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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북미 4천억 벌고 韓선 주춤…‘위키드: 포 굿’, 형보다 못한 아우 [IS포커스]

자신 있게 비상한 초록 마녀가 한국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뮤지컬 영화 ‘위키드: 포 굿’이 국내에선 부진한 흥행세를 마주했다.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위키드: 포 굿’은 전날까지 누적 85만 2596명이 관람했다. 개봉 19일 차지만 100만 관객을 돌파하지 못한 것이다. 전편의 최종 스코어가 228만 명이라 일찍이 기대를 예열했던 작품으로선 다소 아쉬운 기세다.‘위키드: 포 굿’은 사람들의 시선이 더는 두렵지 않은 사악한 마녀 엘파바와 사람들의 사랑을 잃는 것이 두려운 착한 마녀 글린다가 엇갈린 운명 속에서 진정한 우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200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동명 인기 뮤지컬이 원작이다.원작 뮤지컬대로 막을 나눠 두 편을 개봉하는 전략으로 ‘1년 인터미션’이라는 별명을 달았다. 지난달 19일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일 약 11만 명이 극장을 찾았다. 흥행 시험대로 채택된 한국에서 전작보다 2만여 명 늘어난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터, 글로벌 흥행 돌풍 관측도 나왔다.실제로 ‘위키드: 포 굿’은 지난 5일(현지시간)까지 글로벌 누적 매출 4억 1328만 달러(약 6097억 원)를 올렸다. 그중 2억 8471만 달러(약 4200억 원)는 북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같은 기간 한국에서의 매출은 누적 87억 원대(6일 기준)다. 이는 한 주 뒤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와 비교하면 뼈아프다. ‘주토피아2’는 국내 개봉 11일 만인 지난 6일,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해 약 329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위키드: 포 굿’이 이 같은 성적을 얻은 데는 극의 구성에 호불호가 작용했단 분석이다. 양경미 영화 평론가는 “‘위키드: 포 굿’은 1막과 달리 갈등과 비극에 집중해 서사가 무겁고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면서 대중적 쾌감이 약했다”며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이란 위상과 달리 국내에선 팬층 위주 소비에 머물렀다”고 짚었다.소수자 차별적인 빌런과 마녀 사냥에 맞서는 주인공의 서사도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양 평론가는 “권력·차별 등 은유가 전면에 나오지만, 미국의 정치·사회적 맥락에 위치해 한국 관객의 감정이입이 쉽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또 ‘파퓰러’ ‘디파잉 그래비티’ 등 대표 넘버가 포진돼 있던 1막과 달리, 2막은 ‘포 굿’을 제외하곤 다소 음울하고 인지도가 부족한 OST라 관객 감소에 한몫했다.작품 외적 요인도 있다. 국내에선 전편을 접할 수 있는 OTT 스트리밍 서비스 채널이 쿠팡플레이가 유일하고, 유료 VOD를 별도 구매를 해야하는 점이 진입 장벽을 높였다. 돌비 시네마와 IMAX, 스크린X 등 특수관에 대거 편성된 점도 반작용이 따랐다. ‘위키드: 포 굿’ 전체 매출의 25%가량은 특수 상영 타입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주토피아2’에 비하면 약 3배다. 점점 일반관을 경쟁작에 내어주는 흐름 속 관객에겐 티켓 가격이 높은 특수관 선택지만 남았기에 관객이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윗집 사람들’과 ‘정보원’ 등 한국 영화 신작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X사멸회유’가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순위는 6위로 하락했다. 여기에 연말 최고 대작 ‘아바타: 불과 재’가 오는 17일 개봉하기에 ‘위키드: 포 굿’은 조만간 극장에서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08 06:05
드라마

김유정 파격 변신, 김도훈→홍종현 시너지… ‘친애하는 X’ 흥행 이끈 힘 [IS포커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원작 웹툰의 강렬한 소재를 토대로 한 강화된 각색, 배우들의 연기 향연, 캐릭터들이 얽히며 만들어내는 촘촘한 서사가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원작 웹툰의 힘, 드라마로 확장된 카타르시스‘친애하는 X’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완벽한 가면을 쓴 백아진(김유정)과, 그의 욕망 아래 상처 입은 ‘X들’을 그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현재 10회까지 공개됐으며, 4일 마지막 11·12회가 공개된다. 드라마는 원작의 서늘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강한 톤 앤 매너와 매끄러운 각색으로 카타르시스를 확장했다. 초반 아진의 극단적 선택 등 몇몇 전개가 작위적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미장센과 캐릭터들의 매력을 끌어올린 연출이 서사의 빈틈을 보완하며 완성도를 높였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흐름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네이버 웹툰에 따르면 방영 직후 원작 조회수는 일주일 만에 국내 17배, 해외 40배 이상 증가했고 티빙에서도 4주 연속 신규 구독 기여 1위를 기록했다.해외에서도 흥행세는 이어졌다. 미국 라쿠텐 비키에서 4주 연속 1위, 일본 디즈니플러스 최고 3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스타즈플레이 최고 2위에 올랐다. HBO Max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17개 지역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김유정 파격 변신…‘X들’의 빈틈 없는 존재감가장 주목받는 요소는 김유정의 연기 변신이다. 아역을 지나 22년 차 배우로 성장한 그는 아름다운 외면 뒤 잔혹한 본성을 숨긴 백아진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불행한 과거를 딛고 정상에 올라섰지만 마음의 균열을 외면한 채 파국으로 치닫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미워할 수 없는 악인’이라는 평가를 이끌었다. 아진을 둘러싼 ‘X들’의 활약도 서사의 밀도를 높였다. 김도훈은 학대를 견디며 살아온 김재오를 거칠면서도 안쓰럽게 표현해 초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윤준서 역을 맡은 김영대는 백아진을 향한 맹목적 헌신과 흔들림을 그리며 작품 특유의 어두운 결을 강화했다.이열음(레나)은 김유정과의 대립 구도를 선명하게 만들어 중반부 긴장감을 높였고, 후반부 중심이 된 홍종현(문도혁)은 젠틀한 외면 아래 위험한 본능을 숨긴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여기에 백아진에게 현혹됐던 황인엽(허인강), 김지훈(최정호)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이들의 서사가 전체 이야기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완성도를 높였다.결말에 대한 궁금증도 높인다. 백아진은 문도혁의 손을 잡고 새로운 시작을 선택했지만, 도혁이 자아내는 알 수 없는 싸늘함이 긴장감을 키웠다. 김유정은 최근 인터뷰에서 “큰 틀은 원작과 같다. 어떤 파국으로 치닫는지 지켜봐 달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원작의 과감함을 유지하면서 감정과 서사를 완성도 있게 재구성해 영상만이 보여줄 수 있는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친애하는 X’ 흥행의 핵심 동력”이라며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가 더해지며 작품의 서사가 설득력을 얻었고, 캐릭터의 감정선이 생생하게 살아났다”고 짚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2.04 06:00
영화

‘정보원’→‘윗집 사람들’ 코미디 입은 韓 영화, ‘주토피아2’ 잡으러 간다 [IS포커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의 흥행 질주 속 한국 영화 두 편이 나란히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3일 개봉하는 허성태 주연의 ‘정보원’과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이다. 최근 극장가 흥행 코드로 손꼽히는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로, 극장가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허성태 연기 변신 ‘정보원’→하정우 말맛 ‘윗집 사람들’‘정보원’은 강등당한 왕년의 에이스 형사와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왔던 정보원이 우연히 큰 판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된 형사와 자기 잇속 차리기에만 혈안이 된 정보원이 힘을 합쳐 악을 처단하는, 일종의 안티 히어로물이다.주무기는 허성태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신선한 얼굴과 합이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빌런을 도맡았던 허성태가 열정과 의지, 수사 감각까지 모두 잃은 형사 남혁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허성태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내재된 개그 본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동료 형사 소영(서민주)과 로맨스, 정보원 태봉(조복래)와 브로맨스 등 맞춤형 케미를 발산하며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같은 날 극장에 걸리는 ‘윗집 사람들’은 스페인 영화 ‘센티멘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영화는 매일 밤 색(色)다른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하룻밤 저녁 식사를 함께하게 되면서 시작된다.배우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으로, 이른바 하정우 표 말맛 혹은 병맛이 강점인 작품이다. 하 감독은 그룹 섹스 등 양지 문화에서 금기시 여겨온 소재를 수면 위로 꺼내 19금 토크를 밀어붙인다. 집이란 한정된 공간에서 자극적인 이미지 없이 오직 대사로 긴장과 재미를 구축하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를 소화하는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 등 배우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도 일품이다. ◇흥행 불패 코미디 장르…변수는 경쟁작‘정보원’과 ‘윗집 사람들’은 서사 구조부터 주제, 관객 타깃층까지 모든 부문에서 대척점에 있지만, 딱 하나 코미디 장르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정보원’은 특정 상황과 행동으로, ‘윗집 사람들’은 말장난 가득한 대사로 웃음을 유발하며, 각 종착지에 도달하는 과정 내내 관객을 웃기는 데 집중한다. 최근 한국 영화를 살려온 유일무이한 카드가 코미디 장르란 점을 미뤄봤을 때, 더없이 긍정적인 조건이다. 실제 올 한 해 극장가가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는 와중에도 코미디 영화는 꾸준히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선전했다. 7월 개봉해 563만 관객을 동원한 ‘좀비딸’이나 추석 연휴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보스’(누적관객수 237만명) 등이 좋은 선례다.다만 ‘정보원’과 ‘윗집 사람들’은 흥행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주토피아2’의 기세가 심상찮다. ‘주토피아2’는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서며 본격 흥행 부스터를 달았다. 2일 기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92%, 팝콘 지수는 96%로, CGV 골든에그지수 역시 99%를 유지 중인 만큼 흥행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3일 개봉하는 또 다른 신작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도 변수로 꼽힌다. 올해 극장가를 뒤흔들었던 ‘귀주톱’(신 소년만화 삼대장 귀멸의 칼날·주술회전·체인소맨) 열풍을 이을 작품으로, ‘주토피아2’에 이어 예매율 2위를 달리고 있다. 프리미어 상영회 평균 좌석판매율이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관객 충성도 역시 높다.멀티플렉스 한 관계자는 “현 관객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확실한 포인트, 재미를 추구한다. 코미디는 웃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이를 충족한다”며 “특히 ‘정보원’은 예상보다 높은 예매율로, 첫 주말 선전이 예상된다. ‘윗집 사람들’의 경우 ‘청불’ 핸디캡에도 불구, 배우·감독 등 패키징으로 화제성이 높은 편”이라고 짚었다. 다만 “‘주토피아2’ 흥행세가 거세고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 예매율이 치고 올라오는 만큼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2.03 05:55
스타

‘신병3’→‘부세미’…kt 스튜디오지니, 올해 드라마 4연타 흥행

kt 스튜디오지니가 드라마 ‘신병3’, ‘당신의 맛’, ‘금쪽같은 내 스타’, ‘착한 여자 부세미’를 잇달아 흥행시키며 K-콘텐츠 제작 강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라이딩 인생’ 등 웰메이드 작품을 다수 선보이며 주목받아 온 kt 스튜디오지니가 올해 4연타 흥행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독보적인 제작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넷플릭스, ENA, 티빙 등 유수의 플랫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국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는 평가다. 지난 4월 방영된 ‘신병3’는 kt 스튜디오지니의 대표 시즌제 IP로, 방영 기간 내내 티빙 주간 1위를 유지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한 주간 TV 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하고, 자사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수 약 2억회를 달성하는 등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대중성과 화제성을 겸비한 코미디 드라마로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에서는 중대장, 문빛나리, 전세계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작품의 재미와 신선함을 더했다. 특히 시즌 1, 2에 대한 다시보기 열풍까지 이어지며 IP의 높은 확장성과 브랜드 가치를 입증했다. ‘신병’ 시리즈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시즌 4 제작과 영화화가 확정되며, kt 스튜디오지니의 대표 장수 IP이자 흥행 효자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착한 여자 부세미'는 첫 회 시청률 2.4%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ENA 역대 최고 첫 방송 시청률 기록을 세운 후, 최종회 시청률 전국 및 수도권 7.1%을 기록하며 2025년 ENA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ENA 드라마 역대 2위에 오르며 ‘우영우’를 잇는 히트작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일본 로컬 1위 OTT 플랫폼 유넥스트(U-NEXT)에서 한류-아시아 시청 랭킹 1위, 드라마 전체 4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성공했다. 영화 '올빼미'의 현규리 작가와 드라마 '유괴의 날' 박유영 감독의 만남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은 ‘부세미’는 전여빈의 성공적 타이틀롤 데뷔와 더불어 장윤주의 연기 변신, 문성근, 서현우, 진영, 주현영 등 명품 배우들의 호연이 몰입감을 배가하며 ‘작감배(작가+감독+배우)' 시너지를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5년을 대표하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당신의 맛’과 ‘금쪽같은 내 스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kt 스튜디오지니 최초의 넷플릭스 동시 공개작인 ‘당신의 맛’은 5월 공개 직후 넷플릭스 국내 주간 TOP10 1위를 2주 연속, 글로벌 주간 TOP2를 3주 연속 유지하며 두드러진 글로벌 성과를 거뒀다. 파인 다이닝과 로맨틱 코미디의 신선한 결합, 전주 로케이션의 풍부한 볼거리를 통해 K-로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금쪽같은 내 스타’는 엄정화·송승헌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로, 영화 ‘미쓰 와이프’ 이후 약 10년 만에 재회한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연일 화제를 모으며 최고 시청률 4.3%(전국 기준)를 기록, 호평 속 종영했다. 또한, 아시아 최대규모 OTT 플랫폼인 Viu(뷰)를 통해 공개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 5개국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중년의 도전과 열정이라는 메시지로 아시아 전역에 뜨거운 울림을 전했다.한편, kt 스튜디오지니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연말에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여러 플랫폼에서 선보이며 흥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7일 첫 방송하는 ‘착한 여자 부세미’ 후속 'UDT: 우리 동네 특공대'가 지니 TV와 쿠팡플레이, ENA를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는 것.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도, 지구 평화를 위해서도 아닌 오직 내 가족과 내 동네를 위해 다시 뭉친 예비역 특공대의 유쾌한 액션 코미디로, 영화 '범죄도시'에서 조직 보스와 조직원으로 호흡을 맞춘 윤계상과 진선규의 재회는 물론 김지현, 고규필, 이정하가 의기투합해 개성 넘치는 ‘동네 특공대’의 활약을 그릴 것으로 예고해 궁금증을 더한다.최수영·김재영 주연의 '아이돌아이'도 연말 시청자들을 찾는다. 드라마 '사랑이라 말해요' 등을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이광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참신한 필력의 김다린 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남남’ 등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최수영이 팬심을 장착한 스타 변호사 맹세나로, 김재영은 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골드보이즈의 비주얼 센터이자 보컬 ‘도라익’으로 분해 팬심과 의심을 오가는 미스터리 법정 로맨스를 제대로 펼칠 예정이다.kt 스튜디오지니는 "2025년 4연타 흥행을 통해 독보적 제작 경쟁력을 가진 스튜디오 역량을 확실히 증명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외 제작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구축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말 공개 예정작들과 2026년 라인업까지 완성도 높은 작품성과 글로벌 보편성을 겸비한 콘텐츠로 K드라마 명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1.17 09:55
영화

강하늘 ‘퍼스트 라이드’, 3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 [IS차트]

일본 애니메이션 천하를 끝낸 ‘퍼스트 라이드’가 본격 흥행 시동을 걸었다.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퍼스트 라이드’는 전날 4만 8501명의 관객을 모으며 사흘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찍었다. 누적관객수는 18만 6541명이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퍼스트 라이드’는 8만 2692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8번 출구’ 등 일본 영화를 모두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으로 직행했다.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흥행세를 유지 중이다.한편 ‘퍼스트 라이드’는 끝을 보는 놈, 해맑은 놈, 잘생긴 놈, 눈 뜨고 자는 놈, 사랑스러운 놈 등 뭉치면 더 웃긴 24년 지기 친구들이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코미디로, 영화 ‘30일’의 흥행 주역 남대중 감독과 강하늘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01 09:39
예능

까칠함 한 스푼 매니저… 이서진표 ‘비서진’ 슴슴한 재미 [줌인]

역시 ‘꽃보다 할배’ 출신은 다르다.예능에서 까칠함으로 무장했던 배우 이서진이 이번엔 까칠함은 한 스푼만 남긴 매니저로 변신했다. SBS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이하 ‘비서진’)에서 스타들의 일상을 챙기는 ‘이서진 표 매니저’로 활약하며, 특유의 말투로 슴슴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비서진’은 이서진과 김광규가 스타의 하루를 밀착 동행하며 매니저의 일을 대신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두 사람이 일일 매니저로 변신해 스타의 스케줄을 챙기고, 예상 밖의 ‘리얼 케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비서진’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이서진이다. 특유의 잔소리와 툭툭 던지는 말투, 상황 판단이 빠른 리더형 포지션은 이미 여러 예능에서 입증됐다. 그는 ‘이서진의 뉴욕뉴욕’, ‘서진이네’ 시리즈 등에서 프로그램을 이끌며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특유의 은은한 까칠함으로 중심을 잡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비서진’에서는 권력을 쥔 ‘리더’가 아닌, 스타를 돕는 ‘매니저’로 변신하면서 기존의 위계가 뒤집힌다. 이 반전 구조가 신선한 웃음을 자아내며, 다른 예능에서 보지 못했던 ‘을’로서의 이서진의 면모를 보여준다. ‘비서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게스트에 따라 달라지는 이서진의 매니저 모드다. 이수지, 엄지원, 선우용녀, 장기용과 안은진 등 다양한 세대와 성격의 게스트들이 등장하면서, 이서진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맞춤형 매니저로 변신한다.이수지 편에서는 그만의 MZ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애쓰는 ‘나이 많은 아저씨’로 등장한다. 김광규와 함께 ‘조금이라도 덜 아저씨처럼 보이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엄지원 편에서는 ‘능력 있는 선배 배우’로 변신, 부산국제영화제 드레스 선택을 함께 고민하는 등 든든한 조언자의 역할을 맡는다. 선우용녀 편에서는 ‘꽃보다 할배’ 시절 대선배들을 모시던 노련함이 발휘된다. 선배를 더 잘 챙기기 위해 김광규와 은근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통해 유쾌함을 선사한다. 특히 김광규와의 ‘찐친 케미’가 ‘비서진’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반응이다. 사실상 케어를 받아야 할 김광규가 ‘매니저’의 일을 하며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면, 이서진은 현실 잔소리로 받아친다. 이러한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자연스럽게 웃음으로 이어진다. 화려한 장치 없이도 일상적인 대화와 상황에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이른바 ‘슴슴한 생활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이서진이 활약 중인 ‘비서진’은 방송 3회 만에 온라인 숏폼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으며,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 시리즈’에서는 3주 연속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또 ‘비서진’은 첫 방송 당시 금요일 오후 9시에 편성돼 5.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다만 이후 MBC ‘나 혼자 산다’와 맞붙는 금요일 오후 11시 10분으로 시간대를 옮기면서 2회부터 3%대 시청률로 하락, 최근 방송에서는 2.3%까지 떨어졌다. 일상적인 웃음과 잔잔한 매력을 내세운 ‘비서진’의 슴슴한 재미는 여전히 호평받고 있으나, 고정 시청자 층을 지니고 있는 경쟁 예능과 겹치는 편성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서진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모습은 ‘관리자’에 가까웠는데, ‘비서진’에서는 ‘꽃보다 할배’ 시절처럼 누군가를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그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한층 호감형 이미지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김광규와의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가 인기를 견인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0.27 06:05
영화

‘체인소 맨’ 스칼렛 요한슨도 제쳤다…2025 흥행 톱10 진입 [공식]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역대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21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하 ‘체인소 맨’)은 전날 누적 224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제친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순위 6위에 해당한다.뿐만 아니라 지난 7월 개봉한 스칼렛 요한슨 주연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까지 넘어서며 2025년 전체 박스오피스 톱10에도 진입했다. 개봉 5주차 임에도 식지 않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수입배급사 소니 픽쳐스는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해 개봉 5주차 현장 증정 이벤트 진행 및 오는 24일부터 SCREENX 상영이 확정 소식을 알렸다.한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 편’은 전기톱 악마 ‘포치타’와 계약해 ‘체인소 맨’이 된 소년 덴지와 정체불명의 소녀 레제의 폭발적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21 08:48
영화

日 애니 붐, 韓 영화 산업 삼킨다 [IS포커스]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이 거세다. 극장 산업의 오랜 불황 속 숨통을 틔우는 효자로 각광받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한국영화 시장의 구조적 위축으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1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전날 11만 750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다. 누적관객수는 213만 1853명으로,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는 지난 16일 개봉한 ‘극장판 주술회전: 회옥·옥절’이 올랐고, 6위에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랭크됐다. 이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누적관객수 545만을 넘어서며 올해 최고 흥행작 ‘좀비딸’(누적관객수 563명)을 바짝 쫓고 있다.일본 애니메이션의 약진은 최근 몇년 한국 극장가의 화두였다. 일례로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이 개봉한 2023년에는 일본영화 매출액과 관객 점유율이 각각 14.2%, 1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관객 유입 측면에서 본다면 더없이 고무적인 현상이다. 다만 거시적 관점에서는 단순 호재로 볼 수 없다.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과잉 경쟁에 따른 폐해다. 부르는 게 값인 이 시장에서 영화 수입사 간 내부 비딩(입찰)까지 치열해지면서 수입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제 과거 3~4만달러 수입 가능하던 작품이 10만달러까지 상승한 사례도 들린다. 한 수입사 대표는 “일본 애니 흥행에 수입에 뛰어드는 회사가 많아지다 보니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흥행으로 부르는 값이 높아졌는데 다들 배팅하면서 가격만 높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다양한 작품을 좋은 가격에 소개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모든 작품이 ‘귀멸의 칼날’, ‘슬램덩크’가 될 수는 없다. 들여온다고 무조건 잘되는 게 아니다. 착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위축된 한국영화 투자를 더욱 얼어붙게 한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투자·배급사 입장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은 견고한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회수율 높은 ‘안전 IP’로 여겨진다. 반면 한국영화는 여전히 더딘 회복세에 투자가 경색되며 최소한의 제작만 이뤄지고 있다. 국내 대형 투자·배급사조차 이러한 흐름에 가세해 지갑 여는 곳을 옮겼다. 특히 일부는 자사 극장을 활용, 일본 애니메이션 단독 개봉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100%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극장의 행보야 말할 것도 없다.결국 투자 자본과 수익 모두 일본 시장으로만 흘러가고, 국내 제작으로 환류되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한국영화 산업의 체력은 급격히 저하될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쌓아올린 생태계 붕괴 역시 시간 문제다.양경미 영화평론가는 “일본 애니 흥행 이면에는 국내 영상산업의 다양성 위축이라는 우려가 있다. 마니아를 중심으로 박스오피스 상위를 장기간 차지하면서 국내 중·저예산의 한국영화 상영의 기회를 줄이고 있고, 이는 국내 창작 생태계의 균형까지 흔들 수 있다”고 짚었다.아울러 양 평론가는 “젊은 세대 관객이 일본식 서사와 감정 코드에 익숙해지면서 한국영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리얼리즘 계열, 즉 사회반영을 한 사회고발, 계급주의 등의 비판 영화, 정서적 결도 낯설게 느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한국적 감수성의 소비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20 05:40
예능

제2의 “내일 봬요 누나” 나올까… ‘환승연애4’, 벌써 불타오르네 [줌인]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가 시즌4로 돌아왔다. 시즌2에서 탄생한 명장면 “내일 봬요, 누나”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파민 명장면’이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환승연애’ 시리즈는 이별한 연인이 한 공간에 모여 과거의 연애를 돌아보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독특한 설정으로 사랑을 받았다. 시즌1 초반에는 “너무 자극적이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출연자들이 과거의 감정을 정리하고 성장해가는 서사로 인기 연애 예능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티빙에 따르면 지난 1일 첫 공개된 ‘환승연애4’는 공개 10일 기준 시즌1 대비 530%, 시즌2 대비 149%, 시즌3 대비 74% 높은 유료가입기여자수를 기록했다. 또한 2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사실 직전 시즌인 ‘환승연애3’는 시청자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3개월 연애 후 출연한 일부 출연자들 때문에 진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프로그램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환승연애’가 강력한 화제성과 인기를 지닌 IP로 자리 잡으면서, 인플루언서 도약을 목적으로 출연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전 연인에게 진정성 있는 X 커플’이 얼마나 등장하는지 유무였다.4회까지 공개된 시점에서 과거 연인이 공개된 커플은 단 한 쌍뿐이다. 약 7년 5개월에 걸친 긴 연애 서사로 주목받고 있는 조유식과 곽민경이다. 두 사람은 예술고등학교 선후배로 만나 성인이 될 때까지 사랑을 이어왔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스케줄 문제로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결국 이별에 이르렀다는 과거가 공개된 것. 이번 시즌 초반 전개는 곽민경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그가 조유식과 함께 설거지를 하다 “왜 이렇게 가정적인 척을 하는 거야”라고 감정을 터트리는 장면이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과거 ‘환승연애2’에서 정현규의 “내일 봬요, 누나” 발언이 큰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7년간 연애 후 이별하고 연애에 관심 없던 성해은에게 새로운 남성이 다가오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역시 장기 연애를 이어온 두 사람의 감정선이 어떻게 변화할지, 새로운 사랑이 등장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편 ‘환승연애4’는 장기 연애 커플을 섭외하며 진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배우 출신 출연자가 두 명이나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초반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박지현과 성백현으로, 박지현은 배우명 ‘가영’으로 활동하며 드라마 ‘VIP’, ‘오! 영심이’ 등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성백현 역시 2024년 공개된 웹드라마 ‘디어엑스’에 출연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연애 예능에 배우가 나오면 연기인지 진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배우라도 실제 전 연인과 절절한 사연이 있을 수 있다”는 옹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향후 두 사람이 과거 연인이었는지, 다른 연인이 있었는지 등 어떤 ‘X 서사’를 펼칠지가 중반부 관전 포인트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환승연애’의 핵심은 결국 진정성”이라며 “프로그램 인기가 높아질수록 작위적인 모습이 드러나면 시청자들이 즉각 눈치채고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진솔한 서사를 지닌 출연자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런 인물들이 얼마나 등장하느냐가 시즌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0.15 06:05
영화

조우진, 연휴 극장가 ‘보스’됐다…극장가 쿠폰 효과는 ‘NO’ [줌인]

조우진 주연의 ‘보스’가 가족 단위 관객을 사로잡으며 최장 10일간 이어진 연휴의 최종 승자가 됐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선전 역시 눈에 띄었지만, 길어진 휴일만큼 여행 등 외부 활동이 늘면서 극장 부흥에는 실패했다.◇‘보스’, 200만 관객 돌파…연휴 승기 잡았다1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스’는 개봉일인 3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열흘 동안 203만 6585명을 모았다. 개봉작 중 최고 기록으로, 앞선 9일에는 손익분기점(170만명)을 돌파하고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시작했다.‘보스’의 흥행은 개봉 첫날부터 예견됐다. 팬데믹 이후 10월 최고 오프닝스코어(23만명)를 기록한 ‘보스’는 단숨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찍었다. 이후 내내 1위 자리를 지킨 데 이어 추석 당일에는 개봉작 중 가장 높은 40.4%의 좌석판매율(전체 좌석 중 실제로 관객이 앉은 좌석 비율)을 기록했다.이 같은 결과는 장르의 힘에 기인한다. ‘보스’는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둔 식구파의 이야기를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으로, 쉬운 서사와 높은 웃음 타율로 다양한 연령, 성별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특히 보스 쟁탈전이 아닌 양보전이란 설정과 셰프, 댄서 등을 꿈꾸는 조직원이란 캐릭터 등으로 신선함까지 챙기며 기존 ‘조폭 코미디’의 장르 변주에 성공했다.‘불호’ 없는 배우 라인업도 관객몰이에 힘을 보탰다. 조우진을 필두로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등은 그간 쌓아온 호감형 이미지와 탄탄한 연기로 극을 빈틈없이 채웠다. 유튜브 웹예능은 물론, 최근 줄어든 TV 예능까지 출연하는 등 홍보 창구를 최대치로 늘리며 영화 인지도 상승에 공을 들였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등 합세에도 극장 부흥 ‘실패’ 경쟁작들도 나름의 성과를 냈다. ‘어쩔수가없다’는 같은 기간 123만 1017명(누적관객수 263만 449명)을 동원, 손익분기점(130만명)을 돌파하고 250만 고지를 넘어섰다. 대중성 부재로 뒷심이 빠지는 모양새지만, 마니아들의 N차 관람이 이어지며 꾸준히 관객을 추가하고 있다.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예상대로 연휴 극장가 변수가 됐다.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지난 10일 동안 111만 554명(누적관객수 183만 6680명)의 관객을 만나며 ‘2025년 애니메이션 흥행 2위’ 타이틀을 추가했다. 흥행세는 가장 가파르다. 일찍이 ‘어쩔수가없다’를 꺾고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선 영화는 지난 주말 ‘보스’를 제치고 정상까지 꿰찼다.다만 각 작품의 선전에도 극장가 파이 키우기는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반등을 기대했던 명절 관객이 저조했다. 추석 연휴 전날인 2일부터 9일까지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514만 1509명으로, 지난해(2004년 9월 13일~18일, 총 관객수 521만 3265명) 대비 1.38% 줄었다. 감소폭이 크지는 않지만, 전년도 추석 연휴가 이틀 짧았다는 점, 당시 극장에 걸린 상업영화가 ‘베테랑2’ 밖에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체감 하락율은 상당하다.더욱이 올 연휴에는 정부의 영화 할인 쿠폰 사용도 유효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에서 회당 6000원 할인된 관람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쿠폰으로, 지난여름 ‘좀비딸’을 이을 또 한 편의 쿠폰 수혜작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았다.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길었던 연휴가 역효과를 냈다고 짚었다. 멀티플렉스 한 관계자는 “이번 추석 영화들이 대체로 호불호가 강하거나 타깃이 명확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징검다리 연휴로 최장 10일에 가까운 휴일이 확보되면서 오히려 관객 발목을 잡았다. 일찌감치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문화 소비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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