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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놈만 믿는다, ‘베놈 : 라스트 댄스’ [오동진 영화만사]

대체로 2,30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영화 ‘베놈’시리즈의 3편이자 마지막 시리즈인 ‘베놈:라스트 댄스’가 개봉했다.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더 많은 모양이다. 대체로 7대3 비율이라고 한다. 여성들은, 이해할 수는 없지만, 베놈 캐릭터가 귀엽게 생겼다고 여긴다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의 극장 ‘시국’으로는 여성이 됐든 남성이 됐든, 젊은 층 관객이 됐든 시니어 관객이 됐든, 폭넓게 이 ‘베놈:라스트 댄스’로 끌어 들여야 할 판이다. 그러지 못하면 연말 극장 상황이 큰 위기를 맞을 공산이 크다.현재 극장들은 말 그대로 위태위태하다. 이 정도일 줄은 전혀 예상 못했을 만큼 ‘조커:폴리 아 되’가 망가졌기 때문이다. ‘조커:폴리 아 되’의 흥행 참패는 자칫 도미노 줄도산의 분위기를 연출할 공산이 크다. ‘조커:폴리 아 되’는 제작비를 2억 달러나 썼다. 우리 돈으로 270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미국과 전세계 흥행 매출은 제작비의 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투자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가 휘청거리고 있을 정도다. 그 옛날 마이클 치미노가 만들어 파라마운트 등 메이저 영화사의 문을 닫게 한 영화 ‘천국의 문’을 방불케 한다. 워너가 위험하면 결국 국내 시장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조커:폴리 아 되’의 국내 성적은 23일까지 60만명을 갓 넘긴 상황이다. ‘조커:폴리 아 되’의 몰락으로 시장과 극장은 급랭하고 있고 주변 영화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극장 사정만으로 봐서도 어떻게든 낙수 효과를 가져 가야 할 필요가 급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 바로 ‘그 놈’인 ‘베놈:라스트 댄스’다. 이번 ‘베놈’은 몇 가지 측면에서 재미의 강도를 불 붙이는 측면이 있다. 원래 이 영화의 모티프는 일종의 ‘자아 분열’이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는데, 그것이 괴물, 베놈이다. 나와 이 괴물은 끊임없이 대화하고 싸우고 투닥거린다. 피터 팬의 한쪽 귀에선 팅커벨이 착한 일을 하라고 하고 또 다른 쪽 귀에서는 끊임없이 후크 선장이 달콤하게 못된 짓을 하라고 유혹하는 식이다. 에디(톰 하디)의 베놈은 결국 내 안의 괴물이지만 이 괴물과 힘을 합쳐 전 우주를 장악하려는 악의 근원, 진짜 괴물과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는 것이 ‘베놈:라스트 댄스’의 주요 내용이다. 물론 안다. 황당한 내용이다. SF 판타지 액션물이다. 그런데 내 안의 괴물(욕망)을 통제하고 화해 할 수 있다는 점에 마음이 끌리게 된다. 거기에는 당연히 배려와 희생이 따른다는 점이 전제돼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게 된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치사회적으로 진영 논리가 처절하게 양분돼 있고 그 싸움의 피로도는 상상 이상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우리는 우리 안에 괴물을 지니고 있으며 그 분열된 사회적 자아를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하면서 공생 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삶, 개인이 지니는 인생의 가치와 만족감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 베놈은 스스로 희생의 길을 선택한다. 그건 에디와의 우정과 사랑이 고귀 하다는 것을 잘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 동화적이면서 다소 진부한 교훈을 온갖 현란한 CG 기술을 입힌 에피소드로 장착 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15세 이상의 아이들, 젊은이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그리고 여러 점들을 생각하면서 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나이 먹은 장년 층에게는, ‘이런 세상도 있다’는 별미를 즐길 수 있게 한다. 극장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즐기는 것에 이상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극장이 예술의 공간만은 아니다. 극장은 ‘때때로’ 예술의 공간일 뿐이다. 앤디 워홀도 예술은 돈을 버는 행위라고 했을 정도다.‘베놈:라스트 댄스’의 제작비는 1억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걱정을 한국에서 할 필요는 없을지 몰라도 거기도 거기 나름대로 총력전에 나선 모양이다. 한국은 현재의 극장 위기 상황을 이겨 내고 낙수효과와 분수효과를 주고 받으며 재생의 기운을 만들어 나갈 필요, 그 촉매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평단에서 심도 깊게 논할 작품은 아니지만 이 영화의 흥행에 신경을 쓰는 이유다. ‘베놈, 그 놈만 믿는다’는 극장가가 최근에 내건 익명의 슬로건이다. 이번 에피소드에 ‘라스트 댄스’란 부제가 붙여진 이유는 2편에 나오는 마트 주인 첸 여사(페기 루)와 베놈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이때 나오는 음악이 아바의 ‘댄싱 퀸’이다. 과거 ‘노팅힐’의 리스 이판도 나오는데 그가 영화 속 가족과 함께 밴 안에서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는 데이빗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이다. 그룹 토토의 ‘홀드 더 라인’도 나온다. 추억의 명곡들이 쏟아진다. 이번 영화는 켈리 마르셀이 연출을 맡았다. ‘베놈’ 1,2편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다. 이번 3편이 1,2편에 비해 더 진화한 이유는 켈리 마르셀의 연출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 엔딩 타이틀에 수천 명에 이르는 CG스태프 이름들이 올라 가는 것에 아연실색해진다. 영화 한편이 얼마나 큰 고용효과를 가져 오는 가를 역설한다. 한국 극장가는 지금 베놈, 그 놈만 믿고 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0.24 06:05
영화

NCT 재현부터 박지훈까지, 연기돌 스크린 데뷔 공식이 달라졌다 [독립영화路②]

NCT 재현, 워너원 출신 박지훈이 나란히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의 첫 영화는 수백억원대 상업영화가 아닌 중저예산 영화로, 단순 인기 아이돌의 도전을 넘어 ‘연기돌’의 달라진 스크린 데뷔 공식이 엿보인다.선두에 서는 건 재현이다. 재현이 출연한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가 16일 개봉한다. 일본 추리소설 거장 다카노 가즈아키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준우가 우연히 만난 정윤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극중 재현은 첫 번째 주인공 준우를 연기했다. 누군가의 죽는 미래를 보게 되는 이른바 ‘죽음 예언자’로, 정윤의 정해진 운명을 막기 위해 6시간 동안 숨 가쁘게 달린다. 재현은 무대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분위기와 눈빛,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준우를 빚어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박지훈은 일주일 후인 24일 영화 데뷔작 ‘세상 참 예쁜 오드리’를 선보인다. 엄마의 알츠하이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이다.박지훈은 이 영화에서 엄마 미연(김정난)과 국숫집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청년 기훈 역을 맡았다. 어느 날 발견된 엄마의 병, 연락이 끊겼던 여동생 지은(김보영)과의 재회 등으로 급격한 삶의 변화를 겪게 되는 인물로, 박지훈은 그간 드라마로 쌓아 온 연기 내공을 발휘하며 극을 힘 있게 이끈다.이들 영화의 가장 큰 공통점은 연기돌을 주연으로 내세운 중저예산 독립영화라는 점이다. 특히 두 작품 모두 재현과 박지훈의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인기 아이돌이 첫 영화로 중소 규모의 작품을 선택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2, 3세대 아이돌이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 때만 해도 이들의 첫 무대는 대규모 상업 영화 혹은 스타 배우와 감독이 대거 포진한 화제작이었다. 두세 번째 타이틀롤로 출연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감초 역할로 기능했다. 일례로 수지는 미쓰에이 멤버로 활동했던 2012년 ‘건축학개론’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당시 그가 맡은 역할은 여주인공 서연(한가인)의 어린 시절 캐릭터였다. 이제는 충무로 대표 배우로 성장한 임시완 역시 제국의 아이틀 타이틀이 유효했던 2013년 양우석 감독과 송강호가 의기투합한 ‘변호인’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AOA 설현과 소녀시대 윤아는 100억원 규모의 대작으로 처음 관객 앞에 섰다. 설현의 스크린 데뷔작은 이민호, 김래원 주연 ‘강남 1970’(2015), 윤아의 첫 영화는 현빈, 유해진 주연의 ‘공조’(2017)다. 혜리는 걸스데이 시절 김명민 주연의 125억원 대작 ‘물괴’(2018)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2PM 이준호, 비스트(현 하이라이트) 윤두준, 엑소 시우민도 비슷한 길을 따라 영화 배우가 됐다.달라진 연기돌의 스크린 데뷔 공식이 비단 재현과 박지훈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최근 개봉을 앞둔 다른 영화를 봐도 흐름은 금방 읽힌다. 골든차일드 출신 보민은 ‘괴기열차’, SF9 찬희는 ‘메소드 연기’로 처음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트와이스 다현 역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첫 영화로 선택했다. 모두 중저예산 영화다.이 같은 변화는 연기돌의 달라진 인식에 기인한다. 본업의 인기를 무기로 대형 상업 영화에 편승, 대중에게 반짝 눈도장을 찍는 것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독립영화는 장르, 상업영화 대비 다양한 성격과 배경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내면의 깊이를 보여주는 서사가 많아서 연기력을 확실히 각인시키기에 좋다. 데뷔하는 아이돌에게는 연기 내공을 보여줘야 해서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그만큼 실력을 쌓기에 부담이 적고 연기력을 보여주기에 좋은 장점도 있다”고 분석했다.엑소 도경수, f(x) 출신 크리스탈 등 선례도 다수 있다. 특히 과거의 좋은 사례는 연기돌을 넘어 중저예산 영화 제작사들의 편견도 깨부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2, 3세대 아이돌 중 배우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들이 많아지면서 영화 관계자들의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실제로 중저예산 영화 제작사들의 캐스팅 니즈가 전보다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에게는 전체 촬영 회차 자체가 많지 않으니 준비 시간이 많고 첫 연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며 “결국 서로에 대한 진입 장벽이 동시에 낮아진 셈”이라고 부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6 05:50
영화

[IS한가위] 넷플릭스X김우빈 ‘무도실무관’ VS 디플X김동욱 ‘강매강’, 안방 극장 빅매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이 본격적인 추석 경쟁에 돌입했다. 예년보다 한가해진 극장가와 달리 각종 OTT에서는 연휴를 겨냥한 다양한 색깔의 신작을 앞다퉈 내놓으며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글로벌 OTT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가 추석을 맞아 나란히 새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넷플릭스의 신작은 김우빈, 김성균을 내세운 액션 영화 ‘무도실무관’, 디즈니플러스의 신작은 믿고 보는 배우들이 펼치는 코믹 수사극 ‘강매강’으로, 모두 가족 단위의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작품이다. ◇본 적 없는 소재→‘갓벽’ 김우빈, 넷플릭스 ‘무도실무관’13일 공개된 ‘무도실무관’은 소재 자체가 힘인 작품이다. 영화의 소재는 제목과 동일한 무도실무관으로, 실재하는 직업이다. 법무부 소속 보호관찰소 근로직인 무도실무관은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고 범죄를 예방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한다. 콘텐츠에서 다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야기는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우연히 전자발찌를 찬 사람에게 공격받는 무도실무관을 구해주면서 시작된다. 이를 본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은 이정도에게 5주간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한다. 큰 뜻 없이 제안을 수락한 이정도는 점차 무도실무관 일의 의미와 보람을 깨닫는다.영화는 이정도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영웅을 조명하고, ‘옳은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메가폰을 잡은 김주환 감독은 “이 영화는 ‘평범한 사람 중 타인의 행복을 위해 목숨을 바칠 사람이 있을까, 그런 웅장한 사랑이 있을까’란 질문들로부터 시작됐다. 또 제가 매일 직면하는 옳은 일의 정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런 것들을 주제로 담았다”고 짚었다. 타이틀롤 김우빈의 열연은 ‘무도실무관’을 이끄는 힘이다. 그는 흉악범을 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난도 액션 연기는 물론, 내면적으로도 성장하는 이정도의 모습을 세심하게 담아내며 스토리에 깊이를 더한다. 몸무게를 8kg 증량하고 데뷔 후 처음으로 탈색까지 도전한 외형적 변화를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김성균과의 ‘남남’ 케미스트리 역시 놓쳐서는 안 될 재미다. ◇작정하고 웃긴다…디즈니플러스 시리즈 ‘강매강’‘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을 뜻하는 ‘강매강’은 “머리는 성급하고, 발은 느리고, 입은 가벼운” 송원서 강력 2반의 이야기다. 송원서 강력 2반은 전국 꼴찌의 문제적 형사 집단으로, 잠입 수사 현장을 망쳐버리면서 어린이집 사무실로 좌천된다. 목마에 앉아 회의하고 볼풀에서 사건을 고민하던 날들이 이어지던 어느 날, 새 신임반장 동방유빈(김동욱)이 등장하고, 이들은 최강 원팀으로 거듭난다.‘강매강’의 빅재미는 김동욱, 박지환(무중력 역), 서현우(정정환 역), 박세완(서민서 역), 이승우(장탄식 역)의 활약과 이들 간 케미스트리에 있다. 드라마는 겉으로는 허술해 보이지만 사실은 각자의 능력과 매력이 강력한 멤버들과 혼자서는 강하지만 어우러짐에 미흡했던 신임반장이 만나 서로를 변화시키고 강해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내며 공감과 희망, 용기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특히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이후 5년 만에 코미디에 도전한 김동욱의 반가운 얼굴이 인상적이다. 김동욱은 똑똑하지만,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행동 패턴을 지닌 동방유빈의 엉뚱함과 은은한 광기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극을 힘 있게 이끈다. 여기에 MBC 레전드 시트콤으로 손꼽히는 ‘하이킥’ 시리즈를 집필한 이영철 작가가 극본으로 참여해 시청자들을 작정하고 웃긴다.매회 업그레이드되는 에피소드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총 20부작으로 구성된 ‘강매강’은 각각의 에피소드를 따로 또 같이 움직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연출을 맡은 안종연 감독은 “배우들이 캐릭터로서도, 실제로도 친해져 간다. 그런 변화와 함께 회차가 넘어갈수록 궁금해지는 사연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매 사건 등장하는 추리도 주의 깊게 보면 더욱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3 06:30
예능

‘될놈될’ 조정석, ‘신인가수 조정석’으로 싱어송라이터 자리 노린다 [종합]

영화 ‘파일럿’, ‘행복의 나라’로 올 여름 극장가를 휩쓴 배우 조정석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3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신인가수 조정석’이 그 무대다. ‘신인가수 조정석’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에서 열렸다. ‘신인가수 조정석’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음악에 진심’인 20년 차 배우 조정석의 신인가수 데뷔 프로젝트다.‘샴페인’ 라이브 무대로 인사를 대신한 조정석은 “이 노래는 데뷔 앨범 타이틀곡으로, 고된 하루를 끝낸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를 담은 자작곡”이라며 “이 자리가 너무 떨리면서도 한 편으로는 꿈만 같다”고 말했다.‘신인가수 조정석’의 출발점은 술자리였다. 지난해 ‘꽃보다 청춘’을 함께한 양정우 PD와 집 앞에서 술잔을 기울이다 조정석이 습작곡을 들려줬고, 그 수준에 놀란 양 PD가 프로그램으로 담자고 제안했다.조정석은 “그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상상을 못했다”면서도 “제가 곡을 만드는 데 진심이다.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꿨던 가수라는 꿈을 이분들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도 되지만 가수 타이틀을 갖게 돼서 좋다. 꿈인가 싶다”고 덧붙였다. 물론 과정이 쉽진 않았다. 조정석은 “창작을 좋아하는데도 혼자 하는 시간이 고되고 힘들었다. 또 기간(100일)이 정해져 있다 보니 부담감이 컸다”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좋은 노래를 만들고자 했다. 악기, 장르를 떠나서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베이스였다”고 밝혔다.이어 “주로 기타 특성에 맞는 곡을 만들었다. 장르적 규정을 두면 한계에 봉착할 거 같아서 열어 놓고 여러 변주를 해보면서 좋은 곡을 찾아냈다. 영혼을 갈아 넣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이번 프로젝트에는 조정석이 배우 생활을 하며 쌓아온 특급 인맥도 총출동한다. 아내인 가수 거미를 비롯해 아이유, 박효신, 다이나믹듀오와 작사가 김이나, 배우 공효진, 정경호, 유연석, 전미도, 김대명 등이 힘을 보탰다. 조정석은 “흔쾌히 응해준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특히 아이유, 거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이유가 ‘충분히 멋있는 음악 하고 있다’고 해준 말이 너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저를 믿어준 거미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조정석은 가수로서 얻고 싶은 수식어를 묻자 “과분하지만 싱어송라이터로 불리고 싶다. 다양한 곡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 제 노래가 위로와 격려가 됐으면 한다”며 “‘신인가수 조정석’은 저의 우당탕탕 가수 도전기를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새로우면서 편안한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7 15:30
영화

매출 4000억원 돌파 ‘트위스터스’, 韓에서도 통할까 [줌인]

북미에서만 2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쓴 ‘트위스터스’가 드디어 한국 극장가에 상륙한다. 토네이도라는 낯선 소재의 ‘트위스터스’가 쟁쟁한 경쟁장들 속 국내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오는 14일 개봉하는 ‘트위스터스’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 존스)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 정면 돌파에 나서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지난 1996년 개봉했던 영화 ‘트위스터’의 후속작이다.영화는 ‘미나리’를 연출한 한국계 감독 정이삭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출발 전부터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미나리’는 이민자 가정의 경험을 풀어낸 영화로, 정 감독에게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을, 주연배우 윤여정에게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한국 최초로 안긴 작품이다. 미국 본토에서 흥행력을 증명했다는 점도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개봉한 ‘트위스터스’는 첫 주에만 8125만달러(약 1108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투모로우’(6874만달러)를 꺾고, 역대 재난 영화 첫 주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극장 매출로 벌어들인 돈은 북미 기준 2억 2227만달러(약 3032억원). 글로벌 매출은 3억 1007만달러(약 4230억원)로, 제작비(1억 5500만달러)의 두 배를 웃돈다. 다만 북미 내 흥행 요인을 본다면, 국내 흥행 전망을 마냥 낙관하기 어렵다. 할리우드 리포트에 따르면 ‘트위스터스’는 북미 중에서도 오클라호마 등 미 중남부 지역에서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통상 흥행작들이 뉴욕, 로스앤젤레스 극장에서 최고 매출을 올리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 가장 미국적인 곳이라 일컬어지는 중남부의 생활상과 정서를 담았다는 점 등이 유효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도시 밖’ 관객들의 공감까지 사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정 감독이 ‘트위스터스’의 연출자로 낙점된 자질 중 하나도 “토네이도 발생지를 이해하고 이곳에 살아본 사람이기 때문”이니 목표했던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이 국내 관객에게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외곽 지역의 모습과 정서가 낯설고 토네이도에 대한 경험도 전무한 까닭이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엄태화 감독과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한국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지만, 그 영화는 잘됐다”며 “통제력을 잃는 느낌, 무력감, 뜻하지 않게 방향이 틀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트위스터스’는 극장이란 안전한 곳에서 그런 고민을 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역으로 국내 관객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있긴 하다. 정 감독이 한국 개봉을 겨냥해 넣은 서비스 컷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대형 토네이도를 보고서는 한국어로 “대박, 미쳤다”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정 감독은 “한국을 위해 이 대사를 넣었다”며 “원래는 호주 관광객 한 명만 나오는 장면이었으나 한 명이 더 필요하고 한국인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찾아보라고 일부러 영어 자막을 넣지 않았다”고 부연했다.국적을 타지 않을 강점은 볼거리다. ‘트위스터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타이틀에 걸맞게 높은 기술력과 거대 자본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인상적인 건 그간의 기상 관측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토네이도 시각특수효과(VFX)다. 이를 담당한 벤 스노우 슈퍼바이저 역시 “영화 역사상 CG로 만들어진 날씨 시뮬레이션이나 토네이도 중 가장 복잡하고 진짜 같은 작업물”이라고 자신한 만큼 영화의 최대 흥행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된다. 영화와 별개로 현실적인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 쟁쟁한 경쟁작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앞서 개봉한 ‘파일럿’이 300만 돌파에 성공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트위스터스’와 같은 날 ‘행복의 나라’, ‘빅토리’, ‘에이리언: 로물루스’ 등 국내외 기대작들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12일 오전 기준 ‘트위스터스’의 예매율은 8.8%로, 이들 작품 중 가장 낮다. 극장 관계자는 “경쟁작 중 예매율이 가장 저조한 만큼 첫 주 입소문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3 06:10
영화

조정석·故이선균·유재명 기대↑…‘행복의 나라’ 이틀 연속 전체 예매율 1위 [공식]

조정석 주연 1979년 대통령 암살 사건 재판을 다룬 영화 ‘행복의 나라’가 개봉을 앞두고 이틀 연속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르며 여름 극장가 스크린 장악을 예고했다.12일 오전 7시 기준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행복의 나라’는 실시간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의 기록으로 흥행 추이가 주목된다. 이는 동시기 개봉작인 ‘빅토리’, ‘에이리언: 로물루스’, ‘트위스터스’뿐만 아니라 ‘파일럿’, ‘사랑의 하츄핑’, ‘리볼버’ 등 다양한 장르의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친 결과다. 특히 조정석은 ‘파일럿’에 이어 ‘행복의 나라’에서 재판에 뛰어든 ‘개싸움 일인자’ 변호사 정인후 역으로 완전히 변신해, 전혀 다른 새로운 캐릭터로 올여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행복의 나라’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으로 인해 벌어진 재판을 중심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 다양한 양상의 인물들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의 현장으로 관객들을 안내할 것이다.조정석, 이선균, 유재명 등 배우들의 열연과 그들이 만들어낸 숨막히는 긴장감, 1979년 거대 권력에 의해 졸속으로 진행되어야 했던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 소재, 추창민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이 어우러진 ‘행복의 나라’를 향해 실 관람객들은 “영화 디테일 미쳤다”(CGV, 윤**), “극장에서 봐야 느낄 수 있는 여운”(CGV, 코***), “믿고보는 배우들. 진짜 울면서 봤다”(CGV, doll***), “한 영화를 보며 여러 감정들을 느끼게 된 건 진짜 오랜만인 것 같네요”(CGV, shin*****), “믿고 보는 배우와 감독의 훌륭한 연출의 조화“(CGV, kys******) 등의 호평을 보내고 있어 흥행에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4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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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데드풀, 울버린 그리고 스트레이 키즈…할리우드와 K팝 상생 협업의 좋은 예

마블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이 24일 개봉하는 가운데, 주인공 라이널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이달 초 내한해 유례 없이 활발한 프로모션을 펼쳤다. 이들은 TV 예능, 유튜브 콘텐츠, 워터밤 페스티벌, 프로야구 경기장 등 곳곳에 출격하며 2박3일간 ‘열일’ 했다. 여기에 이들은 지난 19일 컴백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새 앨범 타이틀곡 ‘칙칙붐’ 뮤직비디오에도 출연, 역대급 컬레버레이션을 완성했다. 두 사람은 뮤직비디오 도입부터 마무리까지 채우며 그야말로 스트레이 키즈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할리우드 스타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칙칙붐’ 뮤직비디오도 폭발적인 조회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스트레이 키즈는 23일 공개된 ‘데드풀과 울버린’ OST에 참여해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데드풀과 울버린 그리고 스트레이 키즈의 만남에 따른 윈-윈 효과가 서로에게 어떤 기분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김헌식 대중음악 평론가는 “‘데드풀과 울버린’ 그리고 스트레이 키즈의 이번 컬레버레이션은 K팝과 할리우드 액션물 협업의 모범적 사례다. 특히 스트레이 키즈의 OST 참여로 K팝 팬덤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여 해외에서도 ‘데드풀과 울버린’을 더 주목받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데드풀&울버린 X 스키즈 컬래버 어떻게 성사됐나 이번 뮤직비디오 협업은 스트레이 키즈와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의 특별한 우정으로 성사됐다. 스트레이 키즈가 지난 2021년 Mnet ‘킹덤 : 레전더리 워’에서 ‘데드풀’을 차용한 무대가 공개된 후 ‘데드풀’ 주연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SNS 채널을 통해 스트레이 키즈를 언급했는데, 이에 방찬이 그의 러브콜에 SNS 게시글을 업로드하며 화답하고 여기에 라이언 레이놀즈의 절친이자 영화 ‘엑스맨’ 시리즈에서 ‘울버린’으로 활약한 배우 휴 잭맨도 가세하며 이들의 우정이 시작됐다. 이후에도 이들은 SNS를 통해 서로의 행보를 지지하고 응원해왔는데 스트레이 키즈가 뉴욕 방문시 두 사람에게 뮤직비디오 출연을 제안했고 이들이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세기의 컬레버레이션이 탄생하게 됐다. 특히 스트레이 키즈의 앨범 발매 시기가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개봉 시기와 맞물리며 역대급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은 각각 데드풀과 울버린 캐릭터 복장으로 뉴스 데스크에 등장, 코믹한 장면을 연출한다. 두 사람은 제각각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는데 뮤직비디오 말미 라이언 레이놀즈가 스트레이 키즈에게 ‘멤버 영입’을 셀프 제안했다가 퇴짜 맞는 장면으로 웃음을 주기도 한다. 특히 스트레이 키즈와 라이널 레이놀즈가 각자의 공간에서 촬영을 진행한 뒤 편집을 통해 한 화면 안에 등장하는 게 아니라, 실제 한 프레임 안에서 함께 촬영하며 재기발랄한 장면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스테이(스트레이 키즈 팬덤명)는 물론 마블 덕후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라이널 레이놀즈가 마블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당초 스트레이 키즈 측에 ‘데드풀과 울버린’ 출연을 제안했으나 스케줄 문제로 아쉽게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스트레이 키즈 뉴욕 방문시 이들의 뮤직비디오 촬영 제안에 흔쾌히 수락 했는데 마블 측에 사전에 얘기하지 않고 출연한 사실을 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컴백 기자간담회 당시 이들과의 협업에 대해 “우리가 봐도 실감이 안 난다. 엄청 바쁘신데 직접 시간 내 나오고 싶다고 해주셔서 협업하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하는가 하면 “같은 프레임에 담겨 있는 걸 봐도, 한 공간에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분명 같은 공간에 있었는데 합성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 스트레이 키즈, 자작곡 OST 참여로 시너지 극대화스트레이 키즈는 이후 ‘데드풀과 울버린’ OST에 참여하며 상부상조의 전형을 보여줬다. 23일 공개된 ‘데드풀과 울버린’ OST 수록곡 ‘슬래시’에 K팝 아이돌 최초로 스트레이 키즈가 참여한 것. 특히 이 곡은 그룹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의 방찬, 창빈, 한과 K팝 스타 작곡가 베르사최가 영화 ‘데드풀’을 모티브로 직접 작업했다. 영화 속 두 캐릭터의 쾌감 넘치는 액션을 강렬하게 표현한 곡으로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평론가는 특히 “이들이 2021년부터 맺은 인연은 상호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뮤직비디오에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등장한 것 또한 상생의 모범 모델”이라고 의견을 냈다.스트레이 키즈와 ‘데드풀과 울버린’은 컬래버레이션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의 ‘칙칙붐’ 뮤직비디오는 공개 4일 만에 4000만 뷰를 넘어서며 역대급 흥행속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공개 당일부터 나흘간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와이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데드풀과 울버린’ 또한 사전 예매만으로도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은 ‘데드풀과 울버린’이 41.1%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전 예매 관객수는 16만 명을 넘어서며 여름 극장가 돌풍을 예고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2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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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도 연기도 ‘완벽’…‘파일럿’ 조정석, 여름 극장가 판 뒤집나 [종합]

“조정석의,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을 위한” 영화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열연이다. 조정석이 폭발적인 연기와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여름 극장가를 웃음바다로 물들일 예정이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파일럿’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한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가 참석했다.‘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한정미로 파격 변신 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극으로, 조정석이 ‘엑시트’(누적관객수 942만)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이날 조정석은 전작의 흥행 성적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작이 너무 흥행했던 작품이라 아직도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사실 부담감과 책임감이 엄청나다. ‘엑시트’ 만큼은 아니라도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엑시트’와는 다른 맛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극 중 조정석은 타이틀롤 한정우를 열연했다. 공군사관학교 수석 졸업 출신에 최고의 비행 실력까지 갖춘 스타 파일럿. 하지만 순간의 잘못으로 해고되고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그는 여동생 한정미(한선화)의 신분으로 변신해 항공사 재취업하게 된다. 조정석은 극 중 한정우의 여장 버전을 연기한 것을 놓고 “제 목소리 중 ‘하이’(high)에 있는 음역대를 최대한 사용하려고 했다. 그게 바로 저고 제일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신경 쓰면서 연기했다”고 짚었다.이어 “몸짓이나 제스처는 의상을 입는 순간 그렇게 됐다”며 “구두를 신고 걷는 순간 여자처럼 됐다. 물론 거울을 보면서 연습도 많이 했다. 또 뮤지컬 ‘헤드윅’을 많이 했던 터라 여장이 생경하지는 않아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현장에서 겪은 ‘웃픈’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조정석은 “제가 처음 변신하고 길을 걷다가 트레이너가 말을 거는 장면이 있지 않느냐. 그 장면을 찍을 때 많은 출연자가 계셨다”며 “그날 절 못 알아보는 출연자가 꽤 많았다. 제가 조정석인지 몰라서 거기 함께 어우러져서 서 있었다”고 떠올렸다. 조정석은 또 “영화를 촬영하면서 지금까지도 한정우에 공감이 많이 간다. 저도 가장이고 2004년도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다”며 “한정우의 마지막 생각, 대사에 공감이 많이 갔고 실제로 엄마와의 통화 내용 장면 같은 순간이 제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끝으로 조정석은 “시나리오 볼 때도 공감이 많이 갔는데 영화를 찍고 결과물을 보는 오늘까지도 그런 마음이 똑같이 든다”며 “많은 분이 영화 보러 오셔서 한정우에 공감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이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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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특집] ‘파일럿’ 제작자 김명진·김재중 대표 “조정석 보러 왔다가 다른 배우에 놀랄 것”②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신나게 웃다 보면 무언가 깨닫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파일럿’의 제작사 쇼트케이크 김명진 대표와 무비락 김재중 대표는 영화의 매력을 묻는 말에 이렇게 입을 모았다. ‘파일럿’ 개봉을 앞두고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를 찾은 두 사람은 작품에 얽힌 다양한 비하인드를 들려주며 올여름 극장가에 시원한 웃음을 예고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스웨덴 영화 ‘콕피트’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쇼트케이크 공동대표인 한준희 감독이 스웨덴영화제에서 우연히 이 영화를 접한 게 출발점이 됐다.“한준희 감독님이 영화제에서 보고 오셔서 남자로서 깨달은 바가 많다고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저 역시 우리와 (사회적인 분위기가) 다르지 않다는 게 흥미로웠고요.” (김명진 대표) “재밌는 작품이었어요. (사회적 문제로) 깊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영화적인 재미, 코미디 장르의 매력도 충분했죠.” (김재중 대표)코미디란 장르와 원톱 주연이란 서사구조 특성상 가장 공을 들인 건 주인공 한정우의 캐스팅이었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한정우는 조정석이었다. 실제 “조정석이 아니면 이 역할을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김명진 대표는 무작정 조정석의 영화 촬영장을 찾아가 시나리오를 건넸다. 그리고 이틀 만에 “재밌다. 하고 싶다”는 답변을 받았다.“(조정석은) 어떤 허들도 잘 넘어가는 능력이 있어요. ‘파일럿’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디어로 꽉 찰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큰 도움이 됐죠. 특히 조정석은 모든 배우, 스태프 생각을 들어봐요. 누구 하나 안 챙기거나 덜 챙기는 사람도 없어요. 그러니 모두가 기회를 얻는 거죠. 보면서 나보다 나이는 적지만 ‘진짜 어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김재중 대표) 영화 안팎을 가리지 않은 조정석의 활약 속에 그를 둘러싼 배우들 역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 한정우의 주변인으로 등장하는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등은 각자의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내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웠다. 김재중 대표는 “아는 배우들이지만 스크린에서는 처음 보는 모습이라서 되게 놀랄 것”이라고 귀띔했다.“신기했던 게 1월에 모니터링 시사가 있었는데 모든 배우의 점수가 좋았어요. ‘공조’ 이후 처음이었죠. 정말 조정석부터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는 물론이고, 엄마 역할을 맡은 오민애까지 점수가 높았어요. 진짜 깜짝 놀랐죠. 조정석을 보러 왔다가 다른 배우들에 놀라고 가는 영화가 될 거예요.” (김명진 대표)모니터링 시사에서 증명해 낸 게 배우들의 연기만은 아니다. 영화를 본 투자배급사 롯데컬처웍스는 이 자리에서 ‘파일럿’의 개봉일을 7월 마지막 주로 바로 확정했다. 투자배급사에서 타사 경쟁작을 고려하지 않고 성수기 시장에 개봉을 확정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파일럿’의 높은 완성도를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때문에 ‘파일럿’은 티저 예고편을 개봉 3개월 전인 지난 4월부터 공개해 일찌감치 마케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김재중 대표는 “모니터링 시사 저녁에 바로 개봉일이 결정됐다. 저희 영화만 보고 극장 전통 성수기에 개봉을 결정해 주신 거니까 너무 감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배우들의 열연, 타율 좋은 코미디, 그리고 ‘파일럿’이 성수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를 꼽자면 웃음 끝에 따라오는 잔잔한 울림이다. 무거운 혹은 직접적인 방식의 사회적 메시지 주입이 아닌, 신나게 웃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는 일종의 깨달음, ‘파일럿’의 가장 큰 힘이자 무기다.“저희 영화는 어떤 사회적인 문제를 각 잡고 반성하자는 내용이 아니에요. 다만 웃다가 보면 깨닫게 되는 지점이 있죠. 가족이 보고 싶기도 하고 잘 살아야겠다는 어떤 다짐도 들죠. 무심코 지나쳐 왔던 것들을 떠올리면서 ‘나는 어땠나’ 돌아볼 수 있을 거예요.” (김명진 대표)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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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가이즈’, 제대로 시동 걸었다…개싸라기 흥행 조짐 [줌인]

영화 ‘핸섬가이즈’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올여름 극장가 흥행 복병으로 떠올랐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핸섬가이즈’는 전날 5만 545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랭크됐다. 누적관객수는 51만 4336명이다. ‘핸섬가이즈’의 성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흥행 추이에 있다. ‘핸섬가이즈’는 지난달 26일 개봉 당시 ‘인사이드 아웃2’,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하이재킹’ 등 경쟁작에 밀려 4위로 출발했다. 오프닝스코어 역시 6만 6957명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하지만 첫 주말이 시작된 28일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개봉 나흘째인 30일 전체 박스오피스 2위까지 뛰어올랐다. 글로벌 흥행 중인 ‘인사이드 아웃2’의 벽까지 넘지는 못했지만,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과 ‘하이재킹’을 차례로 제치며 역전에 성공했다.여기에는 경쟁작들의 부진 영향도 있었지만 ‘핸섬가이즈’ 자체의 힘이 진가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핸섬가이즈’ 자체 관객수 변화를 보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통상 영화는 토요일보다 일요일 관객수가 저조하다. 하지만 ‘핸섬가이즈’는 앞선 일요일 전일 대비 14.2% 오른 45만 8882명의 관객을 모았다. 같은 날 관객수 상승세를 보인 작품은 박스오피스 상위 10편 중 어린이 애니메이션 ‘언더더씨: 마법 산호초를 찾아서’ 외 ‘핸섬가이즈’ 뿐이다. 좌석판매율(전체 좌석 중 실제로 관객이 앉은 좌석 비율) 변화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좌석판매율은 극장이 결정하는 좌석점유율(전체 좌석 중 해당 영화에 배정된 비율)과 달리 관객의 선택이 반영된 지표다. 즉, 영화에 대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으로 볼 수 있다. ‘핸섬가이즈’의 좌석판매율은 개봉일 이틀째인 27일 9.8%에 불과했지만, 28일 12.5%, 29일 30.2%, 30일 35.1%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추세라면 개싸라기 흥행(개봉 2주 차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리는 현상을 일컫는 영화계 은어)도 가능할 거란 전망이다. 실관람객 평가도 올라가고 있다. 지난 주말 92%(100% 만점)던 ‘핸섬가이즈’ CGV골든에그지수는 2일 기준 93%로 올랐다. 롯데시네마 별점도 92점(100점)을 찍었으며 메가박스, 네이버영화 등에서도 8점대를 유지 중이다. 영화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올해 최고의 영화”, “B급 영화의 A급 완성도” 등의 극찬도 심심찮게 들린다. 실제 영화를 접한 이들은 이성민, 이희준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 허를 찌르는 전개와 여기에 기인한 독특한 코미디, 이질감 없는 장르의 이종 교합 등에 입을 모아 찬사를 보내고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코미디 영화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장르적 쾌감에 집중하며 관객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킨다. 또 그간 무게감 있거나 악한 역할을 많이 했던 이성민, 이희준의 코미디가 신선하게 다가오고 주조연들 간 케미스트리도 좋다. 오컬트적인 부분이 잘 녹아났다는 점도 흥행 요인”이라고 짚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만큼 향후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NEW 관계자는 “(‘핸섬가이즈’가) 뒷심을 발휘해 장기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과 유사한 관람 패턴을 보이고 있다. 박스오피스 순위 상승, 좌석판매율 1위 달성 등 정량적인 지표가 이를 입증하고 SNS를 통해 확산되는 실관람객의 호평이 입소문에 불씨를 붙였다”며 “높아진 관객의 관심과 니즈가 충족될 수 있도록 좌석 확보에 힘을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핸섬가이즈’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하필이면 귀신 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로, 캐나다 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을 원작으로 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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