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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악몽의 땅 도쿄, '돌부처'가 얻은 깨달음

악몽으로 끝난 도쿄올림픽. '돌부처'는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었다.지난달 7일 오승환(39·삼성)은 죄인에 가까웠다.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등판해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실점 했다. 6-5로 앞서던 경기가 6-10으로 끝나 그는 패전투수가 됐다. 김경문호는 노메달 수모를 당했고 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바란 몇몇 후배의 바람도 물거품이 됐다. 오승환은 경기 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힘들고, 죄송하다"며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많은 이들이 걱정한 건 그의 후반기였다. 귀국 이틀 뒤인 8월 10일 곧바로 후반기 일정이 시작됐다. 체력소모도 컸는데 '도쿄 쇼크'에서 벗어날 시간적 여유마저 부족했다. 기우였을까. 오승환의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더 안정적이다. 후반기 첫 7번의 등판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했다. 25타자를 상대로 탈삼진을 12개나 뽑아냈다. 9이닝당 삼진이 무려 16.2개다.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오승환은 팀이 필요할 때, 팀이 원할 때 언제든지 나온다. 마무리 투수들은 너무 자주 나오면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데 오승환은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8월 31일 대구 키움전이 끝난 뒤 오승환은 "(후반기 좋아진) 계기나 바뀐 게 있으면 설명을 하겠는데 운동하거나 투구하거나 크게 바뀐 게 없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대회 기간 까마득한 후배 김진욱(19·롯데)과 한 캐치볼 얘기를 꺼냈다. 오승환은 "올림픽에 가서 김진욱과 캐치볼을 하는 데 공을 놓는 타점이나 (릴리스) 포인트를 보면서 '나도 그렇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왼손 투수 김진욱은 수직 릴리스 포인트가 높다. 공을 타자 쪽으로 끌고 나와 던져 체감 구속이 빠른 편이다.오승환은 "(김진욱의 캐치볼은) 잡는 것도 힘들다. 그런데 잡는 것보다 타자들이 치는 게 더 어렵지 않나.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조금 놓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순간 '아차' 하면서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배움에는 후배와 나이를 가리지 않았다. 고우석(23·LG)과의 캐치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표팀에 가서 공을 잘 던지는 선수들과 캐치볼 하면서 왜 좋은 공을 던지나 유심히 지켜봤던 게 공부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보고 느낀 걸 이미지 트레이닝해 후반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오승환은 8월 31일 키움전에선 시즌 30세이브 고지에 선착했다. 후반기 차곡차곡 세이브를 올려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구원왕을 향해 순항했다. 삼성은 2016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리그 3위로 전망이 밝다. 오승환은 "(새로운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로 온 뒤 한 번 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올해가 기회"라며 "가을야구뿐만 아니라 조금 더 높은 곳을 봤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팀이 강해졌다는 걸 느낀다. 우리 팀이 강팀이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돌부처'는 더 단단해졌다. 도쿄올림픽의 아픔을 조금씩 지워나가고 있다. 그는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없겠더라. 팀에 돌아와서도 좋지 않고 흐트러지면 지금까지 했던 게 무너지지 않을까 했다. 그러면 타격이 정말 크게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을 더 잡았다"며 "그 순간만큼은 지금도 선수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러면서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경문 감독님에게도 많은 걸 배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02 09:53
스포츠일반

벼랑 끝 김경문호, 동메달 결정전 선발 김민우 예고

예상대로 한국 야구대표팀이 동메달 결정전 선발 투수로 김민우(26·한화 이글스)를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선발 투수로 김민우를 내세운다. 김민우는 지난 2일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1실점 쾌투했다. 투구 수 61개. 동메달 결정전은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어느 정도 예상된 선택이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에선 고영표(KT 위즈), 5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선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미국전에선 선발 자원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을 불펜 카드로 활용해 동메달 결정전에 나올 수 있는 자원이 김민우밖에 없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왼손 투수 라울 발데스(44)를 맞붙을 놓는다. 백전노장 발데스는 지난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투구 수 111개를 기록했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13:23
스포츠일반

오늘 저녁, 야구·배구·축구 일제히 경기…'싹쓸이' 기대

31일 야구 '김경문호', '캡틴' 김연경이 이끄는 여자 배구, 이번 대회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일제히 경기를 펼친다. 이날 오후 7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29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연장 10회 접전 끝에 양의지의 끝내기 밀어내기 몸 맞는 공에 힘입어 6-5로 승을 거뒀다. '야구 종가' 미국마저 따돌리면 조 1위로 순탄하게 결승 진출을 준비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선 6개 팀이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변형 패자부활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하면 가장 적게는 결승까지 3경기만 더 치르고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이날 오후 7시 40분에는 여자 배구 한일전이 열린다. 배구 대표팀은 이날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숙적' 일본과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4차전을 펼친다. 앞서 2승 1패를 거둔 한국은 일본을 물리치면 각 조 상위 4개 팀에 돌아가는 8강 출전 티켓을 손에 넣는다. 첫 경기 브라질에 패했지만, 케냐와 도미니카공화국을 잇달아 격파하고 상승세를 탄 한국은 지난 6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0-3으로 패한 일본에 설욕과 함께 8강행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반면 일본은 1승 2패로 우리나라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몰렸다. 연이어 이날 오후 8시 축구 대표팀이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8강전을 벌인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조별리그 같은 조에서 경쟁한 두 나라는 3회 연속 올림픽에서 맞붙게 됐다. 런던에선 멕시코가 2승 1무, 한국이 1승 2무를 거둬 조 1, 2위로 8강에 올랐다. 멕시코는 이후 세네갈, 일본, 브라질을 차례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는 4강에서 브라질에 패한 뒤 일본을 격파하고 동메달을 땄다. 리우에서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올랐지만,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9골(총 10골 중 1골은 자책골) 중 3골씩 넣고 6골을 합작한 황의조, 이강인 듀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KBS 2TV,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축구 경기를 생중계한다. KBS 1TV는 야구를 송출한다. 여자 배구는 KBSN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를 통해 중계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1.07.31 09:31
야구

이병규, 대표팀 합류 ‘해결사가 돌아왔다’

해결사가 돌아왔다. 주니치 좌타자 이병규(32)가 1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대표팀에 막차로 합류했다. 이병규의 가세에 따라 대표팀은 처음으로 예비 엔트리 30명이 모두 모여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7을 마치고 나고야의 집과 구단 사무실을 다녀온 이병규는 이날 오후 오키나와 나하 공항으로 이동한 뒤 곧바로 온나손의 대표팀 숙소에 들어와 선수단과 반갑게 해후했다. 마침 이날이 대표팀의 전훈 첫 휴식일이어서 이병규는 16일부터 훈련에 참가하고, 상비군과의 평가전에는 18일께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병규의 합류는 대표팀에 외야수 한 명이 추가되는 것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닌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달 초 잠실구장에서 단체 훈련을 시작하면서부터 "이병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올해 일본 진출 뒤 초반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이병규를 일찌감치 주전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낙점하면서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LG 시절 타격왕 1회(2005년)에 최다안타왕을 4회(1999·2000·2001·2005년) 수상하며 최고의 교타자로 활약한 이병규는 최근 포스트시즌과 코나미컵 대회에서 4개의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해결사다운 위력을 과시했다. 더욱이 이병규는 프로 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가 시작된 1998년부터 이번 올림픽 예선까지 무려 여덟 번이나 태극 마크를 달아 전체 선수들 중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 등 역대 &#39드림팀&#39의 빛나는 순간에는 언제나 이병규가 자리 잡고 있었다. &#39드림팀&#39 소속으로 통산 47경기를 뛰며 타율 4할3푼1리, 4홈런 43타점을 기록할 만큼 &#39국제용&#39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도 이승엽(요미우리)·김병현(플로리다)·서재응(탬파베이) 등 주요 해외파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를 고사한 것과는 달리 주저 없이 태극 마크를 선택한 이병규는 "코나미컵 대회를 올림픽 예선을 위한 준비 무대라고 생각하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표팀에 대한 강한 애착과 의욕을 드러냈다. 오키나와=신화섭 기자 ▷ 김경문호, 낯선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라▷대표팀 선동열 코치는 오키나와 터줏대감▷야구대표팀, 대만전 선발 카드 ‘류제국 딜레마’▷대표팀, 대만-일본 전력 분석 &#39본격 돌입&#39 2007.11.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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