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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결사곡2', 얼굴 화끈·전파 낭비 '100초 숨바꼭질'
언제까지 유치할 수 있을까. TV조선 토일극 '결혼작사 이혼작곡2'가 '전파 낭비'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유치한 장면을 의미없이 넣으며 채널 변경을 유도하고 있다. 이 드라마가 허무맹랑한 스토리를 이어온게 하루이틀이 아니다보니 첫 시즌을 본 사람들은 이제 그러려니라는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귀신이 돼 재등장한 노주현(신기림), 이를 봤다는 가정부·얽히고설키다 못해 이젠 불륜 파티가 된 설정 등 '임성한이기에' 눈 감고 봤지만 아연실색한 설정은 2회에 등장했다. 노주현이 죽고 김보연(김동미)은 어릴 적 한 동네서 누나·동생으로 자랐지만 지금은 아들이 된 이태곤(신유신)에게 묘하게 마음이 간다. 아픈 줄 알면서 연락이 뜸한 이태곤에게 서운했고 뒤늦게 이태곤이 집으로 왔다. 못 이기는 척 대화를 하다가 방에 들어가려고 일어서는 김보연의 팔을 잡은 이태곤은 "숨어. 못 찾으면 갈게. 나 어렸을 때 지치지도 않고 술래잡기 해줬잖아. 한 번도 싫다고 한 적 없이. 열번 스무번이라도. 나 숨 졸이게 얼마나 잘해줬어. 이번엔 숨어봐. 우리 애기같은 김동미 여사 동심으로 돌아가서"라는 대사를 내뱉는다. 아무리 어릴 적 동기간으로 지냈다지만 지금은 엄연히 모자 관계임에도 이태곤은 선을 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이후 100초간 숨바꼭질이 시작됐다. 옷장에 숨은 김보연은 이태곤이 못 찾자 키득키득거리며 좋아했고 이태곤은 계속 찾아나선다. "어디 있을까~ 우리 김동미 여사"라고 계속 찾았고 결국 손목을 낚아채며 김보연을 잡는다. 100초간 이어진 이 장면은 박상민의 목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치한 장면으로 완성됐다. 네 살때 동네 골목에서 한 숨바꼭질도 이보단 유치하지 않았다. 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화끈거리는 이 장면은 배우들에게도 연기할 때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다보니 시청률이 영 맥을 못 춘다. 첫 회 1부 4.2%·2후 4.9%를, 2회는 1부 4.4%·5.0%를 기록했다. 시청률은 답보상태. 이제 시즌2의 시작이므로 얼마나 더 우리를 놀랄 장면이 등장할 지도 물음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6.14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