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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라면 어떨까” 이재인·홍경·정만식·유수빈이 말하는 ‘콘크리트 마켓’ [일문일답]

이재인과 홍경, 정만식, 유수빈이 새 영화 ‘콘크리트 마켓’ 개봉을 하루 앞두고 소감과 참여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일 ‘콘크리트 마켓’의 배우 이재인, 홍경, 정만식, 유수빈의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오는 3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이 자리잡고,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네 배우는 재난 이후 생존을 거래하는 마켓이 생겼다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마주한 생생한 소회부터 추운 겨울 진행된 촬영 속 더욱 뜨겁게 뭉친 진솔한 일화들까지 숨겨진 이야기들을 모두 들려줬다.이하 ‘콘크리트 마켓’ 이재인, 홍경, 정만식, 유수빈 일문일답 전문.Q.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재인) ‘희로’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다. 어떤 전사가 있었는지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인물이라서 더욱 흥미로웠다.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이야기를 펼쳐내는 작품의 주제와 그 속의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었다.홍경)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이런 세상이 도래한다면’ 하는 호기심이 들었고, 한 공간 안에서 여러 인물들이 각기 다른 사연으로 엮여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그 안에 다양한 인간군상이 보여지는 것이 흥미로웠다.정만식) 글이 주는 힘이 굉장히 강하다고 느껴졌고 작품이 가진 세계관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런 일이 실제로 닥친다면 내가 어떻게 대처하고 살아가야 할까 상상해 본 적이 있었는데, 막상 그걸 시나리오로 접하니까 굉장히 무서웠다. 그리고 동시에 ‘헤쳐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충분히 경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들어서 출연을 결정했다.유수빈) 시나리오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데 그것이 서로 디테일 하게 얽혀 있었다. ‘콘크리트 마켓’ 출연을 확정했을 당시, 한 번도 악역을 해본 적이 없어 악역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아무래도 순하게 생긴 얼굴(?)이라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Q. 각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이재인) ‘희로’는 나이가 어리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할 정도로 노련하고 냉철한 인물이다. 멸망 속에서도 살아남은 사람의 강인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피부 또한 최대한 거칠고 어두운 질감으로 분장했다. 피부가 어두울수록 눈이 뚜렷하게 잘 보이기 때문. ‘희로’는 고민할 때 손에 든 무언가를 만지는 버릇이 있는데 이 디테일은 감독님이 설정해 주셨다.홍경) ‘태진’은 ‘박상용’의 왼팔이자 수금조로 일하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는 따뜻함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작품 속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매 순간 어떻게든 살아내려는, 또 살아가려는 의지가 강한 인물 같았다. ‘태진’의 액션 신들은 촬영 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준비 기간 동안 무술 감독님, 상대 배우분들과 함께 연습을 하며 합을 맞춰갈 수 있었다.정만식) 극한 상황에서도 꼭 운 좋게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다. ‘상용’이라는 인물이 딱 그런 사람. 처음에는 자신이 가진 것들이 세상을 뒤바꿀 만큼 큰 권력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권력을 갖게 되면서 그것을 점점 더 확장시키고 자기 욕심을 채워간다. 말투나 시선, 행동 자체가 철저히 자기중심적이고 수직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연기를 할 때 어떤 포인트를 잡았다기보다 이 인물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했다.유수빈) ‘철민’은 오로지 ‘생존’만을 생각한다. 행동을 예측할 수 없어 무서운 인물처럼 느껴졌으면 했다. 또한 보는 관점에 따라 그저 단순한 악역으로 비칠 수 있지만 의외로 지키고 싶은 것이 많은 인물이다. ‘철민’을 연기하며 밖에서 사람들과 생활할 때와 나의 공간, 내 사람들과 있을 때의 차이를 드러내고 싶었다. 인물이나 공간에 따른 차이가 잘 표현된다면 ‘철민’의 생존에 대한 갈망이 잘 보여질 것이라고 생각했다.Q. 처음 ‘황궁마켓’의 세계관을 접하고 연기한 소감은.이재인) 황폐해진 세상 속에 ‘황궁마켓’이라는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살아간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그 문명이 우리에게 익숙한 ‘시장’이라는 점이 이 작품의 재미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특히 재미있게 느껴졌던 점은 화폐처럼 여겨지는 통조림에도 결국 한계가 있다는 점이었다. 결국 세상의 통조림이 다 떨어지게 되거나 유통기한이 지나는 때가 올 텐데 그럼에도 통조림으로 거래를 한다는 점이 ‘멸망 이후, 어설프게 쌓아 올린 문명’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촬영장 세트에 바깥의 시장과 아파트 모두 실제로 구현이 되어 있어서 연기할 때 매우 몰입되었고, 실제로 ‘황궁마켓’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홍경) 영화 속 건물을 실제로 제작해 놓은 야외 오픈 세트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대본에서 봤던 환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미술과 공간이 극 중 상황을 믿고 의지를 할 수 있게 많은 힘을 줬다.정만식)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부터 ‘이런 일은 정말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사라지고 물물교환으로 살아간다는 설정이 신기하면서도, 사람이 사는 사회라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집단적 형태라고 공감했다. 그리고 촬영 당시 정말 추웠다. 촬영 중 난방기구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세트 안에서 배우들과 같이 추위를 느끼고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몰입도가 높아졌던 것 같다.유수빈) 살면서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라 흥미로웠다. 우선 공간적으로 이곳에 실제 ‘살고 있다’고 믿어야 했기 때문에 세트장 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또한 ‘철민’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다녔을지, 이곳에서는 주로 뭘 하고 지낼지, 어느 공간을 좋아할지 등 다방면으로 상상했다. 공간을 나에게 붙이려고 애썼던 것 같다.Q. 홍기원 감독과의 작업에 대하여.이재인) 감독님과는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 등 취향이 비슷했고 공통점이 많았다. 작품의 세계관이나 캐릭터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더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 포인트들을 잘 잡아 주셨다.홍경) 영화 속 배경이 대지진 이후 혼란이 자리 잡은 아파트인 것처럼 촬영 현장도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묻어 있었는데,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상황 속에서도 배우들을 믿어 주셨다.정만식) 자상하고 다정하고 온화하신 분이다. 배우들의 움직임이나 연기를 세심하게 살펴 주시고 또 존중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수정하시는 모습이 놀라웠다. 무엇보다 의견도 잘 들어주셔서 좋았는데 저를 볼 때마다 “무서워요” 자꾸 무섭다고만 하셔서…….유수빈) 홍기원 감독님과 함께해 너무 즐거웠다. 특히 아이디어를 낼 때마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 주셨다. 템포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이야기들이 ‘철민’이라는 인물을 더 매력 있게 만들어준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Q. 배우들 간의 호흡은 어땠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이재인) 우선 홍경 배우님은 모든 인물들 중에서도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고 생각했다. ‘태진’의 불안하고 유약한 면모를 너무 실감 나게 연기하셔서 캐릭터를 더 매력적으로 표현해 내신 것 같다. 정만식 배우님은 촬영장에서 가장 친한 배우님이셨다. 쉴 때 대화도 많이 나누고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반대로 연기할 때는 정말 강력한 에너지를 보여주셔서 저도 있는 힘껏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유수빈 배우님은 연기하실 때 압도하는 힘이 강하다고 느꼈다. ‘철민’과 대립하는 장면에서 ‘희로’가 ‘철민’을 이겨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촬영 내내 배우고 싶은 점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다.홍경) 실제 영화의 배경처럼 추웠던 겨울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이재인, 유수빈, 정만식 선배님을 비롯해 저희 팀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분들이 의기투합해 한 장면 한 장면 만들어 나갔다.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최선으로 몰입해 주셔서 나 역시 많은 힘을 받을 수 있어 감사했다.정만식) 정말 대단했다. 작품에 대한 이해도, 연기도 잘하는 배우들이라 나도 많이 배운 것 같다. 이재인 배우와 내가 마주 앉아 대사 하는 장면에서는 작고 여리여리한 친구가 똑바로 나를 바라보는데 정말 멋있었다.유수빈) 함께해 너무 즐거웠다. 이재인, 홍경 배우, 정만식 선배님까지 세 분의 호흡이 다 다르게 매력적이어서 배우는 입장으로 연기에 임했던 것 같다. 특히 정만식 선배님, 홍경 배우님과 만나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태진’과 ‘철민’의 대비, 그것을 다 내려다보는 ‘상용’의 관계가 연기하는 데 있어 재미있었다.Q. ‘콘크리트 마켓’의 관전 포인트와 관객들에게 한마디이재인) 영화 속 실감나게 펼쳐지는 ‘황궁마켓’ 세계관에 몰입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나라면 저 ‘황궁마켓’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상상하면서 보신다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재난물이나 그런 세계관 특유의 쓸쓸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적극 추천한다. 겨울 정서가 가득하고, 스릴 넘치며 흥미진진한 스토리까지 전부 담은 작품이니 모두 재밌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홍경) 재난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 생긴 갇힌 공간에서 인물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모습들을 따라가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 제작진부터 배우들까지 새로운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 가능성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랄 뿐이다.정만식) 영화를 찍으며 사람들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걸 깊이 깨달았다. 영화를 보시면 리얼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배우들과 제작진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이다. 공간, 분장, 의상뿐만 아니라 대사 하나, 호흡 하나까지 신경 썼다. 여러분들께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시면 그 몰입감이나 감동이 훨씬 더 깊어지실 거라고 생각한다.유수빈) ‘콘크리트 마켓’은 결국 생존에 대한 이야기다. 지진만 났을 뿐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물들이 생존하기 위해 다른 형태의 선택들을 하는데, 그 순간순간마다 관객분들께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상상하면서 보신다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02 16:51
드라마

외로운 서현진 앞 나타난 장률…‘러브 미’ 티저 공개

‘러브 미’가 서현진과 장률의 멜로 티저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어둡고 외롭던 서현진의 세상에 장률이란 작은 불빛이 켜지며, 묘한 설렘의 신호탄을 쏘아올린다.올 겨울 안방극장을 감성 멜로로 물들일 JTBC 새 금요시리즈 ‘러브 미’는 내 인생만 애틋했던, 조금은 이기적이라 어쩌면 더 평범한 가족이 각자의 사랑을 시작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지난주 공개된 첫 번째 티저 영상에서 서로에게 가장 외로운 존재가 되어버린 가족, 서현진-유재명-이시우의 사연이 베일을 벗으며, 예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그 가운데 오늘(28일) 공개된 2차 티저 영상에서는 마침내 모두가 기다렸던 서현진의 멜로, 그리고 설레는 케미를 함께 쌓아 올릴 장률의 매력이 드러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이번 영상은 산부인과 전문의 서준경(서현진)의 날 선 일상으로 시작된다. 사랑을 그저 몸의 대화라고 생각하는 그녀는 “그게 재밌나?”라고 반문하며 코웃음을 친다. 동생 서준서(이시우) 말마따나, 우주에서 자신이 가장 잘났다고 생각하는 듯, 사랑이 뭐 대수냐는 태도다.하지만 실은 세상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준경식 생존 방식이다. 7년 전 벼락같이 찾아온 엄마의 사고, 무너진 가족들, 거기서 홀로 도망쳐 나온 준경. 외로움과 모순, 자격지심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그녀의 삶은 마치 스파이처럼 홀로 치열했다. 절친에게조차 “난 외롭지가 않은데”라며 괜찮은 척 감정을 숨기는 이유다. 그러니 준경에게 “눈에 콩깍지 확 씌워줄 그런 남자가 나타나긴 할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그 순간, 경적 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바로 준경의 옆집에 사는 음악 감독 주도현(장률)이다.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한 자신을 부정해온 여자 준경, 그런 그녀의 시선에 최근 자꾸만 ‘우연’을 들고 들어오는 남자다. 게다가 “저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내가 필요할 거라는 확신”이라며 밀고 들어온다. 담담한데 단단한 그 말 안엔 아픔을 알아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시선이 서려있다. 어둡고 외롭던 준경의 삶에 작은 불빛이 켜진 순간이다.말미에는 준경과 도현의 ‘첫 만남’이 쿠키 영상처럼 짧게 스친다. 늦은 밤, 어느 날처럼 편의점에서 돌아오던 준경이 어둠 속 누군가를 보고 순간적으로 경계하며 “뭐지, 저 신박한 미친놈은?”이라고 생각한 그 남자가 바로 도현. 신박한(?) 그 놈이 어떻게 콩깍지를 씌워줄 남자가 될지, 이들의 멜로 서사가 더욱 궁금해진다.제작진은 “한 사람의 세상에 다른 한 사람이 예고 없이 점등된 순간, 멜로의 시간이 시작된다”라며, “2차 티저 영상에는 날 선 일상을 살아오던 준경에게 도현이란 작은 빛이 켜진 순간을 담았다. 사랑이 필요한 자신을 부정해온 여자와 그런 그녀의 깊은 외로움을 알아본 남자, 그 첫 불빛이 멜로의 출발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줄 준경과 도현의 멜로 케미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러브 미’는 오는 12월 19일 오후 8시 50분, JTBC에서 1-2회 연속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1.28 12:47
영화

[IS리뷰] 톰도 반하고 봉도 반하고…‘더 러닝 맨’의 쾌속 질주 [무비로그①]

‘더 러닝 맨’이 글렌 파월의 폭발적인 액션 연기와 짜릿한 언더독 서사로 올겨울 극장가에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와 봉준호 감독의 찬사를 끌어낸 데 이어 이번엔 관객을 사로잡을 차례다.이야기의 배경은 대기업 ‘네트워크’가 모든 시스템을 장악한 미래의 미국. 내부 고발로 해고된 벤 리처즈(글렌 파월)는 딸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취업 시장 블랙리스트에 오른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고, 결국 벤은 목숨을 걸고 리얼리티 쇼 ‘더 러닝 맨’의 출연을 결심한다.쇼의 규칙은 간단하다. 죽지 않고 매일 생존 영상을 남기는 것. 30일을 버티면 받는 상금은 무려 10만 뉴 달러다. 다만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총칼로 무장한 전문 킬러들이 뒤를 쫓고 시청자들의 실시간 제보가 그의 위치를 노출시킨다.다행히 벤은 뛰어난 생존 본능과 반정부 세력의 도움으로 회당 회차 최후의 생존자에 등극하며 단숨에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다. 그의 활약에 ‘더 러닝 맨’의 제작자 댄 킬리언(조쉬 브롤린)은 새로운 게임을 제안하지만, 이미 쇼 이면에 감춰진 진실과 각종 부패를 목도한 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판을 뒤집기로 마음먹는다. ‘더 러닝 맨’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원작은 기술·문명의 디스토피아적 미래 예견과 사회구조, 인간 내면 등에 대한 고찰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87년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35년이 훌쩍 넘어 다시 영상화된 ‘더 러닝 맨’은 소설의 구조적 틀을 유지하되, 조금 더 오락적으로 재해석했다. 예컨대 원작이 개인과 체제(사회)의 충돌로 긴장감을 구축했다면, 영화는 추격전에서 그 힘을 얻는다. 주인공 역시 사회적 대의보다는 가난에 대한 분노와 부성애가 동력인 인물로 묘사된다. 쉽게 말해 철학적 메시지보다는 장르적 쾌감, 상업적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인데, 이 변주가 만들어낸 몰입도가 상당하다.방점이 달리 찍혔을 뿐, 배우의 스타성만 앞세운 단순 액션 활극, 영웅 서사에 머무르는 작품도 아니다. 연출을 맡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디스토피아 세계에 놓인 주인공을 통해 극 전반에 경고를 깔고 간다. 어디선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시선, 통제된 사회 구조 속 흔들리는 인간의 자유와 존엄, 그리고 단순 생존을 넘어선 벤의 마지막 선택 등은 관객을 사유하게 만든다.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글렌 파월과 함께 완성한 액션 시퀀스는 영화의 백미다. 네온사인이 뒤섞인 화려한 도심부터 황량한 벌판까지, 끊임없이 달리는 벤과 그를 쫓는 헌터 간 추격전은 시종 눈을 뗄 수 없다. 여기에 가미된 폭발과 격투, 다채로운 음향 효과는 ‘더 러닝 맨’만의 리듬감과 속도감을 만들며 체감 러닝타임(133분)을 절반으로 줄인다.오는 12월 1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25 06:00
영화

“무자비한 서바이벌 쇼”…글렌 파월 ‘더 러닝 맨’, 스릴 제대로

짜릿한 액션으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할리우드 기대작 ‘더 러닝 맨’이 온다.19일 수입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더 러닝 맨’의 보도스틸을 공개했다.‘더 러닝 맨’은 실직한 가장 벤 리처즈(글렌 파월)가 거액의 상금을 위해 30일간 잔인한 추격자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펼쳐지는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 공개된 보도스틸은 승률 제로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러닝 맨’의 시작과 함께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담아 이목을 집중시킨다. 극악무도한 헌터들에게 포박당한 채 분노하는 벤 리처즈의 스틸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인한 생존 의지가 생생하게 담겨 시선을 끈다. 이어 어두운 공간에서 횃불을 들고 있고, 작은 틈새로 바깥을 엿보고, 조력자 엘튼과 상황을 살피는 벤 리처즈의 모습은 일촉즉발 위기 속에서 발휘할 그의 남다른 기지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여기에 벤 리처즈가 도움을 구하기 위해 찾은 암시장 상인 몰리(윌리엄 H. 메이시)는 오래된 친구와의 우정과 자신도 위험에 처할 거라는 불안 사이에서 갈등하는 듯한 복잡한 얼굴로 흥미를 더한다. 헌터 집단의 리더 맥콘(리 페이스)이 가면을 쓴 채 거리에 서 있는 스틸은 그의 미스터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 ‘더 러닝 맨’ 프로그램의 간판 스타 바비 T(콜먼 도밍고)가 무대에서 쇼맨십을 뽐내는 모습과 상금 판넬이 시선을 사로잡는 스틸은 화려한 스케일의 생존 게임을 예고한다. 뿐만 아니라 제작자 댄 킬리언(조쉬 브롤린)의 당황한 표정은 예측 불가한 전개를 짐작케 하며, 또 다른 참가자 로플린이 아슬아슬하게 차를 뛰어넘는 모습은 잔인한 추격자들에 맞서 싸워야 하는 30일간의 사투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이처럼 다채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화끈한 이야기를 예고하는 보도스틸을 공개한 ‘더 러닝 맨’은 오는 12월 3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1.19 10:39
영화

‘초혼, 우리들의 노래’, 내년 2월 새개봉…25일 특별상영회

조정래 감독의 신작 ‘초혼, 우리들의 노래’가 더 나은 환경에서 관객을 만나기 위해 개봉을 연기했다.13일 제작사 커넥트픽쳐스 따르면 영화 ‘초혼, 우리들의 노래’는 오는 2026년 2월로 개봉을 최종 확정했다.‘초혼, 우리들의 노래’는 1990년대 초,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두고 그들과 함께 뜨거운 함성을 외쳤던 대학교 노래 동아리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3월 개봉한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의 새개봉 버전으로, 새로운 장면과 음악, CG 등을 보강했다.당초 영화는 이달 개봉 예정이었지만, 스크린쿼터로 연말에 몰린 한국영화와 ‘아바타: 불과 재’ 등 대작 외화 개봉을 고려, 배급사 및 극장과 협의 끝에 공개일을 조정했다. 조정래 감독은 “개봉일 연기에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도 “더 나은 조건 속에서 우리 영화가 보다 더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초혼, 우리들의 노래’는 정식 개봉에 앞서 오는 25일 오후 6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특별 상영회를 개최한다. 국회의원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안호영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공동주최한 자리로, 상영 후 감독 및 배우들의 무애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13 15:54
영화

‘콘크리트 마켓’ 숨어든 이재인X수금조 홍경…“살아남고 싶다면 거래하라”

이재인, 홍경 주연 ‘콘크리트 마켓’이 치열한 생존 거래의 현장 속 흥미로운 케미스트리를 예고한다.13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콘크리트 마켓’의 보도스틸을 공개했다. 작품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이 자리잡고,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공개된 보도스틸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의 곳곳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각기 다른 목적을 갖고 거래하기 시작하는 캐릭터들의 날 선 모습이 단숨에 시선을 끈다.먼저 ‘황궁마켓’에 숨어든 외부인 최희로(이재인)의 비밀스러운 모습이 포착돼 묘한 긴장감을 유발하고, 마켓의 수금조로 활동하며 상인에게 위협을 가하는 김태진(홍경)의 모습이 대비되어 두 사람의 만남이 불러올 예측불가한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와 함께 ‘황궁마켓’의 최고 권력자 박상용(정만식)과 그의 오른팔이자 태진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박철민(유수빈)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어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팽팽한 대립과 심리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이처럼 대지진 이후 새로운 거래 시스템이 존재하는 ‘황궁마켓’이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기대를 높이는 ‘콘크리트 마켓’은 이재인, 홍경, 유수빈 등 거침없는 에너지로 극장가를 뒤흔들 넥스트 세대 배우들이 선보일 폭발적인 열연과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기대케 한다.‘콘크리트 마켓’은 오는 12월 3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1.13 13:44
영화

이재인·홍경 ‘콘크리트 마켓’, 12월 3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

이재인, 홍경 주연의 ‘콘크리트 마켓’이 극장에 걸린다.7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화 ‘콘크리트 마켓’은 오는 12월 3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을 확정했다.‘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이 자리잡고,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재난 이후 고립된 공간에서 마켓이 운영된다는 신선한 설정과 새로운 권력 구조가 들어서면서 펼쳐지는 예측 불가한 전개, 극한 상황 속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담아내며 올겨울, 가장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공개된 스틸은 ‘황궁마켓’에 첫 발을 들인 이재인과 ‘황궁마켓’의 핵심 인물인 홍경의 모습이 교차되며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극중 이재인은 어느 날 갑자기 ‘황궁마켓’에 들어와 질서를 뒤흔드는 의문의 인물 최희로 역을 맡았다. ‘황궁마켓’의 평화를 위협하는 듯한 위태로운 분위기와 감정을 알 수 없는 무표정은 이재인이 선보일 또 다른 얼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홍경이 ‘황궁마켓’의 최고 권력자 박상용의 충직한 왼팔 김태진으로 분해 지금껏 보지 못한 반항적이고 거친 면모를 보여준다. 권력을 쥔 캐릭터의 살벌함과 더불어 인간적인 모습까지 섬세한 연기 디테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박상용은 정만식이 연기하며, 유수빈이 김태진의 라이벌이자 박상용의 오른팔인 박철민 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김국희(미선 역), 최정운(세희 역) 등이 가세했다.연출은 영화 ‘타이레놀’로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이름을 알린 홍기원 감독이 맡았다. 홍 감독은 대지진 이후 생존자들이 만들어낸 ‘황궁마켓’이라는 세계를 생존 본능과 거래가 맞부딪히는 긴장감 있는 스타일로 담아냈다는 귀띔이다.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넷플릭스 시리즈 ‘D.P.’, ‘지옥’ 등을 연출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신작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07 09:37
프로축구

‘공식전 2연패’ 울산, 수원FC와 ‘끝장 승부’…돌아온 이동경 발끝 믿는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또 한 번 벼랑 끝 매치에 나선다.울산은 9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K리그1 12개팀 중 9위인 울산(승점 41)은 만약 이 경기에서 패하면 10위 수원FC(승점 39)와 자리가 바뀌며 다시금 강등권(10~12위)으로 추락할 수 있다. 리그 종료 2경기를 남기고 부담스러운 상황을 마주할 수 있는 셈이다.최근 기세는 썩 좋지 않다. 울산은 지난달 노상래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쥔 후 공식전 2연승을 달렸지만, 지난 1일 FC안양과 35라운드, 5일 비셀 고베(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에서 내리 패했다.설상가상으로 직전 안양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김민혁이 옐로카드 두 장을 받고 퇴장당했고, 오른쪽 수비수 강상우도 경고를 받으며 시즌 누적 경고 5장으로 수원FC전에 나설 수 없다. 승리만이 답인 일전을 앞두고 악재를 맞은 것이다.울산의 시선은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이동경에게 향한다. 지난달 29일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곧장 울산에 합류한 이동경은 안양을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1도움을 올리며 뜨거운 발끝을 과시했다. 그가 올해 김천에서 수원FC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것도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다만 원정팀 수원FC는 이번 시즌 울산에 유독 강했다. 지난 세 차례 대결에서 2승 1무를 챙겼고, 이 기간 8골이나 넣었다. 직전 대구FC전에서 극장골을 허용한 아쉬움은 컸지만, ‘득점 1위’ 싸박이 꾸준히 골 맛을 보고 있다는 게 호재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울산전을 두고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표현했다. 수원FC는 울산에 패하면 K리그2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를 것이 유력해진다. 다만 이기면 강등권에서 탈출하며 자력 생존 희망을 키울 수 있다.전날인 8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제주SK와 안양, 대구와 광주FC의 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만약 최하위인 대구가 지고, 제주가 비기거나 승리하면 대구의 자동 강등이 확정된다. 대구로서는 실낱같은 잔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광주를 꺾어야 한다.김희웅 기자 2025.11.07 05:53
영화

목숨 걸린 서바이벌 생중계…‘더 러닝 맨’, 역대급 도파민 터진다

‘베이비 드라이버’ 에드가 라이트 감독 신작이자 ‘탑건: 매버릭’ 글렌 파월의 짜릿한 액션 활약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더 러닝 맨’이 색다른 서바이벌 생중계 블록버스터를 예고해 기대를 높인다.‘더 러닝 맨’은 실직한 가장 벤 리처즈(글렌 파월)가 거액의 상금을 위해 30일간 잔인한 추격자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펼쳐지는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다.대기업 ‘네트워크’가 모든 권력을 장악한 부패한 세상에서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건 생중계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러닝 맨’에 참가하는 주인공 벤 리처즈를 통해 단순한 서바이벌을 넘어 생중계 리얼리티 쇼와 현실 사회의 경계가 뒤섞인 독창적인 설정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몰입감을 줄 예정이다.뿐만 아니라, 시청률을 위해 죽음마저 오락으로 소비하는 잔혹한 프로그램의 실체를 깨달은 벤 리처즈는 생존과 투쟁을 향한 반격에 나서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여기에 에드가 라이트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로 완성한 리드미컬한 추격전과 팽팽한 긴장감은 마치 이를 체험하는 듯한 생생함을 안겨줄 예정이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더 러닝 맨’은 현실과 연기, 조작과 진실의 경계를 흐려버리는, 바로 그 오락에 대한 집착을 정확히 포착한다”며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평범한 사람이 혁명가로 거듭나는 여정을 따라간다는 것이다”라고 자신했다.거대한 시스템에 맞서는 강력한 언더독의 생존 활약과 짜릿한 전율의 서바이벌 블록버스터 추격 액션을 기대케 하는 영화 ‘더 러닝 맨’은 올겨울 극장가를 뜨거운 도파민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오는 12월 3일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1.05 14:10
드라마

[RE스타] ‘얄미운 사랑’ 이정재, ‘오징어게임’ 벗고 귀엽게 망가졌다

배우 이정재가 ‘오징어게임’ 시리즈의 무게를 벗고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웃음을 들고 돌아왔다.이정재가 주연을 맡은 tvN 새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은 국민 배우 임현준(이정재)과 원칙주의 연예부 기자 위정신(임지연)이 서로의 편견을 깨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 코미디다.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정재는 능청스럽고 익살스러운 연기로 첫 회를 이끌었다. 그가 맡은 임현준은 한때 배우로 활동했지만, 현재는 인쇄소를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나 신인 감독 박병기(전성우)의 등장으로 그의 인생이 다시 요동친다. 박 감독의 드라마 ‘착한형사 강필구’에 출연하게 된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한 연기와 과장된 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스타덤에 오른다. 이정재는 그렇게 인기를 얻었지만 이후 ‘강필구’로만 기억되는 현실에 지쳐가는 캐릭터의 내면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극의 활력을 더했다. ‘얄미운 사랑’ 김가람 감독이 첫 방송 전 “이정재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귀엽다”고 예고했던 모습 그대로였다.무엇보다 절망과 생존의 이야기를 다룬 그의 전작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영화 ‘헌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에서 보여준 진중하고 강렬한 캐릭터와 달리, 이번 작품에서 이정재는 시종일관 가볍고 코믹한 인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전작들이 너무 무거워 이번엔 가볍고 발랄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며 “딱 그런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나 덥석 물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하기도 했다. 사실상 ‘이정재 원맨쇼’로 불린 ‘얄미운 사랑’ 첫 회 시청률은 전국 평균 5.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시청자들은 “이정재가 제대로 망가졌다”, “‘오징어게임’ 성기훈이 성공해서 배우가 된 느낌”, “이정재가 이렇게 귀여울 줄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정재가 이후 전개에서 정의감 넘치는 기자 위정신 역의 임지연과 펼칠 로맨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정재의 로맨스 복귀는 2009년 드라마 ‘트리플’ 이후 15년 만이다. 첫 회에서는 레드카펫 현장에서 위정신 탓에 임현준이 생방송 중 바지가 찢어지는 굴욕을 당하며 두 사람의 꼬인 인연이 본격 시작됐다. 이후 앙숙으로 얽히며 펼쳐질 두 사람의 티키타카 로맨스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실제 18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도 기대를 모은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정재가 새 얼굴로 돌아오면서 나이와 경력을 뛰어넘어 배우로서의 유연함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오징어게임’이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인간미로 다가선다면 배우로서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1.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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