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연패 끊고 KS 홈런까지' 호랑이 만나면 펄펄, "KIA전엔 무조건 김헌곤" [IS 광주]
"누가 선발이든, KIA 타이거즈전엔 (김)헌곤이가 나갑니다."올해도 김헌곤이 KIA전에 선발 출전한다. 지난해 KIA를 상대로 한 불방망이를 믿는다. 삼성 라이온즈는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헌곤(우익수)-류지혁(2루수)-이병헌(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최근 두 경기에서 3안타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른 김성윤 대신 김헌곤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KIA전엔 김헌곤이 나간다"라며 웃었다.
김헌곤은 지난해 KIA를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15경기에 나와 타율 0.404(47타수 19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6일 KIA전 대타로 나와 4-4 균형을 깨는 결승 적시 2루타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KS)에서도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2일 KIA 선발 투수 김도현도 지난해 삼성전에서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으로 강했지만, 김헌곤과는 한 차례 만나 안타를 맞은 바 있다. 박진만 감독은 "김도현은 물론, 어떤 선발이 나와도 KIA전엔 김헌곤을 선발 출전시킨다"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우리도 상대 팀 선수 중에서 우리와 할 때 꼭 잘 치는 선수들이 있다. KIA에서는 김헌곤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면서 "당분간은 KIA전에 전략적으로 김헌곤을 투입시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도현을 상대로는 지난해와 다르길 바랐다. "KIA가 느끼는 김헌곤처럼, 우리도 김도현을 그렇게(강하게)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박진만 감독은 "우리와 하면 1선발 같은 역할을 한다. 기록을 보면 다른 팀 좌타 라인에 김도현이 약했는데, 우리 팀 좌타 라인엔 강했다"라며 "해가 바뀌었으니, 지켜보려고 한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주전 포수 강민호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박진만 감독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뺐다. 서울(주말 3연전)에서 너무 춥기도 했고, 몸살기가 조금 있다. 뒤에서 대타 대기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KIA에 정규시즌 상대전적 4승 12패로 매우 약했다. 박진만 감독은 "작년에 KIA에 너무 졌다. 첫 3연전은 위닝 시리즈했는데, 다음에 안 좋았다. KIA 타선이 너무 좋더라"면서 "올해는 우리 팀에 구위가 좋은 불펜 투수들이 있다. 작년보다는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기대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5.04.02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