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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언니' 돌아온 김온아 "저 갈게요" 돌발 퇴근 선언

'노는 언니'가 야구에 도전한다. 오늘(22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될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에는 천재 야구 소녀 김라경 선수와 함께하는 야구 도전기가 그려진다. 이 날 언니들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처음으로 맞춰 입은 유니폼에 새겨진 등번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김온아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난다. 하지만 아무도 찾지 않아 직접 찾아왔다는 김온아에게 언니들은 예상외의 반응을 보이고 급기야 김온아가 "저 갈게요"라며 퇴근을 선언한다. 과연 그녀가 언니들에게 서운함을 토로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언니들은 시구에 대한 추억을 방출한다. 박세리가 2014년 메이저리그 시구자였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녀의 공을 받은 선수는 MLB의 유명 투수 메디슨 범가너. 시구마저 남다른 클래스를 자랑하는 박세리의 에피소드에 이목이 집중된다. 시구자 한유미가 류현진 선수를 구한 사연 역시 언니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한유미가 류현진을 향해 날아든 공을 막는 모습이 포착되며 화제를 모은 것. 당시의 에피소드와 사진들은 큰 웃음을 전한다. 언니들은 현역 선수인 김라경마저 깜짝 놀랄 야구 실력을 뽐낸다. 워밍업 후 사회인 야구단과 팀을 나눠 경기를 시작한 언니들은 승부욕을 불태우며 그라운드를 장악한다. 야구배트를 쥐고 명품 스윙 자세를 갖춘 박세리는 육상부 출신답게 인생 최고 속도로 도루하는가 하면, 치는 족족 안타를 기록하는 남현희는 물 만난 물고기로 활약한다. 한유미는 구속 82km가 될 정도의 빠른 공을 던져 김라경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김온아의 제구력 역시 범상치 않아 김라경이 스카우트 제의를 할 정도. '노는 언니'의 야구 열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2.23 10:03
스포츠일반

[핸드볼피플]황금 세대 유소정의 성장통..."처음으로 돌아가겠다"

유소정(23·SK슈가글라이더즈)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채 앞만 보고 달렸다. 핸드볼은 경험이 쌓일수록 어렵다. 현재 그에게 필요한 단어는 '여유'다. 유소정은 엘리트다. 2014년에 열린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같은 해 11월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 소속팀 SK슈가글라이더즈에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기도 했다. 빠른 돌파와 과감한 슛으로 인정받았다. 스무 살에는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2016년에 열린 리우 올림픽 등 메이저 국제 대회를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도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도 잘하고 있다. 2018~2019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정규 리그에서 11경기에 출전해 57득점(7위)·35어시스트(7위)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최고의 센터백 김온아와 호흡을 맞추며 SK슈가글라이더즈의 상위권 수성을 이끌고 있다. 그런 유소정이 최근 자책감에 시달렸다. 대화하는 내내 부정적인 단어 사용이 많았다. 유소정은 "팀에서 기회와 믿음을 많이 주는데 보답하지 못하는 것 같다. 부담감도 크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소위 말하는 슬럼프다.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정상을 향하던 선수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 어린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돼 세계 무대를 경험한 부작용도 있었다. 선수는 "대표팀에서 소중한 경험을 하고도 성장이 더딘 것 같다. 연차가 쌓이고 있는데 오히려 성숙한 플레이는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가 대항전에서 유독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준 선수다. 그러나 자신은 부정한다. "큰 무대에서 강한 게 아니라 워낙 기량이 뛰어난 선배가 많기 때문에 압박감이 크지 않은 게 경기력에 나온 것"이라며 말이다. 중요한 역할을 해 줘야 하는 소속팀 경기가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했다. 경험, 연차에 걸맞은 기량과 자세를 갖춘 선수이길 바란다. 막내 티를 내던 과거와는 달리 진지하고 과묵해지려는 노력까지 한다. 그러나 마음의 거울로 들여다본 자신은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경기력으로 한정한 자평도 마찬가지다.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무리할 때가 있다. 실수가 많아진다"고 했다. '스피드 핸드볼'을 지향하는 그의 입에서 "지금 내 핸드볼은 그저 급한 핸드볼이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상대 수비가 견고할 때 중거리슛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센터백이나 윙백의 역할이기도 하다. 유소정이 과한 편은 아니다. 지도자, 동료들도 그를 향해 "잘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감 회복이 먼저다. 유소정도 이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 여유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에는 과거에 펼친 경기 영상을 자주 본다.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됐을 때, 코리아리그에 처음 입성했을 때는 나를 믿고 플레이를 했다. 그때의 내 모습을 되살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은 잘하는 것보다 그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도 평균 연령층을 크게 낮춰 대표팀을 구성했다. 2014년 주니어선수권, 세계 청소년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황금 세대로 불린다. 유소정은 그 가운데서도 주축이다. 화려한 이력만큼 성장통도 심하다. 그러나 이 시기를 극복하면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다. 희망도 봤다. 거듭 마인드컨트롤에 매진한 효과가 지난주에 열린 서울 시리즈에서 나타났다. 서울시청전에 나선 유소정은 매우 차분해졌다. 이전 경기(인천시청전)에선 41.7%에 불과했던 슈팅 성공률이 61.5%까지 올랐고, 애써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려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전반적의 경기력에 만족한 것으로 보였다. 후반전 플레이는 더 활발했다. 원래 중거리슛은 강점이다. 자신감과 함께 강점도 돋보였다. SK슈가글라이더즈도 세 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선두권을 추격할 수 있었다. 아직 의욕이 앞선 장면도 나오지만 방향성은 정한 모습이다. 자신에게 인색하면 마음을 다잡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 욕심과 갈등을 통해 성장하는 선수도 많다. 유소정은 그 기로에 있다. 남은 2·3라운드, 한국 여자 핸드볼의 미래가 가는 길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19.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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