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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 배터리 살리기 위해 100조 ‘공룡 에너지기업’ 띄운다

SK그룹에서 자산 총액 1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이 탄생한다. ‘SK온 살리기’의 일환으로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되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시작으로 SK그룹의 리밸런싱(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각각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SK(주)는 18일 이사회를 통해 합병안 결과를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화석연료부터 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자산 총액 106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출범하게 된다. 자산 100조원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합병법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국내에서 단일기업으로 세 번째로 ‘자산 100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대기업집단으로 범위를 넓혀도 공정자산 100조원은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그룹 등 7개뿐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지난해 매출 총액도 88조4557억원으로 90조원에 육박한다. SK에너지 등 석유·화학 계열을 품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매출은 77조2885억원으로 SK E&S보다 7배 가량 많다. 이번 SK 리밸런싱은 그룹 미래 사업의 핵심 축인 배터리를 담당하고 있는 ‘SK온 살리기’에 집중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지난 6월 SK그룹의 2024년 경영전략회의에서 SK온의 위기 타개 해법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 분사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누적 적자만 2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적자 상황에서도 시설투자 비용은 계속 늘어나 현금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올해까지 3년간 SK온이 쏟아부은 시설투자 비용만 20조원에 달한다. SK 관계자는 “경영전략회의에서 여러 가지 리밸런싱 방안들이 논의됐고,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안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며 “아무래도 배터리 사업이 급하다 보니 리밸런싱도 SK온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을 영위하는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317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의 1조9039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SK E&S는 2년 연속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 이 같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향후 SK온의 곳간에 큰 보탬을 될 전망이다. SK온을 위한 지원자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SK온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17조4000억원, 영업이익 4800억원을 올린 굵직한 계열사다. 만약 SK온의 3사 합병이 성사되면 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금 확보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은 에너지와 그린사업의 효율화를 위한 ‘큰 그림’도 있겠지만 다급한 SK온의 재무적 환경 개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7 07:00
산업

[IS리포트] 20조 자금 수혈 SK이노베이션, 그린사업 전환 성공할까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이 그린사업 전환 가속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 방편으로 유상증자를 택했다가 주가 급락 등의 후폭풍이 거셌다. 그린사업 전환의 핵심으로 배터리 사업이 꼽히는 만큼 자회사 SK온의 성장과 흑자 전환 등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유상증자 후폭풍, 부채율 증가도 증가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발표로 자금 조달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주사인 SK의 투자심리까지 위축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총 1조18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4185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4092억원, 채무상환자금 3500억원 등이다. 이런 유상증자 안이 발표되자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당일 6% 넘게 빠졌다. 지주사인 SK도 이날 4% 이상 떨어지는 등 우려를 낳았다. SK이노베이션은 여기저기서 자금을 수혈하면서 그린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율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의 부채율은 152.5%였는데 2022년 189.2%까지 증가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193.4%를 기록했다. 부채율 200%까지는 보통 안정적인 재무상태로 평가해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조2300억원에 달한다. SK그룹 계열사 중 SK하이닉스(18조3800억원) 다음으로 차입금이 많다. 이중 SK온의 차입금 규모가 10조8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온의 부채율은 258.1%까지 치솟았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사업 전환의 속도전을 위해 거쳐야 하는 진통으로 여기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카본 투 그린’ 혁신을 위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김준 부회장은 “그린사업 전환 가속을 위한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개발 관련 연구개발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도 “미래에는 그린 에너지 사업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사주 매각 등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를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배터리 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준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관련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한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 생산성 개선 등으로 회사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온 20조 자금 확보, 수주 290조+α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압박 원흉으로 지목된 SK온은 글로벌 공장 증설 등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해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에너지부의 정책지원금 12조원(92억 달러)을 확보하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법인인 블루오벌SK는 지난 달 미국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정책자금 차입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블루오벌SK는 이번 자금 확보로 미국 내에서 더 탄탄한 생산 활동 기반을 갖출 전망이다.블루오벌SK는 계약 체결로 확보하게 될 자금을 미국 켄터키주 1·2 공장 및 테네시주 공장 등 총 3개의 공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블루오벌SK가 잠정 확보한 12조원은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 지원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25억 달러의 ATVM 대출을 확보한 바 있다. 블루오벌SK가 받는 ATVM 프로그램 차입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이 적용된다. 본 계약 체결 때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의 저리로 차입이 가능해진다.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얼티엄셀즈와 비교해 3배 이상의 차입금을 빌린 건 SK온의 재무상태 현주소를 보여준다”며 “갖고 있는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이 빌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셈”이라고 해석했다. 아무래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상장 여부가 재무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성공적인 상장으로 공장 증설 등에 대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측면이 있다. SK온은 2026년 상장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어 시기적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SK온은 상장 작업이 다소 지체되면서 자금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다행히 프리 IPO(기업공개)를 통해 4조8000억원을 수혈하면서 계획대로 공장 증설 등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SK온은 지난해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헝가리 3공장 등 유럽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자금 2조6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2조원 출자, 프리 IPO 4조8000억원, ATVM 정책자금 12조원 등이 추가되며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했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의 성장세가 이번 정책지원자금 확보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조달 방안을 활용해 SK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의 배터리 수율도 올라가고 있는 만큼 수익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 반영하지 않았던 AMPC(2200억원 추정)가 실적에 반영될 경우 SK온의 첫 흑자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4년 전 LG에너지솔루션도 저희와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며 “당시 증권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 안정화가 어려울 것'으로 의심을 했지만 지금은 안정기에 접어들어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SK온도 현재 수주잔고만 290조가 넘는다”며 “현대차와의 미국 합작법인까지 더한다면 수주잔고가 300조 중반대에 달한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07 07:00
생활/문화

LG전자 "아이폰 팔아줄게, 애플카 다오"

최근 LG전자와 애플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가전에서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것을 뛰어넘어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사업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밑그림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애플 '아이폰'의 국내 유통망을 자처하며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애플은 지난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2%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1위 삼성전자를 추격 중이지만, 부족한 오프라인 채널이 약점으로 여겨져 왔다. 삼성전자는 전국에 600여 곳의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애플은 서울 강남 가로수길과 여의도에 있는 공식 매장 2곳, 전국 주요 도시 20곳에 위치한 전문 매장 프리즈비가 전부다. 이동통신 3사 대리점도 있지만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이 한정적이다. LG전자와 손잡으면 전국 500여 곳에 달하는 LG베스트샵에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LG전자 역시 아이폰을 사용하는 젊은 고객층을 상대로 자사 가전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다. 애플을 향한 LG전자의 구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LG그룹 계열사 임직원몰에서 애플 기획전을 진행했다. LG 임직원몰에서 타사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황현식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애플워치'를 차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양사의 협력이 구체화하는 시점이 이달 말로 예정된 LG 스마트폰 사업 철수 시기와 맞물린다. LG전자가 지난 1일부터 시동을 건 전기차 사업과도 겹친다.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이 합작해 출범한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엘지 마그나)은 현재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주식 매매와 행정 절차를 마치면 이번 달 안에는 공식적으로 사업 계획과 포부를 밝힐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은 LG전자가 스마트폰을 대신해 밀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LG전자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 등 그린사업 일부를, 마그나는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사업을 분할해 신설회사로 넘긴다. 한마디로 전기차에 주력하는 회사를 차린 것이다. 파워트레인은 전지 등에 저장된 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자동차, 항공기 등을 움직이는 부품의 집합체다. 동력을 만드는 모터, 전기의 특성을 제어하는 PE(파워 일렉트로닉스), 에너지를 저장하는 전지팩 등으로 구성된다. 내연기관차로 따지면 엔진이나 마찬가지다. 애플이 극비리에 추진 중인 전기차 사업과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는 곳이 엘지 마그나다. 애플이 2024년 생산을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영국 로이터통신은 유력한 협력사로 마그나를 꼽았다. 이 매체가 인용한 내부 소식통은 이미 애플과 마그나가 자동차 제조 논의를 했지만, 곧장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초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애플과 전기차 시장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소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그럴 의지가 있느냐' '그럴 능력이 있느냐'고 질문한다면 당연히 대답은 '그렇다'이다"고 답했다. 아직 애플이 어떤 형태로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 파트너사 없이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0년이 넘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가까스로 전기차 리더십을 확보한 테슬라가 좋은 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모바일을 교두보로 LG전자와 애플 간 파트너십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설회사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며 "아직 알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 특성상 프로젝트 수주 이후 양산까지의 시간을 고려해 신설회사 관련 매출이 2024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까지 연평균 5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7.08 07:01
경제

LG전자 전기차 사업, 내달 스마트폰과 바통 터치…미래 먹거리로 육성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자동차 부품 사업이 내달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비슷한 시기(7월 31일)에 엔진이 꺼지는 모바일 사업을 대신해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다음 달 1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JV)을 출범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로써 자동차 부품 사업을 자동차부품(VS)사업본부의 IVI(통합인포테인먼트), 차량용 램프 업체 ZKW, 합작법인의 파워트레인 등 3개 축을 앞세워 성장 잠재력을 키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분할신설회사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지분 100%를 가져간다. 그 뒤 마그나가 약 5016억원을 들여 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한다. 본사 소재지는 인천이며, LG전자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관련 임직원 1000여 명이 이동할 예정이다. 신설회사로 넘어가는 그린사업 일부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인버터·차량 충전기 등이다. 1957년에 설립된 마그나는 매출 기준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자동차 부품 업체다. 파워트레인 외에도 다양한 내·외장 부품을 공급한다. 본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다. 이 회사는 북·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거의 모든 지역에 생산·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 고객은 BMW, 포드, 볼보,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애스턴마틴 등이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차량 3대 중 2대에 부품을 공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설회사의 경우 51%의 지분을 확보한 LG전자가 경영 결정권을 조금 더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마그나는 말 그대로 투자한 개념이다. 이와 관련해 5명으로 구성되는 경영진 중 LG전자가 대표이사(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자사 직원을 앉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는 사업인 만큼, 본부장급은 본사에 남아 밑그림을 구상하고, 상무급 임원이 신설회사에서 사업을 총괄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최근 급성장하는 친환경 차 및 전동화 부품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고객으로부터 신규 수주도 끌어낸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타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도체발 생산 차질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마그나와 합작법인 출범을 계기로 영업적 시너지가 본격화하며 구동모터 등 전기차 부품의 선도적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며 "전기차 부품 매출액은 올해 2배(약 5000억원) 성장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21 17:00
생활/문화

LG전자,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 만든다…'세계 3위' 마그나 지분 투자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VS(자동차부품솔루션)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대상으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게 되는데,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4억5300만 달러(약 5016억 원)다.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7월경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는 대한민국 인천이며, 그린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000여명이 합작법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분할되는 그린사업 일부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는 물론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 등이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자동차의 전동화 추세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추기 위해 합작법인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1957년에 설립된 마그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본사가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3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 V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18년 8월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다. 2019년 말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다. 회사는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한다. 이들 모두의 실적은 VS사업본부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0.12.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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