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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프로토 승부식 87회차, 코리아컵 대상 다양한 기준 값의 '핸디캡', '언더오버' 유형 발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한국FA컵) 8강전을 대상으로 한 프로토 승부식 87회차에서 다양한 핸디캡 및 언더오버 게임 유형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17일 오전 8시부터 발매를 전개한 프로토 승부식 87회차에서 코리아컵 8강전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는 ▲포항스틸러스-FC서울(45~48번) ▲김포FC-제주유나이티드(49~52번) ▲광주FC-성남FC(54~58번) ▲울산현대-인천유나이티드(59~62번)전 등이다.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은 프로,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성인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토너먼트 대회로 대한민국 축구대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올해부터 코리아컵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지난해 우승 팀은 포항 스틸러스였다. 먼저, 포항과 서울의 대결은 ‘김기동 더비’로 압축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은 올해에는 FC서울의 수장으로 돌아왔다. 통산 6번째 FA컵 우승을 노리는 포항은 한 때의 동지를 이제는 적으로 만나야 한다. 16강전에서 전북을 1-0으로 이기고 올라온 김포(K리그2)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 제주(K리그1)와의 한 판 대결을 앞두고 있고, 각각 홍명보, 조성환 감독을 잃은 울산과 인천은 감독 없이 이번 경기에 임해야 한다. K리그1과 K리그2의 대결로 볼 수 있는 광주FC와 성남FC의 맞대결에서는 대결 전부터 희비가 엇갈린다.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이번 컵대회 경기에서 K리그 통산 100경기 자축을 앞두고 있지만, 성남은 5경기 연속 무승(4패1무)의 늪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광주FC-성남FC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토 승부식 87회차 56번은 코리아컵 대상경기 중 가장 고배당이 매겨진 경기다. 기준점은 홈팀 광주에게 -3.5점이 주어졌으며, 홈팀 승리(광주의 4점 차 이상 승리) 시 6.04배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원정팀 승리 배당률은 1.03배로 집계됐다.다만, 다득점 보다, 양팀의 접전을 예상한다면, 다양한 핸디캡 게임을 놓고 고려해볼 수 있다. 프로토 승부식 87회차 54번은 광주에게 -1.0점, 55번은 광주에게 -2.0점의 기준점이 주어졌기 때문에 높은 배당률과 안정적인 승부 예측 등 유형별 게임 선택에 따라 개인의 베팅 스타일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다. 이번에 코리아컵을 대상으로 선보이는 다양한 핸디캡과 언더오버 유형들은 기존 대상 경기 당 일반적으로 1개씩만 적용했던 방식을 확대해 2개 이상의 다양한 기준 값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선택 폭을 한층 더 넓혀, 더욱 흥미롭게 프로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기획한 것이다.'핸디캡' 및 '언더오버' 게임 유형이란, 일반 프로토 대상 경기에 '핸디캡'과 '언더오버'의 기준 값을 제시하고 이용자는 제시된 기준 값을 바탕으로 결과를 예상하여 맞히는 방식이다'핸디캡' 유형은 사전에 주어진 조건(핸디캡)을 반영한 홈팀의 ▲승▲(무)▲패 예상 결과를 맞히는 방식이며, '언더오버' 유형은 양팀 득점의 총 합이 기준 값보다 작은 값인지(U∙언더) 큰 값인지(O∙오버)를 맞히는 방식이다. 이처럼, 다양한 기준 값을 적용한 '핸디캡' 및 '언더오버' 유형은 실제 경기 결과와 달리 여러가지 적중결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일반 승부식 게임 외 '핸디캡' 및 '언더오버' 유형을 잘 활용한다면 실제 적중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다양한 기준 값의 '핸디캡' 및 '언더오버' 유형은 프로토 대상 경기 별 팀 간 전력 차를 고려해 선정된 일부 경기에만 적용이 되며, 같은 대상 경기의 모든 유형은 조합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더불어 야외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축구와 같은 경우, 여름 장마철에는 우천으로 인한 경기 취소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상품 구매 이후에도 마지막까지 한번 일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이와 관련해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스포츠토토의 인기 게임인 프로토 승부식 87회차에서 더욱 다양한 유형의 핸디캡 및 언더오버 게임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회차는 코리아컵 8강전을 대상으로 다양한 유형 선택이 가능해 국내 축구팬들의 흥미를 더욱 끌어올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로토 승부식 87회차 게임들의 자세한 경기 분석 내용 등은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4.07.17 11:37
영화

박지환, 폼 美쳤다…‘충무로 新스틸러’ 굳히기 [RE스타]

배우 박지환의 웃음 타율이 심상치 않다. 나오기만 하면 터진다. 한마디로 ‘웃음 치트키’다.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핸섬가이즈’에서 박지환은 명품 조연으로 출연해 확실한 웃음을 선사한다. ‘핸섬가이즈’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하필이면 귀신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박지환은 극 중 시골경찰인 최 소장 역을 맡아 마을에 새로 이사 온 재필과 상구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자칭 ‘귀신 눈깔’로 첫눈에 살벌한 비주얼을 소유한 재필과 상구를 ‘사고 칠 범죄자 상’이라고 확신하는 최 소장은 재필, 상구 못지않은 미모로 첫 등장부터 웃음을 끌어낸다. 극의 중심은 투톱 주연 이성민과 이희준, 그들과 얽히는 히로인 공승연이 이끌지만, 박지환은 경찰 콤비 남 순경 역 이규형과 함께 웃겨야 할 순간 확실히 밀어준다. 극의 하이라이트로 치달으며 시선도 확실히 강탈한다. ‘핸섬가이즈’ 남동협 감독은 스스로 생각해도 웃겼던 장면으로 박지환의 악령 들린 장면을 꼽기도 했다. 공포영화의 클리셰를 코믹하게 비튼 작품 콘셉트에 맞춰 박지환은 독창적인 동작으로 슬랩스틱을 선보인다. 해당 장면에 대해 개봉 전 시사회에서 이희준은 “다른 배우들에게도 ‘지환 선배를 봐라’라고 말했을 정도로 악령 들림의 기준점을 제시했다”고 극찬했다. 박지환은 해당 장면을 뻔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춤 연습실까지 다녔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실 경찰을 꿈꿨다던 박지환의 인생 캐릭터 ‘범죄도시 장이수’가 실제 경찰인 최 소장 캐릭터로 연결되며 매력이 더해지기도 했다. 남 감독은 “캐스팅이 확정되고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박지환 버프’를 받아보고자 (장이수가) 연상되는 대사를 넣었다”는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그렇지만 박지환 스스로는 장이수 캐릭터에 고착되는 것을 경계하고자 노력한다는 후문이다. 남 감독 또한 “박지환이 장이수와 다르게 표현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최 소장 캐릭터는 박지환의 표현으로 완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구축한 캐릭터를 뛰어넘어야 할 정도로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박지환은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선족 건달 이수파의 두목 설정으로 연변 사투리로 별것 아닌 대사조차 맛깔나게 소화하며 명대사로 각인, 장이수를 시리즈의 마스코트처럼 각인시켰다. 확실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신스틸러’의 재능이 발현한 것이다.‘범죄도시2’로 첫 천만 영화를 달성하고 제58회 대종상영화제 피플스 어워드 남우상을 거머쥐기까지, 박지환은 드라마와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조, 단역을 소화하며 내공을 쌓았다. 지난 2006년 류승완 감독의 영화 ‘짝패’의 단역으로 데뷔한 이래 배역 중에는 악의 잔당도 많았지만, 선하고 평범한 인물로도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순대국밥집 사장 정인권 역이 대표적 예다. 연변 사투리 만큼이나 제주 방언을 차지게 구사하며 따뜻한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SNL코리아 시즌5’에서는 6세대 아이돌 제이환을 K팝 문법을 고증해 연기하며 탁월한 관찰안을 빛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박지환은 악역 계열의 조연을 주로 소화하며 이미지가 굳으려는 경향도 있었으나 ‘범죄도시’를 포함해 코믹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한국 영화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감초 배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했다.이어 “악역도 코믹도 아닌 보통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서민의 역할도 선보이며 드센 캐릭터부터 평범한 인간상까지 전부 소화하는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박지환은 영화, 드라마에서 지금보다 더 많이 활약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열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24 05:40
영화

‘핸섬가이즈’ 박지환 “악령 들린 연기, 마이클 잭슨에 영감”

‘핸섬가이즈’ 박지환이 몸 개그의 정수를 찍은 비하인드를 밝혔다.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핸섬가이즈’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남동협 감독과 배우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박지환이 참석했다.이날 박지환은 극 중 선보인 악령 들린 동작에 대해 “코미디 영화이다 보니 ‘좀비’하면 생각나는 동작이 효과적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며 “어떤 움직임이 유니크하게 어울릴지 연습실을 빌려 고민했다. 무용하는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마이클 잭슨 노래를 틀더라. 그랬더니 재미있는 춤 같은 동작이 연상되었다”고 설명했다.이에 이희준은 “대본에는 ‘악령이 들렸다’고 밖에 써 있지 않았다. 지환 선배가 생각해온 것”이라며 “다른 배우들에게도 ‘지환 선배를 봐라’라고 말했을 정도로 악령 들림의 기준점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남 감독은 “정확하게 ‘좀비’는 아니다. 악령이 들린 졸개 시체의 형태”라며 “부활 장면을 너무 하드코어하게 준비를 해오셨다. 전갈 자세로 발부터 들며 일어나거나 엑소시스트처럼 네발로 걸으시는데 저조차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순한 버전으로 가자고 해서 지금의 컷이 선택됐다”고 밝혔다.한편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코미디. 오는 26일 개봉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1 16:56
국가대표

사면 논란 1년도 안 됐는데…정몽규 회장,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IS 시선]

바람 잘 날이 없다.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이 또다시 한국축구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습사면 파동 이후 고개를 숙인 지 불과 1년도 채 안 된 시기. 이번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거센 책임론이 일고 있다.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그야말로 들끓고 있다. 직접 자신의 평가에 대한 ‘기준점’으로 제시했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졸전의 연속 끝에 우승 도전에 실패한 탓이다.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전력을 이끌고도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는 등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감독으로서 전술적인 역량이 빛난 경기는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한국축구 역사상 초유의 아시안컵 최다실점팀 불명예만 안았다.직접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경질하든 무엇을 하든 비난할 시간은 충분하다”던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정작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없다. 4강 탈락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지난 8일 귀국 인터뷰에서 두 차례나 자진 사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오히려 다음 달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나아가 월드컵 본선까지 운운하며 대표팀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심지어 부임 이후 내내 팬들을 분노케 했던 근무 방식 역시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당장 그는 귀국 이틀 만에 미국 자택으로 향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짧은 휴식을 마친 뒤 유럽으로 향해 유럽파 경기들을 관전한 뒤 귀국해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준비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오는 주중엔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 시작되는데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축구 관전 계획부터 세운 것이다.그가 재택·외유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시안컵 우승이었다. 아시안컵이 다가올수록 그의 근무 방식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줄어든 것 역시 ‘아시안컵을 지켜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정작 돌아온 건 처참한 경기력에 4강 탈락이었다. 심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으니,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그야말로 폭발할 수밖에 없다.대표팀 감독으로서 전술적인 역량이 뛰어난 것도, 감독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도 아닌 사령탑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으니 더 이상 희망도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회가 끝난 직후 사임과 관련된 취재진 질문이 이어졌던 이유, 나아가 ‘경질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자연스레 어쩌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는지, 나아가 물러날 생각이 없는 그를 어떻게 경질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바로 정 회장이었고,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을 마칠 수 있는 결정권 역시 정몽규 회장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애초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은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의 심도 있는 논의나 검증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게 아니라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감독의 선임과 해임, 재계약 관련 업무에 대해 조언과 자문을 하는 기구지만, 위원들조차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공식 발표 30분을 남기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을 정도다. 그 과정의 중심에 정 회장이 있었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 당시부터 정몽규 회장과 오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이어온 지난 1년의 여정, 예컨대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부진한 경기력, 재택·외유 논란 등에 대한 책임은 정몽규 회장의 몫이기도 하다. 정 회장에게 ‘그나마’ 다행인 건,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던 것처럼 남은 계약을 끝내는 것 역시 최종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이다.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주 중으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아시안컵 리뷰 평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놓고 전력강화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집행부에 보고하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선임 과정부터 패싱 논란이 있었던 만큼 전력강화위원회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전력강화위원회는 조언·자문 역할에 그치는 만큼 결국 최종 결정은 정 회장이 해야 한다.공교롭게도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 대표팀 귀국 당시 동행하는 대신 카타르에 머물며 결승까지 관전한 뒤 뒤늦게 귀국했다. 13일 예정됐던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도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마치 클린스만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양새다.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를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합리적인 결단을 내리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클린스만 감독 논란의 책임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뿐만 아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3월 승부조작 사범 등 기습적인 축구인 사면을 시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불과 1년도 채 안 된 시점 또 한 번 부정적인 이슈로 잇따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과연 스스로 칭하는 ‘한국 축구의 수장’으로서 적절한지도 돌아볼 때가 됐다.김명석 기자 2024.02.13 07:03
해외축구

[김종문의 진심 합심] 충돌의 불씨, 리더의 메시지 바로잡기

안토니오 콘테 감독 (전 토트넘 홋스퍼)의 그 인터뷰는 자충수가 됐습니다. 그를 중도 경질로 이끈 결정타가 되리라고 본 영국 스포츠 매체의 예상이 맞았습니다.콘테의 말을 다시 옮겨 봅니다. “우리는 그냥 제대로 된 팀이 아니었다. 11명 모두 이기적인 선수였다. 서로 돕지 않고, 협력하지 않았다…선수들은 압박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뛰기 싫어한다…토트넘은 20년 동안 같은 구단주가 있었지만 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나.” 리더의 메시지에 대해 여러분과 같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손흥민 선수의 소속 축구팀 감독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보통 리더가 공개적인 표현으로 직격탄을 날린다면 특정 타겟을 정해 싸움을 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비난의 대상을 좁혀 집중하는 전략이죠. 그래야 분리된 나머지 그룹과 여론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쉽습니다.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된 선택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콘테의 워딩은 어떻습니까? 팀, 선수, 구단을 죄다 걸고 넘어졌습니다. 결국 모두가 그에게 등을 돌립니다. 그는 무엇을 계획한 것일까요? 만약 실망스런 시즌의 반전을 노리고 강한 피드백을 하고 싶었다면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여러분도 자신이 속한 조직과 팀, 그리고 관계에서 리더의 말, 그것도 공개적으로 상처를 주는 메시지가 있었나요? 권위적인 리더십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툭 던지는 ‘그분’의 어떤 말에 우리는 속이 상합니다. 리더십 스타일의 문제라기 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리더의 마음가짐, 태도, 그리고 훈련이 부족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리더의 사소한 표현, 행동 하나가 팀 분위기를 깨는 것은 물론이고 구성원의 판단에도 큰 영향을 주는 사실 또한 간과하기 쉽습니다. 사람들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듯 싶지만 리더가 먼저 한마디 꺼내면 그걸 기준점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학이나 마케팅에서 쓰는 ‘앵커링 (anchoring) 효과’입니다. 처음 접한 정보, 최초 제시된 내용에 생각의 닻이 내려져 제대로 따져보지 않는 사고의 편향 (bias)을 말합니다. 리더의 손짓 하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10월, 미국 공군 사령관이던 유잘 엔트 (Uzal Ent)는 비행기 이륙 도중 추락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됩니다. 원인은 손가락 튕긴 그의 사소한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사고분석 결과 비행 직전 담당 조종사가 병가를 냈고, 대체 조종사가 투입된 사실이 확인됩니다. 대체 조종사는 전설적인 공군 장군과의 첫 비행에 매우 흥분했고, 엔트 장군이 이륙 과정서 고개를 흔들고 손가락을 까닥하자 랜딩 기어를 올리라는 신호로 받아 들였다고 합니다. 이륙 속도에 도달하지 않은 채 바퀴를 올려 동체가 활주로에 충돌했고, 부러진 프로펠러가 엔트 장군의 허리를 찔렀습니다. 장군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한 동작을 대체 조종사가 오해한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미국의 마케팅 학자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에 나옵니다. 이제 리더가 아닌, 우리를 들여다 보시죠. 리더나 전문가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판단하나요? 엔트 장군의 새 조종사는 그 손짓의 의미를 물어보지 않았을까요?그렇습니다. 엔트 장군의 비행기 사고는 조종사가 권위에 눌려 자기역할을 못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복잡하고 중요한 이슈를 선택해야 할 때 우리는 누군가 대신 판단해 주길 바라고 있지 않나요?저는 단언하지 않고, 겸손하게 서로 질문하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훈련법으로 제안합니다. “리더는 답을 줘야 한다”는 강박에서 리더도, 추종자도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겸손한 질문은 리더와 추총자, 조직 내 관계와 과정을 허심탄회하고 공유하는 문화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앞으로 이런 질문과 훈련에 대해 계속 말씀드리겠습니다. 올초 작고한 에드가 샤인 교수(MIT)의 ‘리더의 질문법 (영어제목은 Humble Inquiry로 겸손한 질문이란 뜻)’을 참고하면 좋습니다.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AC)다. 2023.04.04 08:28
축구

손흥민·케인·호날두·레반도프스키…이적시장 벌써 꿈틀

여름 이적 시장 개장을 앞둔 유럽 클럽 축구가 벌써 꿈틀대고 있다. 팀별 선수단 정비 계획에 유럽 수퍼리그 후폭풍까지 맞물리며 스타 플레이어들의 연쇄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카라바오컵(리그컵) 대회에서 준우승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간판 공격 듀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동반 이적설에 휩싸였다. 특이한 점은 토트넘 팬들이 앞장서서 두 선수를 향해 “그 정도면 충분히 했다. 이젠 우승할 수 있는 강팀으로 떠나라”며 등을 떠미는 모양새다. 토트넘이 26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0-1로 패한 직후 팬 카페 게시판에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에 남기엔 너무 큰 선수들이다. (우승 트로피를 위해) 둘 다 보내줘야 한다”는 글이 쏟아졌다. 토트넘 출신인 티무 타이니오 FC하카(핀란드) 감독도 두 선수의 이적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27일 영국 라디오 프로그램 토크스포츠에 출연해 “개인적으로는 두 선수가 토트넘에 남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로는 다른 팀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2006~07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로는 무관이다. 2012~13시즌 토트넘 1군에 데뷔한 케인도,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도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했다. 2017년 토트넘을 떠나 맨시티에 이적한 카일 워커가 두 선수의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 워커는 맨시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우승 청부사’로 거듭났다. 이번 카라바오컵 우승을 포함해 5년 사이 9차례나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케인을 둘러싸고는 맨시티,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카라바오컵 준우승 직후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역부족이다. 올 시즌은 일단 현재에 집중하겠다. 이후 상황은 나도 모른다”며 여운을 남겼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토트넘 구단이 지나치게 높은 몸값을 부르는 게 이적의 걸림돌이다. 하지만 올여름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토트넘은 홈구장 신축과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으로 1조8000억원 가까운 빚을 지고 있다. 최근 유럽 수퍼리그 참여를 선언했다가 탈퇴하면서 4000억원 안팎의 위약금도 추가로 물어야 할지 모른다. 몸값 높은 선수를 팔아 빚을 줄여야 할 처지다. 유럽 수퍼리그 출범에 동참했던 유벤투스(이탈리아)도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와 결별을 준비 중이다. 가뜩이나 417억원에 이르는 고액 연봉이 부담스러운데, 수퍼리그 참여 후폭풍에도 대비해야 할 처지다.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와 함께 아직은 수퍼리그 참여를 고수하고 있다. 리그 출범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선수단 인건비를 최대한 아껴야 한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는 27일 “최근 3경기 연속 골 침묵 중인 호날두가 올여름 유벤투스와 결별을 준비 중이다. (호날두의) 고액 연봉이 부담스러운 맨유에 비해 자금력이 충분한 PSG가 영입 경쟁에 앞서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베테랑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영입 쪽으로 전략을 바꾼 분위기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27일 “유럽 굴지의 클럽들이 레반도프스키 영입 경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물밑 경쟁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뮌헨은 “간판 골잡이를 내보낼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대가 제시할 조건에 관심을 보이는 눈치다. 스카이스포츠는 “이적료 기준점은 8000만 유로(1100억원)다. 바르셀로나는 공격수 앙투안 그리에즈만 등 선수를 (이적료에) 묶어 몸값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4.28 08:43
경제

[클릭 K바이오] AI로 생체지도 그린 성제혁 지피바이오 대표 "성장관리도 조기 교육처럼"

이제 신장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관리하는 시대가 왔다. 대한성장의학회에 따르면 후천적 요인이 성장의 77%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유전’ 요인이 23%라 후천적 요인만 잘 관리하면 3~5cm는 쉽게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광범위한 생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 성장 예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지피바이오의 성제혁 대표를 지난 23일 경기 광명의 본사에서 만났다. 모방 불가능한 2300만여 생체 빅데이터 성제혁 대표는 지피바이오가 설립된 2013년 이전인 명지대 체육학과 시절부터 소아청소년의 건강관리 정보들을 발로 뛰며 수집해왔다. 다부진 체격의 그는 “학생 때부터 성장관리, 건강관리를 오프라인을 통해 꾸준히 해왔다. 초등학생을 상대로 주기적으로 했는데 1타임에 90분 수업을 한 달에 18~20타임을 소화하며 아이, 학부모들과 소통했다”며 “처음에는 수기로 작성했는데 주기적으로 시행해 데이터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1000명이 넘는 소아청소년의 성장관리 교육을 도맡았으며 생체 정보를 차곡차곡 쌓았다. 직접 발로 뛰어다닌 발품을 바탕으로 지피바이오가 확보한 생체 데이터의 양은 2300만 건에 달한다. 성 대표는 “근육양, 단백질량, 수분, 체지방, 기초대사 등 50가지 생체 정보가 입력된다. 현재까지 6만5000~7만명가량의 생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23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활용해 체계적인 성장관리를 도와주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보통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하면 3상까지 많으면 1000명의 데이터를 추적한다. 이에 반해 지피바이오는 7만명의 임상 데이터를 갖고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라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지피바이오 데이터의 장점은 표본이 일정 나잇대로 한정된 게 아니라 5~19세로 다양하다는 점이다. 체계적으로 누적된 생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국내외적으로도 없다”며 “8년간 추적해온 빅데이터라 모방이 불가능하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고 자신했다. 조기 교육처럼 유아기부터 생체 지도로 ‘성장관리’ 지피바이오의 성장예측 솔루션은 ‘키맵 닥터’다. 웰소아과연합과 협력을 맺어 100여 개 소아과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다. 오차율이 0.99~1.5%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 높은 성장 예측을 자랑한다. 그는 “사실 오차율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표본의 다양화로 많은 친구의 데이터 값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조숙증, 비만증 등이 아동청소년기의 이슈로 부각되면서 성장관리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지피바이오는 전문적으로 성장관리를 받고 싶은 부모들의 요구를 채워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성 대표는 "성장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 솔루션은 단발적으로 그치는 검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체성분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후천적 요인 및 노력에 따른 키의 예측값을 지표로 보여준다. 아이의 성장 가능성을 이끌어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은 직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또래 아이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초등학교 4학년 이후에는 아이들도 성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대표는 “성장관리는 조기 교육처럼 어릴 때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 5세부터 1년에 2번꼴로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영어를 조기 교육시켜 성과를 얻듯이 성장관리를 어릴 때부터 한다면 아이들의 성장도 달라진다”고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성 대표는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로 영양·운동·수면·스트레스·유전·생활습관·자세·심리 8가지를 꼽았다. 그는 “한국과 북한의 성인 평균 신장 차이가 8cm 정도다. 이처럼 영양은 성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운동은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활성화시킨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80점 성과, 3년 내 코스닥 상장 목표 지피바이오의 성장 관리 솔루션은 7가지 요소로 압축돼 제공된다. 성 대표는 “특허를 받은 생체 빅데이터 솔루션으로 검사를 받으면 성장 데이터가 20장의 페이퍼로 아주 상세하게 분석된다”며 “체성분의 변화에 따라서 성장 예측도 달라진다. 신장·체중·골격근량·단백질·무기질·기초대사량·체지방이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소다”고 했다. 성장 시장은 아동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성 대표는 “국내 성장 시장이 1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고, 세계 시장은 400조원 규모”라며 “일반적인 성장클리닉 센터 등 성장관리에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이에 반해 지피바이오의 성장 솔루션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또 지피바이오는 의사와의 협업 시스템이라 더욱 믿음을 준다. 그는 “성장 관리에 있어서 전문가인 의사들의 소견은 필수다. 솔루션 결과에 의사의 추가적인 소견이 더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생체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는 지피바이오는 ‘성장 관리의 기준점’이 되는 게 목표다. 이 같은 원대한 포부를 위해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생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의 식습관 등의 행동 패턴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데이터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체성분을 끌어올려 성장에 도움을 주는 행동 습관들까지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꿈나무들의 경우 성장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더욱 고무적이다. 조기 성장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성 대표는 “아동의 경우 6세 이후에 받을 수 있는 전문적인 검진이 없다. 자녀 성장 검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기업들과 MOU를 추진하고 있다. 곧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학 시절부터 쉼표 없이 달려온 성제혁 대표는 “지금까지 8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매출 20억원을 넘겼고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술 특례로 3년 내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고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배달하면 배민, 당일 배송하면 쿠팡을 떠올리듯이 성장하면 지피바이오를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소아청소년에 이로운 영향을 주고, 인류 성장발달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광명=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26 07:00
경제

고한승 바이오협회장, 시장 혼란 막는 "임상 성패 명확한 기준점 제시 고민"

한국바이오협회가 임상시험 성패 기준을 결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고한승 신임 한국바이오협회장은 24일 온라인기자간담회에서 임상시험 성패와 관련해 “회원사들에게 의견을 여쭤보고 제시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점이 있는지 고민하겠다. 임상이 성공했다 실패했다는 자료보다는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결론을 내리는 게 주주나 관계자에게 명확한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협회 입장에서 조금 더 공부를 해야할 것 같지만 임상 시험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는지에 관한 기준점이 없다보니 성공이냐 실패냐에 대한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바이오 기업이 주가 하락을 막을 목적으로 임상 결과를 부풀리거나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임상 성공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고 회장은 협회가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간의 교류를 활성화해 중소 벤처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바이오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튼튼한 기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회원사 간의 네트워킹을 확대해 노하우를 갖춘 회사들이 문제에 당면한 회사에 도움을 주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국내 스타트업을 위한 기업설명회(IR) 행사를 열어 기술과 계획을 알릴 기회를 마련하고, 다국적 제약사에서 기술도입 계약을 담당하는 임원과의 만남을 주선 및 국제 콘퍼런스 초대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회원사를 위해 정부와의 협력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는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등 산업에 필요한 정부 과제를 발굴하고 지역 소재 중소벤처기업의 애로사항을 정부와 소통해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24 17:40
연예

[씨네한수] SF 날개달고 촌티 못 벗은 '승리호'

호평과 혹평이 난무한다. 호불호 갈린 '승리호'의 첫 출정 성적이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가 5일 오후 5시 전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승리호'는 공개 첫날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벨기에,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우크라이나 등 16개국에서 1위를 차지해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영화가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 부문 이용자 순위에서 1위를 한 것은 지난해 6월 '#살아있다'에 이어 '승리호'가 두번째다. '대한민국 최초 SF 영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초반 화제성을 얻는데는 성공했지만, 시청 반응은 팽배하게 엇갈리고 있다. 크게 분류하면 CG에 대해서는 호평, 스토리에 대해서는 혹평이 대세다. 딱 예상한 만큼 나온 결과물에 예상된 반응이 그대로 쏟아졌다. 우주로 날아가는 SF 장르에 기술력은 필수 충족 조건, 여기에서 '한국형'을 담당한 스토리라인은 온갖 영화에서 경험한, 그래서 제발 벗어나고자 했던 신파를 고스란히 답습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로튼에 올린 첫 리뷰에서 "'승리호'는 일관되게 잘 다듬어진 시네마틱 비전을 대담하게 구현했다기보다 제작자가 만든, 이런 영화들에 꼭 들어가야 할 충족조건 사항들을 모두 체크아웃해가는 연습처럼 느껴졌다"고 평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공개에 대한 의견도 다르다. "300억 대로 넷플릭스에 팔린 것이 천만 다행이다"는 다독임과, "큰 스크린에서 봐야만 했다"는 안타까움이 공존한다. 기대가 컸던 만큼 100% 흡족함을 얻어내진 못했지만 영화계에 길이 남을 '한국 첫 SF 영화' 타이틀은 누가 뭐래도 '승리호'의 차지가 됐다. 출연: 송중기·김태리·진선규·유해진 감독: 조성희 장르: SF 줄거리: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36분 한줄평: '처음'이 주는 가산점 별점: ●●◐○○ 신의 한 수: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CG 기술은 숱한 작품을 통해 이미 증명됐고, 끝판왕 SF 장르에서도 빛을 발했다. 상상력에 의존한 2092년의 지구와 우주를 그럴듯하게 구현해냈고, 실제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디테일함도 완벽에 가깝게 표현했다. 오프닝과 클라이막스에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8할은 결국 CG 비주얼이다. 부끄럽지 않은 완성도로 전세계에 내놓은 '승리호' 세계관은 '승리호' 제작의 의미가 됐다. CG 업체 필모그래피로는 더할나위없는 한 줄이다. '어벤져스' 보다 인기없는 '스타워즈'라는 말이 있듯, SF 장르는 유독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승리호'는 여전히 낯선 SF 장르에 익숙한 한국 이미지를 묻혀 보다 친근한 '한국형 SF'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형'을 표현해낸 방식에 호불호가 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향후 제작될 한국 SF 영화들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기준점으로는 여러모로 제격이다. '한국 스타일을 담아냈다'는 목표와 목적에는 분명 근접한 성과. "킬링타임용으로는 결코 나쁘지 않다"는 대다수의 인정도 얻어냈다. 꼬마 캐릭터의 활용 역시 성공적. 작품을 보는 눈이 하늘 끝에 달려있지만, 웬만해서는 또 응원할만큼 아량도 넓은 한국 영화 팬들을 품에 안은 것이 복이라면 복이다. 신의 악 수: 이 촌빨 어쩔거야 진짜. 배경은 2092년 우주로 훌쩍 날아갔는데, 시골에서 갓 상경한 듯한 그 옛날의 촌스러움은 벗어나지 못했다. CG는 '신과함께'로 경험했고, 스토리는 '국제시장'에 머물러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작품 모두 1000만 돌파에 성공했으니, '승리호'도 극장에서 개봉했다면 1000만 흥행을 맛 봤을지도 모를 일이다. 도전적 의미 속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기에 더 아쉬운 결과물이다. 작품이 공개되면 호평하기 가장 쉬운 배우들의 연기력, 혹은 캐릭터 소화력도 '승리호'는 아웃이다. 최선을 다해 뛰어 노는 듯 보이지만 제자리만 뱅글뱅글 돈다. 비주얼 설정은 독특하지만 개개인의 사연팔이는 공감과 거리가 멀다. 제2의 분유 CF를 연상케 하는 송중기의 부성애는 배경 때문인지, 연기 때문인지, 애초 흐름이 잘못된 것인지 쉽게 와닿지 않고, 어떠한 이미지를 노린 것인지 이해는 되지만 극악무도한 마약상 출신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인류애는 더욱 가당치도 않다. 진선규의 타이거박이 가장 돋보였기에 더 아쉬운 설정이다. 또한 기대했던 마스코트 업동이의 목소리는 유해진과 썩 어우러지지 않아 의아함을 남긴다. 외국 배우들의 발연기를 한국 영화에서 보게될 줄도 몰랐다. n차를 찍게 만들기 위한 이유모를 물음표들이라면 대단한 빅픽처가 아닐 수 없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2.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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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금세기 최고의 계약"…밥 딜런, 유니버설에 600곡 판권 판매

음유시인 밥 딜런(Bob Dylan·79)이 60년 동안 만든 600여 곡의 판권을 유니버설음악그룹(UMG)에 팔았다. 거액이 오갔을 "금세기 최고의 계약"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왜 현시점에서 이와 같은 거래가 있었는지 의아해하는 분위기도 흘러나온다. 최근 체결한 밥 딜런과 UMG의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CNN은 "자신의 곡에 대한 지적 재산권의 상당 부분을 소유했던 밥 딜런에게 있어 이번 계약은 큰 변화"라고 말했다. 밥 딜런은 1962년 데뷔하고 60년에 걸친 세월 동안 39장의 스튜디오 정규 앨범을 발매, 전 세계적으로 1억2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2016년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Just Like A Woman' 'Make You Feel My Love' 'The Times They Are A-Changi' 'Like a Rolling Stone' 'Knock in 'on Heaven 's Door' 'Tangled Up in Blue' 등의 노래들로 사랑받는 세계적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이번 계약을 두고 UMG의 CEO는 "이 계약은 금세기는 물론 음악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음악 출판 계약이다. 밥 딜런의 방대한 음악은 전 세계인들의 사랑과 찬사를 받아왔다. 문화적 중요성을 과장할 수 없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사람의 작품을 대표하는 것은 특권이자 책임"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3억 달러(약 3254억원)가 넘는 금액에 거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음악 스트리밍 산업이 정착하면서 판권의 가격이 올랐다면서, 밥 딜런이 최근 저작권과 음원의 가치 폭등으로 큰돈을 거머쥐었을 것이라 내다봤다. 과거엔 노래 한 곡이 1년간 벌어들이는 로열티의 8~13배가 기준점이었다면, 최근에는 10~18배라는 분석을 추가했다. 롤링스톤은 밥 딜런이 UMG와 계약하기에 앞서 힙노시스 송 펀드의 4억 달러 거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힙노시스송 편드는 비욘세, 엘튼 존, 건조 앤 로저스 등의 매니저를 거친 머 큐머 큐리아디스가 만든 펀드로 2018년 7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 펀드는 비욘세, 브루노 마스, 저스틴 비버, 리한나 등의 세계적 히트곡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롤링스톤은 "힙노시스 송 펀드의 4억 달러 거래를 거절하고 유니버설 뮤직과 계약을 체결한 것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돈이 중요하지 않았거나,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거나"라고 보도했다. 페이지식스는 소니가 놓친 이번 계약의 의미에 대해 조명했다. "밥 딜런은 소니/ATV 출판 부서(컬럼비아 레코드)를 통해 그의 노래들을 20년간 국제적으로 관리해왔으나, 소니 측은 밥 딜런이 저작권을 판다는 소식을 알지 못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올해 초 소니/ATV를 떠나 유니버설과의 출판 계약을 맺는 등 대형 가수들의 이탈은 고통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밥 딜런은 소니 측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 이어오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수년간은 저작권과 별개로 밥 딜런 신곡 유통은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에도 밥 딜런은 컬럼비아 레코드를 통해 새 앨범 'Rough and Rowdy Ways'를 발매했다. 또 다른 음악 전문 매체는 밥 딜런과 UMG 사이의 계약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분석했다. 내용에 따르면 기념비적인 경력에 대한 권리를 얻은 UMG는 이제 밥 딜런의 노래가 영화, 방송, 라디오, 광고에 사용되고 음원사이트에서 스트리밍이 될 때마다 돈을 받게 됐다. 전설적 아티스트의 카탈로그를 획득하면서 음악 업계에서 독점적 위치에 오르게 된 것도 큰 이득이다. 밥 딜런은 코로나 19사태에 뮤지션들에겐 가장 좋은 돈벌이 수단이 된 저작권 판매를 이용해 목돈을 쥐었다. 아델이 재해석해 뒤늦게 빛을 본 'Make You Feel My Love' 등을 비롯해 후배들의 리메이크가 활성화면서 밥 딜런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그러면서 매체는 "밥 딜런의 미공개 노래들에 대한 권리는 여전히 그에게 있다. 저작권을 넘겼다고 하더라도 밥 딜런은 노래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완전한 통제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지영 기자Hwang.jeeyoung@jtbc.co.kr 2020.12.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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