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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단독] ‘세계의 주인’ 서수빈 “연애할 때도 못 느껴본 감정” [2025 연말인터뷰]

2025년 극장가 침체기가 이어진 가운데, 올해도 빛나는 활약을 이어가며 K무비의 명맥을 이어온 이들이 있다. 이에 일간스포츠는 올해 영화계를 빛낸 감독, 주연배우, 신인배우, 제작자를 선정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요. 너무 감사하죠.”배우 서수빈은 올해 영화계 최고의 ‘발견’이다. 지난 10월 데뷔작 ‘세계의 주인’을 선보인 그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단숨에 국내외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으며 주목할 만한 신예로 떠올랐다.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만난 서수빈은 “홍해국제영화제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갔다가 어제 귀국했다. 나라마다 분위기가 엄청 다른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영화란 문화가 이제 막 시작돼서 되게 자유로웠다. 바로 옆에서 후기를 들려줬다”며 환하게 웃었다.‘세계의 주인’은 윤가은 감독의 신작으로, 열여덟 여고생 주인(서수빈)이 전교생이 참여한 성폭행범 출소 반대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을 비롯해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18만명의 관객을 동원, 올해 개봉한 독립영화 최고 성적을 냈다.‘세계의 주인’은 서수빈에게도 여러모로 유의미한 작품이다. 데뷔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덕’의 증거이기도 하다. 아이돌 연습생에서 배우 지망생으로 한 차례 진로를 바꿨던 서수빈은 여느 또래들처럼 대학 진학을 앞두고 혼란의 시기를 보냈다. 그때 배우의 길에 확신을 준 게 윤 감독의 ‘우리집’이었다. “정확히 기억해요. 2019년 9월 1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봤어요. 친구랑 둘이 봤는데 영화 속 공기가 극장에 흐르는 기분이었어요. 처음 겪는 일이었죠.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는 눈물이 주륵 흘러서 ‘이게 대체 뭐지?’ 싶었어요. ‘배우가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나 연기학원 등록하길 잘했다’ 싶으면서 ‘진짜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결심했죠. 물론 감독님은 믿지 않으시지만요(웃음).”윤가은 감독과의 꿈만 같은 작업은 세 차례의 오디션으로 쟁취했다. 첫 만남에서는 윤 감독과 가벼운 사담을 나눴고, 이틀 후에는 그룹 오디션에 참여했다. 약 6시간 동안 12명의 또래 배우와 펼치는 즉흥극 형태였다. “그런 기회가 처음이라 그 자체로 행복했다”던 서수빈은 그날 오디션에서도 당당히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후 이뤄진 윤 감독과 세 번째 만남에서는 학창 시절부터 연애 이야기까지 온갖 이야기를 털어놨다. “집에 와서 엄청 후회했을” 정도로 솔직한 대화가 오갔다.“진짜 망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며칠 후 회사에서 이날 시간 되냐고 묻더라고요. 다른 오디션으로 알았는데, 감독님과 미팅이었죠. ‘제가 그때 뭘 실수했느냐’고 여쭸고, 감독님이 ‘맞다. 이만큼 반성문 써 오라’면서 두꺼운 봉투를 주셨어요. 그게 ‘세계의 주인’ 시나리오였죠. 집에 와서 시나리오를 다 읽고 딱 덮는데 눈물이 났어요. 어떤 말로도 설명이 안 되는 감정이었죠.” 물론 쟁취의 기쁨을 오래 만끽할 여유는 없었다. 주인을 쌓아 가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주인은 겉으로는 마냥 밝고 활발한 여고생이지만, 어린 시절 삼촌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한 아픔이 있다. 서수빈은 가늠할 수조차 없는 주인의 상처와 이를 감추고 살아가는 그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끝없이 생각하고 또 노력했다.“매 순간을 믿었어요. 제가 믿고, 감독님의 디렉팅을 잘 들으면 그게 주인이지 않을까 했죠. 다만 불안했어요. 무엇보다 감독님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너무 컸죠. 진짜 5개월 동안 머릿속에 감독님과 주인이뿐이었어요. 연애할 때도 안 그러는데 종일 둘만 생각했죠(웃음). 살면서 처음 느낀 감정 같아요.”“사실 감독님께 혼난 날도 많았다. 혼날 땐 엄청 무서웠는데, 평소에는 되게 섬세하고 따뜻하셨다”고 부연한 서수빈은 영화 개봉 후 가장 화제를 모은 세차장 신 비하인드도 공개했다.“감독님이 다른 장면은 리허설을 많이 시키셨는데, 그건 한 번도 안 하셨어요. 너무 불안해서 혼자 연습도 엄청 했죠. 근데 알고 봤더니 감독님의 큰 그림이셨더라고요. 촬영 당일에 제게 ‘넌 혼자가 아니다. 나와 스태프를 믿고 주인의 깊은 내면을 한번 만나러 가보자’라고 하셨죠. 6~7번 정도 테이크를 갔는데 정말 에너지 소모가 상당했어요. 뭔가를 하고 몸이 저릿하다는 느낌을 받은 게 처음이었어요. 교통사고를 당한 기분이었죠.” 서수빈의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 나타났다. 영화에 대한 호평이나 관객수는 물론이고, 서수빈 개인의 성취도 컸다. 그는 ‘세계의 주인’으로 제5회 홍해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제26회 여성영화인축제 신인연기상, 제12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신인배우상, 제29회 춘사국제영화제 신인여우상 트로피를 품었다. 다만 서수빈에게 이보다 더 큰 성취는 가족과 지인의 기쁨이다.“시사회 때 부모님을 모셨는데 아빠가 그렇게 밝게 웃으시는 걸 초등학교 이후 처음 봤어요(웃음). 아빠 초등학교 동창 단톡방에 제 소식이 공유돼서 다들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대요. 근데 엄마, 아빠가 어떻게 답할지 몰라서 머리 맞대고 고민하는 게 너무 웃기면서 기뻤어요. 학교 후배도 ‘선배를 보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해줬는데 그게 너무 감동이었죠.” 연말이 되면서 서수빈의 수상 낭보는 이어지고 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차분히 일상을 소화하고 있다. 서수빈은 내년 2월 대학 졸업를 앞두고 막바지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는 동시에, 학교 근처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이어가고 있다.“솔직히 말하면 ‘세계의 주인’ 이후에 제 인생이 크게 바뀔 줄 알았어요. 제가 뭘 상상한 건지 모르겠지만(웃음), 완전히 다른 삶이 펼쳐질 줄 알았어요. 근데 똑같아요. 학교 다니면서 알바하면서 그러고 있죠. 영화제를 다니고 축하받은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어요. 오히려 앞으로에 대한 고민, 걱정이 커진 거 같아요.”이 고민과 걱정이 부정의 의미는 아니다. 서수빈은 이것들을 또 다른 양분으로 삼고, 배우로서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기회가 온다면 뭐든 다 해보고 싶다”는 그는 “자신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스포츠 휴먼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바람도 덧붙였다. 이어진 올해를 마무리하는 소회와 내년 목표를 묻는 말에는 수첩 속 기록을 살피며 지난해를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목격한 해였고, 사람이 좋아진 해였고, 진짜 세상을 마주한 느낌을 받은 해였죠. 모두 ‘세계의 주인’ 덕분이에요. 덕분에 제가 더 확장됐고, 타인의 다른 면면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내년 목표도 이것저것 많은데, 그중 하나가 ‘모두에게 친절하기’죠. 올 한 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친절함이 주는 힘을 크게 배웠어요. 그래서 진짜 모두에게 친절해지고 싶습니다(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2.31 06:00
영화

올해도 천만영화 없다…한국영화, 외화에 완패 [IS포커스]

한국영화 침체기가 결국 연말 시장까지 이어졌다. ‘좀비딸’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탄생하지 않으면서 천만 영화는 물론, 올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꿰차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1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다 관객수를 모은 2025년 개봉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다. 지난 8월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전날까지 567만 9573명의 관객을 모았다.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주토피아2’는 3주차 주말(12월 12일~14일) 100만 6082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누적관객수는 537만 942명으로,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를 제치고 최다 관객을 모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로써 올해 극장가는 해외 영화가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거머쥐며 마무리될 예정이다. 외화가 그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건 코로나 펜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가장 흥행한 작품은 12월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총 556만명(2021년 기준, 누적관객수 755만명)을 동원한 바 있다. 이후 2022년 ‘범죄도시2’(누적관객수 1269만명), 2023년 ‘서울의 봄’(누적관객수 1185만명), 2024년 ‘파묘’(누적관객수 1191만명)가 최고 흥행작에 등극하며 한국영화 자존심을 지켰으나, 4년 만에 다시 상황이 전복됐다. 극장 침체기와 투자 제한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한국영화 편수가 대폭 줄었고, 이조차 외화에 밀리며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한 까닭이다. 실제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은 7월 개봉한 ‘좀비딸’로, 누적관객수는 563만명에 그쳤다.크리스마스 및 연말 성수기가 남아있긴 하나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는 없다. 12월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중 대규모 관객몰이가 가능한 작품은 사실상 없다. 그나마 인지도가 높은 작품은 추영우 신시아 주연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구교환 문가영 주연의 ‘만약에 우리’ 등인데, 두 작품 모두 로맨스 장르로 타깃층이 명확해 흥행에 한계가 있다.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불과 재’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17일 전 세계 최초 개봉하는 ‘아바타: 불과 재’는 일찍이 예매량 35만장을 넘어서며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앞서 ‘아바타’, ‘아바타: 물의 길’로 쌍천만 신화를 썼던 시리즈 신작인 만큼, 12월 중순 이후에는 ‘아바타: 불과 재’, ‘주토피아2’의 양강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이처럼 한국영화의 연이은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대와 세대의 변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콘텐츠의 부재 등을 문제로 꼽는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극장 산업의 위축과 관객 구조 변화, 새로운 플랫폼 OTT의 분산 영향이 컸다. 또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정서를 건드리는 작품이 없다는 한계도 있었다”고 짚었다.업계 내 우려의 목소리도 잇따른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아바타: 불과 재’ 흥행 속도에 따라 한국영화가 4등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며 “극장산업도 좋지 않은데 이제 외화에도 잠식당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한국영화는 더욱 제작되지 않을 거고 결국 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굉장히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2.16 06:05
영화

‘오세이사’ 신시아 vs ‘만약에 우리’ 문가영, 新 ‘첫사랑 아이콘’ 노린다 [줌인]

12월 극장가에 모처럼 로맨스 훈풍이 예고됐다. 그 중심에 선 이는 배우 신시아와 문가영으로, 멜로 여주인공의 내외적 조건을 모두 갖춘 이들이 손예진, 수지를 잇는 ‘국민 첫사랑’ 타이틀까지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신시아는 오는 24일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를 선보인다. 이어 일주일 뒤인 31일에는 문가영이 신작 ‘만약에 우리’를 극장에 내건다. 두 사람 모두 첫 멜로 영화로, 신시아는 연기 변신을, 문가영은 플랫폼 확장이란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오세이사’ 신시아, 강렬함 지우고 청순 입었다‘오세이사’는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모두 잃는 소녀와 그런 소녀의 기억을 매일 같이 채워주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순정물이다. 전 세계 130만부 이상 판매된 이치조 미사키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지난 2022년 일본 영화로 제작돼 국내에서 121만명의 관객을 만났다.극중 신시아는 주인공 한서윤으로 분해 추영우와 호흡을 맞췄다. 한서윤은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아 매일 기억을 잃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만큼은 잃지 않고 매 순간을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일본 영화에서는 후쿠모토 리코가 연기한 캐릭터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화자다. 신시아가 멜로물 여주인공으로 나서는 건 데뷔 이래 처음이다. 2022년 영화 ‘마녀(魔女) 파트2. 디 아더 원’으로 데뷔한 신시아는 특별 출연한 ‘파과’로 액션 배우의 행보를 이어갔다. 이들 작품에서 신시아는 외형에서 오는 여린 면모를 역이용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최근작인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한 차례 연기 변신을 꾀했지만, 이 역시 엉뚱하고 발랄한 MZ세대의 표본으로, 첫사랑 이미지와는 간극이 컸다.반면 이번 ‘오세이사’에서는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청순, 처연 등의 면모를 부각, 첫사랑의 전형을 그려낸다. 다만 여느 멜로물의 여주인공처럼 단순 보이는 것에만 의존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신시아는 데뷔 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탄탄한 연기력으로, 사라진 기억에 혼란스러워하는 서윤의 감정 굴곡을 디테일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만약에 우리’ 문가영, 드라마 매력 스크린으로 넓혔다문가영 주연의 ‘만약에 우리’ 역시 ‘오세이사’와 동일하게 원작 베이스 작품으로, 정백연, 주동우 주연의 중국 영화 ‘먼훗날 우리’에서 출발했다. 한국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한 영화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와 정원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문가영은 이 작품에서 정원을 연기, 은호 역의 구교환과 사랑을 나눈다. 정원은 팍팍한 서울살이 속, 원하는 것보다 현실적인 선택이 먼저인 인물로, 은호를 만나며 비로소 건축사라는 자신의 꿈을 찾게 된다. 하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쌓인 사소한 오해로 결국 이별을 맞이한 두 사람은 기억에서 서로가 흐릿해질 때쯤 재회하게 된다. 신시아가 멜로 영화로 이미지 변신을 노린 쪽이라면, 문가영의 선택은 특화된 장르를 스크린으로 확장시키는 쪽이다. ‘만약에 우리’는 문가영의 첫 상업영화다. 그간 드라마 ‘여신강림’, ‘사랑의 이해’, ‘그놈은 흑염룡’ 등 다양한 장르 베이스의 멜로물에서 활약해 온 그는 자신의 전문 분야로 영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문가영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담긴 이 작품에서 만남과 이별, 재회의 과정을 차례로 통과하며 다채로운 감정선을 쌓아갈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은 ‘사랑의 이해’를 통해 문가영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 흥미를 느꼈다며 “문가영은 상대의 감정과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섬세한 수용력을 가진 배우”라고 평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신시아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캐릭터를 이해하는 능력이나 반응이 굉장히 좋은 배우다. 누군가가 감정의 자극을 주면 그걸 받아서 반응해 내는 데 천부적 재능이 있다. 문가영은 몰입도가 좋은 배우 중 한 명으로, 감정의 결이 굉장히 섬세하다. 특히 ‘사랑의 이해’에서 보여준 연기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짚었다.이어 “두 배우 모두 감정의 결을 미세하게 구분해서 보여주는 데 능한 만큼 영화가 관객의 선택을 받는다면, 좋은 평가 속 ‘멜로 퀸’ 자리도 노려봄직하다. 다만 영화라는 매체는 압축적이고도 정제된 스토리를 취한다. 결국 두 작품이 그 속에서 또 다른 차별화를 보여줄 스토리를 만들 수가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2.09 06:00
영화

‘주토피아2’, 400만 찍고 흥행 질주…올해 최고 흥행작 경신하나 [IS포커스]

‘주토피아2’가 파죽지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대작 ‘아바타: 불과 재’의 등장까지 텀이 있는 만큼 당분간 독주 체제를 이어가며 올해 최고 흥행작 타이틀까지 꿰찰 거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는 이날 오후 3시 34분 누적관객수 400만 223명을 동원했다. 이로써 ‘주토피아2’는 개봉 13일 만에 4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올해 개봉작 최단 속도로, 전편 ‘주토피아’(누적 471만명)보다는 무려 44일 빨리 400만 고지를 넘어섰다.작품에 대한 관심이 만족도로 이어진 결과다. ‘주토피아2’는 2016년 개봉한 ‘주토피아’의 속편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9년 만에 돌아온 영화는 전편의 인기 요인인 귀여운 동물 캐릭터와 메시지 등은 유지하되, 세계관을 확장하며 신구 관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실제 ‘주토피아2’의 CGV에그지수는 99%에 달한다. 관객 연령층도 고르다. CGV에 따르면 ‘주토피아2’의 연령별 예매 분포는 20대(33%), 30대(25%), 40대(26%), 10대(9%) 순으로 나타났다. 앞선 일본 애니메이션들의 관객이 20대에 몰려있던 것과는 다른 지표로, 향후 흐름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흥행에 중효한 연인, 가족 관객을 모두 이끌고 있고, 에그지수도 개봉 직후 98%에서 역으로 오르는 이례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개봉 3주 차가 다가오면서 극장가 흥행 필수 조건인 N차 관람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주토피아2’에는 디즈니의 또 다른 대표작인 ‘라따뚜이’, ‘라푼젤’ 등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스릴러 영화 ‘샤이닝’ 패러디, K팝 아이돌 스트레이 키즈의 응원봉 등 찾아보는 재미를 숨겨두면서 관객의 N차 관람을 유도하고 있다.경쟁작들의 부진은 ‘주토피아2’에게 더 없는 호재다. ‘주토피아2’ 개봉 전후로, 다수의 작품이 극장에 걸리고 있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처지다. 일례로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2, 3위에 오른 신작 ‘윗집 사람들’과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의 관객수는 ‘주토피아2’의 10분의 1 수준이다. ‘주토피아2’ 드롭률 또한 23.4%로, 경쟁작 ‘위키드: 포 굿’(-64.5%), ‘나우 유 씨 미3’(-43%)의 둘째 주 주말 드롭률보다 현저히 낮다.변수가 있다면, 오는 17일 개봉하는 ‘아바타: 불과 재’다. ‘아바타: 불과 재’는 국내에서 쌍천만 흥행사를 쓴 ‘아바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관객 기대치가 상당하다. 개봉을 9일 앞두고 이미 예매량 10만장을 육박하며 ‘주토피아2’를 앞섰다. 다만 개봉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그 사이 ‘주토피아2’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누적관객수 567만명)을 제치고 올해 최고 스코어를 경신할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황재현 담당은 “‘주토피아2’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면 충분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도 넘어설 것”이라며 “‘아바타: 불과 재’의 개봉까지 주말을 포함해 일주일 이상 남았고, 이번 주에도 이렇다 할 작품이 없는 상황으로, 당분간 ‘주토피아2’의 독주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2.09 05:55
영화

데저트블룸 픽처스, 인도네시아 메이저 스튜디오와 파트너십 공식 체결

글로벌 제작사 데저트블룸 픽처스가 인도네시아 메이저 스튜디오 만델라 픽처스와 총 4편의 공동 제작 파트너십을 공식 체결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데저트블룸 픽처스는 인도네시아 최대 국제 필름 마켓이자 동남아 대표 영화 행사인 조그자–NETPAC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JAFF)에서 “인도네시아 메이저 스튜디오 만델라 픽처스와 총4편의 공동 제작 슈퍼 슬레이트(Super Slate)를 구성하고 파트너십을 공식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 소식은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를 통해 단독 보도되며 글로벌 엔터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이번 파트너십은 한국–인도네시아–할리우드를 잇는 제작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데저트블룸 픽처스의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 만델라 픽처스의 강력한 로컬IP, 그리고 동남아 최대 인구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콘텐츠 시장의 장점이 결합된 혁신적인 구조다.이번에 체결된 공동 제작 슬레이트는 총 4편의 작품 프로젝트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스크린, 글로벌 OTT 플랫폼까지 확장될 계획이다. 소셜미디어 시대의 이미지와 정체성이란 주제로 할리우드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한-인도네시아 합작 코미디 장편 영화, 한국 또는 미국IP를 현지화한 장편 영화 두 편은 인도네시아 관객 정서에 맞게 재해석해 현지 극장가를 찾아갈 예정이다. 그리고 만델라의 호러 레이블 BN13의 대표IP 기반의 한국 호러 장편은 한국 극장과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을 동시에 겨냥해 제작될 예정이다. 만델라 픽처스COO 라베시 삼타니는 JAFF에서 “일회성 공동 제작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실제 슬레이트’를 구성하고 싶었다”며 “현재 공동제작 중인 인도네시아 영화와 BN13의 핵심 호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자카르타·서울·LA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통할 인도네시아 기반의 이야기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데저트블룸 픽처스의 차 휴 공동 대표는 “만델라의 로컬IP와 인사이트에 한국·할리우드IP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장기적인 크로스보더 공동 스튜디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데저트블룸 픽처스의 이유정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한국 콘텐츠 산업이 변곡점을 맞고 있는 지금, 인도네시아와의 협업은 새로운 활력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이번 파트너십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 파트너십에는 양국 창작자 간 교류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한국의 주요 작가·감독·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이 인도네시아 제작진과 함께 작가 워크숍 및 촬영 현장에서 직접 협업하며, 인도네시아 창작자들이 한국 및 하이브리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될 예정이다.서울과 LA를 기반으로 이유정, 차 휴, 박형진 3인의 프로듀서가 이끄는 데저트블룸 픽처스는 글로벌 엔터 업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프리미엄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다. ‘파묘’, ‘신과 함께’ 등 한국 대표 흥행작의 제작진과 스튜디오드래곤, 덱스터스튜디오, 롯데컬처웍스 출신 전문가들이 보유한 기획, 제작, 글로벌 파트너십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과 LA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와 미국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글로벌 합작 콘텐츠 개발에 주력,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윤성현 감독 연출, 배우 원지안, 할리우드 배우 자밀라 자밀이 출연을 확정한 한미 합작 장편영화‘평양 홈 비디오’를‘다빈치코드’, ‘뷰티플 마인드’ 제작사인 이매진 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 중이다. 또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아덴 조, 전소미가 출연하고 ‘존 윅’ 시리즈로 유명한 썬더로드 픽처스가 제작하는 케이팝 소재의 호러 스릴러‘퍼펙트 걸’에서도 제작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해외 스튜디오들과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자카르타 기반의 만델라 픽처스는 마노즈, 디팍, 라베시 삼타니 형제가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 스튜디오로, 자국 극장 및 OTT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만델라 픽처스 외 REC ID, 13 엔터테인먼트, BN 13 등 레이블을 중심으로 장르 영화부터 상업·작가주의 타이틀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으며, 최근 가장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제작 전략으로 주목받는 프리미엄 영화 스튜디오로 평가받는다.한편, 데저트블룸 픽처스와 만델라 픽처스가 공동 제작하는 총 4편의 글로벌 프로젝트는 개발 단계가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크리에이티브 참여진, 캐스팅, 제작 일정 등의 세부 정보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01 10:15
영화

‘케데헌’ 싱어롱, 韓4만명 ‘떼창’…북미서도 76억원 수입↑[왓IS]

핼러윈을 맞아 극장에 걸린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국과 북미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주말(10월 31~11월 2일) 누적 관객 3만 9377명이 감상했다.이번 상영은 핼로윈을 맞아 지난달 31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 간 CGV용산아이파크몰을 비롯한 전국 100여 개 극장에서 ‘싱어롱’ 형식으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응원봉을 들고 영화 속 OST를 함께 따라 부르거나, 캐릭터로 직접 분장해 팬심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성황리에 진행된 이번 상영회의 사흘간 누적 매출액은 4억 6127만 6700원으로 집계됐다.한국 외에도 같은 기간 동안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진행된 가운데 북미에선 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 올라 핼러윈 극장가를 견인했다.북미 영화 순위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북미 2890개 극장에서 공개됐고, 560만 달러(약 76억 원) 수입을 올렸다.앞서 지난 8월 23일과 24일 단 이틀간 열린 첫 싱어롱 상영회에서 1920만 달러(약 275억 원)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던 바 있다.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인간 세계를 지키는 인기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 세계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와 인기 경쟁을 벌이며 그들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 후 한국 문화에 대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누적 시청수 3억 2510회(지난 24일 기준) 넷플릭스 역대 콘텐츠 1위에 등극했다. 또한 빌보드 1위에 올랐던 ‘골든’ 등이 수록된 OST 앨범은 최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 4주 연속 2위를 유지하며 식지 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1.03 17:46
영화

이광수 생존 코미디 온다…‘나혼자 프린스’, 11월 19일 개봉

배우 이광수가 11월 극장가를 웃음으로 물들인다.28일 배급사 CJ CGV에 따르면 영화 ‘나혼자 프린스’는 오는 11월 19일 개봉을 확정했다.‘나혼자 프린스’는 매니저, 여권, 돈 한 푼 없이 낯선 이국에 혼자 남겨진 아시아 프린스 강준우가 펼치는 생존 코믹 로맨스다.타이틀롤 강준우는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싱크홀’, ‘탐정: 리턴즈’ 등 매 작품 독보적인 코미디 감각으로 웃음을 선사해 온 이광수가 맡았다. 앞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와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공개 예정작인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각도시’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이광수는 이번에도 오직 자신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음문석이 절친이자 매니저 정한철로 분했고, 강하늘이 왕좌를 위협하는 라이징 스타 차도훈으로 가세했다. 또 유재명이 대한민국 거장 감독 이원석, 황하가 휴가 중 뜻밖의 인연으로 엮이는 타오, 조우진이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한사장을 연기,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연출은 영화 ‘공조’로 781만 관객을 동원한 김성훈 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과 이광수가 한 작품에서 만난 건 2013년 개봉한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 이후 12년 만으로, 전작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생존 코미디를 선사할 전망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28 08:28
영화

웃기는데 장사 없다…‘퍼스트 라이드’, 日 애니 천하 끝낸다 [줌인]

남대중 감독의 신작 ‘퍼스트 라이드’가 극장가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흥행 불패 코드인 청춘 코미디를 무기로, 일본 애니메이션이 장악한 시장에 새 돌파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퍼스트 라이드’는 개봉 이틀 전인 이날 오후 1시 기준 사전 예매량 7만 572장을 기록했다. 예매율도 32%로,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11.9%),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10.4%), ‘지드래곤 인 시네마 ’(5.5%) 등 경쟁작과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이 같은 흐름이 실 관람객수로 이어진다면, 길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천하도 막을 내리게 된다. 여름시장 직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으로 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은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으로 이어지며 국내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감독, 스타 배우들도 출사표를 던져봤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퍼스트 라이드’가 극장 분위기를 전환시킬 키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코미디란 장르 자체에 있다. 올 한해 극장가가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는 가운데에도, 코미디 영화는 꾸준히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선전했다. 지난 7월 개봉, 563만 관객을 동원한 ‘좀비딸’이나 추석 연휴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보스’(누적관객수 237만명)가 선례다.‘퍼스트 라이드’는 앞선 영화들처럼 대놓고 코미디 장르를 표방한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남대중 감독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4년 지기 친구들의 첫 해외 여행기를 시종 유쾌하게 풀어간다. 후반부 반전이 시작되고, 드라마에 방점이 찍히는 순간까지도 재미를 놓지 않는다.소재인 청춘은 관객 공감대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지점이다. ‘퍼스트 라이드’는 누구나 지나왔을, 혹은 지나오고 있을 청춘의 단면을 스크린에 펼친다. 단순 ‘추억 팔이’에 그치는 것도 아니다. 남 감독은 과거의 추억을 현재의 소중함으로 연결시킨다.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모두 내려놓은 채 울고 웃을 수 있는,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 이들과 함께하는 ‘지금’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를 무겁지 않게 녹여낸다. 끝을 보는 놈, 해맑은 놈, 잘생겨서 웃긴 놈, 눈 뜨고 자는 놈, 사랑스러운 놈 등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이를 연기한 배우들 또한 ‘퍼스트 라이드’에 흥행에 힘을 쏟는 요소다. 강하늘, 김영광, 차은우, 강영석, 한선화 등은 끊임없이 서로 간 균형을 맞춰가며 남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을 현실화시킨다. ‘30일’로 지난 2023년 가을 극장가 흥행 이변을 썼던 남 감독과 강하늘의 두 번째 작품이란 점이 주는 신뢰도 상당하다.개봉 전 진행된 사전 시사회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쏟아졌다. 배급사 쇼박스 측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정 이야기, 친구들 간 관계성과 이로 인해 빚어지는 코미디의 매력이 호응을 얻었다”고 짚으며 “코미디 영화야말로 함께 웃고, 함께 재미를 느끼는 ‘같이 보는 맛’이 있는 장르다. 이게 ‘퍼스트 라이드’를 극장에서 봐야할 이유”라고 말했다.영화 외적 조건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들의 ‘뒷심’이 빠지고 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550만 고지를 넘어선 후 퇴장 수순을 밟고 있고, 근작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개봉 4주차를 넘어서며 팬들 중심의 N차 관람으로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외 화제를 모으는 작품들은 특정 팬덤을 타깃으로 한 기획성 개봉작으로, 사실상 변수가 될 만한 작품이 없다.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수혜도 받을 수 있다. ‘퍼스트 라이드’가 개봉하는 29일은 이달의 마지막 수요일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등에서 영화를 7000원에 예매 및 관람할 수 있다. 평소 관람료(평일 2D 성인 기준)보다 50% 저렴한 가격으로, 지난달 ‘문화가 있는 날’은 전체 관객수가 전주 수요일 대비 무려 179.3% 관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렸다.멀티플렉스 한 관계자는 “통상 ‘문화가 있는 날’ 오후를 기점으로 관객수가 반짝 늘어난다. 당연히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건 그날 개봉한 신작”이라며 “‘퍼스트 라이드’의 경우 꾸준히 니즈가 있었던 코미디 장르인 데다 강하늘, 차은우 등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만큼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28 06:05
영화

조우진, 연휴 극장가 ‘보스’됐다…극장가 쿠폰 효과는 ‘NO’ [줌인]

조우진 주연의 ‘보스’가 가족 단위 관객을 사로잡으며 최장 10일간 이어진 연휴의 최종 승자가 됐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선전 역시 눈에 띄었지만, 길어진 휴일만큼 여행 등 외부 활동이 늘면서 극장 부흥에는 실패했다.◇‘보스’, 200만 관객 돌파…연휴 승기 잡았다1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스’는 개봉일인 3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열흘 동안 203만 6585명을 모았다. 개봉작 중 최고 기록으로, 앞선 9일에는 손익분기점(170만명)을 돌파하고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시작했다.‘보스’의 흥행은 개봉 첫날부터 예견됐다. 팬데믹 이후 10월 최고 오프닝스코어(23만명)를 기록한 ‘보스’는 단숨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찍었다. 이후 내내 1위 자리를 지킨 데 이어 추석 당일에는 개봉작 중 가장 높은 40.4%의 좌석판매율을 기록했다.이 같은 결과는 장르의 힘에 기인한다. ‘보스’는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둔 식구파의 이야기를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으로, 쉬운 서사와 높은 웃음 타율로 다양한 연령, 성별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특히 보스 쟁탈전이 아닌 양보전이란 설정과 셰프, 댄서 등을 꿈꾸는 조직원이란 캐릭터 등으로 신선함까지 챙기며 기존 ‘조폭 코미디’의 장르 변주에 성공했다.‘불호’ 없는 배우 라인업도 관객몰이에 힘을 보탰다. 조우진을 필두로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등은 그간 쌓아온 호감형 이미지와 탄탄한 연기로 극을 빈틈없이 채웠다. 유튜브 웹예능은 물론, 최근 줄어든 TV 예능까지 출연하는 등 홍보 창구를 최대치로 늘리며 영화 인지도 상승에 공을 들였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등 합세에도 극장 부흥 ‘실패’ 경쟁작들도 나름의 성과를 냈다. ‘어쩔수가없다’는 같은 기간 123만 1017명(누적관객수 263만 449명)을 동원, 손익분기점(130만명)을 돌파하고 250만 고지를 넘어섰다. 대중성 부재로 뒷심이 빠지는 모양새지만, 마니아들의 N차 관람이 이어지며 꾸준히 관객을 추가하고 있다.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예상대로 연휴 극장가 변수가 됐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지난 10일 동안 111만 554명(누적관객수 183만 6680명)의 관객을 만나며 ‘2025년 애니메이션 흥행 2위’ 타이틀을 추가했다. 흥행세는 가장 가파르다. 일찍이 ‘어쩔수가없다’를 꺾고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선 영화는 지난 주말 ‘보스’를 제치고 정상까지 꿰찼다.다만 각 작품의 선전에도 극장가 파이 키우기는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반등을 기대했던 명절 관객이 저조했다. 추석 연휴 전날인 2일부터 9일까지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514만 1509명으로, 지난해(2004년 9월 13일~18일, 총 관객수 521만 3265명) 대비 1.38% 줄었다. 감소폭이 크지는 않지만, 전년도 추석 연휴가 이틀 짧았다는 점, 당시 극장에 걸린 상업영화가 ‘베테랑2’ 밖에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체감 하락율은 상당하다.더욱이 올 연휴에는 정부의 영화 할인 쿠폰 사용도 유효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에서 회당 6000원 할인된 관람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쿠폰으로, 지난여름 ‘좀비딸’을 이을 또 한 편의 쿠폰 수혜작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았다.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길었던 연휴가 역효과를 냈다고 짚었다. 멀티플렉스 한 관계자는 “이번 추석 영화들이 대체로 호불호가 강하거나 타깃이 명확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징검다리 연휴로 최장 10일에 가까운 휴일이 확보되면서 오히려 관객 발목을 잡았다. 일찌감치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문화 소비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13 11:34
드라마

공포→코믹 종횡무진…‘달까지 가자’ 이선빈, 무한 변신[IS포커스]

공포부터 코믹까지 못 하는 게 없다. ‘노이즈’로 올여름 극장가를 공포로 물들였던 이선빈이 ‘달까지 가자’를 통해선 ‘짠내’ 나는 웃음을 안방극장에 선사하고 있다.지난달 19일 첫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론 생존할 수 없는 흙수저, 이른바 ‘무난이들’ 세 여자 정다해(이선빈), 강은상(라미란), 김지송(조아람)이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하이퍼리얼리즘 생존기를 그린다.이선빈이 연기하는 정다해는 마론제과 마케팅팀 비공채 사원. 고만고만한 유년시절을 보낸 후 적당히 스펙을 쌓고 입사했으나 ‘비공채’인 탓에 공채직원들과는 암묵적인 차별대우를 받는 쓰라린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캐릭터가 처한 현실은 암울하지만 ‘달까지 가자’의 극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겁지 않다.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이선빈의 연기 덕이다. 이선빈은 첫 등장부터 전쟁 같은 출근길을 내달리다 상사와 부딪혀 온몸에 커피를 뒤집어쓰는가 하면, 사람이 꽉찬 엘리베이터에 끼어타기를 시도했으나 만원 경고음이 울려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는 등 애처로은 상황을 맞는다. 그러나 이를 연기할 때 이선빈은 “참아야지 어쩔거야”, “참자” 등의 대사를 하며 현실 직장인 같은 리얼한 연기를 펼쳐냈다. 특히 이선빈 원맨쇼로 펼치는 소동극들은 ‘달까지 가자’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다. 전 남자친구인 이병준(김정진)의 환승 연애를 목격한 상황에서 “지하철 환승은 그렇게 귀찮다던 놈이 이런 환승은 또 겁나 빠르네”라고 쏘아붙이는 이선빈의 찰진 대사 처리는 통쾌함을 안겼다.2016년 데뷔한 이선빈은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 ‘소년시대’, ‘감자연구소’, 영화 ‘미션 파서블’, ‘공기살인’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해왔다. 특히 ‘술꾼도시여자들’에선 털털하고 거침없는 연기를 선보여 대중에게 연기자로서 이름 세글자를 깊이 각인시켰다. 또한 이선빈은 지난 6월 개봉한 층간소음 소재 공포 스릴러 영화 ‘노이즈’를 통해 첫 공포 장르에 도전, 1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을 이뤄냈다. ‘노이즈’에서 이선빈은 원톱으로 극을 이끌면서 몰입력 높은 연기로 ‘호러퀸’ 타이틀을 얻었다. 이어서 ‘달까지 가자’에선 정반대 분위기의 코믹 연기까지 거뜬히 소화해 내는 저력을 보여줬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선빈은 장르물, 액션, 로코 그리고 노래까지 등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배우다. ‘달까지 가자’는 내용 자체는 굉장히 시니컬한 느낌을 주는데 이를 이선빈이 무겁지 않게 잘 살려냈다”며 “일부 장면들에서는 거의 슬랩스틱에 가까운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다. 무궁구진한 가능성이 있는 배우”라고 호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0.0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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