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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둑들' 개념미술, 알베르토-로빈-다니엘로 유종의 미

'그림도둑들'이 예술의 끝판왕 개념미술을 파헤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6일 방송된 JTBC '그림도둑들'에는 윤종신, 이혜영, 이이경, 김찬용 팀과 노홍철, 조세호, 장기하, 정재승 팀이 해외파 큰손 의뢰인 알베르토 몬디, 로빈 데이아나, 다니엘 힉스의 작품을 직접 골라 달라는 요청에 따라 세계 각국의 개념 미술작품을 탐구했다. 이날 예술 강국으로 유명한 세 나라의 출연자 해외파 큰손 3인방 알베르토(이탈리아), 로빈(프랑스), 다니엘(영국)은 각국의 개념미술 대표작을 소개했다. 로빈은 프랑스 작가 마르셀 뒤샹의 '샘', 알베르토는 이탈리아 작가 피에로 만초니의 '예술가의 똥', 다니엘은 영국의 데미안 허스트의 '살아있는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이 지니고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샘'은 '예술은 돈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대단한 것'이라는 기존 예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예술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데 기여한 작품이다. 처음 '샘'의 변기가 전시회에 출품됐을 당시만 해도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전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어났지만, 이 논쟁을 통해서 현대미술이 시작됐다. 이렇게 마르셀 뒤샹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개념미술의 시작을 알렸다. 배턴을 이어받은 '예술가의 똥'은 미술계의 고정관념을 깨는 동시에 대량 생산과 소비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 전통을 부정한 예술 운동 뒤샹의 다다이즘 영향을 받아 개념미술의 대표 작품이 됐다. 이렇게 프랑스에서는 변기로, 이탈리아에서는 똥으로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영국에서는 데미안 허스트가 잡아먹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큰 상어로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한 뒤 '살아있는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을 완성했다. 죽음의 이미지가 연상 되도록 적당한 공포감을 조성한 것. 죽음에 관심이 많은 작가 데미안 허스트는 이 작품을 통해 '죽음을 기억하는 삶이 더 반짝일 수 있다'는 의미를 전했다. 앞서 두 작품이 기존 미술에 대한 반발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 영국의 개념미술은 분명한 메시지가 삽입되어있는 특징을 볼 수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 끝에 도둑들은 상징성, 시의성 등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내세우며 의견을 나눴고 "과거보다 현시대에 더 인정받는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밝히며 영국 데미안 허스트의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을 추천했다. 의뢰인들 역시 결과에 만족하며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라며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었다. 윤종신은 "예술 프로그램을 하면서 고품격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개념 미술을 하면서 (선입견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라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조세호는 "더 신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노홍철이 "이제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자 윤종신은 "딱 좋을 때 끝내는 것 같다"라고 애써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그림도둑들'은 회화부터 현대미술까지 선입견 없이 털어내며 마침표를 찍었다. '그림도둑들'은 노사연-노사봉 자매를 시작으로 선우정아, 송민호, 봉태규-하시시박, 이동휘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그림에 흥미를 가진 의뢰인들이 출연해 피카소, 클림트, 고흐를 비롯해 바스키아, 에곤 실레, 프리다 칼로, 김환기 등 국내외 작가들의 명작들을 조명했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예술이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흥미로운 스토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예술이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다양한 스타들이 출연해 MC들과 토크 쇼 못지않은 이야기를 풀어내며 웃음을 전달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6.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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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둑들' 선우정아 "고흐처럼 거울보며 곡 쓴 적 있어"

'그림도둑들‘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통해 그의 희망과 절망이 담긴 작품의 문을 열었다. 19일 방송된 JTBC ‘그림도둑들’에서는 윤종신, 이혜영, 노홍철, 양정무의 자화상 팀과 장기하, 조세호, 이이경, 윤대현의 포도밭 팀이 “음악적 영감을 얻고싶다”는 의뢰인 선우정아의 요청에 따라 고흐의 그림을 준비했다. 이날 선우정아는 “창작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음악 감독이었다. 그의 인생을 심도 있게 접할 수 있었고, 싱어송라이터로 사는 나와 비슷한 점이 많게 느껴져서 고흐의 작품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포도밭 팀은 고흐의 창작 인생의 희망을 준 단 하나의 작품 ‘아를의 붉은 포도밭’을 선택, 아티스트 선우정아의 취향을 저격했다. ‘아를의 붉은 포도밭’은 그의 미술 인생 처음으로 평단의 주목을 끈 작품이며, 고흐 스스로 색채에 대한 확신이 담겨있는 그림이다. 포도밭 팀은 그림을 통해 고흐의 인생에 가장 희망이 가득했던 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아를의 붉은 포도밭’은 끼니를 때울 돈이 없어서 나흘간 커피 스물세 잔으로 버틸 만큼 지독하게 가난했던 고흐가 그림을 그린 지 10년 만에 누군가의 인정을 받았으며, 그의 생전에 처음으로 판매된 작품. 때문에 고흐는 다시 한 번 그림에 대한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다. 포도밭 팀은 이 그림이 창작자인 의뢰인 선우정아에게도 좋은 열정을 줄 거라고 확신했다. 의뢰인 선우정아는 20대 시절, 관객이 한 명도 없어서 공연할 수 없었고, 90분 연주를 해도 페이로 7만 원을 받을 정도로 무명시절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처음으로 음악 시상식에서 상을 받던 날 동료 뮤지션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받던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양정무 교수는 “‘아를의 붉은 포도밭’은 고흐의 동료 작가이자 인상주의 화가 안나가 구매한 작품이다. 그야말로 화가가 알아본 천재 화가”라고 작품 스토리텔링에 힘을 실었다. 자화상 팀은 포도밭 팀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의 스토리텔링을 풀어냈다. 이 작품은 평생 외로운 삶을 살았던 고흐의 고독한 삶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고흐는 절친한 친구 고갱이 자신과 다툰 후 자리를 떠나자 자기 귀를 직접 잘라버렸고, 고흐가 걱정돼 돌아온 고갱이 이를 보고 놀라 고흐 곁을 영영 떠나버렸다. 고흐는 큰 절망과 고독 속에서도 작품 활동을 계속했고, 그 속에서 피어난 명작이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이었다. 자화상 팀은 선우정아에게 “이 작품은 마르지 않는 영감을 줘서 죽는 그날까지 곡을 쓸 수 있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우정아는 “최악의 상황에서 그려진 그림인데 감상하는 게 안 불편하다. 묘한 편안함이 있고, 미적으로 아름답다. 저 또한 거울을 보면서 곡을 쓴 적이 있다. 위선적인 면을 담으려고 했는데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신나서 작업하게 된다. 고흐 역시 그랬을 걸 생각하면 마음이 간다”며 강한 공감을 표했다. 고흐를 주제로 한 만큼, 이날 그림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자화상의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선우정아는 ‘아를의 붉은 포도밭’을 최종적으로 선택하며 반전을 안겼다. 그는 “그림 샤워를 통해 확대된 그림을 봤을 때 ‘아를의 붉은 포도밭’에 느낌이 갔다. 기법과 힘이 가장 충만할 때 완성된 작품이라서 저의 창작에 힘을 받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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