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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치킨' 먹던 중딩들이 최고참이라니, "민호형, 광훈아, 우리 오래오래 하자" [IS 피플]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 중인 신광훈(38)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렸다. 신광훈이 포항제철중 축구부 1학년 시절,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야구부 3학년 형을 소개했다. "(내가) 넉넉하지 못할 때, 늘 배고플 때 음식을 챙겨준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라며 "나는 그 형이 잘 되길 바랐다. 그 형은 내 바람보다도 더 잘 돼서 KBO리그 최다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고 글을 썼다. 신광훈이 말한 야구부 3학년 형은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40)다.신광훈이 쓴 글을 본 강민호는 "까불까불했던 어린 (신)광훈이가 생각이 나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축구부와 야구부 선수들이 세끼를 함께 챙겨 먹었다. 광훈이가 축구부에서 날 잘 따르던 후배였다"라고 회상했다. 신광훈도 "그때는 내가 낯을 가리는 성격도 아니었고, 형들에게 많이 까불기도 했다. 두 살이면 당시 꽤 큰 차이였는데, 민호 형이 나를 귀여워해 주셨다"라고 감사를 전했다.강민호는 "당시 야구부는 체력을 키워야 해서 야식이 잘 나왔다. 반면 축구부는 살이 찌면 안 된다고 해서 야식이 없다시피 했다. 밤마다 내가 광훈이를 불러서 김치볶음밥이나 치킨 등을 같이 먹었다"라며 웃었다. 졸업 후 끊길 줄 알았던 두 선수의 인연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다시 이어졌다. 강민호는 야구, 신광훈은 축구 대표팀으로 발탁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신광훈은 "선수촌에서 밥 먹다 보면 다른 종목 선수들도 만날 수 있는데, 민호 형을 거기서 오랜만에 만났다"고 회상했다. 식당에서 만나 서로의 금메달을 응원했다는 그들. "중·고등학생이었던 우리가, 지금은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돼서 만난 게 정말 신기했고 더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서로의 분야에서 서로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광훈이가 대견스러웠다"라며 추억에 젖기도 했다. '눈물 젖은 야식'을 나눠 먹었던 이들은 25년 뒤, 각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KBO리그 2419경기에 출전한 강민호는 이 부문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K리그 통산 479경기(K리그1 412경기, K리그2 43경기, 플레이오프 3경기, 리그컵 21경기)에 나선 신광훈은 이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필드 플레이어로는 이동국(547경기·전체 3위) 김기동(501경기·5위)에 이은 3위다. 현역 선수 중에선 1위. 신광훈은 체력소모가 큰 풀백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하며 맹활약 중이다. 최근 삼성이 포항에서 경기할 때 오랜만에 해후했다는 이들은 몸 관리 노하우를 하면서 서로를 격려했다. 신광훈은 "민호 형이 '난 일주일에 6경기 한다'라며 툴툴대시길래 나도 '형, 나도 일주일에 3경기 할 때도 있다'고 응수했다"라면서도 "민호 형은 대단하다. 쭈그려 앉아서 경기하는데 매일 나간다는 게 놀랍다"라며 감탄했다. 강민호 역시 "아무래도 우리 둘 다 팀에서 최고령이다 보니 (체력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만나서 반가웠다"라며 웃었다. 서로의 목표도 공유했다. 신광훈은 500경기 이상 출전해 김기동 FC 서울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신광훈은 "김기동 감독님이 500경기 했을 때 내가 옆에서 헹가래를 쳤다. 기록을 넘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KBO리그 최초로 개인 4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두 선수는 "각자 목표를 위해 잘 관리하고 버티자"라며 서로를 격려했다. 강민호는 "광훈이가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다.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를 항상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신광훈은 "민호 형도 지금처럼만 몸 건강하게 잘해주셨으면 한다. 다음엔 조만간, 내가 밥 한 번 대접하겠다"라며 선배를 응원했다. 윤승재·김희웅 기자 2025.06.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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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탱크 하나 나갑니다, 그래야 재밌죠” 서울에 시즌 ‘3승’ 노리는 정경호 감독 [IS 춘천]

“탱크가 후반에 나가면 재밌잖아요.”정경호 강원FC 감독이 가브리엘 후반 투입을 예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강원은 15일 오후 4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강원은 올 시즌 리그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거뒀다. 서울은 1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경기 전 정경호 감독은 “서울이니까 준비를 좀 다르게 해야 했다. 김기동 감독님이 우리 시스템에 대해 파악을 하셔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 부분을 대응하려고 (전술을) 좀 바꿨다”고 말했다.강원은 지난 9일 김경민의 극장골로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경호 감독은 “2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고, 극장 승리를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공격수 가브리엘이 전북전 승리를 이끌었다. ‘탱크’처럼 페널티 박스로 볼을 몰고 들어갔고, 순간적으로 넘어지면서 머리로 볼을 전달해 김경민의 득점을 도왔다. 가브리엘은 서울전을 벤치에서 시작한다.정경호 감독은 “탱크가 후반에 나가면 재밌지 않은가. 가브리엘이 전반부터 나가면 힘 싸움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었다. 가브리엘과 잘 소통하고 있다. 본인도 후반에 들어가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북전 때 헤더하는 영상을 보면서 계속 웃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나눈 대화를 밝혔다.코바체비치는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경호 감독은 “전북전에 선발로 기회를 줬는데, 기대했던 만큼의 경기력은 안 나온 것 같다”면서도 “코바체비치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성실한 태도로 잘하고 있다. 근데 조금 더 기술적이어야 하고 공격적으로 잘해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정경호 감독은 서울전 전략에 관해 “상대가 끌려 나오게끔 만든 다음에 뒷공간을 조금 침투하려고 하는 컨셉으로 왔다”고 귀띔했다.춘천=김희웅 기자 2025.03.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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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김기동호’ FC서울, 센터백도 보강…베테랑 이한도 영입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중앙 수비수 이한도(31)를 영입했다. 측면 수비수 김진수와 공격수 문선민, 미드필더 정승원에 이어 올해 네 번째 전력 보강이다.서울 구단은 5일 “새 시즌을 맞아 기대감 가득한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팀 업그레이드에 한창인 서울이 K리그에서 200경기 이상 소화한 경험 많은 베테랑 이한도를 영입하며 수비력 보강에도 성공했다”며 “투쟁심 넘치는 ‘한도초과’ 이한도의 합류로 중앙수비진에도 무게감을 더하며 밸런스 잡힌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고 전했다.2016년 K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한도는 발밑이 좋고 전방으로 연결하는 빌드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뛰어난 스피드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미리 상대 패스 길목을 봉쇄하는 지능적인 수비력도 갖춰 팀에 꼭 필요한 안정감 있는 수비수로도 평가받아왔다.서울 구단은 이한도가 팀을 위한 충성심과 투쟁심이 뛰어나고, 이전 팀에서 주장을 역임할 정도로 뛰어난 리더십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팀의 중고참으로서 선수단 내 신구 조화의 가교 역할을 할 적임자가 되어 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지난 시즌에는 부산 아이파크(K리그2)에서 34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K리그1 통산 81경기 2골, K리그2 134경기 7골 1도움을 각각 기록했다. 이한도는 구단을 통해 “솔직히 아직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제 홈구장이라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 서울은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자 구단의 비전도 너무 좋았고, 김기동 감독님의 지도를 받고 싶어서 FC서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이어 “서울 중앙 수비수들이 워낙 좋다 보니 그 선수들과 함께 합을 잘 맞추면서 최소 실점을 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전지훈련이 많이 힘들 거라는 얘기를 들어서 조금 두렵기는 하지만, 부상 없이 잘 돌아와서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입단 소감을 전했다.이한도는 5일 2025년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하는 서울 선수단에 곧바로 합류해 검붉은 전사로서의 첫걸음을 뗀다.김명석 기자 2025.01.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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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니폼 입은 김진수-문선민-정승원, "이적 결심한 이유? 김기동 감독님" [IS구리]

2025시즌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대형 이적생' 김진수(33), 문선민(33), 정승원(28)이 새 팀에서 첫 훈련을 치르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서울 선수단은 3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새해 첫 훈련을 치렀다. 이들 이적생들에게는 새 유니폼을 입고 실시한 첫 훈련이었다. 김진수와 문선민은 서울의 라이벌 팀인 전북 현대에서 서울로 옮겼다. 문선민이 "서울 관계자가 내가 지도자 연수를 받는 곳까지 멀리 찾아와서 설득했다"고 밝혔을 만큼 서울은 문선민 영입에 공을 들였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지난해 서울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속도가 느리고 밋밋한 부분이 있었다. 직선적이고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문선민에게 기대한다. 상대로 만났던 문선민은 위협적인 게임체인저였다. 우리 팀에선 선발 자원으로서도 그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왼쪽 수비수 김진수와 미드필더 정승원 역시 서울의 부족했던 부분을 메워줄 자원으로 기대가 크다는 게 김기동 감독의 설명이다. 다만 김 감독은 "이들이 좋은 선수들이지만, 붙박이 주전이라고 못 박을 수는 없다. 경쟁해야 더 성장한다"고 못박았다. 김진수와 문선민, 정승원은 한결같이 김기동 감독을 보고 이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 아래서 성장했던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믿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정승원이 김 감독의 존재가 이적의 이유였다고 말하면서 "목표는 우승"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자 김기동 감독이 그때마다 아직 그 목표를 말하긴 이르다는 듯 제지하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해 서울에 부임해 K리그1에서 4위를 기록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서울은 2019년 이후 5년 만에 파이널A 진입에 성공했다. 꼭 1년 전인 2024년 1월 3일 서울 부임 기자회견에 나섰던 김기동 감독은 당시 "부담되고 설렌다"고 했다. 그는 1년 전 자신의 말이 기억난다고 하면서 올해 목표를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우승을 언급하긴 이르지만, 지난해 보다 더 좋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면서 "팬들이 보실 때 '더 빨라졌다' '더 좋아졌다'고 느끼도록 하는 게 목표다. 감동을 주는 축구를 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했다.서울 선수단은 5일 전지훈련지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 구리=이은경 기자 2025.01.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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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캡틴’ 이창용 “김기동 감독님 기사 봤다, 우리도 서울전 큰 비중 두지 않을 것” [IS 현장]

FC안양 주장 이창용이 내년에 만날 FC서울에 관해 이야기했다.이창용은 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최근에 김기동 감독님 기사를 봤는데 크게 (안양 승격을) 상관 안 하시더라. 우리도 서울전에 집중하다 보면 긴 시즌을 그르칠 수 있다. 우리도 큰 비중을 두고 준비하진 않겠다”며 웃었다.지난 5월부터 K리그2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안양은 경남FC와 최종전을 앞두고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2025시즌은 K리그1에서 경쟁한다.안양 팬들이 고대하던 안양과 악연이 있는 FC서울의 맞대결도 자연스레 성사됐다. 2004년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면서 안양 팬들은 팀을 잃었다. 안양으로서는 뼈아픈 역사가 있는 만큼, 서울과 대결을 기다렸다.하지만 최근 김기동 서울 감독은 안양과 더비에 관해 “아무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창용은 거기에 재치 있는 말로 대응한 것이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유병훈 안양 감독과 김동진은 FC서울에 승리를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1부 리그에서 활약하게 된 이창용은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는 “1부에 있다가 2부에 내려왔을 때 느낀 것은 1부는 잘해야 하고, 2부는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다시 올라가는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오히려 더 쉬울 수도 있다. 1부가 퀄리티는 높지만, 끈적끈적한 면에서는 떨어진다고 느낀다. 어렵더라도 쉽게 생각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2022년부터 안양에서 뛴 이창용은 유독 특별한 팬들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안양에 처음 오면 안양의 역사,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일이 있는지 보여준다. 이걸 보면 마음이 이상해진다. 첫해에 왔을 때 봤던 영상의 힘이 있다”며 “팬들의 사랑도 많이 느껴진다. 아이들이 부모님을 (경기장에) 데리고 오고, 부모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온다. 연인들이 같이 온다. 안양에 돌아다니면 (원래는) 우리를 몰라보셨는데, 연예인처럼 알아봐 주시기도 한다. 안양에서 뭔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전했다.쉼 없이 달려 승격을 쟁취한 이창용은 “(훈련 후) 쉴 공간과 전용 구장이 필요하다. 숙소가 마련되는 것도 필요하다. 우승했기 때문에 두둑한 보너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K리그2 팀들은 이미 시즌을 마쳤거나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순위표가 여전히 뒤바뀔 수 있는 터라 승격에 도전할 팀은 아직 완전히 가려지지 않았다. 이창용은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님을 응원한다. 대학 때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주신 이장관 전남 드래곤즈 감독님도 응원하고 있다. 우리도 2년 전에 승강 플레이오프를 해봤는데, 2경기까지는 할 만한데, 3경기가 힘들다. 그걸 잘 컨트롤해서 준비하시면 우리와 같이 승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지했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4.11.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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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처럼 1부에 살아남겠다…FC서울전? 홈에서 1승은 챙기겠다” [IS 현장]

“우승이 꿈만 같습니다.”2013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확정한 FC안양 구성원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내년부터 K리그1에 도전하는 안양은 ‘좀비’라는 표현을 써 반드시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유병훈 안양 감독은 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다이렉트 승격을 한다는 꿈은 못 꿨다. 시즌을 치르고 중반기를 지나면서 상상하긴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승은) 정말 꿈만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유병훈 감독은 K리그 대표 미남으로 이름을 날리고 리그 최종전에서 결승 골을 넣어 부산 대우 로얄즈의 우승을 이끈 1997년을 떠올리며 “97년도의 기쁨과 이번의 성취감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안양은 지난 5월부터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경쟁 팀들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지난 2일 부천FC1995와 무승부를 거두고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유병훈 감독이 시즌 내내 강조했던 ‘꽃봉오리 축구’와 ‘도전자 정신’이 결실을 봤다.유병훈 감독은 “올해 ‘꽃봉오리 축구’로 시작했는데, 상대 견제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중원을 거쳐 가는 플레이로 체력 소모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며 “우리가 (1부 리그에서) 도전하는 상황이 됐다. 도전자 정신은 가져갈 것이다. 안양이 다시 내려오기보다 좀비처럼 1부에 계속 살아남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양이 1부로 올라오면서 악연이 있는 FC서울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2004년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면서 안양 팬들은 팀을 잃었다. 당시 안양 팬들은 LG 제품을 불매하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이후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했다. 안양으로서는 아픈 역사가 있는 만큼, 서울과 대결을 기다렸다.‘주장’ 이창용은 “최근에 김기동 감독님 기사를 봤는데 (안양전을) 크게 상관 안 하시더라. 우리도 서울전에 집중하다 보면 긴 시즌을 그르칠 수 있다. 그다지 큰 비중을 두고 준비하진 않겠다”며 웃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최근 안양과 더비에 관해 “아무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기자회견에 동석한 김동진은 “우리보다 더 (서울전을) 기다리는 건 안양을 창단하신 최대호 시장님과 팬분들일 것이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동계 훈련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유병훈 감독도 “안양에서 하는 서울과 홈경기가 1~2경기는 잡힐 테니 1경기 정도는 꼭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내년부터 1부 리그에서 경쟁하는 유병훈 감독은 적절한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선수들이 오전에 훈련하고, 쉰 다음 오후 훈련을 해야 효과가 있는데, (휴식 시간에) 커피숍에 돌아다니다가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4.11.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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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보며 배우고, 기성용의 조언까지…더 단단하게 성장 중인 '차세대 센터백' 김주성 [IS 구리]

국가대표 센터백이자 FC서울 핵심 수비수 김주성(24)은 '복 받은' 선수다. 대표팀 내에선 월드클래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훈련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소속팀에선 ‘대선배’ 기성용(35)으로부터 아낌없는 조언을 들을 수 있는 덕분이다.지난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전을 준비한 과정 역시 김주성에겐 값진 경험으로 남았다. 출전 기회를 얻진 못했지만, 김민재 등과 함께 훈련장에서 호흡해 보는 것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특히 김민재의 존재는 김주성에게도 커다란 동기부여다. 그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서 본 (김)민재 형은 훈련할 때도 너무 성실하다. 다른 레벨에 있다고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이어 “경기장에서 다 보여주는 선수다. 수비적인 부분이나 공격적인 부분에서 솔직히 많이 놀란다”면서 “경기장뿐만 아니라 같이 훈련하면서도 많이 놀랄 정도다. 쉽지는 않지만, 민재 형을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김주성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스스로의 성장을 느끼고 있다. 그는 “좋은 퀄리티를 가진 선수들이 모이기 때문에 공·수 템포 등이 확실히 다르다. 사실 초반에는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긴장도 많이 해서 훈련 때 실수도 많이 하며 매웠다”며 “대표팀에서 형들과 소통하고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팀에 돌아오면 템포가 느리고 쉽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대표팀에선 김민재를 보며 성장하고 있다면, 소속팀에선 기성용의 값진 조언을 듣고 있다. K리그는 물론 유럽, 대표팀 등 많은 경험을 가진 기성용은 김주성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김주성은 “대표팀 발탁 후 (기)성용이 형이 ‘한 스텝 더 나아가려면, 대표팀에서도 주도적으로 리딩을 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또 ‘대표팀에서도, 팀에서도 나태해지지 말고 새로운 목표와 동기부여를 찾아 노력한다면 더 발전할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김주성은 2년 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시절 처음 A매치에 데뷔한 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체제에서도 꾸준히 발탁됐다. 이제 홍명보호 연착륙에 도전하고 있다. 대표팀 내 주전 경쟁이 워낙 치열하지만, 성장세가 워낙 뚜렷한 데다 왼발잡이라는 특수성을 더해 차세대 센터백 자원으로 충분히 주목을 받고 있다.김주성은 “아직은 대표팀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동기부여를 갖고 더 발전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 수준에 맞는 공수 템포에 적응하기 위해선, 스피드적인 부분이나 생각의 속도 등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국가대표 수비수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선 결국 소속팀 서울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 유스인 오산중·오산고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서울에 입단한 김주성은 올해는 특히 야잔(요르단)과 호흡을 맞추며 서울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김주성과 야잔이 버티는 안정적인 수비 속 서울은 5년 만에 파이널 A(상위 스플릿)에 진출했고,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 복귀도 도전하고 있다.김주성은 “초반엔 (김기동) 감독님이 오신 지 많은 시간이 되지 않아서,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것에 대해 선수들이 녹아드는 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며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을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팀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이어 그는 “감독님이 바뀌고 저라는 선수를 보여줘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비시즌 대표팀(아시안컵)에 다녀오느라 늦게 훈련에 참여했는데, 몸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 걱정도 많았지만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초반부터 믿음을 계속을 주셨기 때문에 저도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수비 파트너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야잔을 통해서도 그는 장점을 흡수하려 노력하고 있다. 김주성은 “오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다. 실제로 같이 해보니 너무나 좋은 중앙 수비수고, 옆에서 배울 게 많다. 훈련할 때도, 경기할 때도 많이 이야기하면서 배우고 또 성장하고 있다”며 “수비 방법 등 옆에서 같이 보면서 배우는 게 크다”고 덧붙였다.남은 시즌 목표는 뚜렷하다. 서울의 ACL 진출을 이끄는 것이다. 김주성은 “1년 차 때 ACL에 나간 이후로 처음인 거 같다. 큰 무대에 나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은 큰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 남은 경기들을 통해 ACL 티켓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ACL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팬분들이 개막전부터 많이 찾아와 주신 덕분에 선수들도 동기부여를 갖고 할 수 있었다. 못 했을 때 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그만큼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며 “저도 동기부여를 갖고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겠다. 서울이 ACL 티켓을 꼭 따서 팬분들이 원하시는 결과도 얻고, 선수들도 내년엔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구리=김명석 기자 2024.11.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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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의 고백 “한국에 쉬운 마음으로 왔다…정신 차린 계기는 감독 ‘공개 비판’”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조금은 '쉬운 마음'으로 온 게 사실이다.”제시 린가드(32·FC서울)가 올해 초 K리그로 향할 당시의 마음가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K리그를 직접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적응이 어렵지는 않을 거라는 자신감을 안고 있었다는 의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오랫동안 누볐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만큼 자연스러운 자신감이기도 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 본 K리그의 수준은 만만치 않았다. 린가드는 30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 정도로 터프하고 힘들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다. 많이 뛰고 또 싸우고, 열심히 노력하는 분위기를 기대하지는 않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에 왔으나 직접 경험해 본 K리그 무대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특히 린가드가 빨리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의 공개 비판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몇 분 뛰지 않는 선수가 몸싸움도 안 해주고 설렁설렁하고, 90분 출전하는 선수보다 못 뛰면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름값으로 축구할 것 같으면, 은퇴한 선수를 데려다 놓으면 되는 거 아니냐”며 린가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린가드는 “(김기동) 감독님이 공개적으로 세게 비판을 한 게 정신을 차린 계기가 됐다”며 웃어 보인 뒤 “그 이후에 계속 경기에 출전하면서 템포나 스타일에 적응해 나갔다. 이제는 확실히 K리그 스타일에 적응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적응을 마친 린가드는 23경기에 출전해 5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발휘하며 서울의 핵심 자원으로 거듭났다.적응을 넘어 린가드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도 더해졌다. 이를 지켜봐 온 김기동 감독과 주장 기성용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다. K리그 역대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진 이른바 ‘슈퍼스타’지만, 훈련장이나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린가드가 처음 가졌던 ‘쉬운 마음’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김 감독과 기성용의 공통된 시선이다.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가) 슈퍼스타이지 않나. 사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있을 때 전용기를 타고 다녔던 선수에게 지금의 환경은 사실 말도 안 되게 안 좋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해서 지금은 한국 사람이 다 된 것 같다. 책임감을 갖고 한국 선수들보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극찬했다.기성용 역시도 “선수들과의 관계가 너무 좋고 적응도 빠르다. 실력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게 어디 가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건 팀을 위해서 개인을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희생하는 모습들이 있다는 점이다. 워낙 유명한 선수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싶다. 과거에 어땠는지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들이 주장으로서도 고맙기도 했다”고 웃어 보였다.목표에 대한 질문에 공격 포인트나 유럽 복귀 등 대신 오직 서울의 성적과 팬을 언급하는 것 역시 김 감독과 기성용의 극찬과 같은 맥락이다. 5년 만에 파이널 A(상위 스플릿)에 오른 서울은 2020년 이후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린가드는 팬들을 위해 ACL 진출권을 꼭 따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린가드는 “가득 찬 자신감으로 남은 3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제 잃을 게 없다. 메인 목표는 ACL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라며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많은 팬들이 공항에서 환영해 주셨고, 첫 홈경기 때도 5만명 이상의 관중들이 찾아와 응원해 주셨다. 원정에도 수호신(서울 서포터스) 팬들이 많이 찾아와 줘서 많이 감명을 받았다.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팬들이 보여준 엄청난 응원 덕분이다. 수호신을 위해서라도, 꼭 ACL에 진출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구리=김명석 기자 2024.10.3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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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캡틴’ 기성용 “팬들이 겪었을 몇 년의 아픔, 좋은 기억으로 돌려줄 기회” [IS 구리]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FC서울 주장 기성용(35)이 “그 어느 때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대한 갈망이 크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팬들이 겪었을 아픔을, 이제는 좋은 추억과 기억으로 돌려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기성용은 30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FC서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ACL에 꼭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남은 경기 출전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할 생각”이라고 했다.서울은 35라운드 현재 승점 53(15승 8무 12패)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 K리그1 ACL 출전권은 기본적으로 K리그1 우승팀이 2025~26시즌 ACL 엘리트(ACLE) 본선, 2위가 ACLE 플레이오프(PO)에 나서고 3위는 ACL2로 향한다. 군팀인 3위 김천 상무는 ACL 출전 자격이 없어 현재 순위를 유지하면 서울은 ACL2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다만 포항 스틸러스의 코리아컵 우승 여부나 전북 현대의 ACL2 우승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해 출전권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파이널 A(상위 스플릿) 진출 자체가 5년 만일 정도로 그동안 많은 아픔을 겪었던 서울 구단과 팬들 입장에선 ACL 출전권 도전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서울이 마지막으로 ACL 무대에 나선 것 역시 2020년이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던 기성용이 “팬들이 겪었을 아픔을 이제는 좋은 추억과 기억으로 돌려드리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이유다.기성용은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이번 시즌은 상위 스플릿(파이널 A)을 목표로 잡고 시작했다. 시즌 초반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힘겨운 시간들을 잘 이겨냈다. 덥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1차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최근에야 복귀한 만큼 기성용의 의지는 더욱 남다르다. 그는 “팀을 오래 비우게 돼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주장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지 못한 거 같아 개인적으로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며 “다행히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되기 전에 상위 스플릿을 확정했다.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들이 선수단이나 코칭스태프의 노력으로 인해 편하게 임할 수 있게 된 거 같다”고 했다.이어 “3경기밖에 남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다. 몸 상태도 오랜 시간 쉰 만큼 한순간에 100%로 올라올 수는 없다. 그래도 최대한 팀에 폐를 끼치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끔 남은 시즌을 보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주장으로서 김기동 감독, 그리고 린가드를 향해 고마움도 전했다.기성용은 “김기동 감독님이 처음 오셔서 초반에 힘들고 어려우셨을 때 주장으로서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한 거 같아 걱정도 많았다. 감독님 얼굴도 좋지 않았다”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감독님은 선수들한테 감정적으로 표현하시지 않았다. 오히려 이성적으로 중심으로 잘 잡아주셨다. 감독님이 오시고 수비가 안정이 됐고, 덕분에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자신감 있게 할 수 있게 됐다. 첫해이기 때문에 100%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하기엔 만족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 내후년이 상당히 많이 기대된다”고 했다.이어 “린가드는 선수들과 관계가 너무 좋고 적응도 빠르다. 중요한 건 팀을 위해 개인을 내세우지 않고, 희생하는 모습들이 있었던 것”이라며 “워낙 유명한 선수인 만큼 자신을 내려놓고 한다는 게 쉽진 않았을 텐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과거에 어땠는지 연연하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들이 주장으로서도 고맙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50만 관중 돌파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50만 관중을 달성한다고 하면 또 하나의 서울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또 동기부여가 되는지 느낄 수 있는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기성용은 “영국에서 뛸 땐 늘 경기장이 관중들로 가득 찼다. 크게 비거나 하면 그게 오히려 더 어색했다”며 “관중들이 많으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이 나는 게 사실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관중분들도 찾아올 이유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열심히 해야 하고, 구단도 나름대로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50만 관중을 넘어 60만과 70만, 100만까지도 가능한 날이 분명히 올 거라고 본다. 그 책임은 모든 선수들과 구단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구리=김명석 기자 2024.10.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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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4개월 만의 복귀전’ 기성용 “오랜 기간 떠나 죄송한 마음, 목표 의식 확실히 해야”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주장’ 기성용(35)이 4개월 만에 공식전 그라운드를 밟았다. 원정 경기를 찾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그는 더 높은 순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6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전 외국인 선수 루카스의 헤더가, 이날의 마지막 득점이 됐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리그 4위(승점 53)까지 올랐다. 마침 같은 날 3위 김천 상무(승점 57)가 패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항전 진출권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이날 서울 입장에서 희소식은 또 있었다. 바로 ‘주장’ 기성용의 복귀였다. 기성용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2분 이승모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원FC의 거센 반격이 이어지던 시점, 베테랑에게 기대를 건 김기동 감독의 승부수였다. 기성용이 그라운드를 밟는 건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이었다. 또 서울 복귀 후 처음으로 소화하는 파이널 A 무대이기도 했다. 기성용과 서울은 수원FC의 공세를 막아내며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3을 수확했다.기성용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4개월이 힘든 시간이었지만, 몸을 새롭게 다시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면서 “여름에 특히 덥고 힘들었는데, 동료들 덕분에 파이널 A에 처음 왔다. 선수들한테 고맙고, 나는 숟가락만 올린 느낌이었다”라고 돌아봤다.이어 “부상 이후 복귀가 늦어지다 보니 답답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서두르려고 하기보단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다행히 팀이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어서 나도 부담이 덜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베테랑인 기성용에게도 이번 부상은 커리어 중 큰 악재였다. 그 역시도 “사실 이렇게 긴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다. 답답하긴 했는데, 그래도 기다리면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한편 기성용 스스로가 진단한 몸 상태는 70% 정도. 경기 전 김기동 서울 감독의 진단과 비슷하다. 기성용은 “이제 연습경기 두 경기 했는데,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몇 분을 뛰든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끔 3경기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취재진이 그에게 후반 중 직접 슈팅까지 시도한 장면에 대해 묻자, 기성용은 “사실 정신은 없었다”라고 웃은 뒤 “수비적인 부분에 더 집중했다. 전반전에 두 번째 득점이 들어갔을 때, 편하게 갈 거라 생각했는데 비디오판독으로 취소돼 힘든 게 있었다. 특히 1골 리드 상황에서 투입된 거니까,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다행히 복귀전에서 승리한 부분이 고맙다”라고 돌아봤다. 기성용이 부재한 기간 팀의 주장 완장을 찬 건 린가드였다. 이날 기성용이 투입되자, 린가드는 곧바로 그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다. 기성용은 “내가 없을 때 너무 잘해줬고, 나머지 선수들하고도 좋은 관계를 보여줬다.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내년에도 린가드 선수가 주장을 하면 될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서울 팬이 원정석을 차지했다. 기성용이 사이드라인에 서는 순간 엄청난 함성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이에 기성용은 “너무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도 있었다. 오랜 기간 필드를 떠나 있지 않았나.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계속 낫지 않아 연약해진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팬들께서 이렇게 성원을 보내주시니까 힘이 됐다. 남은 3경기 잘해서, 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가봤으면 좋겠다. 팬들을 위해서 말이다”라고 말했다.끝으로 취재진이 ‘풀타임으로 뛰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지’라고 묻자, 기성용은 “몸이 좋아지면 좋긴 한데, 사실 감독님과 훈련을 통해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고 솔직히 답했다. 이어 “남은 3경기 목표 의식이 확실했으면 좋겠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를 그냥 거저이기는 건 없다. 정말로 한계까지 밀어붙여야 이기는 것이다. 지금이 그 중요한 시점이다. 여름에 보여준 선수들의 모습이 마지막에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베테랑의 조언도 덧붙였다.수원=김우중 기자 2024.10.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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