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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빈자리, 김단비·박지현·이해란이 채워…8강은 강이슬 터져주길 [여자농구 안덕수 관전평]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 리그를 3연승으로 잘 마무리해줬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북한과도 붙었지만, 그 과정으로 선수들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1일 대만전에서 핵심은 박지수(청주 KB)의 결장이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그 부분을 경기 시작부터 잘 인지하고 뛰어준 것 같다. 박지수가 비어 생긴 높이 공백을 잘 메웠다. 진안(부산 BNK)이 그 자리를 맡았고, 박지현과 김단비(이상 아산 우리은행) 등도 신장 측면에서 경쟁력이 나쁘지 않았다.물론 좋은 내용만 봤던 건 아니다. 대만전뿐 아니라 세 경기 통틀어 반복되는 문제가 전반 경기력이다. 중위권 팀 상대가 아니라강팀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중국 상대로도 이렇게 흐른다면 쉽지 않다.1쿼터 중반 9-16까지도 리드를 내줬다. 흐름이 넘어갈 수 있던 상황에서 박지수는 없었지만 김단비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 앞서 북한전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준 이해란(용인 삼성생명)도 다시 한 번 교체 멤버로 상당히 좋은 역할을 해줬다. 자유투도 넣었고, 본인에게 주어진 제 역할을 해내며 팀 득점에 이바지했다. 2쿼터 초반에는 3점 슛까지 넣어줬다. 이해란의 존재가 대만전 초반의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꾸준히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한 경기였다.이해란의 활약에도 전반을 45-37로 마쳤다. 경기력에 비하면 리드가 크지 않았다. 북한전과 마찬가지로 발동이 늦게 걸렸던 셈이다. 게다가 3쿼터 초반에도 시작하자 마자 연속 4실점했다. 이것 역시 상대가 쫓아올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돌아봐야 한다.늦은 페이스는 앞으로도 한국 대표팀의 과제다. 오늘 열리는 필리핀과의 8강전, 그리고 4강에 올라갈 시 만날 게 유력한 일본팀 상대로는 초반부터 빠르게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전반전에 페이를 끌어올리고, 후반에 상대가 다급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하는 게 우리 대표팀의 첫 번째 과제다.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하게 되지만,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정선민 감독도 대표팀이 원하고자 하는 페이스를 초반부터 잘 가져가지 못했다고 돌아본 바 있다. 선수들도 감독이 무엇을 의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코트에서 분명히 책임감 가지고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3쿼터 페이스가 올라온 시점부터는 팀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 3쿼터 초반 4점을 내줄 때까지만 해도 불안했지만, 그 이후 플레이가 좋았다. 제일 중요했던 건 김단비가 3점 2개를 꽂으면서 흐름을 가져온 장면이다. 거기서부터 한국 대표팀이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고 본다. 4쿼터 마무리도 좋았다. 박지현 등 젊고 1m80㎝가 넘는 선수들이 공격뿐 아니라 속공 참여, 궃은 일 등을 잘해줬다. 이해란도 마지막까지 잘 활약해줬다. 강팀을 상대로도 이런 플레이들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 20점 차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는 선수들 체력을 관리하면서 잘 마무리하더라. 8강을 위해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는 체력 관리가 돋보였다.조별 예선을 총평하자면, 그래도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예선 세 번의 경기 보면서 긍정적인 요소 많이 봤다. 정선민 감독과 선수들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많은 아픔을 극복하고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표정에서 느껴졌다. 위기를 기회로 가져오려 하고, 득점 기회를 만들려고 하고, 파이팅 있는 모습과 간절한 마음이 보였다.오늘 만나는 8강 상대 필리핀 대표팀은 지난 박신자 컵 때 국가대표가 참가한 적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필리핀의 센터가 1m93㎝ 정도 된다. 필리핀은 최근 아시안컵에서 7위~8위를 하다 근래 5위에 올랐던 팀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방심은 절대 하지 않을 거다.그래도 첫 번째, 공격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수비로 턴오버를 유발하는 게 좋다고 본다. 이지 슛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 경기를 쉽게 풀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농구를 발휘할 수 있을 거다. 8강에서 체력 관리도 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체력뿐 아니라 선수들의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좋은 방향을 살피면서 4강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MVP(최우수선수): 박지현세 경기보면 박지현의 플레이에는 나무랄 데가 하나도 없다. 북한전에서 커트인도 그렇고 앤드원도 좋았다. 작년까지 프로 무대에서 커리어를 돌아보면 매년 단점을 지우고 가는 선수가 바로 박지현이다. 외곽 슛도 좋다. 박지현은 이번 대표팀 농구에도 잘 녹아들고 있다. 박지현이 지금처럼만 해주면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거다. 본인이 해주고 있는 궂은 일, 간간이 터지는 3점, 아이솔레이션에서 나오는 1대1. 이런 모습들에서 김단비와 스타일이 많이 비슷해졌다. 치고나가는 부분과 딥 3와 개인 1대1, 리바운드 등이 김단비와 비슷해졌다. 박지현이 또 한 번 이런 놀라운 성장을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다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김단비가 은퇴 후에도 박지현이 키플레이어를 해줄 거다. 이런 모습 계속 보여주면 좋겠다.박지현은 소속팀 위성우 감독에게 가장 많이 혼나는 선수기도 하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내게 '지현이를 지금 성장시켜야 한다. 연차가 찬 후에는 지금처럼 빠르게 키울 수 없다'고 설명해줬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들 하지 않나. 위 감독은 박지현을 우리은행 선수일 뿐 아니라 한국 여자농구를 위한 자원이라 생각해 키우는 것 같다. 나 역시 KB 사령탑을 맡을 당시 '신인' 박지수를 'KB의 박지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박지수'라 생각하고 키웠다. 위 감독 역시 우리은행과 대한민국 모두의 박지현을 위해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주목할 선수: 강이슬(청주 KB)앞서 김단비가 3점 슛 2개로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8강과 4강에서는 강이슬에게도 이 모습이 나와줘야 한다.김단비만으로도 물론 언제든 제 몫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강이슬은 대한민국의 대표 저격수, 간판 슈터다. 림으로부터 멀리 있을 때에도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롱 슛을 지닌 선수다. 한 마디로 말해 우리 대표팀이 스페이싱, 즉 공간 활용을 많이 가져가려면 어제 김단비와 같은 외곽 활약이 필요하다. 강이슬이 중요할 때 외곽 슛을, 특히 4강전에서 터뜨려 줄 필요가 있다.강이슬은 타고난 슈터다. 그리고 속공을 달려줄 줄 안다. 그는 1쿼터 초중반부터 본인만의 경기 감각으로 외곽 슛을 꽂는다. 또 이를 통한 드라이브인도 잘하는 선수다. 포워드 수준의 신장이라 리바운드 참여도 잘한다. 세 가지 요소에서 강이슬이 조금만 더 집중해준다면 좋겠다.우리 대표팀에는 물론 강이슬 외에도 김단비, 이경은(인천 신한은행), 박지현 등 역할을 해줄 선수가 많다. 하지만 이대로는 다른 선수들이 할 게 너무 많아진다. 강이슬의 플레이에 다른 선수들이 쏠리게 된다면 다른 네 명이 할 수 있는 농구가 정말 많아진다. 패스의 길도 더 많이 보여지게 될 거다.그래서 강이슬이 해줘야 할 건 온볼보다 오프볼에서의 움직임이다. 강이슬의 기량이라면 캐치 앤 슛, 캐치 앤 드라이브인으로 득점을 가져가거나 속공 상황에서 박지수, 박지현, 김단비에게 리바운드를 잘 해줄 수 있다. 박시주의 장점 중 하나가 숏 패스(아울렛 패스)다. 강이슬이 박지수로부터 시작되는 속공에 참여한다면 대표팀은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다.안덕수 KBSN 스포츠 여자농구 해설위원(전 청주 KB 감독)정리=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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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북한이 아니다, 제대로 불러라"…냉랭한 시선만 남긴 농구 남북전 [항저우 2022]

"우리는 'North Korea'가 아니다. 우리는 'D.P.R. 코리아다. 당신이 우릴 'North Korea'라고 칭한 건 좋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선 모든 나라에 정확한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내 말이 맞지 않나?"예상은 했지만, 예상 이상이었다. 5년 전 단일팀 동료였다가 적으로 다시 만난 북한 대표팀의 풍경은 예상보다 더 차갑고 날카로웠다.한국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예선 C조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81-62로 승리했다. 두 팀은 5년 전인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만 해도 단일팀을 이룬 동료였지만, 5년이 지나 같은 조에서 숙적으로 마주했다.단일팀이 아니라고 선수와 선수 관계까지 차가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앞서 열린 이번 대회 다른 종목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 대부분이 한국 선수들과 거리를 뒀다. 25일 사격 남자 10m 러닝 타깃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을 딴 북한 선수단이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의 단체 사진 촬영을 거부했다. 이어 시상식 때 애국가가 울릴 때는 굳은 표정으로 시선을 회피했다. 이어 같은 날 열린 유도 남자 73㎏ 16강전에서는 북한의 김철광이 한국의 강헌철에게 승리했는데, 패자 강헌철이 김철광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거절당했다. 28일 열린 탁구 혼합복식 16강에서는 한국의 장우진-전지희 조가 북한의 함유성-김금영 조와 만났다. 러버 검사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하고, 승부처인 5세트 때도 양 팀 코치진끼리 신경전도 일었다. 그나마 선수들끼리는 경기가 끝난 후 가볍게 악수를 나눴다. 25일 유도 여자 70㎏급 16강전에서 악수를 나눈 한희주와 북한 문성희 이후 처음 나온 일이다.냉랭한 공기는 여자농구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북한 대표팀에는 로숙영, 김혜연 등이 지난 대회 때 박지수, 강이슬, 박지현 등과 함께 단일팀으로 뛴 바 있다. 그러나 경기 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들은 한국 선수들과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내내 거칠게 플레이가 오갔다.경기 후 만난 한국 대표팀 주장 김단비는 "북한이라서 (분위기가) 그런 게 아니라 경기는 냉정한 거니까 (우리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한 것 같다"며 손도 내밀어주지 않은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우리가) 많이 안 넘어진 것 같다"고 돌려 답을 했다.박지수도 상대로 만난 만큼 서로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는 데 중점을 뒀다. 박지수는 "사실 5년 만에 북한 대표팀과 만난다고 해 반가울 줄 알았는데 따로 인사도 하지 못했다"며 "대신 상대로서 두 팀 다 최선의 경기력으로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북한 선수들이 정말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좀 더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너무 반가웠다. 5년 만에 만난 것이고, 같은 팀을 했던 사이다. 코트에서는 상대이기 때문에 그저 농구에만 집중했다"고 정리했다. 박지수가 직접 나누지 못한 반가움을 전한 것과 달리 북한 선수단의 반응은 냉랭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이 이날 가장 화제를 모은 '거인 센터' 박진아(2m5㎝)를 부르며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취재진을 차갑게 바라본 후 그대로 지나갔다.잠시 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인터뷰실에서 진행된 북한 감독 인터뷰 때 통역을 자청한 이가 함께 테이블에 올랐다. 인터뷰 중 북한의 응원단 및 중국 방문에 대한 가벼운 질문이 한국 취재진으로부터 나왔다. 그러나 정성심 북한 감독 옆에 있던 해당 관계자는 "우리는 'North Korea'가 아니다. 우리는 'D.P.R. 코리아다. 당신이 우릴 'North Korea'라고 칭한 건 좋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선 모든 나라에 정확한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내 말이 맞지 않나?"라고 언성을 높이며 반응했다.해당 관계자는 영국 로이터 통신의 '지난 대회에서 단일팀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다시 한번 단일팀을 구성하고 싶은가. 그 시점은 언제가 되길 바라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당사자가 아닌데도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이 질문은 오늘 경기와 관계가 없다"며 “답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지침'이 먼저 박히자 정 감독과 대표로 참가한 강향미는 굳은 표정으로 허공만 바라봤다. 왜 북한 선수들이 이번 대회 내내 눈길을 피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3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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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5㎝' 거인 센터 막았다…한국, 북한에 81-62 낙승 [항저우 2022]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북한의 거인 센터 박진아(20·2m5㎝)를 이겨내며 귀중한 1승을 가져왔다.한국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예선 C조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81-62로 승리했다.두 팀은 5년 전인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만 해도 단일팀을 이룬 동료였지만, 5년이 지나 같은 조에서 숙적으로 마주했다.서로 만난 곳도 달랐지만, 이번 대회 가장 시선을 끄는 건 북한의 '뉴 페이스' 박진아였다. 여자농구로는 압도적인 신장을 보유한 그는 앞서 대만과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혼자서만 무려 51점을 몰아쳐 주목을 끌었다. 맞대결을 앞둔 한국 대표팀, 특히 최장신으로 매치업을 해줘야 할 박지수(1m95㎝)는 득점 기록에 놀라면서 부담도 느낄 수밖에 없는 맞수였다. 실전에서도 박진아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그는 전반에만 10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달성했다. 압도적인 장신을 앞세워 인사이드에서 지배력을 발휘했다. 박지현을 비롯해 여자프로농구 리그에서 신장 경쟁력이 충분했던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박진아의 블로킹에 막혔다. 한국 선수들 두 명을 달고도 득점하는 등 파괴력을 이어갔다.그래도 매치업 박지수가 제 몫을 다 했다. 박지수는 경기 내내 박진아와 매치업에 집중하며 인사이드에서 힘에 밀리지 않고 분전해다. 10㎝가 더 높은 박진아의 높이를 제어할 순 없었지만, 힘과 스피드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팽팽한 매치업을 이어갔다. 2쿼터 중반까지 경기 흐름은 북한으로 향했다. 한국이 1쿼터 중반까지 2득점에 묶이며 초반 리드를 북한이 가져갔다. 한국이 이후 박지수의 연속 득점과 김단비의 자유투로 추격, 1쿼터를 11-13으로 마무리했으나 2쿼터 다시 북한에 흐름을 내줬다. 북한은 2쿼터 수비에서는 정교한 도움 수비가 나왔고, 박진아는 더블 팀을 달고도 앤드원 득점에 성공하는 등 기세를 이어가며 11-21까지 달아났다.한국은 2쿼터 중반부터 흐름을 가져왔다. 교체 투입된 이해란이 쿼터 종료 6분 12초를 남긴 상황에서 베이스라인 점퍼에 성공해 13-21을 만들었고, 박지수와 김단비의 득점이 3연속 터진 후 이해란의 왼손 레이업까지 성공하면서 20-21 한 점 차 추격까지 성공했다. 한 점 차로 좁혀진 흐름을 지난해 여자프로농구 3점 슛 1위 이소희가 바꿨다. 이소희는 3점 슛 포함 2연속 득점에 성공해 25-29로 리드를 벌렸고, 이어 김단비가 박지현의 리바운드 후 패스를 이어받아 두 점을 더 달아났다. 박지현은 곧바로 스틸 후 속공 레이업까지 직접 성공시키며 리드를 더욱 벌리고 전반을 33-25로 마무리했다.2쿼터 흐름은 3쿼터에도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3쿼터에 완전히 승기를 가져갔다. 강이슬의 3점 슛이 터졌고, 박지수가 5분 50초 남은 상황에서 슛을 성공시켜 15점 차 리드를 만들고 환호했다. 북한이 이후 다시 박진아를 앞세워 3연속 리바운드 후 득점하는 등 추격했지만, 한국은 서서히 점수 차를 벌리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4쿼터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집중 견제를 받던 박진아를 비롯해 북한 주축 선수들이 지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한국은 전력의 핵심인 김단비와 박지수를 중심으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리드를 지킨 끝에 최종 승리를 확정했다.박진아와 매치업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박지수는 최종 18점으로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 했다. 주장 김단비도 16점을 꽂으며 팀 공격을 진두 지휘했고, 후반부터 터진 강이슬도 16득점을, 박지현도 12점을 채웠다. 북한은 박진아가 이날 양 팀 최다 득점인 27점으로 분전했지만, 리은정(14점)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끝내 패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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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짜릿한 통합 우승, 그 안에서 더욱 돋보인 박지현의 성장

아산 우리은행이 2022~23 여자프로농구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시즌이 마무리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23일 부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부산 BNK를 누르고 시리즈 3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통산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인데, 최근 몇년간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경우가 이어졌다. 이번에 5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팀 위용을 되찾았다. 힘겹게 찾은 통합 챔피언 왕좌에서 돋보인 건 젊은 새 에이스 박지현(23·1m83㎝)의 성장이었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우승에 화룡점정이 된 건 이적생 김단비(33)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김단비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박지현의 성장이 눈에 띈다. 박지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했다. 전 시즌 성적이 좋았던 우리은행은 추첨에서 1순위를 뽑을 확률이 4.8%에 불과했는데, 드라마처럼 박지현을 뽑고 환호했다. 숭의여고 시절 장신의 올라운더로 고교 무대를 휩쓸었던 박지현은 기적처럼 우리은행에 찾아온 복덩이였다. 그런데 박지현에게는 우리은행 입단 후 프로 생활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각 포지션에 베테랑 농구 도사들이 주전으로 버티고 있어 신인이 단번에 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혹독한 선수 조련으로 악명이 높다. 박지현은 고강도 체력 훈련부터 소화하고, 플레이 하나하나에 대해 엄청난 질책을 견뎌내야 했다. 공교롭게도 박지현 입단 후 우리은행은 계속 챔피언결정전 왕좌를 차지하지 못했다. 센터 박지수를 앞세운 청주 KB의 질주가 이어졌고, 박지현은 자신의 장기인 돌파와 외곽슛 보다 포스트에서 상대 빅맨을 막아내는데 집중해야 했다. 이번에 박지현은 프로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보며 큰 성장을 이뤄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BNK 역시 포스트가 강한 팀이다. 김한별과 진안이 힘에서 앞선다. 박지현은 BNK를 상대로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여줬다. 키와 힘을 갖춘 이적생 김단비가 들어오고, 베테랑들이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서 박지현이 물 만난 고기처럼 공격 진영을 휘저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박지현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박지현은 챔피언결정전 세 경기에서 모두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세 경기 평균 16.3점 12리바운드다. 우리은행에서 이번 챔피언결정전 세 경기 모두 더블 더블을 해낸 건 박지현이 유일하다. 또 마음 먹은대로 플레이가 이어지자 한껏 흥이 오른 박지현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스타 군단 우리은행에서 다소 강압적인 분위기 아래 주눅들어 보이기도 했던 박지현은 결정적인 슛을 성공시키면 팔을 흔들며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는 등 전에 없던 모습까지 보였다. BNK 슈터 이소희와 박지현은 프로 데뷔 때부터 라이벌로 불렸다. 박지현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이소희를 완벽한 페이크 동작으로 제치고 슛을 꽂아 넣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냈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 장면에 대해 박지현은 “내가 신장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활용한 것 뿐”이라며 여유있는 답을 했다. 박지현의 ‘기 살리기’에는 선배들의 숨은 응원이 있었다. 박지현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부담은 언언니들 질 테니 너는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라”는 선배들의 응원을 받았다고 했다. MVP 김단비는 “내가 생각하는 MVP는 박지현이다. 오히려 내가 어린 선수에게 의지했다. 앞으로 박지현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3.03.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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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간 김단비, “KB 우승컵 뺏어와야죠. 그거 재미있잖아요”

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연봉 퀸’은 아산 우리은행의 김단비(32·1m80㎝)다.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인천 신한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전격 이적하면서 총액 4억5000만원(연봉 3억원+수당 1억5000만원)을 받게 됐다. 김단비의 이적은 WKBL 판도를 흔들었다. 지난 시즌 2위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박지수가 버틴 청주 KB국민은행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김단비가 가세하면서 다음 시즌 KB와 우리은행의 우승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만난 김단비는 마치 신인 시절로 돌아간 듯 훈련하고 있었다. 꼼꼼하기로 소문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김단비의 슛 동작을 보며 잔소리를 했다. 그런데 김단비 표정이 밝았다. 그는 “기분 나쁘냐고요? 전혀요”라며 웃었다. 김단비는 “감독님이 훈련 때마다 기본을 엄청나게 중시하고 강조한다. 오히려 ‘내가 이런 걸 잊고 살았네’라고 생각하게 되더라. 오늘은 ‘레이업 슛을 할 때 림을 보라’는 말을 들었다. 맞다. 어릴 때 배운 건데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2007~08시즌 데뷔해 15시즌간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김단비는 데뷔 시즌부터 팀의 5시즌 연속 우승을 경험했다. 김단비는 2014~15시즌부터 득점왕 3번, 리바운드왕 2번, 스틸왕 2번, 블록왕 1번을 기록했다. 총 네 차례 베스트5에 올랐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여자 르브론’이라 불린다. 최고의 자리에만 있었던 것 같은 김단비는 왜 이적을 선택했을까. 그는 “정체되는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답했다. 김단비의 커리어를 보면, 팀 기록과 개인 기록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데뷔 이후 3시즌 정도는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리고 팀이 우승과 멀어지면서부터 개인 기록이 크게 좋아졌다. 2020~21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코로나19 대유행 등의 영향으로 WKBL은 외국인 선수를 쓰지 않았다. 이 기간 김단비의 개인 기록은 폭발적으로 향상됐고, 신한은행에는 ‘김단비가 전력의 50%’, ‘단비은행’ 같은 수식어가 따라왔다. 김단비는 “내가 공을 잡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고, 득점부터 어시스트까지 모든 걸 다 해야 했다. ‘내가 최고다’라는 자부심이 생기는 게 아니라 뭔가 꾸역꾸역 해내고 있다는 것에 한계가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에 합류해 훈련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그는 “신한은행에서는 나를 중심으로 팀이 돌아간다고들 했는데, 사실 내 마음은 좀 달랐다. 내 득점이 늘어나는 게 신경 쓰여서 득점 기회가 나도 일부러 어시스트를 했다. 새 감독님이 오시면 늘 선수들에게 ‘왜 단비만 쳐다보냐’고 말하는데, 그것도 부담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에 오니까 감독님이 나에게 ‘더 공격적으로 해라. 주변에 주려고 하지 말고 네가 득점을 마무리해라’는 말을 해주시더라. 그게 편하고 좋았다”고 했다. 우리은행에는 베테랑 슈터 김정은(35)과 박혜진(32)이 있다. 젊은 가드 박지현(22)도 있다. 김단비는 “외곽에서 득점할 선수가 많기 때문에 내가 포스트 플레이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이 강조하는 수비도 팀에 잘 맞춰갈 것”이라고 했다. 프로 16년 차 김단비에게 ‘발전’에 관해 물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뛰어드는 WKBL 선수들은 대부분 '미완성' 상태로 입단하기 때문에 프로 초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지곤 한다. 프로 초창기에 김단비를 혹독하게 훈련 시켰던 지도자가 현재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둘은 2012년까지 신한은행 코치였다)였다. 김단비는 “진짜 징글징글하게 훈련했다. 그런데 나는 프로에서 처음 언니들과 부딪혔을 때 느낀 게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이었다. 체력과 피지컬이 있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더라”면서 “프로 첫 3년간은 ‘완전한 성인의 몸’을 만드는 시기였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인데, 나는 프로에 데뷔했을 때 체력도 약하고 체격도 호리호리한, 힘없는 스타일이었다. 그냥 좀 빠르고 탄력 좋은 선수에 불과했다. 후배들에게도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첫 5년간 혹독하게 견딘 훈련, 그렇게 만든 체력 덕분에 지금 먹고사는 거”라고 했다. 그러더니 “아, 이렇게 말하면 좀 꼰대인가”라며 웃었다. 김단비는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언니, 박혜진, 나까지 다들 30대다. 우리 이렇게 어렵게 만났는데 훈련이 힘들어도 얼굴 찌푸리지 말고 웃으면서 하자고 했다”면서 “아무래도 최고의 센터인 박지수가 있는 KB를 넘어야 우승이 가능하다. 과거 신한은행이 우승하던 시절, 상대가 지레 포기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우리은행은 KB를 상대하면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다. 계속 부딪히면 승산이 보일 것이다. 강팀을 넘고 우승해야 더 짜릿하다. KB가 가져간 우승컵을 꼭 뺏어오겠다. 실력으로 뺏어오는 거, 정말 재미있지 않나”라며 자신 있게 웃었다. 이은경 기자 2022.07.22 07:45
스포츠일반

"더는 최하위도, 단비은행도 아닙니다"

“(신한은행은) 더는 ‘단비은행’ 아닙니다.”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을 플레이오프(PO)로 이끈 정상일(54) 감독은 4일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신한은행은 개막 전 최하위 후보였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제도가 폐지됐고, 주전 센터 김연희가 부상으로 시즌 내내 뛸 수 없었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3일까지 최근 8경기에서 6승을 거뒀다. 순위도 3위(14승 10패)다. 4위까지인 PO 진출을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확정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몇 년간 김단비(31) 혼자 활약하는 원맨팀이라는 뜻에서 ‘단비은행’으로 불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한채진(37)·이경은(34)·한엄지(23)·김아름(27)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가드 김애나(26)도 일대일 공격을 펼친다. 정 감독은 “단비가 40분간 혼자 할 수는 없다. 비시즌 때 여러 옵션을 준비했다. 1983년생 (한)채진이는 ‘철의 여인’이다. 구력이 있어 맥을 짚을 줄 알다. 3년은 더 뛸 수 있다. 작전 타임 때 (한)엄지를 많이 혼내 미안했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김단비를 파워 포워드로 변신시켰다. 때로는 센터도 맡긴다. 그는 “우리는 정통 센터가 없어 리바운드에서 밀린다(6개 팀 중 최하위, 37.7개). 단비가 스몰포워드로 10년이 넘었다. 그래도 점프력이 탁월하고 외곽 찬스도 만든다”고 칭찬했다. 정 감독은 기아자동차 백업 가드로 뛰다가 1994년에 은퇴했다. 98년 챔피언결정전 당시 기아 허재가 손가락이 부러지고 눈 옆이 찢어지면서도 투혼을 발휘한 유명한 사진이 있다. 사진 속에서 양복을 입고 놀란 표정을 짓는 사람이 정 감독이다. 당시 기아 매니저였다. 그는 “강동희 선배 등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설 자리가 없었다. 학생 때부터 센터·포워드·가드를 하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선수였다. 구단 매니저만 5년간 했다. 그런 경험이 지도자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2004년부터 9년간 삼성생명 코치로 일했다. 2018~19시즌 OK저축은행 감독을 거쳐, 지난 시즌부터 신한은행을 맡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대표팀 코치로서 후배인 위성우 감독(현 우리은행 감독)을 보좌해 금메달을 따냈다. 2017년까지 중국 상하이 여자 청소년팀도 맡았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양강’ KB와 우리은행을 상대로도 각각 2승 3패, 1승 4패로 나쁘지 않다. 정 감독은 “두 팀 다 국가대표가 즐비하다. 고스톱에 비유하면 ‘오광’ 들고 치는 셈이다. 우리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이지만, PO에서 지더라도 ‘꽥’ 소리는 내보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2.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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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농구팬을 위한 올스타의 진심, 부산을 홀리다

여자 농구팬들을 위한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의 '진심'이 부산을 홀렸다. 12일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 BNK 센터에서 2019-2020 하나원큐 WKBL(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로 나눠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고, 핑크스타가 108-101로 승리했다. 1년에 한 번 치르는 올스타전을 넘어 이번 올스타전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먼저 WKBL 올스타전이 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개최됐다. 2002년 첫 올스타전이 시작됐고, 지난해까지 총 17번의 올스타전이 열렸지만 부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앞두고 부산 BNK 썸 구단이 창단해 WKBL에 참가했다. 이로 인해 부산의 여자프로농구 열기는 한껏 달아올랐고, 이 열기를 올스타전까지 이어갔다. 4회 연속 올스타전 팬투표 1위에 오른 김단비(신한은행)는 부산이라는 장소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단비는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 "올스타전 최초로 부산에서 열린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부산이라는 좋은 곳에 와서 더 기쁘다. 부산에 왔으니 부산팬들과 더 즐기도록 하겠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부산 농구팬들은 화답했다. 4400여석 규모의 경기장에 3915명이 입장했다. 이들은 뜨거운 목소리와 함성으로 부산으로 입성한 올스타를 열렬히 환영했다. 또 하나의 큰 의미는 이번 올스타전이 가진 색깔이다. 모든 초점을 농구팬을 향해 맞췄다. 농구팬들과 소통하고 더 가까이 가기 위한 WKBL과 여자 올스타 선수들의 진심이 전해졌다. 올스타전이 열리기 하루 전 올스타 선수들은 미리 부산으로 내려와 부산 동주여고로 '스쿨어택'을 갔고, 푸드트럭 행사에서 농구팬들과 만나는 등 친밀감을 높였다. 또 부산시민 3점슛 콘테스트를 개최하면서 농구팬들에게 다가섰다. 핵심은 일반인 선수의 올스타전 참가다. WKBL은 올스타전에 앞서 'WKBL 올스타전 12번째 선수를 모집합니다'를 실시, 일반인 참가자를 모집했다. 역대 올스타전 최초로 농구팬이 직접 경기에 나서는 파격적인 이벤트였다.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한 김단비와 2위 강이슬(KEB하나은행)이 지원자들의 서류를 받아 직접 영상을 검토 한 후 선발했다. 핑크스타 이혜수 씨, 블루스타 임수빈 씨가 선정됐고, 이들은 2쿼터에 코트에 나서 올스타와 호흡을 맞췄다. 올스타 선수들의 배려 속에 과감한 레이업슛을 비롯 정확한 외곽슛, 침착한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놀라움을 선사했다.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도 함께 하며 원팀의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 올스타전의 결정적 장면이다. 농구 스타들과 팬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MVP를 수상한 핑크스타 소속 박지수(KB스타즈) 역시 모든 퍼포먼스를 농구팬들에게 맞췄다. 그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총 19득점을 올렸다. 경기 기록은 중요하지 않았다. 박지수는 경기 외적으로 더 많은 노력을 했다. 골을 넣을 때마다 농구팬들을 향해 즐거운 세리머니를 펼쳤다. 도발적인 춤도췄다. 혼자 춤을 추다 감독들에게 달려가기도 했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등을 붙잡고 즐겁게 춤을 췄다. 또 틈이 날 때마다 올스타전의 흥을 돋우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부끄러움도 피하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농구팬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최선봉에 섰다. 박지수가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것도 아니지만 MVP에 선정된 이유다. 그는 기자단 투표 77표 중 74표 몰표를 받았다. 이런 노력이 큰 점수를 받은 것이다. MVP 수상 후 박지수는 "사실 쏜튼이 나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해서 쏜튼이 MVP를 받을 줄 알았다. 올스타전 MVP는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처음으로 부산에서 하는 만큼 많은 퍼포먼스를 농구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경기장에 많이 오셨으니 농구팬들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임했는데 MVP까지 받아 기분이 좋다. 감독님들이랑 한 번씩 춤도 춰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했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은 새로운 것이 많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12번째 팬 분과 함께 경기를 하고 색다른 경험을 해 정말 좋았다. 다음 올스타전에는 3점슛 콘테스트에 참여를 해보고 싶다. 앞으로 여자농구 더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스타전 득점상은 27득점을 올린 르샨다 그레이(우리은행)가 수상했고,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박지현(우리은행) 품에 안겼다. MVP 박지수는 300만원의 상금을, 그레이와 박지현은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부산=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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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박지수,올스타 MVP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2일 오후 부산 BNK센터에서 열렸다.핑크스타 박지수(KB스타즈)가 MVP를 수상하고 밝은 표정을 하고있다.한편 올스타전은 팬 투표로 선발된 22명(팀 당 11명)의 선수가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로 나뉘어 펼쳐졌다. 핑크스타에는 4년 연속 최다득표에 빛나는 김단비(신한은행), 블루스타는 강이슬(KEB하나은행)등이 출전했다. 부산=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1.12. 2020.01.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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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박지수,MVP 트로피 키스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2일 오후 부산 BNK센터에서 열렸다.핑크스타 박지수(KB스타즈)가 MVP를 수상하고 밝은 표정을 하고있다.한편 올스타전은 팬 투표로 선발된 22명(팀 당 11명)의 선수가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로 나뉘어 펼쳐졌다. 핑크스타에는 4년 연속 최다득표에 빛나는 김단비(신한은행), 블루스타는 강이슬(KEB하나은행)등이 출전했다. 부산=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1.12. 2020.01.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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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박지수,MVP 키스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2일 오후 부산 BNK센터에서 열렸다.핑크스타 박지수(KB스타즈)가 MVP를 수상하고 밝은 표정을 하고있다.한편 올스타전은 팬 투표로 선발된 22명(팀 당 11명)의 선수가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로 나뉘어 펼쳐졌다. 핑크스타에는 4년 연속 최다득표에 빛나는 김단비(신한은행), 블루스타는 강이슬(KEB하나은행)등이 출전했다. 부산=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1.12. 2020.01.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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