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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푸드에서 K브랜드로…스토리와 ‘맛’이 만든 글로벌 서사 [2025 K-브랜딩 컨퍼런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문화를 즐기는지 집요하게 관찰했습니다."K푸드의 글로벌 메가 히트 아이템이 된 '불닭볶음면'의 탄생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반복되는 시행착오와 우려 속에서도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문와를 즐기는지 끝없이 관찰하며 지금의 불닭볶음면을 키웠다. 단순한 음식이 맛을 넘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놀이이자 브랜드가 되기까지 무엇 하나 그냥 이뤄진 것은 없었다.국내 대표 브랜딩 행사인 ‘2025 K-브랜딩 컨퍼런스’가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F&B, 맛을 넘어 브랜드로’를 주제로 열렸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한 K-브랜딩 컨퍼런스는 문화와 브랜드로 자리 잡은 K푸드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한국의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업계 관계자와 마케터, 투자자, 해외 바이어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K푸드가 글로벌에서 보여준 성공 신화와 한식 파인다이닝이 거둔 성취, 지역 브랜드와 전통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사례들을 공유했다.이번 컨퍼런스의 축사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맡았다. 김정수 부회장은 현지화와 바이럴, 팬덤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불닭볶음면의 성공 비결을 현장에서 공유했다.김정수 부회장은 "보수적인 식품이 전통 공식을 따를 때 우리는 차별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봤다"며 "때로는 대담한 매운맛에 도전했고, 소비자는 마음껏 뛰놀았고, 그 결과 새로운 문화로 확산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문화를 전파했지만 근본적인 설계자는 삼양식품이었다. 그는 "우리는 현지화라는 간단하고 명확한 전략을 세웠다. 까르보나라, 야끼소바 등 현지 음식에 이어 비건과 할랄 인증을 도입하면서 글로벌 소비에 대응했다"고 말했다.현지화 뒤에 따라오는 바이럴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현지화는 자연스럽게 놀이와 챌린지가 됐다.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전파하는 환경을 만들고, 그렇게 핫한 음식의 아이콘이 되고, 셀럽들이 참여하며 문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차원에서 참여해 다양한 PPL과 협업으로 브랜드 선망성을 강화하자 불닭볶음면도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하는 선순환을 마련했다.그러나 마냥 K컬처만 믿고 있다가는 차별화 가치를 잃고, 보편화할 수 있다. 그는 "독자적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라면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적 매개체가 됐듯 앞으로도 변화와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당부했다. 기조강연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브랜딩 사례가 소개됐다. 조윤경 가온소사이어티 대표는 도자기로 시작한 광주요그룹이 그릇을 넘어 음식, 한식 문화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딩에 성공했는지 설명했다. 도자기 기업이었던 광주요그룹은 7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3스타를 획득한 한식당 ‘가온’과 ‘비채나’, 증류식 소주 ‘화요’를 품고 있다.조윤경 대표는 “광주요는 단순한 식기를 만드는 것을 넘어 철학과 문화를 담은 브랜드로 진화했다"며 "한식 파인다이닝 분야는 이제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식은 이제 단순히 한국의 음식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문화 콘텐츠”라며 “브랜딩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담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아린 비마이게스트 대표는 다양한 사례 발표를 통해 브랜딩의 힘을 강조했다. 성심당, 백세주, 교촌치킨, 그리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식당 ‘산호원’까지, 각기 다른 브랜드들이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했는지를 보여줬다.김아린 대표는 “브랜딩은 연금술과 같다. 평범한 재료도 스토리를 입히면 금처럼 빛날 수 있다”며 “소비자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가치와 이야기에 반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브랜드가 세계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K’라는 이름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고유한 정체성과 스토리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특별강연을 맡은 모니카 H. 강 미국 한식 파인다이닝 시아(SHIA)의 최고전략·파트너십 책임자(CSO)는 "파인 다이닝은 디테일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먹었던 음식을 재해석하며 계속해서 연구하고 조사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 ‘오리진’에서는 송길영 작가가 ‘맛의 기억, 브랜드의 시작’으로 발표한 뒤, 한식 파인다이닝 나비의 류태혁 셰프, 아티스트이자 전통주 브랜드에 세련된 현재를 입힌 압구정막걸리 김재중 대표, 골든피스와 하트티라미수를 론칭한 양지우 대표가 K푸드의 브랜드화 과정 중 겪은 다양한 가슴 뛰는 경험을 공유했다.K팝 스타이기도 한 김재중 대표는 "주류 안에서 막걸리 점유율은 크지 않다. 우리 전통주의 다양한 레시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해 세계로 확산시키겠다는 아이디어가 가슴을 요동치게 했다"고 털어놨다.약과를 한국 대표 디저트 반열에 올린 양지우 대표는 "우리 약과를 획기적으로 프리미엄화한다면 제2의 '도쿄 바나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원래 아이템을 재미있는 포인트와 결합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브랜드는 아이디어가 핵심이지만, 확장이 또 다른 숙제다"라고 전했다.류태혁 셰프는 9년 전 상하이에서 '나비'라는 레스토랑을 오픈한 당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한식 다이닝을 즐기고 기억의 한 조각이 되고, 경험이 문화가 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그릇과 식자재까지 스토리를 전하고, 우리 스스로 가치와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는 "K브랜드, 코리아, 서울은 전 세계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며 "맛과 즐거움이 브랜드로 확산되고, 네트워킹의 벽을 넘어 브랜드로 확장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남겼다. 올해 K-브랜딩 컨퍼런스는 한국의 브랜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해야 할지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맛’이라는 보편 언어를 기반으로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은, 이제 한국의 핵심 산업 전반이 참고할 만한 모델이 됐다.곽혜은 이데일리M 대표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플랫폼의 진화, 웰빙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F&B가 변해왔다"며 "로컬에서 출발한 K푸드가 글로벌로 진화하고 브랜드와 자본이 만나 산업이 확장되는 서사가 됐다"면서 "단순한 맛집이나 상품을 넘어 세계가 주목받는 브랜드 스토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컨퍼런스는 서울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SPP 국제콘텐츠마켓 2025’의 공식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됐다. SPP는 24일부터 26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B2B 콘텐츠 마켓이다.서지영 기자 2025.09.24 11:47
연예일반

우주소녀 다영 ‘쪼꼬미’ 이미지 벗었다… ‘바디’로 당당한 홀로서기 [줌인]

우주소녀 다영이 첫 솔로곡 ‘바디’로 새로운 서막을 열었다. 예능에서 보여주던 유쾌한 모습 뒤에 가려졌던 아티스트적 면모가 마침내 무대 위에서 드러났다.지난 9일 발매된 다영의 첫 솔로 싱글 ‘고나 럽 미, 롸잇?’은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2016년 우주소녀로 데뷔해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이자 ‘예능돌’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9년 만에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타이틀곡 ‘바디’는 그 도전을 상징하는 곡으로, 경쾌한 댄스 팝 리듬 위에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얹어 중독성 있는 후렴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2020년 유닛 ‘쪼꼬미’ 활동 당시 발랄한 매력으로 주목받았던 ‘흥칫뿡’ 속 다영과 비교하면, 이번 무대는 훨씬 성숙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대비된다.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포브스는 다영의 솔로 데뷔를 “팝 록스타 시대로의 선언”이라고 소개했고, 더불어 영국 음악 전문 매거진 NME는 이번 앨범을 “‘진정한 자아’에 대한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며, 생생한 탐구”라고 호평했다. 다른 해외 K팝 리뷰 매체들 역시 “밝고 귀에 남는 댄스 팝”,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감각”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며 다영의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했다. 무대 위 다영의 변화는 음악뿐 아니라 비주얼에서도 확실했다. 금발에 뿌리를 어둡게 남긴 ‘다크 루츠’ 스타일로 힙한 분위기를 살렸고, 보디라인을 드러낸 의상으로 곡의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12kg을 감량해 43kg대까지 줄이며 운동으로 건강미까지 더했고, 스모키 메이크업은 새로운 매력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신 덕분에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씨스타 효린의 계보를 잇는다”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바디’의 매력은 퍼포먼스에서 더욱 선명하다. 반복되는 후렴 속에서도 안무에 변화를 줘 눈길을 사로잡는다. 1절에서는 손을 높이 들어 올리며 곡의 시작을 힘 있게 열고, 2절에서는 양팔을 양옆으로 뻗어 에너지를 확장시키는 식이다. 셀프카메라를 찍는 듯한 위트 있는 동작과 템포가 느려지는 브릿지까지 더해져, 짧은 3분 남짓의 무대에 다채로움을 담아냈다.시기적으로 8월에 나왔다면 더 큰 효과를 거뒀을 거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성과는 분명하다. 21일 기준 ‘바디’는 벅스 실시간 차트 50위, 일간 차트 41위에 올랐고, 유튜브 인기 급상승 뮤직비디오 6위, 유튜브 뮤직 주간 인기곡 차트 44위에 이름을 올리며 고른 반응을 얻고 있다. 음악방송에서도 ‘뮤직뱅크’, ‘엠카운트다운’, ‘쇼! 음악중심’, ‘인기가요’ 무대를 연이어 소화하며 초반 화력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는 다영의 꾸준한 노력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약 3년 전부터 솔로 데뷔를 준비해왔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았다. 다영은 ‘바디’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무대 위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라이브 연습에 몰두했다는 후문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다영의 솔로는 단순히 한 멤버의 도전이 아니라, 스타쉽이 오랜만에 꺼낸 퍼포먼스형 솔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특히 여름 솔로 퍼포머 시장은 선미, 레드벨벳 조이, 트와이스 채영 등 경쟁이 치열한 분야인데, 다영이 이번 활동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9.22 06:05
프로축구

“유소년 성장에 그치지 않고, 산업 발전으로” 구자철의 진심 [IS 상암]

국가대표 출신 구자철 제주 SK 유소년 어드바이저는 단순한 선수 육성을 넘어 축구 산업 발전을 꾀하고 있다.구자철 어드바이저는 15일 서울 마포구의 스탠포드호텔 코리아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제주-R&G 풋볼 파트너십 기자회견’에 참석, 파트너십에 대한 소감과 향후 비전을 소개했다.R&G 풋볼은 지난 2023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로스앤젤레스FC(LAFC·미국)가 국제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유망주 발굴을 넘어, 선수들의 성공적 프로 데뷔를 책임지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당소 생소할 수 있는 두 단체가 협약식을 맺는 데엔 구자철 어드바이저의 공이 컸다. 현재 R&G의 대표를 맡고 있는 요헨 자우어 매니징 디렉터는 15년 전 볼프스부르크(독일) 시절 구자철과 연을 쌓았다. 과거 K리그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그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인물이기도 하다. 구단 입장에선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유망주들을 해외로 파견하거나, 선진 훈련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제주 구단, 한국 국가대표 등에도 진출할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외국인 선수 영입도 새 전략 중 하나다.지난해 은퇴 전부터 유소년 육성을 강조한 구자철은 “이 파트너십이 이뤄지는 순간을 수개월 전부터 고대했다”며 “행정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뛰었다. 쉬운 순간만 있진 않았는데,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라고 운을 뗐다.이어 “지난 2006년 8월 제주의 제안을 받은 그날을 잊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제주까지 와서 나를 뽑아준 게 바로 자우어다. 이제는 세계적 클럽이 합작해 만든 R&G, 그리고 제주 구단 사이의 가교 역할을 내가 맡고 있다. 제주의 유망주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을 경험할 수 있는, 반대로 뮌헨이나 LA에서 제주에서 훈련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구 어드바이저는 제주에서 성장한 이들이 미래 미국, 유럽 등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비전도 덧붙였다. 구자철 어드바이저가 언급한 첫 목표는 선수 스카우트다. 구 어드바이저는 “한국에는 좋은 유소년이 많다. 무엇보다 이들이 어떤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 훈련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이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집중할 거다. 단순히 유소년 육성에 그치지 않고, 축구 산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도 있다”라고 외쳤다.구자철 어드바이저가 재차 강조한 건 ‘성장 과정’이다. 구 어드바이저는 “여러 해외 스카우트가 국내 선수들을 지켜본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 과정을 두고 아쉽다는 말이 많다. 내가 완전히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프로젝트를 통해 그 좋은 선수들이 유럽 현지, 혹은 제주에서 더 나은 성장 과정을 겪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들이 제주, 한국 축구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할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끝으로 구자철은 “내가 가진 네트워크로 뭔가 만들어보고 싶었다. 은퇴 후 곧바로 해외로 떠나 자우어 대표를 만났다. 내가 하고 싶은 걸 얘기하고, 설득하며 이 자리를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굉장한 책임감을 느낀다. 중요한 건 이제 시작이라는 거”라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상암=김우중 기자 2025.09.15 13:50
프로축구

단기 성과 넘어 중장기 계획 수립…제주가 R&G 풋볼과 손잡은 배경 [IS 상암]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가 구단 성장을 위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단순 선수 성장을 넘어, 구단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파트너인 ‘R&G(Red & Gold) 풋볼’와 함께 같은 미래를 그린다. 이들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로스앤젤레스FC(LAFC·미국)가 합작한 조인트 벤처다.‘제주-R&G 풋볼 파트너십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스탠포드호텔코리아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구창용 제주 대표이사, 요헨 자우어 R&G 대표, 구자철 제주 유소년 어드바이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G 풋볼은 지난 2023년 뮌헨과 LAFC가 국제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 함께 설립한 단체다. 유망주 발굴에 이어, 이들의 성공적 프로 데뷔를 책임지는 통합형 글로벌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제주에 앞서 라싱 클럽 데 몬테비데오(우루과이) 감비노스 스타스 아프리카(감비아)가 R&G 풋볼과 손잡았다.제주는 이번 파트너십을 두고 ▶유소년 육성 체계 혁신을 통한 전력 강화 ▶우수 외국인 선수 영입 플랫폼 확보 ▶선수 해외 이적 등을 통한 구단 뿌리 확장 등 기대효과를 소개했다.자우어 R&G 대표는 제주와의 파트너십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우어 대표는 현재 뮌헨 유스 아카데미 총괄 대표로도 활약 중이다. 구자철과는 15년 전 볼프스부르크(독일) 시절 연을 쌓았다. 그는 “이전부터 뮌헨은 한국 시장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K리그, 한국 유소년의 재능을 확인했기에 이 시장을 다시 찾게 됐다”라며 “이번 협약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구자철 어드바이저가 선수 시절 어떻게 성장했는지 잘 알고 있다. 덕분에 한국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제주와 미팅을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공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제주 유소년 육성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한국의 재능 있는 선수들이 세계로 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의 관심사는 결국 유소년의 성장이었다. 구창용 대표는 “구단을 운영하다 보니 유소년의 육성과 발전 과정에서 이들이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고 느꼈다”며 “이런 플랫폼을 통해 좋은 선수들이 계속 해외에서 선진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오는 가을, 겨울부터 유럽으로 향해 선수들이 새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거”라고 말했다.대개 당장의 성적을 바라는 상황에도 중장기 계획을 택한 구단의 선택에 의문부호가 붙기도 했다. 하지만 구창용 대표는 “해외에 나가 한국의 유소년 시스템을 얘기하면 갸웃하는 장면이 많다. 한 예로 우리는 12세, 15세, 18세 팀을 운영 중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뤄진 교육 과정 탓이다. 하지만 해외 관계자들은 ‘16세와 17세는 다른 선수다. 14세와 15세도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은다”라며 “한국에선 진학을 이유로, 성적을 이유로 공백 기간이 있다.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방책이 필요했다”라며 구체적인 현실을 짚었다. 구 대표는 “이제는 구단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해외 축구계는 젊어지고 있다. 아직 제주가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답을 찾고 있는 과정이다. 제주 구단을 위해 꼭 필요한 협력이라 생각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웅수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K리그 구단이 성적에만 매몰돼 중장기 계획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에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주가 내세운 중장기 계획이 너무 반갑고, 대단한 결실이라고 본다. K리그 구단이 이런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박수를 보냈다. 또 “일을 벌여 놓은 구자철 어드바이저는 성과를 거둘 때까지 남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제주는 선수 육성은 물론, R&G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계획도 있다. 구창용 대표는 “섬에 위치한 제주 구단이 가진 한계점이 분명히 있지만, 이런 중장기적 계획으로 한계를 넘고자 한다. 든든한 구자철 어드바이저, 자우어 대표가 있으니 기필코 해낼 거”라고 다짐했다.한편 취재진이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묻자, 자우어 대표는 “제주 구단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프로페셔널한 체계, 훌륭한 인프라, 재능 있는 선수를 데려오려는 마인드셋”이라며 “가장 우선 진행해야 할 건 스포츠적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재능 있는 선수를 어떻게 스카우트하고, 이들을 뮌헨이나 LAFC로 초청해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첫 번째 과정”이라고 말했다. 자우어 대표는 한국 선수들의 멘털과 기술이 뛰어나다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끝으로 구자철은 “굉장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내가 가진 네트워크로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자리를 만들기까지 굉장히 힘들었다. 중요한 건 이제 시작이라는 거”라며 “이 기자회견 후 어떤 성과를 가지고 올 것인지,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집중하고 있다. 10일 걸릴 일을 최대한 빠르게 단축해서, 많은 선수, 코치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상암=김우중 기자 2025.09.15 11:44
뮤직

유다빈밴드 오늘(15일) 정규 2집 ‘코다’ 발표…11월 올림픽홀 단독 입성

청춘의 서사를 그려온 밴드 유다빈밴드가 정규 2집 ‘코다’로 돌아온다. 유다빈밴드는 15일 오후 12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정규 앨범 ‘코다’()를 발매한다.‘코다’는 첫번째 정규 앨범 ‘유다빈밴드 1집’ 이후 4년만의 정규 앨범이다. 음악 용어 ‘코다’에서 착안한 제목으로, 연주가 끝나도 악보에 남아 있는 마지막 마디처럼 유다빈밴드의 20대의 마무리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이들의 이야기를 은유한다. 앨범은 두 개의 챕터로 나뉘어 하나의 유기적인 ‘연극’을 테마로 소개되며, 총 11곡이 수록된다.이번 앨범은 ‘우리는 저마다의 극 속에서 주연으로 살아간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중심으로 두 챕터가 연계된다. 보컬 유다빈은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여러 역할을 맡고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며 ‘그걸 연극적인 요소를 더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앨범에 대한 소개를 더했다.타이틀곡은 ‘20s(트웬티스)’와 ‘어지러워’로 장르적 성격이 다른 두 곡이 앨범의 각 챕터를 대표한다. ‘트웬티스’는 다섯 멤버의 탄탄한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트로피컬한 미디 편곡이 들어간 음악으로 유다빈밴드가 걸어온 20대를 주목하며 동시에 매듭짓는 자전적인 곡이다. ‘어지러워’는 중독성 있는 기타리프와 이지리스닝한 코러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혼란스러움 속에도 결국 삶의 주인공은 ‘당신’임을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있다.앨범 후반부에는 국내 최초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인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와의 협업곡인 ‘커튼콜’이 수록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간 ‘커튼콜’은 ‘막이 내리는 순간까지 아름다운 사랑으로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둘의 콜라보를 통해 사랑과 연대를 실현시켜 감동을 배가한다.발매와 함께 팬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앨범 발매일인 15일에는 유다빈밴드의 최초 팬 쇼케이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더블 타이틀곡의 최초 무대, 음악 비하인드 토크, 팬 이벤트 등 정규 앨범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선물 같은 하루를 선사할 예정이다.또 유다빈밴드는 오는 11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역대 최대 규모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9.15 09:52
드라마

김우빈X수지 9년 만의 착붙 케미…끔찍 깜찍 로맨스 ‘다 이루어질지니’

김우빈과 수지의 끔찍하고도 깜찍한 로맨스가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펼쳐진다.11일 넷플릭스는 새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의 로맨스 스틸을 공개했다.김은숙 작가의 신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스트레스 제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9년 만에 재회한 ‘로코 치트키’ 김우빈과 수지의 조합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공개된 로맨스 스틸에는 지니와 가영의 반전 매력이 담겨 눈길을 끈다. 먼저 램프의 정령인 ‘사탄 지니’는 신비롭고도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다. 그러나 이내 그의 새로운 모습이 드러난다. 어쩐 일인지 일바지에 장화, 엉덩이 방석까지 완벽 무장한 채 논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지니. 사탄의 포스는 온데간데없이 코믹한 모습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런가 하면 이상하고 아름다운 사이코패스 가영 또한 범상치 않은 포스를 자랑한다. 감정이 결여된 가영은 색채 없는 표정에도 그저 아름답지만, 곧 가래떡을 앞에 두고 식칼을 번쩍 든 엽기적인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처럼 독보적인 존재감의 지니와 가영이 만나자 예상치 못한 케미스트리가 일어난다. 사탄 지니가 정령의 아우라를 풍기며 등장해도 가영은 동요 없이 조식에만 집중한다. 소원으로 인간을 타락시키려는 사탄 지니는 가영의 곁을 알짱대지만 어쩐지 사이코패스 가영은 넘을 수 없는 벽인 듯하다. 하지만 또 다른 사진에는 둘 사이의 미묘한 로맨스 텐션이 감지돼 설렘을 자극한다. 서로의 눈빛을 읽을 정도로 가까이 붙어선 지니와 가영. 이들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지 궁금해진다. 색다른 모습을 예고한 김우빈은 램프의 정령 지니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 참 어려운 캐릭터다. 에너지 넘치고 강인하며 잔인하기도 하지만, 때론 하찮고 겁 많으며 가끔 귀엽기도 한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언뜻 보면 사람 같고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인간이 아닌 정령이기 때문에 행동, 말투, 표정 그리고 체형과 스타일링에서조차 어딘가 조금 다른 느낌을 내고 싶었다”라며 지니를 연기하며 중점에 둔 부분을 짚었다. 이제껏 만나본 적 없는 ‘로코’ 주인공으로 변신한 수지는 “가영은 감정이 결여된 인간으로, 할머니 손에 자라 할머니의 주입식 ‘룰’과 ‘루틴’을 지켜주며 살아가는 존재”라며, “남들처럼 친절하진 못하고 ‘깜찍’보단 ‘끔찍’한 편이지만, 룰대로 살아가다 보니 결과적으로 누구보다 바르게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가영을 연기하는 동안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한 그는 “가영은 다른 사람이 앞에서 말할 때 공감하기보다 ‘하는 척’을 배웠기 때문에 조금은 로봇 같고 차가운, 기계적인 인물이다. 대본을 볼 때 최대한 ‘가영식 사고’로 접근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김우빈과 수지의 매혹적인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다 이루어질지니’​는 오는 10월 3일 공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1 11:15
영화

“이렇게 흥행에 목말라 본 건 처음” 연상호 감독X믿보배 연기 군단 ‘얼굴’ [종합]

독자적인 작품 세계인 ‘연니버스’로 사랑받는 연상호 감독이 초심을 제대로 새겼다. 부끄러운 시대의 민낯을 직시한 새 영화 ‘얼굴’이다.1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얼굴’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캐나다에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을 소화 중인 연상호 감독,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비대면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연 감독은 “이야기를 처음 쓰게 된 건 제 자신이 성취나 성과에 집착할 때였다. 그런 나는 어디서 왔는가(질문)에서 출발했다. 그게 1970년대 고도성장을 이룬 한국 근대사는 무엇을 잃어버렸고 착취했는가 질문으로 이어졌다”면서 “자신의 핸디캡을 이겨낸 기적의 사나이 임영규를 설정하고 그 반대편에 정영희를 두고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 감독이 대표작 ‘부산행’ 이전부터 구상했던 작품으로, 동명의 첫 그래픽노블을 영화화한 작품이다.원작과 달리 박정민이 젊은 임영규와 임동환을 1인 2역으로 표현한다. 연 감독은 “한 배우가 두 역할을 하고 세대차이도 난다. 영화를 보면 두 사람이 대적하는 느낌도 난다. 이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세대 이야기도 담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를 위해 대본을 수정했고, 예산에 제약이 있다보니 압축적이고 함축적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믿고 보는 배우 군단이 호연을 펼쳤다. 그중에서도 권해효, 박정민, 신현빈은 각각 쉽지않은 설정을 소화해야 했다. 임영규 역을 통해 배우 인생 최초로 시각장애인 연기에 도전한 권해효는 “일반적인 시각장애인의 외형적인 모습을 고민하진 않았다. 제가 15년 넘게 함께 살았던 장인어른이 시각장애를 갖고 있어 그의 익숙한 공간에서 빠른 움직임, 그렇지 않은 공간에서의 조심스러움을 떠올렸다”며 “오히려 태생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서 시각예술을 한다는 걸 관객들이 믿고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그의 과거이자 현재의 아들로 극을 이끈 박정민은 “1인 2역이 도전이기보단 두 역할이 상호작용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과거의 장면들은 아버지의 기억일 수 있겠단 생각이었다. 한번도 못본 장면을 구현하고 왜곡되고 증폭된 기억을 연기하는거라 감정적으로 과장되고, 만화적이어도 납득될거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저조차도 못본 얼굴을 보고 싶단 희망사항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신현빈은 스크린에서 단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정영희를 표현했다. 그는 “극중 얼굴이 직접 보이지 않지만 관객들이 상상으로 영희를 그려나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표정 아닌 다른 것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며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고, 기존보다 열린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도 두 얼굴의 의류 공장 사장 백주상 역 임성재와, 자극에서 출발해 진실을 추적하게 된 다큐멘터리 PD 김수진 역 한지현도 극의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임성재는 “연상호 감독님이 그동안 큰 망치를 들고 무두질하며 ‘박력있는 작품을 했다면 이번엔 바느질을 하듯 만드는 작품이겠다 싶었다. 너무 궁금했다”며 “제가 연기한 백주상의 악의는 일정 부분 시대가 허락한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얼굴’은 예산 2억 원으로 13회차 촬영했지만 높은 완성도로 눈길을 끈다. 연 감독은 “전설적인 아시아 영화들을 보며 영감받았다. 대개 저예산인데 줄 수 있는 에너지가 따로 존재한다고 느꼈다”며 “한 번의 실험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시스템화를 해보려 계산해보니 20억 원이 들겠더라. 그래서 구조를 고민 중이다. 지금까지 영화를 만드는 기준과는 다른 기준으로 영화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연 감독은 “배우분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이번 작품처럼 흥행에 목말라본 적이 없다”며 “예산이 워낙 작아서 손익분기가 작긴 한데 이렇게 도와주셨으니 흥행에 간절해졌다”고 재치있게 바람을 드러냈다.박정민은 “지분이나 러닝 개런티를 떠나 많은 관객들이 이 시대에서 해볼법한 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를 보시고 진득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전 충분하다”면서도 “그래도 잘되면 (개런티를)어느 정도 받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얼굴’은 오는 11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0 17:27
드라마

“정말 못돼먹었네”… ‘트라이’ 빌런 전낙균, 현실은 ‘허허’ 이성욱 [IS인터뷰]

드라마에서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매서운 눈빛을 날리던 ‘악역 중의 악역’이었다. 실제로 마주해도 차갑고 날카로운 인상일 줄 알았다. 그러나 처음 만난 그는 호탕하게 “허허” 웃으며 눈썹마저 편히 내려앉은 사람이었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에서 악역으로 활약한 배우 이성욱 이야기다.‘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약물 도핑 의혹으로 선수 생활을 접은 주가람(윤계상)이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의 감독으로 돌아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스포츠 드라마다. 이성욱은 극중 사격부 감독 전낙균 역을 맡아 ‘트라이’의 대표 악역으로 등장했다.전낙균은 교육감 딸 나설현(성지영)을 사격부의 에이스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사격부 코치 배이지(임세미)의 전국체전 도전을 못마땅해하며 끊임없이 방해하고, 진짜 실력자인 서우진(박정연)을 밀어내려는 역할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이성욱은 “전낙균이 워낙 못된 인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촬영 중에도 대본을 받을 때마다 ‘정말 못돼먹었다’며 장난삼아 얘기하곤 했다”고 웃었다.이성욱은 연기 주안점에 대해 “캐릭터를 단순하게 해석하고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골프채를 휘두르면서 세미에게 ‘갑질’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너무 못됐더라.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못돼 보일까’라는 생각만 했다”며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나는 못된 선생님이나 군대에 있을 때 강압적이고 못된 선임을 떠올렸다. 단순하게 접근해서인지 표현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너무 나쁜 역할을 하다 보니 악플도 많이 받았어요. 아내가 ‘황소개구리 같다’는 댓글이 있다며 웃는데, 그걸 들은 딸이 상처를 받아서 울더라고요. ‘우리 아빠는 황소개구리 아니야’라면서. 귀엽기도 했지만, 제 연기 때문에 아이가 상처받은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지더라고요.” 사격부 감독 역할을 맡은 그는 실제로 사격 연습에도 힘을 쏟았다. 이성욱은 “‘트라이’가 럭비부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사격부도 뒤지지 않는다. 저뿐만 아니라 임세미와 사격부 학생 배우들도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며 “대본을 보면서 어떤 장면은 ‘총을 쏘며 대화하는 게 더 자연스럽겠다’고 감독님께 제안하기도 했고, 그렇게 장면을 만들어 나간 순간이 많았다”고 전했다.실제로 드라마 촬영에서 총을 쏘기 위해서는 선수 등록이 필요했다고 한다. 이성욱은 “사격 선수들이 사용하는 실제 총으로 연습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한양체고 사격부가 실제 대회에 나가면 드라마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며 “시즌2 제작에 도움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실제로 대회 출전도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영화 ‘유체이탈자’ 할 때도 같이 했던 윤계상 씨가, 스포츠 드라마는 팀이 하나가 돼야 작품이 잘 나온다고 얘기했어요. 그 말이 너무 공감되더라고요. ‘유체이탈자’뿐 아니라 ‘트라이’ 팀도 지금까지 꾸준히 연락을 하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거든요. 결국 팀을 하나로 묶는 아우라가 좋은 작품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2014년 개봉한 영화 ‘타짜-신의 손’으로 본격 데뷔한 그는 어릴 적부터 사람들을 웃기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초등학교 1~2학년 무렵부터였다. 내가 웃길 때 사람들이 웃어주는 게 제일 좋았다. 그래서 개그맨이 되고 싶었다. 지금 외모를 보면 알다시피 닮은 개그맨 선배들도 많다”며 “그렇게 시작된 관심이 학창 시절 영화와 드라마로 더 넓어졌다. 단순히 웃음을 주는 것뿐 아니라, 슬픔·분노 같은 감정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그는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당연하죠. 저를 보며 희노애락을 느끼는 관객들, 시청자들을 보면 더더욱요. 앞으로는 ‘내가 과연 많은 모습을 보여줬을까’라는 고민을 안고 살아갈 거예요. 마음을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9.10 05:40
산업

한세예스24그룹, AI DNA 이식해 업무 혁신 도모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최재식 카이스트(KAIST) AI 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AI 기술이 바꿀 산업 트렌드’를 주제로 전사 강연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AI에 대한 임직원들의 이해를 높이고, 활용 역량을 강화해 업무 혁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강연자로 나선 최재식 카이스트 AI 대학원 교수는 설명가능 인공지능 센터장,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기업 ‘인이지’ 대표로 학계와 산업계를 아우르는 AI 전문가다. 이날 행사에는 한세예스24그룹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교수는 △최신 인공지능 기술 동향 △산업 현장에서의 AI 활용 △기업의 AI 도입 성공 사례 등을 소개하며 산업용 AI의 발전이 앞으로 산업 구조와 기업 운영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산업용 AI는 현장의 의사결정과 워크플로우 혁신을 이끄는 핵심 수단”이라며 “앞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접목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전사 강연회에 참석한 한세실업 IT 개발팀 윤재웅 팀장은 “AI 활용의 구체적 사례를 접하며 산업 현장의 혁신 방향을 이해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그룹 내에서도 AI 역량 강화와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인 만큼, 업무 효율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예스24 HR팀 한유진 대리는 “이번 강연을 통해, AI가 만들 미래 직업 환경에서 기업 구성원이 준비해야 할 역량을 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세예스24그룹은 지난 4월엔 정지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를 초청해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AI 전사 강연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정 교수는 AI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사회 전반의 변화를 제시하며 임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한세예스24그룹의 전사 강연회는 2011년부터 이어져 온 사내 교육 프로그램으로, 그룹사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외부 전문 강연자를 섭외해 실시한다. 번아웃 관리, 기후 위기 대응, 리더십, 동기부여, 파트너십 관리 등 현업과 개인 성장을 위한 주제를 중심으로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폭넓은 강연을 제공한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남성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산악인 엄홍길 대장,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소영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인플루언서팀 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강연을 진행했다.전사 강연회를 진행하는 한세예스24홀딩스 홍보팀은 “한세예스24그룹은 전 계열사에 걸쳐 AI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계획”이라며 “실제 업무에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AI 강연을 연이어 기획했다. 앞으로도 최신 산업 트렌드를 반영해 전 계열사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한세예스24그룹은 임직원의 역량 강화 및 소통을 위한 다양한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 신입사원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직무 교육 프로그램 및 다양한 외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팀장 이상 직책자를 대상으로 미니 MBA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정기적인 원데이 클래스, 물품 나눔 이벤트 등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성원 스스로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서지영 기자 2025.09.07 16:24
스타

손담비 “전 남친이던 ♥이규혁, 재회 순간 결혼 확신” (‘가보자고’)

MBN ‘가보자GO(가보자고)’에서 아유미와 손담비가 남편과의 운명 같은 첫 만남 스토리를 공개한다.​6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되는 ‘가보자고’ 시즌5 10회 두 번째 선공개 영상에서 아유미와 손담비가 결혼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MC 안정환은 아유미에게 “남편과 어떻게 만났나?”라고 물었고, 아유미는 “소개팅으로 만났다. 슈가 멤버가 베이비샤워를 했는데 ‘너 남자친구 없으면 소개해 줄게’ 라고 했다. 그 사람이 지금 남편이다”라고 밝혔다.​이어 아유미는 “처음 만났는데 너무 재미있고, 이야기가 잘 통했다. 그래서 처음 만난 날 와인을 3병 마셨다”라며 “원래 알고 있던 사람 같은 편안함이 있었다. 그때부터 매일 만났고, 자연스럽게 ‘나이가 있으니까, 결혼을 전제로 만나야 할 것 같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시간 낭비하지 말고 지금 헤어지자’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6개월 만에 결혼했다”라고 전했다.​이어 손담비는 “10년 전, 예능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다. 당시 1년 넘게 사귀다 헤어졌는데, 10년 후 기적처럼 다시 만났다”라고 밝혔다. 손담비는 “내 생일날, 친한 언니가 ‘오랜만에 전 남자친구 한번 만나볼래?’라며 남편의 가게로 데려갔다. 그런데 남편을 만나는 순간 ‘이 사람과 결혼하겠구나’라고 느꼈다”라며 운명적으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손담비의 이야기를 들은 제이쓴은 “나도 현희랑 결혼하겠다는 느낌이 왔다”라고 공감했지만, 안정환은 “나도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처음 만나자마자 ‘이 사람이랑 결혼하겠다’ 하는 건 다 거짓말이다”라며 정색해 웃음을 자아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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