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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스태프 성희롱 ·재혼설 ·거짓말 논란으로 위기..신드롬 물거품되나
19년 만에 인생 최고 전성기를 맞이하며 꽃길을 걷고 있던 가수 양준일이 끊임없는 논란과 잡음으로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준일은 최근 스태프 성희롱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이혼설·재혼설과 이와 관련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월에 이어 5월과 6월 간헐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양준일에 대한 이혼설 및 재혼설과 관련된 글이 올라왔다. 양준일이 재혼을 했고, 첫 번째 부인은 고등학생 딸과 함께 괌에서 지낸다는 내용이었다. 첫 번째 부인은 빚에 허덕이다가 아는 분이 현지에서 집을 마련해줬는데, 한국인 바에 부사장으로 잡혀서 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글은 온라인에 올라왔다가 금세 사라졌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재유포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혼설과 재혼설 의혹에 양준일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준일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의혹을 제기한) 댓글이 사라져서 문제 삼지 않기로 했었다"고 밝혔다. 사회적인 물의를 빚은 사건이 아니고 사생활 이슈라 양준일 측의 입장으로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양준일의 전 처라고 주장하는 여성 A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거짓말 논란으로 논란이 재점화됐다. A씨는 "양준일이 재혼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결혼한 건 사실이다. 괌에 온 뒤로 아예 (양준일과) 연락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양준일 측은 거짓말 논란에 대해선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양준일은 잇따른 논란에도 의식하지 않는 듯 밝게 웃는 근황을 올리고, 14일엔 SNS에 신곡 녹음 계획을 알렸다. 다만 우회적으로 심경을 전하긴 했다. 양준일은 카카오 프로젝트 100을 통해 '조용히 있다고 해서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 빛이 온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어둠도 즐길 수 있다' 등 간접적으로 심경을 전했다. 양준일은 과거 음악, 쇼 프로그램이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보는 '온라인 탑골공원' 현상으로 다시 주목 받았다. 이어 온라인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을 때 JTBC '슈가맨3'에 출연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아내, 아이와 함께 한국에 왔다. '슈가맨3' 전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레스토랑 서빙 일을 했던 양준일은 한국에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이어갔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 뿐만 아니라 광고, 팬미팅 등으로 바쁘게 지내며 양준일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신드롬의 배경엔 양준일의 미담도 한 몫했다. 과거 한창 활동할 당시 팬들에게 역조공을 한 것 등 따뜻했던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고, 교포인 그가 영어 사용을 한다는 이유로 방송 정지 등을 당했던 사연이 전해지며 양준일의 재능과 선한 심성을 지켜주자는 팬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 이혼, 재혼의 경우 지극히 사생활이고, 현재 가정이 있는 상황에서 과거 일을 굳이 알릴 의무나 이유는 없지만 과거 일이 알려진 이상, 이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양준일이 그간 보여준 선한 이미지에도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고 향후 활동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양준일 측과 전 처라고 주장하는 A씨의 입장 차가 있어 양준일 측의 명확한 공식입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양준일 측의 대응이 아쉽다. 사실이 아니라며 보다 강경한 대응이, 사실이 맞다면 빠른 인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불거진 스태프 성희롱 논란 역시 소속사의 대처가 아쉬웠다. 지난 3일 양준일은 '재부팅 양준일' 먹방 라이브 방송 중 여자 스태프가 남자친구가 없다고 하자 "성격 급한 남자분들. 어서 채팅 달라.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한다. 새 차를 중고차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재부팅 양준일' 제작진은 "방송 직후 양준일 선배님은 특정 성별에 의미를 두지 않은 발언이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임을 인지하였으며 곧바로 당사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발언을 한 당사자인 양준일이 아닌 제작진이 대신 사과한 것으로 비난이 일자 양준일은 사과문을 올리고 '내 발언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것 뿐 아니라 성적 편견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사과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양준일이 같이 일하는 스태프가 있지만, 현재 전문 매니저 출신이 소속사에 없다. 이번 논란 뿐만 아니라 연예계 활동과 관련해 여러가지 잡음이 계속 나오는데 아무래도 오랫동안 공백을 가진 뒤 다시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전문 매니지먼트의 도움이 필요해보인다"면서 "논란이 되는 부분을 잘 마무리하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야하는데 그렇지 않는다면 향후 활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06.25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