했다고 해도, 거기에 안주하면 순식간에 밀려나는 걸 자주 목격했다. 연구와 노력 없이 프로팀에서 자리를 지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좋은 라떼’를 만드는 다른 요인은 태도다. 스포츠에는 가끔 ‘반짝스타’가 떠오른다. 한두 시즌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가 가라앉는 선수가 꽤 있다. 부상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도 있지만, 거들먹거리다가 추락한 이도 적지 않다.누구의 말을 더 귀담아들어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겸손한 선배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만약 선수 시절 그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과정을 배워야 한다. 그가 스타 선수였다고 해도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고 여기면서 했던 고민을 공유해야 한다.똑같은 내용을 전달해도 “난 이렇게 했는데, 넌 왜 못해?”라고 말하는 지도자가 있을 거다. 어떤 코치는 “난 이렇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너에게 맞는 방법은 뭘까? 같이 찾아보자”라고 말할 수도 있다.야구 선수도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라떼’의 말을 더 듣고 싶어 한다. 내가 ‘좋은 라떼’라고 자신하지 못하겠다. 선수 시절에도 그랬고, 야구 해설위원을 할 때도 그랬고 타격을 설명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쁜 라떼’가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었다.그렇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도 이해해주길 감히 바란다. 내가 건방지거나 무성의해서가 아니라, 표현이 서툴러서라고 너그럽게 받아주시길 희망한다. 아직 좋은 선배가 되지 못했을지언정 그렇게 되려고 노력 중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고맙겠다. 어렵기도 하고, 정답도 없는 타격 이야기를 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다시 말하지만,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타격의 정답’이 아니다. 나에게 가장 좋은 길을 찾으려고 노력한 기록이다. 이것이 과연 목적지까지 가는 최단거리인지(빨리 간다고 꼭 좋은 것도 아니지만), 가장 안전한 길(장애물도 피해 가는 법도 깨닫긴 해야 한다)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후배들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앞으로 이 연재를 통해 앞으로 여러 선수의 타격을 예로 들 것이다. 난 단점을 지적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좋은 타격을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타자들이 어떻게 잘 치게 됐는지 그 여정을 따라갈 것이다. 각자의 답을 찾는 게 타격이기 때문이다.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1.06 07:00
축구

[인터뷰] '제주 데뷔골' 남준재 "죽자살자 뛰며 구심점 역할할 것"

"아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우여곡절 끝에 K리그1(1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공격수 남준재(31)의 데뷔전 데뷔골 소감이다. 남준재는 지난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 FC 서울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전반 36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제주는 서울을 4-2로 잡고 6경기 무승(1무5패)에서 탈출했다.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남준재는 지난 4일 제주 김호남과 맞트레이드돼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남준재와 김호남의 맞트레이드는 인천과 제주의 합의로 결정됐다. 프로축구 규정 '제2장 선수'의 '제23조 선수 계약의 양도' 2항에는 "선수는 원소속 클럽에서의 계약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기본급 연액과 연봉 중 어느 한쪽이라도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될 경우, 선수는 이를 거부할 수 없다"고 돼 있다.남준재는 올해 13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부진했지만, 팀의 주장을 맡을 만큼 평소 인천 구단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가 떠나자 축구팬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선수 의사와 상관없이 구단끼리 합의만 하면 이적시킬 수 있다는 프로축구 규정을 놓고 선수에게 불리한 '독소 조항'이라는 의견과 구단의 성적을 위해서는 선수의 이적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한다. 이런 가운데 남준재는 지난 9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를 통해 성명문을 발표하고, "나의 선택과 의사는 단 하나도 물어보지 않고 트레이드 결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인천 구단은 "남준재의 에이전트가 먼저 이적을 요청했다. 웬만해서는 남준재를 내줄 생각이 없었지만, 김호남이라는 카드가 우리에게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11일 제주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남준재는 "일주일 새 유니폼 색깔이 바뀌었다. 며칠 전과 다른 유니폼을 입고 골세리머니를 하는 게 아쉬우면서도, 오랜 기간 승리가 없던 제주가 이기는 데 기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전을 치른 소감은."최윤겸 감독님이 많이 믿어 주고 배려해 주셔서 적응하기가 편하다. 동료 중에도 평소 알고 지내던 선수들이 많다. 같이 뛰어 보니 평소 봐 왔던 것보다 더 잘하더라. 하위권 팀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장에서 동기부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 전반전에 교체됐다."큰 부상은 아니다. 타박이다. 하루 이틀 치료하면 된다. 설사 부러진다고 해도 뛰겠다는 각오다." - 감독과 구단은 그런 투쟁심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프로 선수의 기본자세다. 투쟁심과 간절함은 내 자부심이기도 하다. 한 명이 이런 생각을 한다고 팀이 바뀌지는 않는다. 여러 선수가 모인다면 힘든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 내가 그런 부분에서 채워 준다면 제주도 충분히 좋은 위치까지 갈 수 있다." - 제주는 강등권 탈출이 시급하다."인천에서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해 봤다. 어떻게 해야 살아날 수 있을지 다른 선수보다 잘 알고 있다. 흐름만 잘 타면 하위권을 넘어 더 좋은 성적도 가능하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개인 능력이 뛰어나도 하나로 뭉쳐야 이길 수 있다. 우선 분위기 쇄신을 위해 끈끈한 팀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 최윤겸 감독이 따로 주문한 게 있나."면담하는 동안 감독님의 믿음이 느껴졌다. 나를 오랫동안 봤다고 했다. 강등권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는 데다, 리더십과 투쟁적 모습이 필요해서 데려왔다고 했다.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남들보다 잘할 수있다. 데뷔 경기에서 간절함이 잘 드러났다." - 이적 과정과 그 직후에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선수도 팬도 축구 구성원의 더 나은 축구를 원한다. 좋은 환경을 원한다면 규정 개선이 필요하다. 아픈 만큼 좋은 미래가 올 것이다." - 인천 선수들과 인사를 다 나누지 못했다던데."인천 동료들과는 여전히 인사를 다 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고참급 선수들과만 연락했다. 며칠간 휴대전화를 잘 보지 못했다. 이제 천천히 해야 한다." - 이적 과정 중 더 밝히고 싶은 일이 있나."선수협을 통해 밝힌 그대로다. 말할 필요도 없다." - 미리 제주행을 알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모르겠다. 그냥 그렇다. 굳이 따로 더 이상 덧붙일 필요가 없다고 본다. 입장문 발표 그대로다. 나를 평소에 아는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깊은 얘기는 하지 않는 게 맞다. 벌써 1년은 된 것 같다. 문제의 본질이 중요하다. 잠까지 설치며 하루에 수십 번도 더 내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다. 이 규정이 개선된다면 분명히 한국 축구는 발전할 것이다. 로컬룰이라는 계약 문제를 비롯해 보상금·이면 계약·다년 계약 등 탓에 K리그가 아시아 다른 리그보다 실력에선 앞설지 몰라도 내부적으로 보면 뒤쪽에 머물러 있다. 선수들의 인권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번 이런 처우를 받는다면 좋은 선수는 다 해외로 나갈 것이다. K리그에 좋은 선수가 남을까 싶다." - 트러블 메이커라는 시선도 있다."이런 일이 나에게만 일어난 건 아니다. 내가 앞장섰기 때문에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고, 미래에도 많을 것이다. 나는 목소리를 냈다. 남들이 볼 때는 문제를 일으킨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본다. 긍정적으로 봐 주셨으면 한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선수가 스스로 알아야 한다. 목소리를 내야 한다." - 새 소속팀에서 목표는."이런 상황에서 공격포인트를 생각하면 안 된다. 무조건 팀만 생각해야 한다. 내가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죽자 살자 뛰는 모습을 보이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서귀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7.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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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박은경 대표 "'택시운전사' 스핀오프? 가치있는 韓히어로들"

1000만 영화 한 편의 위력은 대단하다. 영화 '실미도(강우석 감독·2003) 이후 약 14년간 스무 편의 영화가 1000만 돌파 달성에 성공했고, 이전보다 빠르게, 그 빈도 역시 잦아졌다. 그렇다고 해서 그 가치까지 상실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1000만은 많은 영화인들의 꿈이고, 몇 년, 몇 십년이 지나도 회자될 기록의 산물이다.이제는 어느 정도의 흐름에 따라 '무조건 1000만', '벌써 1000만'이라 쉽게 표현되지만 여전히 아무나 할 수 있고, 아무나 가질 수 있는 타이틀은 아니다. 관객들의 신뢰를 담보로 해야 얻을 수 있는 꿈의 숫자다. '하늘이 점지해 주는 1000만'이라는 수식어도 유효하다.올해 그 복을 한 몸에 받은 작품은 바로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이들이 아닌 이를 바라보는 제 3자의 시각으로 색다르게 풀어내며 관객들과 소통하는데 성공했다. 관객들이 원한 1000만이다. 1000만이라는 결과만큼 기억될 과정이다.이에 따라 2017년 영화계는 '택시운전사' 제작사 더 램프 박은경 대표를 빼놓고는 말 할 수 없다. 박은경 대표는 서강대학교 국문학과 출신으로 제일기획, IBM을 거쳐 2003년부터 쇼박스에서 일하며 본격적으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마케팅팀장과 투자팀장을 지낸 그는 2012년 독립해 제작사 더 램프를 차렸고, '동창생(2013)'을 시작으로 '쓰리썸머나잇(2014)', '해어화(2015)'에 이어 '택시운전사'를 제작, 4년 만에 1000만 영화를 탄생시킨 능력자가 됐다."1년쯤 지나면 좀 실감이 날까요?"라며 '1000만'이라는 숫자 자체가 아직까지는 체감되지 않는다고 고백한 박은경 대표는 "이번 영화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좋게 늙어가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영화인으로서 관객들의 마음도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함께 한 수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서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다"고 진심을 표했다.결국 기승전'사람'이다. 사람을 보는 눈이 있기에, 그리고 그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있기에 공감과 소통의 최고치를 찍은 영화 '택시운전사'를 만들 수 있었다. 관객들의 애정에 보답할 길은 다시 돌아 영화다. 박은경 대표는 쉴틈없이 차기작 '말모이(가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어학회의 이야기를 다룬다. - 올해 첫 1000만 돌파작에 역대 한국영화 흥행 톱10에 오른 작품이 됐다."점점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이 영화인 것 같다. 기록이든 영상이든 무엇으로든 남게되지 않나. 호응을 받을 때와 못 받을 때 상관없이 일단 잘 만들어야 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제작사 '더 램프'를 차린 후 네 번째 작품만에 터졌다."개인적으로 좋은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같이 한 사람들에게 면목이 서니까 좋다.(웃음) 물론 앞서 제작한 '동창생(2013)' '쓰리썸머나잇(2014)' 해어화(2015)' 모두 나에게는 똑같이 애정어린 작품들이다."- 쉽지 않은 소재로 소통까지 성공했다. 신파와 감동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을텐데."분명한 호감도는 있지만 그 만큼 어렵게 바라볼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 조금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었다. 그 노력이 지금의 영화를 탄생하게 만든 것 아닐까 생각한다."- 과정부터 결과까지 되돌아보면 어떤가."정말 아주 처음으로 되돌아가면 기사 한 페이지, 한 줄로 시작했다. 거기에 작가가 트리트먼트 15장~20장을 썼고 80장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그 때까진 그래도 책상위의 페이퍼다. 그게 연출자가 확정되고 배우가 붙고 또 팀이 꾸려지면서 점점 넓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가 와서 하나 하나씩 다 얹어주는 기분이었다."- 영화의 의미도 그 만큼 깊어졌을 것이다."맞다. 애초 가졌던 의미보다 관객들이 더해주는 느낌이다. 주변에서 '박 대표님이 이런 의미로 이렇게 만들어 주신거죠?'라고 묻는데 영화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고, 그 이상의 가치로 만들어 주는 것은 100% 관객 분들의 힘이라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어떤 평이 가장 좋았나."부모님 혹은 아이들과 함께 봤는데 세대가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다는 말이 제일 기분 좋더라.(웃음) 사실 나에게는 이 영화가 자식이나 다름없다. 자식처럼 낳은 작품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아이가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길을 지켜보는 기분이었다. 송 선배님(송강호)이 '따뜻하게 안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이 정답이다. 온기가 느껴지지 않나. '꽃길을 걷는다'는 말도 그런 느낌이었다."- 1000만 돌파는 실감하나."1년 쯤 지나면 좀 와 닿을까? 지금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축하 메시지만 열심히 받고 있다.(웃음)" - 이 소재를 찾아낸 처음은 어땠나."이 아이템과 기사를 내가 찾은 것은 아니다. 같이 일하는 PD가 전화로 '이런 기사를 봤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거기를 걷고 있었는데 곧바로 '알았어. 내가 할게'라고 답했다. 즉시 기사를 검색했고 관련 이야기들을 추가로 접하면서 점점 마음이 단단해졌다."- 제작사 대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나."나에겐 하나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개인적 에피소드가 있다. 해외에 나가서 위험한 순간에 처한 적이 있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1등으로 도망쳤다. 그런 나를 보면서 '위험에 처했을 때, 그 위험을 뚫고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나에게는 '유턴 라인'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어쨌든 '택시운전사'는 김사복이 중심 아닌가. 그가 현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가는 그 순간이 꼭 필요했다."- '택시운전사'는 준비부터 개봉까지 엘리트 코스를 걸었다."'택시운전사'는 초고가 나왔을 때 연출자·투자·배우 캐스팅까지 굉장히 유연하게 결정된 해피한 케이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나오기까지 1년~1년6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됐고, 촬영하고 후반작업하고 개봉를 하니 3년이 훌쩍 지나가더라. 아주 일반적인 경우이기는 하다. 중간에 뭔가 틀어지면 엎어지는 경우도 많고 10년이나 걸리는 경우도 많지 않나. 만들어 놨는데 모니터링 했더니 반응이 안 좋으면 또 난리가 난다. 제작자는 그런 과정을 버티는 힘이 필요한 것 같다. 애정과 초심은 잃을래야 잃을 수 없다."- 1000만 돌파도 '하늘이 돕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맞다. 그 말엔 모든 과정도 포함되는 것 같다. 작가님이 입봉인데 너무 잘 써줬고, 감독님을 만난 것도, 송강호 선배가 '하겠다'고 해주신 것도 모두 하늘이 도왔다. 배급·홍보팀에 촬영장에서 수박을 주셨던 주민들까지 내가 복을 많이 받았다. 노력만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 광주 시사회는 남달랐을 것 같다."다른 시사회도 좋았지만 광주는 영화관에 들어갔더니 파란색 택시 정복을 입은 기사 분들이 앞에 세 줄 정도 앉아 계셨다. 그 분들이 오신 줄 몰랐다. 딱 들어갔는데 계시니까 확 울컥하더라. 실제로 눈물을 훔치시는 분들도 계셨고. '웰컴!' '어서와' 해주시는 느낌이었다."- 개봉 후 택시 기사들과 관련된 후기들도 화제를 모았다."자녀 분들에게 문자를 받았다고 하는 이야기에 미소지었던 기억이 난다. 자식들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다 알아주는 느낌을 받았다고.(웃음) 시립 도서관에 민주화운동 관련 도사가 싹 다 대출되고 없다는 것도 소소하지만 따뜻했다."- 스핀오프를 바라는 관객들도 있더라."가능하다 싶을 정도로 엄청난 일을 하셨다. 민주화운동 하면 대학생들이 먼저 떠오르는데, 그들을 돕고 함께 싸우고 애써 주셨던 분들도 많다. 그 분들이 만들어 주신 민주주의라는 것이 있다. 우리 아버지, 지나가는 아저씨, 내가 탔던 택시의 운전사가 지금의 나를 살게 만든 영웅일 수 있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진심이 특별함을 만들어낸 것이다. 할리우드 히어로와는 또 다른 한국의 히어로들이라 생각한다.">> ②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김민규 기자 &#91;인터뷰①&#93; 박은경 대표 "'택시운전사' 스핀오프? 가치있는 韓히어로들"&#91;인터뷰②&#93; 박은경 대표 "故힌츠페터 독일 첫만남, 태극기 걸어두고 환영" &#91;인터뷰③&#93; 박은경 대표 "1200만 애정품고 차기작 준비…일제강점기 시대극" 2017.10.02 11:00
야구

홍성흔 “롯데 시절 응원가 듣고 속으로 울컥”

홍성흔(37·두산)의 주변은 항상 밝다. 그가 지닌 긍정의 에너지가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한다. 그래서 올해 두산의 더그아웃은 어느해보다 밝고 활기가 넘친다. 지난해 FA(프리 에이전트)로 4년 만에 친정팀 두산에 복귀한 홍성흔은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롯데를 떠나면서 부산 팬들에게 '배신자'라는 얘기를 들었고, 친정팀 두산 팬들은 돌아온 그를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주장 완장의 책임감은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지난 5일에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칠게 항의해 프로 데뷔 후 첫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홍성흔이지만,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홍성흔은 "남들은 나에게 '이슈 메이커'라고 말한다. 좋든 나쁘든 사람들의 관심이 그저 고맙다. 그것도 애정이기 때문이다. 요즘엔 두산에 내가 가진 긍정의 기운을 곳곳에 뿌리고 있다"고 했다. ▶"롯데였기에 행복했고, 두산이기에 행복하다" -FA 이적 후 퇴장까지 올 시즌 제대로 ‘이슈 메이커’ 노릇을 하고 있다. “사건이 터지면 남들은 조용히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이 나이기 때문에 커지는 것 같다. 팬들이 ‘홍성흔이 두산에 와서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도 관심인 거다. 이슈 메이커라는 말이 싫지 않다. 오히려 관심이려니 하고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13일 잠실 롯데전에서 타석에 들어섰을 때 롯데 팬들이 야유를 보냈다. “롯데 팬들도 프런트도 정말 고맙다. 롯데에 있는 동안 최고의 대우를 받았고, 구단은 홍성흔이 야구를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나는 다른 것 필요없다. 팬들의 열과 성의를 다한 함성소리를 먹고사는 사람이다.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갔을 때 또는 홈런을 쳤을 때 나를 향해 들려주는 그 함성 소리의 짜릿함 때문에 야구를 한다. 롯데에 있는 동안 그 짜릿함에 행복해하며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우~’라는 야유가 나왔지만, 그 순간 두산 팬들이 그걸 덮어주려고 더 크게 소리를 질러줬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날 경기 끝무렵에는 롯데 시절 응원가가 나오기도 했다. “겉으로 울지 못했지만, 속으로 울었다. 진짜 울컥하더라. 경기 전 나는 ‘우~’ 소리조차도 겸허하게 받아드리려 했고, 예상도 했었다. ‘정말로 홍성흔이라는 선수에게 애착이 있다면 야유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롯데 팬들에게 감사하고 죄송스럽다." ▶"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항상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지칠 때도 있지 않나. “나도 인간인데 당연히 힘들다. 말하지 못할만큼 힘들 때가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심하다. 가끔 나도 그냥 더그아웃에서 가만히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조언을 하려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정도 연차가 됐으면 나보다는 팀을 위해 속을 감출 수 있어야 한다.” -홍성흔처럼 사는 것이 피곤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집에서는 말이 없다. 집사람이 매일 ‘밖에서 하는 것의 반만큼이라도 집에 와서 해보라’고 한다. 에너지를 야구장에서 다 쓰고 오니까 집에서는 말하기가 싫어진다." -0점짜리 남편인 것 같다. “인정한다. 밖에서는 100점짜리일지 몰라도 집에서는 0점짜리 아빠이자 남편이다. 집에서는 애들을 30분 이상 못 보겠다. 아들이 계속 놀아달라고 하는데 같이 야구밖에 안한다. 야구에 소질은 있는 것같긴 한데 내가 집에서도 야구를 함께 해주려고 하니 힘들다. 와이프는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야구 선수랑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사실 집에서는 기념일도 잘 안 챙긴다.” -두산 이적 후 김동주와의 공존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동주 형과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얼마 전에 동주 형하고 함께 웃는 사진이 나갔는데 인터넷 댓글을 보니까 팬들이 ‘김동주 선수가 이렇게 웃는거 진짜 오랜만에 본다’고 하더라. 내가 주장이지만 떠났다가 돌아온 사람이기에 베테랑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동주 형이 도움을 많이 준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눈다.” 잠실=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3.04.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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