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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9연승 선두 질주, 김경문호 한화의 대망론 [IS 피플]

'명장의 무덤' 한화 이글스를 '무관'인 김경문(67) 감독이 1위로 올렸다.한화는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전 홈경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지난 2005년 6월 이후 약 20년 만에 9연승을 달성했다. 또 전날까지 공동 1위였던 LG 트윈스가 패하면서 단독 1위에 올랐다. 한화가 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단독 1위에 오른 건 2007년 6월 이후 약 18년 만이다. 한화는 최근 23경기에서 20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잠시 분위기를 타거나 행운이 따른 게 아니다. 이 기간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2.38로 1위다. 선발 투수 퍼포먼스는 기복이 적다. 혹사 우려도 덜 해 지속성이 강하다. 정규시즌의 25.7%(37경기)만 소화했지만, 향후에도 한화의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공교롭게도 '무관의 상징' 김경문 감독이 온 뒤 만들어진 일이다. 2004년 두산 베어스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김 감독은 8일 기준 통산 962승 31무 831패를 기록했다. 통산 1000승이 눈앞인데 정작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은 단 한 차례도 없다.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네 차례(2005·2007·2008·2016년)를 경험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한화 취임 당시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감독 생활을) 잘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며 "2등이라는 게 내겐 아픔이었다. 한화 팬들과 함께 꼭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취임식 당시만 해도 우승 이야기는 '빈말'처럼 들렸다. 당시 한화는 8위였다. 김 감독에 앞서 김인식, 김응룡, 김성근 등 프로야구 대표 명장들도 모두 한화의 암흑기를 끊지 못했다. 2008년부터 2024년까지 17년 동안 가을야구에 단 한 차례(2018년)만 오른 한화에 우승은 '언감생심'에 가까운 목표였다. 그런 한화가 단독 1위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김경문 감독의 뚝심과 카리스마도 힘을 보탰다. 일흔을 바라보는 김경문 감독은 소통형 리더보다는 카리스마형 리더에 가깝다. 단점도 있지만, 팀이 부진할 때 김 감독의 무게감이 중심을 잡았다. 채은성은 시즌 초 1할대 타율로 부진하다가 이를 벗어난 후 "감독님께서 항상 힘을 넣어주셨다. '어차피 못 치는 것이라면 도망가지 말고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내자'고 하셨다. 선수들도 그러면서 과감하게 공략했고 풀려나갔다"고 했다.믿음의 야구도 계속했다. 1군 커리어보단 훈련과 경기 중 모습을 보고 기회를 줬다. 실패도 많았지만, 방황하던 최고 유망주 김서현이 마무리 투수로 꽃피우도록 지지했다. 채은성·한승혁·노시환 등도 제 궤도에 올라올 때까지 믿고 맡겨 성과를 얻었다. 9연승도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 만들었다. 이날 선발 문동주는 2회까지 52구를 던지며 2실점 했고 6회까지도 계속 흔들렸다. 김 감독은 끝까지 문동주를 믿었고, 그는 6이닝 2실점 투구로 보답했다. 문동주는 구단 인터뷰에서 "(믿어주셔서) 너무 좋았다. 교체되는 줄 알았는데 벤치에서 움직임이 없으셨다.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도 믿음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이르지만 한화가 가을야구를 넘어 '큰 꿈'을 꿔볼 수 있을 때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건 1999년이 유일하고,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건 1992년이 마지막이다. 수십 년 묵은 한화와 김경문 감독의 꿈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9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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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호, 이제부터 본격 시작..."강팀의 공통점 수비" 강훈련 예고 [IS 현장]

2년 차를 맞는 김경문호 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담금질을 시작한다.한화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한화는 1차 캠프에서 기초 체력 훈련과 기본기 위주 훈련을 진행한다. 이어 2월 14일부터 2월 16일까지는 호주 국가대표팀과 3연전을 소화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1차 캠프를 마친 뒤엔 잠시 귀국했다가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한화는 2차 캠프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한신 타이거스 등의 2군 구단들과 맞대결하고 일본 사회인리그 팀과도 만난다. 같은 지역에서 훈련하는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 KT 위즈 등과도 만난다.김경문 감독이 맡은 후엔 첫 스프링캠프다. 한화는 지난 2023년 최원호 감독이 시즌 중 부임해 2024시즌도 맡겼으나 시즌 중 자진사퇴 형식으로 팀을 떠났다. 6월 김경문 감독이 부임해 팀을 수습했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엔 끝내 실패했다. 3년 연속 사령탑이 달라진 상태에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셈이 됐다.다시 말해 이번 스프링캠프는 한화에 김경문 감독의 색을 제대로 입힐 첫 무대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훈련을 잘 마쳤고, 오늘 선수들의 얼굴을 보니 각자 준비를 잘하고 온 것 같다. 떠나기 전부터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팬들께 (가을야구)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마음이 많이 아팠다. 올해는 선수들, 스태프들과 열심히 땀흘려서 반드시 팬들께 보답하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한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까지 마쳤다. 유격수 심우준에게 4년 총액 50억원, 선발 투수 엄상백에게 4년 총액 78억원을 안겼고 내부 자유계약선수(FA) 하주석도 잔류시켰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와 재계약한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를 영입했고 약점인 중견수 수비를 채워줄 에스테반 플로리얼도 새 외국인 타자로 계약했다.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통해 구상을 75%에서 80%는 마쳤다. 스프링캠프, 오키나와에서 실전 경기로 나머지 20%를 채울 것이다. 숙제가 선발진 강화다. 선발 투수들이 아플 때를 위해 4~5명의 대체 자원을 더 준비해야 한다"며 "또 지난해 수비에서 에러가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에러가 많았다. 또 기동력도 보강하겠다. 팬들께서 야구를 보면서 '한화가 많이 달라졌구나' 느낄 수 있는 시즌을 만들어볼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강조하는 건 수비다. '오버페이' 논란을 무릅쓰고 심우준을 영입한 것도 결국 수비 강화 목적이 크다. 김 감독으 "수비는 아무리 이야기하고, 훈련해도 부족하지 않다"며 "야구의 9할은 수비다. 그 하나에 투수가 1이닝을 덜 던지게 되고, 불펜 투수도 빨리 내려가게 된다. 강팀의 공통점이 바로 수비"라며 "그걸 더 강하게 해야 우리가 윗 순위 강팀을 이기고 우리도 강팀이 될 수 있다. 좀 더 한화만의 색깔을 드러내야 한다"고 주문했다.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훈련 계획을 두고 "이 정도는 해야 한다.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체 훈련 외에 개인 훈련도 (자율적으로) 해야 진짜 훈련이 된다. 마음 같아서는 4일 훈련하고 (휴식 뒤) 4일 훈련하려 했다가 4일 훈련, (휴식 후) 3일 훈련으로 결정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조금 더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신인 선수들에게도 지명 순위와 상관없이 경기력에 따라 기회를 줄 것을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은 "프로는 처음 들어올 때는 순서가 정해졌지만, 나가는 건 순서가 없다. 선수가 얼마나 노력하고 자기 자신과 싸우느냐에 달렸다.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자유계약선수(FA) 계약까지 따내는 선수들도 뭔가 다르니까 해낸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지금 힘든 것만 생각하지 말고,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더 인내하고 노력하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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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째 매진+구단주 응원' 한화, NC에 덜미...김경문호 첫 패전

한화 이글스가 김경문 감독 체제로 첫 패전을 안았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2-6로 패했다. 선발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조기강판 됐고, 타선은 NC 선발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 2일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고, 4일 수원 KT 위즈 원정부터 3연승을 거뒀다. 신임 감독이 처음으로 홈에서 지휘한 이날 경기에선 패했다. 구단주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이 응원 관람을 했지만, 부응하지 못했다. 한화는 2회 말 공격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1사 1루에서 전날(6일) KT전 결승타를 친 최인호가 우중간 3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이끌었고, 후속 타자 장진혁도 우전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산체스가 이후 흔들렸다. 3회는 1사 1루에서 권희동과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4회도 김휘집과 서호철에게 각각 볼넷과 우전 안타를 맞은 뒤 김형준에게 희생번트, 김주원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위기에서 박민우에게도 안타를 맞자, 김경문 감독은 장민재를 두 번째 투수로 기용했다. 하지만 바뀐 투수가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3 역전을 허용한 한화는 장민재가 4회 맷 데이비슨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후 실점도 득점도 하지 않는 소강 상태가 이어졌지만, 7회 초 수비에서 바뀐 투수 김기중이 박건우에게 안타, 데이비슨에게 좌중간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점수 가 4점 차(스코어 2-6)로 벌어졌다. 7회 스코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김경문호는 첫 패전을 당했다. 김승연 회장이 올 시즌 직관한 경기에서 처음으로 패했다. 김승연 회장은 9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글스파크의 올 시즌 22번째 매진이었던 경기. 한화는 승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NC는 4연패를 탈출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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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줄 선수 '믿어주고' 타선도 터진다...'순항' 김경문호, 류현진 차례 왔다

파격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결과가 나쁘지 않다. 시작하자마자 2경기를 모두 가져간 김경문 호 한화 이글스가 에이스 류현진(37)과 함께 시리즈 싹쓸이에 도전한다.한화는 지난달 27일 최원호 전 감독과 자진 사퇴 형태로 결별한 후 후임 감독으로 이달 2일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3일 취임식까지 속전속결로 마친 가운데 기대보다 불안의 목소리가 더 컸다. 2018년 6월 3일 현장을 떠난 후 정확히 6년 만의 복귀였다. 그 사이 국가대표팀을 맡았으나 결과도 좋지 못했다. '젊은 야구'를 원하는 여론은 김경문 감독에게 물음표를 던졌다.우려 속에서도 김경문 감독은 4일 첫 경기(수원 KT 위즈전)부터 자신의 색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안타가 단 하나도 없던 외야수 유로결을 첫 경기부터 1번 타자로 중용했다. 이제 막 1군에 복귀한 하주석은 3번 타자. 올해 한화로 이적한 후 1루수·지명 타자로만 나서던 안치홍을 바로 본 포지션인 2루수로 돌렸다. 5일 KT전에서도 비슷했다. 유로결은 9번 타자로 돌렸으나 여전히 선발로 나섰고, 전날 무안타였던 하주석은 이번에도 2번 타자로 중용했다.'승부수'는 일단 전반적으로 성공했다. 유로결은 2경기 모두 1안타 1볼넷씩 기록했다. 4일 경기 전 '스타감'이라는 기대를 들었는데, 4일 경기 도루 실패를 5일 경기 홈 쇄도 득점으로 갚았다. 안치홍은 2루수를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하면서 중심 타선으로 활약했다. 물론 승부수 때문에 이긴 건 아니다. 김경문 감독이 준 변화는 팀을 파악하는 과정에 가까워 보였다. 대신 그 부담을 덜 수 있게 타선이 크게 터졌다.마운드 상황이 좋지 못했던 KT라는 점을 고려해도 타선이 시원히 터졌다. 요나단 페라자가 모두 결장했는데도 채은성이 2경기에서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살아나는 모양새를 보였고, 최재훈이 2경기 모두 멀티 히트로 하위 타선 핵이 됐다. 노시환도 4일 멀티 히트, 5일 홈런포로 활약했다.감독의 힘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우려했던 '노장의 고집'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취임식에서 "때로는 형님처럼, 어린 선수들에게는 아버지처럼 해 선수들이 편히 뛸 수 있게 하겠다"고 했던 말처럼 아버지 리더십의 느낌은 보여줬다.김경문 감독은 4일 경기 종료 후 "감독의 승리는 감독이 잘해서 나오는 게 아니다. 오늘은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들까지도 벤치에서 파이팅을 외쳤다. 뒤에 계신 팬들께도 정말 감사 드린다"고 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줬다. 선수들을 정말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중용 후 멀티 출루, 그리고 도루 실패를 기록했던 유로결에 대해서도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기회를 주는 대신 결과를 책임지라는 형태가 아닌 진정한 '믿음의 야구'였다. 김 감독은 "유로결이 도루 실패했을 때 아무 (책하는) 말도 하지 않았다. 선수에게는 약속대로 한 번만 나가주면 된다고 했는데, 안타도 하나 쳤다. 경기를 하면서 점점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그런 만큼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7회 유로결의 안타가 나오자 박수를 친 것에 대해 "유로결이 안타를 쳤을 때 왜 이렇게 기뻤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그 안타 하나 하나가 굉장히 뜻깊은 일이다. 본인에게도 오늘 무안타로 끝나는 것과 안타를 하나 치는 것은 내일 기분에서 분명 다를 거다"고 독려했다. 한화는 6일 KT전에 에이스 류현진이 출격한다.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하려다 팔꿈치 불편감으로 물러났던 그는 한 차례를 건너뛴 6일 나선다. 올 시즌 KBO리그 복귀 후 기복에 시달렸던 류현진은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1.59로 페이스를 찾던 중이다. 김경문 감독과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을 함께 한 인연이 있고, 김 감독이 취임 전후로 베테랑들과 소통을 나눌 때도 그가 중심에 있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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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김경문호 격침' 마르티네스, 총액 235억원 계약 따내

오른손 투수 닉 마르티네스(31)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복귀한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제프 파산은 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마르티네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4년, 총액 2000만 달러(235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마르티네스는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7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 기회를 잃었고 2018년 1월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와 계약, 태평양을 건넜다. 올 시즌에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1.60(140과 3분의 2이닝)을 기록했다.마르티네스는 지난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 2경기 평균자책점 1.64(11이닝 16탈삼진 2실점)로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과의 조별리그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에 따르면 마르티네스에 관심 있는 MLB 구단은 10개 이상이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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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땅 도쿄, '돌부처'가 얻은 깨달음

악몽으로 끝난 도쿄올림픽. '돌부처'는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었다.지난달 7일 오승환(39·삼성)은 죄인에 가까웠다.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등판해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실점 했다. 6-5로 앞서던 경기가 6-10으로 끝나 그는 패전투수가 됐다. 김경문호는 노메달 수모를 당했고 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바란 몇몇 후배의 바람도 물거품이 됐다. 오승환은 경기 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힘들고, 죄송하다"며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많은 이들이 걱정한 건 그의 후반기였다. 귀국 이틀 뒤인 8월 10일 곧바로 후반기 일정이 시작됐다. 체력소모도 컸는데 '도쿄 쇼크'에서 벗어날 시간적 여유마저 부족했다. 기우였을까. 오승환의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더 안정적이다. 후반기 첫 7번의 등판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했다. 25타자를 상대로 탈삼진을 12개나 뽑아냈다. 9이닝당 삼진이 무려 16.2개다.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오승환은 팀이 필요할 때, 팀이 원할 때 언제든지 나온다. 마무리 투수들은 너무 자주 나오면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데 오승환은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8월 31일 대구 키움전이 끝난 뒤 오승환은 "(후반기 좋아진) 계기나 바뀐 게 있으면 설명을 하겠는데 운동하거나 투구하거나 크게 바뀐 게 없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대회 기간 까마득한 후배 김진욱(19·롯데)과 한 캐치볼 얘기를 꺼냈다. 오승환은 "올림픽에 가서 김진욱과 캐치볼을 하는 데 공을 놓는 타점이나 (릴리스) 포인트를 보면서 '나도 그렇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왼손 투수 김진욱은 수직 릴리스 포인트가 높다. 공을 타자 쪽으로 끌고 나와 던져 체감 구속이 빠른 편이다.오승환은 "(김진욱의 캐치볼은) 잡는 것도 힘들다. 그런데 잡는 것보다 타자들이 치는 게 더 어렵지 않나.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조금 놓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순간 '아차' 하면서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배움에는 후배와 나이를 가리지 않았다. 고우석(23·LG)과의 캐치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표팀에 가서 공을 잘 던지는 선수들과 캐치볼 하면서 왜 좋은 공을 던지나 유심히 지켜봤던 게 공부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보고 느낀 걸 이미지 트레이닝해 후반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오승환은 8월 31일 키움전에선 시즌 30세이브 고지에 선착했다. 후반기 차곡차곡 세이브를 올려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구원왕을 향해 순항했다. 삼성은 2016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리그 3위로 전망이 밝다. 오승환은 "(새로운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로 온 뒤 한 번 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올해가 기회"라며 "가을야구뿐만 아니라 조금 더 높은 곳을 봤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팀이 강해졌다는 걸 느낀다. 우리 팀이 강팀이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돌부처'는 더 단단해졌다. 도쿄올림픽의 아픔을 조금씩 지워나가고 있다. 그는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없겠더라. 팀에 돌아와서도 좋지 않고 흐트러지면 지금까지 했던 게 무너지지 않을까 했다. 그러면 타격이 정말 크게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을 더 잡았다"며 "그 순간만큼은 지금도 선수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러면서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경문 감독님에게도 많은 걸 배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02 09:53
야구

올림픽 탈락 그 이후 새까맣게, 마음을 잘 추스른 정우영

LG 정우영(22)은 올림픽 휴식기 동안 한눈에 딱 알아볼 만큼 얼굴이 새까맣게 탔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털고자 맹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잡고 훈련한 효과는 바로 나타나고 있다. 정우영은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투구 수는 고작 5개였다. 호세 피렐라-구자욱-강민호로 이어진 삼성의 강타선을 모두 땅볼 아웃 처리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정우영은 이를 악물고 땀을 쏟고, 공을 던졌다. 6월 16일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이 확정됐다. 고졸 프로 3년차 정우영도 내심 기대하며 발표를 기다렸다. 하지만 최종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올 시즌 목표로 '홀드왕과 도쿄올림픽 태극마크'를 정해둔 정우영으로선 아쉬움이 컸다. 명단 발표 전날(15일)까지 홀드 2위(3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42)였다. 사이드암 투수로서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경문호에 최종 선택되진 않았다. 보직은 다르지만 당시 대표팀에는 고영표(KT) 최원준(두산) 한현희(키움)까지 소속팀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한 사이드암 투수가 셋이나 뽑혔다. 정우영은 "올해 욕심이 엄청 많았다"며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시즌이어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프로 입단 후 비시즌에 가장 몸을 잘 만들었다. 그런데 대표팀에 뽑히지 않아 실망감이 매우 컸다. 망연자실했다"고 돌이켜봤다. 그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전후로 흔들렸다. 5월까지는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그런데 6월 4일 KIA전, 6월 12일 두산전에서 ⅓이닝 동안 각각 2점씩 내줬다. 또한 명단 탈락 직후인 6월16일부터 6월 26일까지 5경기에서 총 4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 8개, 3점(평균자책점이 6.75)을 내주며 흔들렸다. 정우영은 올림픽 휴식기에 마음을 다잡았다. 리그를 덮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휴식기는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겨 찾아왔다. 정우영은 "집과 야구장만 왔다 갔다 했다. 밖에 돌아다니기 위험하니, 거의 운동만 했다. 집에서 야구 동영상을 본 것이 휴식의 전부였다"고 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고척돔에서 훈련할 때, 정우영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7월의 잠실구장에서 훈련했다. 흔한 자외선 차단제도 바르지 않았다. 그래서 얼굴과 팔은 온통 새까맣게 타 있었다. 그는 "유니폼을 입고 운동할 때 땀 나는 것도 신경 안 쓰이더라"며 "이미 피부가 까맣게 타 버렸다. 더워도 그냥 참고 훈련했다"고 씩 웃었다.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은 반전의 계기가 됐다. 정우영은 "한 마디로 올 시즌 꾸역꾸역 막았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과 달리 올 시즌 성적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잘하고 싶은 마음에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라며 떠올렸다. 이어 "오히려 과부하가 걸린 듯 했다. 올림픽 휴식기 때 후반기에 어떻게 투구할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후반기 6차례 등판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를 기록하고 있다. 총 6⅔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1개. 6월 시작과 함께 3점대로 치솟은 평균자책점을 후반기에 다시 2점대(2.89)로 낮췄다. 그는 "올림픽 명단에서 떨어진 뒤 상심이 컸지만 이후에 마음을 잘 추슬렀다"며 "새까맣게 된 피부색은 신경 안 쓰고 야구만 잘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정우영은 매년 성장했다. 2019년 LG 2차 2라운드 15순위 입단해 4승 6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LG 선수로는 1997년 이병규 이후 무려 22년 만의 신인왕이 탄생했다. 이듬해엔 4승 4패 20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올 시즌엔 홀드왕 경쟁 중이다. 시즌 전부터 정해 놓은 목표였다. 정우영은 26일 현재 17홀드를 기록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공동 1위 삼성 우규민·KIA 장현식(이상 18홀드)과는 불과 홀드 1개 차다. 정우영은 "이제 홀드왕과 팀 우승만 바라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08.27 07:00
야구

김경문호, 도미니카에 6-10 역전패, 충격의 3연패+노메달

한국 야구 대표팀이 동메달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졌다. 올림픽 2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 한국은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대표팀은 최근 일본(준결승전)-미국(패자 준결승전)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졌다. 이번 대회 예선부터 총 3승4패로 부진했다. 한국은 1회에만 홈런 2개를 포함해 넉 점을 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발 투수 김민우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는 동안 3피안타 4실점의 부진으로 일찍 교체됐다. 한국은 2회 김현수의 안타에 이은 박건우의 적시타로 추격했다. 또 4회에는 김현수가 추격의 솔로 홈런(3호)을 쳤다. 2-5로 뒤진 5회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양의지와 후속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박해민이 3-5로 따라붙는 적시타를 뽑았다. 이어 허경민이 투수 앞 땅볼로 아웃카운트와 득점을 맞바꿨다. 1사 2루 이정후 타석에서 박해민이 3루 도루에 성공했고, 곧이어 상대 폭투로 5-5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잡은 1, 2루 찬스에서 강백호가 6-5로 뒤집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김경문 감독은 6회부터 조상우를 투입해 실점 가능성을 차단했다. 조상우는 6회 2사 만루에서 실점 하지 않았고, 7회 역시 무실점으로 대표팀의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한국은 8회 대량 실점했다. 마무리 오승환이 조기 투입됐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안타와 희생번트, 내야 안타, 볼넷으로 맞은 1사 만루에서 폭투로 동점을 내줬다. 이후 2타점 2루타, 2점 홈런을 얻어 맞아 6-10까지 뒤졌다. 추격 의지가 꺾인 한국은 8~9회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노메달에 그쳤다. 이형석 기자 2021.08.07 15:54
스포츠일반

벼랑 끝 김경문호, 동메달 결정전 선발 김민우 예고

예상대로 한국 야구대표팀이 동메달 결정전 선발 투수로 김민우(26·한화 이글스)를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선발 투수로 김민우를 내세운다. 김민우는 지난 2일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1실점 쾌투했다. 투구 수 61개. 동메달 결정전은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어느 정도 예상된 선택이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에선 고영표(KT 위즈), 5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선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미국전에선 선발 자원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을 불펜 카드로 활용해 동메달 결정전에 나올 수 있는 자원이 김민우밖에 없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왼손 투수 라울 발데스(44)를 맞붙을 놓는다. 백전노장 발데스는 지난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투구 수 111개를 기록했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13:23
야구

거품 낀 0.294…김경문호, 이스라엘전 빼면 팀 타율 0.237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스라엘을 상대로만 타선이 터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을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최종적으로 좌절됐다. 승자 준결승 일본전에 이어 미국에도 덜미가 잡히면서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7일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패한다면 빈손으로 돌아갈 처지다. 대회 2연패 달성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타격 부진이다.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포함 총 6경기(3승 3패)를 치렀다. 대회 팀 타율은 0.294(204타수 60안타)로 참가한 6개 국가 중 1위. 결승에 진출한 일본(0.288), 미국(0.247)보다 더 높다. 언뜻 타선이 활발하게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수치에는 '거품'이 있다. 대표팀의 팀 타율은 이스라엘전(타율 0.397·73타수 29안타) 성적을 제외하면 0.237(131타수 31안타)까지 떨어진다. 이스라엘은 조별리그와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각각 한 번씩 만나 대표팀이 모두 승리했다. 특히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선 장단 18안타를 쏟아내며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외인 구단'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나왔던 존 모스코트는 2019년 3월 은퇴한 선수. 마이너리그에서 투수 코치를 맡다 도쿄올림픽을 위해 공을 다시 잡았다. 조시 자이드는 2018년 4월 은퇴한 뒤 시카고 컵스에서 재활 투수 코디네이터로 몸담았고 투수 슐로모 리페츠는 미국 뉴욕에서 프로그래밍 및 음악 감독을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부분 전성기를 지났거나 현역에서 은퇴했다 복귀한 이력이 있다. 대표팀 타자들은 이런 이스라엘만 만나면 타선이 폭발했다. 반면 미국(2경기·62타수 12안타)과 일본(1경기·33타수 7안타)을 상대로는 팀 타율이 2할(95타수 19안타)에 그쳤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두 팀만 만나면 타선이 침묵했다. 그 결과 미국과 일본에 3전 전패를 당했다. 이스라엘이 없었다면 더 큰 굴욕을 당할 수 있었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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