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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중 넘버원" 포수 육성에 집중하는 SSG와 '세리자와 효과' [IS 포커스①]

"주전 포수로 성장하려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일본인 세리자와 유지(57) 배터리 코치의 '육성 원칙'이다.올겨울 SSG 랜더스에 합류한 세리자와 코치의 어깨가 무겁다. 1군 코치로 구단 숙원 사업인 차세대 안방마님을 키워내야 하기 때문이다. 세리자와 코치는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와 계약이 종료됐다. 일본으로 돌아갈 게 유력했는데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SSG가 빠르게 손을 내밀었다. SSG 구단 관계자는 "배터리 코치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후보 중 넘버원이라고 생각한 게 세리자와 코치였다"라고 말했다.세리자와 코치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하면 SSG 포수들을 4년간(2010~11, 2021~22년) 지도한 경험이 있다. SSG는 그를 재영입하는 과정에서 과거 그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의 호의적인 반응도 고려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 세리자와 코치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조형우(23) 신범수(27) 이율예(19)를 지도 중이다. 베테랑 이지영(39)과 김민식(36)이 자발적으로 2군 캠프(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 중이라 '포수 육성'에 집중하는 환경이 조성됐는데 여러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세리자와 코치와 재회한 조형우는 "코치님과 종종 연락하고 있었는데 복귀가 결정된 뒤 '잘 부탁한다'고 먼저 연락하셨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며 "코치님과 함께 훈련했을 때 야구가 가장 많이 늘었던 것 같다. 신체 조건에 맞는 훈련법을 강조하시는데 아무래도 난 몸(키 1m87㎝·몸무게 95㎏)이 크다 보니 반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블로킹하는 방법 등을 다르게 가르쳐 주신다"라고 반겼다. 신범수는 "코치님이 되게 무뚝뚝하신 것 같지만 정이 많으시다"며 "개개인의 체형과 어깨(송구) 강도 등 장단점이 다르다고 말씀 주시면서 선수마다 맞춤 피드백을 주신다. 포인트를 잘 잡아주시니 빨리 습득할 수 있다.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인 포수 이율예의 반응도 비슷하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부터 세리자와 코치의 지도를 받는 이율예는 "선수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선수마다 다르게 하신다"며 "경험을 쌓는다면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다. 캐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면서 (공을 받을 때)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는 방향으로 피드백을 주신다"라며 흡족해했다. 캠프 시작 전 '포수 육성'을 강조하며 "과감하게 해볼 생각"이라고 말한 이숭용 SSG 감독의 구상을 세리자와 코치가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다.세리자와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 등에서 10년 넘게 선수를 지도했다. KBO리그에선 SK와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등을 거친 대표 지한파 코치. 그는 "주전 포수를 키우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비와 멘털도 중요하지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체력"이라며 "부상을 당하지 않는 강한 몸이 있어야 한다. 팀의 주전 포수는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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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고참은 왜 2년 연속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졌을까

LG 트윈스 최고참 선수 김진성(40)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는다. 대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경기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한다. LG 선수단은 오는 23일 1차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다. 지난달 비상계엄 이후 환율이 치솟아 전지훈련 경비가 늘어났지만, LG는 예년처럼 40명 이상을 캠프에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불펜 투수 김진성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2023년 한국시리즈(KS)에서 복직근 부상을 입은 여파로 지난해 캠프에서 제외됐던 그는 올해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는다.2025년엔 부상 때문이 아니다. 국내서 훈련하고 싶다는 김진성의 의사를 구단이 전적으로 받아들였다. 40대가 된 김진성은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와 현지 적응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다. 이에 2군 훈련장이 있는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SSG 랜더스 최정(37) 이지영(38) 김민식(35) 한유섬(35) 김성현(37) 오태곤(33) 등 SSG 베테랑들이 1군 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로 가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 이들은 일본 가고시마현으로 전지훈련을 간다. 김진성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몸을 잘 만들 수 있다는 걸 이미 증명했다. 2024 정규시즌에서 특별한 부상 없이 팀 내 최다인 71경기에 등판, 3승 3패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이전과 비교해 등판 횟수나 개인 성적에 큰 변화가 없다. 구단 관계자는 "김진성이 지난해 이천에 머무르면서 함덕주와 함께 후배들의 훈련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라고 귀띔했다.지난해 구원진 난조로 우승을 놓친 LG는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도 데려오는 등 불펜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해 구원 투수들의 성장이 이뤄지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해 베테랑 김진성과 김강률, 또 장현식이 중심을 잡아주면 (유망주들) 육성이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진성은 "선수로서 마지막 목표는 야구를 오래 하는 것이다. '올해는 좀 쉬고 싶다' '올해는 안 되겠다'라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2025년에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1.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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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일본으로 본진은 미국으로? 1군 캠프 이원화 뒷말 무성 SSG [IS 이슈]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이 1군 스프링캠프를 이원화할 예정이어서 이를 두고 여러 뒷말이 무성하다. SSG는 이번 달 말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1군 선수단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캠프를 떠난다. 그런데 베테랑 야수 6명(최정·김성현·이지영·김민식·오태곤·한유섬)이 본진에서 제외돼 본 가고시마 퓨처스(2군) 캠프에서 따로 훈련할 예정이다.1군 선수가 1군 캠프 명단에서 빠지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SSG처럼 집단으로 제외되는 건 흔치 않다. 더욱이 6명의 선수는 지난 시즌 평균 103경기를 소화한 주전급. 팀의 간판인 최정까지 이름을 올려 1군 캠프의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팀 스포츠라는 종목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캠프 이원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 이원화 배경은김재현 SSG 단장은 이번 결정을 두고 "선수들에게 선택권을 줬다"라고 말했다. 베로비치 캠프지는 날씨를 비롯한 여러 환경이 훈련에 최적화됐다. 다만 플로리다로 향하는 직항 비행기가 없어 SSG의 경우 미국 내 애틀랜타 공항을 거친다. 버스 시간까지 더하면 이동에만 20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한국과의 시차가 14시간. 선수단 내부에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라는 불만이 누적됐다. 2023년 1월 최정은 출국에 앞서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이숭용 감독은 선수단에 자율권을 줬다. 구단이 정한 베테랑 기준에 따라 어디서 훈련할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공교롭게도 일본을 선택한 6명 모두 야수다. 김재현 단장은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주장이 되면서 (1군 캠프지를) 안 갈 수 없다. 그러면서 투수 파트는 이쪽(플로리다)으로 오겠다고 해서 이원화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 1군 포수 2명 모두 일본으로2군 캠프지로 향할 이지영과 김민식은 지난 시즌 SSG의 포수 1,2 옵션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1군 캠프에서 투수들과 합을 맞춰야 하는 포수들이 빠지는 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재현 단장은 "솔직히 걱정되는 부분"이라면서도 "배터리 코치를 비롯해 그런 부분(주전 이탈)을 커버할 수 있게끔 했다.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다시 또 합류하기 때문에 손발을 맞출 시간이 있다. 최대한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해야 한다"라고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SSG는 이번 플로리다 캠프에서 3옵션 포수 조형우의 활용폭을 넓힐 방침이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영입한 조형우는 이율예(2025년 신인 1라운드 전체 8순위)와 함께 미래 전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마무리 캠프를 빡빡하게 소화한 선수들이 대부분 플로리다에 갈 거다. 포수들을 레벨업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플로리다 캠프지 운명은SSG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 10년 넘게 플로리다에서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훈련지로는 손색 없지만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선수단 체류 비용이 급등했다. 1차 캠프지를 바꿀 가능성까지 떠올랐다.현재 베로비치 훈련 시설 계약은 2026년까지다. 김재현 단장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되면 위약금을 물더라도 더 좋은 환경 찾아야 한다. 그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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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 출신 안방 유망주 조형우 보유한 SSG, 왜 강릉고 이율예까지 품었을까 [드래프트]

SSG 랜더스가 다시 한번 포수 육성에 도전한다.SSG는 11일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권을 강릉고 안방마님 이율예에게 사용했다. 이율예는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포수 자원 중 한지윤(경기상업고) 이한림(전주고) 등과 함께 대어급으로 분류됐다. SSG는 일찌감치 이율예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 상위 지명을 염두에 둔 상황이었다. 1라운드 앞선 순번에서 예상을 깬 지명이 나올 때 여러 경우의 수를 검토할 수 있었지만 무난하게 행선지가 결정돼 큰 틀의 변화 없이 이율예를 품었다.다소 의외일 수 있다. 1군 주축 포수로 베테랑 이지영과 김민식을 기용 중인 SSG는 백업 자원으로 조형우(22)를 보유하고 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조형우는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한 대형 유망주. 현재 1루수로 포지션 전환을 했으나 2020년 2차 4라운드에서 포수로 뽑은 현원회도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선 포수 자원만 2명(박대온·신범수) 영입하는 등 최근 안방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이율예까지 1라운드로 지명, 중복 투자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 김재현 SSG 단장은 "이율예는 청소년 대표팀 2학년 때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선수들 장단점을 파악해 경기 운영한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 야구 스피드(주루) 중요한데 그 스피드 잡을 선수가 이율예"라며 "2028년 청라 스타필드 돔 시대를 맞이해 이율예를 간판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율예의 올 시즌 고교리그 성적은 타율 0.391(69타수 27안타) 2홈런 16타점이다.이율예는 "뽑아주신 SSG 단장님과 스카우트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SSG에 뽑힌 만큼 구단을 대표하는 포수가 꼭 돼 20년 동안 은퇴할 때까지 안방을 지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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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에 김민식 그리고 '외부 수혈'까지…총성 없는 SSG '포수 전쟁'

"프로 선수는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포수 김민식(35·SSG 랜더스)이 팀 내 포지션 경쟁을 두고 한 말이다.SSG는 2월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17명)와 선수단(41명)을 포함해 총 58명이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포수 포지션이다.SSG는 '포수 부자'다. 오프시즌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로 베테랑 이지영을 영입했다. 자유계약선수(FA) 김민식까지 팀에 잔류, 주전급 포수가 늘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선 지명권 2개로 박대온(전 NC 다이노스, 1라운드 지명)과 신범수(전 KIA 타이거즈, 3라운드 지명)를 데려왔다. 두 선수 모두 전 소속팀에서 1군 백업 포수로 경험을 쌓았다. 안방 뎁스 강화(선수층)에 집중한 SSG는 뜻을 이뤘다. 겨우내 변수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프랜차이즈 포수 이재원이 방출돼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1군에서 통산 455경기를 뛴 이흥련은 은퇴 후 전력분석원으로 새출발한다. 경험 많은 두 명의 포수가 전열에서 이탈, 물음표가 찍혔는데 보강에 집중하면서 사용할 카드는 오히려 늘었다. 더욱이 팀 내 안방 최고 유망주 조형우까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조형우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에 지명됐다.2022년 1군에 데뷔했고 지난해에는 62경기에 출전, 입지를 넓혔다. 김재현 SSG 단장이 주목하는 '2024년 기대주' 중 하나다. 최소 5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구도. 일단 이숭용 SSG 감독은 플로리다 캠프 명단에 포수 4명(박대온·이지영·조형우·김민식)을 포함했다. 상황에 따라 2차 대만 캠프에선 포수 엔트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묘한 경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김민식은 30일 출국 전 "프로 선수는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예전에도 계속 팀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 잘해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주전 포수로) 살아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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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 SSG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 41명 확정···30일 출발

새롭게 출발하는 SSG 랜더스가 오는 1월 30일부터 3월 7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와 대만 자이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이번 캠프에는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17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19명, 포수 4명, 내야수 11명, 외야수 7명을 포함한 선수단 41명이 합류해 총 58명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SSG는 비시즌 이숭용 감독-김재현 단장 체제로 새 출발을 알렸다. 1차 캠프는 1월 30일(화)부터 2월 23일(금)까지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위치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Jackie Robinson Training Complex)에서 기술, 전술 훈련 및 유망 선수 발굴 위주로 진행된다.2차 캠프는 2월 25일부터 3월 7일(목)까지 대만 자이에 위치한 자이 시립구장(Chiayi City Municipal Baseball Stadium)에서 대만 프로야구 리그(CPBL) 구단과의 연습경기 중심으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 추신수와 김광현, 최정, 한유섬, 노경은, 고효준 등 베테랑 선수들이 모두 합류한다. 포수진은 내부 FA(자유계약선수) 김민식과 신예 조형우를 비롯해 현금 레이드로 영입한 이지영, 2차 드래프트에서 뽑은 박대온까지 4명이 함께 한다. 선수단은 1월 30일 오전 9시 35분 대한항공 제2여객터미널 KE0035 항공편을 통해 출국한다.한편, 이숭용 감독과 김광현, 최정, 한유섬 등을 포함한 12명의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은 현지 적응 및 자율훈련을 위해 1월 25일에 캠프지로 조기 출국한다. 이형석 기자 2024.01.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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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민식 계약 후폭풍…에이전트, 선수협에 진상 파악 요청

SSG 랜더스에 잔류한 자유계약선수(FA) 포수 김민식을 둘러싸고 공인대리인(에이전트)과 구단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김민식의 계약을 대리한 브리온 컴퍼니 측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진상 파악을 요청했다. 에이전트가 선수협에 선수 계약 관련 이의를 제기한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김민식은 지난 16일 SSG와 2년, 최대 5억원(총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했다. FA 시장이 개장했을 때 예상가를 훨씬 밑도는 조건이었다. 이는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그의 잔류가 어렵다고 판단한 SSG가 차선책으로 지난 12일 FA 포수 이지영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로 영입, 김민식의 선택지가 줄어든 탓이었다. SSG 잔류 이외 다른 방법이 없던 김민식으로선 축소된 계약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논란의 불씨가 된 건 15일 SSG 구단 관계자와 김민식의 만남이다. 브리온 컴퍼니 측에선 구단이 의도적으로 공인대리인을 배제한 채 선수와 직접 협상했다고 주장한다. 이지영 영입에 따라 수세에 몰린 선수를 구단 관계자가 직접 접촉, 만남 하루 만에 계약을 완료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이에 공인대리인 제도를 주관하는 선수협 쪽에 진상 파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브리온 컴퍼니 관계자는 "선수협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왜 이렇게 했는지 설명을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구단은 정면 반박했다. SSG 관계자는 "선수의 의견을 직접 들으려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공인대리인을 빼고 만나자고 했냐는 질문에는 "한 번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식의 FA 협상은 장기전이었다. 공회전을 거듭하면서 해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계약 논의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선수의 의사를 직접 듣지 못해 관련한 사항에 대해 확인이 필요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 15일 만남에서 구단이 계약 조건을 건네지 않았고 오히려 선수가 의견을 물었다고 부연했다. 상황을 체크한 뒤 16일 오전 계약 조건을 제시한 뒤 협상이 완료,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게 SSG의 주장이다.브리온 컴퍼니의 요청을 들은 선수협은 SSG에 유선상 1차 확인을 거쳤다. 이에 SSG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 선수협은 장동철 사무총장이 금명간 인천으로 넘어가 구단 협상 관계자를 만나 관련 사안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현행 KBO리그 선수대리인 규정에선 공인대리인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해서 이를 제재할 징계 조항은 따로 없다. 선수협 관계자는 "만약 (브리온 컴퍼니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자칫 대리인 제도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며 "우선 진위 파악을 하고 사후 조치를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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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SSG, 김민식까지 '2년 5억원'에 잡았다…'안방 유출' 막기 성공

주축 포수 두 사람이 모두 팀을 떠날 위기에 놓였던 SSG 랜더스가 이지영을 영입한 데 이어 김민식까지 잡고 포수 전력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SSG는 16일 "포수 김민식과 2년 총액 5억원(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SG는 "포수진 경쟁력 및 뎁스 강화를 위해 포수 경험이 풍부한 김민식과 계약했다"고 전했다.김민식은 마산고-원광대를 졸업하고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 입단했다. 백업 포수로 존재감을 드러내다가 2017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포수 보강이 절실했던 KIA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 팀의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이어 지난 2022년 다시 친정팀인 SSG로 복귀한 그는 이번에도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이끌며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재현했다.통산 9시즌 동안 821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27 24홈런 214타점 도루저지율 0.285을 기록한 바 있다. 김민식은 계약 체결 후 "친정팀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팀 선후배와 함께 다시 한번 SSG가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이번 겨울 베테랑 포수 이재원이 방출돼 한화로 이적했고, 김민식까지 FA 자격을 얻었던 SSG는 앞서 이지영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한 데 이어 김민식까지 잡으면서 포수진 전력 유출 없이 2024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유망주 조형우까지 3인을 중심으로 포수진을 구축하는 게 가능해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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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을 노린 이지영, 전략 수정 SSG, 그리고 사면초가 김민식

비시즌 안방 고민이 컸던 SSG 랜더스가 결국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38)을 깜짝 영입했다. SSG 잔류를 최우선으로 삼은 FA(자유계약선수) 포수 김민식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SSG는 지난 12일 키움에 현금 2억5000만원과 2025년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포수 이지영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앞서 이지영은 키움과 2년 총 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SSG가 총액 6억5000만원과 신인 지명권을 주고 얻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 성격의 영입이다. SSG는 이번겨울 안방 고민이 너무나도 컸다. 주전 포수 김민식은 생애 첫 FA 자격을 신청했다. 통산 1426경기에 나선 이재원(현 한화 이글스)은 전력 외로 분류되자 방출을 요청해 나갔고, 백업 포수 이흥련은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이번 시즌 제2의 포수로 활약한 조형우는 통산 71경기 출장이 전부다. 이런 탓에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만 2명(박대온, 신범수) 뽑았다. 누구든 당장 주전 안방마님을 맡기기는 어렵다. SSG는 김민식을 잡지 못할 경우 안방 불안 요소가 너무 컸다.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부담이 큰 SSG는 2차 드래프트 마감 후 11월 말부터 김민식 측과 협상을 시작했다. 양측의 협상은 더뎠고, 또 원활하지 않았다. 몇 차례 협상안을 주고받아 간격을 좁혀 나가다가, SSG는 12월 말 최종안을 제시했다. 이에 만족하지 못한 김민식 측이 곧바로 피드백을 하지 않아, 협상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지영 측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신인 포수 김동헌의 성장 속에 키움 구단이 FA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자 잔류가 어렵다고 판단한 이지영은 고향팀에서 활약을 고려했다. 이지영은 인천 서화초-신흥중-제물포고 출신이다. 이지영 측에서 SSG 구단에 영입 타진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SSG는 다시 한번 김민식 측에 답을 요구했고, 더 이상 가만히 손 놓고 기다릴 수 없어 '플랜B'를 가동한 것이다. 김민식과 협상의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지영의 의사를 확인한 SSG가 조금씩 움직였다. 다만 B등급 이지영을 영입 시 보상 선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저했지만,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교통 정리가 이뤄졌다. 지난주 초 관련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SSG 관계자는 "이지영이 (함께 뛰고 싶어 하는) 진정성을 보여줬고, 우리가 감동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어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내구성이 강점을 지닌 포수다. 지명권까지 내주면서 데려올 때 단지 계약 기간 2년만 내다본 건 아니다. 선수 생활을 더 할 수도 있고, 은퇴 후 (지도자 생활)까지 염두에 둔 영입"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영은 통산 12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0을 올린 베테랑 포수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늦깎이 대표팀에 뽑힐 만큼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지영의 SSG행이 확정된 후 키움 선수들이 그의 SNS에 그리움과 고마움을 나타내는 것을 보며 '좋은 리더' 재목임을 느꼈다고 한다. 문제는 김민식과 FA 협상이다. SSG는 김민식에 3+1년과 4년 계약기간을 놓고 마지막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지영의 영입으로 SSG의 제시안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구단 관계자는 "상황이 변해 최종안으로 (협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베테랑 이지영을 데려온 가운데 조형우, 신범수, 박대온 등 포수 육성도 하려면 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결국 SSG 잔류든 타 구단 이적이든 김민식의 몸값 하락은 불가피해졌다. 이형석 기자 2024.01.1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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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수비형 포수' 필요했던 SSG, 이지영은 '베스트 핏'

포수진을 전면 재편해야 했던 SSG 랜더스가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KBO리그 대표 수비형 포수 이지영(37)이 SSG 유니폼을 입는다.SSG는 12일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2억 5000만원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조건으로 포수 이지영을 트레이드 영입했다"며 "키움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이지영과 2년 총액 4억 원(연봉 3억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FA 계약한 뒤 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금액에서 알 수 있듯 팀 전력을 좌지우지할 대형 영입은 아니다. 이지영은 통산 타율이 0.280으로 높은 편이지만, 홈런은 단 16개에 불과했다.하지만 SSG에는 충분히 훌륭한 전력 보강이다. SSG로서는 일단 포수가 필요했다. 2022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재원은 방출을 거쳐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당시 포수 출전을 양분했던 김민식도 FA가 됐다. 지난해 다년계약을 논의했으나 불발됐고, FA가 된 현재도 구단과 의견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이대로 시즌을 치르면 아직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는 조형우가 주전 마스크를 써야 했다.전력 보강은 필요한데, 완벽한 포수는 그 이상으로 비쌌다. KBO리그에서 공격력을 갖춘 포수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최근 3년 동안 FA로 주전급 포수들이 대거 풀렸던 바 있다. 출루율이 높았던 최재훈(한화 이글스) 장타력을 보유한 장성우와 박동원, 완성형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와 양의지, 젊고 타격 잠재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평가받은 유강남까지 주전 포수들이 모두 시장을 거쳐갔다. 모두 '금값' 이상을 받았다. 최소 42억원, 최대 152억원의 계약서에 도장이 찍혔다.시장에 매물도 없고, 있어도 너무 비싸다. 수비형 포수조차 비싼 게 현실이다. 김태군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 무려 3년 25억원에 계약했다. 자칫 때를 놓치면 더 비싸게 살 수도 있는 게 포수 시장이다. 딱 지난해 KIA가 그랬다.이지영이라는 매물은 딱 좋았다. 문제는 대가였다. FA B등급이었던 그를 영입하려면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인에 전년도 연봉 100%, 또는 보상 선수 없이 연봉 200%를 줘야 했다. 지난 시즌 이지영의 연봉은 5억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상황이었다.결과적으로 실익을 생각한 키움의 양보 덕에 SSG가 원하던 조각을 맞추게 됐다. '포스트 이정후'를 준비 중인 키움은 선수 트레이드 후 모은 지명권으로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를 대거 뽑았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외야수 이주형도 손에 넣었다. 포수 역시 주전으로 벌써 자리잡은 김동헌이 있는 만큼 이지영 대신 지명권을 모아 미래를 설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됐다.SSG로서도 비교적 저렴하게 주전 안방마님을 손에 넣었다. 오랜 시간 포수진이 안정되지 못했던 SSG에서 이지영의 수비력과 투수 리드는 충분히 귀중한 역량이다. 조형우가 자리잡을 때까지 수비에서 제 몫만 해줘도 키움에 내준 대가가 아깝지 않다. 이지영과 비슷한 가치였을 김태군의 계약과 비교한다면 '가성비' 역시 만족스럽다. 겨우 4억원 계약에도 SSG가 웃을 수 있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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